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품격

   
양원근
ǻ
성안당
   
15800
2021�� 07��



■ 책 소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길 것’, ‘선함을 기본으로 삼을 것’, ‘책임지는 사람이 될 것’, 이것이 바로 〈부의 품격〉의 원칙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국내 대표적인 출판 기획사로 성장해 오면서 해온 일과 인생에 대한 철학 ‘선의지(善意志)’에 대해 써내려간 것이다. 특히 선의지를 통해 어떻게 부를 이룰 수 있었는지, 저자가 관여했던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제시하며 어떻게 책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였는지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저자는 현장에서 맞닥뜨린 고민과 해답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있으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와 개미와 같은 ‘실행력’을 가지는 것이 비즈니스를 넘어, 인생에 꼭 필요한 지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가를 바라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 ‘선의지’, 이것이 바로 ‘부의 품격’이라고 하였으며, 선의지를 가지고 일하는 법, 좋은 사람들과 연대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또 거대한 자본이 아니라, 선의지를 가지고 마케팅을 펼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이 ‘선의지’를 다지면서 사는 평범한 사람들, ‘착한 성공’에 열광하는 대중들, 기업 CEO와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저자 양원근
출판기획 전문가로 살아온 지 20여 년. 그의 손을 거친 베스트셀러를 카운트하기란 쉽지 않다. 기성작가에게는 인생작을 펼칠 기회를, 신인작가에게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문할 기회를 주는 것이 자기 일의 철학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는 현재 ㈜엔터스코리아의 대표이며 일반인들에게 ‘책쓰기 교과서’로 주목을 받았던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는 출간된 지 4일 만에 재판 찍고 한 달 만에 7쇄를 찍었다. 이후 저자는 KBS 주말 라디오방송에서 책 소개 코너를 맡았고,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MBC ‘TV특강’, SBS ‘행복한 책읽기’ 등 방송에도 다수 출연했다.

『부의 품격』은 20여 년 동안 저자가 해온 일과 인생에 대한 철학 ‘선의지’에 대해 써내려간 책이다. 특히 선의지를 통해 어떻게 부를 이룰 수 있었는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토대로 따뜻하고 편안하게 알려준다. 대가를 바라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 ‘선의지’, 저자는 이것이 바로 ‘부의 품격’이라고 말한다.
 
■ 차례
프롤로그_노력해도 안되는 일투성인가요?

Chapter 1. 선의지 제1법칙_머릿속 계산기를 치워 버리다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착할수록 망한다’는 대단한 착각에 대하여
옳지 않으면 현금 다발이라도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선의지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문제

Chapter 2. 선의지 제2법칙_상대가 원하는 것을 읽다
상대의 목표가 곧 나의 목표
사람들의 욕구를 끊임없이 들여다보다
승부수를 낼 수만 있다면 지랄발광이 대수인가
따라 하는 게 뭐 어때서

Chapter 3. 선의지 제3법칙_기어코 끝장을 보다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대기업 CEO가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간 까닭은?
상대방의 손에 ‘끝장낼 권한’을 쥐어 주기
끝까지 가지 않았는데 성공을 기대한다고?

Chapter 4. 선의지 제4법칙_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기
최고의 무기, 사람
왜 내 옆에 좋은 사람들이 없을까?
좋은 인연이 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
선의지를 가진 이들과 연대하는 방법

Chapter 5. 선의지 제5법칙_어떤 순간이 와도 긍정하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웃을 수 있을까?
약점에 집중하면 약해지고 강점에 집중하면 강해진다
무대가 없다면 만들면 되지!
스트레스를 풀고 긍정 에너지를 배가시키는 방법
선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추천하는 습관 ① 나를 성장시키는 ‘글쓰기’
선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추천하는 습관 ② 내 안의 요괴를 물리치는 ‘철학’ 한 스푼

