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바보

   
이용재
ǻ
올림
   
14000
2017�� 07��



■ 책 소개


내게 맞는 영어는 따로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 바보다. 10대 때부터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영어를 배우지만, 영어가 안 되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유가 뭘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졌다는 우리 국민에게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걸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한국 영어는 철저히 시험용 영어다. 점수만 잘 따면 그만이다. 실제 의사소통 능력은 따지지 않는다. 국내 경쟁용인 토익(TOEIC)이 대표적이다. 국가기관들과 기업들이 하나 되어 토익 성적을 요구한다. 토익이 진짜 영어 실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토익 점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알 사람은 다 아는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토익 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영어와 담을 쌓게 된다는 것이다. 시험 말고는 동기부여 요소가 없는 탓이다. 영어 바보로 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영어를 공부하지 말고, 영어로 무언가를 하라!”, “연애를 하든 소설을 읽든 영어로 무언가를 해보는 순간, 영어가 재밌어지고 당신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영어 바보로 살던 저자가 ‘영어바보’가 된 사연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 저자 이용재
저자 이용재는 두메산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치른 중간고사에서 34등을 했다. 전교가 아니고 반에서. 같은 반 ‘불량학생’의 만행에 울컥하고 덤벼들었다가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두드려 맞고 나서 복수심에 불탄 나머지 태권도 도장을 찾아갔다. 태권도를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은 더 엉망이 되었다. 2학년 때는 반에서 꼴찌를 했으나 독하게 마음먹고 도전하여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영어가 안 되는 탓에 그가 가야 할 해외 출장은 다른 사람의 몫이 되었고, 미국 대학원 유학생 선발에 응모했지만 물을 먹었다. 오기로 영어에 도전했으나 ‘피스(peace)’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 후배 장교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서른다섯, 그는 ‘영어 바보’였다. 이후 영어에 빠져 한동안 ‘영어바보’로 살았다. 미8군에서 한미훈련조정관으로, 인도-파키스탄 분쟁 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근무했으며, ‘피스’를 못 알아들어서 얼굴을 붉혔던 육군 장교영어반의 교관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미국 지휘참모대학에서 교환교수로 미군 장교들에게 강의했고, 미 공군 특전사령부의 초빙으로 강연한 것이 호평을 받아 미국의 주요 공군기지를 순회하며 강연했다. 유엔본부 군사부 유럽 및 중남미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전역 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적십자위원회에서 군사대표로 일했다.

 

■ 차례
머리말 - 영어 바보에서 영어바보로

 

01 삶이 바뀌어야 영어가 바뀐다! - 인생의 승자가 되는 법
어떤 사람이 성공할까 / 머리보다 몸이다 / 인생 최고의 감동 /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 / 영어, 이기고 시작하라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02 답은 내 안에 있다 - 영어가 늘지 않았던 이유 & 늘 수밖에 없는 방법
“영어를 잘하겠다”고 하지 마라 / 넌 아직도 영어가 외국어로 보이니? / 국어가 영어를 좌우한다 / 문법은 안 지켜도 되는 법? / 어린아이는 말을 저절로 배웠을까? / 영어, 좀 틀리면 어때? / 이해어휘를 표현어휘로 / beauty는 명사, 형용사는?

 

03 너, 미쳤구나 - 영어를 즐기며 정복하는 비결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 딱 4주만 미쳐보면 영어 고수 / 나만의 영어책 만들기 / 독해와 말하기와 듣기를 동시에 / 기분이 좋아지는 영어 세뇌 / Think on paper / 발음이 좋아지는 하루 1분 / 그는 세 번의 자유투를 던졌다

 

04 영어 좀 가르쳐줄래요? - 고수들의 학습 방법 & 이용재가 권하는 학습 방법
영어에 왕도는 없다? / 그녀는 쇼를 했다 / 영어, 마윈처럼 하면 된다 / 폭발하는 TNT 영어

 

05 영어는 나(I)로부터 시작한다 - 자기소개, 사명선언서
영어의 시작은 자기소개 / 스피치 달인이 되려면 이것부터 / 영어도 바뀌고 사람도 달라지고 / 문장이 당신을 만든다

 

