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 직장인, 길을 찾다

   
이태우
ǻ
미래와사람
   
15000
2021�� 08��



■ 책 소개


틀린 건 없습니다. 다른 우리만 있을 뿐

이 책은 직장에서 방황과 혼돈을 경험하는 내향적이고 소심한 직장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노력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타고난 성향이 정반대의 성향으로 100% 바뀌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자신의 성향을 바꿔야 할 성향으로 정의 내리는 순간 또 다른 가면을 쓰게 된다. 이처럼 성향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내면의 자아와 더욱 멀어지게 되고, 마음은 공허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성향을 똑바로 마주하여 내향성의 올바른 분석을 통해 상처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거 회상과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 후에 현재의 업무를 재배치함으로써 숨어있는 내향성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준다. 타인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더이상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내향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제공하는 루트를 천천히 따라해 보길 바란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저자 이태우
저자는 내향적 직장인이다. 외향적 사회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였다. 좌절도 하고 절망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성향 그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였다.

저자는 사람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업에서 10년 이상 사람과 관련된 인적자원개발(HRD) 업무를 담당하였고, 사람의 변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개발(HRD)을 전공하였고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조기 졸업자와 최우수 졸업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저자는 이 모든 경험이 내 모습 그대로,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고민한 결과물들을 책으로 엮게 되었다.

오늘도 자신의 성향 그대로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끝으로 저자의 자녀들도 저자를 닮아 내향적이다. 그는 내향인 아버지가 겪었던 경험들이 자녀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보다 더 흥분되고 보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 차례
프롤로그
틀린 건 없습니다. 다른 우리만 있을 뿐

추천의 글

제1편 알고 보면 우리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직장 생활이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
발표는 자네가 하지/우리를 지치게 하는 사람들/외향적 사회 속 내향인의 삶
이해하기 시작하면 실타래가 풀린다
내향성이란 무엇인가?/소심한 내향인은 잊어라

제2편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시작하기
STEP 1. 상처받은 자존감 회복하기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자존감을 구성하는 요소들/자존감을 끌어올리는 6가지 행동/자존감,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되는가?/타인 중심적인 삶이 아닌 자기 주도적인 삶
STEP 2. 나를 대하는 마음가짐 재설정하기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미움받을 용기

제3편 조용하지만 강한 힘 발휘하기
STEP 3. 삶의 목적 발견하기
나답게 살아가려면/삶의 목적 발견하기⑴/삶의 목적 발견하기⑵/진정성 있는 성공 경험이 나를 키운다
STEP 4. 일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재배치하기
삶과 일이 일치할 때의 행복/내향성이 빛나는 업무 재배치
STEP 5. 내향성을 빛나게 하는 무기 개발하기
무기1 인생을 설계하는 능력/무기2 몰입하여 학습하는 능력/무기3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무기4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무기5 설득력 있게 글 쓰는 능력/무기6 차분하게 공감하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능력/문제7 상대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능력

제4편 흔들림 없이 나답게 살아가기
흔들림 없이 나답게 살아가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힘/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기

에필로그
내 성향 그대로 인정받는 직장인 되기

 




내향적 직장인, 길을 찾다


알고보면 우리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직장 생활이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

발표는 자네가 하지

발표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가슴은 뛰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준비한 내용이 머리에서 하나둘씩 사라진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한다. 다리가 떨리고 손발이 차갑다. 잔뜩 멘트를 적은 파워포인트 장표의 깨알 같은 글자들이 자꾸 거슬린다. 작은 소리로 연습을 해 보지만 혀가 꼬인다. 가슴이 죄어 온다. 안 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더는 피할 곳이 없다.