에필로그_선의지를 통해 우리 모두 꿈꾸는 행복을 이룰 수 있기를
추천의 글



부의 품격


머릿속 계산기를 치워버리다

‘착할수록 망한다’는 대단한 착각에 대하여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착한 사람’이라고 입력하고, 어떤 내용이 검색되는지 살펴보았다. ‘착한 사람 증후군’, ‘착한 사람 콤플렉스’, ‘착한 사람 그만두기’ 등등 ‘착하게 사니까 힘들다, 손해 본다’라는 내용이 많았다.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했는데 이용당하거나 무시당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삶이 팍팍해지면서 선하게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더욱 만연하고 있다. “너 참 착하구나.”는 분명히 칭찬의 말임에도 때에 따라서 그렇게 인식되지 못한다. 못된 심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거나, 자기 의사 표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남의 요구를 받아주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정말 착하게 살면 손해만 입는 것일까?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도덕성’

도덕성은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 어떤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따져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출처 : 『상담학 사전』, 김춘경 외 4인, 학지사). ‘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도덕성이라니, 그런 거 다 따져가면서 일할 수 있을까?’ 고리타분하다며 한탄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 그리고 기업의 성공에서 도덕성은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갑질, 음주 운전, 마약, 횡령, 불륜 등의 문제가 있으면 여지없이 추락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보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주가가 떨어지고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다.


반면에 윤리 경영, 정도 경영을 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리 경영의 대명사로 유일한 박사의 유한양행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윤리적·도덕적으로 경영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이를 언론에 홍보하는 이유는 대중(大衆)이 도덕성을 대단히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케팅을 할 때도 공익적인 이슈와 연결한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을 펼친다.


코즈 마케팅이란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포터 (Michael E. Porter) 교수가 제시한 공유 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소비자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기업이 수익금 일부를 환경보호, 빈곤 국가의 위생과 보건, 소년 소녀 가장, 난민 문제 등 공익적인 이슈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다.


2011년 코카콜라 회사는 북극곰을 살리기 위해 세계야생동물 보호기금과 손잡고 북극곰을 상징하는 흰색 케이스의 콜라(Arctic Home)를 출시했다. 캔에 새겨진 코드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면 1달러가 기부되는데, 이 캠페인으로 총 300만 달러(소비자 참여 180만 달러, 코카콜라 회사의 후원금 120만 달러)를 북극곰과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코즈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통해 사람들이 여전히 도덕성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코즈 마케팅을 단지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나 억지로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자 하는 일환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선한 의도, 그 진정성을 소비자들이 느꼈을 때 제대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읽다

상대의 목표가 곧 나의 목표

처음에 홍보 마케팅을 시작해서 부지런히 뛰어다녔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 일도 아닌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나요? 그렇게 일 하면 남는 게 있나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냥 돕고 싶어서요.”


앞서 말한 것처럼 출판사와 작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나에게 무엇인가 남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의 답변을 들은 사람들은 “고생을 많이 안 해 봐서 그런가, 사람이 계산이 없네.”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해 주었다.


고생을 안 해 본 것 같다는 평가가 감사하지만, 앞서 밝힌 것처럼 나는 전형적인 무(無)수저였다. 금, 은, 동, 흙 중 어떤 수저인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아예 수저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자동 반사처럼 하는 것을, 칸트의 말처럼 내 안의 선(善), 도덕성이 뛰어나서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다. 내가 너무 힘들게 살았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돕는 것이다. 이게 내가 말하는 선의지이다.


있을 머나먼 목표를 위해 ‘매일’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기

공부를 잘하고 싶은 아이가 있다. 아이는 어느 날 “이제부터 성적을 올려서 전교 1등을 하고 말겠어!”라고 결심한다. 아이는 하얀 종이에 ‘목표는 전교 1등!’이라고 적어서 책상 앞에 붙인 다음, 그동안 마구 어질러 놓았던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그러고 나니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이미 꿈을 이룬 것처럼 피로감도 느껴졌다.


“그래, 오늘은 목표를 세웠으니까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하자.”


