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마흔, 인생의 본질을 찾는 최초의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2016년 올해의 책. 탐사전문기자로 30년간 활약해 온 해거티는, 특유의 모험심을 살려 중년을 둘러싼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직접 찾아 나선다. 중년의 위기는 실재하는가? 마흔 이후에도 우리 머리는 쌩쌩 돌아갈 수 있는가? 마흔 이후의 삶에서 친구나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이고,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며, 인생 후반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생의 재발견》은 탐사전문기자로 활약해 온 저자가 과연 중년은 위험한 시기일지, 부부관계나 친구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에 늦은 시기인지, 인생 후반전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 답을 구한다.
■ 저자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저자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Barbara Bradley Hagerty)는 20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의 기자로 재직하며 법률과 종교 분야를 담당해 왔다. 미국 방송 최고 권위의 조지 포스터 피바디 상, 해외언론인협회상, 헤드라이너 상 등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신의 흔적을 찾아서』의 저자인 그녀는 윌리엄스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템플턴 재단과 예일 법학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워싱턴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 역자 박성은
역자 박상은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기쁨의 탄생》《의무론》《인생이 내게 준 선물》《이카루스 소녀》외 다수가 있다.
■ 차례
1장 인생의 후반전에 뛰어든 당신에게
중년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중년을 새롭게 정의하다
2장 마흔 이후 찾아오는 위기의 실체
위기의 탄생 | 중년의 위기는 없다? | 위기 앞에 굴하지 않는 사람들 | 힘들어도 의미를 찾는 나이 | 고난에 대처하는 어른의 자세 | 과거 세대로부터 배우다 | ‘의미를 찾는 삶’의 중요성 | 인생의 대본을 새로 쓴 사람들
3장 나이가 들면 뇌도 성숙해지는가
젊은 뇌에게 밀리다 | 나는 과연 똑똑해질 수 있을까? | 나이 든 뇌가 가진 문제들 | 당신 목소리가 안 들려 | 우리에게는 경험과 지식이 있다 | 90대 노모와 양자역학 | 뇌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 새롭고 복잡한 일을 하라
4장 어른에게 우정이란 무엇인가
뇌는 우정을 필요로 한다 | 오랜 우정은 결이 다르다 | 아플 때 드러나는 우정의 진가 | 친구가 가족보다 나은 이유 | 우리는 친구 덕에 살아간다 | 힘들수록 빛나는 우정의 힘 | 친구도 관리가 필요하다 | 나이 들수록 외로움은 적이다 | 친구가 없는 사람은 왜 일찍 죽는가? | 고독의 악순환을 경계하라
5장 생각만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가
치매에서 탈출한 사람들 | 삶의 의미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 | 인생을 지탱하는 생각의 힘 | 나이 들수록 만족감은 커진다 | 웃음의 놀라운 치유력 | 생각이 아픔을 지울 수 있을까
6장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식지 않는 사랑의 비결 | 이혼은 왜 늘어나는가 | 결혼생활과 은행 예금의 유사점 | 행복한 결혼을 예측하는 요소들 |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 비난이 부부를 파괴한다 | ‘부부는 함께’의 중요성 | 행복한 결혼에는 정답이 없다 | 뇌 실험이 말해 주는 것 | 새로움이 주는 효과 | 톨스토이가 틀렸다
7장 인생의 목적이 삶을 구원하는가
운동이 뇌를 더 젊게 만든다 | 마침표가 사라진 어른의 삶 | 가슴과 뇌를 위한 음악 | 어른의 공부는 다르다 | 재능을 이기는 꿈의 힘 | 미련을 버리고 순간을 즐기는 지혜 |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8장 삶의 상처는 무엇으로 치유되는가
어른에게 더욱 필요한 회복탄력성 | 트라우마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 고난 끝에 얻는 변화의 아픔 | 회복탄력성도 키울 수 있다 | 때로 상처는 저절로 낫는다 | 명상과 회복탄력성의 관계 | 명상의 고통 치유 효과 | 뇌의 잠금장치를 풀었더니
9장 이타적일수록 더욱 행복해지는가
어른이 될수록 이타심이 커지는 이유 | 어느 신장 기증자의 사연 | 이타주의자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 | 황금률을 실천하는 뇌 | 감정을 이해하는 분자, 옥시토신 | 환자에게 공감하는 의사의 비밀 |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 봉사도 잘하는 일로 하라 | 인질 구출에 매달린 까닭은
10장 인생의 후반전, 일이란 무엇인가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 일을 그만두는 이유들 | 중년에 경력을 재개발하다 | 하버드 교수직도 매력 없어 | 어른의 도전은 생존을 위한 변화 | 일의 본질을 추구하다 | 열정이 삶을 의미 있게 한다 | 인생의 절반쯤에서 해야 할 일 | 일의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 |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 뇌는 왜 변화를 거부하는가 | 뛰어들기 전에 경험부터 해 본다 | 고민이 시작되다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먼 길을 돌아 제자리를 찾다 | 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 도전에 앞서 물어야 할 3가지
