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겸 칼럼니스트 레지너 브릿이 26년 간 취재해온 평범한 사람들이 일궈낸 기적에 관한 이야기들.
■ 저자 레지너브릿(Regina Brett)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소재 신문인「플레인 딜러」의 인기 칼럼니스트로 지금까지 2,000편이넘는 칼럼을 써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잇따라 퓰리처상 논평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첫 에세이집 『삶은 나를배반하지 않는다』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현재는 오하이오 주 켄트 주립대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더 레지너 브릿 쇼’를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강연을 진행 중이다.
레지너브릿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 멘토로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1998년 그녀에게 닥쳐온 위기였다. 갑작스런 유방암 선고로 저자의삶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그것 역시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해낸다.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것들』은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궈내고 있는 사소하지만 아주 큰 기적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자신의 최선의 모습을 이끌어냄으로써 새로운 삶의 여정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역자 문수민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였으며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마우이 섬으로 가는 길』『1분 협상수업』『초콜릿 초콜릿』『워렌 버핏의위대한 유산』 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 당신의 생각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Part 1 믿음, 모든 것은 ‘나’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의 소리에집중해야 할 시간 | 남을 돕기 전에 나부터 챙기자 |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하다 | 하루 30분, 불가능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꿈꿔보아라 | 바로 지금 여기, 당신이 기적이다 | 행복은 선택의 문제이다 | 세상이 아무리 어두울지라도 |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면실패한다 | 마음의 문을 열면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 세상을 바꾸는 데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Part 2 사랑, 당신이 만들어가는 최고의 기적
상대가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하라 | 왜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가? | 성공은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사심 없이 남을도와라 | 선한 사랑은 죽거나 바라는 법이 없다 | 서툰 배려는 상처를 준다 |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 아파하는 사람 곁에있어라 | 입을 열기 전에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라 | 한 사람의 꿈이 당신에게 달려 있기도 하다 |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Part 3 행복, 바로 우리 곁에 있는것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건 돈이 아니다 | 최선을 다했으면 나머지는 잊어버려라 | 행복한 삶의 비밀 | 반석이 될수 없다면 조약돌이라도 좋다 | 언제나 우리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 약속 시간을 잡을 때는 숨 쉴 틈도 넣어라 | ‘꿈’이라는 말, 여전히믿어도 된다 | 대담하게 삶의 무대로 달려가자 | 믿음만으로 충분하다 | 세상은 아직 당신을 품고 있다
Part 4 기적, 외로운 순간을 견뎌낸 당신에게 주는 인생의선물
당신은 돈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 배우는 방법을 배우다 | 원하는 것이 있다면 종이에 직접 써보자 | 힘을모으고 싶다면 먼저 내 안의 힘을 이끌어내라 |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스승 | 머릿속의 생각을 모두 믿지는 마라 |제대로 살기 위해 가져야 할삶의 목표 | 응급환자를 분류하듯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자 |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마라 | 지금이 그 사람과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일지도모른다 |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때는 잠시 멈추자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 시간이 지울 수 없는 유산을 남겨라 |오늘 아침 당신이 깨어난 이유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
Part 1 믿음, 모든 것은 ‘나’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남을 돕기 전에 나부터 챙기자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승무원이 보여주는 안전 시범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열심히 본다. 왜냐하면 이 순간은 내가 나 스스로를 잘 보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잘 들어보면 이런 말을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승객께서는 본인의 마스크를 먼저 착용하신 후 동반승객의 착용을 도와주십시오.”
나는 이 부분이 특히 좋다. 살면서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이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부모만 들어야 하는 충고는 아니다. 많은 사람,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소홀히 여길 때가 많다. 배우자, 자녀, 이웃들, 심지어 자신보다 일을 우선시하도록 교육 받은 탓이다.
스트레스를 주제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심리학자 마이클 맥키 박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의 이야기 중 나에게 인상 깊었던 한마디가 있다.
“스스로에게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마세요.”
마침 이 시기에 나는 요가 강습에 가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가지 못할 만큼 바쁘던 때였다. 그러다 어렵게 짬을 냈다. 몇 달이나 못 갔기 때문에 그날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강습이 시작되기 두 시간 전에 친한 친구가 아이를 좀 봐줄 수 없느냐며 연락이 왔다. 난 차마 그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그렇게 나의 요가 수업은 또 날아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가 아이를 맡긴 이유가 다름 아니라 자신의 요가 수업 때문이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지만 같은 이유로 절묘한 상황이 벌어진 게 웃기기도 했다.
내가 요가 강습에 못 간 건 순전히 내 탓이었다. 나는 친구의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나의 시간을 내주겠다고 흔쾌히 말하기 전에 나 자신과 한마디도 상의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나를 되돌아보면 항상 그랬다. 내 주변의 여성들 또한 대부분 그런 것 같았다.
