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마스노 순묘(역: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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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앤북스
   
13000
2015�� 09��



■ 책 소개


살아 있는 한 계속되는 불안과 외로움은 알고 보면 모두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
지혜롭게 다스리는 38가지 처방전 


일본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슌묘가 불안과 외로움을 만들어 내는 강박 관념, 쓸데없는 생각, 집착, 열등감을 줄일 수 있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이와 더불어 ‘지금 여기에’ 몰입함으로써 행복을 키우는 방법도 전한다. 그의 처방전은 매우 쉽다. 또 실용적이다. 자신에게 맞는 처방전을 골라 실행에 옮기면 분명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마스노 순묘
1953년 태어났다.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인 소지지(總持寺)에서 수행했으며 현재 일본 겐코지(建功寺)의 주지이다. 이밖에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선(禪)을 주제로 한 정원 창작 활동을 펼쳐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원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일본 예술 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받았다. 2006년에 〈뉴스위크〉 일본판의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되었다.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 타워 도큐 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9할』『스님의 청소법』『심플한 생활의 권유』『삶의 품격을 높이는 1일 몸가짐』 등이 있다.


■ 역자 김정환
건국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역과를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9할』『온기: 마음이 머무는』『청춘명언』『영원한 청춘』『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스펙이라는 거짓말』『손정의의 선택』『살아 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46권의 교양 고전』『한권으로 읽는 핵심 삼국지』『10세부터 배우는 상대성 이론』『미국 대통령의 거짓말』『회사가 원하는 1등 인재』『얼라이언스:나보다 남을 키워라』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머리말


첫 번째 약. 강박 관념을 떨치는 약_ 내 인생 사전에서 ‘반드시’라는 말 지우기
나만의 잣대를 세웁니다
무엇이든 쉽게 단정 짓지 않습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 봅니다
물건에 대한 욕심을 줄입니다
돈으로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남을 돕되 보답을 바라지 않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둡니다
내 주머니 속 보물에 주목합니다


두 번째 약. 쓸데없는 생각을 흘려보내는 약_ 머리보다는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기
불안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불안을 잠재웁니다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불안은 없습니다
하루 단 오 분이라도 좌선을 합니다
일이 잘 안될 때는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안심이 될 때까지 준비합니다


세 번째 약. 집착을 줄이는 약_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마음 기르기
마음에 늘 여유 공간을 둡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습니다
때로는 세월에 마음을 의지합니다
자신을 항상 ‘두 번째’로 둡니다
집착을 내려놓는 나만의 관문을 만듭니다
양자택일의 사고방식을 버립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말을 늘 정돈합니다


네 번째 약. 열등감을 극복하는 약_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평균값’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나만의 개성과 재능을 찾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습니다
진정한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나만의 도피처를 만들어 둡니다
악연은 과감히 끊어 냅니다
‘한 등급 위’라는 환상에 속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약. 행복을 키우는 약_ ‘지금 여기에’ 몰입하기
일상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깁니다
배우자의 취향을 인정해 줍니다
어르신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살아갑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습니다
포기하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지금 바로 행복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후기


 




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머리말 사람은 불안 속에서 외로움을 끌어안고 산다

"인생은 불안이라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과 같단다. 외로움이라는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오지. 하지만 그런 불안과 외로움이 있기에 인간은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란다. 불안과 외로움은 부정적인 감정일지 모르지만 어떻게 하면 그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꿔 나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


부정적인 것을 어떻게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 나갈 것인가. 바로 이것이 선을 기반으로 한 발상의 원점입니다.


불안 따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외로움 같은 건 느껴 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저는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음속에 엉겨 붙은 그런 감정들은 때때로 공포심으로 우리 자신을 엄습합니다. 짓눌려 버릴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불안, 외로움과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면으로 맞서고, 때로는 외면하면서 살아갑니다. 불안을 떨쳐 내기 위해 싸울 때도 있습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도망칠 때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숨기려고 본의가 아닌 행동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정면으로 맞서기도 하고, 벽을 뛰어넘으려고 발버둥치기도 하고 혹은 도망치기도 합니다. 때로는 밀고 때로는 당기면서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무작정 불안을 떨쳐 내려고 할 필요도 없고, 외로움에 슬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당연히 우리 곁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십시오.