06 원서 한 번 읽어봤니?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당신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영어를’ 하지 말고 ‘영어로’ 하라 / 구 선생에게 물어보라 / 사전을 찾지 마라 / 쇼를 하라, 쇼를! / 내 인생을 일깨우는 영어책 / 일단 원서 한 권을 독파하라 / 영어의 보고, 성경 읽기 / 영어의 재미, 소설 읽기 / 영어의 상식, 신문·잡지 읽기 / 속도는 0.75가 좋아

 

07 분명 아는 단어인데 왜 안 들리지? - 듣기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
쉽게, 재미있게, 많이! / 미드는 보지 마 / 저자의 느낌까지 생생하게 / 듣기 훈련의 보물창고 / 세계 최고 1타 강사의 연설 / 영어와 자기계발을 한 방에 / 들어야 들린다

 

08 느려도 괜찮다 - 말 잘하는 법 & 말보다 더 중요한 것들
울렁증이 있는 그대에게 / 네 이야기를 해봐 / 파티 준비는 도서관에서? / 말하기는 연기다 / 영어 향상의 터닝포인트 / 내가 UN 인터뷰에 합격한 진짜 이유 / 눈을 감고 말하라 / 영어에도 존댓말이 있다

 

09 마지막 관문 통과하기 - 영어로 글쓰기의 비결
영어는 글쓰기로 완성된다 / 타이핑, 우습게 보지 마라 / 매일 쓰기가 어려운가?

 

10 교과서가 전부가 아니다 - 영화, 소설 앱 등 다양한 영어교재 활용법
답은 앱이 알려줄 거야 / 〈포레스트 검프〉를 추천해 / 영영사전은 시간 낭비다? / 나에게 맞는 인터넷 영어 / 좋은 글은 외워두자

 

11 피라미에서 고래로 - 글로벌 무대와 군에서 깨달은 것들
그들은 프로였다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인드 / 군사문화, 우습게 보지 마라

 

맺는말 - 영어는 차별하지 않는다




영어바보


답은 내 안에 있다 - 영어가 늘지 않았던 이유 & 늘 수밖에 없는 방법

"영어를 잘하겠다"고 하지 마라

단순히 해외여행이나 쇼핑할 때 의사소통하는 정도가 목적이라면 당신은 영어를 배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열심히 했든 안 했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적어도 10년 영어를 배웠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한 영어를 알고 있다. 다만 말해본 경험이 없거나 괜히 쑥스러워서 용기 내서 말하지 못할 뿐이다. 단어만 알아도 웬만한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하다. 손짓발짓까지 보태면 대부분 다 통한다. 당신은 돈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대충 알아서 다 이해해준다.


외국 회사에서 일하거나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문 분야의 일을 영어로 할 수 있을 만큼 넓고 깊게 영어를 갈고 닦아서 듣고 일고 말하고 쓰는 모든 기능을 확실하게 끌어올려야 한다. 같은 일을 하는 외국 사람들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열심히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그걸로 돈을 벌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영어로 소통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영어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발음을 잡고 읽고 말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이든 일상적인 영어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는 누구나 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겠다는 것은 꿈이나 희망일 수는 있지만 목표가 되진 못한다. 명확한 목표란 군사작전에서 최종 상태를 기술하듯이 내가 생각하는 영어를 잘하는 상태를 명확하게 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년 ○월까지 영어 듣기는 유튜브(YouTube)에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동영상을 90% 이상 이해하고, 말하기는 5분 정도의 자기소개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며, 읽기는 업무나 취미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쓰기는 외국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된다는 식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영어, 좀 틀리면 어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틀릴까 봐다. 영어회화를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부터 없애야 한다. 우리말을 할 때도 수시로 실수를 하게 되는데, 남의 나라 말을 하다가 실수를 좀 한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남의 나라 말인데, 발음이 안 좋으면 어떻고 문법이 좀 틀리면 어떤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도전하면 되는 거다!


완벽한 영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한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말로 먹고사는 아나운서들도 실제로 자주 실수를 한다. 왜? 인간이니까. 정치가들도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를 자주 본다. 글로 먹고사는 기자들도 일상적으로(?)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우리가 갓난아이 때부터 배우고 매일 쓰는 우리말도 밥 먹듯이 틀리는 판인데, 무슨 수로 남의 나라 말인 영어를 완벽하게 한단 말인가?


