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박보영 외
ǻ
예미
   
15000
2020�� 03��



■ 책 소개


저자가 되려면 책 보는 방법부터 달라야 한다!
독자에게 사랑받는 저자가 되고픈 이들을 위한 편집자들의 영리한 ‘책보기’ 기술!

한 해에도 수십 권의 책을 만드는 편집자들은 어떻게 기획할까? 편집자들은 책을 읽지 않고 보는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얻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본다’는 말이다. 편집자들은 책의 표지글부터 저자 소개, 머리말, 목차 등 ‘책의 핵심을 빠르게 훑어보는 방식’을 통해 대중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하고, 다른 저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관찰함으로써 차별화된 기획을 탄생시킨다.

이 책은 편집자들의 특별한 ‘책보기’ 기술을 통해 예비저자들이 강점 콘텐츠를 발굴하고, 참신한 기획을 할 수 있도록 내 책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활용도 높은 방법을 담고 있다.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쓰고 싶은 저자라면,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저자라면 짧은 시간 내에 다수의 책을 빠르게 파악하는 편집자들의 ‘책보기’ 기술을 훔쳐라! 그 기술만 숙지한다면 저자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박보영
저자 박보영은 출판편집자, 기자, 구성작가 등 글쟁이를 업으로 삼고 살아온 지 스물 하고도 네 해째. 출판사, 잡지사, 인터넷 기업, 관공서 등에서 일하며 두루두루 경험을 쌓았다. 그가 참여하여 세상에 빛을 본 책들이 많다.

뭐든지 읽고 생각하고 궁리하는 걸 좋아한다. 최고의 장점은 수다와 책보기 기술. 저자들과 수다 떨기만큼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거라고 수줍게 자부한다. 수다를 통해 저자들의 인생 백사장에 숨겨져 있는 원석을 발견하길 좋아한다. 또한 책을 정독, 속독도 아닌 그냥 ‘보기’ 기술만 가지고 세상에 다시없는 지식인인 척 위장하는 데 능하다.

종합출판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부에서 일하면서,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내 원고는 왜 거절당하는 걸까?
책의 잉태부터 탄생까지 동행하는 사람, 편집자
편집자들은 책을 읽지 않고 ‘본다’

Chapter 1. 책을 보다_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눈앞에 있는 책 한 권, 어떻게 볼까?
콘텐츠를 압축하는 한 줄 정의_제목
제삼자가 나와 내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_추천사
대중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_저자소개
출판사 정보를 알고 싶다면_판권지
책 사용설명서_머리말
킬러 콘텐츠가 보이는가?_목차
첫눈에 반하게 하려면_챕터1의 첫 번째 원고
저자의 매력이 스며들어 있는가?_본문
독자 입장에서 ‘매력적이고 참신하다’는 말의 의미

Chapter 2. 책을 쓰다_책쓰기의 핵심 살펴보기
책이 안 팔리는 세상, 그래도 책을 써야 하는 이유
참신하고 차별화된 콘셉트, 어떻게 찾을까?
내 책을 읽어 줄 독자는 누구일까?
목차를 잘 짤수록 원고 쓰기가 쉬워진다
원고를 잘 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대화체를 살리면 ‘읽는 맛’이 좋아진다
재미있는 원고를 쓰고 싶다면 ‘독자의 생각’을 맞춰라
‘표절’과 ‘참고’는 다르다
내 책에 맞는 출판사, 어딘가에 있겠지?
저자와의 미팅 때 출판사가 꼭 물어보는 질문들

Chapter 3. 알아두면 유용한 책읽기 기술_책읽기 실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 주는 기술
정독, 속독, 다독, 통독… 무엇이 정답일까?
하루 한 페이지, 책읽기 습관
어렵고 불편한 책 정복하기
함께 읽는 것도 방법이다
밑줄, 플래그잇을 활용하여 읽기
읽기와 쓰기를 도와주는 메모
책을 가장 느리게 읽는 방법, 필사
서평으로 다지는 읽기와 쓰기

에필로그

 




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책을 보다_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눈앞에 있는 책 한 권, 어떻게 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책읽기는 일반적인 의미의 독서가 아니라 ‘책보기’, ‘책 관찰’이다. 책의 표지부터 본문에 이르기까지 각 구성요소를 살펴보면서 기존의 저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한 줄 정리를 해냈는지, 자신에 대한 소개는 어떻게 했는지, 자신의 강점 콘텐츠를 어떻게 목차와 본문 속에서 표현해 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대중이 좋아하는 기획, 대중에게 잘 팔릴 만한 나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표지글, 책의 핵심 콘셉트를 표현한다

