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크리스토프 앙드레(그림: 뮈조)
ǻ
푸른숲
   
12000
2013�� 03��



■ 책 소개
민폐형 인간에게 시달리는 마음 여린 사람들을위한 관계의 심리학!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로 ‘업무가 잘 진행되지않을 때(32.0%)’라고 가장 많은 사람이 답했지만,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스트레스로는 ‘상사나 동료와의 인간관계로 인한스트레스(43.7%)’가 1위를 차지했다. 커리어에 대한 비전이나 업무 스트레스보다 인간관계로 인한 문제들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것을 확인할 수있는 결과다. 

저자는 최대한 전문 용어를 배제하고생활밀착형 에피소드와 유머러스한 문체를 더함으로써 인간관계의 핵심을 생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일러스트레이터뮈조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 2006년 저서 『나라서참 다행이다(Imparfaits, libres et heureux)』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국민작가로 부상했다. 15년간의 의학 공부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파리 생탄 병원 인지행동치료 분과에서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료 전문의로활동하고 있다. 

모두 17권의 책을 집필한 그는음악·미술 치료나 명상 수련과의 접목,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신 건강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을 발표하고자노력해왔다. 쉽게 이해되고 실생활에서 활용도도 높은 그의 저서들은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경험담과 다양한 심리 연구 사례는 물론, 시나 소설 등에서 발췌한 내용, 철학자들의 사상 등을 인용해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재치 있는 필력과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안고 갈사람, 버리고 갈 사람(Je re"siste aux personnalite"s toxiques)』은 ‘어쨌거나 짜증나는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현실적인 행동 지침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조언은 소란스런 마음을 정리하고,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데필요한 열쇠가 된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나라서 참 다행이다』『화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모두 다 괜찮아』『괜찮아 마음먹기에 달렸어』등이 있다. 

홈페이지 www.christopheandre.com

■ 그림뮈조(Muzo)&nbsp&&nbsp&&nbsp&&nbsp&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만평을 실으며유명해진 일러스트레이터. 인쇄 매체는 물론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는 등 창의적이면서도 풍자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역자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곰이 되고 싶어요』『회색 영혼』『유혹의 심리학』『나르시시즘의 심리학』『다른 곳을사유하자』『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욕망의 심리학』『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꼬마 니콜라』『나라서 참 다행이다』『책 읽기싫어!』『중국을 읽다』『굿바이 심리조종자』『생존권 혁명』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차례
들어가는 글 
1. 일상을 뒤흔들어놓는 민폐형 인간들 
도대체 그 인간은 왜 나를 못살게 구는걸까

2. “나, 나, 나밖에 모르는 인간!” 자기애성인격장애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는 법

3. “그래 봤자 잘 안 될 텐데, 뭐.” 부정적인 사람 
뭐든 삐딱하게만 보는 사람에게 말려들지 않는법

4. “이거 봐라,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아냐?” 편집성 인격장애자 
사사건건 의심하는 사람에게 질리지 않는 법

5. “여기, 날 좋아해줄 사람 없나요?” 연극성 인격장애자 
끊임없이 관심받기를 바라는 사람과 얽히지 않는법

6.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굴러가야 해!” 스트레스반응 성향자 
누구든 이기려드는 사람을 자극시키지 않는 법

7. “주위 사람들이 잘나가면 눈꼴시어.” 변태성 인격장애자 
남의 고통에 기뻐하는 사람을 웃으며 상대하는법

8. “아니, 아니, 나한테 그런 말투로 말하지마!”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 
불만을 드러내는 데 서툰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는 법

9. 민폐형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9가지 액션 플랜 
그들은 문제이자기회다

10. 홀가분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우리도분명히, 누군가에게는 짜증나는 인간

옮긴이의 글 -현실적이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참고도서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일상을 뒤흔들어놓는 민폐형 인간들

도대체 그 인간은 왜 나를 못살게 구는 걸까

도대체가 짜증나고 성가셔서 살 수가 없다. 왜? 그 사람 때문에 즐겁지가 않으니까! 신경질 난다고 내 옆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나,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도록 휴대전화를 붙들고 하염없이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지를 않나. 이 너절한 인간!


