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사전

   
김민구
ǻ
길벗
   
16000
2019�� 03��



■ 책 소개

 

알쏭달쏭 경제용어 설명은 기본! 최신 경제이슈까지 OK!

 

경제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 때문이다. 빨리 경제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두꺼운 재테크 책, 대학교수가 쓴 학술서를 골랐다가 지레 포기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먼저 경제용어의 뜻과 의의를 알아야 이후 경제가 술술 읽힌다.

 

이 책은 주식, 금리, 환율, 채권 등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테크 기초용어부터 한 번쯤은 들어봤을 ‘보이지 않는 손’, ‘그레셤의 법칙’, ‘분식회계’, ‘대체재와 보완재’ 같은 용어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기원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제 우리의 의식주는 경제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내 예금통장의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금리, 엔화 약세의 원인이 된 아베노믹스 등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알아야 내 돈을 지킬 수 있는 시대이다. 6차 개정판에는 ‘봉 차트’, ‘스몰캡’, ‘프로그램 매매’ 등 주식 기초 용어와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P2P 금융’ 등 최신 금융 상식도 수록해 부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이 기초 상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 재테크를 준비하는 직장인, 교양지식을 쌓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어원과 등장 배경, 교훈, 향후 전망, 그리고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까지 다룬 이 책이 최고의 경제 교과서가 될 것이다.

 

■ 저자 김민구
불어불문학을 공부하다 대학교 3학년 때 유학을 떠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동(同) 대학원에서 ‘제2언어로서의 영어교수법(TESOL)’을,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오피니언 리더스 프로그램(OLP)을 수료했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산업부, 부동산부, 유통경제부, 외국기업팀, 국제부 등을 두루 거치며 경제전반을 취재했고, <이데일리> 글로벌마켓 부장으로 재직하며 세계경제의 흐름을 진단하기도 했다. 25년차 경제전문기자로 업계에서는 경제통으로 불린다.

 

KBS <아시아는 지금>, YTN, 불교방송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세계경제 이슈에 대해 논평했고, <코리아 헤럴드>,  외국계 컨설팅업체 등에 기고활동을 해왔다. 저서로는 《경제 상식사전》, 《만화 경제 상식사전》등이 있다.

 

■ 차례
첫째마당 경제 기초체력 쌓기

001┃부(富)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트리클다운 이론
002┃짝퉁이 진품을 이기는 그레셤의 법칙
003┃낯선 제품에서 익숙함이 느껴진다 대체재와 보완재
004┃기업의 골칫거리 블랙 컨슈머
005┃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효과
006┃나라의 존폐여부는 인구가 결정한다 인구절벽
007┃지금 아니면 못 사는 제품, 그 이유는? 희소성
008┃레드오션 속의 블루오션 퍼플오션
009┃산을 볼 것이냐 나무를 볼 것이냐 거시경제학
010┃경제를 동물에 빗댄다? 매파와 비둘기파
011┃내 것 아닌 공유지니까 막 써 공유지의 비극
012┃국가도 부도가 난다고? 모라토리엄
013┃치열했던 국내 면세점 입찰, 그 결과는? 승자의 저주
014┃고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골디락스
015┃돈은 흘러야 제맛 유동성
016┃정부의 돈 잔치는 끝났다 출구전략
017┃기업이 흑자여도 망한다 흑자부도
018┃VIP마케팅의 근거가 되는 파레토의 법칙
019┃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산다! 펭귄효과
020┃ 잘 모르면 바가지 쓰는 곳! 레몬마켓
021┃ 실업률이 1% 늘어나면 GDP가 2.5% 줄어든다? 오쿤의 법칙
022┃빛 좋은 개살구 분식회계
023┃점점 진화하는 인터넷 환경 시맨틱 웹
024┃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기회비용
025┃본전 생각이 나서 포기 못 하겠네 매몰비용
026┃소비자와 가까운 전방산업
027┃친구 따라 강남 가는 밴드왜건효과
028┃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029┃일본 기업의 경기체감지수 단칸지수
030┃소비자가 경기를 전망하는 소비자신뢰지수
031┃기업이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
032┃기업활동의 감시꾼 사외이사제
033┃전쟁터의 술수와 방어전략들 적대적M&A
034┃나라경제의 가계부 경상수지
035┃작은 기업이 큰 기업을 삼키는 보아뱀 전략
036┃수요와 공급이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보이지 않는 손
037┃경제를 책임지는 6총사 경제6단체
038┃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오르는 풍선효과
039┃성질 급해서 경제를 망치는 샤워실의 바보
040┃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041┃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 기업공개
042┃장소로 보는 경제지표 GDP
043┃혼자 다 해먹고 끼리끼리 다 해먹는 독점과 과점
044┃제조업체의 양심선언 리콜
045┃독감, 범죄도 미리 예방한다 빅데이터
046┃기계끼리 알아서 문제를 해결한다 사물인터넷
047┃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검은 백조
048┃우울한 경제 비관론자 닥터둠

