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사전에는 걱정을 ‘어떤 일이 잘못될까 불안해하며 속을 태우는 것’, ‘지나치게 고민하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렇다. 걱정은 고민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잘못될 것을 미리 염려해 불안해하며 지나치게 고민하는 탓이다. 정신과 의사인 조지 월턴이 쓴 이 책은 걱정을 달고 사는 이들을 위한 심리안정제이자, 걱정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당신을 위한 인생처방전이다.
1장에서는 누구나 걱정하지만 유독 걱정에 심한 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들여다보았다. 또한 평생 걱정을 안고 살았지만 누구보다 행복했던 철학자 에픽테토스와 로마황제 아우렐리우스의 사례와 명언을 들어 걱정이 얼마나 해로운지 깨닫게 한다.
2장에서는 강박관념, 건강염려증, 신경쇠약, 불면증 등의 증상이 생기는 이유와 걱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걱정이 정신적인 질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걱정들을 들여다보는 한편,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마음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집밖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이들, 남을 믿지 못해 일을 껴안는 사람들, 지나친 혐오로 의욕을 잃은 이들에게 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4장에서는 걱정이 심한 이들일수록 약물에 의존하기 쉬운데 적절한 취미활동, 야외운동이 오히려 걱정을 덜어내는 데 효과적임을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방법까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걱정은 하지만 걱정에 시달리지 않으며, 그동안 당신을 괴롭히던 걱정에서 멀어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조지 월턴
1854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그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평생을 보냈으며, 식물학 분야에도 관심이 깊어 관련 분야 책을 쓰기도 했다. 감정 장애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한 그는 자가치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으며, 그중 대표적인 저서이자 지금까지 심리 상담과 자기계발 분야에서 고전으로 읽히고 있는 책이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원제 Why worry?)』다. 이 책에서 그는 걱정이 어떻게 몸과 마음을 지치고 병들게 하는지 알려주며, 걱정을 덜어내는 마음의 습관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은 불안과 신경증을 비롯해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지나친 불안과 의심, 두려움, 비합리적인 상상에서 비롯되며,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걱정부터 덜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저서로는 『Why worry?』 외에 『Calm yourself』, 『Those nerves』, 『The flower-finder』 등이 있다.
■ 역자 류재춘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IT회사 보안팀과 SK아카데미 교육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의식코치로 활동하는 한편,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습관이 돈을 번다』가 있다.
■ 차례
들어가는 글
1장 걱정 때문에 지치고 힘들고
걱정만 줄여도 인생이 즐겁다
누구보다 걱정이 많은 그였지만
그를 우러르고 그를 읽는 이유
우리는 왜 걱정하고 의심하는가
2장 걱정이 당신을 병들게 한다
강박, 지친 나를 더 지치게 하는
당신이 자꾸 의심하는 진짜 이유
정말 내 몸은 병들었을까
신경쇠약 때문에 고생한다면
잘 자려면 마음부터 다스려야
3장 의심하고, 집착하고, 불안하고
할 일은 많고, 믿을 수도 없고
집이 힘든 사람, 집밖이 힘든 사람
기분 좋게 떠나고 싶다면
제대로 먹어야 마음도 건강하다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4장 걱정 없이 세상과 마주할 때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당신은 취미를 즐기고 있는가
걱정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를 위하여
접기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걱정 때문에 지치고 힘들고
걱정만 줄여도 인생이 즐겁다
잘못된 습관이 나를 힘들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탈레스는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조언했다. "다른 사람이 신이여, 우리 아이를 구해주세요라고 기도하더라도 당신은 우리 아이를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라."
