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막힐 때 BREAK!

   
알렉스 코넬(역자: 유영훈)
ǻ
안그라픽스
   
15000
2014�� 01��



■ 책 소개
창의장벽의 공포에 맞서는 전략 모음집!
창의력으로 밥 먹고 사는 이들의 슬럼프 탈출 노하우!

기존의 외국 크리에이터 90명과 국내 10명을 선정해서 자신만의 슬럼프 탈출 노하우를 엮은 책이다. 일을 하려면 창의력이 필수요소가 되는 디자이너, 사진작가, 건축가, 시인, 뮤지션, 감독, 작가, 철학자 등의 글로 이루어져있다. 

책은 정면돌파, 기분전환, 극약처방 이 세 가지로 나누어 사람들에게 받은 원고를 엮었다. 유명인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창의력이 고갈되거나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저자 알렉스 코넬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뮤지션이다. 듀크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미국 최고의 디자인 기업 아이데오(IDEO)를 비롯해 플랜캐스트(Plancast), 사인포스트(Signpost) 등에서 UI/UX디자이너로 일했다. 2010년부터 구글 벤처스의 창업 투자를 받은 파이어스포터 랩스(Firespotter Labs)에서 공동 설립자 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꾸준히 올리고 있는 음악 동영상이 370만 조회수를 넘기기도 했다. 

alexcornell.com

■ 역자 유영훈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출판사에서 외서기획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영미권 출판번역가로 활동한다. 『열정의 편집』『와인 아틀라스』『음식의 제국』『여행을 팝니다』 등을 번역했다.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 평소 강황과 커리를 많이 먹는다. 

felina@naver.com 

■ 차례
추천사
시작하며

정면돌파 편

기분전환 편

극약처방 편

마치며




생각이 막힐 때 BREAK!


정면돌파 편

기적은 없다 인카 야르비넨 | 그래픽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

나는 그냥 일을 시작한다.

무언가 괜찮은 걸 만들어 낼 때까지 계속 일을 한다.

그러고는 잠시 쉬었다가 전부 다시 시작한다.

보통 이 방법이 먹힌다. 그렇지 않다면 더 오래 쉬었다가 다시 시도한다.

좋은 음악도 필요하다.

그냥 일을 많이 한다.

기적은 없다.


창의력 본부에서 아이디어를 훔친다 박찬일 | 요리사·음식칼럼니스트

알랭 뒤카스나 고든램지, 하다못해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책을 뒤져봐야 새 메뉴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 건 쓰러져 가는 변두리 식당의 새파란 요리사들도 따라하는 방법이다. 나는 메뉴를 짤 때 두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우선은 시장에 간다. 가장 물 좋은 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새벽시장을 노린다. 거기서 맏물이 뭔지 알아낸다. 맏물은 앞으로도 짧으면 한 달, 길면 두어 달은 계절에 따라 계속 나온다는 뜻이다. 끝물을 노리면 말짱 헛수고라는 걸 명심할 것. 그런 재료를 구한 뒤, 본래의 요리법과 반대로 해본다.


초여름에 한치가 보이면 즉각 실행에 옮긴다. 한치구이 대신 차가운 먹물 마멀레이드를 곁들여 냉채로 낸다. 겨울 대구알이 모이거든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식이다. 찬 요리는 더운 요리로 바꾸고, 더운 요리도 마찬가지로 찬 요리로 바꿔본다. 남들이 안 파는 메뉴가 식당의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시장은 창의력의 본부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한때 엄청나게 팔았던 메추리구이는 충청도 당진의 시골 장터에서 본 아이디어를 훔쳐온 것이다. 시골 노인들이 한 마리에 삼천 원짜리 메추리구이를 사드시는 게 아닌가. 그것도 석쇠에 돌을 얹어서! 메뉴 석쇠 돌구이 메추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렇다. 아이디어는 훔치는 것이다. 물론 메추리 한 마리에 삼천 원을 받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 열 배쯤은 받았다.


