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트레이닝

   
김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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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
2020�� 11��



■ 책 소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힘든 상황.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우리 삶의 방식을 이미 바꾸어 놓았다. 또한, 삶의 변화는 더욱더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은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미래를 곧 맞이하게 될 수도 있으며, 현재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겪을지도 모른다. 화상 수업이나 화상 회의는 먼 미래에 정착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미 일반화되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대면 사업을 기반으로 했던 외식, 유통, 공연 분야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아마도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 온전히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 과거로의 복귀를 기다리기보다는,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고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여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 책은 독자가 시나리오 트레이닝이라는 인생 성공의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소설 형식으로 서술되었고 사례를 활용하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시나리오 트레이닝은 사회 초년생, 직장인, 기업의 간부사원, 사업가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기획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왜 그 목표를 정했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독자는 스스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다. 남들을 따라서 자신의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명확히 정의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게 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여기 시나리오 트레이닝이 길을 알려줄 것이다.

■ 저자 김용대
20년이 넘는 자동차 연구개발 업무 경험을 가진 저자는 해당 분야 실무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심도 있게 고민하였다. 나름의 해법을 찾은 그는 자신의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미래 상황 예측과 대비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음을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 하던 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관성에 의한 생활 습관으로는 급변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어렵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행복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독자분들은 부디 끊임없는 상상을 통해 자신만의 인생 성공의 길을 찾길 바란다.

■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

제1장 | 멘토를 만나다
01. 신입사원 김봉구
02. 두 명의 멘토
03. 시나리오 트레이닝이라고?
04. 아직은 믿기지 않는다
05. 몰입이 주는 특별한 경험
06. 상상을 성공으로 연결하게 하는 시나리오 트레이닝
07. 계획은 분명하게 실행은 지금 당장
08. 시나리오 트레이닝의 힘

제2장 | 난생처음 기획을 맡다
01. 기회의 앞머리를 잡다
02. 기획이 뭡니까?
03. 관찰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04. 시나리오 트레이닝의 기본
05. 구체적, 구체적, 구체적!
06. 기획, 스토리텔링, 각인, 설득

제3장 | 일 잘 하는 직원으로 거듭나다
01. 부럽다 부러워
02.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나도 할 수 있다
03. 항상 바쁜 직원, 일 잘하는 직원
04. 보고의 원칙
05. 빛 나는 집중력
06. 번 아웃을 부르는 스트레스 탈출법
07. 핵심은 열정, 주위의 유혹에도 꾸준히 가라

제4장 | 시나리오 프레젠테이션으로 승부하라
01.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
02. 스토리를 만들다
03. 발표의 자세
04. 발표 기술은 시나리오 트레이닝으로 연습하라
05. 청중을 감명시켜라
06. 김봉구, 단상에 서다
07. 신입사원의 멘토가 되다

제5장 | 시나리오 트레이닝 활용 편 - 작가의 관점
01. 시나리오 트레이닝의 장점
02. 중장기 인생 계획 활용 편
03. 자기계발 활용 편
04. 업무 활용 편
05. 기획서/보고서 활용 편
06. 프레젠테이션 활용 편

〈이야기를 마치며〉

 




시나리오 트레이닝


멘토를 만나다

시나리오 트레이닝이라고?

[봉구] “시나리오 트레이닝이 뭔가요?”


[정한] “쉽게 말하면,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미래 상황을 예측하여 적기에 대처’하는 것이랄까?”


[봉구]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정한] “그렇지? 이해가 쉽지 않을 거야. 실제로 일어날 만한 일을 머릿속에서 상황극으로 그려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좀 쉬울 거야.”


[수진] “차차 알게 되겠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업무가 한 사람의 지식이나 역량에 의해서 진행되지 않아. 우선 업무지시를 내린 사람의 생각과 주변 상황을 이해해야 해,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물론 결과물은 만족스러워야 하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말이야. 그런데 무작정 업무를 하게 되면 처음에 의도했던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어. 시나리오 트레이닝을 이용하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게 되니까 실수할 위험을 상당 부분 줄여주지.”


5년 전 정한과 수진은 대리로 진급하였다. 두 사람은 입사 5년 차로, 일반적인 자동차 개발 업무를 척척 진행하고 있을 정도였다. 두 사람은 자신감이 넘쳤고, 주어진 업무를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깔끔하게 처리한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


어느 날 선배 사원인 박명석 과장이 두 사람을 불렀다.


