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

   
한기연
ǻ
책장속북스
   
16000
2022�� 03��



■ 책 소개


모든 것은 생각과 태도에 달려 있다!
내 삶을 바꾸는 힘은 이미 내 안에 있다!

단 한 줄의 이력 없이 ‘피부 관리’라는 낯선 영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30대 주부. 그녀가 출장 관리사로 경력을 쌓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숍을 창업하기까지! 이 책은 그녀의 40년 커리어가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그 안에서 깨닫게 된 교훈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솔직 담백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취업준비생, 경력 단절 주부, 슬럼프를 겪는 직장인, 창업 희망자, 서비스직 종사자, 여성 사업가 등 다양한 환경과 복합적인 이유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주고, 인생 설계 및 개척을 위한 필수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 한기연
사람들의 얼굴과 몸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무경력의 30살, 두 아이 엄마였던 나는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장바구니를 든 슈퍼우먼을 꿈꾸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피부미용학원 수강 후 개인 출장 서비스를 다니며 경력을 쌓기 시작해,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으로 뷰티 서비스업 전문가로 걸어온 경력이 어느덧 40년이 되어 간다. 내가 좋아하는, 가꾸고 꾸미는 일을 평생 업으로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행복감을 느끼며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매 순간 소소한 행복을 찾고, 내 안의 감사와 긍정으로 아름답고 품격 있는 삶을 완성해나가는 중이다. 

현 ‘황금비원’ 분당점 대표전 ‘황금비원’ 청담점 대표 / 분당 ‘한기연 에스테틱’ 대표 / ‘세리미용실’ 압구정 본점 실장 / ‘한기연 피부/비만 썬텐 관리실’ 대표

■ 차례
프롤로그_ 100세 시대, 삶의 품격을 준비하자

PART 1. 장바구니를 든 커리어우먼
1일 3팩! 다들 그 정도는 하시죠?
반전의 공주, 역전의 여왕
돈이 없어? 그럼 벌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나는 행복한 슈퍼우먼입니다
‘언니’가 ‘선생님’이 되다

PART 2. ‘나’는 세상 최고의 브랜드이다
늘 배움을 갈구하며 다음 계단을 바라보라
절대 쫄지 마라, 당당하면 반은 이기고 들어간다
포기도 선택이다
나는 가늘고 길게 간다
배움으로 시작하고 창조로 완성하라
어머님 나를 낳아주시고, 원장님 나를 빚어주시네

PART 3. 프로페셔널의 빛나는 품격
우아하고 고상하게 서비스하라
굿바이, 진상 고객님!
때로는 스킨십이 최고의 치료제이다
원장님만 믿어!
고객 만족은 직원 만족에서 비롯된다
마음까지 준비해서 출근하라
프로페셔널의 하루에는 디테일이 있다

PART 4. 새콤달콤, 맛있는 비즈니스 만들기
품격이 다른 서비스를 창조하라
나는 강남 스타일!
어디서든 주인이 돼라
문제 안에 답이 있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그게 최선입니까?
그 많던 피부관리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취향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라

PART 5. 스무 살의 열정, 내 마음의 불꽃을 유지하라
일단 지르고 보자!
나는 힘들수록 운동화 끈을 바짝 죄었다
나는 명품이 좋다
돈의 품격
왜 일과 삶을 분리하지?
희망으로 걱정을 덮자
너의 꿈은 안녕하니

에필로그_ 감사와 긍정으로 행복하고 품격 있는 삶을 완성하자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


장바구니를 든 커리어우먼

1일 3팩! 다들 그 정도는 하시죠?

오전 5시 30분.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각이다. 일부러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늘 그때쯤이면 눈이 떠진다. 출근 전의 아침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기에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흥얼흥얼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잠에서 깬 나는 거실로 나와 30분 정도 집중해서 책을 읽는다. 머릿속에 다른 생각들이 들어오기 전에 책이 전하는 좋은 말과 깨우침을 내 안에 먼저 넣어준다. 덕분에 새벽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나의 몸과 마음에 긍정의 기운을 채워준다. 6시부터는 요가와 스트레칭, 근력 운동 등 홈트레이닝을 하는데, 최소 40분 이상은 하려고 노력한다. 운동이 끝난 6시 40분부터 8시까지는 본격적인 뷰티타임이다. 나는 며칠에 한 번 면봉에 염색약을 묻혀 부분 염색을 한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이니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가 더 많은 것이 당연하겠지만, 최대한 흰 머리가 보이지 않게 꼼꼼히 염색한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예쁜 사람이 되자

체력이나 건강, 마음은 힘들고 지친 채로 내버려 두면서 겉만 다듬는다고 과연 아름다워질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 그리고 몸의 건강과 삶의 아름다움까지 골고루 신경 쓰고 정성을 들인다.