예비저자들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 분야의 도서들을 살펴보고 책 제목과 부제의 형태를 연구하면서 자신의 콘텐츠를 이러한 구조로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한다. 이 글이 매력적일수록 대중은 저자와 그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책 제목과 부제는 출판 단계에서 편집자들이 주도적으로 작성하긴 하지만, 저자 스스로 자기 콘텐츠를 표현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래도 예비저자들은 자신의 강점 콘텐츠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하기에 기존 도서들의 책 제목, 부제, 카피를 꾸준히 관찰하길 추천한다. 잘 관찰해야 잘 쓸 수 있다.


나의 콘텐츠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한 줄 글을 만들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내 콘텐츠의 성격이 명확하다는 증거이다. 한 줄 표현을 잘하게 되면 퍼스널 브랜딩 차원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독자를 유혹하는 글쓰기, 표지글에서 배우자

앞표지 날개(표2)에는 저자 소개가 들어간다. 과거에는 저자 소개를 주요 이력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요즘은 책의 콘셉트와 관련된 저자의 장점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자 사진의 경우, 일반적인 프로필 사진이 아니라 저자의 개성이 좀 더 부각될 수 있는 이미지를 넣기도 한다. 물론 이미지를 넣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건 저자와 출판사가 상의하여 결정한다. 저자 소개를 통해 알아봐야 할 것, 저자 소개의 작성 요령은 뒤에서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뒤표지(표4)를 살펴보자. 이는 앞표지 다음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대개 이 공간에는 추천사를 넣는다. 추천사는 말 그대로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쓴 간략한 글을 말하는데, 책의 장점, 저자의 전문성이 잘 표현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추천사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다룰 예정이다.


독자들은 앞표지, 뒤표지를 통해 책의 핵심 콘셉트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호감을 느끼면 책을 펼쳐서 내용을 보게 된다. 그래서 편집자들이 독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표지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표지글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은 예비저자들이 반드시 탐구해야 하는 텍스트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콘텐츠를 압축하는 한 줄 정의_제목

제목을 잘 지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편집자들이 책이라는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름을 짓는 일이다. 책 제목은 저자의 콘텐츠를 압축적으로 정의하는 ‘한 줄 글’로, 이를 무엇으로 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 독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요소이고, 제목을 보고 관심이 생겨야 책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 제목, 베스트셀러 제목에 대해 각양각색의 이론들이 많다. 하지만 감히 밝히건대 제목에 대한 시각은 결과론적인 게 많다. 히트를 쳤으니까 좋아 보이는 것이다.


독자가 사랑하는 제목/콘텐츠의 유형①_온전한 나를 지키며 살 거야

교보문고는 2019년 독서 트렌드를 ‘나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정리했다. 과거에는 나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고 거스르지 않도록 노력하여 마침내 그의 마음을 얻는 기술을 책에서 많이 다루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 마음은 젖혀 두고 상대방을 헤아리는 방법은 더 이상 독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늘 고객의 마음을 연구하는 마케팅/세일즈 영역에서조차 ‘고객이 왕’이니 무조건 고객에 맞추라는 코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독자가 사랑하는 제목/콘텐츠의 유형③_구어체 표현

이 책들은 구어체라는 특징 외에도, 우리의 속마음을 잘 드러냈다는 장점이 있다. 사는 게 고달파 죽고 싶다가도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삶의 의지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표현으로 정리해 낸 건 정말 탁월하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란 제목도 참 좋다. 열심히 살아라, 노력하면 성공할 거다, 라는 판에 박힌 교훈만 강조하는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보니 좋지 않더라, 한 번쯤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라는 제목 역시 내 모습을 근사하게 포장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형태다.


살면서 우리가 자주 하는 생각을 구어체 표현으로 한 줄 정리할 수 있다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예비저자들이라면 대중의 바람과 필요를 연구해서 자신의 콘텐츠와 연계하고, 이를 한 줄의 구어체 표현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꼭 하기를 바란다.