아이는 책 한 번 펴 보지 않고 쿨쿨 잠이 들었다. 이 아이가 과연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까? 경험상 우리는 이 아이가 그렇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안다. 목표만 있고 실천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실천 의지가 강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들지 않는다.


실천 의지가 있는 사람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운다. 대개 사람들은 크고 먼 거리의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에 진짜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기대감,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어느 천년에 꿈을 이루겠어?’ 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목표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목표가 원대할수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사람이 한 달에 10킬로그램 감량 목표를 세우면 목표에 압도당해 뒷걸음치기 쉽다. 그보다는 오늘 밤 9시에 20분간 스트레칭과 같은 식으로 매일의 실행 계획을 만들어서 실천하는 게 좋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올해 목표는 매출 두 배, 업계 1위라고 외쳐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보다는 각 부서마다 올해 목표를 정하고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 분기별, 월별로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목표가 있으나 장애물을 만난다면?

도매 시장에서 의류를 제작, 판매하는 일을 시작한 지인이 있다. 그는 젊었을 때, 다양한 일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빈 가게 자리를 시세보다 싸게 얻으면서 장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천성이 부지런해서 새벽에 퇴근해도 아침 일찍 출근하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의류업에 대해 잘 몰랐던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치자, 그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감각이 뛰어나서 옷을 잘 만들었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었는데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 안타까웠고 꼭 도와주고 싶었다.


나는 그에게 SNS 마케팅을 권했고 내가 잘 아는 전문가를 소개해 주었다. 내 말을 듣고 그는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았다. 나는 그 만남이 그에게 좋은 해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얼마간의 시간 이 지난 후 가게를 찾아갔는데 그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고, 나는 그동안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마케팅 비용은 대상이나 기간 등 규모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지는데, 최소한으로 홍보를 한다고 해도 하루에 10만 원 가까이 고정 비용을 써야 한다. 며칠만 해도 된다면 큰 부담이 없지만, 한 달만 잡아도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정비가 발생하니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에 대한 실행 계획까지 짠다고 해도 장애물이 나타날 수 있다. 지인의 사례처럼 비용 부담이 장애물일 수도 있고, 기타 여러 가지 장애물을 만날 수 있다. 나도 회사에서 어떤 계획을 실행하려고 했는데, 직원들의 반대라는 장애물을 만나기도 한다. 장애물을 만난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장애물을 돌파해야 한다. 단, 장애물을 무시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장애물을 왜 만났는지, 극복 방법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 가야 한다. 지인처럼 ‘비용’이 장애물이라면 운영을 좀 더 알뜰하게 해서 경비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나처럼 ‘직원들의 반대’라는 장애물을 만난다면 직원들이 무엇을 염려하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애물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고, 목표와 실행 계획을 재점검 해 볼 기회도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존재로 변화한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선의(善意)가 있다고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하며,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선의보다 실행 의지가 담긴 선의지(善意志)가 더 중요하다.


승부수를 낼 수만 있다면 지랄발광이 대수인가

제목을 보고 또 봐도 호감이 없는데 잘 팔릴까?

책 제목 짓기는 하루 종일 글만 쳐다보는 편집자들도 참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돕고 싶어 머리를 싸매는 나에게도 제목 짓기는 어렵다. 제목은 책이라는 상품의 이름이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에서 제목이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잘 팔릴 수 없으므로, 어떻게든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일로 제목을 짓는 게 좋다.


그런데 내 경험상 편집자들은 책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주는 제목을 선호하는 듯하다. 반대로 근사하고 있어 보이는 스타일로 지으려다가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제목이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나는 이것이 전문가들이 빠질 수 있는 오류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출판사와 일하면서 이런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김상경 작가의 『절대 영감』(지은books)은 출간 당시 책 제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봐도 책 제목, 부제, 카피가 서로 어울리지 않고 제각각이라는 느낌이었다. 나는 김 작가에게 1년 가까이 책 제목을 바꾸어 다시 출판하자고 설득했지만 작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다가 내가 “책 제목을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로 바꾸고 ‘후천적 천재지능 절대 영감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아서 다시 출간하면 어때요?”라고 제안하자, 작가가 반색을 했다. 내 제안대로 제목과 부제가 수정되었고, 그에 맞춰 표지 디자인을 다시 만들었으며, 본문 내용을 일부 수정해서 새롭게 출간하였다. 통상적으로 개정판은 초판보다 잘 팔리기가 어렵지만, 이 책은 초판보다 개정판이 더 잘 팔리고 있다.


