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감성과 창의력을 통해 ‘개인 브랜드’로 성공하게 된 저자 황의건은개인이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자본금 45만원과 의자 하나로 시작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성장한 오피스h의 성공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패션이나 여행, 연애’ 등 자신을 존중하고, 삶을 즐길 줄 알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면, 누구든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홍보 마인드 갖기, 파티 즐기기, 몸값 높이기, 관계 맺기, 전문가 되기’ 등 진정한홍보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 저자 황의건 ■ 차례 Part 2 싱글 마인드가 세상을바꾼다 Part 3 스타일은 자존심이다 Part 4 내가 브랜드다
치열한 브랜드 PR업계에서 뛰어난 감각과 논리, 실현 가능한 플랜으로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는 브랜드 커뮤니케이터이자 홍보 대행사 오피스h의대표. 대원 외국어 고등학교와 호주 국립 맥쿼리 대학교 졸업 후, 1999년 (주)합을 설립하고 경매 사이트 와와컴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으며,016 NA 네이밍과 크리에이티브 콘셉팅에도 참여했다. 2001년 오피스h를 설립한 이후, 작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로 업계를 선도하며 다양한글로벌 브랜드의 PR을 진행했고, 2004년에는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수여하는 ‘올해의 PR 에이전시 상’을 수상했다. 온스타일의<싱글즈 인 서울&&, KMTV의 <100 icon&&, 올리브TV의
Part 1 나는 Mr. PR황의건이다
h 그리고 오피스h
h의 고난 극복기
h의 홍보 토크
이성과 감성, 그 사이에서빛나라
패션을 버릴 수 있을까?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로 한 것일 뿐
h의 DB, 그 속에 든 것
싱글, 유감 혹은 호감
메이저 vs 마이너
친구라는 이름의 소울 메이트
여자 만세
사실애인보다 아이가 필요해
작은 차이, 소피스티케이션
h의스타일 아우라
안나 윈투어를 만나다
그녀들의 샴페인 브런치
나를 발견하는 여행
와인을 닮은 사람들
싱글을 치유하는데님 쿠튀르
부드러운카리스마, PR 마인드
Let’s Party
몸값을 높여라, h만의 프레젠테이션 기술
성공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기술
인간관계의 진화
PR인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나는 스테디셀러이고 싶다
‘나’라는 브랜드로 세상과 소통하는법
행복한 마이너
나는 Mr. PR 황의건이다
h의 고난 극복기
지난 2001년 처음 회사를 열었을 때 청담동에 있는 ‘카페 드 플로라’ 옆 건물의 10평 남짓한 반 지하에 둥지를 틀었었다. 한 1년 동안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주가 건물이 없어지니 한 달 안에 나가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당시 보증금 5백만 원에 월세 45만 원이라는 그야말로 저렴한 임대를 하고 있던 터라 그 돈을 가지고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회사의 은행 잔고는 당장 다음 달 스태프에게 줄 월급과 내 생활비 정도가 전부였다.
다음날 나는 일찍부터 서둘러 명함과 포트폴리오를 들고 거래 은행으로 가서 무작정 기다렸다. 다행히 지점장님은 나의 포트폴리오와 은행 거래 실적을 살펴보고는 다음날 사무실에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이튿날 나의 사무실을 둘러보고 내가 하는 일을 확인하고는 놀랍게도 무보증으로 3천만 원을 대출해주었다. 그 후 나는 살고 있던 집을 빼고 이리저리 돈을 융통해 그 비싼 청담동에 사무실을 얻는 데 성공했다.
최초 자본금 45만 원에 의자 하나 사 가지고 겁 없이 시작한 오피스h가 1억 보증금의 사무실로 급승격된 그때 내 기분이 어떠했을까? 사이즈가 커진 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그리고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해내야만 했다. 한마디로 좋은 시절이 다 끝난 것이다. 프리랜서처럼 재밌고 자유롭게 일하던 자세에서 비즈니스맨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바로 그때였다.