불안과 외로움에 잘 듣는 약. 그런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령 그런 약이 있다고 해도 처방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마음의 약을 시험해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인생은 그런 것입니다.


제가 가진 약상자를 열어 보고 발견한 것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제가 수행하면서 배운 점,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들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처방입니다. 이 가운데 여러분에게 잘 듣는 약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첫 번째 약, 강박 관념을 떨치는 약_ 내 인생 사전에서 반드시라는 말 지우기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둡니다

과거 일본 사회는 과정을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 노력에도 경의를 표한다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양식 가치관이 들어오면서 특히 기업에서는 결과가 전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다민족 국가입니다. 여러 인종이 모여 있으며 다종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지요. 일을 하는 방식도 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과정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과정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제일 알기 쉬운 방법으로 결과만 따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든 상관없다. 노력을 했든 하지 않았든 상관없다.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 요컨대 결과가 좋은가 나쁜가로 평가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형성된 것입니다.


하지만 선의 세계에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없습니다. 결과가 좋은가 나쁜가. 아름다운가 추한가. 성공인가 실패인가. 세상일은 이렇게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명쾌하게 나눌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성공과 실패 사이에는 명료하지 않은 것이 셀 수 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호한 것들에 주목하며 모호함 속에서 본질을 찾아 나가는 것이야말로 일본인이 마음속에 지닌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중시해서는 안 됩니다. 과정을 좀 더 평가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인생을 살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어떤 회사에 사원이 천 명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회사가 인정할 만큼 훌륭한 성과를 올린 사람, 사장에게 표창을 받을 정도로 성과를 거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넉넉히 잡아도 열 명 정도가 아닐까요? 나머지 구백구십 명은 이른바 훌륭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납니다. 사십 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하는 가운데 홀륭한 성과를 올릴 기회는 고작해야 두세 번 찾아오면 많은 편입니다. 즉 대부분의 노력은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왠지 회사원들의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를 낼 수 없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세 번의 성과란 어디까지나 회사가 숫자만 보고 매긴 평가에 불과합니다. 앞에서 사용한 표현을 빌리면 서양식 평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만 의식하며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회사원으로 살아온 사십 년의 인생에는 사십 년분의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자신의 책임이 아닌데 실패했다고 질책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동료들은 전부 승진했는데 혼자만 남겨지거나 승진 속도가 조금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 사십 년분의 과정에는 그런 여러 사건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여러분 자신의 보물입니다.


회사에서 내리는 평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결과. 이런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상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전부는 아닙니다. 그런 한 가지 결과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한 가지 측면의 평가만 신경 쓰며 불안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자꾸 결과가 신경 쓰인다면 다양한 세계에 눈을 돌리십시오. 다른 세계에는 다른 결과가 있습니다. 세계의 수만큼 다양한 결과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얻은 결과는 회사라는 하나의 세계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회사 밖으로 한 발만 내디디면 그곳에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멋진 세계도 있고, 친구와의 세계도 있습니다. 취미의 세계도 있고, 자원봉사의 세계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세계에는 전혀 다른 평가와 결과가 있습니다.


결과에 얽매이는 사람은 단순히 결과에만 얽매인 것이 아닙니다. 어떤 하나의 세계에 얽매인 것이지요. 하나의 세계에서만 살려고 하면 불필요한 불안이 생겨납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속박하기 때문에 삶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인생은 좀 더 모호해도 괜찮습니다. 설령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노력한 자신을 칭찬해 주십시오.




두 번째 약, 쓸데없는 생각을 잠재우는 약_ 머리보다는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기

불안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습니다.

