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화려한 스펙과 프로필 없이 그는
어떻게 한국인 최초의 구글 엔지니어가 되었을까?
구글 한국인 엔지니어 1호 이준영의 책. 그는 구글에서 입사 인터뷰를 가장 많이 진행한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당연히 전 세계 젊은 인재들의 꿈과 열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들에게 들려주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저자는 소위 ‘SKY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갔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무엇보다 행복하게 성공하는 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김해 산골짝 출신인 그는 시골러이자 가장 행복한 구글러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었다. 이 책은 그가 행복한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 외에 젊은 한국인 구글러 5인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고 있다. 그들은 바로 세계 최고 명문 ‘사람대’ 출신 인혁, 직업반 고등학교 출신 열정파 동휘, 낭만파 드러머 출신 창현, 독학 프로그래머 출신 원구, 자칭 엄친아 출신 성철이다. 이들 역시 획일화된 꿈과 거창한 스펙 없이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다.
■ 저자 이준영
그는 ‘쌀’이 ‘살’이 되는 경상도식 영어 발음으로도 구글에서 잘 지내고 있다. SKY는 집에서 멀어서 안 갔고, 스탠퍼드, MIT는 이름을 몰라서 못 갔다. 야후가 잘나갈 때, 야후에 다니던 그도 잘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언제 망할지도 모르고 이름도 이상한 조그만 회사로 옮겼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기술력이 놀라워 일찌감치 선택한 구글이 세계 최고의 직장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천성적인 찌질이 기질은 유효기간도 없어서 마흔이 넘은 지금도 나서기를 여전히 싫어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자꾸만 쌓여갔고. 이제는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구글 최초의 한국인 엔지니어가 된 선배로서 자신이 꼭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깨닫게 되어 구글은 SKY를 모른다’의 인세 수익금 전액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IT 교육에 사용하고자 한다.
구글 한국인 엔지니어 1호.
경상남도 김해 출신으로 부산대학교 전산학과 졸업.
구글 엔지니어 겸 에반젤리스트로서 구글 나이트(Google Night) 행사와
외부 강연 등을 통해서 구글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소개를 수십 차례 진행했음.
2006년 에릭 슈미트 회장이 그를 한국으로 보내 구글 한국 R&D 센터를 설립하게 함.
구글의 초기부터 지금의 거대 기업이 되기까지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음.
■ 차례
왜 행복을 위한 길을 외면하고 다른 길로 가고 있는가?_프롤로그
Chapter 1. 자신을 돌아보기
SKY는 신경 쓰지 말고, 은하계를 건너뛰어라
가장 낮은 곳에 있다면 더 높이 오를 수 있다
세상은 계산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윤을 남긴다
Chapter 2. 진짜 공부 찾아 하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면, 못할 게 없다
영어를 못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억울하다
경상도 토종 구글러의 영어 공부법을 따라해보자
Chapter 3. 새롭게 시작하기
멘토를 찾을 줄 알아야 멘티가 될 자격이 있다
효율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어떻게 나만의 효율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IT를 공부해놓으면 더 많이 행복해진다
행복하게 먹고 살기 위해 IT를 알아야 한다
Chapter 4. 정말 행복해지기
이제 경쟁심을 버리고 경쟁력을 키워라
어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오늘의 나를 넘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점차 개선해 나가라
나를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왜 행복하게 살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스펙이 아니라, 미래에 필요한 자질을 갖춰라
내가 잘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_에필로그
구글은 SKY를 모른다
자신을 돌아보기
세상은 계산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윤을 남긴다
계산하지 않고 배움을 찾는 진로가 진짜다
나는 이후 야후 본사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 대신 구글의 오퍼를 받아들였다. 구글은 당시에 이름조차 낯설었으며, 회사 규모도 너무 작았고, 몇 년 안 가서 망할 수도 있는 신생기업이었다. 반면 야후는 예쁜 인테리어로 나를 사로잡았던 당시 최고의 회사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연봉도 당연히 많았고, 본사 검색팀의 멤버들과도 친한 터라 전도유망한 미래가 보장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랜 고민 끝에 당시에는 매출도 거의 없던 구글을 선택했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엔지니어로서의 순수한 열정 때문이었다. 야후에서 일할 때 래리 페이지(지금의 구글 CEO)와 오미드 코데스타니(지금의 구글 수석 어드바이저)가 야후코리아를 방문했는데 그때 함께 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구글은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인 야후에 검색엔진을 서비스하는 하청기업이었다.