몇 년 전 애틀란타에 있는 전미심장병학회에서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병원에 ‘늦게’ 가기 때문이란다. 여성들은 심근경색의 징후를 느끼고도 남성들보다 평균 한 시간 이상 늦게 병원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의사나 연구진은 의아할지 모르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남자가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119에 전화를 걸고 곧장 병원으로 가지만, 여자는 어떻게 할까?
가슴 통증이 심각한 것 같으면 일주일간 입원한다는 가정 아래 가족들이 당장 먹어야 하는 음식을 만든다. 그 요리를 넣기 위해 냉장고를 열면 곰팡이 핀 치즈와 상한 음식이 눈에 들어온다. 그 음식물을 갖다 버리고 냉장고 선반을 닦는다. 칫솔을 챙기러 욕실에 들어갔다가 세면대, 욕조, 변기를 닦는다. 가족들이 입을 속옷을 챙기고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해야 할 일을 다 끝낸 다음에야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딸을 축구교실에 내려주고 기한이 지난 도서관 책을 반납하고 도서관에 들른 김에 독서교실에서 자원봉사 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응급실에 도착할 즈음이면 이미 초죽음이 되어 있다. 하지만 눈앞을 스쳐가는 것은 내 삶이 아니라 아이들과 남편의 삶이다.
여자들은 자신의 아픔은 무시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버린다. 스스로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을 우선순위 목록의 맨 끄트머리에 놓는다. 다른 누구에게도 자신에게 하는 것만큼 인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면 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쓸 것인가?
먼저 나 자신에게 허가를 내주자. ‘나에게 잘해주어라’라고 쓰인 공식 허가서가 나왔다고 생각하자. 나를 돌봐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Part 2 사랑, 당신이 만들어가는 최고의 기적성공은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우리는 종종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욕심으로 어쩌면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놓치곤 한다.
천주교 신부인 케빈 콘로이는 ‘가난한 이부터 시작하라’라는 신조에 따라 생활한다. 케빈은 엘살바도르와 캄보디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한편, 음식, 책, 약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에서 보내온 기부금으로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이다.
케빈이 겪은 일화 중 내가 가장 가장 좋아하는 것은 허리케인이 온두라스를 강타해서 구호대로 자원했을 때의 이야기다. 1998년 허리케인 미치가 온두라스에 휘몰아친 지 사흘 후 각종 기구에서 의약품 등의 응급 구호용품을 모으느라 바삐 움직였다. 사람들은 교회와 공항에 닥치는 대로 구호물자를 가져다 쌓았다.
그런데 허리케인 때문에 온두라스에는 5일 만에 1.5미터 높이의 폭우가 쏟아졌다. 온 세상이 엉망이 되었고 19,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온두라스 사람들은 장난감이 아니라 약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때 거대한 장난감 인형이 나설 자리가 아니었지만, 공항에 찾아온 한 여성이 인형을 보내야 한다고 사정했다.
그녀는 허리케인 미치의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물자를 싸고 있는데 아이가 침실에서 인형을 가져와 구호물품 안에 넣었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안 돼. 도로 가져다 놓으렴.” 하고 말했다. 아주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소중히 여기던 인형이라 보낼 수가 없었다. 다른 물품을 싸는 동안 아이는 세 번이나 인형을 물품 보따리 속에 넣었다. 네 번째로 보따리 속에 들어가 있는 인형을 발견하고 아주머니는 인형을 안고 울었다.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주머니는 구호용품과 인형을 재 클리블랜드 온두라스인 협회 회장 마타 퐁스에게 보냈다. 인형을 가슴에 안고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인형인지 마타에게 설명한 다음 잘 전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공항에 모인 케빈과 조지는 인형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어린아이만큼 큰 데다 응급약품, 수분공급용 전해질 용액 등의 의약품으로 가득한 상자와 가방들 사이에서 개밥에 도토리 같았기 때문이다. 이걸 굳이 가져가야 하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런데 이 인형을 기부한 여자가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아시게 될 거예요.”라고 말했던 것이다. 케빈은 글쎄, 하면서 생각했다. 심지어 긴 금발머리의 인형이라니. 온두라스 여자아이에게는 정서적으로도 적절하지 않을 듯싶었다.
케빈은 그 인형을 떠맡게 되었다. 그 인형은 비행기에서 케빈의 무릎 위에 앉아 갔다. 비행기는 온갖 구호용품과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온두라스에 도착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데만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 도착한 후에는 폴크스바겐 비틀 크기의 택시에 사람 넷과 어린애만 한 인형이 구겨 탔다. 발을 디딜 때마다 휘청하는 임시 사닥다리를 타고 90미터 높이의 언덕을 올라갈 때도 인형은 케빈의 등에 업혀 있었다. 슬슬 왜 이 인형을 지고 가는 건지 스스로도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숨이 턱까지 차서 몇 번이나 “대체 이 망할 것을 왜 갖고 온 거야?” 하고 투덜거렸다.
