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도사가 된 탁구영

   
조관일
ǻ
미디어윌
   
13800
2012�� 09��



■ 책 소개

아는 사람을 결정적 우군으로 만드는법!

공사 사장, 정무부 지사, 농협임원,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던 저자가 자신의 인맥에 관한 명쾌한 생각을 ‘탁구영’을 주인공으로 한 유쾌한 스토리로정리한 책. 인맥을 관리한다는 것이 상대방을 사람이 아닌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아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의를내려주며, 인맥은 사람을 관리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 그리고 노력이라는 진정성 위에 자라나는 기회와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준다.인맥도사가 되는 노하우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이를 통해 인맥이라는 것이 자신의 지인들을 최고의 조력자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돕는다.

■ 저자 조관일
이책은 『탁구영의 책 한권 쓰기』에 이은 ‘탁구영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며, 저자의 38번째 책이다.
그는 대한석탄공사 사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농협중앙회 상무,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등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한 책쓰기로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다. 농협중앙회 근무 초기『손님 잘 좀 모십시다』(1983년)를 펴내 친절·서비스분야의 선구자로 인정받았으며,『비서처럼 하라』『멋지게 한말씀』『한바탕 웃기기』『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저질러라, 꿈이 있다면』등의베스트셀러로 ‘저술가’의 지위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또한 ‘인테크’ ‘멀티어십’ ‘상창력’등 특유의 개념과 이론을 발표하였고『비서처럼 하라』를비롯한 4권의 책은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책만큼이나 명강의로도 유명한데 (사)한국강사협회 선정 명강사, 2007년 ‘한국HRD 대상’ 명강사 부문을 수상했으며,중앙경제평론사가 펴낸 책에서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최고 명강사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기관, 대학교,기업, 지자체, 주부대학 등과 KBS, EBS, MBC, SBS 등에서 수많은 강의를 했다. 
현직을 떠난 지금은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로서 다양한 주제와 독특한 개념을지속적으로 연구·발표하며 저술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강원대학교와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강원대학교 대학원(경제학 박사)을 졸업했다.
* 홈페이지 www.imcenter.co.kr
*페이스북 
■ 차례
프롤로그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1장 탁구영, 결정적 순간을 만나다
세상은 어차피 인맥으로 움직이다 
필요상종, 끼리끼리의 새로운 의미 
-인맥도사 이야기 ① 화가 밀레와 루소
간섭도 싫고 외로움도 두려운 인터넷의 역설 
관계문화를 알아야 인맥이 보인다 

2장 당신의 인맥은 어떻습니까?
허허실실의 양면성을 잘 활용하라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황금률대로 하라 
인간관계의 포트폴리오 전략 
-인맥도사 이야기 ② 전장의소중한 인연 
나의 인맥 현주소를 파악하라 - 인맥 관리 자가진단표 

3장 인간관계, 무엇이 진실일까? 
인맥 관리에도 정치력이 필요하다 
악마의 끈이되기도 하는 인맥의 양면성 
공과 사를 구분하는 절제의 미덕 

4장 그래도 세상은 원칙대로 돌아간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존중’ 
-인맥도사이야기 ③ 처칠과 페니실린 
작은 인연을 크게 키워라 
의외로 좁은 세상, 모든 것은 ‘사람’으로 통한다 
성실과 신뢰가 바탕이되는 인간관계 
-인맥도사 이야기 ④ 뜻밖의 단골손님 

5장 인맥도사의 길
취업과 이직의 60%는 인맥이 만든다 
마당발, 욕망의균형점을 찾아라 
인맥, 도사와 하수는 무엇이 다른가? 
궁합이 맞지 않으면 주저없이 버려라 
-인맥도사 이야기 ⑤ 사려 깊은디자이너 앙드레김 

6장 탁구영,인맥도사로 거듭나다 
인맥 형성취업과 이직의 60%는 인맥이 만든다 
궁극적 기법과 목표는 사랑이다 
인맥도사는처세 기술자가 아니다 
-인맥도사 이야기 ⑥ 작은 만남이 키운 국민 영어 선생님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즐겨라

7장 더 알아야 할 ‘인맥도사가 되는법’
1. 인맥도사 되기 1. 2. 3. 4. 5 
2. 인맥 관리의 3대 도구, 명함. 전화. SNS
-인맥도사 이야기 ⑦ 어떤 기자의 인맥 메모지 
3. 이름을 잘 활용하라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법 
4. 양보다질, 선택과 집중 
5. 적을 만들지 마라 

에필로그 - 당신은 누군가의 인맥이 될 만한 사람인가?