그렇게 나는 프리랜서 황의건에서 오피스h의 대표 황의건이 되는 걸 배우기 시작했다. 회사를 시작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비로소 프리랜서가 아닌 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게 된 셈이었다. 그렇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나서부터 나는 고민을 거듭하며 회사의 몇 가지 원칙들을 세워나갔는데, 그것이 지금의 ‘오피스h 커뮤니케이션즈’를 움직이는 근원이다. 요즘 같은 불황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진정한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리라 확신하며 그 원칙들을 소개한다.
01 절대로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영업 전략이다
02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의 경쟁 노하우이다
03 언제나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만을 선택한다
04 한 가지 메뉴에만 충실한다
05 오피스h를 내세울 때와 나 개인을 내세울 때를 구분한다
나에게는 지금도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도 많고 그 산들을 피하지 않고 하나하나 넘어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 큰 그림에서 나를 내려다본다면 지금의 내가 앞으로 어디로 움직일지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스물아홉 살에 지금의 나를 찾아내고 목표로 삼았던 것처럼 말이다. 10년 후 나는 어쩌면 근사한 인수합병을 간절히 바라거나 아니면 나와 오피스h만의 힘으로 모던한 사옥을 일구어내는 상반된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둘 중에 어느 것이라도 좋다. 다만 그런 꿈을 꾸면서 나는 오늘의 고난을 견딜 뿐이다.
h의 홍보 토크
홍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너무나 명백하다. 결국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일은 영업의 영역인 반면, 홍보란 영업이 세일즈를 수행할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를 폼나게 포장해주는 일이라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브랜드 존재감을 제대로 알려서 빠른 시간 안에 타깃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행위, 그래서 제품이나 브랜드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영업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늘리는 것이 바로 홍보의 역할이다. 따라서 브랜드의 매출과 이미지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홍보는 매출보다도 이미지에 그 우선순위를 두고 전략을 수립하는 태도를 취해야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 브랜드를 망치지 않는다.
직접적인 세일즈 독려가 아닌 홍보의 진일보된 또 다른 목적은 바로 이미지 강화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상승의 포석을 두는 일이다. 홍보의 진정한 목적은 이것이어야 한다.
안 팔릴 물건을 홍보하면 도리어 욕먹고 망하는 길을 자초하게 된다. 반면 잘 팔릴 만한 물건은 홍보를 하지 않아도 결국은 잘 팔릴 수 있다. 입소문이 최고의 홍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브랜드의 유통기간, 유효기간이 다 되었거나 트렌드를 타는 아이템이라면 홍보의 힘으로 포인트와 타이밍을 잘 잡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매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제품의 이미지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제품에 오해가 생겼으면 효과적으로 오해를 풀고 위기로부터 브랜드를 구해낼 수도 있다. 이것이 잊지 말아야 할 홍보의 기본 메커니즘이고 홍보의 효과이다. 부디 잊지 말자. 준비된 자가 성공하듯이 준비된 비즈니스만이 홍보의 기막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싱글 마인드가 세상을 바꾼다
싱글, 유감 혹은 호감
나는 싱글이다. 언젠가는 결혼할 수 있는 미혼이라기보다는 결혼이라는 것을 내 인생에서 제외시켜버린 비혼이다. 난 내 스스로의 의지로 싱글 라이프를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싱글 라이프를 살아야 하는 수많은 싱글들을 생각보다 많은 수고로움을 겪고 있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많이 변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일이 끝나면 나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과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파트너와 혈육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막막하고 고독한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베테랑 싱글이지만 이런 점에 대해 나 또한 싱글들에게 해줄 말이 별반 없다. 그저 쓸쓸한 자신의 공간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라는 말밖에는…….