[명석] “한정한, 채수진 대리, 오늘 사업부 업무 회의에서 사업부장님으로부터 새로운 업무지시가 도착했습니다. 3년 후 유럽에서 새로운 자동차 안전 법규가 발효되는데 이 법규에 대응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6개월 이내에 개발해야 합니다. 법규는 EU 교통부 홈페이지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임무는 6개월 이내에 신 법규의 분석, 안전 기술의 개발, 개발한 기술의 검증을 포함합니다. 임무는 긴급 사항이므로 지금 진행 중인 업무는 중단하고 이른 시간 안에 업무에 착수하세요. 2주 후에 팀장님 주관으로 기술 개발 계획 점검이 있으니까 준비하시고요.”


[정한] “조급하게 굴지 말고 차근차근 생각을 해보자. 상황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신 법규를 만족하게 해야 해. 법규상에서는 트렁크 짐이 시트를 가격하므로 우리는 시트를 강하게 만들려고 해 왔어. 그래야 시트가 충격에 버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우리가 법규에 연연해 있는 것 같지 않아? 법규의 목적은 승객 상해 방지이지, 시트의 강함이 아니잖아?”


[수진] “듣고 보니 그러네.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고 대책만 만들려고 했어.”


이때부터 정한과 수진은 트렁크 짐이 차 실내로 침입하여 승객에게 상해를 일으키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상상했다. 이전에는 시트가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생각했지만, 이제는 승객을 보호해야 한다는 근본적 목적으로 옮겨갔다. 며칠을 상상하고 정리해 보니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공통적인 요소가 나타났다. 시트를 고정하는 자동차 차체의 걸쇠의 강도가 약하면 충돌 시에 걸쇠가 파손 되어 승객이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걸쇠의 강도가 충분하다면 트렁크 짐이 다양하게 움직여도 시트가 충격을 막아주어 승객이 상해를 입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명석] “다양한 시나리오를 이용하고 문제의 본질을 고려한 것은 아주 좋았습니다. 두 사람은 시트에 집중하다가 문제의 본질인 승객 상해를 고려했죠? 이번에는 설계팀의 입장을 고려해 봅시다. 설계팀 은 두 사람만큼 다양한 고민을 하지는 않았죠? 그러므로 설계팀 입장에서는 구체적 안을 만들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본질을 이해하는 정도도 다를 것이고요. 이런 경우에는 듣는 사람의 입장을 다양 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설계팀 입장에서는 문제의 해결 외에도 비용 증가는 최소한으로 만들어야 하고, 공정이 증가하여도 안 됩니다. 구현 가능한 대책 안을 찾는데 더욱 어려울 수 있어요. 조금 더 힘을 내서 설계팀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구체적인 대책안을 만들어 봅시다.”


나중에, 두 사람은 신 법규 사례를 따로 분석하였다. 문제 해결을 하는 데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업무에 매우 효과적임을 알았다. 문제 해결 과정에 서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들의 만족을 위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두 사람은 이와 같은 과정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더욱 발전시켰다.


아직은 믿기지 않는다

[봉구]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최선의 업무 결과를 낼 수 있다고요?”


[수진] “물론 상상만이 전부는 아니지. 우리가 분석한 시나리오 트레이닝에는 더 많은 의미가 들어 있어. 단지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하는 정도라면 굳이 어려운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지.


시나리오 트레이닝은 ‘발생 가능한 상황을 사전에 고려하고 위험을 방지하여 최종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과정’이야. 막연히 상상한다거나 간절히 바란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야.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목표들을 세분화하고 단계별로 중간 목표들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지. 중간 목표들을 달성해 가는 과정에는 매우 다양한 방안이 있겠지? 그 다양한 방안은 각각의 시나리오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하다 보면 좋은 시나리오와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구별될 거야.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택 하면 돼. 모든 시나리오에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 도 포함하는 것이 좋지. 예를 들어 목표를 달성하기 너무 어렵거나, 반대 세력이 있다거나, 시간이 부족하거나, 이 모든 것들이 위험 요소이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현실적으로 재조정하거나 반대 세력을 포용하는 작전을 수립한다거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것은 대비책에 해당 되지. 이처럼 위험 요소를 해결하는 방안도 시나리오 트레이닝에서 찾을 수 있어.”