독자가 사랑하는 제목/콘텐츠의 유형⑤_변화하는 시대상 반영하기


우리 사회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대차, 젠더, 새로운 가족상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룬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교보문고 2019년 종합 베스트 4위인 『90년대생이 온다』(임흥택 저, 웨일북 발행)는 부제에서 표현했듯,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90년대생을 분석한 내용이다. 『90년대생 소비트렌드 2020』(곽나래 저, 더 퀘스트 발행)도 마찬가지다. 현재 수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20대인 90년대생은 30·40세대와 또 다른 생각과 생활상을 갖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이들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지만, 소비자로서의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회사나 집에서 후배와 가족의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들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을 분석하는 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목은 그 책의 콘텐츠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기에 제목을 분석하다 보면 책의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강점 콘텐츠를 압축한 ‘한 줄 정리’를 만들어야 하는 예비저자들은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어떤 점을 참고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중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_저자 소개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독자에게 알려 주기


저자 소개글은 독자들이 저자에 대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위의 글은 가상으로 작성해 본 재테크 분야 저자의 소개글이다. 단순한 이력서 같은 방식이 아니라, ‘경제경영>제테크’ 분야의 정체성에 맞춰서 저자의 삶이 정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 소개글에는 저자의 매력이 충분히 담겨있어야 한다. 이러한 책을 능히 쓸 만한 전문성이 있고, 따뜻한 가슴이 있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바람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는 거다. 또한 요즘은 SNS 활동을 많이 하니까 그에 관한 내용도 있으면 좋고, 강연 활동을 하는 강사라면 그 내용도 좋다. 출판사들은 저자가 콘텐츠와 관련되어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아무래도 더 선호한다. 그래야 책 홍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 독자들 역시 저자가 콘텐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활동을 하는 걸 좋아할 테니까.


예비저자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독자들이 자신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리 해당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더라도 대중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책을 읽는다는 것을 전제하고 써야 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나와 나의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면 좋을지를 기존 책들에서 배워야 한다.


킬러 콘텐츠가 보이는가?_목차

목차는 독자, 저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독자들은 목차를 통해 책의 세부 구조를 파악한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목차를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꼭지 제목을 발견하면 그 페이지를 바로 찾아서 읽는데, 이때 내용이 마음에 들면 책을 구입하게 된다. 책의 세부 내용을 알려 주면서 독자가 본문으로 직접 찾아 들어올 수 있도록 유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차이다.


목차, 많이 살펴볼수록 좋다!

예비저자들은 기존 도서들의 목차를 최대한 많이 보는 게 좋다. 최소한 30~40권 이상 목차를 살펴보길 추천한다. 너무 많은 권수라 여길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저자는 책이라는 상품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콘텐츠 개발자 혹은 기획자로서 그 정도의 시장 조사도 하지 않고서 참신한 기획을 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제목을 통해 제시한 핵심 주제가, 목차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매력적인 목차, 기본 플러스알파(α)

그런 차원에서 실용서의 목차는 ‘기본 콘텐츠+킬러 콘텐츠(α)’인 게 좋다. 여기서 기본 콘텐츠란 그 주제와 관련하여 반드시 다뤄야 하는 정보를 말한다. 기본 콘텐츠가 다른 책에 많다고 해서 “아, 그건 다른 책에서 찾아보세요.”라고 말할 수 없다. 독자는 책 한 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며,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 할 때 다른 책을 찾는 것이다. 독자에게 이 책 저 책을 통해 기본 콘텐츠를 수집하게 해서는 안 된다.


기본 콘텐츠를 정리한 토대 위에 참신하고 차별화된 정보를 배치해야 한다. 이를테면 부동산 투자를 위한 기본 상식을 정한 후, 전문가로서 추천하는 지역이나 물건을 제시하는 거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잘 투영하여 정리한 정보가 킬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매력이 스며들어 있는가?_본문

저자의 경험담이 잘 묻어나는가?

킬러 콘텐츠는 그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에서 탄생한다. 자녀교육서라면 저자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일들, 아이와 갈등하면서 문제의 해결에 도달해 나갔던 솔루션 등일 것이다. 경제경영서라면 저자가 조직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점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등이 담길 것이다. 이렇게 저자의 경험담이 잘 드러나 있는지, 독자로서 마음에 와 닿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내 책에 들어갈 나의 경험담을 떠올려 정리해 보자.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쓰는 실용서에서 저자의 경험담이 빠진다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이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솔루션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가?

