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아침수업

   
KMA리더스모닝포럼 강연자 1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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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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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



■ 책 소개
2006년 6월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KMA한국능률협회에서 진행한 ‘리더스모닝포럼’은 동트기 전 이른 아침 시간에 시작하는 강연이다. 매달 한 번씩, 800여 명의 핵심부서장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리더가 갖춰야 할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시키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고 교류하는 성장과 기회의 장이다. 경영·경제·사회 이슈부터 역사·문화·예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책은 100번의 강연 중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과 관심을 받은 12명의 강사들이 기부한 지식 콘텐츠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 저자 KMA리더스모닝포럼 강연자 12인
KMA한국능률협회에서 2006년 6월부터 진행해온 컨퍼런스 ‘리더스모닝포럼’. ‘지식이 리더를 바꾼다, 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는 슬로건을 걸고 매월 새벽 시간 800여 명의 핵심부서장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리더가 갖춰야 할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시키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고 교류하는 성장과 기회의 장이다. ‘리더스모닝포럼’ 강연 주제는 경영.경제.사회 이슈부터 역사.문화.예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데, 매번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초대해서 강연을 진행했다.

 

지식과 지혜의 공간, ‘리더스모닝포럼’은 2016년 8월이 되면 100회를 맞이하는데, 지금까지 강연에 참여한 수많은 명사들 중 가장 뜨거운 호응과 관심을 받은 12명의 강사들이 지식 콘텐츠를 기부하여 이를 바탕으로 도서를 출간하게 되었다. ‘리더스모닝포럼’에서 엄선한 명강의 12편이 강연 이상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도서 출간을 위해 지식 콘텐츠를 기부해주신 12인]
이명한 CJ E&M 국장 (tVN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 제작 총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개발 수장)
프랑수아 를로르 정신과 의사, 작가 (프랑스 대표 정신과 전문의,《꾸뻬 씨의 행복 여행》저자)
이준익 영화감독 (영화 「황산벌」, 「평양성」, 「왕의 남자」, 「사도」, 「동주」 감독)
표창원 국회의원 (20대 국회의원, 전 경찰대 교수 및 범죄 심리학자)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 대표)
강경훈 우버코리아 지사장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한 공유경제 실천의 선두주자)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운영총괄책임자 (싸이의 강남스타일 글로벌 한류 열풍의 숨은 공신)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 (인지심리학 분야의 권위자, 심리 전문 자문가)
최동석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 (인지심리학 분야의 권위자, 심리 전문 자문가)
에린조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 경영과 혁신 연구)
장대련 연세대학교 교수 (트랜스 개념을 브랜드와 접목시켜 기업에 제시하는 전문가)

 

■ 차례
PART 1 발견: 리더는 어떻게 트렌드를 주도하는가

01 이명한-<응답하라>시리즈의 성공 비결, 통념을 파괴하라!
02 김봉진-배달의민족, 우아한 버킷리스트를 세우다
03 프랑수아 를로르-꾸뻬 씨의 행복수업, 세상을 다시 보다
04 이준익-천만 영화 감독의 시선, ‘영화는 인문학’이다

 

PART 2 성장: 리더는 어떻게 성공의 열쇠를 쥐는가
01 표창원-인간의 본성을 근거로 한 설득과 협상의 비밀
02 이형우-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 사람이 답이다!
03 강경훈-세계적인 우버 신드롬, 시장의 맥락을 읽어라
04 최성준-글로벌 한류 열풍의 비밀, 기본이 되는 핵심에 집중하라

 

PART 3 혁신: 리더는 어떻게 뛰어난 전략가가 되는가
01 김경일-당신은 어떤 리더인가?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02 최동석-영혼의 능력을 발휘할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라
03 에린조-디자인 혁신 전략! 기본 프레임을 뒤집어라
04 장대련-혼돈의 트랜스 시대, 변화의 주도권을 쥐어라