또 당당한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좀 못한다고 해서 비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못 알아들었으면 다시 물으면 된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비슷한 단어를 써보거나 손짓발짓으로라도 의사표현을 하다 보면 상대편이 먼저 뜻을 알아채고 말해주기도 한다. 아무리 언어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처음에는 그렇게 배우는 것이다.



너, 미쳤구나 - 영어를 즐기며 정복하는 비결

딱 4주만 미쳐보면 영어 고수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라면 굳이 해외에 갈 필요가 없다.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면 된다. 무슨 말이냐고? 한국에서도 유학 간 것과 다름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마 스마트폰일 것이다.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조금만 잘 활용해도 영어와 정말 가까워질 수 있다.


모든 것을 영어와 연관시켜라. 스마트폰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해 두어도 화면에 나오는 말들의 반 정도는 영어로 되어 있다. 어차피 한글로 설정해도 반은 영어인데, 언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꿔보자. 그러면 설정은 settings로, 검색은 search로 바뀐다. 단지 언어 설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단어를 알게 되고 이미 알던 단어들도 더 익숙해질 수 있다.


영어로 생각하고 혼잣말도 영어로 하라. 영어에 숙달하고 친숙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이는 모든 것을 영어로 옮겨보고 모르는 것은 사전을 찾아서 확인한다. 이런 작은 습관이 영어의 수준을 바꿔놓는다.


영어 친구를 만들어라. 정말 영어를 하겠다는 절실한 마음만 있으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친구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는 English Only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집에서도 가족끼리 영어로만 대화할 수도 있다.


네이버를 벗어나라. Google은 전 세계 검색엔진의 지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검색엔진의 지존은 네이버다. 그것은 네이버의 우수성보다는 아무래도 우리말이 편하고 영어는 귀찮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못한다.


영어 신문을 구독하라. 코리아헤럴드나 코리아타임스를 구독하면서 매일 헤드라인만 훑어봐도 나도 모르게 영어공부가 된다. 3개월만 지나도 수많은 낯선 단어들이 익숙해진다.


독해와 말하기와 듣기를 동시에

목이 쉴 정도로 영어책을 큰 소리로 읽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당신은 영어를 제대로 연습한 적이 없는 것이다. 성인이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주요한 것은 읽기, 특히 소리 내서 읽는 낭독이다. 발음이 좋아야 영어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큰 목소리로 자신감 있게 해야 영어가 좋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말을 할 때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할 수 있게 하는 연습이 바로 큰소리로 책을 읽는 것이다. 처음에는 발음이 자연스럽지 못해도 반복해서 하면 나아진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영어는 대부분 독해에 치중되어 있었다. 머릿속에는 많은 양의 문법지식과 단어가 들어 있지만 입으로 나오질 않고 들어도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 엄청난 공부로 독해 능력은 좋은데 연습과 훈련의 대상인 소리 내어 읽기와 말하고 듣기는 소홀히 한 결과다.


그러면 어떻게 영어 훈련을 시작할 것인가? 하루 15분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 시작하자.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일석삼조의 훈련이다. 눈으로 읽으면서 독해가 되고 입으로 소리를 내어 읽음으로써 말하는 연습이 되며 자기가 읽는 소리를 귀로 들어서 익히기 때문이다. 어떤 영어책을 가지고 읽어도 좋지만 가능하면 너무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것을 읽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영어를 알고 있다. 단지 아는 것을 사용하는 훈련이 부족하여 숙달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귀에 들리고 입으로 나오도록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분명 아는 단어인데 왜 안 들리지? - 듣기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

쉽게, 재미있게, 많이!

중학교 수준의 단어인데,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도 안 들린다. 왜 안 들릴까? 나만 그런가? 뭐가 문제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서른다섯 나이에 장교영어반에 들어갔을 때 peace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 후배 장교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었다. 영어 먹통의 가장 큰 고민은 들리지 않는 것이다. 듣기 훈련의 시작 단계에서 특히 유념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운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대략 85%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적절하며 그걸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숙달해야 한다. 둘째,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을 들어야 한다. 관심이 있거나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계속할 수 있다. 셋째, 많이 들어야 한다. 규칙적으로 매일 듣되 절대량이 많아야 한다. 처음에 들리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계속 들으면 반드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순간이 온다.