메시지나 솔루션은 독자들이 잘 포착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한다. 독자들이 쭉 읽어 내려가다 메시지/솔루션 지점에 이르러 주의가 환기되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테면 그 원고에서 제시하는 메시지. 솔루션이 세 가지라면 ‘첫째, 둘째, 셋째(혹은 1,2,3)’와 같이 숫자를 부여하는 것이다. 풀어서 써 주는 것보다 숫자를 부여하여 하나씩 짚어 주듯 쓰면 독자들의 기억에 좀 더 오래 남게 된다.


핵심 메시지/솔루션을 뒷받침해 주는 객관적 자료가 있는가?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전해 줄 메시지나 솔루션을 도출하게 된다. 저자의 경험담만으로 책을 쓰기에 내용이 조금 부족하거나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메시지나 솔루션과 연관된 자료를 함께 담을 수 있다. 연구자들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연구 결과, 언론에 소개된 전문가들의 견해 등을 덧붙여 주는 것이다. 기존 도서들이 어떤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콘텐츠와 연관된 자료를 찾아보는 게 좋다.


한 꼭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다 읽은 후 만족스러운가?

잘 쓰여진 한 꼭지가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한 꼭지 한 꼭지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책을 다 읽고 난 후 독자들이 만족할 리 없다. 한 꼭지를 읽을 때 집중이 잘 되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끝까지 읽었을 때 메시지/솔루션이 기억에 남으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있다.



알아두면 유용한 책읽기 기술

하루 한 페이지, 책읽기 습관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자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본래 타고난 성격이 활발하지 않고 내성적인 편이라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방 안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평소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았던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었기 때문에 더욱 책 읽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읽은 책의 권수가 쌓여 가다 보니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독서노트도 밀리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 엄마나 친구들에게 했던 이야기들을 잘 정리한 뒤 생각을 덧붙여 나가면 한 페이지 채우는 정도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독서노트를 쓰다 보니 어떻게 써야 잘 쓰는지 요령도 늘어서, 선생님께 곧잘 칭찬을 받기도 했다. 선생님 추천으로 글쓰기 대회에 나가 크고 작은 상을 몇 번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읽기 외에 글쓰기에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나의 부모님은 평소 능숙하게 감정 표현을 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주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관심 갖고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었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기 때문에 나는 책을 읽고 쓰는 행위를 좋아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책을 읽고 쓰는 취미가 특기가 되어 직업으로 삼게 되는 저자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적절한 칭찬과 경청은 아이의 책읽기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읽기 근육을 키워라

어떻게 하면 책읽기를 습관으로 만들 수 있냐고 물으면 사실 방법은 따로 없다.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만한, 나에게 알맞은 책을 찾는 수밖에.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읽어 나가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고, 책의 권수를 늘려가면서 내 안의 독서 근육을 점점 키워 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대신 책을 고를 땐 남이 좋다는 책이 나에게도 좋을 거란 생각을 버리고 직접 책의 제목, 저자 소개, 목차, 서문, 본문 일부 등을 꼼꼼히 훑어가면서 재미있을지, 없을지를 스스로 가늠해 봐야 한다. 만약 재미가 없다면? 책을 과감하게 덮어 버리면 된다. 세상에 재밌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면 책읽기가 더는 지루하거나 재미없다고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어렵고 불편한 책 정복하기

어렵고 불편해도 읽어야 하는 이유

분명 이러한 질문은 일어나지 않은 일로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책을 읽으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과 잣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답을 찾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비판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혹 내 생각에 반하는 답을 책에서 소개할지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고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내 생각을 유연하게 수정하거나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어렵고 불편한 질문이 던져주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의 연습을 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책이어서, 내 입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책만 골라 읽기 보다는 독하고 매운맛의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 안의 도끼가 되어 줄 책을 찾아서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는 “책은 우리 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기 위한 도끼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책이 우리의 내면을 찌르고, 머리를 한 대 후려갈겨서 깨울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이지 않다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마치 우리가 우리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마치 모두에게 떨어져 숲속으로 내쫓긴 것처럼, 마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처럼, 우리를 깊은 슬픔에 빠뜨릴 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은 우리의 단단한 생각을 부숴 주는 도구여야 한다고 말하며 책을 곧 도끼라고 생각한 그의 비유처럼 책은 우리가 편견에 맞서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을 깨어 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어려운 책들을 단숨에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독서 습관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반복적인 훈련으로 단련되는 근육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책 읽는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면 평소 읽고 싶었거나 끌리는 책을 선택하여 독서에 취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권수에 집착하기보다는 목적을 두고 읽는 것이 중요하며, 나와 맞지 않다면 과감히 덮어도 괜찮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점점 책과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읽지 않은 책들도 관심 있게 살펴보면서 장르를 넓혀 가거나 평소에 읽고 싶긴 했지만 두꺼워서 포기했거나 어려워서 미뤄 두었던 책들도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읽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슷비슷한 수준의 책만 읽다 보면 독서력은 제자리에 멈춰 있게 된다. 세상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해석이 가능하기에 어렵고 불편한 책도 반복적으로 읽다 보면 책 읽는 근육이 생겨 성장할 수 있다.