 

둘째마당 재테크에 도움 되는 금융상식

049┃주식시장에서 개미가 쪽박 차는 이유 정보의 비대칭성
050┃저금리국에서 돈 빌려 고금리국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051┃은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BIS비율
052┃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보여주는 ROA
053┃경제 살리려고 공짜로 돈 빌려주는 제로금리
054┃은행에 돈 맡기면 오히려 손해 마이너스 금리
055┃은행의 이자 장사는 이대로 끝? 예대마진
056┃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인터넷 전문은행
057┃환율에 웃고 우는 환차익
058┃이름만 나쁜 배드뱅크
059┃돈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금리
060┃각종 금리의 기준이 되는 대표 금리 기준금리
061┃부르면 달려오는 초단기자금 콜금리
062┃외국 돈을 빌릴 때는 리보금리
063┃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 SPAC
064┃금융권에도 순위가 있다 제1금융권
065┃금융기관 구조조정에 투입하는 공적자금
066┃5만원권에 이어 10만원권 등장도 멀지 않았다 고액권
067┃1,000원이 100원 되는 리디노미네이션
068┃규제 없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069┃주식회사의 사업밑천 주식
070┃증권거래소 시세표에 이름 올리는 상장
071┃차트를 보면 주식시장이 보인다! 봉 차트
072┃기업의 시장가치를 알아보는 PBR
073┃이것이 보이면 주식을 사야할 때! 골든크로스
074┃컴퓨터가 알아서 주식을 거래하는 프로그램 매매
075┃좋은 신상 주식 나왔어요 공모주
076┃돈을 튕겨서 불리는 지렛대 레버리지
077┃작은 주식이 좋다 스몰캡
078┃소는 강세장 곰은 약세장 불마켓과 베어마켓
079┃주식이 없어도 팔 수 있다 공매도
080┃주식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사이드카
081┃주식을 나누는 액면분할
082┃회사 규모가 커지면 사업밑천이 더 필요하다 증자와 감자
083┃주가 방어 위해 자기 회사 주식 사들이는 자사주매입
084┃우리나라 대표 주가지수 코스피
085┃제2시장의 주가 코스닥
086┃미국의 주가지수 다우지수
087┃소리지르며 거래하는 공개호가
088┃내 돈이 위험하다 뱅크런
089┃부실기업을 먹고 사는 벌처펀드
090┃미래 가격으로 결제하는 선물거래
091┃선물 가격이 정상 상태인 콘탱고
092┃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롱숏펀드
093┃무조건 원금보장되지 않는다 ELS
094┃돈을 빌리는 새로운 방식 P2P 금융
095┃통통한 손가락 때문에 재앙이 벌어진다? 팻핑거
096┃이익을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주의 투자자
097┃투자자의 관심이 적은 시간대에 발표하는 올빼미 공시
098┃투자 위험성이 숨어 있는 그림자금융
099┃투자자들의 심리를 판단하는 공포지수 VIX지수

 