그런데 해답은 “누가 나에게 줄 인형을 가져오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다녔던 여덟 살짜리 소녀를 만났을 때 나타났다. 일행은 해 질 녘이 되어서야 후티아파에 도착했다. 그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었다. 일행은 진료소에 구호물자를 내려놓고 약품을 분배하기로 했다. 먼저 교회에 들렀을 때 마타가 신부와 수사에게 인형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그들은 한목소리로 “카일라예요!” 하고 외쳤다.
카일라라고? 카일라는 허리케인이 불어 닥치기 전부터도 몸이 허약한 가난한 아이로 허리케인 이후 임시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200명이 먹을 것을 얻으러 나타났을 때도, 며칠 후 400명이 나타났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설거지를 했다. 카일라의 가족은 허리케인으로 전 재산을 잃고 친척집에 얹혀 지내고 있었다. 무너진 진흙 오두막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인형 하나 없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은 카일라를 가난하다고 놀리고 따돌렸다.
그런데 카일라는 누군가가 인형을 가져다주는 꿈을 꾸었다. 카일라는 신이 나서 잠에서 깨어 어머니에게 인형의 생김새에 대해 설명했다. 카일라는 성경학교 친구들에게도, 신부님에게도 말하고 다녔다. 카일라의 어머니가 “돈이 생기면 인형을 사줄게.” 하고 말했지만 카일라는 “아녜요. 누가 나한테 줄 인형을 가지고 올 거예요.” 하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인형을 본 맨발의 소녀는 그 인형이 꿈에서 본 것과 똑같다며 울었다. 하나로 묶은 긴 머리, 리본, 꽃무늬 옷까지도.
“엄마, 엄마, 제가 말했잖아요.”
카일라의 말에 모두 눈물이 글썽해졌다.
케빈은 내게 “의약품을 가져오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게 아니라 한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고 말했다.
때로는 가치가 없고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Part 3 행복,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것 행복한 삶의 비밀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봉? 엄청난 재산을 모으고 젊은 나이에 퇴직하는 것? 아니면 복권에 당첨되어 으리으리한 저택으로 이사하는 것?
많은 전문가가 돈이 많다고 그만큼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물론 가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음식, 집, 교육 등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행복 전문가, 그러니까 행복을 연구하는 경제학자와 심리학자에 따르면 돈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다. 「사이언스」지에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실린 적이 있다. 오히려 부유할수록 분노지수가 높거나 걱정이 많았다. 어느 기사에서는 아이를 낳고 퇴직하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세 가지를 모두 겪을 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삶이 사고방식을 결정짓는 경우보다, 사고방식이 삶을 결정짓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운명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운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내 자신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의 비밀이 뭘까?
전문가가 내놓은 행복해지기 위한 비결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돈보다는 시간을 택하라. 명상을 하고 기도하라. 과거에 연연하지 마라. 친구와 어울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라. 오늘을, 이 순간을, 오레오 과자를 즐겨라. 오레오 과자를 즐기라는 건 내가 덧붙인 비결이다.
지금까지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영적 지도자를 찾곤 했다. 요즈음은 인생 상담사를 찾아간다. 개인적으로는 신의 존재를 찾는 데 행복의 비결이 있다고 말하는 성직자를 찾아가고 싶다. 행복한 삶을 사는 비밀은 사실 비밀이 아님을 깨닫게 해줄 테니까.
이제 행복한 삶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을 소개하겠다.
헐렁한 멜빵바지, 메리 올리버와 빌리 콜린스의 시,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 고디바의 초콜릿,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 누군가에게 춤을 청하기, 자동차 덮개를 내리고 드라이브하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기,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기, 누구에게나 기회 주기, 스트라이크나 파울볼 개수는 구태여 세지 않기, 점수를 기록하지 않기, 푹신한 베개, 번지지 않는 마스카라.
행복한 삶의 비밀은 어느 누구도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그리고 매 순간을 사랑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엔진오일의 점검을 잊지 말고,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떠나보낼 때를 알고, 갓난아기를 안고, 행복할 때 웃고, 슬플 때 울고, 남의 앞길을 막지 말고, 점심 도시락에 사랑이 담긴 쪽지를 넣고, 남과 다르게 사는 용기를 내는 것이다.
행복한 삶의 비밀은 무엇 때문에 화를 냈는지 깡그리 잊어버리는 데 있다. 그리고 신혼부부를 위해 축배를 들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남을 위해 기도하고, 아이와 까꿍놀이를 하고, 매트리스를 뒤집고, 때로는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고용해보고, 편한 신발을 신고, 집배원의 이름을 물어보고, 차선도 양보해보기.