나를 가꾸는 것은 내 삶을 가꾸는 것과 연결된다. 고객의 얼굴과 몸의 비대칭을 잡아주고, 다시 본래의 모습처럼 예쁘고 반듯하게 만들어주면서 내가 늘 잊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지금부턴 다리 꼬고 앉지 마세요. 잘 때도 똑바로 누워서 주무셔야 해요. 어렵사리 식단관리하고 운동해서 예쁜 몸매를 만들어놨는데, 폭식하고 야식 먹으면 다시 찌죠? 그거랑 똑같아요. 수면 습관인데 어쩌겠느냐 하겠지만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됩니다. 잘못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몸은 점점 더 틀어지고 비대칭이 된답니다. 그러니 외적인 관리와 더불어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꼭 하셔야 합니다.


이 외에도 한쪽으로만 씹어서 먹는 습관, 급하게 먹는 습관, 짜게 먹는 습관, 야식을 먹는 습관, 물을 안 마시는 습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보며 목을 쭉 빼는 습관 등등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 사소한 행동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우리의 건강을 망치고, 아름다움을 무너뜨리고, 못난 나를 만든다. 삶도 마찬가지다.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나쁜 습관, 부정적인 태도, 우울하고 비관적인 마음 등이 나의 하루를 망치고, 목표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며, 즐거움과 행복감도 잃게 한다.


삶이 건강하면 아름다움은 따라온다. 하루 3시간이 아니어도 좋고, 1일 3팩이 아니어도 괜찮다. 하루 한 시간,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몸과 마음을 보살펴 보자. 책을 읽어도 좋고 명상을 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다. 나처럼 외모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뷰티 타임을 갖는 것도 괜찮다. 그게 무엇이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다시 몸과 마음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채워주자. 속부터 든든히 차오르는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고…”


고객 중에 서른이 다되도록 직업을 정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분이 있었다. 제법 괜찮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길을 찾지 못해 다시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길이 보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며 토로했다.


“뭐든 도전해봐야죠. 멀리서 바라만 보면 그 길이 내 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일단 도전하고 직접 걸어 가봐야 내가 찾던 길인지 아닌지 알죠.”


강한 확신을 갖고 도전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작은 끌림이 있다면 일단 도전부터 해볼 일이다. 도전한다고 해서 다 이루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바라던 길이란 보장도 없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는 것보단 훨씬 낫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도전하면 최소한 그 일이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도전해야 내 안의 능력을 만날 수 있다

그 어떤 것도 도전해보지 못한 채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다 나는 스물셋의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되었다. 워낙 집안일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그것이 내 자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부족한 생활비를 벌어보겠다며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는 도전을 통해 나는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과 만났고, 내 안의 또 다른 능력을 발견했다.


“그래! 그 돈 이제 내가 벌어 주겠어!”


나 자신에게 당당히 선언하며, 홀로 거울 앞에 섰다. 나는 여전히 젊고 예뻤다. 내친김에 멋진 정장과 뾰족구두를 신고 핸드백까지 어깨에 멨다. 누가 봐도 최고로 멋진 커리어우먼이 거울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주위에 보면 나이가 많아서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 배워둔 기술이 없다, 확신이 없다 등 다양한 이유로 도전을 꺼리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도전만 하면 뭐든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젊디젊은 나이에 용돈벌이식의 아르바이트만 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이도 있다. 노동은 숭고한 것이기에 아르바이트라고 하여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이나 계획 없이 단순히 용돈을 벌기 위해 손쉬운 아르바이트만 하는 것은 안타깝다. 한 달 용돈을 벌었을지 모르나 한 달만큼의 기회와 희망을 허비한 것이다.


시도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남은 인생을 자신 있고 당당하게 꾸려가려면 어떤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이끄는 무언가가 있다면 당장 배우고도 전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안의 진짜 능력을 찾아내고, 그것을 성장시키면서 멋진 나를 완성해나갈 수 있다.



‘나’는 세상 최고의 브랜드이다

늘 배움을 갈구하며 다음 계단을 바라보라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면서,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수 해 혹은 수십 해 지나오다 보면 ‘나는 과연 기술자인가, 전문가인가?’라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기 직종이라고 해서 별다르지 않다. 매일 비슷한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처음에 느꼈던 성취감이나 기쁨, 행복감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나 또한 그랬다. 가족 모두가 반대했지만, 일이 즐겁고 행복하기에 마냥 좋아서 시작했다. 그런데 피부관리실 안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고객에게 관리서비스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도 마음도 지쳐 갔다. 동네 미용실의 작은 숍인숍 매장에서 벗어나서 강남 중심가인 개포동에 40평 규모의 번듯한 피부관리실의 주인이 되었으나, 어쩐 일인지 행복감은 성공과 비례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님이 몰려들면 들수록 즐거움과 행복감이 줄어드는 듯했다. 나 자신도 이해 못 할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바라던 것이 과연 이것인가?”