셋째마당 한국경제 핫이슈 따라잡기

100┃통일한국, 그 미래는? 남북경협
101┃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를 좌우할 스마트 도시
102┃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103┃대한민국은 대기업 천국? 규모의 경제
104┃승자독식의 시대 양극화
105┃삼성의 실적발표가 궁금하다 어닝쇼크
106┃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젠트리피케이션
107┃악재에 악재가 더해지는 칵테일 위기
108┃수당, 상여금, 퇴직금을 결정하는 통상임금
109┃숨어 있는 세금이 국가재정을 좀먹는다 지하경제
110┃세금 폭탄 피하기 위한 기업의 꼼수 조세피난처
111┃뒷문으로 주식시장 들어가는 우회상장
112┃땅콩 회항이 시사하는 오너와 전문경영인
113┃기업과 국가의 성적표 신용등급
114┃떠오르는 신흥시장 이머징마켓
115┃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외환보유고
116┃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잡아먹는 카니벌라이제이션
117┃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좀비기업
118┃커플링(동조화)의 반대개념 디커플링
119┃세계 에너지시장의 패권 다툼 셰일가스와 원유
120┃꼬리가 길면 성공한다 롱테일 전략
121┃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 1:10:100 법칙
122┃지적재산권의 두 얼굴 특허괴물
123┃햄버거로 물가수준을 점쳐볼까? 빅맥지수
124┃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윔블던효과
125┃한때는 잘나갔는데 지금은 추락한 천사
126┃돈을 바꾸는 스와핑은 좋다 통화스와프
127┃먹튀의 대마왕 사모펀드
128┃강대국 사이에 눌린 호두 신세 넛크래커
129┃아시아의 자유무역지대가 될 아세안
130┃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131┃세계화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브랜드 네이밍
132┃해외지사도 본사처럼 메타내셔널
133┃중소기업 울린 파생금융상품 키코

 

넷째마당 세계경제 시야 넓히기

134┃유럽연합을 뒤집어놓은 영국의 탈출 하드 브렉시트
135┃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밀레니얼 세대
136┃나부터 살고 보자! 적기조례
137┃우리 물건 싸게 팔게 세금 많이 내! 스무트·홀리 관세법
138┃자본주의의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비판하다 피케티 신드롬
139┃영화를 현실로 만드는 미래의 핵심 산업 4차 산업혁명
140┃세계는 지금 3차원 인쇄 전쟁 중 3D프린팅
141┃부정부패에 호루라기 부는 휘슬블로어
142┃국제무대에서 끼리끼리 뭉쳤다 G20
143┃달러화 강세가 몰고 올 세계경제의 소용돌이 패리티
144┃세계경제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자동차산업
145┃세금 탈세 다국적 기업들에게 부과하는 구글세
146┃세금 내기 싫으면 아일랜드로 가라 더블 아이리시
147┃바이오매스로부터 얻는 연료 바이오연료
148┃공해로도 돈을 번다 탄소배출권거래소
149┃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파생상품
150┃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스톡옵션
151┃우물 안 개구리가 된 일본 IT산업 갈라파고스 신드롬
152┃세계경제 문 닫고 만드는 위대한 미국 트럼프노믹스
153┃잃어버린 30년을 되찾으려는 아베노믹스
154┃중국의 경제개발을 이끈 흑묘백묘론
155┃유태인자본과 유일하게 맞장뜨는 화교자본
156┃20년 전부터 아프리카에 공들인 중국 차이나프리카
157┃중국은 1인자가 될 수 있을까? 팍스 시니카
158┃중국경제, 초고속 성장 시대는 끝났다! 바오류(保六) 시대
159┃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 AIIB
160┃세계 관광시장의 큰손 요우커와 싼커
161┃중국을 들썩이게 하는 인터넷 슈퍼스타 왕홍
162┃미국의 정치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태인자본
163┃세계가 집중하는 미국의 경제정책 양적완화
164┃EU와 NAFTA에 맞서는 남미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
165┃정치적 기싸움에 휘청거리는 무역 자유화 TPP
166┃전세계 식품업계를 들썩이게 하는 할랄푸드
167┃달러냐, 유로냐, 위안이냐? 기축통화
168┃달라진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 신자본주의
169┃국제투기자본을 막는 토빈세
170┃세계 최초의 기업 콘고구미
171┃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귀금속 금
172┃가족구성원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기업
173┃공격적이고 도박성이 큰 헤지펀드
174┃세계화의 날개 얻어 더욱 강력해진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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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사전