행복한 삶의 비밀은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는 것이다. 비를 맞으며 노래하고, 손수 필기체로 쓴 진짜 편지를 받아보기. 새둥지가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고, 거미줄을 걷지 말고 그냥 두기. 바보 같은 질문을 하고, 별똥별에 소원을 빌기. 절대 화난 채로 잠들지 말고, 도움을 청하기.
행복한 삶의 비밀은 ‘사랑해’라고 먼저 말하는 데 있다. 진실을 말하고, 할로윈에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고, 고전소설을 읽고, 사진을 액자에 끼우고, 남이 내게 빚진 것을 잊어주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허수아비를 만들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을 쓰고, 배터리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언제나 내가 옳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틀렸을 때 인정하기.
행복한 삶의 비밀은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임을 깨닫는 것이다. 마음을 따르기, 나를 믿기, 내가 원하는 것을 제때 자유롭게 하기,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기억하기.
잘 사는 데에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게 아니다. 삶의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바로 여기서, 지금, 이미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 잘 사는 비결이다.
Part 4 기적, 외로운 순간을 견뎌낸 당신에게 주는 인생의 선물오늘 아침 당신이 깨어난 이유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오늘 아침 내가 깨어난 이유는 내가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에서 이 말을 보고 아침 명상책에 붙여두었다. 지금 살아 있다면, 살아야 할 마땅한 이유가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하나 이상일 수도 있다.
에블린 보이드는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오래 살았다. 처음 만났을 당시 에블린은 아흔두 살로, 33년간 클리블랜드의 공립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다.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에블린은 학생들이 노래 가사를 읽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연금을 받아 먹고사는 외톨이 할머니가 되어 동전 한 푼에 연연할 수도 있었지만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맹인협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그리고 생전 보지도 못한 아이들을 위해 권당 30달러짜리 책을 샀다.
다이달로스 출판사의 카탈로그가 도착할 때마다 에블린은 신간 안내를 꼼꼼히 읽어보고 유익한 책을 주문했다. 책은 독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소아과 병원으로 곧장 배송됐으며, 500권이 넘는 신간을 기부했다. 보스턴의 슬럼가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던 로버트 니들먼 박사는 아이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읽을 책이 없다는 걸 눈치 채고 독서 기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책을 자꾸 가져가는 바람에 병원에서 더 이상 대기실에 책을 비치하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그토록 간절하게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 니들먼 박사는 아이들이 병원에 올 때마다 책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돈을 모금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니들먼과 베리 주커먼은 이렇게 전국적으로 비영리단체인 독서 기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모든 아이들이 책을 마음껏 읽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에블린도 마찬가지였다.
“난 행복한 삶을 살았다우. 하지만 혼자 힘으로 그렇게 된 건 아니지요. 우리는 자신만을 위해 세상에 태어난 건 아니라오. 다른 이를 돕기 위해 여기 있는 게지.”
암은 내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삶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암은 무서운 병이지만, 나름의 선물을 가지고 온다. 암은 내 등을 떠밀어 삶 속으로 뛰어들게 했다. 아직도 가끔 사람들이 “그래, 잠시 회복된 건가요?” 하고 묻는다. 정말 내가 완치되었는지 알고 싶어하나 보다. 나는 암을 앓았지만 완치된 사람이나 암을 앓아본 적 없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
우리는 삶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모두 살게 되어 있다.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는 암이나 다른 질병, 장애, 가슴 아픈 사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대부분의 암환자는 암 때문에 사망하지 않는다. 암 진단을 받고 침대로 기어들어가 그 상태로 죽기를 기다리지도 않는다. 암에 걸려도 암과 더불어 산다. 암을 초월해서 살아간다. 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생활한다. 출근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낚시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정원 일을 한다.
수년간 기자실에서 같이 일했던 알린 플린은 말기 암과 싸우면서도 매일 출근했다. 겉보기에는 암에 걸렸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헤어스타일은 완벽했고 화장도 흠잡을 데 없었으며, 누구보다도 표정이 밝았다. 도저히 죽어가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알린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전해 듣고 위로의 말을 건넸을 때, 그녀는 미소를 띠고 화학요법을 받으러 갔다가 일어났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항암 치료가 마치 파티인 것처럼 느껴졌다. 알린에게는 삶의 향기가 가득했기에 장례식에 가서도 그녀가 정말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삶을 산다.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최고의 명의조차도 죽을 날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한다. 의사들은 우리 아버지에게 6개월을 선고했지만 아버지는 몇 주 뒤 돌아가셨다. 내가 만났던 한 여성에게는 1년 정도 남았다고 했다. 그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운차게 살아가고 있다. 아무도 죽음이 언제 부를지 모른다. 암 선고를 받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단지 삶의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오늘 아침 당신이 깨어난 이유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이 세상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마라.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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