나는 래리 페이지와 함께한 한 시간 동안의 회의에서 그들의 기술력과 열정을 접할 수 있었다. 실무 진행을 위해 구글팀과 함께 한국어 검색 품질 테스트를 하는 몇 달 동안 나는 그들의 기술력에 놀랐다. 한국에서 서비스하던 그 어떤 검색엔진보다 훌륭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구글팀에 한국인이 많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한국어를 아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한국어를 모르는데 어떻게 한국어 검색엔진을 이토록 훌륭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어 저 먼 곳에 있었다. 검색엔진을 만들 때 처음부터 특정한 언어를 특화해서 작동하도록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의 수많은 전문가가 매달려 연구하고 있는데도 가능하지 않은 시스템을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구글이 만들어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충격을 넘어 은하계 너머의 또 다른 세상을 본 것만 같았다.
구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후 본사로 가면 안정된 일자리, 넉넉한 연봉, 창창한 미래가 다 보장될 것이지만 당시 구글은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었다. 그러나 그런 기술력이, 래리 페이지를 비롯한 구글 팀의 남다른 열정이 나를 계산하지 않게 만들었다.
물론 갈등이 있었다. 순탄한 길을 선택하면 편하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고, 험준한 길을 선택하면 고되고 위험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험준한 길이 더 끌리는 것을. 그 길은 오르다 나자빠지고 깨져도 볼 것이 더 많고 배울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계산을 먼저 했다면 야후로 갔을 것이고 예쁜 오피스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도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산하지 않았기에, 마음이 끌린 곳을 선택했기에, 나는 더 멋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피스에서 일하게 되었다.
진짜 공부 찾아하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면, 못할 게 없다
구글러의 공부법 1) 한 달만 나를 시험해보자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런 식으로 딱 한 달 기간을 잡아서 나를 시험해보자. 목표를 어느 대학에 합격하는 것, 어떤 시험에 합격하는 것, 어느 시험에서 몇 점을 받는 것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두지 말자. 그건 욕심이고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목표를 내 밖에 두지 말고, 내 안에 두어야 한다.
한 달 동안 친구도 만나지 말고, SNS도 하지 말고, 드라마도 보지 말고, 걸으면서도 공부하고 자면서도 공부해보자. 그렇게 내 안에 목표를 두고 한 달을 노력해보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고자 하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는 목표를 공부에 두지 않고 공부 밖에 두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을 채우고 목표를 이루었다면, 그 다음엔 보다 체계적인 단계를 세우면 된다. 만약 그것이 영어 공부였다면 다음 단계를 토플시험으로 잡으면 된다. 단, 이번 토플에서 몇 점을 받을 것인가를 목표로 삼지 말고 시험을 보는 날까지 토플 시험 준비에 제대로 빠져보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걸어가면서도 영어단어를 외우고, 지하철 안에서도 강의를 듣고, 자면서도 오디오를 듣자. 영어 공부에 몰입하기란 목표대로만 하면 토플 점수는 잘 나올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목표는 내가 뭘 해야 할지를 알고 따라가면 애써 좇지 않아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구글러의 공부법 3) 내 수준은 내가 아는 것보다도 훨씬 낮다
시골에서 마산으로 전학 와서 중학생이 되고서도 나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었고, 공부하라는 잔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였다. 그랬던 내가 고입 연합고사 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공부란 이런 것이다라는 진리대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당시 나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심한 아이여서, 일등이니 만점이니 하는 목표를 생각조차 못해봤다. 참고서나 문제집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쉬운 문제집 한 권을 마르고 닳도록 보고 또 보는 방법밖에 몰랐다.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 끙끙대며 풀어야 했고 그만큼 진도도 더뎠다. 그저 수업에 충실했고,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고, 문제집에 실린 모든 문제를 반복해서 봤다. 가끔 "이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때로는 다양한 참고서나 문제집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설령 그와 같은 형편이었더라도 과연 그 모든 문제집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풀었을까는 의문이다. 그리고 당시 수준으론 따라가지도 못했을 터. 나는 나의 수준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솔직히 인정했고, 나한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실천했다.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꽤 쉬운 책도 빠르게 읽어 내려가지 못하면서 어려운 토플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라도 빨리 목표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부에서만큼은 철저히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구글러의 공부법 5) 내가 쉽게 얻는 것은 누구나 쉽게 얻는다
수학문제를 풀었는데 쉽게 느껴진다면 그 문제는 누구에게나 쉽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를 만났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그 문제의 개념을 정리하고 원리를 이해하며 풀이과정을 통해 옳은 답을 얻는다면 그것은 나만의 지식이다.