시장이 좋은 건, 아이디어를 얻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의욕 하나만은 충전해서 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한겨울 신새벽에 입김 허옇게 불며 일하는 시장 노동자들을 보면, 힘들다는 말은 쑥 들어간다.


마감으로 자승자박한다 벤 배리 | 그래픽디자이너

내 경우에 의뢰받은 작업을 할 때는 창의장벽이 그렇게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허둥지둥하는 건 주로 개인적인 작업 아니면 나에게 많은 재량권이 허용된 자율 과제인 경우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가능한 한 빨리 어떤 인위적 제약을 두는 것이다.


사람은 궁지에 몰릴 때 더 창조적이다. 작업에 대한 압박은 일의 시발점이자 저항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언제나 가장 먼저 할 일은 고심해야 할 문제나 결과물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시한을 정한다.


이러한 기본 정보가 있으면 보통은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물론 각각의 직업마다 다르며, 모두 다른 접근법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혁명적인 접근법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나는 해당 작업과 관련한 단어의 목록을 자주 만들곤 한다. 심지어 내가 소통하려는 것과 상반되는 단어의 목록을 만들 때도 있다. 나는 또 ‘구성 요소 스케치’라고 이름 붙인 일을 한다. 구성 요소 스케치는 특히 복합적 시각 이미지를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할 흥미로운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유용하다. 나는 또 방대한 이미지 자료집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잡을 무드보드(mood board)를 만들기 위해 골라 모은 것들이다. 무드보드가 언제나 효과를 내는 건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은 말도 못하게 유용하며, 까다로운 의뢰인과의 관계에서 많은 시간을 절약해준다.


만약 심각할 정도로 막히거나 작업에 집중할 수 없다면 당분간 그냥 그것은 피하고, 무의식이 문제를 풀도록 내버려둔다. 단순히 자리만 옮겨도 도움 될 때가 있다.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것도 좋다. 또 문제를 다른 누군가에게 억지로라도 말해보자. 이야기를 정련하게 된다. 문제를 다른 누군가에게 정말로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아마도 해답은 이미 반쯤 머릿속에 들어찼을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마감은 언제나 창의장벽의 최고 치료제다. 어떤 작업은 다만 당신의 생존 기제가 치고 들어올 때까지 풀리지 않는다. 이따금 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작업을 끝내겠다고 공개 선언을 해버림으로써 인위적으로 이러한 다급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효과는 만점이다.



기분전환 편

언제나 아이디어가 샘솟는 방법 이우일 | 만화가·일러스트레이

‘당신은 아이디어가 없을 때 어떻게 하는가?’

‘나는 언제나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았다. 일단 난 아이디어가 없다고 고민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일이 없어서 고민한 적은 있어도 아이디어가 없어서 고민이라니, 그런 기억은 없다. 원래 그쪽으로는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인 것도 같고, 일을 풀어가는 해답을 알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응? 해답?


일을 풀어가는 해답이란, ‘길이 막히면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고 웃으면서’라는 신조 아닌 신조가 그것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세계를 놀라게 할 굉장한 아이디어 같은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거다. 그런 다음 음악을 틀어놓고 낙서나 하며 놀고 있으면 정말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물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최고의 아이디어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웃을 수 있다.


나만의 해변을 찾는다 사이먼 C. 페이지 | 그래픽디자이너

디자이너라면 대부분 창의장벽 극복 전략 몇 가지쯤은 있다고 말할 것이다. 전략은 많지만 그 내용은 대개 엇비슷하다. 음악 듣기와 책 읽기, 걷기, 스케치가 가장 인기 많은 방법인 것 같다. 이들 전략의 공통점은 당면한 문제와 씨름하도록 다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문제에서 한발 물러나서 마음의 긴장을 풀도록 유도한다.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 아주 의외의 장소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주변의 무엇 하나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머리를 식히고 마음이 떠돌게 놔둘 때 숨은 영감이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어떠한 창의장벽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창의장벽 극복 요령

나는 습관의 노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습관의 고리를 끊고 일탈을 시도해보는 게 중요하다.