왜? 그가 내 삶을 힘들게 하니까! 퇴직해서 시간도 많은 사람이 꼭 출근 전이나 퇴근 시간 이후 업무를 보러 온다. 직장인들이야 그때밖에 안 되니까 그렇다지만 이 사람은 도대체 뭘까.


왜? 그가 내 일을 방해하니까! 회의만 참석했다 하면 트집을 잡고, 제동을 걸고, 성과 없이 시간만 잡아먹게 만드는 동료가 있다. 뭘 해도 내 커리어에 방해가 되는 그 인간은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


민폐형 인간들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

몇 번이나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인간들이 차츰 거슬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내게 적대감이나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수시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절망하게 만든다. 동시에 그는 나의 세계관을 어지럽힌다. 짜증나는 인간으로 인해 인간에 대해 실망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시각이나 판단도 다소 지나치게 단순해지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들은 증오심, 복수심, 죽이고 싶은 충동 등 부적절한 행동, 때로는 가치관과 어긋나는 행동까지 유발한다. 그런 사람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면, 내 일상을 흔들어놓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알고 보면, 자기도 사는 게 힘든 사람들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인간들은 실은 자기 삶이 버거운 인간들이다. 그들 행동방식의 기저에는 거의 항상 고통이 있다. 그 고통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현재 겪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억지로 참아줄 이유는 없다. 아무 말도 못하고 복종하거나 우리의 삶을 휘젓게 내버려둘 이유도 없다. 그들을 가만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짜증나는 사람들도 실은 만만찮게 고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된다. 휴머니즘까지 발휘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현실주의적인 관점으로 그들을 바라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나, 나, 나밖에 모르는 인간!" 자기애성 인격장애자

자기애에 빠져 있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사랑이 과도한 상태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떠받들어주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행동해주기를 원하는 태도다. 그래서 자기애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별 필요가 없거나 사회적 위치가 높지 않은 사람을 멸시한다. 만약 상대가 특별한 존재라면 그들도 눈치가 있기에 알아서 자세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곧잘 할 것이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당신이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존중받을 수 있다. 허세는 참아주되 나의 사람됨이나 내가 하는 일을 깎아내리는 발언은 절대 그냥 넘기지 말자. 상냥하고 차분하게 얼굴을 마주보고서는 그런 말은 듣기 거북하다고,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라.

- 그들에게 남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성을 그때그때 일깨워주자.

- 그들을 비난할 일이 있다면 콕 집어 간결하게 말하라. 물론 절대로 다른 사람들이 있는 데서 공개적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 당신의 성공이나 당신이 누리는 특권에 대해서 말할 때에는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 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줄 때에는 보답이나 감사의 표시를 아예 기대하지 마라.


자기애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다른 사람들의 허영심을 참을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내 허영심에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인간 심리의 미묘한 심층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가 라 로슈푸코의 말이다. 그렇다! 결국 자기애성 인격을 가진 자들이 그토록 꼴 보기 싫은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자기애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남들 사이에서 자신이 존중받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존재들이다. 그러한 방법은 겸손에 대한 앙드레 콩트 스퐁빌의 정의와 맞아떨어진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가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또한 그러기를 원치도 않지만­나아가 남들보다 잘났다는 생각, 남들보다 잘나야겠다는 욕망을 버린 사람이다."