에필로그 : 그 이후의 이야기
나이가 들어 불편한 것들 | 중년을 위한 새로운 열정 | 통증으로부터의 자유 | 후회는 시도하지 않았을 때 온다 |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 마지막 이야기
후기 : 인생의 절반쯤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
감사의 말
인생의 재발견
어른에게 우정이란 무엇인가
중년기의 우정은 화재감지기와 비슷하게, 필요하긴 하지만 계속 유지하는 것은 성가실 때가 더러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나 연로한 부모님을 돌봐야 하고 일에 바쁠 때는 더더욱. 그렇게 우리는 친구와의 우정에 소홀해진다. 집에 불이 나서 근처에 소방관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기 전까지는 화재감지기의 존재에 무관심하듯이.
더 많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친구는 생명줄이나 대체가족, 폭풍우 속의 새로운 피난처가 되고 있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중년들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며, 그중 종일 혼자 지내는 사람도 많다. 보다 젊고 비용도 덜 들고 정보기술에 밝은 사람들을 고용하려는 요즘의 추세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중년이 계약직으로 밀려나거나 프리랜서가 된다. 그래서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채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친구야말로 가장 냉혹한 살인자인 고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점을 과학이 증명하고 있다.
모든 연구는 하나의 확실한 결론으로 수렴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특히 중년에 친구에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모든 진화적 본능은 신뢰할 만한 동반자를 찾으며, 그 동반자는 많을수록 좋다. 우리는 지금이나 앞으로나 친구가 많을수록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정신적으로 예리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능은 친구를 필요로 한다.
우정은 알아보기는 쉽지만 정의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우정이 무엇인지 안다. 우정이란 친구가 사고를 당했을 때 병원으로 뛰어가고, 친구의 커피 취향을 알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저녁식사를 하다 말고 달려가 그를 위로하거나 말없이 곁을 지키는 것이다. 우정은 전화기를 붙들고 수다를 떠는 짧은 순간에, 혹은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럼 뇌 속에서는 우정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4월의 어느 쌀쌀한 날, 셰리 하더와 내가 버지니아 대학교를 찾아간 것은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 불편한 실험을 주도한 사람은 버지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이자 버지니아정서신경과학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코언이다. 몇 년 전 그는 배우자, 형제, 친구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에게서 신경학적 특이점을 발견했다. 위협에 직면했을 때 그들의 뇌가 혼자 있느냐, 낯선 사람과 같이 있으냐, 신뢰하는 사람과 같이 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셰리를 샬롯츠빌로 초대한 이유다. 지난 15년 동안 셰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녀는 매우 똑똑하고 무슨 일이든 겁내는 법이 없어서 우정과 관련한 뇌연구의 참가자로 제격이었다.
코언은 전기 충격이 가해지리라는 것을 인지할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혼자 있을 때와 낯선 사람과 있을 때, 그리고 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내 뇌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코언은 3가지 조건에서 실험하기로 했다. 한 번은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 번은 오늘 처음 본 기사의 손을 잡고, 세 번째는 셰리의 손을 잡고 뇌 사진을 찍는 것이다. 내 뇌의 행동이 내가 그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뇌는 우정을 필요로 한다
실험 참가자가 혼자 전기 충격을 감당해야 하리라고 예상했을 때는 위협이나 위험을 감지하는 부위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환하게 불이 빛나고, 감정을 통제하는 전전두피질에 과부하가 걸렸다. 실험 참가자가 낯선 사람의 손을 잡고 있을 때에는 심박수나 생리적 흥분과 관련된 부위가 좀 더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의 존재 때문에 뇌가 그 상황을 덜 위협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여기까지는 코언이 예상했던 대로였다.