자극적인 제목 vs.정확한 제목

나는 출판사에 해외 출판물이나 국내 예비 작가의 기획 아이템을 소개하는 메일을 보낼 때 이메일 제목부터 튀게 쓰려고 노력한다. 일정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팅이 많아서 이메일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일과가 끝나고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차분하게 앉아 기획안을 들여다보면서 이메일을 쓸 여력이 생긴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을 때가 많지만, 이메일을 쓸 때만큼은 눈을 부릅뜨고 어떻게 하면 출판 전문가들인 편집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까를 궁리한다.


똑똑똑, 여기에 독자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이 도착했습니다.

대박 원고에 메말라 있는 분만 읽어 주세요.

한달 안에 3쇄 찍고 싶은 분만 보세요


CEO랍시고 점잔을 부리며 “ㅇㅇㅇ 작가님의 기획안 <ㅇㅇㅇㅇ>을 보내 드립니다.”라고 쓰지 않는다. 그렇게 평범하게 해서는 한 달에 수십 개의 투고 기획안을 검토하는 편집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이렇게 이메일 제목도 튀기 위해 노력하는데 책 제목은 오죽할까?


만약 교과서적인, 정석적인 스타일로 책 제목을 지었다면 카피로써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 ‘마크 저커버그가 추천한 책’, ‘하버드 대학교 교수들이 필독하는 책’과 같은 식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카피로 보완하는 것이다. 책 제목이나 부제, 카피에서 독자의 시선을 잡지 못하면 홍보 마케팅으로도 책을 살리기는 역부족이다.


과연 내 떡은 먹음직해 보일까?

많은 기업들이 신규 브랜드를 만들 때 브랜드 디자인을 호감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식품업계 로고라면 그 로고만 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스포츠 브랜드 로고라면 그 로고가 박힌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달리는 내 모습을 꿈꾸게 해야 한다. 로고는 소비자가 상품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그 상품을 이용하고 싶은 욕구까지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므로, 기업들은 멋진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잘 팔려야 우리가 함께 꿈을 이룰 수 있으므로 못 할 게 없어야 한다. 지랄발광인들 대수겠는가?


따라 하는 게 뭐 어때서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드는 방법을 하나 더 보탠다면 ‘따라 하기’이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등 상품의 장점을 분석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인데, 흔히 모방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대로 베끼면 모방이지만,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키면 제2의 창조가 된다. 도무지 잘하는 게 없는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온 이유는 좋아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하는 ‘따라쟁이’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을 하든지 꾸준히 끝까지 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밑도 끝도 없는 선의지가 있었던 덕분이다.


따라하기는 나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습관이다. 나보다 더 뛰어난 대상을 따라 하면서 발전하고, 나에게 맞게 변형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기 계발을 꿈꾸는 이들, 그리고 잘 팔리는 책을 만들려는 작가와 출판사, 상품 기획자들과 마케터들에게 ‘따라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1등을 뛰어넘는 2, 3등이 되고 싶다면

상품을 개발하고,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참 좋네.”와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트렌드에 아이디어를 보태서 새로운 것으로 만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생전에 한 방송에 출연해서 “위대한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기존의 휴대폰 기술에 사용자 기반의 기술을 가미한 것이다. 풀 터치 스크린과 모바일 전용 운영 체제 iOS를 개발하여 소비자들이 기존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느꼈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였다. 그는 제2의 창조를 추구했으나, 단지 1위를 베끼기만 하는 ‘카피캣’은 경멸했다. 카피캣은 타인의 피땀 어린 노력을 도둑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품을 개발할 때 단순한 모방과 제2의 창조는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기