인맥도사가 된 탁구영


프롤로그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위기,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자. 그리고 다음 물음에 답해보자. 당신에게 닥친 위기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 또는 극복할 수 없었다면 무엇 때문이었는가? 아마도 결론은 사람일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을 것이고, 누군가가 있어서 이겨냈을 테니까.


좀 더 구체적인 경우도 따져보자. 당신이 직장생활의 사활이 걸린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또는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하자. 혹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골치 아픈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고 하자. 한마디로 인생의 결정적 순간일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 이때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도움의 손길, 즉 인맥을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인지상정이요, 경험론적 반응이다. 묵묵히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


인맥은 현실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방편이다. 성공의 키워드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든 아니하든 간에 말이다. 업무적이든 개인적이든,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뭔가를 부탁을 했다면 그 자체가 이미 인맥을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인맥이라면 자신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연고를 통해 비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적절한 사람을 통해 세상살이의 효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좋은 인맥들의 강점을 내 것으로 흡수해보자는 것이다. 인맥을 잘 형성하고 잘 활용하는 적극성과 지혜를 발휘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SNS로 대변되는 네트워크 시대의 인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요, 접근법이다.



탁구영, 결정적 순간을 만나다

관계문화를 알아야 인맥이 보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뭔가 심각하고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면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을 찾는다. 어느 날, 경찰이나 검찰 같은 곳에서 당신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전화가 왔다고 치자. 당신에게 전혀 잘못이 없고 단지 어떤 사건에 연루된 참고인의 자격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심란할 것이다. 그때 당신의 머리에는 당연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 경찰서(또는 검찰청)에 혹시 아는 사람은 없는가?


왜 그럴까?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 특유의 관계문화적 인식 때문이라고 한다.


관계문화란 학연이든 지연이든 서로 관계있는 사람, 서로 알고 있는 사람, 가족적 인간관계끼리는 똘똘 뭉쳐 지내는 반면에, 관계가 없는 사람이나 낯설고 서먹하고, 가족 집단을 벗어난 사람과는 담을 쌓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문화를 말한다.


잘 아는 사람,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는 원칙을 무시하면서까지 파격적인 대접을 하려 한다. 그러나 낯설고 모르는 타인들에게는 놀라우리만치 냉랭하고 쌀쌀한 일면을 보여준다. 심지어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이라도 모르는 사이 혹은 관계없는 사이면 사소한 일에도 협조가 잘 되지 않는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이웃이면서도 서로 잘 모른다는 이유 하나로 악다구니를 쓰며 주차 시비를 하는 것도 바로 관계문화의 이면이다.


본능적으로 그런 것을 알고 있기에 어떤 골치 아픈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먼저 아는 사람 혹은 관계있는 사람과 연결되는지부터 따지는 것이다.


이런 집단주의적 관계문화는 그 뿌리가 워낙 깊어서 세계가 지구촌이 된 오늘날에도 그대로라 할 수 있다. SNS로 세계 곳곳에 교류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내집단과 외집단의 경계를 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따라서 세상을 살면서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상대방의 집단주의적 성향에 당신을 접근시켜 관계를 빨리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의 인맥은 어떻습니까?