그러나 신뢰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을 때 뇌는 코언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 코언은 전전두피질의 일부가 보다 활발하게 반응하리라고 기대했다. 왜냐하면 전전두피질의 일부가 위협에 반응하는 뇌 부위들에게 침착하라고 말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전두피질은 오히려 잠잠해졌다.
그러나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코언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우리가 뭔가 잘못됐다고 여겼던 것이 실은 놀라운 발견이었어요. 그것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길로 인도해 주었답니다. 덕분에 뇌가 진화하는 방식과, 뇌가 사회적 맥락 안에서 기능하는 방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게 되었지요."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지금 중년의 뇌도 비슷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우리도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코언은 셰리가 전기 충격에 대한 나의 반응을 살려줘!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걸!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의 뇌는 다가올 고통을 보다 덜 두려워하게 될 것이며, 그것은 뇌가 "전전두피질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되기 때문이 아니라 위협을 거의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코언은 말했다.
이 모두가 뇌과학의 전문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싸하지 않은가? 아이를 키우는 일도 믿을 만한 배우자와 함께라면 한결 수월하다. 일을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마음이 놓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뢰하는 프로듀서와 함께 가는 취재 여행을 더 선호한다. 일을 분담하고, 부담을 나누고, 일을 마친 후 같이 술이라도 한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두 사람이 함께할 때 훨씬 순조로우며, 우리는 이제 그 이유를 안다. 우리는 뇌 구조상 서로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가족보다 나은 이유
초기 연구에서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9년간의 연구를 통해, 고립적인 사람들의 사망 확률이 타인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3배나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지만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 흡연과 음주를 하고 운동을 하지 않지만 친구가 있는 사람들에 비해 대체로 더 일찍 사망했다. 친구에 비하면 가족과 자녀의 존재는 수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방암에 걸린 간호사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0년간의 연구 기간 동안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친구가 10명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더 높았다. 반면에 남편의 존재는 생존율을 높이지 못했다.
친구의 존재가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버지니아 대학교의 제임스 코언은 친구들의 존재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을 막고, 혈압과 분노 지수를 낮추며 면역력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친구가 많으면 세상과 맞서는 데 당신의 개인적인 자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요. 그러면 그 자원을 당신 자신에게 쓸 수 있어요. 머리를 기르고 피부를 가꾸고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친구가 별로 없으면 당신의 자원은 혈액 중에 떠다니게 돼요. 언제 무엇이 당신을 공격해 올지도 모르는데 홀로 그것에 맞서야 하니까요."
고독의 악순환을 경계하라
나는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친구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결국 관계에 대한 투자는 내게 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동기는 너무 전략적이고 타산적으로 보인다. 이런 식의 생각은 내게 친구가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해 주지 못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인 리비 루이스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약 20년 전, MPR에 갓 입사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쓰던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다. 나는 리비를 나의 단짝친구로 생각했고, 그녀가 없으면 하루가 허전했다.
"지난 몇 주간 우정에 관한 이론들을 많이 알게 됐어." 집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내가 말했다. 나는 친구의 자리를 생존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로 채운다는 친구 틈새 이론(Friend Niche model)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이론들은 우정에 대한 학문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말했다. "하지만 피터 드시올리라고 하는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젊은 사회학자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깨달은 게 있어. 그에 의하면 내가 어떤 사람을 나의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때 그 관계가 몹시 불편해진다는 거야. 힘의 불균형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거지. 이런 경우 2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어."
"그게 뭔데?" 리비가 물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거나 아니면 다른 친구를 찾아보는 거."
"세 번째 방법도 있지." 리비가 말했다. "그 우정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자문해 보고, 그 친구를 좀 봐주는 거야."
그제서야 리비가 내게 그렇게 해 왔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중년의 우정이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결혼생활과 은행 예금의 유사점
결혼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중년 부부는 무수히 많은 반면 매우 행복해 하는 부부는 극히 드물다. 나는 불행한 결혼과 행복한 결혼을 모두 경험하고 사랑의 사막에서 오아시스로 옮겨 가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부를 만났다.
앤턴의 첫 번째 결혼은 시작과 동시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앤턴과 그의 아내는 둘 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공통점은 그뿐이었다. 그들은 11년 후 이혼했다.
