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재발견

   
사이토 다카시(역:김윤경)
ǻ
비즈니스북스
   
13000
2017�� 09��



■ 책 소개

 

매일의 깨달음과 생각들을 효과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 확실한 방법!

 

단순히 자료나 정보 수집을 위한 메모를 넘어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아이디어를 발견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서 아날로그 메모의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하는 『메모의 재발견』. 『혼자 있는 시간의 힘』『잡담이 능력이다』로 3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사이토 다카시가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메모 습관의 힘을 일깨워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넘쳐나는 많은 정보들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선택하고, 지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와 펜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손이 멈추면 뇌도 멈추고, 그만큼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데 노트 위에서 손을 움직이며 쓰는 아날로그 메모는 사고를 자유자재로 뻗어나가게 하면서 기존에는 하지 못했던 유연한 생각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메모라는 사소하고 평범한 습관이 어떻게 일과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손으로 쓰는 메모의 의미와 그 실용 가치를 되짚어 보며 효과적으로 메모를 활용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사소한 깨달음과 생각들을 매일매일 착실히 쌓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쓰는 만큼 내일이 바뀌는 경험을 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 저자 사이토 다카시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 1960년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출생했다. 도쿄 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고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문학, 역사, 철학, 교육심리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 글쓰기, 처세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자신만의 글쓰기를 선보이며 300만 독자들의 멘토이자 롤모델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TV와 강연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잡담이 능력이다』『내가 공부하는 이유』『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곁에 두고 읽는 니체』 등 다수가 있다. 2001년 출간된 『신체 감각을 되찾다』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상인 ‘신초 학예상’을 수상했다.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일본에서만 2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마이니치 출판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메이지 대학교 교수가 되고, 70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수백만 명의 멘토로 거듭나기까지 저자는 그 모든 것이 작고 사소한 메모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한다. 단 한 줄이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일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눈이 생기고, 복잡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논리적 사고가 강해지며 인간관계도 원활해질 수 있다. 인생을 변화시키고 어제보다 더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걸음을 내딛게 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역자 김윤경
역자 김윤경은 중앙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호텔에서 일본어 번역을 담당하다 번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삶에 도움이 되는 일서를 기획하는 한편 저자의 목소리를 쉽고 바르게 전하고자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 역서로는 『0.1밀리미터의 혁신』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_ 사소한 메모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라

 

제1장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아날로그 메모’인가
01 학생의 필기 vs. 어른의 메모
02 잘 쓴 메모 하나가 미래의 성공을 결정한다
03 그냥 쓰는 것과 ‘공격적인 메모’의 차이
04 ‘노트 만들기’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05 수학자가 종이에 수식을 푸는 이유
06 첨단의 시대에 더욱 필요한 아날로그 메모
07 컴퓨터를 뛰어넘는 손 메모만의 장점
08 메모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제2장 나만의 경쟁력을 높여 주는 메모 습관의 힘
01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수렵형 인간이 된다
02 정보 흡수 능력이 극대화된다
03 잘나가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내 것이 된다
04 실수의 반복을 막는다
05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06 아주 작은 틈새 시간도 놓치지 않는다
07 목표 달성을 위한 To Do List
08 노트의 두께가 곧 나의 자신감이다

 

제3장 무엇을 어떻게 적을 것인가
01 언제나 적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02 나에게 꼭 맞는 노트를 찾아라
03 노트에 이름을 붙여라
04 제목을 붙여 하나의 과제로 인식하라
05 삼색 볼펜으로 내용을 분류하라
06 그림과 표로 한눈에 보이게 만들어라
07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하라
08 날짜를 적어 현실의 기록으로 만들어라
09 노트는 한 권만 써라
10 책을 노트처럼 활용하라
11 기획을 구상한다는 생각으로 메모하라

 