탈레스나 아우렐리우스 같은 경지에 이를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게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자신을 통제하지는 못하더라도 걱정만 줄여도 충분히 편하게 살 수 있다. 걱정만 줄여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생기며,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암처럼 중한 병은 마음을 잘못 다스려 생긴 것이 아니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마음을 치료해서 이런 병을 낫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잘못된 마음의 습관 때문에 사소한 증상이 큰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몸과 마음의 병을 지나치게 걱정해서 생기는 건강염려증도 마찬가지다. 항상 빈틈없이 안전해야 하고, 늘 건강해야 하며, 그 누구도 참견하는 일 없이 편안해지고 싶어한다. 이런 염려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고 두려움을 동반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오히려 몸에 병이 생기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신경쇠약은 과로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환자는 종종 그 병이 생길 때까지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현재를 의심하며, 누구도 모르는 미래를 앞서서 걱정한다. 남에게 책임을 맡기는 것을 꺼리면서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 왔기 때문에 과로로 쓰러지기 전에 이미 마음고생으로 지친다.
쇠약해진 탓이 일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신경쇠약 환자들일수록 실제로는 너무 긴장하고 있다. 즉,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고, 자신이 만든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힘들어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걱정하고 의심하는가
새 차를 사고 싶어 걱정스럽다면
단순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서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기에게 어설프게 걷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걱정하는 이유를 알고 이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면 "걱정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현실적으로 충고할 수 있다.
한 가지 생각에 계속 매달리면 집착이 커지고, 그런 생각을 반복할수록 걱정이 생긴다. 새 차를 사고 싶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다른 것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럴수록 새 차만이 가장 중요하고, 새 차를 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걱정으로 이어진다. 새 차를 걱정하는 동안에는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두려움은 아마도 새 차를 사서 처음 운전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때, 새 차에 대한 집착이 커지기 전에 관심을 다른 대상으로 옮겨 본다면 새 차에 대한 집착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다른 것에 관심이 기울어 걱정 또한 줄어든다. 더구나 한 가지에 집착하지 않는 습관은 중요한 문제에 놀라울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걱정이 당신을 병들게 한다
당신이 의심하고 걱정하는 동안
"혹시나 싶어 안심할 수가 없어요"
그런 사람들은 수도꼭지는 제대로 잠그고 나왔는지, 편지봉투 안에 편지를 넣었는지, 또 우체통에 넣었는지 의심하고, 집으로 되돌아가거나 봉해진 편지봉투를 열어야만 그나마 안심한다.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제 눈으로 확인하려 하고, 그 충동을 받아들이는 순간 다른 것조차 제대로 했는지 의심이 앞선다. 의심이 의심을 더 키우고, 그 때문에 자신만 갉아먹는다.
의심이 거듭되다 보니 방금 전 일도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의심증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예금할 지폐들은 10분 이상 세고, 제대로 셌는지 검사하느라 10분 이상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은 지폐를 제대로 확인하지만 지폐에만 매달려 지갑을 놓고 오곤 한다.
계속해서 점검하다 보면 저절로 일어나는 행동을 할 수 없을 뿐이다. 어느 발부터 내딛어야 할지 고민하던 지네가 그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의심하다 보면 자신이 정상인지까지 의심한다. 의심 자체를 정신 질환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잘못된 습성이 오랜 기간 이어진다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더구나 의심 때문에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없거나 자신의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면.
지나치게 꼼꼼하고 지나치게 걱정한다면
의심하고 주저하는 것은 지나치게 꼼꼼한 탓이기도 하다. 비슷비슷한 두 가지 일 가운데 어떤 것을 먼저 할지 고민을 반복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더라도 올바른 쪽으로 해야 한다고 지나치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어느 쪽이든 달려드는 것만으로도 의심하고 주저하는 습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잘못된 일을 골랐더라도 그 일을 끝냈다면 적어도 그 일만은 확실히 처리하지 않았는가. 그것만으로도 이 일이 다른 일보다 낫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는가. 더구나 길을 잘못 들더라도 희심하고 주저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운전하는 자신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나는 의심하는 성격 때문에 걱정을 달고 산 나머지 선택한 직업을 포기한 사람을 여러 명 알고 있다. 이런 의심은 어떻게 할지 고민에만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일이 자신에 맞는지 끈질기게 의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의심이 많은 사람은 필요한 재능을 익히고 경험을 쌓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렇게 하는 게 옳은지 고민한다.
