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제1장 ‘여유만만 정신’을 기르자
빨리빨리 풍조 대처법
앞서 가려다 먼저 간 아들
내 페이스대로 살자
느긋함이 스트레스를 퇴치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한 수 위 전략
상사의 잔소리쯤이야
‘땡땡이’도 업무의 연장
바빠도 ‘틈새 시간’을 찾자
달리는 자전거에서 내려보자
마음의 여유를 용감하게 즐기자
제2장 착한 사람이 살아가려면…
주변 사람의 꼴불견 대처법
주위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방법
남녀 연인관계에서 이기는 법
때론 얼굴에 철판을 깔자
거절하면서 살자
나쁜 것일수록 나누자
골드미스가 결혼 잘하는 방법
연인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
인간은 식물처럼 천천히성장한다
제3장 우울증, ‘여유만만정신’으로 퇴치하자!
거북식 여유, 토끼식 여유
조급증 자가 진단법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청하자
100이면 80을…
승진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방법
아내의 쇼핑에 따라다니자
삶의 활력소를 찾는 방법
심부름핑계로 쉬자
우울증 자가 진단법
변기 위의 행복
사과나무 밑에서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
스케줄에도 숨 쉴 틈을넣자
제4장 숙면 부르는 ‘여유만만정신’
기분 좋게 잠자는 비결
인간관계의 전원을 끄자
걱정은 와인으로, 과음은 금물
수면제의중독성
목욕, 복식호흡, 그리고 명상
‘스스로 일어나는 사람’과 ‘깨워야 일어나는 사람’
‘느긋한 아침’은 ‘느긋한인생’
누가 변비로 고생하나?
살찌기 쉬운 사람
25시간 생체 시계 관리법
제5장 ‘여유만만 정신’으로 상쾌한 인생을…
왜 월요일 오전 5시에자살을 많이 할까?
‘좋은 휴식’과 ‘나쁜 휴식’
일벌레의 휴식
여행과 운동의 장점
‘집에 있기 싫어하는 증후군’예방법
‘집에 없기 바라는 증후군’ 예방법
가족의 힘
제6장 ‘여유만만 정신’으로 활기차게 일하자
‘슈퍼우먼?슈퍼맨 증후군’ 예방법
오뚝이 같은사람
‘All or Nothing’ 사고방식 버리기
초지일관의 딜레마
위인전의 위력
10kg 다이어트 비법
친구나지인을 내 편으로…
제7장 품격은‘여유만만 정신’에서 나온다
여유의 매력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하는 방법
현명한 결단을 하는 방법
설득력을높이는 방법
인간관계를 넓히는 대화법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
바람직한 자녀교육 방법
품격 있는 노후를 대비하는방법
인생은 ‘깊은 강’
여유의 힘
제1장 여유만만 정신을 기르자
느긋함이 스트레스를 퇴치한다
돈과 스트레스는 우리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요물이라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은 물론이거니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는 이 스트레스라는 녀석과 어떻게 타협해 나가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오늘 한잔 어때?" 의기투합해서 술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언쟁이 시작되고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더 큰 스트레스만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노래방에 가자!" "여행가자!"도 마찬가지다. 좋은 마음으로 나섰다가 실제로는 더 큰 스트레스를 안고 와서는 "아, 거기 가는 게 아니었어." 하며 후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왜 우리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요물인지 그 의미가 확연해진다. 스트레스는 결코 해소되는 게 아니라 크기가 줄어들 뿐이다. 그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만들지 않는 습관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누구라도 버거운 스트레스를 안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 답답함을 애꿎은 사람에게 발산하기도 한다. 때로는 업무에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심하면 사람을 꺼려하고 업무 실적이 확 떨어지는 사태로 번질 위험도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꺼리는지, 왜 업무실적이 떨어지는지, 그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것을 좀처럼 깨닫지 못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평소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여유만만 정신이다. 여유가 몸에 붙으면 작은 스트레스만으로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당신의 삶의 환경을 얼마나 쾌적하게 하는지 한번 상상해 보기 바란다.
빨리빨리 습관을 버리고 여유만만 정신을 발휘하기 위한 마음자세를 정리해 보자.
■상사의 잔소리를 마음속에 심각하게 담지 않는다. 반만 듣고 반은 흘려버리자.
■게으름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재충전이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자.
■발등에 떨어진 불일수록 틈틈이 기분전환하면서 처리하자. 자칫 하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일을 내던지게 될 위험이 있다.
■뭘 해도 잘 안 될 때는 달리기를 멈추고 쉼 호흡을 하자.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새로운 활로도 보인다.
■손해 좀 보면 어때, 후회 좀 하면 어때, 다른 사람에게 지면 좀 어때, 이런 마음가짐을 잃지 말자. 그래야 길을 헛디딜 위험이 없다.
