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협상

   
타니하라 마고토(역자: 이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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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사
   
12000
2010�� 05��



>& ■ 책 소개 
유능제강(柔能制剛), 약한것이 오히려 강한 것을 이긴다!

& 협상술은 곧 상대를 내의도대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아무리 강한 상대라 하더라도 약점과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만 잘 이용하면 청산유수 같은 말로 현혹하지 않고도,또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상대를 내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 책은 소심하고 말주변도 없는 사람이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이끌고 최종적으로 협상의 목적, 곧 자신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준다.

&■ 저자 타니하라 마고토
현직 변호사로, 1968년 아이치 현에서태어나 메이지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1991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갈고닦은 협상술을 무기 삼아 기업법무, 사업재건, 교통사고, 부동산문제 등을 해결하고 있다. 현재는 미라이 종합법률사무소를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으며, ‘보도 스테이션’, ‘슈퍼 J채널’ 등 TV 프로그램에서해설자로도 맹활약 중이다. 저서로 『날카로운 질문력』『내 마음대로 타인을 움직이는 협상, 설득의 기술』 등 다수가 있다. 메일 매거진<변호사가 몰래 가르쳐주는 논쟁에서 절대 지지 않는 비법&&은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구독하고 있다.

■ 역자이진주
중앙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과학의 최첨단이론(관성)』『베이킹파우더,식초, 비누를 이용한 자연주의 청소법』『서양음악사』『두 개의 혼』『고객을 차별하라』『듣기혁명』 등이 있다.

& &>■ 차례
제0장 누구나 협상에서 이길 수있다

마음 약한 소년
이겼지만 손해 보는 협상
이기는 방법도 수만 가지
감정 앞에 무력해지는협상술
심리학자가 말하는 마음의 법칙
사람의 본질을 꿰뚫는 협상술
어떤 상속사건 이야기
상대의 감정을 이성으로바꾸기
약한 것이 때론 협상 무기

& &>제1장 협상의유형 : 유형별 이기지 못하는 경향 분석
협상을 불리하게 만드는 4가지 유형
선량한 ‘소심쟁이’형
대립을 피하는‘평화주의자’형
남의 말을 쉽게 믿는 ‘어린아이’형
감정이 쉽게 폭발하는 ‘막무가내’형

제2장 이기는 협상 : 서툴기 때문에 성과를 올릴 수있다
갓난아기야말로 가장 뛰어난 협상가
이기고 지는 상대적인 개념에 집착하지 않는다
‘먼저 고개 숙이지 않으려는자존심’ 때문에 손해를 본다
말을 아끼면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힘의 역학관계에 신경 쓴다
마음이약하다면 지혜로 승부한다

& &>제3장 역전 협상술 : 이렇게하면 역전된다
내 이야기를 듣게 하는 대원칙 ‘내가 먼저 들어준다’
협상할 때 꼭 알아내야 하는 5가지 알짜정보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3가지 ‘한정법’
강력하게 주장하지 말고 ‘질문’으로 슬쩍 요구하라
반드시 승리하는 ‘만약에’화법으로 대화를 컨트롤한다
상대방의 견고한 방어를 무너뜨리는 마법의 한 마디 ‘그렇군요!’
‘긍정적인 대응화법’으로 거절 뒤에 숨어있는 ‘승낙’을 끌어내라.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는 자존심 충족법 ‘칭찬으로 살살 녹이기’
‘기한이 임박했다’는 말로 시간의 마술사가되라
달변가에게는 휴식과 반복설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항
혼란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한 ‘도대체 질문법’
마음이 약해도 쓸 수있는 ‘호가호위 협박법’
말이 서툰 사람의 최후의 수단 ‘침묵화법’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모든 계약사항이 이행되어야 협상끝