나에게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은사님 한 분 계신다. 지금 내가 구글에서 내로라하는 MIT 박사들과 함께 일해도 결코 기죽지 않는 이유는 그 분께 수학의 기초를 잘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절대 수학공식을 외우지 못하게 하셨다. 공식보다는 원리를 깨우치는 수업을 중시하셨다.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문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함이니 선생님 말씀은 진리다. 외우는 공부는 주어진 문제만 풀 수 있지만, 이해하는 공부는 주어진 문제뿐만 아니라 훗날에 내가 겪을 수 있는 많은 실생활의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어진 문제가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모든 일에는 핵심이 있고, 그 핵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일을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해결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면 언젠가는 그 문제가 두 배로 커져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새롭게 시작하기
효율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공부든 일이든 효율적으로 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공부할 때도 효율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 내에 하나라도 더 머릿속에 넣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같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를 해도 더 효율적으로 한 학생이 시험점수를 더 잘 받기 마련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동안 주어진 일을 더 확실하고 깔끔하게 하려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이는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지금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혹은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효율적으로 일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재미와 열정 그리고 주인의식이다. 우선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한다. 재미를 느껴야 열정을 가질 수 있고, 주인의식이 있어야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몰입해서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
어떻게 나만의 효율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구글이 최고의 기업이 된 비결은 효율적인 시스템 때문이다
구글 캘린더
구글에서도 업무상 필요한 회의가 상당히 많다. 그러다 보니 회의에 참가할 사람들의 스케줄을 일일이 확인하고, 회의실도 언제 이용 가능한지 알아봐야 해서 미팅 하나 잡는 데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서 만든 것이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다. 지금은 구글의 서비스 중 하나로 일반인들도 사용하고 있다.
문서 공유
프로젝트를 할 때는 많은 문서를 작성해서 공유하고, 다양한 실험을 한 후 그 결과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많은 직원들 앞에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를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러한 업무 방식은 구글에서 보편화되어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다. 문서든 데이터든 회사 전체적으로 공유해야 하는 자료는 링크 하나만 공유하면 되도록 최적화한 것이다. 이 서비스 덕분에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구글의 서비스 중 대부분은 직원들이 업무를 하면서 불편하니까, 필요하니까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것을 나중에 일반인들에게도 서비스한 것이다. 이 문서 공유 시스템은 보고 자체를 없애버려 구글을 더욱더 수평적인 구조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열심히 하기 전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부터 찾아라
하기 싫은 일일수록 오전에 하라
사람의 머리도 자동차처럼 많이 사용하면 과열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그러므로 일의 순서도 생체리듬을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업무 중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해보자. 하기 싫은 일을 계속 머릿속에 넣어놓고 있으면 더 하기 싫어질 뿐 아니라 다른 일의 효율성도 떨어뜨린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당장 아이를 대상으로 테스트해도 좋다. 평소에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다면 이를 주말 아침에 시키는 것이다. 아이는 전날 오후에 시켰을 때와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정말 행복해지기
오늘의 나를 넘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추구하는 피겨는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거예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 지금은 그게 가장 중요해요."