제4장 일의 결과를 바꾸는 메모의 기술
01 가르치는 입장에서 메모하라
02 절차 노트로 일의 흐름을 꿰뚫어라
03 관리자의 시선으로 전체를 내다보라
04 회사 생활이 편해지는 매뉴얼 작성법
05 절차 노트로 나를 차별화하라
06 메모로 일을 시뮬레이션하라
07 회의에 필요한 메모는 따로 있다

 

제5장 지식을 무기로 만드는 메모의 기술
01 대화를 나누듯이 적어라
02 적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머릿속을 떠난다
03 자문자답 노트로 생각을 발전시킨다
04 말을 잘하고 싶다면 쓰기가 먼저다
05 회의, 면접에 도움이 되는 메모 기술
06 강연과 책을 나만의 스승으로 만드는 법
07 지루한 이야기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는 메모의 힘
08 자기만의 메모로 안목을 키워라
09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노트 쓰기의 기술
10 메모하고, 기억하고, 개선하라

 

제6장 아이디어가 샘솟는 메모의 기술
01 아이디어는 종이 위에서 탄생한다
02 제목이 먼저, 내용은 그다음이다
03 일이 재미없을수록 기획 노트를 만들어라
04 쓰면 쓸수록 아이디어는 더 나온다
05 메모의 유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제7장 삶이 가벼워지는 메모의 기술
01 도표로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02 잡무일수록 메모를 하라
03 스트레스의 원인을 리스트로 만들어라
04 감정의 도식화로 불안을 관리하라
05 마음에 담지 말고 메모로 끄집어내라

 

옮긴이의 글_ 메모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




메모의 재발견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아날로그 메모인가

잘 쓴 메모 하나가 미래의 성공을 결정한다

학교 교육에서 놓치고 있는 쓰기의 진짜 목적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더 이상 친절하게 알려 주는 사람도 없고, 무엇이 중요한 내용이고 우선순위에 놓이는지 스스로 결정해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은 꼼꼼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과 창의적인 능력 모두를 요구한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일의 순서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메모해 두는 쓰기 능력이 뒤떨어진다면 일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주어진 일만 하게 된다. 이는 회사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메모를 보면 정보 처리 능력을 알 수 있다

나는 도쿄 대학 법학부를 다니던 시절, 동기들의 노트를 보며 빼어난 필기 실력에 깜짝 놀란 적이 많았다. 동기들의 노트는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리돼 있을 뿐만 아니라 구조가 잘 갖춰져 있었다. 그들은 교수의 말을 무작정 옮겨 적지 않았고 먼저 이야기의 우선순위를 파악해서 노트 첫머리에 올 내용을 정하곤 했다. 그중에는 수업 내용을 글과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이들도 있었다. 더구나 그들은 강의를 듣는 동시에 구조를 세워 노트에 정리했다. 나는 이들의 뛰어난 언어 능력과 정보 처리 능력을 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학창 시절에 필기를 잘하고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업무 능력도 반드시 뛰어나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일은 정해진 기한까지 제대로 해내는 것이 기본이다. 때문에 전체 업무 중에서 스스로 통제 가능한 범위를 판별해 내고 순서를 정해 업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체계적으로 메모하는 기술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메모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의 결과에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효과적인 메모 기술을 익히는 데 앞서 메모가 사회생활에서 더욱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을 꼭 인지하길 바란다.


그냥 쓰는 것과 공격적인 메모의 차이

메모는 근본적으로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막강한 기술이기도 하다.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메모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적극적으로 의식하며 메모해야 한다. 정보란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며 이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은 내가 말할 차례라고 의식하며 적어야만 내용을 재생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도 곧 발표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때 비로소 적극적인 자세가 되어 노트에 적는다. 따라서 이야기를 들으며 메모할 때는 나중에 그 내용을 다시 누군가에게 들려주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어야 한다.


둘째, 듣고 있는 내용과 연관된 자신만의 경험을 함께 메모한다. 내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처럼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오르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함께 메모하면 된다. 즉, 객관적 정보와 주관적 정보를 함께 메모하는 것이다. 추상적인 상황까지도 문맥에 맞춰 구체적으로 설명해 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예를 들거나 비슷한 경우를 찾아 설명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이 모든 연습이 메모 하나로 가능하다.