리더의 아침수업


발견: 리더는 어떻게 트렌드를 주도하는가

이명한-「응답하라」시리즈의 성공 비결, 통념을 파괴하라!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를 사로잡으며 대중문화계에 복고 열풍을 만들어낸 드라마 「응답하라」는 창조적 콘텐츠의 경제적 효과를 입증했다. 드라마 수출, 음반 산업, 소비재 산업까지 콘텐츠의 파급력은 문화 산업을 넘어 경제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미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성공의 중심에는 예능 전문 제작진이 도입한 집단 창작이 있었다. 기존 드라마 제작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창조된 콘텐츠가 대한민국의 감성을 흔든 것이다. 콘텐츠가 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까.


연출진보다 출연진이 재미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20년 동안 PD생활을 하며 만난 첫 번째 기적은 2008년에 만들었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다. 최고 전성기 때 시청률이 48%까지 올랐는데, 그야말로 기적 같은 시청률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예능 장르는 학문과 비교해 보면 경영학과 닮은 장르이다. 전통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는 철학이나 경제학은 클래식하고 정통적인 데 반해, 경영학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부분이 많다.


또한 예능 장르는 다큐, 시사 등 각 장르의 특징을 차용해서 활용하는 장르로서 시대별 트렌드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 최근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2006년 「무한도전」, 「1박2일」이 그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1박2일」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연출진보다 출연진이 더 재미있다는 가정 아래 시작되었다.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을 맡겨보자는 의미였다. 그 당시 이런 취지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꽃은 PD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프로그램의 재단과 설계를 사전에 PD와 제작진이 밤샘 회의를 통해 대본을 짜고 이를 출연진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PD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출연진에게 전달하고 강제하는 것이 기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본질 자체가 웃음과 재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PD들보다 연예인들이 더 탁월하고 뛰어나다. 이렇게 재능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PD가 모든 것을 관장하고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은 오류인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바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큰 틀만 만들어 놓고 출연자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본질적으로 PD가 앞에서 일하느냐, 뒤에서 일하느냐의 차이다. 「1박2일」은 무전여행을 해보자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예전 같으면 편집됐을 부분이 프로그램의 중요 장면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무인 거취 카메라를 통한 차 안 이동 장면, 텐트 취침 장면 등이 예전에는 연출자가 관장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편집됐던 부분인데,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PD가 관여하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줬고 그런 부분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핵심은 연출자에서 출연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이다. 예전의 프로그램들이 PD중심의 촘촘한 설계도였다면 이제는 출연자 중심의 백지라고 볼 수 있다. 출연자들도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가면서 콘텐츠를 기획, 생산해내는 주체로 발견하고 있다.


「1박2일」 방송 후 단위 시청률 통계를 분석해보니 제작진이 빠진 상황에서 진행한 순간 시청률이 오히려 더 높게 나왔다. 예능은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느냐, 안 좋아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핵심 코드가 되었다. 「1박2일」을 김밥이라고 표현하면 갖가지 속재료들은 출연자, 김과 밥은 연출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밥의 진정한 맛을 내는 부분은 속재료들이다.


갖가지 재료를 싸고 있는 김과 밥을 기존의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김밥 몸체는 균일한데 꽁다리는 예측이 안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때에 따라서 이쪽 꽁다리에는 계란이 많고, 저쪽에는 당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밥의 속재료처럼 실제로 예능 제작에 있어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생각하는 부분이 어디인가에 대한 판단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예능 제작 방식에 사로잡힌 PD와 마찬가지로 경영자는 자신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챙기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패러다임은 이미 진화했다.


혹시 자신이 바로 예측불가한 꽁다리의 가능성을 막고 있는 리더는 아닌지 반문해봐야 한다. 리얼버라이어티의 핵심은 연출자 중심에서 출연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이다. 예전 프로그램들이 PD중심의 촘촘한 설계도였다면 이제는 출연자 중심의 백지라고 할 수 있다. 출연자들도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가면서 콘텐츠를 기획, 생산해 내는 주체로 발전하고 있다. 「1박2일」에서는 출연자들이 신입PD 몰래 카메라 사건을 만들만큼 PD를 속이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덕분에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다.


