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생각한다

   
정재승 외(편집: 임춘택·이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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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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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 책 소개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에서 내일의 전략을읽는다! 

2013년 이후를 지배할5가지 개인, 사회, 비즈니스의 핫이슈는 무엇인가?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목한 가장 뜨거운 이슈들을 풀어냈다.과학저술가로 유명한 정재승 교수와 미래예측 전문가 이광형 교수 등 과학계의 지성들과 산업계, 경제계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한민국미래지도를 그렸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고민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어야 하고, 모두가 함께 올바른예측과 실천 방향을 찾아야 한다.

■ 저자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경기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학부,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연구원,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분야는 의사결정의 신경과학, 정신질환 모델링, 뇌로봇 인터페이스(Brain-Robot Interface) 등이며, 복잡계과학, 비선형 동역학,의사결정 뇌인지과학 분야의 전문가다.

■편저자
임춘택
 -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이자 미래전략대학원 겸임교수다.기술고등고시 합격 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ROTC 장교로 군복무 후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청와대 안보전략담당행정관을 지냈다. 국방부장관상, 국가안보보좌관 표창장 등을 받았으며, 카이스트의 온라인전기자동차 개발 주역 중 하나다. 지은 책으로는 『대통령보고서』(공저), 『우리는 과학을 디자인한다』(공저) 등이 있다.

이광형 -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석좌교수.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로,바이오뇌정보, 퍼지이론, 지능시스템 분야에서 국제 연구논문 120여 편을 발표했다. 20년 넘게 창의인성 교육에 관심을 두고 강의하면서시간-공간-분야를 통합하는 ‘3차원 창의력 개발법’을 창안했다. 지은 책으로는 『달팽이와 TGV』『벤처기업 나도 할 수 있다』『21세기벤처대국을 향하여』『포철 같은 컴퓨터회사를 가진다면』『퍼지이론 및 응용』 등 다수가 있다. 2004년 프랑스 정부 훈장(기사장)을 받았고,2010년 동아일보에서 ‘10년 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과이노베이션학부장(지식재산대학원), 과학저널리즘대학원 책임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 외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조정위원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전문위원,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장,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교육과학기술부 융합인재교육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서문
1장 미래를 발견하다 
ISSUE01 호모헌드레드 시대의 건강한 식탁
ISSUE02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드 컴퓨팅

2장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ISSUE03 치열한 특허전쟁, 전장을선점하라
ISSUE04 디지털, 삶과 융합하다

3장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면? 
ISSUE05 동아시아의 미래, 중국에달려있다
ISSUE06 한중일 산업 구조 변화와 우리의 대응

4장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ISSUE07 3차원으로 미래를 읽다
ISSUE08데이터가 당신을 말한다

5장 과학, 세상의질문에 답하다 
ISSUE09 미리 보는 2030 대한민국의 하루
ISSUE10 미래 과학기술, 어디까지 갈 수있나?





미래를 생각한다


미래를 발견하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의 건강한 식탁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오고 있다.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경제적인 안정과 행복, 그리고 건강이 전제가 되지 않은 단순한 수명연장은 불행을 넘어 재앙일 수도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올바른 식생활의 문제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 심지어 전 세계적인 이슈로까지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도시화와 육식의 보편화가 함께 맞물리면서 공급과 소비의 불균형이라는 아주 심각한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뿐만 아니다. 편의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요구가 낳은 외식 문화의 발달, 즉석식품 문화의 발달 또한 우리를 점점 건강과 거리가 먼 식생활에 길들여지게 만든다.


한편, 육류소비의 증가가 문제가 되는 것은 비단 열악한 환경에서의 대량생산과 도축, 운송 등을 감추기 위한 가공제품의 탄생만이 아니다. 고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곡물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들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어떤 방법을 선택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로컬푸드 운동과 푸드 마일리지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해당 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물, 축산물 등의 식재료를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자는 목적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로컬푸드 운동과 함께 설명되어야 할 것이 푸드 마일리지인데, 이는 다양한 식재료가 생산자로부터 최종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피해를 수식으로 계산한 개념으로, "식품 수송량(ton) × 식품 수송거리(km)"로 산출되며,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화학연료의 사용량이 많고, 배출된 온실가스가 양도 많기에 자원적, 환경적 피해가 커지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t·km라고 한다. 이것은 일본, 영국, 프랑스보다 더 높은 수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1인당 푸드 마일리지의 증가율이 10.8퍼센트로, 일본(0.5퍼센트), 영국(0.2퍼센트), 프랑스(0.7퍼센트)에 비해 무려 몇 십 배나 높은 수치다. 환경오염을 막고 건강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하루빨리 로컬푸드 운동을 도입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러한 노력은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어촌 주민들에게도 큰 이득을 줄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식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적절한 가격 유지가 가능해진다.