경제 기초체력 쌓기

부(富)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 트리클다운 이론

트리클다운 이론은 양동이가 꽉 차 넘쳐흐른 물이 바닥을 고루 적시는 것처럼, 정부가 투자를 늘려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려주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게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 결국 경기가 활성화되고 덩달아 경제발전과 국민복지가 향상된다는 이론입니다. 고소득층의 소비지출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저소득층의 소득이 확대된다는 말이지요.


미국 41대 대통령인 조지 워커 부시(아들 부시)가 1989년 경제정책으로 채택해 실시한 트리클다운 이론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기업들의 법인세를 깎아서 부자들에게 이득을 주면 부(富)가 물 흐르듯 흘러 가난한 사람도 잘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소위 MB노믹스)도 트리클다운 이론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세금 혜택과 수출 호조로 대기업은 많은 돈을 벌었고, 이 돈을 사내유보금 형식으로 쌓아놓았습니다. 문제는 기업들이 쌓아놓은 돈으로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위기관리에만 신경 쓴다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경기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줄이는 것이죠. 기업이 투자라는 수도꼭지를 꼭꼭 잠그다보니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이른바 낙수효과가 스며들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빈부격차 심화 현상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이른바 ‘분수효과’입니다. 분수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아래로 흐르듯 정부가 저소득층 소비를 늘려 전체 경기를 부양하자는 이론이지요. 분수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저소득층 복지 강화, 최저임금과 법인세율 상승,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늘리는 ‘부유세’ 신설과 같은 주장도 나옵니다.


레드오션 속의 블루오션 - 퍼플오션

경제용어를 공부하다 보면 오션(ocean)이 들어간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레드오션(red ocean)이죠.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붉은 피로 물든 것 같은 시장’을 뜻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블루오션(blue ocean)입니다. 말 그대로 ‘푸른 바다’죠.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유망한 시장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퍼플오션(purple ocean)이란 용어도 들어보셨나요? ‘보랏빛 바다’라는 뜻이지요.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나옵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해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해 독창적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죠.


퍼플오션 전략의 대표적인 예는 소재 하나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One Source Multi Use)’입니다. 이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만화가 성공하면 그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영화도 만들어서 하나의 원작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사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응용해 끊임없이 상품을 만들어내죠.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로 퍼플오션을 창출한 또 다른 사례로 즉석밥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즉석밥시장은 1990년대 이후부터 여성의 경제활동, 전자레인지 보급률 증가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경쟁사들의 진입으로 즉석밥시장은 레드오션이 됐습니다. 이에 CJ는 2007년에 잡곡밥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건강을 걱정하는 현대인들의 욕망을 읽은 것이지요. 블루오션, 퍼플오션도 언젠가는 레드오션이 됩니다. 대중의 욕구는 진화하고 경쟁자는 생겨나게 마련이니까요.


고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 골디락스

골디락스(goldilocks)는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골디락스는 ‘금(gold)’과‘ 머리카락(lock)’의 합성어로, ‘금발머리’라는 뜻입니다. 골디락스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로버트 사우디가 1837년에 쓴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금발머리 소녀 골디락스가 숲속을 거닐다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살고 있는 집을 발견합니다. 그 집에는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이 살고 있었는데, 마침 곰 가족은 모두 외출하고 없었습니다. 집 안을 둘러보던 골디락스는 곰이 끓여놓은 수프 세 접시를 발견합니다. 수프는 각각 뜨겁고, 차갑고, 적당히 따뜻했습니다. 허기에 지친 소녀는 그중 따뜻한 수프를 먹고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곰 가족은 집을 어지럽혀 놓고 태평하게 잠들어 있는 골디락스를 발견하고 으르렁거렸고, 골디락스는 잠에서 깨어 도망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동화는 경제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우선 소녀가 좋아한 적당히 따뜻한 수프는 경제 상태로 비유하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을 뜻합니다. 그리고 소녀를 위협한 곰 세 마리는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고유가, 부동산 거품, 인플레이션을 뜻합니다.