메리 루의 첫 번째 결혼은 7년간 지속되었다. 그녀는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들이 많았다. 반면에 그녀의 남편은 내향적인 성격으로 변호사 일에 전념했다. 처음에 메리 루는 그럭저럭 맞춰나갈 수 있었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쳤다. 메리 루는 이혼한 뒤 "그 다음 15년간은 젊은 남자들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보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녀를 불러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하모니(eHarmony)에 가입하는 게 어때? 그곳은 고객에게 원하는 신랑감을 고르게 하는 데가 아니니까 말이야. 이하모니에서는 자기네들이 고객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나는 내겐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몰라. 내가 결혼 상대를 잘 고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으니까라고 생각했지요."
이하모니는 결혼 관계란 은행 예금과 같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두 사람의 비슷한 점은 예금을 입금하는 것과 같고 다른 점은 인출하는 것과 같다. 예금 잔고가 많을 경우에는 약간의 다른 점이 있어도 상관없지만, 다른 점이 너무 많으면 결국 잔고가 바닥날 것이다.
이하모니에서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었을 때 메리 루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서로 간에 공통점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메리 루는 아르헨티나에서 자랐고, 그녀의 아버지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광산 회사의 회계사였다. 그녀는 신랑감으로 자기와 같은 이민자가 가장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었다. 앤턴은 노동 계급의 부모님이 술집을 운영하던 메릴랜드 주의 시골 마을 바깥으로 나가 본 적이 거의 없었다. 메리 루는 극적인 사랑에 익숙했고, 앤턴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사랑을 선호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둘 사이의 관계에서는(그리고 바로 이 점이 이하모니에서 강조하는 것인데) 가정환경과 심지어 관심사조차도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얼마나 비슷하냐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찌나 비슷한 데가 많은지 때때로 나는 우리가 같은 사람이라고 농담을 하곤 한답니다." 메리 루가 말했다. "우리 둘 다 스스로를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과 결혼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나는 (가치관과 생활방식, 심지어 사용하는 문장 구조까지 비슷한) 메리 루와 앤턴의 관계를, 서로 다른 성격과 생활방식이 중년의 결혼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와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일을 하는 동시에 어린 자녀와 노부모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바쁜 중년기에는 서로의 다른 점 때문에 결혼생활이 순탄하게 굴러가지만, 그 혼란스런 시기가 지나고 난 후에도 서로 성격이 다른 사람끼리 끌리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이하모니의 핵심 아이디어는 꽤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근본적으로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뿐이라면 왜 그토록 많은 부부가 훗날 파경에 이르는 것일까?
카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멀리 내다보지 못한다. 그들은 키나 몸무게, 눈동자 색깔, 연봉이나 직업, 좋아하는 야구팀, 두 사람이 같은 도시에 사는지 여부, 처음 만났을 때 불꽃이 이는지 여부 등에 따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임의적일 뿐만 아니라 성실성이나 활력, 지성 같은 요소보다 덜 중요하다고 카터는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하모니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그랜트 랭스턴은 말했다. "우리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사람들이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나는 결혼상대로 자신과 같은 이민자를 원했던 메리 루가 떠올랐다. "우리는 편견 때문에 대상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혼할 수 있는 상대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하모니에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타입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나 볼 생각을 하도록 돕지요."
나는 결혼 관계를 계속 유지하게 해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응력입니다." 랭스턴이 곧바로 대답했다. "적응력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수용할 수 있지요. 부부가 둘 다 적응력이 있고 이해심이 있으면 살면서 겪는 고통스러운 일이나 따분한 일상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지 못합니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경우 적응력이 높은 두 사람이 가장 사이좋은 부부가 될 겁니다."
톨스토이가 틀렸다
중년의 결혼 생활은 풍랑이 이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도 같다. 중도에 포기하고 배에서 내리는 부부가 많아서 연구자들은 이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보고 황혼 이혼 혁명이라 불렀다. 그들은 파경의 이유로 권태나 성격 차이를 언급하고, 부부싸움의 방식이나 DNA를 지적하며, 경력과 관련한 보다 나은 기회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거론하고, 자신의 필요를 중시하는 세대의 자기중심주의를 탓한다.
수많은 상담가들과 연구자들, 부부들과 인터뷰를 하고 결혼생활에 관한 무수한 많은 글과 책을 살펴보고 나서, 나는 몇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첫 번째 결론은 톨스토이가 틀렸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에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그 나름의 불행을 안고 있는 법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중년의 부부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수히 많으며, 불행한 부부가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도 무수히 많다.