"그래 봤자 잘 안 될 텐데, 뭐." 부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나 한계를 금방 발견하는 경향이 있다. 덕분에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먼 미래의 일에도 찬물을 끼얹는다(이처럼 앞으로의 문제까지 앞질러 생각해보는 부정적 태도를 특히 비관주의라고 한다). 이들은 기를 쓰고 부정적인 면을 찾으려 할 뿐 아니라 자기가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려 든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단지 혼자 냉소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나 기쁨에까지 초를 치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에게서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가끔은, 최소한 형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주자. 그리고 그래야만 투덜이, 불평분자라는 딱지가 붙지 않고, "그 사람이랑 있으면 너무 우울해져. 사사건건 불만이야"라는 소릴 듣지 않으며, 주위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 그들의 비관주의를 너그럽게 봐주되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세계관, 그들만의 가정이라고 분명히 말해둬라. 미래 예측에 대한 정확도로 말하자면, 비관주의자가 낙관주의자보다 못할 건 없지만 사실 더 나을 것도 없다.

- 의외로 비관론자보다 낙관론자들이 몸이 아플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팁을 착실하게 챙기는 것으로 연구된다. 낙관론자들은 그러한 실천이 쓸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부정적인 사람들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힘든 상황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예측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난관에 직면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하기보다(운동을 한다거나 음식을 조절하는 등) 무작정 감내하려고만 하니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에게서 얻는 지혜

라 로슈푸코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살롱 운영자 드 사블레 부인은 이렇게 말한다. "모순은 분노가 아니라 조심성을 일깨운다. 내 생각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생각을 만나거든 도망치지 말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나쁜 소식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판단하는 것을 미룬 채 텔레비전 화면 속의 실체 없는 미소들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부정적인 사고방식도 때로는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인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는 부정적인 사람들의 말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아 닥치게 되는 재앙들이 아닐까.



"이거 봐라,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 아냐?" 편집성 인격장애자

편집적 성향은 부적절하고 과도한 경계심을 특징으로 한다. 편집성 인격을 가진 사람은 상대가 자신에게 선의를 품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생각하며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거리를 두며 차갑게 대하고 아는 사람들에게도 매번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편집정 성향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사고가 경직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그들과의 대화는 끔찍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들은 좀체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다른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분명히 편집적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삶을 유독 힘겹게 보낼 확률이 높다. 그들은 남다른 경계심 때문에 끊임없이 타인을 주시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시시콜콜한 부분들을 감시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또한 그들의 경직된 사고방식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매번 비극적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편집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시간 엄수하기, 예의 지키기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책잡힐 일을 만들지 마라.

- 말을 할 때, 특히 비판적인 얘기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 일단 잡은 약속은 가급적 취소하지 마라.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반드시 답신하되,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게 보내야 한다(빨리 답하면 앞으로 항상 신속하게 답해야 한다는 의무가 생기고, 늦게 답하면 그를 멸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 그 사람 앞에서 말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일관성 있고 타당한 논증 없이 토론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

- 절대로 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숨겨 봤자 결국 그도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당신의 신망만 떨어진다.

-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잘못을 들추지 마라.

- 그도 사실은 마음이 아주 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심하게 비판하거나 자존감을 과격하게 뒤흔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편집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그들을 보면서 우리도 편집성 인격장애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 세 가지만은 꼭 지켜야겠다는 교훈을 얻는다(편집증 환자를 상대해본 적이 있다면 이 교훈이 뼈에 사무칠 것이다). 이 낮고 천한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가는 데 참으로 유용한 교훈을.

- 우연을 인정하라. 언제 어디서든 우연의 일치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 상대방이 거절하거나 변심했다고 느껴지더라도 일단 참을 수 있어야 한다. 표시들만을 보고 너무 성급히 결론을 내지 마라.

- 가끔은 놓아버려라.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주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여기, 날 좋아해줄 사람 없나요?" 연극성 인격장애자

연극성 인격이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 좋아하거나 상대방에게 반했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안달하는 성향을 뜻한다. 시쳇말로 흔히 관심병 환자들이라고도 한다. 자기애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처럼 연극성 인격장애자들도 언제나 관심을 갈구한다. 하지만 찬탄과 존경을 바라는 그들과 달리 이들은 절대적인 애정을 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연극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그의 말을 극적으로 과장된 얘기려니 생각하고 걸러 들어라.