[봉구] “열심히 노력해서 최적의 시나리오를 만들면 문제가 손쉽게 해결되고 목표에 빠르게 도달한다? 그럼 대부분 직원은 이 방법을 사용해서 손쉽게 목표를 달성하겠네요?” 이번에는 정한이 대답했다.


[정한] “하하하, 안타깝게도 세상살이가 그리 쉽지는 않아. 대부분 직원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아니야. 소수 직원만이 최초로 설정된 업무 목표를 달성하는 편이지. 트레이닝을 통해서 좋은 시나리오는 만들 수 있어. 하지만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야. 시나리오가 실현되어야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거니까.


시나리오 실현을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요소가 필요해. 하나는 실행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꾸준함이지.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목표는 잘 수립해 놓고는 실행을 하지 않지.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 계획 단계를 벗어나서 추진 중으로 변경해야 하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은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추진을 하지 않아. 계획이 수립되면 즉시 추진하는 것이 좋아. 추진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자는 여기 있는 채추진, 아니 채수진 과장이지. 하하. 이 친구는 결정되었다고 하면 즉시 실행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아. 실행이 너무 빨라서 가끔은 정신이 없기도 해.”


[수진 ] “정한이 너 이럴 거야? 왜 점점 내 험담으로 가고 있는데? 안 되겠군. 또 다른 핵심 요소인 꾸준함은 내가 이야기할게. 많은 사람이 연초에 계획을 세우지? ‘살을 빼겠다.’, ‘독서를 하겠다.’, ‘금연하겠다.’ 등등 말이야. 그런데 대부분 실패하잖아? 물론, 며칠은 열심히 해. 그러다가 이내 포기하곤 하지. 그리고 다음 해에 비슷한 계획을 또 세우고, 다시 실패하고 계획 세우기를 반복하지. 그래서 시나리오 실현을 위한 두 번째 핵심 요소는 꾸준함이야. 목표 달성이 쉬운 시나리오도 있지만 대체로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아. 물론 달성이 어려울수록 포기를 많이 하겠지? 꾸준함이 몸에 밴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아. 이 사람들은 결국 목표를 달성하지. 한번 정한 계획 끝까지 밀고 가는 꾸준함에 대해서는 여기 한정한 과장이 가장 유명해, 꾸준함이 얼마나 지독한지 운동도 한 종목만 한다고, 벌써 10년째 수영만 하고 있어. 그 덕분에 요즘 각종 수영대회에 나가서 이름을 올리고 있지.”


[수진] “그렇지. 이제 다시 시나리오로 돌아가 보자. 좋은 시나리오는 몇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해. 각각 배경, 목표, 이해관계자, 과정, 시간 등이야.


당연히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시나리오가 있어야 할 이유겠지? 상황을 이해하고 시나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이유가 ‘배경' 에 해당 돼.


시나리오에서 ’목표‘는 최종 종착점을 의미해, 최종 결과이기도 하지. 최종 목표 아래에는 여러 단계의 중간 목표를 나누어 둘 수 있어. 시나리오가 짧다면 중간 목표는 필요치 않아. 반대의 경우라면 다수의 중간 목표가 필요할 수 있지.


‘과정'은 시나리오의 흐름이야. 목표와 혼동할 수도 있는데 확실히 달라. 목표를 최종 종착 지점이라고 한다면, 과정은 종착 지점까지 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 업무관점에서 목표는 결과물을 뜻하고 과정은 결과물을 얻는 여정이지.


’시간‘은 시나리오를 장기, 단기로 분류하는 기준이야. 장기 시나 리오라면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아. 딱히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나는 총 기간이 2주일이 넘는 업무는 중간 목표를 잡는 편이 야.”


계획은 분명하게 실행은 지금 당장

[봉구] “선배님, 계획 수립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원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는데 모두 적고 나니 계획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제가 3명 정도 되어야 해볼 만한 분량이 되었습니다.”


[정한] “봉구가 이야기했듯이 원하는 것을 다 적는 것은 제대로 된 계획이 아니야. 모두 다 하려고 하면 처음부터 진이 빠져. 계획을 세울 때도 몇 가지 사항을 꼭 고려해야해, 자, 그럼 오늘은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를 알아볼까?