듣기 능력은 듣는 양이 결정한다. 실망스러운가? 그러나 듣기를 향상시키는 최고의 비법은 많이 듣는 것이다. 쉬운 것으로 시작해서 단어와 문장이 자연스럽게 들어올 때까지 많이 들어야 한다. 귀를 뚫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저 많이 듣는 것으로 귀를 훈련시켜서 소리가 가진 의미를 알아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리를 정확하게 듣는 것도 어려울 수 있지만, 소리에 익숙해지고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되면 두뇌에서 인식하는 양과 속도가 급속도로 늘게 된다.


미드는 보지 마

영어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는 철자와는 사뭇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렵다. 눈으로는 익히 아는 단어도 악센트를 넣어 발음하고 다른 단어와 연결해서 말하면 알아듣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런 것들을 차츰차츰 익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고 간단한 것으로 연습해야 한다.


흔히 미드라고 불리는 미국 드라마는 재미는 있지만 그것을 학습교재로 삼으려면 상당한 듣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초보가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안 들리는 단어와 문장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안 들려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보기에 그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한 번 안 들리는 내용은 끝까지 안 들릴 수 있다.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말의 내용이나 발음 가운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지나치게 어려운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속어나 욕설, 관용 표현 가운데는 우리가 평생 한 번도 쓸 가능성이 없는 것들도 많다. 쓸데없이 어렵고 알아봐야 별 쓸모도 없는 자료를 가지고 생고생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과 돈의 낭비다. 그것보다는 내 수준에 맞는 쉬운 영어를 들으면서 조금씩 수준을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쉬운 것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으면 빠르고 어려운 것들도 점점 들리기 시작한다.


느려도 괜찮다 - 말 잘하는 법 & 말보다 더 중요한 것들

울렁증이 있는 그대에게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 자신에 관한 것과 나와 관련된 사람들의 일이다. 여기서 나는 나의 현재, 과거, 미래를 모두 포함한다. 나와 나의 일을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하고 그 단어들에 숨을 불어넣는 것이 스토리다. 각각의 단어와 문장은 사실이나 현상을 나타내는데, 거기에 나의 느낌과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해석이 더해지면 스토리가 되어 단어가 생명을 얻게 된다.


미국에서 대중 연설(public speaking)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스피치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는 비영리 스피치 훈련 클럽인 Toastmaster Club International이 있다. 회원이 되어 가장 먼저 하는 스피치를 Icebreaker라고 하는데, 이는 어색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말이나 행동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다.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하기에 가장 편한 이야기는 자기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피치라고 하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부담을 갖게 되는데,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느낌과 관점을 말하는 것이 스피치다. 그걸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스피치다. 이야깃거리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다. 나의 생활과 일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다.


내가 UN 인터뷰에 합격한 진짜 이유

취업 인터뷰는 매우 중요하다. 인터뷰할 때는 자신의 장점과 성공 스토리만 이야기해야 할까? 성공 스토리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했던 이야기도 잘 풀어내면 좋은 인터뷰 자료가 된다. 이때 실패한 사실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경험을 분석하여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었고 그것을 보완해서 어떻게 더 나은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앞으로 그것을 교훈 삼아 어떻게 자신을 갈고 닦아 발전해나갈지를 설명하면 된다.


내가 유엔 인터뷰를 할 때였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12가지 질문을 받았다. 즉각 답변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질문을 다시 되풀이하며 질문의 요지가 맞는지 확인했고, 인터뷰 담당자는 그렇다고 확인해주었다.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할 테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약 1분간의 침묵이 흐르는 동안 메모를 하면서 정리해서 답변했다.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담당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 내게 질문이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질문은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대답하고 약 2분간에 걸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났다. 전쟁의 상처가 어떤 것인지, 배고픔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랐다. 우리나라는 백척간두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유엔의 도움으로 살아남았고, 이후에도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경제를 일으켜 세운 나라다. 나는 이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을 도움으로써 우리가 받은 혜택을 갚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국제사회에 빚을 갚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성장 배경은 내가 다른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마음으로 평화유지활동에 임하게 할 것이다. 내가 유엔본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나를 선발한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터뷰 패널들이 나의 발음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마음을 가슴으로 듣고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관문 통과하기 - 영어로 글쓰기의 비

영어는 글쓰기로 완성된다

사실 쓰기는 언어학습의 마지막 단계다. 그만큼 어렵다. 외국어인 영어를 쓰기 위해서는 말하기보다 더 어려운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에 쓰기를 연습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리 쓰기 훈련을 한다면 훨씬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꾸로 읽기와 말하기에도 도움이 된다.


