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망사전

   
전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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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북스
   
12000
2007�� 09��



>■ 책 소개
6명의 자녀들을 모두 세계를 움직이는리더로 키워내고 자신도 비교문화학계의 세계적인 학자로 자리 매김해 온 저자가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전하는 야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여자들이야망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4부로 나누고, 그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한 과정을 10단계의 오센틱 리더십 전략으로 설명했다.


이는 지난 50여 년 동안 동암문화연구소 활동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을 리더로 키워내고여섯 자녀를 키운 경험, 그리고 한 명의 여자로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비교문화학자로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낀 도전과 극복의기록이다.


저자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야망(野望)의 사전적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야망이란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개인적인 소망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나뿐만이 아니라 남까지 함께 변화 발전해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여자들의 강점인 포용성, 이해심, 아량, 관용 같은 덕목을 접목시켜 자기 자신은 물론 조직과 국가, 세계를 살찌우게 하는 "나눔과 돌봄의야망"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 우리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사람이 되고자했던 그녀의 사명감과 후대까지도 생각하는 자세,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그녀의 글은 진정한 성공과 리더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생각하게 한다.


■ 저자 전혜성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영문과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전액 장학금 교환 학생으로 디킨슨대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보스턴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보스턴대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에서 미국 국가 장학금을 받아 중국어와 중국학을 연구하였다. 일본국립민족학 박물관과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객원 교수(1979~1980, 1996~1999) 활동을 하며 한국 문화와 한국학 선양에 힘썼다.보스턴대, 예일 법대, 알버투스 매그너스대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예일대의 비교문화연구소(HRAF) 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미 학술원임원, UNESCO 세계정보시스템 미국 대표, 백악관 세계여성의 해 임원, 미 동양학회 한국 분과위원회 초대 회장, 미 연합 감리교 목사안수회이사, 한인회, 한국학교 이사 등 폭넓은 봉사 활동을 해왔다. 1985년 한국과 동양의 문화를 미국에 널리 알리고 차세대 리더들을 육성하는동암문화연구소(ERI)를 창설, 현재 이사장으로 있다. (ERI는 1952년 남편 고광림 박사와 설립한 한국연구소(KoreaInstitute)를 계승한 단체다) 


저서로는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와 학술서『한국 문화』『역사』 『여성』『가족과 친척』『식문화』『문화정보체계』 6권과 논문 60여 편이 있다. 한국 국무총리상, KBS 해외동포상, 미코네티컷주 주지사상 등을 수상했다. 2004년 한인 이민 100주년 준비위원회 주관, 지난 100년 간 미국에 가장 공헌한 100인의 인사에남편 故 고광림 박사 그리고 두 아들 고경주 박사, 고홍주 박사와 함께 선정되었다.

■차례
프롤로그 - 여자의 가슴에는 야망이 있다


Part 1 당신은 누구인가? -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
오센틱 리더십 전략 1. 일생에 걸쳐 정체성을 재정립시키자
나(Self-Identity) | 나를 보는 눈(Insider"sView and Outsider"s View) | 역할 모델(Role model) | "슈퍼 우먼"("Super women") | 여자의도전(Family and professional Pursuits) | 여성성(Femininity) | 사명감(Womens Mission andCultural Heritage) | 코스모폴리탄(Global Citizenship and CulturalCompetence)
&nbsp&
Part 2 어떻게 살 것인가? -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깨닫는과정
오센틱 리더십 전략 2. 뚜렷한 목적이 있는가?
목적(Life goal) | 동기 부여(Motivation) |이상과 현실(Dream and Reality) | 도전(Challenges) | 꿈(Aspirations and Possibilities) |사는 이유(A reason for living)


오센틱 리더십 전략 3. 열정이 삶을 이끈다
기회(Opportunities) |위기(Taking risks) | 좌절(Frustration) | 결별(Farewell to the Familiar)


오센틱 리더십 전략 4. 맡은 바를 충실히 할 때 자기 완성도 이루어진다
역할완수(Role Dedication) | 의사 결정(Decision-Making) | 큰 나무에 부는 바람(Price of Leadership)| 진짜 실력(Excellence and Self-Actualization) | 점검 포인트(Self-Evaluation) | 운(Fortuneand Hard work)