계획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나의 역량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지. 내 역량이 한참 부족한데도 많은 계획을 넣는다면 실현 가능성이 작을 것이고, 내 역량이 뛰어난데 계획을 허술하게 구성한다면 역량의 낭비가 되지.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계획하는 것이 좋아. 나는 내 전체 역량의 60% 정도만 계획에 반영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역량에 후한 점수를 주거든. 하지만 대부분 실제 역량은 자신이 생각한 역량에 미치지 못해. 또 다른 이유는 계획이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일이 늘 생기기 마련이지. 만약 계획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면 미래에 갑자기 발생하는 일에 대처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조금은 여유를 두는 것이 좋지.


마지막으로는 계획을 세울 때는 창의적,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해. 틀에 박힌 혹은 과거의 패턴을 따르는 계획보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 그리고 계획을 세울 때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을 주로 담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가 있어. 제 3자의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제 3자는 객관적 입장 에서 가감 없이 이야기하겠지? 내가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면 제 3자의 입장을 고려하게 되는 셈이지. 어때? 계획 세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방금 이야기한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면 매우 훌륭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거야. 우선 계획이 잘 서야 다음 요소인 실행력과 꾸준함을 이야기할 수 있어.”


[봉구] “역시 그렇군요. 세상에 쉬운 것이 없네요.”


[정한] “하하. 고려할 것은 많지만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사실은 매우 단순해. 실행은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면 되고, 꾸준함은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반복하면 결국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럼 이번에 는 어떻게 추진하고 지속하는지를 알아보자.


실행을 위한 마음가짐 외에 실행 환경도 조성할 필요가 있어. 우선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있다면 제거해야 해. 내가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일관성 없게 산재해 있다면 순위가 낮은 일은 뒤로 미루고 순위가 높은 일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아. 이후 환경이 갖추어지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계획대로 실행해야 해.


역설적이지만 주변에서 ’어려울 것이다,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할 때가 실행의 효과를 보기에는 적기야. 그만큼 반전이 극적이거든. 주변에 부정적 의견이 많을 때는 되도록 빨리 반대를 극복하고 지지를 모아야 해. 실행해서 무언가를 보이면 주변에 내 편이 늘어나게 돼. 주변의 응원이 더해지면 일이 신나거든. 물론 처음 실행할 때는 외롭기 마련이야.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서 열정과 신념은 꼭 필요하지.”


시나리오 트레이닝의 힘

[명석] “나중에 실물을 만들었는데 실험 후에 목표 불만족이 나오면 어쩔 건가요? 만약 그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실물 힘을 찍어 내는 금형 틀을 새로 만들어서 개선해야 합니다. 금형 하나 만드는 데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므로, 회사 차원에서는 큰 손해입니다. 강 차장, 이번 업무의 엔지니어링이 다소 단순합니다. 조금 더 세심히 살펴서 업무 결과가 나오도록 김봉구 사원의 업무를 검토해 주세 요. 결과는 시뮬레이션과 실물의 오차를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세요. 보완하고 이틀 후에 다시 한 번 봅시다.”


봉구는 꾸중을 들었지만,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신했다. 강곤대 차장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자리로 돌아와서 봉구는 파악해 놓은 취약 부위를 보고서에 첨부하고 박명 석 팀장의 의견과 봉구 본인의 의견을 담아내어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고서에 넣었다. 강곤대 차장은 순순히 보고서를 승인하였다. 보고서는 디자인팀으로 보내졌고, 봉구의 의견에 따라 디자인팀은 취약 부위의 형상을 변경하였다. 봉구는 자신의 의견이 개발에 실제로 반영되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기분이 뿌듯하였다.


봉구는 시나리오 트레이닝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시나리오를 이용하면 다양한 전후 상황을 고려할 수 있고 업무를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어떤 업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기까지 했다. 이제 까지 살아오면서 공부가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모터스에서 봉구의 회사 생활은 정말이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일 잘 하는 직원으로 거듭나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나도 할 수 있다

봉구는 며칠을 고민했다. 박 팀장은 봉구에게 친절했지만, 봉구에게 박 팀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박 팀장과의 관계는 회의 시간과 업무 보고 시간에 업무 내용을 가지고 몇 번 이야기한 것이 전부였으므로 딱히 친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 차이도 거의 20년에 가깝다. 친하지는 않은데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있으니 고민이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여정을 보면 ’들이대기‘는 봉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마침내 용기를 냈다. 친밀하지 않아서 질문도 않는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후 봉구는 박 팀장에게 찾아갔다.