해변은 나에게 가장 편한 장소다. 그곳에서 내 마음은 자유롭게 된다. 자신의 해변을 찾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가 됐든 참새 방앗간처럼 들락거린다.

항상 공책을 들고 다닌다. 메모할 아이디어가 한도 없더라도 말이다. 나는 작업 중인 일거리와 관련된 스케치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에 내 공책을 낙서로 가득 채운다. 머리가 막혔을 때는 낙서가 특효약이다.


컴퓨터로부터 떨어진다 제임스 화이트 | 예술가·디자이

창의력이 저점을 치고 있다면 일을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야 할 일들 가운데 자잘한 것을 우선 처리해서 할 일을 줄이고 관리가 쉽도록 만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있다. 운영이나 관리 업무를 챙기는 동안에는 가능한 한 컴퓨터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창의력이 저점일 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바로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보거나 트위터에서 빈둥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머리를 비우고 내가 하고 싶은 재미난 계획을 고민하기 위해서 산책을 나간다다.


컴퓨터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스케치북을 들고 커피숍에 가거나 동네 술집에서 한잔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그림을 그리며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 그림을 그리고 나면 내 안에서 아이디어를 일깨우는 리듬이 다시 살아난다. 이 기운은 포스터를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 밑그림이나 의뢰를 받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무언가로 바뀐다. 정말로 분위기 문제다. 좋은 시간을 보낼 때 아이디어가 더 자연스레 떠오른다.


야근은 금물 댄 케닐리 | 미술감독·예술가

창의구렁에 빠지면 나는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럴 때면 일어나서 몸을 조금 움직인다. 그래도 소용이 없으면 환경을 바꾼다. 외출을 하거나 커피숍에 간다. 나는 또 두뇌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개선한다. 그뿐 아니라 나는 영감이나 재미를 주는 인용구와 사진,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 들을 폴더 가득 보관하고 있다. 창의구렁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야근을 해봐야 심통만 난다. 다음 날에 비생산적인 상태가 될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나는 또 스스로에게 지나친 압박을 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는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지만 나를 어디로도 데려가 주지 않는다.



극약처방 편

캄비아 데 치프! 아스트리드 스타브로 | 그래픽디자이너

내가 항상 효과를 보는 방법이 있다. 세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캄비아 데 치프(Cambia de Chip)’ 스페인어인데, 그대로 해석하면 컴퓨터 칩을 바꾸라는 말이다. 새로운 관점에서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다. 사고방식이나 정신 상태를 바꾸라는 것. 머리가 안 돌아가면 머릿속 컴퓨터 칩을 다른 걸로 갈아 끼우고 무언가 다른 일을 하거나,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건 간에 거기에 관해서 다르게 생각하기를 시도한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자랐지만 대학은 영국 런던에서 다녔다. 그 시절에 나는 스페인어 관용 표현을 글자 그대로 영어로 옮겨서 말하곤 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내가 “칩을 바꿔라.” 하고 말하니까 한 친구가 박장대소했다. 그녀는 감자칩 봉지를 다른 상표로 바꾸는 장면을 상상했던 거다. 그 다음부터 감자칩 봉지를 바꾸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생각이 막히는 게 어쩐지 웃기는 일이 돼버렸다.


창의장벽에 관한 이 글을 쓰다 보니 새로운 영감을 받아서 이러한 관련성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 보기로 했다. 마음의 다양한 상태를 반영하는 감자칩의 여러 가지 종류와 모양을 주제로 작업해서 발표한 것이다. 막히는 것에서 의외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문장소개팅을 한다 제시카 해기 | 작가

창의장벽 앞에서 으르렁대는 도깨비를 어떻게 하면 쫓아낼 수 있을까? 해답은 바로 책이다. 무슨 책이든 상관없다. 책을 잡았으면 아무 쪽이나 펼친다. 그리고 아무 문장에나 눈길을 떨군다.