나의 인맥 현주소를 파악하라

취업·인사 포털사이트 인쿠르트에 따르면 직장인이 보유하고 있는 평균 인맥은 84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급히 돈이 필요한 상황 등, 정말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은 아홉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필수 인맥은 10명 미만(53.5%), 10∼20명 미만(26.9%), 20∼30명 미만(7.9%)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런 수치는 조사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설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런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났냐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당신 자신의 인간관계와 인맥 상황이 어떠한지가 중요하다. 힘들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말이다. 당신의 인맥은 어떤 수준인가?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의 양광모 소장은 751의 법칙을 기억하라(「머니투데이」, 2009. 3. 11)는 글에서 일반적인 경우 1천 명의 사람을 만나면 평균 14명 정도의 사람과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70명 정도의 사람과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관계로 이어진다고 했다. 즉, 한 달에 2백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면 친밀한 인맥은 세 명, 휴먼네트워크는 14면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기에 만약 한 달에 친밀한 인맥을 10명, 휴먼네트워크를 50명 만들고 싶다면 평균 7백 명 정도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751의 법칙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입력해놓은 전화번호에는 어떤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적절한 날을 잡아 당신의 전화번호를 세밀히 분석해보자. 전체적인 전화번호 중에서 휴먼네트워크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몇인가 체크해보고 친밀한 인맥은 몇 명이나 되는지 골라보자.


자, 당신의 인간관계는 어떠한가? 현 주소를 확실히 파악해야 앞으로의 대책과 전략이 나올 수 있다.



그래도 세상은 원칙대로 돌아간다

성실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인간관계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그리고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많다. 그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그런 기법과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기법과 요령도 성실과 신뢰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성실과 신뢰가 밑받침되지 않은 인간관계는 사상누각이다.


당신이 누군가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접근한다고 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에 대한 믿음, 즉 신뢰감이다. 그래야 상대는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에게 인맥을 허락한다.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성실함에서 온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성실이다. 더구나 사람을 잘못 사귀었다가 어떤 화를 입을지 모르는 불신의 시대인 요즘 세상에서 성실은 더더욱 요구된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과 친구(인맥)를 맺게 될 경우 어떤 사람에게 가장 호감이 가는지를. 여러 사람 중에서 한 사람만을 꼽으라면 어떤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를. 머리 좋은 사람? 학벌 좋은 사람? 현란한 개인기를 갖고 있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진정성을 가진 성실한 사람에게 마음이 갈 것이다.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을 친구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


요즘 세상에 성실 운운하면 진부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볼지도 모른다. 마치 착한 사람이 되라는 것만큼이나 유치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살이의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세상이 급변하면 할수록 성실의 가치는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를 맺기에 앞서 나는 성실한가?라는 자문부터 해봐야 한다.



인맥도사의 길

인맥, 도사와 하수는 무엇이 다른가?  

인맥도사란 인간관계와 인맥에 대한 도리를 알고 이치를 아는 사람이란 뜻이다. 단순한 마당발이나 처세 기술자가 아니다. 하수와는 차원이 다른 인간관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인맥에 대한 길을 알고 이치를 안다는 게 무슨 말인가? 차원이 다르다면 어떤 차원인가? 이것을 명쾌히 해야 지금까지와 다른 인간관계, 경지의 인맥 관리가 가능하다. 도사와 하수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가?


첫째, 인맥도사는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 단지 그 목적으로 인맥을 만든다면 하수다. 도사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인간에 대한 이치와 관계의 도리를 알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자기를 실현한다는 철학과 신념에 근거해 사람을 사귄다.


둘째, 인맥도사는 사람을 사귐에 있어 분명한 원칙과 기준이 있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고 아무나 사귀는 사람이 아니다. 양을 추구하는 것이 마당발이라면 도사는 양과 질의 균형을 추구한다. 원칙과 신념이 있기에 그것에 어긋나면 서슴없이 양을 버리고 질을 택한다. 아무나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싫은 것은 분명히 노(NO)라고 거부할 수 있어야 도사다.


셋째, 인맥도사는 인맥이 많음을 자랑하지 않는다. 인맥 자체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대방을 이용하고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고 사귀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헌신과 희생, 배려, 즉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을 바탕으로 사람을 사귄다. 그 결과로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인맥의 끈이 연결될 뿐이다.