- 그래도 그 사람이 분위기를 띄우면 함께 즐겨라. 연극성 성향이 있는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세상이 덜 우울하니까. 프랑스 작가 샹포르가 한 말을 되새겨보자. "지혜는 우리를 버티게 하고 열정은 우리를 살게 한다."

- 정상적으로 행동할 때에도 관심 있게 봐주고 공감해줘라.

- 남들을 유혹하기 위해 내세우는 무기가 아닌 실제 장점들을 칭찬해줘라. 그제야 그들은 안정감을 느낀다.

- 아무리 당신을 당혹스럽게 만들더라도 관계를 끊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줘라. 감정 기복과 변덕을 용서해주면 그 사람이 안정감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따뜻하고 사려 깊게 대하되 어느 정도 거리는 유지하라.

- 연극성 인격장애자는 화려하고 요란해 보지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외로운 사람이다. 그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라.


연극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저는 화려한 진열창과 같아요. 하지만 안은 텅 비었죠. 머지않아 손님들이 발길도 끊어질 거예요." 어느 연극성 인격장애자의 말이다. 앙드레 콩트 스퐁빌은 이러한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한 바 있다. "겉으로 드러난 매력이 많을수록 내면은 비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연극성 인격을 지닌 사람들을 멸시하기보다는 동정해야 한다. 연극성 인격장애자들은 자기와 남들의 욕망 사이에 놓인 함정에 빠져 있다. 우리 역시 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광대에게 손을 내밀어보자.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슬픔에 빠져 있는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굴러가야 해!"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일상적 스트레스 요인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항상 모든 일을 자기가 떠안으며, 그 일들을 신속하게, 그것도 잘 해내려고 한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행동을 취함으로써 느끼는 즐거움, 특히 상황을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낀다.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시간 엄수는 가급적 철저하게 해야 골치 아픈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 상대가 당신을 통제하려 하거나 쓸데없는 경쟁에 끌어들이려고 할 때마다 당신의 의사를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표현하라.

- 가끔은 놓아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긴장을 풀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주자. 휴식 시간은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 그가 이 세상, 혹은 다른 사람들의 불완전함을 참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세상에는 성가신 일, 얄궂은 때, 행동이 굼뜬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화를 낸다고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자.

- 명상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권해보자. 단, 기록을 재거나 백넘버를 달고 뛰는 운동을 제외하고 추천해야 한다.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성과라는 여신의 제단에 꼬박꼬박 제물을 바치는 이들은 우리에게 느림의 묘미, 무위(無爲)와 내려놓음의 즐거움을 새삼 가르쳐준다. 우리는 그들로 인해 혹시 이메일이 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3분에 한 번꼴로 작업을 중단하고 스팸메일만 가득한 메일함을 열어보는 습관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들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인간에게 지나친 요구와 압박이 가해지는 시대, 한 가지 일에 진득하게 몰두하지 못하고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시대의 폐해를 똑똑히 알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잘나가면 눈꼴시어." 변태성 인격장애자

변태적이라는 말은 나쁜 것에 끌리는 경향, 악을 행하거나 부추기려는 경향을 뜻한다. 하지만 변태적 인격의 소유자를 꼭 범죄자, 가해자, 나치 추종자 등으로 한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 변태적 행동 양식의 스펙트럼은 매우 크고 넓어, 누구나 그 범주에 속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누군가를 집요하게 괴롭힌다든가, 은근히 남에 대한 나쁜 말을 하고 다닌다든가, 공동 작업을 일부러 방만하게 한다든가, 자기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비열한 짓에 힘을 실어준다든가 하는 등, 우리 생각보다 훨씬 사소하고 일상적으로 변태적 행동은 일어난다.


변태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그들을 약물 중독자 감시하듯 주의 깊게 감시하라. 그들의 의지만으로는 남을 해하거나 자기 자신을 해하고 싶은 충동을 다스리기에 부족하다.