머지않아 다가올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맞아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비단 개인만의 건강이 아니다. 혼자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워 자급자족할 것이 아니라면 건강한 식재료와 올바른 식생활이 사회 전체의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도시를 위해 봉사하는 농촌이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도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드 컴퓨팅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자료를 볼 수 있는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득 담은 구름은 늘 내가 가는 곳을 따라다닌다. "원하는 소프트웨어 또는 서비스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원하는 만큼 빌려 쓰고, 쓴 만큼 지불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컴퓨팅 환경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를 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날개를 달며 유비쿼터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네트워크 기술은 로컬네트워크에서 인트라넷 등으로 발전한다. 이제는 계산(computation)이나 네트워킹, 스토리지를 넘어서 서비스 주체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구글은 지메일(G-mail) 계정만 있으면 다양한 자체 서비스를 어느 디바이스에서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요즘 각종 포털 사이트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웹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했지만, 이제는 접속만 하면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디지털도 렌탈이다

이제는 디지털에서도 렌탈(rental)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관련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렌탈 서비스는 "당신이 쓰고 싶은 만큼 쓰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한다. 컴퓨터 관련 소비자에게는 이런 메시지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컴퓨터 관련 시장은 변화가 매우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서비스만 하고 하드웨어 같은 분야에는 투자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경영전략일 수 있다. 그저 빌려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비용 부분에서 상당한 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게 맞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른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즈니스 모델은 IssS, PaaS, SaaS 등으로 나뉜다. IssS는 기반시설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컴퓨테이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주로 하드웨어 리소스 관련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아마존의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라우터, 네트워크 등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것이 특징이다. PaaS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개발과 관련한 환경과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컴퓨팅 분야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구글의 앱엔진이 있다. SaaS는 구글앱이나 세일즈포스닷컴처럼 프로그램 제작자가 만든 것을 이용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다. 일일이 프로그래밍이나 설치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인데, 웹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이메일, 웹 캘린더 등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떤 시장이든 리스크를 가지고 있듯, 클라우드 컴퓨팅시장도 여러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문제점으로는 보안, 호환성, 상호운용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안은 신뢰성과 직접 관련이 있다. 호환성은 서로 다른 인프라에 대한 지원기능의 이식성을 뜻한다. 상호운용성은 다양한 클라우드 간의 서비스 가능성을 말한다. 표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표준화는 현재 떠오르는 이슈로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클라우드의 미래

모바일 서비스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 그룹의 변화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형태도 점점 바꾸고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공급자의 인프라와 기술력이 가지는 차별화보다 사용자 중심 서비스의 아이템 차별화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디지털, 삶과 융합하다

어디에, 어떻게 IT 신산업 창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디지털 컨버전스는 컴퓨팅, 통신, 가전산업 간의 전쟁이라고 여겨질 만큼의 활발한 경쟁과 협력을 창출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혁신을 통해 디지털 컨버전스 세상을 선도할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는 부품을 수입해 세트를 만들고, 이 세트를 유통채널에 판매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세트보다는 부품과 서비스 쪽으로 부가가치가 이동하고 있다. 이를 스마일 커브(smile curve)라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LCD TV이다. 현재 LCD 패널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분야는 유리를 생산하는 곳이다. 공급망에서 본다면 고객으로부터 가장 먼 쪽이다. 그 다음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곳이 베스트바이(Best Buy)와 같은 유통채널이다. 그들은 TV 판매 가격의 30퍼센트를 가져간다. 그런데 이것은 고객으로부터 가장 가까이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 중간에 있는 세트 제조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기 위해선 묵묵히 수행의 기간을 감내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세트 제조를 통해 기초체력을 쌓은 덕분에 이제는 부가가치가 더욱 높은 양 극단, 즉 부품과 서비스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세트와 같은 제조 중심의 산업에서는 질, 비용, 배송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부가가치의 흐름이 제조 중심의 산업에서 부품과 서비스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혁신의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우리의 저력인 발 빠른 실행력은 기본으로 두고, 기획력과 와해성 기술,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 등이 앞으로 더욱 보강해야 할 부분이다.


소프트산업의 미래

IT기술과 산업은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이 모두 공존한다. 위기론은 "IT기술이 이미 성숙되었고, 이해관계자들이 고착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이 불평하는 대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몇 조 되는 대기업이 나오는데 IT는 몇 조 되는 기업이 왜 안 나오느냐?"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이나 LG 같은 초 대기업이 있는 한 새로운 신생 대기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정보 유통 및 인재의 독점에 있다.