좋은 영어 문장을 쓸 수 있으려면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 읽으면서 발견하는 좋은 문장을 따로 적어놓으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을 베껴 쓰는 과정에서 내용을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 훈련의 최고봉은 필사라고 말한다. 필사는 손으로 쓰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보통 타이핑을 해서 컴퓨터에 입력한다. 베껴 쓰기 위해서는 눈으로 읽어야 하고 손가락을 움직여야 한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는 과정에서 몸과 뇌가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기억이 오래 남는다.


영어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글쓰기 훈련 방법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영어 일기를 쓰는 것이 어렵다면 자신의 글이 아니라 남들이 써놓은 훌륭한 문장을 베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 한 페이지라도 베껴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글쓰기가 수월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영어 자판도 모두 외우게 되어 쓰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타이핑, 우습게 보지 마라

나는 영어 자판을 외우는 것이 영어와 친숙해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컴퓨터로 영어사전을 찾아볼 때도 수시로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데 자판을 모르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1994년에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한글 자판도 몰랐다. 야전군인으로 생활하면서 키보드를 만질 기회가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양팔을 오므리고 자판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었다. 한 달쯤 연습하고 나니 어깨와 등이 쑤시고 심지어는 팔이 잘 돌아가지 않아서 결국엔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치료까지 받았다. 그 힘든 야전 훈련도 해냈는데 그깟 타자 연습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다니,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영어 자판에 익숙해지면 Google 또는 YouTube 검색을 할 때도 훨씬 편하다. 또한 장차 영어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 타이핑에 능숙해져야 한다. 따로 시간을 내서 자판을 외울 것이 아니라 공부하다가 졸리고 힘들 때 쉬면서 타이핑 연습을 하고 좋은 글을 옮겨 쓰는 등의 간단한 활동으로 영어를 친숙하게 만들 수 있다.


영어 자판을 외우는 것은 단순한 기능 하나를 익히는 것 이상이다. 영어가 자신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고 불편함이 없어지므로 영어를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된다. 영어 자판은 영어의 세계로 내가 직접 걸어 들어가는 문이다. 자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번 연습해놓으면 그것이 평생 유지된다. 영어 타이핑, 우습게 보지 말자.



교과서가 전부가 아니다 - 영화, 소설 앱 등 다양한 영어교재 활용법

〈포레스트 검프〉를 추천해

영화는 영어학습의 좋은 소재다. 영화로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영화를 잘 골라야 한다. 대화다운 대화가 별로 없는 액션 위주의 폭력, 전쟁 영화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도 마찬가지다. 둘째, 먼저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 초보의 경우에는 우리말 자막을 이용해서 영화 전체를 보면서 스토리 전개를 파악한 다음 영어 자막을 보면서 본다. 셋째, 즐겁게 영화를 즐긴다. 공부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내가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그리 빠르지 않고 간단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기에 좋은 영화다. 이 영화는 영어를 배우는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재능이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반복하여 숙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할 정도다. 영어를 그런 자세로 대한다면 누구든지 영어 도사가 될 수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영영사전은 시간 낭비다?

처음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영한사전을 볼 수밖에 없겠지만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영영사전을 보는 것이 좋다. 영영사전은 대개 영어권 국가의 중학생 정도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설명되어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면 어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 참 쉽게 설명되어 있고 좋은 예문도 많아서 학습에 도움이 된다.


처음에 적응하는 시간을 잘 견뎌내면 훨씬 수월하게 영어를 익힐 수 있고 시간이 갈수록 영어다운 표현들에 익숙해진다.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전 하나만 가지고도 엄청난 공부를 할 수 있다. 특히 단어의 정의뿐만 아니라 예문을 통해서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익힐 수 있다. 살아 있는 영어공부는 바로 예문을 익히는 것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영영사전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단어의 발음까지 들어볼 수 있어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해졌다. 비슷한 말을 찾아볼 수 있는 유의어사전(Thesaurus)도 함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필자는 dictionary.com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단어를 검색창에 넣어서 찾을 수 있고 음성인식 기능이 있어서 말로 찾을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사전(Dictionary) 기능에서 단어의 정의와 예문을 볼 수 있고 유의어사전(Thesaurus)에서 유사한 의미의 다른 단어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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