& &>제4장 거절의 기술 : 말 못하는 사람을 위한기술
거절하기 위한 6가지 기본 기술
기술① 암암리에 승낙의 여지를 남긴다
기술② 이유를 붙인다
기술③자신이 바꿀 수 없는 규칙이나 신념을 이유로 댄다
기술④ 윗사람의 이름을 빌린다
기술⑤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했다면, 상대방도 내요구를 거절하도록 만든다
기술⑥ 상대방에게 고마워하고, 앞으로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갈 뜻을 전한다
크로스카운터(맞받아치기)로 내요구도 관철시킨다
처음에는 눈물을 삼켜도 두 번째부터는 거절할 수 있는 방법

&&>제5장.협상 시나리오 : 변호사가 직접 전수하는 비법
협상은 상대방을 아는 일부터시작한다
브레인스토밍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파악한다
‘타협점’을 상정한 협상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상대를 확실하게 함락시킬 연습을 한다
감정적인 상대를 이성적으로 바꾸는 ‘뇌 컨트롤’

&&>제6장 꼭 필요한 사항 : 하찮은 것도 챙겨야 이긴다
협상 장소는 꼭 내 구역으로정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전화도 받지 마라
대체수단의 유무가 생사를 가른다
언제 요구하는 게 유리할까? ‘먼저’ 아니면‘나중’
꼭 지켜야 할 한계선을 정해둔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연기하면 그렇게 바뀐다

제7장 실전 연습 : 세 가지 사례로 배우는 협상술
사례 연구 :미수금 회수를 지시받은 홍길동의 경우
- ‘기한’을 정해 상대방을 움직인다
사례 연구 :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부서가 바뀐 김선달의경우
- 협박을 하려면 우호적으로 한다
사례 연구 : 휴일 골프접대를 거절하는 이몽룡의 경우
-‘만약에’ 화법으로 상대방이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

& &>에필로그 - 마음이 약한 당신이사실은 가장 강합니다





이기는 협상


협상의 유형 : 유형별 이기지 못하는 경향 분석

왠지 협상이 잘 안 돼!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어! 이런 일은 협상기술의 부족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요괴에 끌려 다닌 결과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요괴는 바로 자기 자신의 성격이다. 물론 협상기술이 부족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지 못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탓에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몰리고, 어느 사이엔가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협상을 불리하게 만드는 4가지 유형

① 선량한 소심쟁이형 - 한마디로 착해 빠진 사람이다. 악랄하거나 치사한 방법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할 줄도 모른다. 신뢰할 수 있으니 친구로 사귀기에는 좋은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협상에서는 상대방을 지나치게 배려한 나머지 정작 자신에게는 불리한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간다.


*소심쟁이형에 건네는 충고 한 마디: 협상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협상 장소에서는 상대의 이익을 늘리고 자신의 이익을 줄이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상대방에게 직접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어렵다면 서류를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류를 통하면 요구사항을 전달하기가 한층 쉬워진다.


② 대립을 피하는 평화주의자형 - 상대방을 배려한다기보다는 남과 대치하는 상황 자체를 싫어하는 유형이다. 만사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어 하는 평화주의자다. 또 싫어하는 일은 금방 잊어버리고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립관계가 발생하면, 그 상황을 빠르고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계속 양보를 한다. 그 결과 협상에서 항상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평화주의자형에게 건네는 충고 한 마디: 협상 당사자의 목적은 협상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일이다. 남과의 대립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만약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과 대립한 끝에 더 이상 협상을 하고 싶지 않아졌다면 협상에서 자신의 목적을 잘 떠올려 본다. 그리고 그 협상의 목적에 따라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


③ 남의 말을 쉽게 믿는 어린아이형 -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것을 전제로 행동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이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거나 허세를 부려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결론을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에서 항상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어린아이형에게 건네는 충고 한 마디: 사람마다 기억이나 인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자가 갖고 있는 정보에도 차이가 생긴다. 그러므로 무슨 말을 들으면 사람은 믿어도,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은 일단 사실인지 의심하는 편이 좋다. 만약 의심하는 행위에 거부감이 든다면 사실을 검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④ 감정이 쉽게 폭발하는 막무가내형 -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런 만큼 자신이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을 들으면 바로 머리에 피가 몰리는 유형이기도 하다. 쉽게 감정적이 되는 만큼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어 협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막무가내형에게 건네는 충고 한 마디: 상대방의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면 그것은 협상이 아니라 싸움이 될 뿐이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와의 대결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방향이나 협상이 잘 풀렸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기는 협상 : 서툴기 때문에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갓난아기야말로 가장 뛰어난 협상가