- 그들에 대한 믿음은 제한적이어야 하며 상황이 바뀔 때마다 그러한 믿음을 재고해야 한다.

- 명확한 규칙을 내세우고 타협해주지 마라.

- 규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봐주면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은 잘못을 해도 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것이다.

- 자신의 도덕적 기준과 상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변태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금세 가해자와 피해자가 혼동되고 가치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 나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사람이 감정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라. 그들을 무조건 냉혹한 괴물들로 몰아붙이지만은 않도록 노력하라.


변태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가장 변태적인 인간들에게 다가가 보면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공감은 결국 변태들에 대한 관용을 낳는다."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장 상퇴유』의 한 대목이다.


우리는 변태들에게서 악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배운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지나치게 순진해지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맞는 셈이다. 또한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인간의 중요한 두 특징, 즉 문화와 야만을 인식하고 선의와 잔혹성에도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아니, 나한테 그런 말투로 말하지 마!"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

공격성이 수동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는가? 그럴 수 있다! 그게 바로 수동공격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비상한 재주다. 이들은 여러 권위에 대해, 남들이 보기에 단순한 요구에 지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도 대개 수동적으로 저항하는 자세를 취한다.


수동적 공격 형태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일부러 일을 방해한다든가, 일을 하기는 하되, 투덜댄다든가, 일을 질질 끈다든가, 삐쳐서 말을 안 한다든가, 태만하게 일을 한다든가 하는 태도 전부를 포함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일을 해달라고만 했지 빨리 해달라고는 안 했잖아요?"


수동공격적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언제나 형식을 존중하라. 임의로 일을 처리했다가는 나중에 책잡히기 일쑤다.

- 의사 결정, 조언 등을 할 때마다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라.

- 상대가 마뜩잖은 기색을 보일 때마다(팔짱을 끼거나 침묵으로 일관할 때) 가급적 빨리 분위기를 파악하고 마음을 풀어줘라.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사람은 속마음을 좀체 말로 표현하지 않으므로 신체 언어를 잘 관찰해야 한다.

- 문제 제기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되 자신을 너무 깎아내리거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 벌을 주거나 보복하는 것보다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가르쳐줘야 한다.

- 언제나 비판이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음을 주지시킨다. "그럴 뜻은 아니었는데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말씀해주세요."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사람들은 때로는 개인적 성향이 아니라 과도하게 경직된 환경, 자기의사를 표현하거나 명령에 토를 달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수동공격성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 권위적인 경영 방식이나 행정 절차는 특히 이런 태도를 유발하기 쉽다. 수동적 공격성이 어린아이나 청소년, 조직 내 직급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수동공격적 행동 자체가 권위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장치, 집단의 비정상적인 운용을 나타내는 징후라고 볼 수도 있다.



홀가분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우리도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짜증나는 인간

"일부러 악하게 구는 사람은 없다." 스크라테스의 말씀이다. 이 말을 절대로 잊지 말자. 그들도 변태, 편집증 환자, 연극성 인격장애자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사실 그들도 사는 게 괴로운 사람들이다. 물론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듯이 아무 말 없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을 거부하기보다는 그들에게 적당한 한계를 정해주는 편이 낫다. 그들에게 항상 변화의 여지를 주자.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상대를 변화시키는 건, 바로 상대를 존중하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짜증나는 인간들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라. 사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장점이 부분적으로 자신의 단점과 관련이 있지는 않은가? 그러한 장점이 단점을 극복하거나 승화하는 방법에서 나온 건 아닌가? 우리 안의 약간의 자기애가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돕지는 않는가? 손톱만큼이나 변태적인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이 땅을 살아가면서 선의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라 로슈푸코는 말한다. "약을 만들 때 유독한 성분이 조금 필요하듯이 덕을 이루는 데에는 악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한데 잘 모으고 다스려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인생이라는 큼지막한 수프 냄비 속 소금과 후추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당신의 인간관계가 보다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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