한마디로 인맥도사는 차원이 다른 관계를 형성한다. 그렇다면 현실에 있어서 우리가 배울 만한 인맥도사의 전형은 누구일까? 자료를 찾다가 이 정도면 확실히 고수 중의 고수요, 인맥도사로 소개할 만하다고 생각된 사람이 있는데, 이수성 전(前) 총리와 황희 정승 두 분이다.


먼저 이수성 전 총리. 학자 출신인 이 전 총리야말로 한국의 으뜸 마당발이요 확실히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마당발을 넘어 인맥도사다. 전국에 호형호제하는 사람이 5만 명에 이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의 경이로운 마당발 인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찌 보면 거의 선천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바탕에 흐름을 알 수 있다. 그의 경이로운 NQ(Network Quotient, 인맥 지수), 즉 인간관계 능력 때문이다. 여기저기 언론에 보도된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자.


서울대학교 학생처장 시절, 보안대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던 이 전 총리는 그 후유증으로 허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자신을 조사했던 담당자의 아들 결혼식에 주례를 섰다. 국무총리 시절, 친구의 빚보증을 서서 자신의 집이 경매에 들어갔는데도, 국회의 대정부 질문 답변 준비로 바쁜 와중에 그 친구 손녀의 돌날 밤늦게 팔찌를 사 가지고 갔다고 한다.


모든 일을 머리로 대하지 않고 가슴으로 대한다는 그의 소신이 그렇게 많은 인맥을 만들어낸 친화력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노하우는 비상한 기억력. 교수 시절 주례를 섰거나 취업 추천서를 써줬던 수많은 제자들의 신상 내력을 꿰고 있고 동네 이발소 전화번호도 외우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그러기에 선천적이라 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단 만나기만 하면 그의 사람이 된다는 게 바로 이 총리의 친화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인력. 그런데 그의 흡인력은 단순한 술수가 아닌 휴머니티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도사라 할 수 있다.


그분이 철학이 있는 마당발인 까닭은 그 누가 찾아가도 격의 없이 대하며 그 어떤 부탁도 귀담아 듣고 해결해줄 만한 사람을 찾아가 최선을 다해 어려운 일들을 처리해주면서도, 정작 자기 아들에 대한 인사 청탁 따위는 일체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이런 점에서 도사의 경지라 하는 것이다.



탁구영, 인맥도사로 거듭나다

인맥도사는 처세 기술자가 아니다  

인맥 형성을 도모하고 그에 집착하다 보면 자칫 처세 기술자로 전락하는 수가 있다. 우리가 인간관계나 인맥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언젠가 강의를 끝냈는데 몇 사람이 내게 찾아와 명함을 건넨 적이 있다. 강의를 끝내고 그렇게 인사를 나눈 사람이 이틀쯤 후에 전화를 걸어왔다. "저, 박사님. 엊그제 강의 정말 잘 들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주 전화드려 멘토로 삼아도 되겠습니까?"


그의 말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 과장된 칭찬인 줄은 알지만 어쨌거나 기분이 좋다. 나를 좋아한다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때까지만 해도 그를 붙임성 있고 사람 사귀기 좋아하는 젊은이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또 이틀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서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워낙 간곡히 원하는 터라 하는 수 없이 커피라도 한잔하기로 하고 약속 장소로 갔다.


그를 만나자 감동적이었다는 등의 전화로 이야기했던 것과 똑같은 칭찬이 또 이어졌다. 그리고 대화를 몇 분 나누기도 전에 나는 그의 계산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가 에둘러 말한 것은 다름 아니라, 내가 예전에 일했던 회사와의 거래를 위해 나의 힘을 빌리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정말 하수다. 쇠뿔은 단김에 빼야 한다.는 속담을 실행하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직 단김이 아니라는 점을 그는 간과했다. 인간관계가 뜨거워지기는커녕 아직 불도 제대로 지피지 않은 상태다. 그는 칭찬이 최고요, 화끈하게 접근하고, 끈질기면 성공한다는 인간관계의 기법은 알고 있었지만 상황 판단을 완전히 잘못한 것이다.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도한 칭찬이나 화끈한 접근, 도를 넘는 접촉은 오히려 상대의 경계심을 촉발시킬 뿐이다.