오센틱 리더십 전략 5. 덕이 재주를 앞서야 한다
사회적 요구(CommonNeeds) | 봉사(To Serve) | 승리(Victory) | 배려(Compassion) | 공감(Empathy)


Part 3 어떻게 꿈을 실현할 것인가?- 꿈을 이뤄 가는 구체적방법
오센틱 리더십 전략 6. 창의적인 통합력이 대세다
통찰력(Vision and CreativeSynchronism) | 시간의 개념(Notion of Time) | 적응력(Adaptability) |낙관(Optimism)


오센틱 리더십 전략 7. 진실한 마음을 얻는 대인 관계의 힘을경험했는가
포용성(Embracing Truths) | Yes와 No(Yes and No) | 자신감(Confidence) | 네트워크시스템(Networking) | 인생의 복병(Cultural Misunderstanding)


오센틱 리더십 전략 8.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안목과시야
편견(Ethnocentrism) | 새로운 환경(Cultural Differences) | 떠남(Departure) |다양성(Diversity) | 전통과 수구(Chauvinism) | 외국어(Language and Culture)


오센틱 리더십 전략 9. 일생에 걸쳐 존경할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라(A Partnerin Life)
부부(A Partner in Life) | 이성의 의미(Gender Differences) | 배우자 선택(What tolook for in a man?) |&nbsp& 결혼의 의미(Why Marry?) | 아이(Parenting) | 중매결혼과연애결혼(Match-making) | 권태기(Hot and cold period) | 부부로서 사는 힘(Give and take) |&nbsp&동반자(Partnership)


Part 4 행복을 누려라 - 인생을 감사하는방법
오센틱 리더십 전략 10. 인생을 즐기고 감사하는 마음
행복(Happiness) | 누림(Success andFailure) | 감사(Gratitude)


에필로그 - 하나님이 나를 도왔다




야망을 실현시키는 오센틱 리더십의 10단계

여자 야망 사전


Part 1 당신은 누구인가? -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

오센틱 리더십 전략 - 일생에 걸쳐 정체성을 재정립시키자

나(Self-Identity)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사는 나

자기 동일성, 자기 주체성, 자기 완성, 자기 자신이 주인이라는 의식, 자주성 등을 의미하는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예일 법대 학장인 해롤드 홍주 고는 1973년 동암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한국인-재미 한국인 연례 회의에서 정체성이란 항상 생각하고 수정해 나가면서 정립되는 것임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피력한 바 있다. 해롤드 홍주 고는 정체성을 이를 닦는 것에 비유하면서, 이를 어제 닦았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닦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렇듯 정체성이란 단번에 정립되지 않으며 또 그럴 수도 없는 것이다. 정체성이란 일생 동안 고민하는 문제이고, 그것이 어느 정도 정립된다 싶으면 놀랍게도 나 자신과 나의 뿌리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감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확립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늘도 내가 자신감과 긍지로 하루를 사는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6남매의 어머니로서, 비교 문화를 공부하는 학자이자 연구자로서, 그리고 후세대를 양성하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이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디킨슨 대 자문위원회와 감리교 목사안수회위원회와 같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각종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힘들 때마다 놀랍게도 나에게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 문화의 특성이 다른 문화의 지도자 양성에도 크게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일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없이 살아간다면 위기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쉽게 찾을 수도 있겠지만, 문화적 전통과 역사를 알고 접근하는 자세와 그렇지 않을 때의 자세는 다를 것이다. 나는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히 문화적 전통을 지켜 온 내 선배 세대로부터 삶의 활기와 에너지를 얻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랜 불평등 구조로 인해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이고 남성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쓰인 역사로 인해 여성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렇더라도 스스로 내가 아주 귀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체성을 올바로 확립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더불어 미래의 삶을 계획할 수 있다.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게 부담을 덜 주고, 주변의 누구와도(남자 직장 동료든 남편이든) 협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그런 여성들은 남성들에게도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여성이라는 정체성, 세계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수시로 공부하고 탐구해야 한다. 정체성은 내 삶이 도전받을 때 내가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끈이기 때문이다.


오센틱 리더십 전략 - 뚜렷한 목적이 있는가?

목적(Life goal) - 일생에 걸쳐 무엇을 할 것인가?