[명석] “이거 참, 쑥스럽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네요. 질문을 요약하자면, 박명석처럼 될 수 있는 길을 알려 달라?”


“미안할 것 없어요. 그 정도는 팀원들이 모두 아는 사실이니까. 그렇다면 자세하게 들은 것은 아니겠지만 요점을 아는 정도겠군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참고 데이터는 충분하고 이제 계획을 세워 봅시다. 내가 롤 모델이고 나와 김봉구 사원은 약 20년의 경력 차이가 있으니까 김봉구 사원의 미래계획을 시나리오로 작성해 보면 되겠군요. 멘토들에게 시나리오 트레이닝은 배웠지요? 그럼 20년짜리 시나리오를 한번 만들어 봅시다. 20년 후에 김봉구 사원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15년 후, 10년 후, 5년 후를 그려서 이어줍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가까운 5년까지는 1년 단위의 계획을 만들면 됩니다. 어렵지는 않겠죠?


그럼 이제 김봉구의 목표 설정 내용과 박명석의 지나온 길을 동기화해 봅시다. 김봉구 사원의 20년 후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이라고 가정하는 겁니다. 상세한 계획은 본인이 스스로 세워야 하므로 나는 나의 지나온 길을 아주 간략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인간 박명석이 지나온 길을 당신의 미래 목표라고 가정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20년 후, 김봉구는 한국모터스 성능 시뮬레이션 팀의 팀장입니다. 회사에서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 외에도 사내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미래 자동차 기술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국가기술자격 체계화도 담당 정부 부처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역량도 널리 인정받아서 국제 자동차 학회의 편집자도 맡고 있습니다. 김봉구는 회사에서는 팀장의 역할을 하지만 국가의 산업 발전과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역량 발전을 위해 자동차 분야의 연구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20년 후 목표로 설정할 만한 이미지가 그려지나요?


10년 후에는 여러 가지 취미에 매진합니다. 10년 전에는 아직 인생의 목표를 찾기 전이었습니다. 이때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아는 양 자만할 때입니다. 월급은 정기적으로 나오고, 자신은 젊고 장래는 밝다고 믿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취미 활동에 심취했지요. 그러던 중에 사건이 발생하여 갑자기 연구의 열정이 타올랐습니다. 해외의 유명 대학교수가 세미나를 위해 방문했는데, 이 분이 나이도 자신보다 젊은데 아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무엇보다 예의 바르고 이야기를 하는데 거침이 없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할 때는 어려운 내용을 얼마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던지 내심 감탄하게 됩니다. 이때 김봉구는 자만심을 버리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인간인지 깨달았습니다. 이후 공부를 하고 연구에 몰두하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죠. 우선 자신이 일하고 있는 관련 분야의 기술들을 모두 공부해 보기로 합니다. 이 당시의 공부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동기가 분명하고 목표가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약 2년 정도 집중해서 공부하고 나니 어느 정도 자신의 수준이 파악됩니다. 과거의 우쭐했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마음 깊이 반성도 합니다.


지금까지 5년 단위로 나의 지난 20년을 김봉구의 미래로 가정하여 돌아봤습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내가 롤 모델인가요?”


[봉구 ] “팀장님, 팀장님의 인생 발자취에 따라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봤는데 알려주신 내용은 어찌 채웠지만 5년 후의 목표 달성을 위한 1년 단위의 시나리오는 그리기 힘들었습니다.”


봉구는 자신이 박 팀장의 과거를 따라 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처지에서 1년 단위 목표를 그려보았다. 우선 박 팀장의 인생 여정에서 봉구에게 맞는 일정으로 항목을 이동시켰다. 추가로 첨가할 부분은 첨가하고 삭제할 부분은 삭제하였다. 자신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려가며 목표를 설정하니, 쉽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계획이 수립되었다. 계획은 완벽하지 않겠지만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가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건강/여행을 고려하게 되었다 (봉구는 여행을 좋아한다). 인생의 방향성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작성한 계획이 마음에 들었다.