나만의 경쟁력을 높여 주는 메모 습관의 힘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수렵형 인간이 된다

비즈니스 세계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비유하자면 우리가 사회에 나가 맡게 되는 업무는 크게 수렵형 업무와 농업형 업무로 나뉜다. 농업형 업무란 작년에 했던 일을 올해도 동일한 방식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말한다. 수렵형 업무는 말 그대로 드넓은 초원에서 먹잇감을 찾아 나서듯이 적극적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업무를 말한다.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냥감을 포착하고자 하는 적극성과 공격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번뜩 떠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소한 깨달음과 깊이 있는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여 쓸 만한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것이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사소한 깨달음과 생각들을 쌓아 가는 것이다. 그런 작은 노력들이 쌓여 뛰어난 아이디어가 나오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되어 준다. 그러면 그런 깨달음과 생각들을 효과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메모다. 막연한 뭔가를 파악하기 위해 생각을 기록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깨달은 내용이나 고민의 흔적들이 노트에 차곡차곡 쌓여 간다. 이렇게 기록하는 습관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들도 인정하는 확실한 무기다.


노트의 두께가 곧 자신감이다

메모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고민의 깊이를 보여 주는 소중한 재산이다. 평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고민들을 종이에 적어 보자. 낱장으로 된 종이보다는 두께를 가늠하기 쉬운 노트에 쓰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래야 생각의 축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트가 한 권, 또 한 권 쌓여 갈수록 그 두께는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자신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이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켜켜이 쌓인 노트의 두께만큼 자신만의 무기가 생긴다.


노트의 두께는 사고의 축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척도다. 그래서 쌓여 있는 노트를 보면 스스로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새삼 깨닫게 되고 이것이 곧 자신감으로 발현된다. 이렇게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은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성공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어떻게 적을 것인가

노트에 이름을 붙어라

노트에 이름을 붙이면 메모하는 습관을 더 효과적으로 들일 수 있다. 그냥 단순하게 업무 노트라고 이름을 붙이면 너무 무미건조한 느낌이 든다. 그보다는 표지만 봐도 목표와 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의식하게 되는 이름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업무 프로세스 노트나 성공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노트처럼 말이다.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게 되는 동시에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긴다.


노트에 이름을 붙여 그와 관련된 내용이나 깨달음을 계속 적어 나가겠다고 마음먹으면 메모 습관을 더욱 쉽게 들일 수 있다. 물론 노트의 이름에서 벗어난 내용도 상관없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일 뿐 여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삼색 볼펜으로 내용을 분류하라

삼색 볼펜의 세 가지 색은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빨간색: 아주 중요한 내용

파란색: 어느 정도 중요한 내용

초록색: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느낀 부분


내용을 셋으로 나누는 것은 인간의 두뇌에 가장 정합한 분류 방법이다. 너무 많이 분류하면 복잡하기만 하고 나중에 수습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딱 셋으로 나누고 각각에 특정한 색을 입하면 훨씬 쉽게 기억된다.


나는 책이나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읽을 때 언제나 삼색 볼펜을 한 손에 들고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 또는 네모로 표시하며 읽는다. 마찬가지로 메모를 할 때도 역시 삼색 볼펜을 활용하면 좋다. 강연을 들을 때처럼 누군가의 말을 노트에 메모할 경우 나는 가장 중요한 정보는 빨간색, 중요도가 보통인 정보는 파란색, 질문이나 의견 및 감상은 초록색으로 적어 넣는다.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 훨씬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이해할 수 있다.