발표가 시작되었다. 이미 머릿속은 텅 비어 있다. 장표의 글을 그대로 읽어 내려간다. 창피하지만 그것이 나의 모습이다.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목소리는 점점 떨려온다. 내 안의 이 많은 떨림이 밖으로 드러날까 봐 조심스럽다. 발표가 끝나고 질문이 날아온다. 그 질문에 단답형으로 매몰차게 대답한다. 충분한 답변이 아니라는 눈빛을 질문자가 보내지만, 시간을 끌다가는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발표장의 분위기는 발표자의 불안감 때문에 냉기마저 느껴진다. 발표가 끝나고 자리에 앉았을 때,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든다. 발표가 필연적인 직장 생활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나는 내향적이고 소심한 사람이었다. 내향성에 소심함까지 더한 나는 직장 생활에 늘 어려움이 많았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이 긴장되었고, 머릿속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많은 준비를 해도 부족한 자신감 때문에 성과가 잘 나지 않았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두려워 매사 소극적이고 회피 적이었다.


“어깨를 탁 펴고 목을 쭉 빼고 다녀라.” “남자가 대범해야지, 왜 이렇게 소심해. “자신감 있게 살아야지 쭈그러들면 뭘 할 수 있겠니.” “사람들 막 만나고 다녀, 그래야 길이 열리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들었던 이 사랑의 충고가 직장 생활에서 더 날카롭게 나의 폐부를 찔렀다.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한 나의 모습이 나의 마음을 더욱 위축시켰다.


이러한 시련이 있을 때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은 늘 원망의 대상이 되었다.


반면, 회사에는 나와는 다른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와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었다. 서글서글한 외향성의 선배나 동기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준비한 것에 비해 너무 좋은 평판을 얻었다. 똑같이 준비했지만, 이상하게 더 인정을 받았다. 그들은 인싸 중에 인싸였다. 뛰어난 순발력, 재치 있는 입담, 적절한 상황 대응...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언제나 유연하게 잘 넘어간다. 준비한 것보다 항상 더 많은 성과를 얻어내는 그들, 그들은 진정 능력자였다.


발표 시간은 그야말로 그들의 독무대다. 자신감 있는 눈빛, 시원시원한 동작, 마치 그 시간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수많은 시선에서 에너지를 얻는 듯 청중들과의 호흡을 즐긴다. 적절한 질문과 위트, 긴장은 사라지고, 듣는 사람들의 긴장도 풀린다. 마무리는 항상 우레와 같은 박수로 끝이 난다.


자신의 성향에 대한 불만, 그리고 외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동경. 이는 내향적이고 소심한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통해 경험하는 두 가지 마음이다. 이 마음들은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내향성을 잘못된 성향으로, 외향성을 추구해야하는 성향으로 생각하는 것은 가뜩이나 힘든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실패자로 자신을 재단하는 자신과 타인의 시선을 더욱 강화시킨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지금까지 직장 생활 속에서 힘든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소심한 자신을 탓하며 상처가 짓무른 채로 출근을 재촉했던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잠깐 멈추고 조용히 자신을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인생 경험이 있다. 그래서 각 사람의 ‘삶의 결’과 ‘스토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책이 각각의 인생에 해답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약간 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책을 쓴 당신은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이 되었나요?”하고 물을 수 있겠다.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아뇨. 전혀요. 저는 아직도 엄청나게 수줍어해요.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향성을 사랑하게 되었고, 조금은 자신감 있게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 이 출발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시작하기

상처받은 자존감 회복하기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6가지 행동

자존감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브랜든 박사는 그의 저서 ‘자존감의 여섯 기둥’을 통해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6가지 행동을 제시하였다. 너새니얼 브랜든의 자존감의 여섯 기둥은 의식하며 살기, 자기 받아들이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 주장하기, 목적에 집중하기, 자아통합하기 이다. “나다움 어떻게 찾을 까?”의 저자 강승규 교수는 이를 좀 더 다듬어 아래와 같이 소개 하였다.


첫째,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행동

둘째, 목적을 가지고 삶을 꾸려 나가는 행동

셋째, 의식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일관된 행동

넷째,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행동

다섯째, 자신의 느낌과 필요를 적절하게 주장하는 행동

여섯째, 성실하게 삶을 이끌어 나가는 행동


그는 이 6가지 행동을 계획성 있게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행동은 앞에서 언급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과 그 맥을 같이한다.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시와 같았던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타인 중심에서 자기 주도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행동은 자존감을 끌어 올리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목적을 가지고 삶을 꾸려나가는 행동은 자칫 흔들리기 쉬운 소심한 내향인에게 든든한 닻 역할을 할 수 있다. 거창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정의하고, 그러한 삶을 살고 자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 이러한 고민 속에서 나의 존재 목적에 맞는 업 을 찾고, 그것을 일관되게 해 나아가는 것은 내향인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기둥과도 같다. 나만의 숭고한 목적을 발견하는 것은 한 사람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내적동기가 되어주며,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닻 역할을 해준다.