부모 곁을 떠나 절을 찾은 아이들. 과거에는 부모를 여의거나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을 절에서 맡아 키웠습니다. 그 아이들은 틀림없이 외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안아 준 적도 없고, 아버지가 손을 잡아 준 기억도 없습니다. 단순히 외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컸겠지요. 주지 스님은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여러 역할을 맡겼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문 앞 청소를 시키고, 청소가 끝나면 학교에 보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또 이것저것 일을 시켰지요.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자질구레한 일들을 계속 지시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계속 몸을 움직이게 해서 외로움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자. 외로움이나 불안과 마주할 시간을 주지 말자. 주지 스님은 이런 생각에서 아이들에게 일을 시켰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 불안과 외로움은 그런 시간 속으로 몰래 숨어듭니다. 처음에는 문득 외로움을 느낍니다. 다음에는 왜 외로운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그 외로움은 불안으로 모습을 바꾸고,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납니다. 그리고 눈덩이가 지나치게 커지면 혼자 힘으로는 녹일 수 없게 되지요. 주지 스님이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일을 시킨 이유는 아이들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생각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행위입니다. 인간에게는 생각하는 힘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이 있기에 문명을 만들고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생각해야 할 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많습니다. 생각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되지요. 다만 다음의 두 가지는 피해야 합니다. 첫째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비사량(非思量)이라는 선어가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사색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좌선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나타낸 말이기도 합니다. 좌선을 할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무(無)의 경지가 되라는 말인데,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완전히 무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인간인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떠오른 생각을 지울 수는 있습니다. 가령 좌선 도중에 갑자기 음식 생각이 떠오르는 승려도 있습니다. 아, 단 과자가 먹고 싶어 하는 생각이지요. 그런 생각을 떠올리지 말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입니다. 그 떠오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머릿속에 떠오른 과자를 계속 생각하면 수행이 되지 않습니다. 과자를 떠올리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즉시 흘려보내야 합니다. 떠오르면 지우고, 다시 떠오르면 또 지웁니다. 이것을 반복하는 사이에 단련이 되어 비사량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불안이나 외로움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를 주지 마십시오. 그러려면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을 마음속에 계속 담아 두지 말아야 합니다. 어렵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불안은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사고방식도 계속 변합니다. 예컨대 계절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벚꽃이 일 년 내내 활짝 피지 않습니다. 시들지 않는 나뭇잎은 없습니다. 산꼭대기에 쌓인 눈도 봄이 되면 녹습니다.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지요. 그리고 우리의 마음조차 계속 변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불안이나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싹은 매일 트기 마련입니다. 큰 것부터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계속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불안이나 외로움은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불안을 평생 안고 사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모든 불안은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납니다. 자신의 마음이 약할 때는 새로운 불안이 많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마음이 건강할 때는 같은 불안이라도 훨씬 작게 느껴지지요. 마음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마음 상태는 항상 똑같을 수 없습니다.


또 같은 상태가 계속되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가령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만 하고, 매번 같은 상사에게 혼이 납니다. 자신을 싫어하는 선배도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 더 있어도 의미가 없으니 빨리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만두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또 정신까지 망가트리는 곳이라면 도망치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기 바랍니다. 업무도 항상 변함이 없고 상사도 바뀌지 않습니다. 주위 환경은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일 년씩이나 전혀 바뀌지 않는 회사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 그리고 상사도 확실히 나이를 먹습니다.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업무도 거래처 담당자가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우 작은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상황을 극적으로 바꿔 줄 만한 변화는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작은 변화에 주목하면 여러분의 마음은 확실히 변화할 것입니다. 작은 변화를 깨달으면 거대했던 불안이 작아지기도 합니다. 변화가 없다고 느꼈다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이 그 변화를 깨달으려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불안 또한 매일같이 변화합니다. 변하지 않는 불안감은 없습니다. 만약 똑같은 불안을 계속 안고 있다면 그 사람 자신이 마음의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의 변화에 주목하십시오. 자신이 놓인 상황의 변화를 깨달으십시오. 그렇게만 해도 대다수의 불안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불안이 여러분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자신이 그 불안을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은 별다른 불안도 없으면서 만사가 잘 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업무도 사생활도 만족스럽습니다. 마음속은 따뜻한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좋은 일만 계속될 수는 없으면, 내년에도 지금과 똑같이 행복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언젠가는 다시 불안에 떠는 날이 찾아오겠지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화복은 새끼줄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끼줄을 풀어 보면 위와 아래가 계속해서 바뀝니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행복과 불행이 교대로 찾아옵니다. 불안 따위 전혀 느끼지 않는 날이 있는가 하면 불안으로 가득한 날도 있습니다. 요컨대 슬픔이나 불안이 평생 계속되지는 않으며, 반대로 여기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도 없습니다.