한편, 기회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IT산업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웹2.0, 웹3.0,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IT-생명공학기술-환경기술-나노기술 컨버전스, e헬스, u헬스, e-car, 전력 IT 등등 엄청나게 많은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


위기론과 기회론 중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할 수 없다. 모든 도전은 위기와 기회의 양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더 크게 바라보고 갈 것인가이다. 도전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면?

한중일 산업 구조 변화와 우리의 대응

대중국 전략이 시급하다

중국의 귀환은 주력산업이 같은 우리나라에게 위협적인 요인임에 분명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역으로 이용하면 이것은 다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호기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냉장고와 같은 생활가전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지만 아직 자동차 분야는 따라잡지 못했다. 그 이유는 냉장고는 부품이 30여 개이지만 자동차는 부품이 2만여 개나 된다는 사실에 있다. 특히 고기술, 고정밀도, 융합 정도가 많은 부품, 소재, 장비 분야는 중국이 쉽게 진출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은 물론 중국의 내수시장까지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 외에도 중국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는 있지만 역량은 미흡한 신규 프로젝트 중 중국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여러 개의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을 위협으로만 보기보다는 우리의 성장동력이 되어줄 기회로 보는 등 능동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대중국 전략을 수립하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흔들린다

누가 보아도 탄탄대로를 걸으며 고속성장을 해온 경제대국 일본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일본 경제와 산업의 위상과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되는 현상의 근본적인 배경은 경기순환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 그중에서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아지고 열정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이 퇴조하고, 이는 곧 경제와 산업 성장의 타격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일본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이루어놓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고 거기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 마디로, 자기들 스스로 뭔가를 개척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욕이 보이지 않는다.


경쟁자의 위기가 우리에겐 곧 기회

일본 산업, 경제 침체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에 따라 발생한 사회·경제적 문제들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 조립 분야의 경쟁력 약화, 청년실업의 증가 등에서 그 정도가 조금은 덜할 뿐 일본과 아주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즉, 일본이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해 사회적 활력이 줄어들고 기업가정신이 없어지는 것을 이웃나라에서 벌어진 남의 일이 아닌, 당장 몇 년 후 우리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을 직시하며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즉, 중국이 시장이라면 일본은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그 능력을 인정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창출해야 한다. 기존의 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를 대기업+중소+중견기업으로 바꾸고,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 역시 제조업+내수(서비스)로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주력산업만을 믿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력산업+신성장산업(녹색, 융합)으로 산업의 영역 또한 확대해야 하고, 기존의 산업 정책도 산업 정책+경쟁 정책+인력 정책+노동 정책을 함께 생각하는 정책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심각해지는 양극화 현상도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에 큰 걸림돌이 된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복지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용촉진형 성장 정책에서 성장과 고용의 연계성이 더욱 강화된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성장동력인 수출 제조업은 이미 성숙산업으로 더 이상의 성장과 고용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서비스 분야와 더불어 중견·중소기업·자영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증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내수 분야의 성장을 촉진시켜야 한다. 또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배분되는 경제구조 구축을 통해 진정한 복지를 실현해나가야 한다.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데이터가 당신을 말한다

방대한 데이터, 즉 빅데이터(big data)는 단순한 디지털 패러다임의 결과물이 아니다. 온갖 수치와 패턴으로 가득 찬 빅데이터는 경영의 원리를 담고 있다. 온갖 수치와 패턴으로 가득 찬 빅데이터는 경영의 원리를 담고 있다. 숫자 안에 숨은 원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빅데이터의 올바른 활용인 것이다.


빅데이터의 시대, 새로운 금맥을 찾다

인프라 비용의 대폭 하락과 분석 도구의 오픈소스 공개는 빅데이터와 관련하여 기업들의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여줬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경영의 화두로 삼고 있다.