셋째, 의식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일관된 행동은 삶의 목적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와 관련된다. 브랜든 박사는 의식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지닌 능력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의 목적, 목표, 가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고자 하고, 자신이 아는 것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려고 하는 삶의 태도를 의식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정의하였다.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끊임없이 의식적인 연습을 진행하였다. 자기 수준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였다. 그리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배우고, 훈련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었다. 이는 재능을 가지고 있던, 머리가 좋던 간에, 한 분야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행동이었다. 이러한 행동들은 자존감을 높여 준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발견해 나가는 그 과정은 성공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기 가치감과 자기 효능감을 끌어올려 주기 때문이다.


넷째,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행동은 본인 스스로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스티븐 코비 박사가 지적하였듯이 우리는 남들에게 의존하는 상태에서 언젠가는 주체적으로 자신을 책임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부모의 절대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기가, 사춘기를 거쳐, 청년에서 성인으로 자라나듯이 하나의 주체인 성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행동에 책임진다는 것은 굉장히 자존감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휩쓸리고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선택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부족해서일 수가 있다. 나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당당함은 삶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자신의 가치를 고양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자신의 느낌과 필요를 적절하게 주장하는 행동은 소심한 내향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은 문드러지는데, 갈등이 싫어서,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할 때가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그대로 내 마음에 박혀, Yes맨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 가치감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내향인들은 내향인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이런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면 할수록 자존감은 고양되고, 이는 내향인 그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섯째, 성실하게 삶을 이끌어 나가는 행동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내향인들의 자존감을 끌어올린다. 성실함이 없으면 어떠한 성취도 이룰 수 없다. 더크워스 교수가 소개한 그릿(GRIT)은 ‘끝까지 참고, 해내는 힘’을 의미한다. 물론 재능이 중요한 영역도 있지만, 많은 영역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인내와 끈기이다. 내향인으로서 자존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자신만의 루틴으로 성실하게 삶의 근육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은 자기 효능감을 끌어 올린다. 또한 성실이라는 용어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뜻을 내포한다. 자신의 말대로, 자신의 목적대로 성실하게 행동하는 것, 즉 내면과 외면이 일치되게 나아가는 것, 이것은 결국 자기 가치감을 끌어올린다. 이처럼 성실하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조용하지만 강한 힘 발휘하기

일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재배치하기

삶과 일이 일치할 때의 행복

일을 단순히 생계를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노동자로 만든다. 이는 자칫 막스의 노동의 소외 개념으로 흐를 수 있다. 막스는 자본가들이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노동의 대가를 임금으로 지불함으로써 근로자들은 임금을 받는 대신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고 하였다. 자신들이 공들여 생산한 제품으로부터 소외되고, 자기실현을 위한 창조적 행위로서의 과정에서 소외되고, 사회적 관계로부터 소외되는 과정을 겪는다고 주장하였다. 연세대 장원섭 교수도 일과 노동을 구분하였다. 노동이 소외와 고통스러운 반인간적이고, 파괴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반면, 일은 인간 활동의 의미를 통한 자기실현과 사회공동체 지향적 성격을 더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하였다.


일이 노동으로 가면 삶이 괴롭다. 단순히 경제적인 수단으로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행하는 노동은 참 힘든 짐이다. 개인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개념인 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더욱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브제스니에프스키 교수는 일을 소명으로 대하는 사람들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를 인식하고 그 일과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바꾸어가며 자기 일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내었다. 그들은 직무 만족도뿐만 아니라, 행복감, 회복 탄력성, 그리고 성과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브제스니에프스키 교수는 그들의 주된 특성들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잡크래프팅(Job crafting) 이론을 정립하였다.