어쩐지 게으르게 살아라, 회사에 반항해라고 부추기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 평생 회사를 위해 일했지만 그 보람도 없이 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보면 "좀 게을러지세요." "반항 좀 하고 살면 어때요." 하고 말하고 싶어진다. 여유만만 정신은 살벌한 세상을 헤치고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다.
제2장 착한 사람이 살아가려면…
주위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방법
신경 쓰이는 사람들 때문에 답답해하고 짜증내 봤자 심신의 건강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이에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아무리 신경 안 쓰려 해도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러면 평생 스트레스에 시달릴 게 뻔하다.
등산에 취미를 붙인 한 지인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산속 오두막집 산막은 등산철이 되면 잠깐 눈을 붙이고 가려는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야말로 군대 내무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몸이라도 돌릴라치면 행여 옆 사람에게 닿을까 싶어 몸을 꼿꼿이 세우고 새우잠을 자는 건 보통이다.
처음에 나의 지인도 옆에서 곤히 자는 사람을 깨울까 제대로 발도 뻗지 못하고 숨소리까지 죽여 가며 누워 있곤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다른 사람들은 남이야 자든 말든 코를 골지를 않나, 이를 갈지를 않나, 잠꼬대까지. 마치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하는 소음과 잡음. 도대체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야, 없는 사람들이야 화가 나서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지금 두세 시간 자둬야 내일 버틸 수 있는데. 하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잠을 청해 보지만 그럴수록 눈은 더 말똥말똥. 주변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며 이 가는 소리, 잠꼬대에 점점 더 신경이 곤두선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견디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고 한다. 남의 잠을 방해하든 말든, 민폐를 끼치든 말든 코를 좀 골면 어때, 이를 좀 갈면 어때, 잠꼬대를 하면 어때, 다른 사람이 뭐라 생각하든 상관 말고 자자. 하고 포기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의 코고는 소리, 이 가는 소리, 잠꼬대 소리에 무신경해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 일에 신경을 쓰니까 신경에 거슬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뭘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으면 신경에 거슬릴 일도 없다. 민폐를 끼치든 말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겠어! 피장파장이잖아! 이렇게 마음먹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도 잘 온다.
극약 처방으로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기가 최고다. 직장에서도 이런 의식이 필요하다. 행여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을까, 저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눈치보고 신경 쓰는 만큼 상대방은 점점 더 뻔뻔해지고 안하무인이 된다. 당신은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어야 할지 모른다. 매일 이런 환경에서 살다 보면 틀림없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병원 신세를 지지 않으려면 지금 무슨 수를 써야만 한다. 이런 필요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 쓰기를 멈추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걱정하기보다 내가 살고 봐야 한다는 의식이 먼저다. 내 몸과 마음을 내가 지키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쏘냐!
이것이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지 않고 살아가는 비결이다. 서로 마음 쓰기보다 서로 마음 쓰지 않기 쪽이 훨씬 마음 편할 때가 있다. 이런 마음자세라면 상대방의 불만 가득한 얼굴에 휘둘릴 일이 없다. 주변 사람들도 당신 때문에 불쾌할 때가 있을지 모른다고 편히 생각하자. "아까부터 왜 그렇게 다리를 떠는 거야. 정신 사나워죽겠다고." 옆 사람에게 핀잔을 주면서 혹시 당신도 다리를 떨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리 마음을 쓴다 한들 실제로는 이런 피장파장인 상황이 자주 벌어지지는 않는가?
우리는 서로서로 민폐를 끼치며 살고 있다. 이제 와서 착한 사람인 척해 봐야 그다지 의미가 없다. 폐를 끼친들 좀 어떤가. 좀 뻔뻔해진들 어떤가. 제멋에 살다 보면 마음이 훨씬 편해진다. 이 또한 여유만만 정신 중의 하나다.
제3장 우울증, 여유만만 정신으로 퇴치하자!
스케줄에도 숨 쉴 틈을 넣자
"수첩에 적힌 스케줄을 보면 한숨부터 나와요." 하고 울상짓는 사람이 있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 사람도 만나야 하고 저 사람도 만나야 하고. 숨 막히는 일정 속에서 "아, 내가 한 사람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숨이 나오는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내 환자 중에는 스케줄표를 보는 것만으로 현기증이 나고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숨 쉴 틈도 없이 스케줄을 빽빽이 잡는 것은 병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스케줄을 짤 때는 숨 쉴 틈을 반드시 넣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루에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이상 목표를 세우지 말 것. 어디까지나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체력과 일의 경중을 감안하여 스케줄을 짜야 한다. 이상 목표를 세우다 보면 이것도 해야 해, 저것도 해야 해. 하며 점점 스케줄이 과도해지고 이것이 결국 화를 부른다. 혹시 5분, 1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회의가 1시부터 1시 45분까지니까 2시 5분에는 거래처로 출발할 수 있을 거야." 이런 식으로 스케줄을 짜면서 "회의 끝나고 20분이나 남네." 하며, 그 사이 또 다른 일정을 집어넣지는 않는가?