일생에 걸쳐 무엇을 할 것인가는 내가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때론 내가 누구인가에서 출발한 질문이 나의 목적을 결정하기도 한다. 물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과 나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딱히 정답도 없다. 단지 수시로 이 둘에 대한 질문, 즉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큰 목적을 정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계속 수정하면서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방법이 달라진다고 해도 근본 목적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의 현대화 및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해방 직후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너무나 나빴기 때문에 우선 생활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긴 역사적 산물인 문화를 잘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했다. 그런 목적에서 출발해 경제학, 인류학, 사회학을 거쳐 비교문화정보학까지 공부하게 되었고, 지금은 동암연구소에서 재미 한국인 1.5세와 2세대,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 깨달아 가는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가는 인생이야말로 제대로 된 삶이라고 여긴다. 물론 그 누구도 처음부터 명확하고 의미 있는 목적을 찾아낼 수는 없다. 단지 일생을 두고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할 것인지를 끝없이 자신에게 묻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천하면 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목표와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직선으로 그리고 한 번에 쉽게 가지 못한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파워가 세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문제가 많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여성이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우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 많은 이가 좌절하기도 한다. 물론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좌절로 끝나게 된다면 정말 그대로 끝이다. 우리 역사 속의 여성들을 봐도 좌절은 결코 그들의 친구가 아니었다. 그들의 친구는 오히려 끈기였다. 


꿈은 크게 갖고 목적은 높이 세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능력보다 높고 큰 꿈을 갖는데, 나는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닐까. 꿈이 크고 목적이 너무 높으면 그것을 다 이루지 못한다는 문제점은 있지만, 그 중의 반 혹은 3분의 1만 성취해도 뭔가를 하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겪는 많은 고난과 문제를 해결해 가며 얻는 삶의 지혜와 힘은, 애초 꿈이 없거나 작았던 사람보다 훨씬 크며, 그 자체로 이미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나의 노력을 통해 예상하지도 않은 순간에 꿈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람은 꿈이 크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는 이유(A reason for living) -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은 수시로 변한다. 이왕 사회가 바뀐다면 나와 내 가족, 이웃, 사회에 좀 더 유익한 방향으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다. 단지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그 이유를 몰라 갈팡질팡할 뿐이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살든 버겁다.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더 고단해지게 마련이다. 열심히 산다는 것이 경쟁에서 누구를 이기거나 혹은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어떤 여성들은 좋은 남편 만나 결혼하면 되지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려자를 만나는 것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 사실은 내게 맞는 반려자를 만나고 생활 습관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산다는 게 일생에서 제일 힘든 일이다. 내가 살아가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데, 반려자를 만나 결혼한다고 해서 금방 내 생활이 의미 있고 행복할 리 없다.


나는 여성일수록 사회 현안에 대해 항상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국가의 의료 정책, 농업 정책, 문화 정책, 여성 정책, 환경 정책, 어린이 및 청소년 정책 등 우리가 관심을 가질 분야는 너무나 많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개선되는 것도 없고 나아지는 정책도 없다. 그러니 개선되는 상황과 나아지는 정책을 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하자. 정작 자신은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주변이 저절로 변해 주기를 바라고 남이 이룩한 성과를 그냥 앉아서 받아들이려는 자세는 올바르지 못하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노력하지 않고 쉬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결과만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결과와 무관하게,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얻는 기쁨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오센틱 리더십 전략 - 맡은 바를 충실히 할 때 자기 완성도 이루어진다

역할 완수(Role Dedication) - 맡은 바 사명을 다한다는 것

옛날 어느 산골에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다. 나무꾼은 혼잣말로 "어이쿠, 이제 죽었구나. 아니지, 죽기 전에 한번 꾀를 내 보자" 하고는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호랑이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

"형님, 그동안 어디에 계셨습니까?"

호랑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무슨 소리냐? 내가 어떻게 네 형님이란 말이냐?"

나무꾼은 다시 큰 소리로 울면서 말했다.

"형님, 잊으셨습니까? 형님은 원래 사람이었습니다."


