회화로부터 인문학으로 관심을 뻗쳐 나가는 저자는 트릭스터와 데코룸(사회의 일반적규율인식), 이 두 개의 축을 가지고 다양한 유럽의 고대-중세-근세를 아우르는 민담과 전설 등에 관련된 회화들을 풀어나간다. 데코룸을 넘어서는순간 트릭스터로 변화하는 수많은 주인공들을 지칭하고, 현인이자 바보이며 방랑자이자 혁명가인 트릭스터의 다채로운 등장을 여러 가지 고증을 통해증명한다. 단지 고대 미술의 비평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 작업은 여러 가지의 의미 속에 현대화된 가치들을 향해 그 칼끝을겨눈다.
신화나 민담, 전설 등에 얽힌 코드의 확인에 머물지 않고 그 의미를 여러 방편으로 추적해들어가는 깊은 인문학적 시선이 두드러지는 책. 평소 인문학의 영역에서 폭넓은 지적 여행에 목말랐던 사람이라면 목차만으로도 구미가 당길 만한책.
■ 저자 최정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미술사학과를졸업하고 현재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서양의 중세와 근세,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의‘아침식사’ 정물화와 16~17세기 수사학의 관계를 연구하여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차려진 식탁(Ontbijtje)’의 상징과 의미〉라는논문을 썼고, 바니타스적인 17세기 정물화 전반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이라는 책을 한길사에서출판했다.
■ 차례
지은이의 말
프롤로그 : 늑대는어떻게 문명화되었을까?
I. 데코룸, 삶의 기술
1. "오만과 편견"이 "유브 갓 메일"에게
2. 부름과 선물, 바람 속의소리
II. 트릭스터, 시간의 선물
3. 모노노케 히메
4. 시간 속에서 흩어지고 살아나는 존재
5. 폭력과 사랑,그리고 화폐
III. 바보와 광인은 한 배를 탄다
6. 타자가 되어버린 자들
7. 트릭스터의 신체
8. 역사와이야기
IV. 루두스, 진지하게 놀아라
9. 살아남는 트릭스터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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