2015년 미국은 높은 성장세에도 낮은 물가가 유지되는 골디락스 경제를 누렸습니다. 미국에 골디락스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중국’입니다. 일반적인 공산품을 중국이 싼값에 제공하다보니 높은 경제성장에 비해 물가는 낮은 골디락스 현상이 벌어졌던 것이지요.


한편 가격이 아주 비싼 상품, 싼 상품, 중간 가격의 상품을 함께 진열해서 중간 가격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판촉기법이 있는데, 이때 중간 가격을 ‘골디락스 가격’이라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극단적인 선택보다 평균값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골디락스 가격은 이를 이용한 판매기법이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 밴드왜건효과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남에게 이끌려 덩달아 같이 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군중심리에 영향 받아 따라하게 되는 현상을 밴드왜건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합니다. 밴드왜건은 서커스나 정치집회 때 행렬의 맨 앞에서 밴드를 태우고 다니며 분위기를 유도하는 자동차입니다. 서커스단이나 곡마단이 들어오면 행렬의 맨 앞 밴드왜건을 운행하면서 북을 치고 트럼펫을 연주합니다. 그러면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궁금해서 모여들고, 이를 본 다른 사람들까지 몰려들지요.


사실 밴드왜건효과는 정치용어로 먼저 사용됐습니다. 184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재커리테일러의 선거운동을 위해, 유명한 서커스 광대인 댄 라이스가 밴드를 결성해 유권자들을 공략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현대 정치에서 밴드왜건효과는 ‘될 사람을 뽑자’라는 의미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밴드왜건효과는 경제학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소비에는 대개 수요의 법칙이 작용하지만, 때로는 가격과 관계없이 수요가 폭발하는 예외 현상을 보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남들이 특정제품을 사는 것에 자극받아서 덩달아 같이 사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퀴즈 하나! 사람들이 모두 특정제품을 사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나 혼자만 그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현상은 무엇이라고 할까요? 정답은 스놉효과(snob effect)입니다. snob은 ‘남들을 깔보며 혼자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속물효과’라고 하지요. 다른 사람들과 구별 짓고 한 마리 우아한 백로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백로효과’라고도 합니다.


성질 급해서 경제를 망치는 - 샤워실의 바보

샤워를 하려고 더운물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찬물이 나오네요. 조금만 기다리면 더운물이 나오겠지만, 이를 참지 못하고 더운물이 나오도록 수도꼭지를 끝까지 틉니다. 그러자 갑자기 너무 뜨거운 물이 나와서 손등을 뎁니다. 놀라서 수도꼭지를 찬물 쪽으로 끝까지 돌리자, 이번에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나옵니다. 이처럼 찬물과 더운물을 오가며 헤매는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샤워실의 바보(fool in the shower room)라고 부릅니다. 이 표현은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 교수 밀턴 프리드먼이 처음 사용했습니다.


프리드먼이 ‘샤워실의 바보’라는 표현을 통해 지적한 것은 정부의 무능’입니다. 바보는 수도꼭지 조작과 그 결과의 시차를 무시한 채 순간의 수온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큰 우를 범합니다. 이처럼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기다리면서 세밀한 조정작업을 거치지 않고 즉흥적으로 조치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 뜨거운 물에 데거나 아예 샤워를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바로 정부의 부동산정책입니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부동산대출 규제강화 등과 같은 정책을 내놓습니다. 그 결과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 이번에는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과도하게 규제를 푸는 정책을 내놓습니다. 그러면 또 다시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는 등 혼란만 가중되지요.