읽기와 쓰기를 도와주는 메모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메모’

메모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은 글을 쓰게 해 준다는 점이다.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새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는 것,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포스트잇에 옮겨 적는 것, 책 내용을 따로 정리해서 보관해 두기 위해 독서노트를 만들거나 컴퓨터에 따로 파일을 만들어 모아 놓는 것 모두 메모에 해당한다. 메모의 내용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메시지, 내 삶에 적용시키면 좋은 것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것, 새로 알게 된(배운) 것 등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이라면 모두 메모라는 이름으로 적어 두면 나중에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여기서 피와 살이란 결국은 내가 책을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란 뜻과 같다.


포스트잇 활용하기

삼색 볼펜과 삼색 형광펜 혹은 플래그잇을 활용하며 독서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 혹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는다. 이럴 때 책의 네 귀퉁이를 활용하여 간단하게 생각을 적어 두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정리할 땐 공간이 비좁다 여겨질 때가 많다. 이럴 때 포스트잇을 활용한다면 편리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간편하게 원하는 위치에 정리한 내용을 옮길 수 있다.


수첩 활용하기

책에 직접 메모를 하거나 포스트잇으로 내용을 정리한 후 해당 페이지나 책에 붙여 두게 되면 책을 펼쳤을 때 내용을 상기시키거나 밑줄 친 내용과 함께 확인하기는 편하지만,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 좋아하는 노트나 수첩에 책 제목과 저자, 출판사와 함께 인상 깊거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문단과 페이지를 적어 옮긴다.


책을 읽고 나서 메모를 하는 이유는 기록해 두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도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책 내용을 정리하고 문장을 옮겨 적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짧은 글쓰기 연습이 될 수 있어서이다. 책을 읽고 적는다는 것이 처음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히 한다면 읽기와 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가장 느리게 읽는 방법, 필사

‘필사는 책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다

필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좋은 저자의 글을 필사하다 보면 저자의 문장을 닮아 가게 된다. 좋은 글들은 특유의 리듬감이 존재하고, 내가 평소 사용하지 않던 단어도 필사를 통해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좋아하고 닮고 싶은 저자가 있다면 필사를 통해 한층 더 저자의 글에 가까워질 수 있다.


두 번째로 기초적인 문법이나 맞춤법, 띄어쓰기에 능숙해질 수 있다. 띄어쓰기, 맞춤법은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쉬운 것 중 하나다. 특히 맞춤법은 의식하지 않으면 헷갈리고 실수하기 쉬운 것이라 필사를 통해 내가 평소 잘 몰랐던 문법을 익힐 수 있다.


세 번째로 머릿속이 어지러울 때 필사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 혹자는 많은 저자들이 필사를 수행이나 기도하는 것에 비유하면서, 고요한 가운데 집중해서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면의 나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필사를 추천한다.


네 번째로 필사를 통해 책을 다시 한 번 깊이 읽을 수 있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필사는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라 이야기하며 단순히 글자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통독을 하며 옮겨 쓰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필사하며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소설가 김영하 씨 역시 방송에 나와 ‘필사는 책을 가장 느리게 읽는 방법’이라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필사는 책을 보다 꼼꼼하게 읽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필사는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한 마중물

일단 처음부터 책 한 권을 전체 필사하려고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책을 읽을 때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문단을 옮겨 적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짧은 분량이어도 감명 깊었던 부분을 따라서 쓰는 것만으로 그 문장을 다시 한 번 내 마음에 새길 수 있고, 문장을 따라 쓰면서 그 문장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필사는 좋은 글을 베껴 쓰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을 필사한 뒤에 이 문장이 자신에게 왜 와닿았는지 생각해 보고 기록해 보자. 그 기록의 길이를 점점 늘리면서 자신만의 글쓰기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나중에는 책을 쓰는 것도 두렵지 않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필사를 글쓰기의 마중물이라고 부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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