창의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창의성은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일까. 사실 새로움을 논할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 세상에서 아무도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어떤 것이다. 정말 과연 그런 것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콘텐츠 중 하나는 바로 비틀즈의 명곡 예스터데이이다. 이렇게 엄청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까. 그러나 정작 이 노래의 탄생 배경을 보면 약간 허무하기까지 하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어느날 호텔에서 잠을 자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어떤 현악 앙상블을 듣게 됐는데 그 아름다운 선율이 너무나 생생해서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침대 옆에 놓여 있던 피아노로 방금 전 꿈에서 들었던 선율을 연주했다. 이렇게 예스터데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결국 창의는 발견이나 통찰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콘텐츠를 어떻게 재가공하고 발견하고 포장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그 무언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주가율표를 보면 모든 생물이나 물체가 100여 가지의 원소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어떻게 융합되고 화학적으로 결합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세상 천지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이 세상의 수많은 노래들도 결국 분해해 보면 도레미파솔라시가 다르게 조합되면서 다양한 멜로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흔하게 여겨지는 것을 차용해도 콘텍스트라는 큰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1박2일」에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복불복 역시 사실은 전혀 새로운 장치가 아니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사용했던 랜덤 뽑기라는 평범한 텍스트에 절박함이라는 콘텍스트를 넣은 것이다. 걸리면 밥을 굶고 야외 취침을 해야 하기에 나만 아니면 돼라는 절박함이 시청자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진 것이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바일 게임 애니팡도 구조적으로 분석해 보면 게임 자체가 새롭진 않지만 단순한 게임 원리 이외에 경쟁이라는 요소가 있었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복불복이나 애니팡 모두 기존의 평범한 아이템에 새로운 포장이 더해져서 또 다른 창의성이 만들어진 사례이다.


블랙 스완에 의해 세상은 지배된다

이 세상의 모든 백조는 흰색일까. 이 화두는 적어도 북반구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상식이고 진실이었다.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이 신대륙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하기 전까지 말이다. 그들이 아는 지식은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한 현재의 상식이 한순간에 송두리째 붕괴될 수 있다"는 철학적 경고를 했다. 즉 블랙 스완은 고정관념을 깨는 예기치 못한 사건, 인물,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혁신과 변화를 논하지만 실제로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개인적으로도 처음부터 15년 동안 예능을 하다 새로운 곳에서 예능을 다시 하려고 하니 막막했다. 그러나 한 발짝만 옆으로 가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역량들이 블랙 스완처럼 굉장히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런 지점에 도달할 때에 기존의 것을 고수하려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영역에서는 대중에게 익숙한 노하우나 기술들이 영역을 조금만 옮겨도 그것 자체가 엄청난 블랙 스완과 같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결국 창조적 능력이나 개성 있는 통찰력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직관을 통해 남들과 다르고 새롭게 정의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창의성과 통찰력은 본질을 더 깊이,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방향성을 가지는 데에서부터 기초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또 다른 무언가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패러다임 안에 살고 있는가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에 열광할까? 최근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화두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는 객관 vs. 주관이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이제 객관성의 시대가 가고 주관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예전에는 객관적이고 일반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것이 덕목이었는데 이제는 주관적인 생각들에 관심이 많다. 이제 사람들은 콘텐츠의 스펙트럼이 좁다 할지라도 깊이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 일례로 스페인 여행을 갈 때 예전에는 『스페인 여행 분석』이라는 제목의 책을 구입했다면, 이제는 『스페인, 너는 자유다』식의 제목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제는 어떤 한 개인의 주관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가공된 콘텐츠가 더 큰 관심을 받는 것이다.


