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신

   
다카기 고지(역:황소연)
ǻ
21세기북스
   
14000
2015�� 10��



■ 책 소개


“실력만으로는 오를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사람을 얻고 신뢰를 쌓는 27가지 관계의 법칙

 

올바른 처세란 무엇인지, 성공해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는 책. 일본 리쿠르트에서 6년 연속 톱 세일즈맨에 오르며 ‘전설의 영업왕’으로 불렸던 저자가 ‘처세’에 관한 자신의 모든 경험을 ‘27가지 관계의 법칙’으로 집약해 이 책 한 권에 녹여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실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會社)’는 말 그대로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약삭빠른 사람, 우유부단한 사람, 괴팍한 사람, 유연한 사람, 대범한 사람, 소심한 사람… 온갖 인간군상이 모여 있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으며, 어디로 흐를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곳에서 살아가려면 능력에 더해 반드시 필요한 ‘무엇’을 갖춰야 한다. 다름 아닌 ‘처세(處世)’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 책은 허울 좋은 임기응변이 아닌 처세의 본질을 살피고 사람과 사람 사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관계’에 주목한다. 얄팍한 술수가 아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람을 얻고 신뢰를 쌓는 것이 ‘진정한’ 처세라고 역설하고 있다.

 

■ 저자 다카기 고지
다카기 고지는 도시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뒤 리쿠르트에 입사해 6년 연속 톱 세일즈맨에 오르며 ‘전설의 영업왕’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의 영업 비법을 책으로 엮은 『비즈니스 심리학』은 비즈니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일본 최초의 창업 정보지 「앙트레」를 창간해 편집장과 사업부장을 지내면서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현재 인사전략 컨설팅 기업 셀레브레인의 대표 컨설턴트로 있으면서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 기업포럼위원이기도 한 그는 100여 곳의 클라이언트 기업에 인사전략을 컨설팅하면서 벤처 기업 인재 육성을 돕기 위해 ‘얼터너’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설립해 5,000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에서 횡행하고 있는 사내 정치 행태를 분석하고, 조직 내 정치력 강화에 고심하는 과장급 중간관리자들을 밀착 취재하는 한편, 직장생활 고민 상담 조언자로서 일본 직장인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비즈니스 심리학』을 비롯해 『시키는 것이 능력이다』『성공의 절반은 영업력이다』『관리직의 새로운 법칙』『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업무의 90%다』 등이 있다.

 

■ 역자 황소연
전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매력을 느껴 현재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운의 소리』『처음 시작하는 가죽공예』『심플한 생활가구 만들기』『아이의 민감기』『교과목별로 정리한 직업 백과사전』 등이 있다.

 

■ 차례
제1장_처세는 영향력이다

01 사내 정치는 현실임을 인정한다: 정치력이 부족한 관리자는 일을 추진할 수 없다
02 눈앞의 이익을 좇지 않는다: 정치는 장기전이다
03 소중하게 여긴다는 마음을 전한다: 회사에서 지원군을 늘리는 으뜸 전략
04 먼저 베푼다: 그러나 그저 ‘착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05 사심을 대의명분으로 승화시킨다: 욕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제2장_처세는 말발이 아니다
06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인다: 논쟁을 피하면서 상대방을 이끄는 기술
07 상대에게 답이 있다: 상대를 아는 것이 논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08 ‘정보’가 곧 무기다: 정보 격차를 활용해 핵심 인물의 지지를 얻는다
09 소문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뜬소문과는 거리를 두면서 수신 경로를 확보한다

 

제3장_현실주의자만 살아남는다
10 권력의 중심을 꿰뚫는다: 당위론을 내세우지 말고 현실주의자가 된다
11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점검한다: 지지자의 회사 내 영향력을 파악하라
12 권력자에게 무조건 붙지 않는다: 주변의 민심부터 얻는다
13 약자를 내 편으로 만든다: 아랫사람이 지지하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제4장_부하직원을 장악한다
14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든다: 경영 비판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는다
15 모든 부하직원을 똑같이 챙겨준다: 힘 있는 직장 상사가 되는 절대법칙
16 부서원끼리 겨루게 해서 영향력을 넓힌다: 현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관리자의 시각으로 본다
17 부하직원의 승진이 나의 정치력이다: 직원을 육성하지 못하는 관리자는 존재감을 상실한다
18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내친다: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관리자는 무시당한다

 

제5장_직속 상사를 공략한다
19 싫은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든다: 상사와의 불협화음은 최악의 장벽을 만든다
20 상사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다: 상사는 나를 지켜주는 방패다
21 윗선에 얼굴을 알린다: 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다

 

제6장_중간관리자를 위한 파벌학
22 파벌을 부정하지 않는다: 중립만 정의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23 파벌의 동향을 읽는다: 제왕적 사장에 대처하는 정치전략
24 처세는 등거리 외교다: 폐쇄적인 파벌은 멀리한다
25 중립을 지킨다: 파벌보다 역량에 집중한다

 

제7장_처세보다 소중한 것들
26 이기는 싸움만 한다: 정치투쟁에서 반드시 이기는 법칙
27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지 고민한다

 

진정한 처세를 위하여




처세의 신


처세는 영향력이다

사내 정치는 현실임을 인정한다 - 정치력이 부족한 관리자는 일을 추진할 수 없다

사람이 모이면 정치가 생겨난다

사내 정치를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회사는 사람이 모인 집단이다. 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정치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정치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정치는 필요악이 아닌,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현실이다.