당황하는 호랑이 앞에서 나무꾼은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자기에게는 형님이 한 분 계셨는데, 어느 날 산속에 들어가 호랑이가 되었고, 이를 슬퍼하던 어머니는 병에 걸려 그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다. 호랑이는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아우야, 용서해 다오" 하고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덕분에 나무꾼은 살아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어머니의 제삿날에는 어김없이 집 뒤뜰에 죽은 멧돼지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호랑이가 어머니의 제사상에 차려 놓으라고 가져다 놓은 선물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인가 호랑이가 멧돼지를 가져다놓지 않았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던 나무꾼은 어느 날 꼬리에 하얀 끈을 달고 어머니 무덤 앞에 멧돼지를 갖다 놓고 있는 새끼 호랑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새끼 호랑이들은 나무꾼을 보더니 달려와 말했다.

"삼촌! 삼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버지께 할머니 묘에 음식을 바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새끼 호랑이에게까지 전해진 것을 안 나무꾼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저 평범한 전래 동화 같지만, 이 속에는 한국 문화의 중요한 가치관이 모두 들어 있다. 우선 호랑이를 만난 나무꾼이 힘이 아닌 지혜로 목숨을 구하는 장면은 지혜로써 위기 상황을 반전시키는 창조적 통합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호랑이가 아들로서의 역할 완수를 다하는 것을 보고 자란 호랑이 자식들이 손자의 역할을 다하는 역할 완수의 개념을 볼 수 있다.


역할 완수는 한국 문화의 전통에서 돋보이는 우수한 가치다. 대륙별로 조금씩 다른 효의 개념을 살펴보면, 한국 문화에서의 역할 완수와 효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가정 내에서 할머니의 손자와 손녀, 아버지의 딸과 아들, 남편의 아내, 자식의 어버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선생, 학생, 후배, 선배 등의 사회적 역할과 본분을 다하는 것, 그것이 곧 역할 완수다. 서양에서는 자기 성장,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한국에서는 꼭 자기 성장을 추구하지 않아도 역할을 완수하다 보면 자기 완성도 함께 이루어진다고 본다.



Part 3 어떻게 꿈을 실현할 것인가? - 꿈을 이뤄 가는 구체적 방법

오센틱 리더십 전략 - 진실한 마음을 얻는 대인 관계의 힘을 경험했는가

Yes와 No(Yes and No) - 제대로 된 NO가 필요하다

1989년 한미 무역 마찰에 따르는 문화적 요소를 알기 위해 한국과 무역을 하는 미국인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 미국인에 따르면,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Yes와 No에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Yes와 No가 분명한 반면, 한국은 이를 에둘러 표현하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나는 명확한 Yes나 No가 에둘러 표현하는 대답보다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의사를 표시한다면 상대방이 불필요하게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 오해로 인해 관계가 나빠질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서양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에는 차이가 있어서 조화와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와, 결과와 성과를 중시하는 서양 문화에서 Yes와 No를 대답하는 데 차이가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처음부터 분명하지 않은 태도를 보임으로써 입는 타격은 상당히 크다. 서양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갖는 대표적인 불만 중 하나는 바로 이 알 듯 모를 듯한 대답이다. 나의 모호한 표현으로 상대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큰 실수다. 어떤 식으로든 명확한 대답을 주어 상대방이 본인의 길을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 아닐까.


지금은 여성의 권익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예전에 한국의 여성은 순종과 헌신을 요구하는 사회적 풍습으로 인해 제대로 된 No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받지 못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자기의 처지를 헤아려 No라고 대답하면 예의 없는 여성으로 보는 경향도 있었다. 이제 그런 풍습은 많이 사라졌겠지만, No라고 할 상황에서는 정확히 No라고 하자. No라고 제대로 답변하라는 것이 딱딱하고 경직되게 말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정확한 이유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되,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도록 부드럽게 말한다면 나도 상대방도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는 남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내가 자라던 시절과는 세상이 많이 달라져 젊은이들 대부분 자기의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한다. 그런데 많은 젊은이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인 진학과 결혼, 직장 등의 문제에서만큼은 주변의 의견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오센틱 리더십 전략 - 일생에 걸쳐 존경할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라(A Partner in Life)

부부(A Partner in Life) - 인생을 공유하는 사람

남자와 여자는 사회 속에서 달리 키워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게 타고나는 것들이 있다. 남자의 물리적인 힘과 여자의 세심함이 그 좋은 예다. 서로 다름을 인식하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주는 존재로서의 동반자, 파트너, 부부, 연인 사이는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대표적 남녀 관계 형태인 결혼은 서로 다른 집안과 문화에서 20~40년간 살아온 남녀가 만나 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존경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면 사랑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를 존경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대화를 하려면 삶을 공유해야 하고, 경험이 비슷해야 한다.