독신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은 불편한 것투성이다. 그리고 싱글에 대한 한국적인 정서에는 인종 차별이나 성 차별에서 나타나는 높고도 험난한 벽이 존재한다. 혼자 살아가는 것도 외롭고 힘든데 사회적인 편견과도 싸우면서 왜 싱글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나 같은 비혼자가 아닌 미혼자들에게는 이러한 문제들이 더욱 힘겨울 것이다. 그러나 비혼이든 미혼이든 상황과 현실은 같다. 당신이 미혼이라면 비혼들이 스스로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삶의 스케줄을 채워 나가는지 또 어떻게 사회적 편견에 현명하게 맞서고 돌파하는지 그 씩씩한 ‘싱글 마인드’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
현명하게 싱글 라이프를 꾸려가는 싱글들을 보면, 친구는 가족처럼 대하고 가족은 오히려 친구처럼 대한다. 오랫동안 싱글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남편이나 애인이 없는 사람에게 친구는 가족 그 이상이다. 가족으로 인해 더욱 외롭고 고립되었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 혹시라도 그런 가족의 연장선에서 새로 구성되고 확대될 거라면 아예 결혼을 하지도 말라. 진정한 가족이란 당신이 무얼 하든 당신이 어떻게 살든 스스로 행복하고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전폭적인 당신의 지지자여야만 한다. 이제 그렇지 못한 가족이라면 호적에선 못 버릴지라도 마음으로는 버려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싱글 마인드를 지닌 세련된 싱글들을 보면 자신의 직업을 사수하는 일에 진지하고 절대적이다. 그들에게 직업이란 단순히 경제 활동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자신을 정의하는 사회 활동에 가깝다. 싱글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자아를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니 기혼자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는 싱글의 장점을 외로워하는 데 소모시키지 말고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재투자하는 데 사용하라.
기억하자. 싱글의 삶을 멋지게 채워주는 것은 결국 나를 사랑하는 애인이 아니라 안정된 수입에 있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싱글인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기애이다. 싫증나지 않는 삶, 연인에게 싫증나지 않는 나를 만드는 일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싱글인 자신을 존중하는 법, 스스로를 책임지는 법, 더 부지런히 삶을 즐기고 도전하는 법, 외로움이라는 스트레스와 싸우는 법 등을 저마다의 스타일에 맞게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행복한 싱글이 꼭 지녀야 하는 싱글 마인드이다.
짝이 있든 없든 인간은 하나의 육체에 하나의 영혼으로 존재한다. 또 다른 영혼을 지닌 타인과 교감하는 것은 그래서 축복이다. 여러 종류의 교감 중에서도 사랑은 분명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 선물을 다 받아 가지는 못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것이 나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잠시 자신의 영혼에 싱글 마인드 주문을 걸어보자!
스타일은 자존심이다
h의 스타일 아우라
스타일을 패션에만 국한시킬 수 있을까? 그러기에 패션은 이미 너무 커져버렸다. 브랜드 언급과 아이템의 코디네이션만으로 패션을 논한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사실 패션에 관심을 끄고 살아도 이 세상 사는 데 별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아예 패션을 무시하는 것이 자신의 스타일이 되어버려 패션을 학대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만 있다면 좀 독하긴 해도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과 스타일이 있는지도 모른다. 옷을 세련되게 입는 사람이 꼭 재미있고 융통성 있고 성격이나 생각까지도 세련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패션은 그저 책의 표지일 뿐,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없으면 존재감이 없다. 존재감이 없는 사람은 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낮다.
개개인의 개성이 존중된다는 것은 말뿐이고 완벽하게 획일화될 것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만큼이나 거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차적으로 캐주얼 데이라고 해서 주말에 직장인들의 옷 입는 것을 들여다보면 컬러감도 거의 비슷, 사 입는 브랜드도 거의 비슷, 옷 입는 방식도 거의 비슷하다. 튀게 입어봤자 주목받기 일쑤이고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라서 그렇다. 이차적으로 그들이 일과 후 즐기는 놀이 문화를 들여다보아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냥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 보고 노래방 가고 그게 전부이다. 노는 스타일, 입는 스타일에 관한 선택의 폭도 다양하지 않고 남들과 다르게 하려는 생각조차 하질 않는다.