2007년 2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3위를 한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만의 기준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외면한 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목표를 향해 오직 공부에만 매진한다면 말 그대로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자신만 살려는 부정적인 경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다보면 내가 잘해서 이기려 하기보다 남을 못하게 해서, 또는 남의 약점을 끄집어내서 이기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정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각자 자신만의 정체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경쟁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라
구글은 검색으로 시작했다. 구글이 15년 전 검색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야후·알타비스타·라이코스 등 쟁쟁한 검색엔진들이 이미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원생 두 명이 그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서 지금 전세계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검색 서비스보다도 더 잘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구글 맵 등 수많은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들은 전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기존의 서비스에서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필요한 기능을 추가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구글은 검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야후나 알타비스타를 이겼으며, 이메일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 서비스를 누른 것이다. 똑같은 방법으로 달려가면서 경쟁한 것이 아니고, 전략적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경쟁심이 아닌 자신을 개선하려는 마음이 경쟁에서 이기게 한다
최근 인터넷으로 50여 편의 성공수기를 찾아서 읽어보았다. 지방에 있는 전문대생의 취업 스토리, 4년제 대학 편입 스토리, 소자본으로 성공한 창업 스토리, 국토종주 스토리 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성공담들이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전문대 출신이라서, 지방대 출신이라서, 학벌이 안 좋아서, 스펙이 별 볼일 없어서, 자격증이 없어서 등 다양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 그들의 사연에서 쓸데없는 경쟁심 따위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열악한 환경과 싸웠을 뿐, 남과의 비교나 괜한 경쟁심으로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지 않았다.
지나친 경쟁심은 개인에게도 좋지 않지만 기업도 위기에 빠지게 한다. 레고 사는 1932년에 문을 연 이후 1998년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 위기에 빠졌다. 1,000명이나 되는 직원을 정리해고 했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다. 사실 문제는 지나치게 혁신만을 강조했기 때문인데, 그 혁신의 이면에는 불필요한 경쟁심이 깔려 있었다. 일등 기업으로서 뒤따르는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기 위해 지나친 경쟁심을 키웠던 것이다.
스펙이 아니라, 미래에 필요한 자질을 갖춰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꼭 하는 사람이 더 큰 것을 얻는다
2003년 가을 미국에 온 지 일주일 만에 구글에 첫 출근을 하게 됐다. 건물 앞에는 항상 하얀색 식당차가 있었다. 찰리라는 주방장이 구글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구글 식당이었다. 그곳에서 준비된 요리는 바로 옆 잔디밭 위에 설치된 간이 텐트 안에 뷔페식으로 차려졌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는 날마다 밴드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드럼에 기타에 보컬까지, 흥겨운 음악을 스피커가 터져라 볼륨을 올려 틀어대니 근처에 위치한 다른 회사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불만에 대처하는 것은 회사의 몫이었고, 직원들의 점심식사는 그렇게 날마다 축제와 파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투자받은 돈을 그런 식으로 까먹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직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잔디밭 사이로 사자만한 개 한 마리가 성큼성큼 지나다녔다. 독일산 레온베르거로, 그 개는 구글의 현 부사장인 우어스 홀츨의 애완견 요스카였다. 한번은 요스카가 며칠 보이지 않더니, 오른쪽 발에 기브스를 하고 나타났다. 모든 직원들이 자기 애완견이 다친 듯이 걱정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어떻게 하다 다쳤는지, 괜찮은 건지, 언제 다시 걸을 수 있는지 등 끊임없이 질문을 해댔다. 대답하다 지쳐버린 홀츨은 마침내 사무실 문에 종이 하나를 붙였다. 요스카가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다치게 됐고, 어떤 상태고, 어떻게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 아무도 나의 배경이나 프로필 따위를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구글러들처럼 서로의 가족뿐만 아니라 애완견까지 걱정해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곳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SKY 간판 따위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에 필요한 자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라.
"행복하다는 말은 모든 것이 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불완전함, 그 이후의 것을 보기로 결심했다는 뜻이다." 작가 랄프 에머슨의 이 말처럼 모든 것이 불완전한 지금, 그 이후를 보면서 가자. 내가 가장 행복한 그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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