두 번째 결론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어린 자녀와 노부모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돌아가는 중년의 결혼생활이라는 큐브를 맞추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는 것이다. 연구자들과 상담가들을 바쁘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은 차고 넘친다. 사실 내가 접한 모든 치유법과 이론들에는 금이 간 부부 관계의 회복과 관련된 예리한 통찰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특정한 통찰이나 치유법이 부부 관계를 회복시켜 줄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 100% 만족을 보장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로 입증된 몇 가지 핵심 아이디어들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바로 열정을 가지고 임하라는 것이다. 내 말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참고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지만 내면의 무언가가 다시 한 번 노력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거든(자녀를 포함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결정도 거의 없으므로) 황혼 이혼 혁명을 비켜간 결혼생활은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손길에 의해 빚어져 왔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라.
삶의 상처는 무엇으로 치유되는가
어른에게 더욱 필요한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밥의 경우, 그의 종교적인 믿음이 그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했다. 다른 사람들은 낙천적인 성격이나 내면의 자원, 친구들의 지지, 과거의 경험이나 훈련 등을 통해 산처럼 거대한 두려움을 언덕 정도의 크기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큰지는 주로 뇌, 특히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인 전전두피질과 두려움 중추인 편도체가 어떤 대화를 주고받느냐에 달렸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편도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당장의 위험이 사라지면 편도체를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는 전전두피질 또한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이 큰 환자들의 경우 뇌의 두려움 중추인 편도체를 조절하는 전전두피질이 특히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데니스 차니가 설명했다. 차니는 회복탄력성이 큰 사람들로 하여금 뇌 스캐너 안에서 무서운 생각에 반응하게 한 결과 그들에게 신경학적 이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에게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두려움을 이겨 내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복탄력성이 있고 없고는 내면의 자원이 얼마나 풍부한지, 즉 혼자 힘으로 얼마나 잘 견뎌 내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라고 예일 대학교 의과대학의 스티븐 사우스윅은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 상처는 저절로 낫는다
알고 보니 쇄골은 매우 약해서, 넘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것만으로도 쉽게 금이 갈 수 있다. 쇄골 골절 때문에 많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불편했다. 예컨대 나는 머리를 감거나 드라이기로 말릴 수가 없다. 타이핑을 할 수 없고(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차를 운전할 수도, 여행할 수도 없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파괴적인 생각, 즉 쇄골 골절부터 시작해서 실직과 출판 계약 파기, 사회적 지위 상실로 이어지는 상상을 멈추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파괴적인 생각의 해독제는 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레이비치는 말했다.
"생각도 의식적 행동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고 자문할 때 그 자문 자체도 의도적인 행동입니다. 그럼으로써 기분이 바뀌고 생각에서 비롯된 다른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런 다음, 그녀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상황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좋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 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레이비치는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내게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타인이 중요하다는 말의 미덕을 극찬했다. "관계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기꺼이 그 힘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회복탄력성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문득 그녀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쪽 팔이 자유롭지 않은 탓에 할 수 없는 일이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그 틈을 메워 주었다. 데빈은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말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듯했고, 캐럴라인은 나와 함께 민소매 셔츠를 사러 가 주었으며, 옆집의 수전은 나와 함께 장을 보러 가 주었다.
뇌의 잠금장치를 풀었더니
슈워츠는 강박장애를 뇌의 두 영역, 즉 오류를 찾아내는 회로와 습관 중추를 매우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신경학적 기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를 앓는 사람은 조금 전에 손을 씻고도 손에 세균이 묻어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오류를 찾아내는 회로가 끊임없이 세균, 세균, 세균! 하고 경고하기 때문이다. 이때 두려움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손 씻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손을 씻어서 얻어진 마음의 평안은 금세 사라지고 몇 분 후면 다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 강박적인 생각들이 기본적으로 뇌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여기에 예전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뇌에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림으로써 뇌의 회로를 바꾸지요."
슈워츠는 환자들에게 두려움을 쓰레기처럼 여기도록, 그리고 산책을 하거나 정원을 가꿈으로써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도록 가르쳤다. 그러자 10주 이내에 대부분의 증상이 사라졌다. 정신요법이 약물치료만큼이나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당신은 뇌의 노예가 아닙니다.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림으로써 뇌의 작용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말 그대로 강박 장애와 관련된 신경 회로를 진정시킨다는 뜻인가요?" 내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오류를 찾아내는 회로가 덜 활성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류를 찾아내는 뇌 부위와 신호를 자동 전송하는 뇌 부위의 긴밀한 연관성이 줄어드는 것을 보았지요. 그러니까 뇌에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데, 그 잠금장치가 느슨해졌다고나 할까요? 잠금장치가 점차 사라지면서 결국 뇌가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슈워츠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 중년에도, 그리고 수년간 파괴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은 후에도 말이다. 뇌는 우리의 생각과 의도에 반응하여 변화한다.