물론 1+1=2와 같이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정답이 도출되는 문제에서는 정치가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다(가끔은 정치력에 따라 흑과 백으로 또렷한 선을 긋기도 하지만).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모든 문제는 명확한 논리로 답을 내기가 어렵다.


아주 가까운 예로 오늘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는 문제만 봐도 그렇다.


직장 동료와 둘이서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으로 향한다. 여러분은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동료는 엉뚱하게도 카레라이스가 먹고 싶단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떤 음식점으로 가야 할까? 물론 여기에는 논리적인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정치 문제다. 양쪽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결론을 내야 하니까.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핵심은 힘의 관계에 있다. 만약 상대방이 직장 선배이고, 게다가 목소리도 크다면 여러분은 찍소리도 못하고 "선배님, 저도 카레라이스 좋아해요!" 하며 당장 꼬리를 내릴 것이다. 혹은 선배가 먼저 "자네가 먹고 싶은 걸로 하지, 오늘은 내가 쏠 테니까!" 한다면 물론 선배의 말에 기꺼이 따를 것이다. 이때 역학 관계를 무시하고 행동하면 충돌 혹은 갈등이 생겨난다.


다만 상대가 선배라고 해서 무조건 입김이 세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회사 내에서 엄청난 실적을 올리고 선배가 여러분을 경계하고 있다면 점심 메뉴의 결정권은 여러분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주도권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양측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여하튼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를 때 양쪽의 주도권을 축으로 사안을 결정해나가야 한다. 바로 이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한낱 점심 메뉴 결정에서도 미묘한 기 싸움이 흐르는데, 회사 내 중요한 사안 결정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우리는 시시각각 거의 모든 상황에서 상대방의 영향력이나 역학 관계를 가늠하면서 집단생활을 어렵게 꾸려나가고 있다. 집단 구성원의 숫자가 많을수록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지겠지만, 힘의 논리로 결론을 짓는 원리는 크게 변함이 없다.


이와 같이 정치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공동체를 영위하는 데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일상이다. 실제로 사내 정치가 없는 회사는 이 세상에 단 한 곳도 없다. 간혹 사내 정치를 동아시아 기업 특유의 비합리적인 조직 문화라고 홀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치열한 사내 정치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바다. 사내 정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에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애써 외면하는 행위는 현실을 외면하는 회피행동이나 마찬가지다.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는 딱 하나의 대처법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 방법 말고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태풍 상륙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냥 한가롭게 낚시만 하고 있다면 백발백중 파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처세는 말발이 아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인다 - 논쟁을 피하면서 상대방을 이끄는 기술

처세 잘하는 논객은 없다

소위 논객이라고 불리는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있다. 청산유수처럼 거침없는 논리로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런 논객을 동경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도 가끔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부하직원이 상사의 나쁜 행태를 달변으로 꼬집는 장면을 접하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논리에 맞서 상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면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질 수 있다. 실제 직장 생활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논리에 납작코가 된 상대는 여러분을 원망한다. 저 녀석, 내가 기필코 복수하겠다 하며 이를 갈아 마신다. 바로 이런 적대감이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처세의 주요한 생존 원칙이다.


설전에 능한 논객은 달변의 능력을 발휘할수록 적이 늘어난다. 결국 논객이라는 단어가 처세 특히 사내 정치에서는 칭찬받을 것이 못 되는 경우가 많다. 칭찬은커녕 억울하게 싸움닭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저 과장은 항상 똑부러지게 바른말은 잘하지만......."


잘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말이 논객을 바라보는 진정한 평가인 셈이다. 게다가 설전에서 패한 상대는 승리한 논객의 의견에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다. 이론에서, 논리에서 패배했기에 어쩔 수 없이 달변가의 의견에 따를 뿐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본심은 논객의 말에 동조하고 싶지 않다. 뭔가 형세가 뒤집어지면 반기를 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사람을 움직인다고 말할 수 없다.


논쟁에서 이겨도 정치에서는 진다.


이것이 사내 정치의 현실이다.