두 번째는 거시 vs. 미시이다. 사람들은 이제 디테일한 것에 열광한다. 그 안에 녹아 있는 디테일에 더 관심을 갖는다. 세 번째는 신비와 권위 vs. 친근이다. 예전에는 연예인들이 신비주의 전략을 썼다. 그런데 지금 연예인들이 신비주의를 가지면 대중들에게 금방 잊힌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팀원들은 친근한 리더를 좋아한다. 네 번째는 이성 vs. 감성이다. 이제 마케팅, 경영도 감성을 중요시 한다. 소비자의 정서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활동들이 더 트렌디한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기능 vs. 이미지, 스토리이다. 이제 제품 광고를 할 때 기능보다는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소비자와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자, 이제 진정한 성장과 창의를 향한 도전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변화가 필요한 지점에서 그저 변화 없이 기존의 룰에 따르며 갈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룰을 깨고 블랙 스완처럼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


KEY POINT

-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지 말고 파격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라.

-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라.

- 이 세상에서 아무도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창의는 발견이나 통찰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콘텐츠의 재가공이 중요하다.

- 알려지지 않고 가능성 없어 보이던 블랙 스완이 세상을 지배한다.

- 창조적 능력이나 개성적인 통찰력으로 남들과 다른 가능성을 시도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콘텐츠에 큰 관심을 갖는다.

- 사람들은 디테일한 것에 열광하며 소비자는 감성에 의해 더욱 움직인다.

- 제품 광고는 그 제품이 가진 이미지와 스토리를 어떻게 소비자와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성장: 리더는 어떻게 성공의 열쇠를 쥐는가

표창원-인간의 본성을 근거로 한 설득과 협상의 비밀

우리는 우리 자신, 인간 본성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탐구하고 알고 싶어 한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때부터 인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지구상에 살아온 짧은 역사 동안 인류는 눈부신 발전을 일궈냈다. 작게는 바이러스부터 크게는 자연재해와 우주까지, 인간의 연구가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나 자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평생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갖고 살아온 철학자도 있듯, 나 자신을 알고 내 앞의 사람을 알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과학이 제 아무리 발전해도 한 길 사람 속을 알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인 것이다. 30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의 마음도 몰라서 다투는 것이 사람이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착하고 성실한 줄 알았던 직원이 경쟁사의 산업 스파이가 되어 기술을 빼돌리기도 하고, 한 사람의 분노 조절 미숙으로 기업 전체의 이미지와 가치에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기업 총수나 임원의 폭행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힘들겠지만 사람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기업 내부에서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이제 기업이 개인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심층적으로 파악해본다.


인간을 지배하는 두 원동력, 쾌감과 분

인간은 수많은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대뇌에 있는 두 가지 요소가 단연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바로 쾌감과 분노이다. 기업에 피해를 주는 돌발 행동은 두 원초적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대뇌에 위치한 선조체는 자극을 받으면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신경전달물질이 신경계를 자극할 때 인간은 충만함이나 전율 등으로 표현되는 좋은 기분, 즉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쾌감 체계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주기적으로 일정한 정도의 쾌락을 느껴야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반대로 쾌감 중추가 주기적으로 자극되지 않았을 때는 금단증상이 일어나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가족과의 대화나 일에 대한 노력과 성과 등 일상적 활동만으로 자극이 이루어진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나 가정에서 충분한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어떤 방식을 써서든 스스로의 쾌감을 만족시키려 몸부림친다. 실제로 인간이 저지르는 잘못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쾌감 때문에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이 도박과 불륜으로 제 살을 깎아먹고, 전도유망한 검찰 간부가 바바리맨 차림으로 여성을 추행하려다 덜미가 잡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선조체가 쾌감을 관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뇌의 전전두엽 아래에는 인간의 분노를 관장하는 섬엽이 존재한다. 섬엽이 자극되면 쾌감과는 반대로 분노, 짜증, 우울 등 견디기 힘들 정도의 기분 나쁜 느낌을 받는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훈련 여하에 따라 분노에 대한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나 기업에서 지위가 높을수록 내면의 분노에 대한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을 대표하는 간부의 행동은 기업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간부가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면 기업이 그간 피땀 흘려 쌓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조직에서 인정된 목표와 수단을 사용하는가