갓난아기의 협상술

협상에서는 주로 말을 사용해 상대방과 흥정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주변이 좋은 사람이 협상에 유리하고, 말주변이 없는 사람은 협상에 약하다고 생각한다. 또 협상을 할 때는 돈이 많거나 든든한 배경이 있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여긴다. 거꾸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협상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말주변도 없고, 경제력도 없고, 든든한 배경도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갓난아기다. 갓난아기는 스스로 말도 못하고 돈도 없다. 그렇다고 과연 갓난아기가 협상을 하지 못할까? 하지만 갓난아기는 협상을, 그것도 제대로 한다.


갓난아기는 배가 고프면 엄마에게 우유를 달라고 엄마와 협상을 한다. 또 날씨가 춥거나 더워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엄마와 협상을 한다. 그리고 갓난아기는 자신의 모든 요구사항을 관철시킨다. 그런 모습을 보면 갓난아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협상가인 셈이다.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협상가의 협상술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울거나 웃는 일이다. 그것뿐이다. 협상을 하는 데 교묘한 말솜씨도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힘도 필요 없다.


갓난아기의 목적과 엄마의 목적

그럼 여기서 갓난아기가 어떻게 협상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협상 당사자는 갓난아기와 엄마다. 갓난아기의 목적은 우유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갓난아기는 울기 시작한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엄마는 왜 아기가 우는지 의아해하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한다. 그러다가 우유를 먹일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유를 타 아기 입에 물려준다. 이렇게 해서 갓난아기는 협상의 목적을 달성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갓난아기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 협상에서 이겼다. 그렇다면 엄마는 협상에서 졌다고 해야 할까? 만약 갓난아기와 엄마가 우유를 사이에 두고 다퉜다면 엄마는 협상에서 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엄마의 바람은 무엇일까? 바로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엄마는 최대한 아기가 지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아기의 생리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 아기가 우유를 먹고 싶어 할 때 엄마도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싶어 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 협상은 쌍방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 된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만약 쌍방이 단 하나의 무언가를 사이에 두고 다툰다면 분명히 협상의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챔피언 벨트는 사이에 두고 싸우는 복싱선수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협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협상은 쌍방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때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쌍방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협상에서는 쌍방이 원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고 해도 양쪽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힘도 없어 보이는 아기가 우는 것 하나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아기와 비교하면 마음이 약하거나 말주변이 부족하다는 것은 약점 축에도 끼지 못한다. 마음이 약하고 말주변이 부족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이기고 지는 상대적인 개념에 집착하지 않는다

협상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협상에서 이기고 진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이 마음가짐이야말로 내가 협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흔히 협상이라고 하면 바로 이기고 지는 승부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런 승부에만 집착하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이기는 것 말고도 중요한 다른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이기고 지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이득을 챙겨라

올림픽 마라톤에서 메달을 딴 H씨는 이렇게 말했다. "상대방에게 꼭 이겨야 한다는 것은 옆에서 보는 사람의 논리일 뿐이다. 달리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 달리는 사람 각자가 추구하는 결과와 대회의 순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협상에서도 이기고 진다는 개념은 필요 없다. 이기고 지는 문제를 넘어서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바를 추구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서 상대방을 압도해 상대방이 모든 것을 양보하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얻는 이익이 크든 작든 자신이 본래 추구하던 이익을 중시할 것인지, 무엇을 중시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최근에는 "Win-Win 협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Win-Win 협상이란, 쌍방이 모두 만족하고 이기는 협상을 말한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에 반대한다. 협상에서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보다 많이 얻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이기고 지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표현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협상은 각자가 얻어가는 이득의 정도와 각자가 느끼는 만족도에 따라 훨씬 더 다양하고 무한하게 변화한다. 그것을 보면 협상이란 어쩌면 충분하다거나 부족하다는 주관적인 정도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적당할지 모르겠다.