 


현실주의자만 살아남는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점검한다 - 지지자의 회사 내 영향력을 파악하라

나에게는 어떤 꼬리표가 붙어 있는가

회사의 권력 중심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자신의 꼬리표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꼬리표란 태그, 즉 이름표다. 조직 내에서 나라는 존재를 구별하게 위해 어떤 꼬리표가 붙어 있는지 명확하게 아는 일이다.


여러분이 과장이라면 다양한 꼬리표가 붙어 있을 것이다. 학력, 전문 지식, 자격, 실적, 경험 부서, 지지자 등 모든 항목을 적어본다. 이때 유념해야 할 점은 여러분의 특징 가운데 주위에서 인정하는 사실만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홍보하고 싶은 포인트인지 아닌지는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어떤 꼬리표를 붙여주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른바 회사 내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알아보는 직업이다. 결과적으로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학력도 자신을 나타내주는 꼬리표 중 하나다. 학벌을 따지는 기업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회사라도 권력자가 어떤 학력을 갖춘 인물을 선호하는지 한번쯤 확인해보았으면 한다.


개중에는 자신과 같은 대학 출신자를 중용하는 상사가 있는가 하면,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 임원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여러분의 학력 사항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다.


학력은 사내 인맥을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인물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출신 학교 덕분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리쿠르트에 입사했는데, 도쿄 본사에는 같은 대학 출신이 거의 없었다. 회사에서는 완전히 마이너였지만, 소수자로서의 메리트도 있었다. 몇 안 되는 동문끼리 결속력이 상당히 강했던 것이다. 업무는 추진할 때 몇 차례나 대학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이런 공통분모는 출신 학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향, 취미, 스포츠 등도 효과적인 꼬리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권력자와 같은 취미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과의 대화거리가 풍부해질 것이고, 휴일에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사내 스포츠 동호회를 꾸려도 인맥을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사내 인간관계를 즐기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내 정치의 중요한 요소인 인맥을 넓히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이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명함을 대신할 만한 실적이 있는가

실적이 중요한 꼬리표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실적이 좋은 직원과 나쁜 직원은 발언권에서 차이가 나고, 무엇보다 실적이 좋으면 조직에서 지명도가 높아진다. 대기업이라면 임원진에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쉽지 않은데, 실적을 알리면 "아, 자네가 바로 그 주인공인가?" 하며 여러분의 존재를 알아줄 것이다. 명함을 대신할 만한 실적이 있는 사람은 자연히 정치력도 높아진다.


자격이나 전문 지식도 힘이 된다. 이 분야의 업무는 저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주위에서 인정받으면 여러분의 영향력은 한결 넓고 깊어진다. 특히 회사 밖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조직에서 여러분의 존재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지에 논문을 기고하거나 사외 강사로 나서는 등 대외 활동도 염두에 두면서 실적을 쌓아가라.



부하직원을 장악한다

모든 부하직원을 똑같이 챙겨준다 - 힘 있는 직장 상사가 되는 절대법칙

리더십을 갖춘 상사가 반드시 하는 일

부하직원의 마음을 장악한다.


만약 부하직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과장의 파워는 생기지 않는다. 힘없는 과장은 윗선에서도 부서를 이끄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낮게 평가하며 무시한다.


물론 카리스마는 타고난 인간성에 좌우된다.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은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쉽다. 여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기본에 충실하며 진정성을 갖고 직원들에게 다가가면 부서를 통솔하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통솔력 있는 관리자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아랫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프로필은 물론이고 가족 구성, 취미에서부터 업무를 바라보는 가치관과 개인적인 문제까지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반대로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사에는 전혀 관심 없다며, 직원들의 개인적인 성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직장 상사는 카리스마 넘치는 관리자가 될 수 없다.


어느 외국계 컨설팅 기업의 매니저는 탁월한 성과를 올리며 부서의 리더로 명성이 자자했는데, 직원들의 개인사까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저 후배는 요즘 저녁마다 부부싸움을 하느라 잠이 많이 부족한 것 같군.

이 친구는 부업에 실패해서 돈이 급한 것 같고.


좀처럼 남에게 밝히기 힘든 개인적인 일까지 훤히 꿰고 있으면서, 나아가 부하직원의 개인 사정을 토대로 업무를 맡겼다.


예컨대 수면 부족으로 의욕을 상실한 직원에게는 업무 진척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코치를 해준다. 경우에 따라 부담이 덜한 업무를 맡길 수도 있다. 한편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후배에게는 업무 부담이 크지만 성과급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는 주요 프로젝트를 맡기는 식이다. 이처럼 직원들의 개인 사정을 배려하면서 부서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 높은 성과를 올리는 매니지먼트의 비결이라고 그 매니저는 살짝 귀띔해주었다.