정말 내 몸은 병들었을까
건강을 해치는 건 병이 아니라 상상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병적인 두려움 때문에 불안해 할 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징후가 나타난다. 피가 머리로 몰리고, 오한을 느끼거나, 정신이 혼미하며, 가슴이 고동친다. 하지만 이런 징후는 전혀 해롭지 않고, 오히려 혈액순환이 원활하다는 증거다. 기분에 따라 얼굴색이 창백해지거나 붉어지는 것은 정상적인 변화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몰리는 것 같다"는 이들도 있는데, 꾸중을 듣거나, 자책하거나, 걱정되는 일을 떠올리면 누구나 머리가 지끈거린다.
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극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강을 따지다 보면 정상인 몸마저 어그러진다. 한 곳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모은 관심은 온통 그곳에만 머물고, 없는 증상도 그곳에서만 유독 느껴진다. 아무리 사소한 몸의 변화도 그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때문에 없는 병도 생긴다.
몸 어딘가에 이상이 느껴진다고 해서 그 곳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엄지손가락이 아플 때, 건강한 사람이 그 손가락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아프지 않다고 상상하면 열 명 중 한 명꼴로 5분 안에 아픈 감각이 사라진다. 이에 반해 몸의 통증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다 보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엄지손가락의 뜨거움, 따끔거림, 찌르는 느낌까지 찾아낸다. 지나치게 너무 예민하고 몰두하는 동안 그 느낌은 더 커지고 더 확실해진다.
의심하고, 집착하고, 불안하고
할 일은 많고, 믿을 수도 없고
일에 대한 걱정으로 몸은 지친다
특별한 사고가 아닌 경우 일반인보다 사업가나 전문가들이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이 특별해서도 아니고, 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그런 운명이어서도 아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열의에 넘쳐 일했다. 하지만 분별없이 일했다. 그들의 뇌와 몸은 늘 과로에 시달리고, 때로는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나서서 하느라 스스로를 혹사시켰다. 그들 중에는 건강하고 장수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게 일에 매달라고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건강하고 장수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당신도 그들과 같다면 일을 계속하면서 치료를 병행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일을 멈출 때 생길 손해가 걱정되고 안심할 수 없겠지만 잠시 동안이라도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야 원하는 성과를 온전히 거둘 수 있다.
지나치게 세심하다면 아무리 힘이 넘쳐도 의욕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존심도 낮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따금 일하지 않는 것이 당장은 손해더라도 몇 년 후에는 이득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렇게 자신을 위로해야 한다.
그래서 시인인 윌리엄 쿠퍼의 말은 지금 당신에게도 절실하다. "분별 있게 쉬어라. 아무 생각 없이 쉬고 기운을 회복해라."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지나치게 소심하면 비판과 조롱, 지적받는 것이 두려워 노력하지 않는다. 걱정하는 사람은 집착 때문에 생각이 어긋나고 잘못 행동한다. 집착하고 강박적이면 불평하고, 의심하며, 항상 망설이다. 그 결과 걱정만 쌓인다.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은 기존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병까지 불러온다. 이 때문에 걱정이 덧쌓이고, 그 때문에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낮에 지나치게 걱정하고 안달하면 평온함을 헤쳐 잠을 설치고,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걱정할수록 잠이 오지 않고, 제대로 자지 못할수록 걱정이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당신도 잘 알고 있다. 건강을 의심하면 병이 생기며, 오늘 일을 후회한다고 내일 그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아무도 모르는 미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을 상상할수록 의심은 확신이 되고, 걱정은 현실로 이어진다. 그럴수록 어떤 일도 자신 있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한다.
마음의 잘못된 습관이 뇌에도 영향을 끼쳐 신경쇠약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 편하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조차 의욕을 잃고 쇠약해진다. 걱정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자신을 힘들게 한다.