계획은 지속해서 수정되겠지만 이제부터는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핵심은 열정, 주위의 유혹에도 꾸준히 가라

강곤대 차장을 이해하기로 결심은 했지만, 다음 날부터 강곤대 차장을 볼 때마다 편하지만은 않았다. 봉구는 강 차장을 피하지는 않되 적극적인 인간관계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조금은 과해 보이는 강 차장의 지적도 대꾸하지 않고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다. 꺼리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매일 일하는 것은 은근히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봉구는 활기찼던 지난 몇 달과는 달리 침울하고 기운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일찍 퇴근하여 정상적인 몸 상태를 되찾은 후 다음 날 점심시간에 멘토들을 만났다. 봉구는 멘토들에게 자신의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강 차장의 이야기는 직접 하지 않고 주변 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전달했다. 멘토들은 봉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해해 주었다.


[정한] “흠, 의욕을 저하하는 요소가 생겨서 잘 진행되던 업무와 자기계발이 방해를 받고 있군, 지금까지 잘 해 왔는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되지. 이제 막 업무에 속도가 붙고 성과가 쏟아져 나올 참인데. 주변의 부정적 시선은 어느 정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쉽지는 않겠지?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해도 뒷말이나 선배의 지적이 있으면 신경 쓰이게 마련이니까.”


[봉구] “네. 사실 저도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참 어려워요. 계속 주변에 신경 쓰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행동 패턴에 나도 맞추어야 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 맞추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회의감이 들어요.”


[정한] “일종의 슬럼프지? 자신에게 비롯되었건 외부요인으로부터 비롯되었건 말이야. 내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해법을 찾는 거야. 언제가 즐거웠는지, 신이 나서 일을 할 때는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생각해 봐. 나에게 열정이 일어났던 순간을 기억하고 그 환경을 지속해야해. 너의 경우는 일이 재미있으니까 열정이 일어났지? 그 즐거움을 기억하고 유지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도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야.”


봉구는 집에 돌아와서 신명 나게 일할 때는 어떤 환경이었는지, 자신의 열정은 어떠했는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강 차장의 말에 자신이 왜 흔들렸는지도 돌아보았다.


왜 일이 재미있지?

왜 다른 사람들은 나를 격려했지?


분명히 봉구는 일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대단한 비전이나 꿈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왜 일이 재미있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니 자신의 내면이 보임과 동시에 미처 깨닫고 있지 못했던 비전과 꿈이 보였다. 봉구는 이번 H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신이 성장함과 동시에 타인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봉구의 행동은 옳은 것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고 앞을 향해 전진해 왔다. 잠시 슬럼프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제는 다시 그의 길을 갈 시간이 된 것이다.



시나리오 트레이닝 활용편 _ 작가의 관점

시나리오 트레이닝의 장점

시나리오를 활용해서 인생역전 할 수 있을까? 필자의 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실제로 필자는 모든 삶에 시나리오를 결합했다. 일, 여행, 취미, 재테크, 자기계발 등 나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접목하였다. 방식은 같으므로 그리 어렵지 않다. 먼저 분야별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린다(비전). 왜 그 모습을 원하는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고민한다(배경). 그 모습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를 설정한다(목적). 다음에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과정을 그린다(방법). 이 모든 과정을 시나리오로 만든다(시나리오). 시나리오는 여러 차례 반복과 수정을 거친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리는 시나리오가 점점 완벽해진다(트레이닝). 정해진 계획을 실행한다(실행력). 중간에 상황이 변하는 경우가 생긴다. 시나리오를 수정한다(시나리오).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고 실행한다. 목표를 달성한다. 꿈꾸었던 비전을 달성한다.


시나리오를 자주 활용하면 몇 가지 유용한 능력이 생긴다.


우선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게 된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전에는 모호했던 자신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진다. 사람들은 보통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다면 막연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다. 시나리오를 활용하면 필연적으로 ‘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유를 알아야 지향점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트레이닝은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관찰의 역량이 늘어 주변 상황의 행간을 읽을 수 있다. 이 능력은 신세계라고 할 정도로 신선할 것이다. 살다 보면 많은 현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된다. 우리가 겪는 삶의 현상은 모두 원인과 결과로 이어진다. 내 주변 지인이나 직장동료의 행동 패턴, 매체를 통해 뉴스에서 나오는 사실은 모두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숨은 의도를 읽게 된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사실에서 왜 그 사실이 발생했으며 어떤 의도로 상황이 흘러가게 되는지를 반사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시나리오를 여러 번 그리다 보면, 내 주변 상황 또는 뉴스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인과 관계를 이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분석하게 된다.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왜 주변에서 그러한 반응을 보였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숨은 의도를 찾아내게 된다. 행간을 읽는 능력은 상황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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