날짜를 적어 현실의 기록으로 만들어라

나는 메모를 할 때 위에 항상 날짜를 적는다. 메모에 날짜를 써 두면 메모는 그대로 내가 살아온 기록이 된다. 가끔 들춰 볼 때면 마음의 변화나 성장이 엿보여서 재밌기도 하다. 자신의 변화나 성장을 확인하는 일은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노트나 다이어리에는 날짜 칸이 따로 있다. 이를 활용해 메모하기 전에 먼저 날짜를 적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만일 그 페이지에 또 메모할 일이 생기면 추가한 내용 옆에 다시 조그맣게 날짜를 써 넣으면 된다. 이렇게 써 둔 날짜를 통해 사고의 과정을 더듬어 가면 아이디어에 현실성이 더해져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다.



일의 결과를 바꾸는 메모의 기술

가르치는 입장에서 메모하라

그동안 내가 효과를 많이 봤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절차 노트다. 절차 노트는 특히 업무를 배우고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직장인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한때 발성법이나 보디랭귀지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세미나에 자주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열심히 메모했다. 누군가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세미나에 임했다. 가르치는 입장이 돼야 학습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가르치는 상황을 가정하면 지식을 심도 있게 학습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강의 내용을 가지고 있어도 어느 날 갑자기 베테랑 강사가 되기는 어렵다. 또 강의를 하고 싶어도 능력 검증도 안 된 사람이 바로 강단에 오를 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도 항상 말하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강의를 들으며 노하우를 추려 정리한 것이 바로 절차 노트다.


절차 노트로 일의 흐름을 꿰뚫어라

일의 절차는 제대로 파악하려면 일에 대한 설명을 잘 들어야 할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의 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일의 순서나 방법을 메모하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말로 설명되지 않은 업무 시스템 속 절차까지도 관찰을 통해 끄집어내고 함께 메모해야 한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정보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꽤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정보, 즉 암묵적 지식은 현장 사람에게 캐물어야만 알아낼 수 있다.


절차는 눈에 보이는 공정과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그 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익히지 못하면 절차를 메모하기 어렵다. 사실 어떤 일의 절차를 메모하는 일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다.


절차 노트로 나를 차별화하라

업무의 흐름을 파악하는 절차 노트를 만들면 자신도 성장하지만 주변의 평가도 달라진다. 업무의 절차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자발적으로 기록해 내용이 맞는지 상사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하자.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상사라면 흔쾌히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된 내용을 알려 줄 것이다. 그러면 조언받는 내용을 다시 써 넣고 이제 그 부분에 더욱 신경 써서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 부하직원의 이런 모습을 상사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비슷한 대화를 한두 번만 주고받아도 분명 그 직원에 대한 신뢰감이 싹틀 것이다.


절차 노트는 남의 눈에 확실히 띌수록 좋다. 노력이 노트의 형태로 구체화돼 있기 때문에 노트만 보면 그가 들인 노력의 정도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공을 그저 막연하게 생각한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어쨌든 직장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방아야만 한다. 결국 평가를 하는 입장인 윗사람의 눈에 들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절차 노트 쓰기다. 상사에게 자신이 업무의 절차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여 주는 것이다. 메모하고 쓰는 행동은 아무래도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또한 매뉴얼이 있으면 부서나 직위 이동이 있을 때마다 인수인계도 완벽해진다. 결국 저 사람에게 배우면 이해가 잘 된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올라가게 된다.



지식을 무기로 만드는 메모의 기술

대화를 나누듯이 적어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와 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한곳에 메모하는 것이 이야기를 소화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아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속에서 얻은 힌트를 일상에 응용하는 데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이야기를 들으며 메모할 때는 마치 말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 가며 듣도록 하자. 강연을 들을 때는 적극적이면서도 수용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런 편견 없이 말하는 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유지하면서 노트에는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처럼 좀 더 감정을 드러내 메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릿속으로 하는 혼잣말이 아닌 종이 위에서 대화를 나누는 느낌으로 메모를 하면 된다. 이렇게 문자로 나타내면 추상적이고 모호한 생각도 뚜렷하고 분명해진다. 애매한 감각에서 벗어나 점점 구체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노트에 메모한 한마디 말이 사고를 더욱 발전시키는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자문자답 노트로 생각을 발전시킨다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사고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이야기를 그저 듣고만 있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선뜻 흘려버리기 쉽지만 질문을 받으면 두뇌가 일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메모를 할 때 질문을 적는 것은 두뇌 회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상대방을 향해 질문을 적는 동시에 자기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생각해 보고 노트에 메모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자문자답 노트인 셈이다.