“나는 도대체 뭘 바라는 거지? 뭘 하고 싶은 거지?”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면 행복하고 즐거울까?”


수많은 질문을 내게 던졌으나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했다. 다른 일을 하면 괜찮아질까 생각도 해봤으나 결코 그럴 것 같지 않았다. 몇 번을 되물어도 내 안에선 이 일만큼 나와 잘 맞고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 없다는 답이 나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나는 잘 나아가고 있던 길에 멈춰 서서 불현듯 “이 길이 정말 나의 길이 맞느냐?”고 물음을 던진 것일까? 고심 끝에 나온 답은 ‘슬럼프’였다.


배움을 갈구하는 태도가 전문가를 만든다

아무리 확신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해도 늘 처음처럼 즐겁고 신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행복감이 무뎌지고 성취감도 줄어든다. 그리고 급기야 ‘이 일이 과연 나의 일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기도 한다. 내게 재능이 없는 것인지, 내가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인지, 일 자체가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 등을 의심하면서 막막함에 아예 일을 관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감정이 아닌 냉철한 분석을 하다 보면 문제가 분명히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해결점을 모색하면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두려움 없이 변화하고, 발전이 필요하다면 큰 도약을 준비하며 배움에 임해도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면 슬럼프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발전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당시 나는 30대의 나이를 지나오고 있었는데, 고객들은 다들 엄마나 큰 언니의 나이쯤 되는 분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를 동생처럼 예뻐하고 좋아해 주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불현듯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귀여움받는 원장이 아닌 존경을 받고 실력을 인정받는 원장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친절하고 싹싹한 내 성격을 좋아해 주는 것도 고맙지만 무엇보다 내 실력이 마음에 들어서 나를 찾아 줬음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 것이다.


이런 바람과는 달리 정작 나는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부족하면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를 알 길이 없었다. 배움이라곤 학원에서의 6개월이 전부이고, 그 외엔 그저 내 경험에 비추어 응용하거나 흉내낸 것들이었다. 더군다나 당시는 요즘처럼 피부관리실이 많지 않고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운영하는 관리실도 없다 보니 고객들 또한 정성껏 해주면 그게 최고인 줄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


갑작스럽게 찾아온 슬럼프의 원인이 부족한 내 실력에 있음을 깨닫게 되자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숍을 정리하고 더 큰 곳에서 제대로 배워보자는 결심을 한 것이다.


누가 봐도 우수한 실력을 갖춘 최고의 장인도 더 나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며 다음 단계의 배움을 향해 나아간다. 지식과 기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것이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금세 뒤처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물며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늘 배움을 갈망하며 끝없는 노력으로 실력을 채워 나가야 한다.


절대 쫄지 마라, 당당하면 반은 이기고 들어간다

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만큼이나 배우 비비안 리도 좋아한다. 무명 시절에 비비안 리는 ‘스칼렛 오하라’역을 맡을 여배우를 찾는다는 소식에 영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할리우드까지 날아와 오디션에 참가했다.


오디션을 마친 후에 비비안 리는 빅터 플레밍 감독으로부터 자신이 영화 주인공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크게 상심했으나 그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곤 “잘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겠어요.”라고 당당히 인사하며 뒤돌아 섰다. 그때 빅터 플레밍 감독이 비비안 리를 붙잡았다. 조금 전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던 그 당당한 표정이 스칼렛 오하라와 너무나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당함은 잘난 체하는 허세나 교만과는 다르다. 당당함은 자신을 향한 확신과 믿음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실력을 자신하는 데에서 비롯한 당당함일 수도, 혹은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노력을 통해 충분히 만회하겠다는 열정에서 비롯한 당당함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당당하면 비비안 리처럼, 눈앞의 결과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을 믿으며 여유롭고 의연하게 행동할 수 있다.


불합격 통보에도 여유 있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던 비비안 리의 모습에서 빅터 플레밍 감독은 짧은 면접만으론 결코 평가할 수 없는 더 큰 가능성을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비비안 리는 스칼렛 역에 캐스팅된 후 원작 소설을 100번도 넘게 읽으며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과 열정 끝에 마침내 영화에서 스칼렛을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비비안 리’가 곧 ‘스칼렛 오하라’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해 나갔다.