스타일에는 정답이 없다. 모범 제시어가 존재할 뿐이다. 홍보를 하는 나는 이 모범 제시어를 근거로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 상황에 맞게 전파하며 그 틀 안에서 문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바로 이 ‘스타일’이 주된 화두였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정작 스타일의 참 의미를 가슴에 새겨둘 만한 그 어떤 것도 나는 서울에서 찾을 수 없었다. 패션의 아이템과 매칭 방법을 제시하는 일도 물론 기본적으로는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한 번쯤은 저마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패션 디테일의 제안에 앞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과 ‘동기’를 설득력 있게 제안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 ‘황의건이 왜 클래식하게 입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나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왔다. ‘홍보를 하는 사람이라서?’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싱글이라서?’ ‘젊게 살고 싶어서?’ ‘원래 영국 패션을 사랑해서?’ 등등 수많은 이유와 명분을 이성과 감성으로 녹여내면서 나만의 스타일 숙제를 풀어 나간다. ‘어떻게 입고 어떻게 행동해야 기획 아이디어가 잘 먹히더라’하는 깨달음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내가 40대 중년으로 가고 있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황의건다운 새로운 중년의 룩이란 과연 어떤 것일지도 이제는 나름대로 그려보게 되었다.
그 시대의 총체적인 것과 각자 인생의 특수성이 만나면서 스타일은 비로소 완성된다. 그리고 그 결정체는 언제나 옷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풍기는 멋, 그것이 바로 ‘스타일 아우라’이다.
후기 자본주의가 아무리 우리에게 소유형 인생을 강요한다고 할지라도 스타일 아우라는 브랜드를 소유한다고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소유보다는 경험이다. 브랜드 소비와 소유에서 얻는 행복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진일보된 마케팅과 홍보에서는 그 브랜드의 형이상학적인 가치, 즉 판타지를 문화로 포장해서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로 던지고자 한다. 스타일 완성을 위해 목말라하는 세련된 소비자들에게는 연예인 누구누구가 소유했다는 입 소문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그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얻는 자신의 경험을 바잉하고자 한다. 그래서 대리만족이 아닌 자아실현을 위한 쇼핑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내가 브랜드다
나는 스테디셀러이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를 마감할 때까지 실제로 많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언급하며 열망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하루 일과가 브랜드로 시작하여 브랜드로 끝난다. 단지 그럴 때마다 직업병처럼 그 사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나 역시 오피스h라는 서비스를 브랜드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고 나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일에도 비교적 익숙해지고 있다.
9년 동안 별 탈 없이 이 업계에서 살아남았으니 나와 오피스h는 성실하다고 믿는다. 다만 흠이 있다면 너무 열정적이어서 시키는 일만 수행하지 않고 클라이언트가 실행해야 하는 부분까지도 먼저 짚어서 제안함으로써 마케터들을 너무 바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욕을 들어야 한다면 기꺼이 욕을 먹으리라. 그러나 나는 이것도 극복하고 싶다.
나에 대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편견과 루머를 적당히 즐기며 나는 나 자신을 조금씩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우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임무를 통해 내 존재감을 만들고 알려 나간다.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하다 보면 프로모션의 현장에 서게 마련인데 이것이 나에게는 연예인들의 무대인 셈이다. 연예인들처럼 퍼포먼스를 하고 거기서 얻어진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을 향해서 브랜드 정보와 이미지를 알리고 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멋진 파티나 이벤트를 준비해 그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래서 내가 홍보하는 제품이 더 잘 팔리도록 하거나 혹은 적어도 그 제품에 대한 정확하고도 긍정적인 정보를 던질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한다.
브랜드가 있는 곳에 언제나 내가 있었고 그곳에 있는 나를 반기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이렇게 오래 이 일을 해오다 보니 브랜드 관련 인터뷰나 기사들을 통해 황의건이라는 사람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나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결코 유명해지기 위해서 나를 브랜드에 끼워 파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아마도 벌써 그 브랜드의 서비스 대행 종료와 함께 나의 존재도 오피스h의 존재도 종료되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브랜드에 열광한다. 이제 꽃을 살 때에도 제인 패커니 격물공부니 하는 브랜드를 찾는 시대이니 말이다. 현명한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통해서 그 제품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제품의 문화적 라이프 스토리를 그 브랜드와 함께 소비하고자 한다. 이러한 소비자들 자체도 또 하나의 소비자 브랜드일 수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브랜드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의건 하나가 브랜드인 것이 뭐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황의건이 어떤 문화적 브랜드인지, 얼마만큼 상품 가치가 있는 브랜드인지가 더 중요하다. 나는 언제나 최고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영원히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스테디셀러이고 싶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