이처럼 샤워실의 바보가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프리드먼의 해법은 간단합니다. 시중에 돈을 풀었다 조였다 하기보다는 제규모 확대에 따라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통화를 확대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제조절 정책이라는 것이죠.



재테크에 도움 되는 금융상식

은행의 이자 장사는 이대로 끝? - 예대마진

예대마진이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의 차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예금금리로 4%를 지급하고 대출금리로 10%를 받는다면, 둘 사이의 차액인 6%가 예대마진입니다. 우리나라 은행에서 예대마진은 전체 수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2015~2018년 6월까지 은행별 예대금리 수익내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이 약 109조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수치를 통해 예대마진이 은행의 수입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대마진을 위한 은행의 대출금이 상승은 가계부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2018년 4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700조원에 육박합니다. 가계부채는 개인 또는 가계 전체가 은행과 카드회사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말합니다. 과도한 가계부채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지금 예대마진을 높이기 위한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 소식은 쓴웃음을 짓게 합니다. 이러한 수수료 장사에 대한 세간의 비난 때문이지, 국내 은행들은 예대마진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은행의 수수료 추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 - SPAC

여기서 말하는 SPAC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어입니다. ‘기업 인수를 특별한 목적으로 삼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SPAC은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동시에 그 기업과 합병하도록 설계된 특수목적을 띠고 있지요. 그렇다고 인수한 기업이 곧바로 SPAC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SPAC은 경영진과 자본금으로만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일 뿐입니다. SPAC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기업 M&A와 SPAC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흔히 기업의 인수합병은 2개 이상의 기업이 합쳐져 법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하나의 기업을 재탄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M&A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을 합쳐서(이를 ‘기업결합’이라고 합니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사업다각화,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습니다.


이에 비해 SPAC은 조금 다릅니다. SPAC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다수의 개인투자가로부터 공개적으로 모집합니다. 또한 SPAC은 일반 주식회사 설립과 마찬가지로 우선 발기인이 비상장회사를 설립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본금이 1,000억원 이상인 증권회사가 반드시 발기인으로 참여해야 하지요. 이처럼 비상장회사를 설립한 후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합니다. 자금을 모은 후에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SPAC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 비상장 기업을 인수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업과 합병이 성사된 후 SPAC의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 이익을 얻지요. 결국 SPAC은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 후 우량한 회사를 발굴해서 합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SPAC이 상장된 후 기업 인수에 이르기까지의 시한을 3년으로 제한하며, 이 기간 내에 다른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절차를 밟게 됩니다. SPAC이 청산절차를 밟을 때는 공모자금 중 신탁계정에 맡겨놓은 돈을 일반투자자들에게 반환합니다. 사실 SPAC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2015년 19건, 2016년 23건, 2017년 22건과 달리 2018년 SPAC 신청건수는 10건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대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감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상장 기준 완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준이 낮아지니 굳이 SPAC을 통해 합병해가며 회사를 상장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SPAC에 대한 수요 자체도 줄었습니다. SPAC을 통해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가 까다로운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감을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모시장이 놓아 공모에 대한 부담은 줄고 오히려 공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겨 SPAC에 대한 선호가 낮아졌던 것입니다.


1,000원이 100원 되는 - 리디노미네이션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단위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1,000원을 100원으로, 100원을 10원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이렇게 화폐 단위를 바꾸면 덩달아 화폐 호칭도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원’이‘환’으로 바뀌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1953년에 100원을 1환으로, 1961년에 10환을 1원으로 바꾼 적이 있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화폐 단위를 바꾸는 걸까요? 경제 규모가 커졌으니 그에 맞게 돈의 단위도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한 해 예산은 200조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나라살림 규모가 커지면 거래되는 돈의 단위도 점점 커져서 거래나 계산할 때 불편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면 현재 3,800원인 물건의 가격이 3.8환이 돼야 하는데, 그러면 은근슬쩍 끝자리가 올라 4환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새 화폐로 교환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반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의 성공사례로는 터키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터키정부는 자국 화폐인‘리라’의 단위에서 0을 6개나 떼어내며 화폐 단위를 100만분의 1로 축소했습니다. 터키의 경우 리디노미네이션 시행 후 물가불안도 없었고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2009년 100원을 1원으로 바꾼 북한의 리디노미네이션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물가가 올라 14,500%나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북한 당국은 총책임자를 총살하기도 했죠. 섣부른 리디노미네이션이 사회에 어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 핫이슈 따라잡기