설명을 위해서 나도 로알드 딜의 1977년 작품 『기상 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를 골랐다. 지금 내가 펼친 부분은 97쪽이다. 절반을 조금 더 내려간 지점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발견한다. “고통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의 힘은 굉장했다.” 좋다! 책을 덮는다. 그리고 다시 다른 쪽을 펼쳐서 또 하나의 문장을 찾는다. 이번에는 46쪽이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고든 부처가 발견한 보물들을 보기 위해서 런던의 대영박물관으로 갔다.”


이렇게 두 개의 문장이 준비됐다.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 셈이다. “고통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의 힘은 굉장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고든 부처가 발견한 보물들을 보기 위해서 런던의 대영박물관으로 갔다.” 지금 내 머릿속에선 모직 양복을 입은 흡혈귀가 떠오른다. 공단 나비넥타이, 무기류, 저주받은 보석, 더럽혀진 왕관, 응고된 피, 마취약, 스파이 활동, 암호로 쓰인 전문, 박살난 석조건물, 실크해트, 마상 창 시합, 벽을 넘나드는 그림자의 춤, 거미에 물린 상처, 그리고 성배. 상상 불가능한 건 없다. 이러한 짧은 이야기는 무엇이든 누구에 관해서든 어떤 시대적 배경이든 다 가능하다. 얼토당토않거나 말도 안 되는 생각 같은 건 없다. 모든 책에는 천 가지 이야기의 씨앗이 담겨 있다. 이런저런 책을 넘나들며 생각을 섞어본다.


당신의 생각을 낯선 정보의 조각들과 이음으로써 머릿속에 불꽃이 튀고, 공백을 아이디어에 이은 아이디어로 찰 것이다. 신경망을 쟁쟁 하고 울리며 쏟아져 나오는 생각을 휘갈겨 쓰고 있다. 만약에 아직 그런 상태에 이르지 못했다면 또 다른 책을 펼쳐 들고 또 다른 문장을 뽑아보면 된다. 생각이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누구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새로운 장소에 도달할 때까지 책에서 가져온 소재를 마구 뒤섞어보기 바란다.

놀랍지 아니한가.

 

위키피디아에서 아이디어를 낚는다 토머스 도일 | 예술가

나는 내 작업에 아주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 편이다. 그래서 실제로 쓸 것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창의장벽에 막혔을 때나 영감이 조금 필요한 경우에는 다음 두 가지 접근법에 의존한다. 바로 오래된 스케치북과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다.


내 사무실 선반에는 번호가 쭉 매겨진 스케치북들이 꽂혀 있다. 아이디어 자료 모음이다. 스크랩과 스케치도 있고, 관련 없는 단상을 써놓은 것도 있다. 지난 10여 년간 모아온 것이다. 새로운 작업에 불을 댕기기에 충분하다. 더 나아가 스케치북 속의 오래된 아이디어는 과거에 존재했던 영감과 흥분의 증거로서, 현재와 미래에 대한 내 걱정을 불식시킨다.


또 하나의 도구는 위키피디아다. 무작위 정보가 있는 깊은 우물에서 위키피디아라는 두레박으로 아이디어를 길어 올린다.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정보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엉켜 나온다. 모두가 새로운 작업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위키피디아 서핑의 핵심은 호기심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기웃거리는 행위가 스스로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최고급 호텔에 투숙한다 클레어 디더라 | 작가

다음 방법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야만 효과를 발휘한다.


값비싼 호텔에 체크인해서 사흘 밤을 보낸다. 공항 주변 같은 매우 지루한 동네에 있는 호텔이 좋다. 정신을 고양할만한 건 모조리 챙겨간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을 한 무더기 가져간다. 적어도 두 번은 이미 읽은 책이어야 한다. 일단 체크인을 한 다음에는 텔레비전 리모컨을 프런트에 맡긴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울며불며 애원해도 돌려주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


이제 됐다. A4용지 30-40쪽 분량의 글을 쓴다. 만약 막히는 느낌이 들면 다만 지금 그곳에서 바보처럼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며 앉아 낭비하고 있는 비용에 관해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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