빅데이터의 시대에서는 의사결정이나 분석과 예측을 하지 않아도 된다. 즉, 사람의 머리로 하기 힘든 의사결정을 숫자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애널리틱스(analytics)를 활용하면 된다. 가령, 일주일에 한 번씩 재고를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세일을 하고, 기계를 한 번 손질하는 등의 반복되는 작업들을 직감에 의존하기보다 반복에 따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 바로 애널리틱스의 의미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리포트 중심이 아니고 결과 중심이다. 빼곡하게 쌓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서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실시간으로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의사결정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비용을 줄이고 결과를 내는 등의 성과를 보여야 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빅데이터가 이처럼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미국의 미디어그룹인 넷플릭스(Netflix)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가장 고속 성장한 미디어그룹이다. 넷플릭스의 고속 성장의 비결은 영화 추천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으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클릭하여 그 영화를 받아보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런 방식은 그리 특이하지 않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영화추천이라는 아이디어로 고속성장의 하이웨이에 올라탄다. 영화를 빌려보고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을 주게 했는데, 간단히 별 하나에서 다섯 개까지 매기게 했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어떤 종류의 영화가 많이 검색되는지, 어떤 비디오를 대여했는지 등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맞춤식 영화 추천을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마존닷컴(amazon.com)도 빅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다. 아마존닷컴에서 보낸 광고 이메일에는 딱 8개의 상품이 있다. 그리고 그 상품들은 광고 메일을 받은 사람에게 맞춤식의 제품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세발자전거를 샀다면, 이 광고 메일에는 세발자전거에 다는 벨트가 실려 있다. 아마존닷컴에서는 세발자전거를 구매한 고객의 대부분은 관련 벨트를 함께 구매하거나 추후에 따로 구매한다는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만약 자전거만 구매하고 벨트를 구매한 기록이 없으면 추천상품으로 이메일을 보내니 그만큼 구매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마케팅 트렌드는 한국에도 도입되어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할인마트에서 개인의 구매 이력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전개되고 있다.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의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빅데이터는 하나의 큰 패러다임이다. 마치 인터넷 기술의 발달이 하드웨어,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기술의 발달, 그리고 수학적 로직 등 많은 것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파도이고, 이 파도가 세상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빅데이터도 또 다시 세상을 바꾸는 파도다. 과거에는 그저 버려지는 것들이 이제는 엄청난 성과를 창출하는 큰 파도가 되어 사회 곳곳에 밀려들고 있다.



과학, 세상의 질문에 답하다

미래 과학기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미래의 생명기술을 엿보다

미래에는 유전자 공학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유전자 공학은 생물의 유전자를 자연과 다른 것으로 조작해서 전혀 다른 유전자나 단백질, 생명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유전자 조작은 양날의 검과 같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강하기에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특정 화학성분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질병 치료를 위한 성분 추출뿐만 아니라 식량고갈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특정 질병의 치료를 위한 백신 성분만을 따로 키우는 것이 가능하고, 동물에게 일체 고통을 주지 않고 세포로 등심이나 안심 등 쇠고기의 특정 부위만을 만드는 고기 생산 시스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미래의 시스템지능기술을 엿보다

미래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로봇을 다루는 시대가 된다. 현재 산업 현장에 머물고 있는 로봇은 사무실로, 그리고 집으로 점점 그 활동영역을 넓혀 갈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이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 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들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영역, 고급스런 영역에서 인간이 할 일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로봇은 지금보다 훨씬 더 스마트해질 것이다. 그래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로봇의 역할에 제한을 두고 그 책임에도 한계를 두어야 한다. 로봇이 아무리 스마트해지더라도 인간과는 구분되는 존재로서의 한계를 분명하게 두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미래의 에너지기술을 엿보다

미래에는 중산층의 증가로 인해 석유에너지의 사용량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석유매장량 한계로 인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물론이고 고갈의 위험까지 있다. 셰일 가스(shale gas)는 퇴적암층(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미국에서만 100년, 전 세계로 볼 때는 20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원자력 발전은 자연재해나 테러 등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방사능 누출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사용후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재처리하여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가야 할 방향이다. 빌 게이츠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투자하고 있는 소형 초장주기 원자로나 사용후 핵연료가 거의 남지 않는 고속증식로도 원자력 발전의 미래다.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여러 청정에너지원들이 제시되고 있고 매년 성장률이 30퍼센트 이상 증가하는 것들도 있지만, 아직은 널리 보급되고 있지 못하다. 에너지는 경제성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단가가 비싸면 대체에너지로서의 경쟁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가장 유력한 대체에너지인 태양과 풍력의 경우 대기환경의 영향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발전량 예측이 불확실하고 전력수요와 발전량이 시간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다. 이들 대체에너지원의 불균일한 발전량 변화를 흡수해줄 대용량의 기저 발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에너지의 근원적인 제약 중 하나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온다

시티은행(Citi Bank)과 부동산컨설팅업체 나이프프랭크(Knight Frank)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도 1인당 GDP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로 싱가포르, 홍콩, 대만, 한국을 지목했다. 모두가 인구가 많다거나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다. 이들 나라는 모두 국민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나라, 즉 좋은 인적자원을 가진 나라인 것이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 사실이 되거나 거짓이 되는 것은 결국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이 보고서와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서, 국가적으로는 어떤 전략을 짜고 각 분야별로는 개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아니고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며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했다. 스마트한 미래사회에서 스마트하게 살기 위해서는 찰스 다윈의 말처럼 변화된 사회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총이라는 신무기 앞에서 칼만 열심히 휘둘러대는 뒤처지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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