눈앞의 불안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그 불안도 언젠가 모습을 감추리라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뒤에서 쫓아오는 불안을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걸어가십시오. 이렇게 각오할 때 불안은 모습을 바꿔 나갑니다.



세 번째 약, 집착을 줄이는 약_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마음 기르기

마음에 늘 여유 공간을 둡니다

어떤 한 가지에 집착하는 마음.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런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때때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는 만큼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지요. 꿈을 반드시 이루고 말 거야라든가 노력해서 이루지 못할 꿈은 없어라고 말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이루지 못하는 꿈 손에 닿지 않는 꿈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한 부류는 그 꿈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음 인생으로 나아가는 사람이고, 다른 부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평생 그 꿈에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자신에게는 그 꿈을 이룰 힘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있지도 않은 가능성에 집착하며 다음 길로 발을 내디디려 않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이지요.


인생의 길은 결코 외길이 아닙니다. 눈앞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그중에서 어떤 길을 갈지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다양한 길이 있는데도 오직 한길만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길이 탄탄대로라면 다행입니다만, 막다른 길인 줄 알면서도 계속 걸으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길도 잠깐 걸어 보고 저 길도 잠깐 걸어 보라는 말이 아닙니다. 일단 걷기 시작한 길이라면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요. 다만 그 길이 막다른 길임을 알았다면 그곳에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길을 다시 열심히 걷다 보면 자신이 걷고 싶었던 길과 합류할지도 모릅니다. 무작정 한 가지 삶의 방식만 집착하지 말고 항상 다른 길도 있음을 의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물건이든, 꿈이든 혹은 타인이든 무언가에 집착이 강한 사람은 ~해야 해라는 발상을 자주 합니다. 이런 ~해야 해라는 발상의 근원에는 강렬한 자아가 존재합니다. 돌처럼 단단해진 자아, 자신은 옳은 행동을 한다고 굳게 믿는 자아가 숨어 있습니다. 그 자아를 자신의 내부에 가두는 동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결국 밖으로 드러내고 맙니다. "매일 아침 달리면 건강에 좋으니까 너도 해 봐"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면 자녀에게 억지로 달리기를 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 부하 직원들에게 강요하기도 합니다. 본인은 좋은 것을 권한다고 생각하지만 강요받는 쪽으로서는 참으로 난처할 따름입니다. 쓸데없는 참견인 셈이지요.


여러분이 가진 ~해야 한다를 종이에 적어 보기 바랍니다. 그것을 살펴보며 정말 해야 하는 일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십시오. 이때 중요한 점은 그 해야 하는 일의 최종 도달점이 어디인가입니다. 요컨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가진 집착. 자신이 일상적으로 하는 해야 하는 일. 그런 것들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 집착이 여러분을 어디로 이끌고 있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그 답이 명확히 보인다면 그 집착은 긍정적인 존재로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하지만 그 집착이 향하는 곳이 불투명하다면 역시 버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선에는 유연심(柔軟心)을 가져라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유연심은 문자 그대로 유연한 마음입니다. 집착이나 고집을 버리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질 것을 설파한 말이지요.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처지나 편의를 기준으로 사물을 판단하거나 결론짓곤 합니다. 혹은 자신이 강렬하게 믿는 가치관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물론 확고한 가치관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편협하면 타인의 접근을 가로막게 됩니다. 항상 자기중심적이며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게 되지요. 그런 집착이 인간관계의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집착과 편견, ~해야 한다는 자신에 대한 속박. 이런 것에서 도망쳐 딱딱하게 굳은 자아를 해방시키십시오. 항상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마음, 진정으로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삶이 쉬워집니다.


마음속에 항상 여유 공간을 남겨 두십시오. 전부 채워 놓지 말고, 좋고 나쁨을 칼같이 정하지 말고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드십시오. 여유 공간이 없이 가장자리끼리 붙인 종이는 금방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여유 공간에 풀칠을 해서 이어 붙여야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의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


자신의 꿈이나 인생에 대해서도 여유 공간을 넓게 만드십시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공간이 아깝게 생각되지만, 그런 여유 공간이 여러분을 불안에서 구하는 힘이 됩니다. 마음속에 마련해 둔 여유 공간이 슬픔이나 괴로움에서 여러분을 구해 줄 때도 있습니다.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삶이란 무엇에 대해서나 자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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