삼성의 실적발표가 궁금하다 - 어닝쇼크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보고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업실적을 발표해야 합니다. 그중 사업보고서는 기업의 재무상황, 경영실적 등을 담아 일명 ‘기업 성적표’라고 불립니다. 기업실적을 담은 기업 성적표를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해 합리적인 투자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고, 투명한 정보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이 사업보고서의 목적이지요.


사업보고서에서 기업의 영업이익(operating profit)과 순이익(net profit)을 ‘어닝(earning)’이라고 합니다. 어닝의 사전적인 뜻은 ‘소득’, ‘수입’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실적’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주로 연말에 집중적으로 실적을 발표합니다.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연말을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라고 부릅니다. 어닝쇼크(earning shock)는 기업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실적(earning)이 좋지 않아 충격을 받은(shock) 것이지요.


그렇다면 반대로 기업실적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좋은 경우에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실적(earning)이 좋아서 깜짝 놀란다(surprise)는 뜻으로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깜짝실적’이라고 부릅니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잡아먹는 - 카니벌라이제이션

카니벌라이제이션은 원래 동족(同族)끼리 서로 잡아먹는다는 뜻인 ‘카니벌리즘(cannibalism)’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같은 종족끼리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 야만적 행위라는 얘기죠. 카니벌라이제이션은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제살 깎아 먹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카니벌라이제이션을 흔히 ‘자기시장잠식(自己市場蠶食)’혹은 줄여서 ‘자기잠식(自記蠶食)’이라고 부릅니다. 새로 내놓은 제품으로 기존 제품판매가 줄고 이에 따른 수익이나 시장점유율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자기시장에 잡아먹는, 어떻게 보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카니벌라이제이션의 대표적인 예는 애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유명한 애플은 2010년 태블릿 PC인 ‘아이패드(iPad)’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태블릿 PC의 크기는 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 정도입니다. 이 태블릿 PC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죠. 아이패드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었지만 애플이 판매 중인 매킨토시(Macintosh)에게는 청전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1984년에 처음 시장에 등장해 PC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은 매킨토시는 아이패드에 밀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가 됐습니다. 매킨토시는 카니벌라이제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효자상품에 타격을 주면서 이와 유사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기술 발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둘째, ‘시장세분화(市場細分化, Market segmentation)’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흔히 ‘마케팅 믹스(marketing mix)’라고 부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특정 인기제품만으로는 기존 고객을 계속 확보할 수 없고, 모든 잠재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니벌라이제이션은 기업의 기존 제품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커플링(동조화)의 반대개념 - 디커플링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는 동조화(同調化)라는 뜻의‘커플링(coupling)’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즉, 한 나라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세계경제 흐름과 따로 노는 경제현상을 가리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조화라는 말은 보통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를 얘기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미국 경제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니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한국 주가도 떨어지고, 미국 주가가 오르면 한국 주가도 오르는 현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한국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동조화, 즉 커플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주가는 오르는데 한국 주가는 이에 관계없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디커플링’이라고 하지요.


한 예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달러화는 여전히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이른바 기축통화(基軸通貨, 국가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화폐)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의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의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 간의 디커플링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중국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은 자체적으로 튼튼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고, 서방 경제권에 비해 정부가 치밀한 거시경제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은 디커플링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하고, GDP 대비 수입비중 역시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출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세계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악재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디커플링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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