분 단위 스케줄 관리는 연예인들이나 하는 것이다. 우리네 보통 사람은 좀더 여유롭게 시간 관리를 해도 충분하다. 회의가 1시부터 1시간 정도일 테니 2시쯤 나가는 거로 하자. 이 정도의 융통성 있는 스케줄이 당신의 건강을 지킨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여유롭게 차라도 한 잔 하면 되지 않는가. 30분이나 1시간 간격으로 스케줄을 짜는 것이 우리 생활 리듬상 가장 적당하다.
제4장 숙면 부르는 여유만만 정신
기분 좋게 잠자는 비결
심리치료내과(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진료과목으로 내과적 증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을 치료하는 과-역주)에는 불면증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고 매일 밤 몸부림치며 번민의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날을 꼬박 세우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낮 생활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항상 멍하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 업무 실수가 잦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 왜 이렇게 불면증에 시달릴까?
먼저 저녁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부터 살펴보자. 자, 이제 슬슬 자 볼까? 하고 자리에 누웠다고 금방 스르르 하고 잠이 오지는 않는다. 자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가령 11시 30분에 자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보통 3시간 전인 8시 30분경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란 다른 게 아니라 마음을 느긋하게 하기다. 심신을 모두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뇌와 신체를 흥분시키는 요소를 없애고 안정을 도모하는 작업이다. 가능하면 자기 3시간 전부터 TV, 컴퓨터, 휴대폰 전원을 꺼놓는 게 좋다. 이것들은 뇌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물론 밤늦은 외출도 불면의 원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밤늦게 심심하고 따분할 때 "참 오늘이 주간지 발매일이지. 편의점 가서 사 봐야겠다." 하며 외투를 챙긴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지만 10시가 지나면서 어쩐지 출출한 생각이 들 때 역시 편의점 생각이 난다. 그러면 편안히 쉬고 있던 심신에 다시 자극이 가해진다. 집에 돌아와 보니 친구에게 문자가 와 있다. 키득키득거리며 답신을 보내고 있을 때쯤이면 완전히 말똥말똥한 상태가 되어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 간다. 이런 상태로는 12시를 넘기고 새벽 1~2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 게 당연하다. 텔레비전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 같지만 텔레비전이 주는 자극은 의외로 강하다. 게다가 밤이 늦을수록 선정적이고 감각적인 버라이어티쇼, 드라마가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여념이 없다. 편안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역시 텔레비전은 끄는 게 좋다.
텔레비전을 끄면 너무 적막하고 외로워서 습관처럼 켠다는 사람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에 심취해 보면 어떨까. 열심히 파고들어야 하는 전문서적이 아니라 내용이 무겁지 않은 잡지를 가볍게 넘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늘 소음과 잡음 속에서 사는 사람은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해진다. 그러나 이것들도 습관들이기 나름이다. 익숙해지면 조용한 공간만큼 마음 편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는 것처럼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심신을 자극하는 것들을 피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머리가 비기를 기다리자. 이것이 기분 좋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제5장 여유만만 정신으로 상쾌한 인생을…
좋은 휴식과 나쁜 휴식
심신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느긋하고 충분한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쉬지 못하면 몸과 마음의 피로는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휴식이라고 다 같은 휴식이 아니다. 좋은 휴식과 나쁜 휴식이 있다. 내가 관찰해 본 결과 월요일 아침에 우울한 기분에 휩싸이고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휴일 내내 집에서 뒹굴었던 사람이 많다.
한 마디로 이렇게 뒹구는 것이 문제다. 모처럼 맞은 한가한 휴일. 몇 시간만이라면 집에서 뒹굴면서 평일에는 맛볼 수 없는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속되면 곤란하다. 이것은 좋은 휴식이 아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군다고 심신의 피로가 풀리는가? 저녁 때가 되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가?
피곤이 풀린 것도 같고 안 풀린 것도 같고…. 기분도 영 찜찜한 게 뭔가 잘못 되었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이상하게 몸이 축 처지고 관절이 쑤시는 것 같이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다. 정신적으로 충만함은커녕 허탈함이 밀려온다. 몸은 처지고 마음은 허탈한데 내일부터 또 일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리가 돌 지경이 된다. "일요일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낮 동안 뒹굴면서 낮잠을 잤기 때문이다. 결국 새벽 2~3시가 지나도록 잠을 자지 못하고 수면부족 상태에서 월요일 아침을 맞는다. 사지가 쑤셔온다. 아, 너무 우울해. 회사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싶다. 상태가 되고 만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휴식은 어떤 것일까?