최고의 무기, 사람

“정말 성공하고 싶거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CEO이자 마케터로 살아오면서 성공을 갈망하는 이들을 숱하게 만난다. 자영업자 혹은 (1인)기업가로서 ‘어떻게 하면 나에게 혹은 내가 만든 상품에 대중이 열광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항상 고민스러운 질문이다. 내가 아는 답은 바로 ‘사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선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해 줄 사람들을 만난다면, 그의 꿈에는 그야말로 날개가 달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얻은 정보 VS. 사람으로 얻은 정보

월평균 100건 이상 미팅, 700통 이상의 전화, 이것이 나의 평균 스케줄이다. 100건은 미팅 숫자이므로 만난 사람의 수를 헤아리면 그보다 훨씬 많다. 하루 종일 미팅으로 시작해서 미팅으로 끝날 때도 있다.


왜 이렇게 많이 만날까?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출판사에 출판 아이템을 소개하고, 우리 회사에서 나온 책들을 알리며, 책 쓰기 강좌 수강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여러 가지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하는 활동을 하나로 정리하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 만난다.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만나야 그 사람과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이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사에 사람을 얻는 게 먼저다. 조조의 참모 유소가 쓴 『인물지(人物志)』에 “사람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람을 얻고 싶다면 당연히 만나야 한다. 만났을 때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현장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눈앞에 넘쳐 난다고 하지만 인터넷이나 TV가 전해 주는 정보는 이미 세상을 돌고 돌아 나에게 온 것이다. 신선하지 않다는 말이다. 주식 투자 시 TV나 신문에 난 기사를 따르지 말라는 이유도 현장에서는 이미 한물간 정보이기 때문이다. 생생한 현장 정보를 듣고 싶다면 그곳에서 직접 뛰는 이들에게 말을 청하는 게 가장 좋다. 가장 좋은 정보는 내가 직접 경험해 얻은 정보지만, 그럴 수 없다면 현장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들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나도 항상 출판사 현업 편집자들, 영업자들과 만나서 현장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오기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알토란 정보들이 흘러나온다.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며 관계를 쌓아 나갈수록,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정보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나온다.


서로 윈윈하는 휴먼 시스템, 연대

출판 홍보 마케팅을 하면서 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이를 휴먼 시스템(Human System) 혹은 연대(連帶)라고 부르려 한다. 연대(連帶)란 여럿이 함께 일을 하거나 책임을 지는 형태를 말한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므로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를 이루어 가는 것은, 개개인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연대란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공존할 때 행복해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인정할 때 가능해진다. 그래서 나는 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 즉 내가 얻을 이익이 있든 없든지 간에 적극적으로 연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개 연대를 통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연대를 해 보는 게 좋겠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연대한다고 무작정 다 시너지가 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큰 실패의 경험도 있다.


한동안 마음의 상처로 위축되었던 나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라는 지인들의 응원으로 다시금 일상을 회복하게 되었다. 맞는 말이다. 소수의 일탈 때문에 연대를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혹시 나처럼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이가 있다면, 아직 만나지 못한 선한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연대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의지를 가진 이들을 찾아내려면

연대 시스템을 만들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지만, 많이 만나기만 한다고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내 선의지를 꺾어버리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연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나와 같은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 손을 맞잡는 것이다. 주변의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누가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일까?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경험을 바탕으로 선의지를 가진 이들의 특징을 구분하면,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첫째, 선의지를 가진 이들은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이 있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사람 자체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고 싶고,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는 순수한 의지가 강하다. 타인을 향한 이들의 마음은 단순하고 일시적인 동정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함으로써 우러나오는 연대 의식이다.


둘째, 선의지를 가진 이들은 실천력이 있다. 입으로만 “남을 돕고 싶다.”라고 하지 않고 자신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실행을 하고 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콘텐츠를 가지고 시설 아동들을 찾아가 무료 강의를 진행하고, 또 다른 분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실비 정도만 받고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다.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분도 있다. 자신의 에너지만 뽑아 먹으려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을 잘 피해가면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전심으로 돕는다.