협상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고방식은 기가 센 사람에게는 잘 납득이 되질 않는다. 기가 센 사람은 상대방에게 이겼다는 느낌을 받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기고 지는 개념을 버린 협상, 그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획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주관적인 기준에서 만족하는 협상은 오히려 남을 압도할 기가 부족한,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협상법이다.



역전 협상술 : 이렇게 하면 역전된다

내 이야기를 듣게 하는 대원칙 내가 먼저 들어준다

협상은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요구를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최종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협상의 목적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지만, 협상의 결과는 마지막에 가서 결정된다. 처음부터 자신의 요구사항을 주장하느라 힘 뺄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태란 어떤 것일까

자신의 요구를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는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입력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나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상대방이 나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주는 상태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바로 상대방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난 상태다.


처음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협상을 할 때는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일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즉, 협상 상대는 빨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않으면 자신의 요구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자기 주장을 펼칠 것이다. 이 상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아무리 내가 이야기를 하려 해도 상대방은 그것을 들을 여유가 없다. 설령 상대방의 말을 도중에 가로막고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상대방은 자신이 하다 만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그저 내 이야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도저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러므로 협상에서는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나면 그제야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내 말도 들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상대방이 여유를 갖고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을 때, 자신의 요구를 주장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점이 자신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위의 이점 중 하나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한 결정타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자신이 상대방의 말을 다 이해했다는 취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제가 당신의 이야기를 잘 이해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요구사항은 이러이러한 것이 맞지요? 그럼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내가 상대방의 요구를 다 이해해줬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고 이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를 한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솔로몬은 "현자는 들어주고, 우둔한 자는 떠든다."고 했다. 독자들 모두 현자가 되어 협상의 장에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3가지 한정법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진짜로 그렇다. 인간의 본성이 이토록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끝없는 욕망을 품고 있는 것이라면 이 성질을 협상에도 이용할 수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만족스러운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처럼 한 뒤, 그것을 다시 빼앗으면 된다.


아담이 금단의 사과를 먹은 이유를 알고 있는가? 아담은 특별히 사과가 먹고 싶어서 금단의 사과를 먹은 것이 아니다. 그저 사과를 먹지 말라고 신께서 금지했기 때문에 먹었다. 먹지 말라고 금지했기 때문에 한층 더 사과가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들은 19금 영화나 만화 등을 보려고 하며, 무슨 일에 대해 안 돼!라는 말을 들으면 더욱 그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단순히 심술을 부리는 것과는 다르다. 인간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을 금지당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조건을 붙여서 지금 당장이라면 할 수 있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정법으로 승낙을 이끌어낸다

그렇다면 이런 한정법을 실제 협상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어떤 물건이나 사항에 대해 지금 당장 이쪽의 요구조건을 승낙하면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거절할 경우 다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대신 절대로 언제라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한정법의 기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경합법] - 다른 회사와도 이 건으로 이야기하기로 되어 있다

"사실은 오늘 오후에 다른 회사 사람과 이 건으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쪽에서는 거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쪽 회사와 거래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지금 결정을 내려 주신다면 그 회사의 제안은 거절할 수 있습니다만…"


[기간한정법] - 기간을 한정한다

"사실 이 상품을 이 가격에 드릴 수 있는 것은 오늘뿐입니다. 내일부터는 잠시 판매를 중단한 뒤 가격을 올려 재판매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이 가격으로 구입하고 싶으시다면 오늘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수량한정법] - 수량을 한정한다

"이 제품의 재고가 38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품절되면 이 상품의 판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인기상품이기 때문에 오늘이라도 품절될 수 있습니다. 만약 상품이 마음에 드신다면 지금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Yes라고 대답하면 바로 손에 넣을 수 있지만, No라고 대답하면 이미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는 것을 영원히 얻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을 만든다. 이런 상황은 참 찝찝하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은 한층 더 그것이 갖고 싶어진다. 언제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한층 더 갖고 싶어진다. 그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법일 뿐이므로 기가 센 것이나 마음이 약한 것과는 관계없다. 마음이 약한 사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협상 시나리오 : 변호사가 직접 전수하는 비법