■휴일은 업무에 지친 심신을 쉬기 위해 있는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있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때 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느긋하게 즐긴다. 업무와 관련 없는 사람들과 만나 대화나 취미생활을 나눈다.
■휴일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지낸다. 업무에 대해서는 일체 생각하지 않는다.
■평상시 생활 리듬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면 생활 리듬이 깨져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진다.
제6장 여유만만 정신으로 활기차게 일하자
오뚝이 같은 사람
일단 사회에 발을 디디면 학창시절에 소위 모범생이라고 불리던 사람들보다 불량아였던 사람들이 훨씬 씩씩하고 강인하게 세상을 헤쳐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질책을 받을 때, 불량학생은 교사나 부모에게 꾸중을 듣는 데 만성이 되어 있어 면역력이 강하다. 취직해서 상사에게 호되게 당해도 "아, 또 한 소리 들었네." 하는 정도로 금방 잊어버린다.
그러나 모범생은 어떤가. 칭찬받는 데만 익숙하지 질책을 받으면 금방 의기소침해지고 만다. 이런 사람이 직장에서 상사에게 호되게 꾸중을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 살살 달래는 듯한 부드러운 말투는 애당초 기대할 수도 없다. 서류를 내던질 정도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상사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험한 말들을 쏟아낸다면?
모범생으로 칭찬만 받던 사람에게는 실로 쇼크가 아닐 수 없다. 나에게는 뛰어난 재능과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쇼크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뭘 하는 거야. 이런 거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월급은 땅 파서 주는 줄 알아!" 라는 말에 정신이 멍멍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좌절을 견디는 힘도 다르다. 청소년 시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좌절을 겪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나름대로의 요령이 정립되어 있다. 그러나 모범생이었던 사람은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 한번 의기소침한 일을 겪으면 좀처럼 툭툭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방황을 계속한다.
심리치료내과에는 이런 타입의 사람들이 자주 찾아온다. 활기와 의욕이라고는 도통 찾아보기 힘든 의기소침한 얼굴로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못 이겨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정신적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의 우등생이 사회에서도 모두 우등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촉망받는 엘리트 사원이었다고 승승장구해서 임원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20대에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사원이 30대에도 기대만큼 활약해 주리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릴 적부터 우등생, 엘리트로서 인정받던 슈퍼우먼, 슈퍼맨들이 앞으로도 우등생, 엘리트로서 살아남으려면 실패와 좌절에 익숙해져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도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재수라는 것도 있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많다. 언제나, 항상 퍼펙트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디 나름대로의 다시 일어서기 기술을 터득하기 바란다.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날 때 사람들은 당신을 오뚝이 같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평가한다. 뛰어난 능력이나 재주보다 실패했을 때 어떻게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지가 인생을 판가름한다.
제7장 품격은 여유만만 정신에서 나온다
인간관계를 넓히는 대화법
선입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품격을 갖춘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은 속전속결을 좋아한다. 겨우 한두 번 보고 저 사람은 이런 저런 사람이야.라고 결론을 내리고 나하고는 맞지 않는 사람이니 멀리하는 게 좋겠어.하며 성급히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이런 성급한 판단이 후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한두 번 말만 들었을 뿐 실제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상대방에 대해 "대강 어떤 사람인지 알 거 같아요. 저하고는 전혀 안 맞아요."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선입견이었을 뿐 몇 번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180도 바뀌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타인과의 교제는 지속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한 마디로 피곤한 일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과 하나부터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상당한 에너지와 노력을 요한다. 온갖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치 않은 방향으로 관계가 흘러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연의 아픔이 있는 사람이면 고개를 끄덕이리라. 좋아하는 누군가가 내 연인으로 삼기 위해 들이는 정성과 노력은 정말로 눈물겹다. 매일 전화를 하고, 다양한 화제를 끄집어내고, 어디서 데이트를 할지를 고민하고, 상대방이 좋아할까 안 좋아할까 마음을 쓰고, 용돈을 털어 선물을 사고, 마지막에는 집까지 바래다준다. 그러나 고생한 보람도 없이 실연을 당하기도 한다.
이루어지지 않는 인간관계를 위해 낭비하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처음부터 상대방의 성격을 잘 파악해서 이루어질 만한 상대를 고르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편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약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스스로 인간관계의 폭을 좁히고,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품격 있는 사람이라면 비록 성격도 가치관도 정반대에, 도무지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은 사람과도 유연하게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입견 없이 상대방과 궁합이 맞네, 안 맞네를 따지지 말고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맺자. 이게 가능한 사람이야말로 여유만만 정신이 넘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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