잡크래프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업무 및 관계의 영역을 조정하고 업무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켜 자기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 정의할 수 있다. 잡크래프팅은 인지 크래프팅, 과업 크래프팅, 관계 크래프팅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들을 통해 억지로, 수동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호, 동기, 역량에 맞게 직무를 재조정하면서 주도적으로 일을 해 나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일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간다.


인지 크래프팅은 직무를 바라보는 인식의 영역을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직무를 별개의 과제로 보거나, 통합적으로 보거나 하면서 직무에 대한 관점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즉 조직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사명과 비전과 핵심가치로 이루어진 새로운 삶의 목적을 생각해보았다면 이에 맞게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재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 내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공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통해 자신이 집중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 일에 대한 의미를 도출해 보는 것이다. 병원 청소원이 자신이 하는 일을 단순한 청소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청결한 상태에서 환자를 돌보고, 환자들의 추가 감염을 예방하며, 환자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일의 의미를 재설정한다면 이는 인지 크래프팅에 해당된다.


과업 크래프팅은 일과 관련된 과업의 영역을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에서 주어진 직무 과제들의 수와 범위와 형태를 변경함으로써 과업 크래프팅을 수행한다.


사명과 비전을 기반으로 선정한 일의 의미를 달성하기 위해 직무 과제들을 결합하거나 제거하거나 변경하면서 일의 목적에 맞게 업무를 재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위의 병원 청소원이 자신이 새롭게 발견 한 일의 의미를 달성하기 위해 청소 업무에 더하여 진료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각 프로세스에 맞는 청소 시간과 방법을 개발하며, 이를 매뉴얼로 만들어서 청결한 치료 환경을 조성해나간다면 이는 과업 크래프팅에 해당된다.


관계 크래프팅은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사람들의 관계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일과 관계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질과 양을 변경하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관계를 새롭게 맺고 설정하는 것이다. 병원 청소원이 함께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환자 치료를 위한 동료로 인식하고, 그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청소 컨설턴트’로 재설정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관계 크래프팅에 해당된다.


잡크래프팅은 인지, 과업, 관계 크래프팅을 통해 일이 노동에서 멈추는 것을 예방하고, 직장에서도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새롭게 삶의 목적을 발견한 내향인들이라면 이제 잡크래프팅을 통하여 나의 목적과 일을 일치시켜 나아가 보자.


내향성이 빛나는 업무 재배치

자신의 사명과 비전과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찾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업무를 재배치할 것이다. 목적에 맞게 일의 의미를 만들고, 나와 연계된 사람들과의 관계도 재설정 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도 목적과 부합하는 업무로 로테이션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업무를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목적이 너무 분명하다면 그 목적에 맞는 일을 찾아 이직을 할 수도 있게 된다.


다음에 소개할 과정은 삶의 목적을 명확하게 발견한 사람은 물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삶의 목적을 이미 명확하게 발견한 사람이라면 그 삶의 목적에 맞게 업무를 재배치하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삶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일 속에서 자신만의 핵심 프로젝트를 발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과정을 통해서 삶의 방향과 나의 일을 일치시키도록 해주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업무 재배치 Process

1. 나의 직무 분석하기

2. 과제 수행을 위한 필요역량 찾기

3. 과제 적성적합도 평가하기

4. 과제의 중요도 평가하기

5. 적성적합도/과제중요도 매트릭스 작성하기

6. 전략적 태스크 선정하기

7. 나의 삶을 관통하는 업무 재배치하기


이처럼 자기 업무를 재배치하면 비로소 회사의 일과 나의 사명과 비전과 핵심가치, 즉 나의 삶의 목적이 일치하게 된다. 일의 의미도 조정되고,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도 새롭게 세팅된다. 그리고 일 자체도 삶의 목적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더는 노동이 되지 않는다. 일하면 할수록 나만이 제공하고 공헌할 수 있는 영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 더욱 찾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시키지 않아도 끊임없이 자기 일을 가치 있게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은 더 나아가 회사 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도 통용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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