그는 처세 기술자에 불과하다. 처세 기술자는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사람을 사귀려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자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전락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을 함락시키기 위해 온갖 요령과 기교와 방법이 동원되고 이른바 술수적·계산적 인간관계를 추구하게 된다. 그런 인간관계, 그런 인맥이 과연 오래갈 수 있을까?


처세 기술자가 아닌 인맥도사가 되려면 물건을 파는, 즉 이익을 보려는 것에 목표를 두지 말고 상대방에게 어떤 도움을 줌으로써 자신에게도 이익이 될 것인지를 고려하는 공존 중심의 인간관계를 도모해야 한다. 그러기에 인맥 지수인 NQ를 공존 지수라고도 하지 않던가. 그게 바로 흔한 표현으로 윈윈 관계가 되는 것이다.



더 알아야 할 인맥도사가 되는 법

인맥도사 되기 1. 2. 3. 4. 5 

(1) 일단 자주 만나라

인맥을 형성하려면 일단 어떤 형식으로든 자주 만나고 볼 일이다. 이런 말이 있다. 한 달에 한 시간씩, 한 번 만나는 것보다 한 달에 10분씩 여섯 번을 만나는 게 더 낫다고. 자주 만나야 정이 들고 그래야 호감이 커진다.


단순히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자주 볼수록 미워질 수도 있다. 즉, 빈번한 접촉이라도 긍정적인 상황에서의 접촉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자주 만나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상황으로 만나야 한다. 그러려면 자연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깊이 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로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2) 이왕이면 화끈한 관계를 만들라

이왕 인간관계를 맺으면서도 밋밋한 관계로 유지한다면 인간관계의 효율이 낮다. 자원의 낭비, 노력의 낭비, 시간의 낭비와 마찬가지다. 정말 좋은 인맥을 만들고 싶다면 화끈하고 끈끈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3) 삼고초려의 정성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인연이 닿아 연결되는 인맥도 있지만 때로는 귀한 인맥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귀한 인연을 만드는 기회는 그만큼 많지 않다. 그 귀한 기회를 잡으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게 마련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으려면 삼고초려 정도의 정성과 끈질김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에 쉽게, 건성으로 해서 크게 이룰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물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야 말할 것도 없다.


(4) 사적 관계로 발전시켜라

일을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인맥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면 공적 관계를 업그레이드시켜 사적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공적인 관계가 인맥의 관계, 즉 사적 관계를 포함하게 하려면 사적인 모멘트(moment, 계기 혹은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로 공적 업무에 관한 내용을 주고받을 경우 서로의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내용도 함께 주고받게 되면 이것이 바로 사적 관계를 만드는 모멘트가 되는 것이다. 등산을 함께 한다든가, 여행이나 휴가를 함께 함으로써 사적 영역을 확대하면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고, 비로소 탄탄한 인맥의 기반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인맥을 끈끈하게 하기 위해 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뉴스를 통해 수시로 접하는 일이지만 업무와 관련해 벌어지는 대부분의 범죄행위가 결국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짐으로써 일어나는 결과다. 이렇게 되면 잘 살아보자고 한 인맥 형성이 인생을 몰락의 길로 몰아가는 셈이 된다. 그러기에 항상 무엇을 위한 인맥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자기 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5)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라

인맥이란 결국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신뢰가 전제되지 않은 인간관계는 허구다. 그건 사귀는 것도 아닌, 그냥 알고 지내는 것에 불과하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인연이 인맥으로 승화되려면 세월이라는 숙성 단계가 필요하다. 포도주든 김치든 익어야 명품이 되듯이, 숙성을 통해 믿음이 생겨야 한다. 신뢰를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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