회의, 면접에서 도움이 되는 메모 기술

보통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그들이 머리 회전이 빠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상대방의 말을 그냥 듣지 않고 뒤에 이어질 질문이나 멘트를 예측하면서 듣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자기 의견을 덧붙이면서 생기는 의문이나 생각 등을 동시에 기록하기 때문에 "뭔가 질문이 있나요?", "다른 의견이 있나요?" 하고 물었을 때 지체 없이 말을 꺼낼 수 있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갈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의견을 말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미리 준비해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태도는 무엇보다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훈련할 수 있다. 질문을 받았을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노트에 메모해 가며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


이렇게 의견을 준비해 두는 것은 면접을 볼 때도 도움이 된다. 면접에서 질문이 주어졌을 때 3초 안에 막힘없이 대답하고 안정적인 속도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가면 다른 지원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회의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도 질문이나 의견을 말해 달라는 요구에 재치 있게 대답하면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 주변의 평가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아이디어가 샘솟는 메모의 기술

일이 재미없을수록 기획 노트를 만들어라

일이 재미없게 느껴질수록 기획과 구상을 메모해 보도록 하자. 평소 하는 업무가 판에 박혀 있거나 반복되는 일이 많은 경우 자신의 발전에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애초에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생에는 여러 즐거움이 있다. 계획을 꼭 실현해야만 즐거운 것은 아니며 구상할 때가 가장 즐겁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해 보면 오히려 조심스럽고 힘든 일이 많다.


기획이나 구상을 메모하는 것은 기분 전환에도 매우 좋다. 친구와 이런저런 기획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움을 느낄 때 그냥 그 자리에서만 즐기고 끝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 그 내용을 글로 메모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이 명확히 보인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단순한 머릿속 구상에 그치지 않고 언젠가 빛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쓰면 쓸수록 아이디어는 더 나온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아이디어의 양을 늘려야 한다. 수능이나 자격 시험을 칠 때 한 문제에 너무 골몰하다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한 아이디어를 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양적으로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내다보면 대상을 보는 관점도 바뀔 수 있다. 사고가 점점 유연해진다는 뜻이다.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어렵지만 즐거운 상황은 뇌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무릎을 칠 정도로 뛰어난 아이디어는 그리 쉽게 생각나지 않지만 기획하는 과정을 즐길수록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



삶이 가벼워지는 메모의 기술

스트레스의 원인을 리스트로 만들어라

나는 가끔 극도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인류가 멸망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곤 한다. 그래서 한번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체 내가 어떤 상태에서 인류가 멸망했으면 좋겠다고 내뱉게 되는지 그 리스트를 작성해 봤다.


리스트를 만들다 보니 원래 내가 해야 되는 것이 아닌 자질구레한 업무가 쌓여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왠지 세상이 싫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면 원래 내 몫이 아닌 업무는 무엇일까? 생각을 거듭할수록 나는 이런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세상 사람은 대부분이 내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원래 내 일은 아니지만 하면서도 주어진 일을 해내고 있기에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쿵저러쿵 핑계 대지 말고 재빨리 해치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후 나는 내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여겨지는 잡일을 해야 하는 시간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전까지는 항상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발전 없는 일을 하면 뭔가 스트레스를 받고 지쳤던 것이다. 하지만 발전의 여지가 없는 허드렛일은 시간대를 정해서 처리하면 그만이다. 사회인이면 누구나 원래 내 일이 아닌 사소한 업무를 껴안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처럼 이유 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낀다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 원인을 찾아 리스트를 작성해 보자. 리스트를 작성하면 일단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고, 글로 단순화시키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그 해소 방법을 찾기도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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