셋째, 선의지를 가진 이들은 표정부터 밝다. 자신의 삶,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데 있어 긍정이 흘러넘친다. 늘 은은한 미소가 얼굴 에서 떠나지 않아서, 이들과 만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함께 무엇이든지 이루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선의지를 가졌지만 가끔 표정이 밝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이는 예민하고 신중한 성격 이어서 그런데, 이들도 자신의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면서 점차 표정이 밝아진다.


“제 주변에는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도 꽤 다양한 모임을 접할 수 있고 그곳에서 다양한 직군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 전문가들과 연대를 기대하면서도 모임에 참여하는 데에는 상당히 주저한다.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괜찮은 사람들을 못 만나는 것 아닌가?’ 하고 미리부터 걱정한다. 가보지도 않고 해당 모임을 짐작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첫 만남으로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것도 성급하다.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일단 가까운 지인들 모임부터 직접 참석해서 알아보라는 것이다. 무엇이든 첫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발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

혼자 간 목욕탕에서 등을 밀고 싶을 때

몇 년 전에, 혼자 목욕탕에 갔는데 등을 밀고 싶었지만 당연히 손이 닿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처럼 혼자 온 듯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동행한 사람이 없는 듯했고 열심히 때를 밀고 있었지만 등은 깨끗했다. 아마 등만 못 민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괜찮으시다면 등을 밀어 드릴까요?”라고 말을 건넸고, 내 말을 들은 그 사람은 반색하며 미소를 지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고 그의 등을 시원하게 밀어 주었고, 그 사람도 내 등을 밀어 주었다. 나중에 그는 요구르트까지 건네주었다. 등을 밀어서 기분이 상쾌한 데다 공짜 요구르트 덕분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내가 그에게 “제 등 좀 밀어 주시겠어요?”라고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처음 보는 이에게 다짜고짜 내가 원하는 것부터 말하는 건 무례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상대방에게 필요할 만한 것을 먼저 알아보고 해결해 준 다음에, 내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훨씬 더 부드럽게 소통할 수 있다. 내가 필요해서 말을 청했지만 상대의 욕구부터 읽어 주는 것이다. 상대의 욕구부터 읽고 채워 주면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의 선의가 자극되어 내 욕구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우리가 물건을 사기 위해 상점을 찾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점원이 “신상품이 있는데 한번 사용해 보시겠어요?”라고 묻는 게 좋을까,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 점원의 의도는 둘 다 같겠지만 관점의 차이가 있다. 전자는 ‘나는 당신에게 물건을 팔고 싶습니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 반면에, 후자는 ‘나는 당신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의 의미가 강하다. 어느 쪽이 상대의 마음을 울려서 나에게 다가오게 만들 수 있을까? 당연히 후자다. 내 욕구를 들이대지 말고 상대의 욕구를 먼저 읽어 줄 때, 좋은 이들과 소중한 인연이 시작될 수 있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기

만남을 가질 때는 대화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업무적인 주제에 충실하게 대화하면서 사적인 주제들도 섞어서 친밀감을 높인다.


“전에 만났을 때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셨죠? 이번에 저희 회사가 진행한 책 중에 아동서가 있는데, 출간되었거든요. 내용이 아주 좋아요. 한권 드릴게요.”


이렇게 사적인 주제들을 끌고 와서 대화에 섞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는 내가 자신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만족해한다.


또한 상대의 말에 최대한 집중하여 그가 어떤 바람을 갖고 나를 찾아왔는지를 체크한다. 대화내용 중에 낯선 내용이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곧바로 물어본다. 대개 모르는 걸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아는 척하고 넘기는 것보다 현장에서 물어봐야 오해의 소지가 없다. 이렇게 집중해서 들으면서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은 바인더에 적어 두어 나중에 상대와 소통할 때 활용한다. 적어 두지 않으면 기억하기가 힘들므로 기록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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