미국의 사회학자 머튼은 인간이 이러한 조직에 적응하는 형태를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인정된 목표와 허용된 수단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조직에는 동조형, 반사회형, 의례형, 도피형, 반항형 인간이 공존한다. 여기서 인정된 목표란 자아실현을 위해 필요한 물질적 성취를 가리킨다. 또 허용된 수단이란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이 사회적으로 적절한가를 구분하는 것이다.


첫째, 동조형 인간은 인정된 목표를 위해 허용된 수단을 선택하는 유형을 가리킨다. 현엽 간부나 엘리트 집단이 대부분 이에 해당한다. 동조형 인간에게서 주목할 점은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도와 무조건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소득과 지위가 높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동조형이 져야할 책임과 부담은 오히려 다른 유형에 비해 훨씬 크다. 회사와 가정에서 요구하는 기대치가 평균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업무에 대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최근에 일어난 국회의원이나 대학 교수의 성추행 사건은 동조형 인간의 쾌감 자극이 잘못된 방식으로 이루어진 사례를 보여준다.


둘째, 반사회형 인간은 물질적 안정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조형과 차이를 보인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횡령, 범죄, 조작, 뇌물 등의 불법적 수단을 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인사관리 차원에서 볼 때 반사회형은 심리검사를 통해 채용에서 걸러내는 것이 가장 좋다.


셋째, 의례형 인간은 다섯 유형 가운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에 포함된다. 의례형은 자아실현이 어렵다고 생각해 꿈을 일찌감치 포기한다는 점에서 동조형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강한 목표의식이 없어도 성실하게 일을 함으로써 조직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의례형은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 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심리적으로 유약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명감과 윤리 의식이 결여되어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면 조직에 끔찍한 결과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은 직업에 대한 목표의식이 없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잠재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다각도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도피형 인간은 다섯 유형 가운데 가장 심각한 자재적 위험군에 속한다. 도피형은 목표와 수단을 모두 포기한다. 작게는 근무시간에 일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심각한 경우 도박, 성적 일탈, 약물 중독 등 무절제한 쾌락을 탐닉한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동조형, 의례형이 도피형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인사관리가 중요하다.


다섯 번째, 반항형 인간은 기존의 목표나 수단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대신 자기만의 목표를 추구하고 자기만의 수단을 사용한다. 목표와 수단이 있다는 점에서 도피형과 분명히 구분된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반항형은 조직원 대다수의 동의를 얻기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반항형을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스티브 잡스처럼 반항적인 성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낸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업이 이러한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한 명예욕과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 반항형 인간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원을 격려하고 용기를 복돋워야 한다. 설혹 반항형 인물 때문에 회사의 위계질서가 무너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업에서 반항형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두 사람 정도로 매우 낮다. 또한 다른 유형의 구성원이 반항형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바꿀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KEY POINT

- 기업에 피해를 주는 돌발 행동은 쾌감과 분노, 두 원초적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 인간은 훈련 여하에 따라 분노에 대한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나 기업에서 스스로의 지위가 높을수록 분노에 대한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 기업을 대표하는 간부의 행동은 기업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마련이다. 간부가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면 기업이 그간 피땀 흘려 쌓은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 개개인의 억눌린 무의식이 발현되지 않도록 기업 차원에서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밝고 긍정적인 표정과 행동으로 긍정적인 사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 안정된 목표와 허용된 수단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조직에는 동조형, 반사회형, 의례형, 도피형, 반항형 인간이 공존한다.

- 조직원들의 즐거움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기업에서는 진심으로 살펴야 한다.

- 분노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업무량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상사와의 불화가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결국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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