인생의 후반전, 일이란 무엇인가
일을 그만두는 이유들
누구나 다 변화 욕구를 근사하게 그려 보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중년 사이에는 거의 보편적인 것이다. 《인생 이모작 안내서(Encore Career Handbook)》의 저자인 마시 앨버허는 스스로를 연속적으로 경력을 재개발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그녀는 뉴욕에서 광고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변호사로 일할 때 경력 재개발을 시작했다.
그녀가 2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얻어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데 상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 때문에 고객이 몹시 화가 났으니 다음 비행기 편으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것은 너무도 분명했어요. 나는 일을 그만두고 좀 더 내 가치관에 부합하고 자부심을 느낄 만한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앨버허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을 그만두게 하는 또 다른 요인들을 제시했는데, 변화를 유발하는 이 같은 요인들은 인생의 어떤 시기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중년에 자주 발생한다. 그녀가 제시한 변화 유발 요인에는 양심의 위기와 막다른 길 이외에도 극심한 피로감, 즉 이게 전부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진된 느낌과, 갑작스런 관점의 변화를 불러오는 상실 또는 위기(죽음, 이혼, 질병), 그리고 지연된 꿈이 있다.
만약 당신이 40살 이상이라면 이 중 적어도 한 가지는 경험했을 것이다. 60살 이상인데 이 중 한 가지도 경험한 적이 없다면 당신은 대단히 운이 좋은 사람이다.
뛰어들기 전에 경험부터 해 본다
내가 만나본 모든 전문가들은 새로운 경력에 뛰어들기에 앞서 그 분야를 미리 경험해 보라고 조언했다.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방법이 자원봉사다. 회사에 사표를 내기에 앞서 비영리 환경단체에서 일을 해 보거나 가까운 사랑의 집짓기 운동 지부에서 회계 업무를 돕겠다고 제안해 보라. 그 일이 마음에 들면 잘된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현재의 직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 보기 위한 보다 값비싼 방법은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려면 학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곧바로 학교로 향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할지 결정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그 일을 시작하는 게 좋다. 중년에는 아직 다시 한 번 경력을 쌓을 시간이 있으므로.
10년쯤 전, 내가 뉴스 산업에 종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책을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긴 서사 양식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성격적으로도 그런 글이 내게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토끼가 아니라 거북이였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거북이.
내가 첫 번째 저서를 쓴 그 해는 직업적인 면에서 가장 행복한 해였다. 이야기를 전달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고 또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은 것이다. 책을 쓰면서 한 모든 인터뷰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 인터뷰들을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으므로.
휴직 기간이 끝나고 NPR로 복귀할 무렵이 되자 출구를 하나 만들어둔 기분이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인세 수입에 의존하기보다는 매주 급료가 들어오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편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사실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내가 책 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도전에 앞서 물어야 할 3가지
중년의 경력에 관한 조언이라는 울창한 숲속을 헤치고 나온 지금 나는 수풀 속을 지나가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길을 알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중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생각해 보아야 할 3가지 질문이 있는 듯하다
첫째, 당신은 이 영광스러운 시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 장수는 축복이지만 여기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러므로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안에(자기 이익을 위해)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바깥에(보다 의미 있는 일을 위해) 투자할 것인가? 우리에게는 유산을 남길 기회가 주어졌다. 당신은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둘째, 당신의 조자인, 즉 당신의 본질은 무엇이며, 당신을 어디로 인도하는가? 51살의 중년은 25살의 청년보다 기력이 달리지만, 이는 자신에 대한 지식으로 보충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잘하는 일이 무엇이고, 무엇이 그에게 원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지 안다. 그들에게는 이미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있고 열정이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나가면 된다.
셋째, 당신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될 것이다. 우리의 뇌는 변화에 저항하고 편도체는 안전을 지향하기에. 그러나 두려움이 과연 극복할 수 없는 장애일까? 그것은 벽돌로 된 벽일까 아니면 다가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저절로 열리는 자동문일까? 우리의 뇌는 단기적으로는 안전을 선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미와 도전과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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