더욱이 아랫사람은 자신의 개인사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윗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것이 관리자의 리더십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직속 상사를 공략한다

상사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다 - 상사는 나를 지켜주는 방패다

상사가 두려워하는 알맹이를 파악한다

상사의 호감을 얻는 것. 이것이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첫걸음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사와 연대하면서 성과를 올림으로써 상사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때 명심해야 하는 실천 포인트가 있다. 이 포인트를 제대로 실천하면 적어도 상사와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마찰은 사라질 것이다.


먼저 상사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직장 상사는 거래처다. 이른바 과장 업무의 발주처다. 그렇다면 상사가 원하는 바를 꿰뚫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업무의 출발점이 된다.


물론 과장 스스로 자신이 맡은 부서의 방향성을 갖고 기치를 흔드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과장 자신의 이상향을 실현시키는 일보다 부장이 원하는 바를 먼저 실천하지 않으면 부장은 여러분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에게 독단적인 과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도 할 말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사의 신뢰를 얻고 난 이후의 일이다. 신뢰 관계만 구축하면 상사는 분명 든든한 지원군으로 여러분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줄 것이다.


절대로 상사를 당황하게 하지 않는다

업무 방식은 상사에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상사에 따라 선호하는 소통 방식이 천차만별임을 염두에 두자.


세세하게 보고를 받고 싶어하는 부장이 있다면, 일정 기간 별로 보고해주길 바라는 부장도 있다. 구두 보고를 선호하는 상사가 있는가 하면, 문서 보고를 더 좋아하는 상사도 있다. 문서 보고를 좋아하는 상사 중에서도 세밀한 데이터까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주요 골자만 원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직속 상사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반드시 그에 맞추려 해야 한다. 부장과 과장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업무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커뮤니케이션에 불협화음이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한편 상사를 당황하게 해서도 안 된다. 직장 상사가 가장 싫어하는 부하직원은 쉬쉬 숨기는 직원이다. 상사는 항상 경영진에 설명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부장이라면 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대해 언제나 명확하게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도 상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지 못하는 곳에서 발생한 문제라도 최종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이는 상사다. "저는 모르는 일인데요" 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그 몰랐던 일이야말로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좋지 않은 일에 관한 것일수록 부장에게 빨리 보고해야 한다. 절대로 상사를 당황하게 해서는 안 된다.



중간관리자를 위한 파벌학

파벌의 동향을 읽는다 - 제왕적 사장에 대처하는 정치전략

사내 파벌의 4가지 유형

파벌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파벌의 존재를 대전제로 삼고 적절하게 행동해야 한다.


먼저 주목할 부분은 사내 파벌이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파벌이라고 해도 사내 파벌 상황은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다음과 같이 분류하면 정리하기 쉬울 것이다.


①무파벌 상태

②파벌끼리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상태

③파벌끼리 배타적 관계에 있는 상태

④파벌끼리 적대적 관계로 맞서는 상태


어느 직장이든 파벌의 상황을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장 자리에 올랐을 때 자신의 조직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냉철하게 관찰해야 한다. 먼저 현재 상황을 파악한 다음 파벌에 어떻게 대처할지 스스로 명확한 의지를 갖고 선택하면 파벌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처세보다 소중한 것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 - 자신의 삶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지 고민한다

정치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사내 정치의 현실이다. 오랫동안 건전한 긴장 상태에 있던 파벌이나 부서가 실적 악화로 하루아침에 배타적·적대적 관계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 혁신이나 이노베이션으로 기존의 기간사업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급변하는 상황에 맞서 고심하는 직장인이 부지기수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지지자가 병으로 쓰러지거나 실각할 지도 모른다. 든든한 지원군이 사라지면 기존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요동칠 것이다. 오너 일가의 집안싸움으로 어느 날 갑자기 경영 체제가 뒤집히면서 후폭풍으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내몰릴지도 모른다. 기업 합병으로 다른 회사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직장 생활에서 언제나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상황별·유형별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이 세상에 완벽한 리스크 따위는 없다. 직장 생활에서 살벌한 사내 정치의 거친 폭풍우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도 단단히 각오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힘겨운 현실에 맞닥뜨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정치투쟁은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 모든 힘을 다해 싸워야 하고, 감정적인 소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뛰어난 업무 실적, 훌륭한 능력은 물론이고 얼마나 주위의 신뢰와 호의를 얻고 있느냐, 적대시하는 인물에게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느냐, 속내를 감추고 아수라장에 맞설 수 있느냐, 함정이나 흑색선전과 험담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 이른바 인간의 모든 자질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전시 상황은 승패가 판가름날 때까지 지속된다. 이런 아귀다툼을 벌이다 보면 심신을 해치는 것도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우리는 회사를 위해 살아가는 것도, 일을 위해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충실한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회사 일은 우리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선사하지만,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면 주객이 뒤바뀐 상황이 된다. 그래봤자 회사이고 고작해야 회사 업무다. 경우에 따라 정치투쟁 따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고개를 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회사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런 호연지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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