협상은 상대방을 아는 일부터 시작한다

협상에서는 쌍방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방을 계속한다. 협상에서 주고받는 말들은 대부분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입밖으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의 실수나 실언이 자신의 숨통을 죄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놓는다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러다 보면 모든 협상 과정이 미리 계산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게 된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의연한 자세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손자는 "잘 싸우는 자는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해놓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린다."고 했다. 명장은 이기기 위해 각종 준비를 해놓고 적과 싸우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싸움에서 쉽게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싸우기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협상 전에 모든 것을 조사한다

협상에 임하기 전에 협상에 관계된 모든 사항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 어떤 시스템을 팔고 싶다면, 그 회사의 연혁과 조직구성, 종업원 수, 사풍 및 업계에 도는 소문까지 상세히 조사한다. 만약 해당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통해 회사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아본 다음 면담을 요청한다. 이 시점은 아직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기 전이므로, 협상할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면담할 기회를 얻었으면, 현재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그 내용과 시스템에 만족스러운 점, 불만스러운 점, 개선해야 할 점, 작업 과정, 앞으로의 사업전개 방향, 구매 담당자와 결정권자 등을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알아낸다. 이런 점들이 협상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꼭 필요한 사항 : 하찮은 것도 챙겨야 이긴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연기하면 그렇게 바뀐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보통 자신감이 없다. 자신감이 없으면 협상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비법을 알려주겠다. 바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일에 실망했을 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구부정하게 고개를 숙인다. 기쁠 때는 웃고, 화가 났을 때는 험악한 표정으로 씩씩거린다. 이런 현상은 몸이 마음에 동조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렇다면 마음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일까, 아니면 육체가 마음에 동조하는 것일까? 사실은 육체가 마음을 따라가는 일도 있고, 마음이 육체를 따라오도록 할 수도 있다. 기쁘지 않아도 미소를 지으면 금방 기운이 나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활기차지고, 천천히 걸으면 마음이 느긋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일관성의 법칙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인간은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에 되도록 전체를 하나로 통일시켜 두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마음의 상태와 육체의 상태를 같은 상태로 두려고 한다는 말이다. 보통은 마음의 상태에 육체가 동조하지만, 반대로 육체의 상태에 마음이 동조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할지도 모른다. "슬픈데 어떻게 웃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 그때는 웃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웃고 싶지 않을 뿐이다. 마음은 울고 싶은 그대로 놔둬도 괜찮다. 대신 억지로라도 좋으니 웃는 얼굴을 만들어보라. 외다리로 통통 뛰어보기도 하고, 야호! 하고 소리쳐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방금 전까지 느끼던 슬픔이 싹 사라질 것이다. 인간은 뭐가 됐든 다른 하나가 나머지 하나에 따라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육체의 상태에 동조시킬 수 있다. 인간은 마음과 육체 중 어느 쪽이냐에 관계없이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동조하려고 한다.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은 옳은 말이다. 마음이 병들면 육체가 거기에 동조해 아프게 된다.


행동하는 것으로도 자신이 바뀐다

"인간은 스스로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만약 자신에게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롤모델이 있으면 그 사람처럼 행동하면 된다. 일단 그렇게 행동하기 시작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온다. 자, 이제 자신감이 넘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그렇다. 바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띠고, 눈에 힘을 주고, 턱을 당기고 걸으며 차분하게 행동해보자. 목소리를 낮게 깔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해보자.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릴 때는 마음이 약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 기가 센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내 스스로가 변했기 때문이다. 세상사람 누구나 내가 그랬듯이 그렇게 변할 수 있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가지면 타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자, 이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처럼 행동해보자. 가슴을 펴고 당당한 자세를 취한 다음,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자. 자신감이 몸 깊은 곳에서 흘러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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