당당함으로 격을 올려라

직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볼 때면 종종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사실 부원장이나 실장급의 경력직이 아닌 신입의 경우 지원자의 실력이나 경력이 모두 도토리 키재기로 고만고만하다. 그런데 본인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긴장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원자 중엔 눈빛과 표정, 목소리와 말에서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문제이지만, 자신감이 부족해서 의기소침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면접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실력이 비슷한 경우에 면접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태도이다. 성실함, 열정, 목표 의식 등 우리와 함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당당한 태도도 중요하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자신하지 못하면 상대도 나를 신뢰할 수 없다. 설령 지금 당장은 내세울 만한 이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다는 각오가 굳건하다면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당한 태도만으로도 50점은 기본으로 확보할 수 있다.


면접 외에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당연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대와 협상하거나 설득할 때, 그리고 고객과 상담하거나 응대할 때도 당당한 태도는 나의 실력이나 말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 줄 수 있다.


포기도 선택이다

나는 마음이 끌리는 것엔 추진력이 무척이나 빠른 편이다. 어차피 할 것이니 기왕이면 신속히 추진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아니다 싶은 것에 포기도 빠르다. 어차피 포기할 것이니 빨리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다. 도전의 결과가 실패일 수도 있고, 포기의 결과가 후회일 수도 있으나 그런 것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 몫이고, 어긋난 결과를 만회할 만한 더한 열정과 노력을 짜내는 것도 내 몫이기 때문이다.


꿈과 목표를 향해 전진하다 보면 때론 포기를 결심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듯하나 결국 뒤로 두 걸음 물러나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 나는 포기를 결심한다. 더 나아갈수록 전진이 아닌 후퇴의 걸음을 걷게 되니, 성과도 없이 힘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이런 순간에 포기가 곧 ‘패배’라는 생각에 괜한 미련을 부리다 간 남은 에너지마저 동이 나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포기는 패배가 아닌 선택이다.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결과를 그렇게 만들면 된다. A를 포기한 대신 B에 더 큰 열정을 쏟고 나아간다면 포기는 패배가 아닌 선택이 된다. 물론 이 또한 충분한 고민과 신중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막연히 힘들어서, 내가 바라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두 손을 든다면 후회가 남는다. 포기를 선택한 대신 새롭게 도전하고 집중할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래야 포기는 패배가 아닌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 된다.


내 길이 아니라면 재빨리 돌아서라

사업을 하다 보면 포기의 순간이 종종 온다. 포기의 결과로 돈을 잃기도 하고 신용을 잃기도 하고 직원이나 고객을 잃기도 한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나는 돈을 잃는 것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돈은 잃어도 언제든 다시 벌면 얻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래서 선택을 위한 포기의 순간엔 신용과 직원, 그리고 고객을 선택하고 돈을 포기한다.


내 나이 50세 때의 일이다. 꾸준한 성공을 경험하며 사업에 제법 자신감이 생긴 나는 분당 신도시에 새롭게 떠오르는 중심지인 정자역으로 숍을 이전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고객이 찾아오자 서울의 중심가로 들어가 나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야망이 생겼다. 고심 끝에 서울 청담동에 청담 점을 새롭게 열었고, 이후 추가 직영점 개설은 물론이고 가맹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직원도 2배로 늘었고, 매출도 2~3배가 되었다. 더불어 내 일도 2배로 늘었다. 피부관리실은 규모가 커지면 대표인 원장은 현장의 업무에서 점점 거리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원끼리 현장의 업무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원장은 실무에서 빠지고 경영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몸이 지치지 않고, 지점을 더 늘리는 등 사업의 규모도 확장해 갈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들과 달리 일일이 내 손을 거쳐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일,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관리서비스는 무조건 원장이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쩔 수 없이 요일을 지정하여 청담점과 분당점 모두를 오가며 직접 고객에게 관리서비스를 해주었다. 그러다 보니 양쪽 모두 내가 직접 관리하는 요일로 점점 더 고객이 몰렸다. 그렇게 2년 넘게 이어가다 보니 나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가고, 직원들도 실력이 떨어지고 책임감도 줄어들었다.


이런 내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남편은 내게 “당신은 사업가는 안 될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사업가는 장인 정신보다는 셈에 더 밝아야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일일이 직접 다하려고 하니 몸도 힘들고 돈도 많이 벌 수 없다는 것이다.


오래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돈이야 덜 벌어도 되고, 필요하면 더 오래 일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면 된다. 그런데 실력이 떨어지면 청담점뿐만 아니라 본점인 분당점까지 함께 몰락하게 된다.


도전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포기는 그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포기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만의 전문성으로 승부를 거는 사업에선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 특히 규모를 확장하는 데는 그만큼의 함정도 따르니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아니라는 판단이 설 땐, 실패를 경험하기 이전에 적극적인 포기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돌아서 나온 그 길의 끝엔 분명 다른 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집중하여 전력으로 달린다면 분명 더 나은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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