걱정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믿음이다. 걱정 때문에 생기는 온갖 부작용을 알고,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아무리 걱정이 심한 사람이라도 지성은 있다. 의지력도 있다. 걱정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의지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걱정하고, 의심이 심하고, 집착하더라도 남들의 조언을 따르고, 그 말대로 태도를 바꿀 수 있다.
걱정 없이 세상과 마주할 때
걱정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
누구보다 소중한 나를 위하여
새로운 태도를 길러야 한다. 새로운 태도라고 해서 획기적인 것은 아니다. 되도록 편하게 마음먹으라는 말이다.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은 자기가 희생자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함께 있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이 그런 그를 따돌려서가 아니다. 그가 자존심을 너무 내세우기 때문에 대화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 그가 없는 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남들보다는 자기 일에 더 관심이 있다. 자신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부당하게 비판할 때 불만스럽고 화가 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오랫동안 품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가슴에 쌓인 것을 푼다. 이에 반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그런 상황에 걱정이 앞서는 사람일수록 남들의 평가에 특히 예민하고 잊지 않으려 애쓴다.
두 사람이 소곤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을 험담하는 것은 아니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중요하지 않은 말이거나 단지 그들이 예의가 없어서라고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들은 상대방의 단점을 들추기보다는 자신 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더 급급하다. 잘못이나 어리석은 짓을 했더라도 웃어넘기자. 그것을 무책임하다고 비웃지 마라. 당장은 낯이 뜨겁겠지만 그 때문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건강에도 좋다.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러다 비판받으면 그 비판이 정당한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 비판이 정당하다면 그것을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부당하다면 항변하자. 다만, 그때마다 큰 소리를 내지는 말자. 늘 비판받을 일은 없겠지만, 그런 경우가 생길 때마다 그렇게 반응하면 남들은 그 항변에 무감각해진다. 더구나 그것에 익숙해질수록 괴로운 것은 자신뿐이다.
집착하려는 강한 충동을 억제하는 연습도 절실하다. 계속해서 바닥을 두드려야 마음이 놓이고, 그러지 않으면 더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어찌할 바를 몰라도 하루에 한두 번 그런 행동을 자제하거나 몇 분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 있다면 그런 시간은 점차 늘어날 수 있다. 늘 의심하는 사람조차도 이렇게 연습하면 잠자리에서도 가만히 있는 자신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 훈련의 결과는 하루이틀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의 간단한 충동을 극복할 수 없다면 걱정을 일으키는 의심, 두려움, 집착을 극복할 수 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를 위하여
걱정만 하기에는 삶이 너무나 아름답다
지나치게 걱정하면 이해력이 떨어지고, 직면한 문제에 에너지를 집중하기보다 다른 곳으로만 가는 탓에 뇌의 활동이 둔화된다. 기억력이 나쁘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머리를 탓하고, 갈수록 둔해지는 기억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기억하는 능력이 남들보다 모자라거나 나이 들어서가 아니다. 그 일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라면 특히 그렇다. 왜 그렇게 어수선하냐고, 한 가지를 했으면 마친 후에 다른 걸 하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아이는 늘 어수선하다. 그런 아이의 기억능력이나 산만함을 탓하기보다는 아이가 집중하고 흥미로워하는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아이는 전혀 다르게 자란다.
이 책은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이 책을 중간에 덮고 의사를 찾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더러는 누구나 하는 말 아니냐며 책값을 아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다고 걱정이 없어질까? 걱정은 누구도 대신하지 않는다. 더구나 남들이 왜 당신의 걱정까지 짊어져야 하는가? 그리고 왜 걱정 때문에 당신의 소중한 인생을 그르치려고 애쓰는가?
나는 이 책으로 걱정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과 잘못된 습관을 들여다보고, 걱정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올바른 길을 알려줄 뿐이다. 강박증이 심한 사람이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마음이 편할 수만 있다면 그는 마음의 조절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스스로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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