남녀는 서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험난한 파도를 한두 번 만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서로 각자의 삶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다면 과연 그 험난한 파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서로 사랑하고 인생의 동반자가 된 이상 둘은 서로의 공동 생활을 만들어야 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연인이라고 해서, 부부라고 해서 저절로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남편과 아내의 교점을 만들고 공동의 장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 나갈 때 동반의 삶도 풍부해지는 법이다.


나는 부부 관계란 인간관계학의 첫 번째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남남이 만나 볼 것 못 볼 것 다 보면서 서로를 고스란히 그리고 완전히 드러내는 것이 부부이다 보니 인간관계 중 이만한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남남이 만나 피보다 진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공동의 경험을 하다 보면 그만큼 서로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고민도 같아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인생을 공유하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동반자(Partnership) - 함께하는 일을 찾는 행복

부부가 추구하는 목적이 같다 보면 스타일이 좀 달라도 충분히 참을 수 있다. 문제는 부부가 추구하는 목적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른 경우다. 나는 부부가 된 이상 아내는 남편의 생활을 많이 알고 남편 또한 아내의 생활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생활을 모르면 부부로서의 공감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의 역할을 한 번쯤 바꿔 보는 것도 좋다. 그래야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내가 매일 아이를 보는 것보다는 어느 날은 종일 남편이 아이를 보고, 아내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하면서 아이와 남편을 떠나 하루쯤 자기 자신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편이 아내의 고충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육아 문제에 있어 남편이 방관자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해결자의 위치로 나설 수도 있는 것이다. 꼭 일이 아니어도 부부가 같은 것을 경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자주 만나는 사람일수록 할 이야기가 더 많고 더 친해지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는가.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일을 하고 혹은 함께 경험하는 부부들은 둘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도 쉽게 풀린다. 그러나 공동의 경험이 없는 부부들은 서로가 힘들 때도 서로에게 진정한 힘이 되어 주지 못하고 그저 부부라는 의무감으로 힘이 되어 줄뿐이다. 의무감으로 뭉친 힘은 사실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내부에 서로를 위한 진실한 애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둘의 시간을 갖고, 둘의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자. 등산도 함께 가고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도 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둘의 일을 찾기 위한 시발점이다. 부부란 다른 인간관계와 같이 부분적 관계가 아니라 전체적이고 온전한 관계다. 일상사에서부터 취미와 일까지 모두를 공유하는 관계는 부모 자식 관계나 친구 관계가 아닌 오로지 부부 관계에서만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art 4 행복을 누려라 - 인생을 감사하는 방법

오센틱 리더십 전략 - 인생을 즐기고 감사하는 마음

감사(Gratitude) - 가진 게 많아도 감사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가진 게 아무리 많아도 감사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결코 수나 양으로 재단할 수도 없고, 재단해서도 안 된다. 질에 가치를 두고 살아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질적으로 가치 있는 삶을 다 살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행복한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행복은 누가 주는가?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것을 소중히 가꾸어 갈 때 나도 행복하다. 그렇다면 행복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지 결코 남이 주는 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사람이다. 오늘 병상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나도 밖에서 힘차게 걸어 본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병실 밖의 건강한 우리는 그 환자의 심정과는 아랑곳없이 더 좋은 집과 더 많은 돈을 갖기 위해 건강을 잊은 채 산다.


나는 부모님이 개방적이라 1948년에 미국으로 올 수 있었다. 미국에서 존경할 만한 남편을 만나 4남 2녀를 두었다. 나는 이제 여든을 바라보고 자식들은 예순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막 태어났을 때처럼 사랑스럽고 대견하기만 하다.  난 6남매로부터 그들 각자 방식의 효도를 받고 있는데, 아들과 딸의 방식이 다르고 한국과 미국의 방식이 달라 다양한 효를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복이 많아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효도를 받지 하고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6남매의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느 날은 이웃집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할머니는 남편이 돌아가시자 하나뿐인 딸이 엄마를 모시겠다고 해서 바로 옆 아파트로 이사를 오신 분이었다. 그 할머니는 식료품 쇼핑을 하고 들어와도 사위가 물건을 들어 주지 않는다며 불평을 했다. 내가 듣기에는 정말 불평거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사위가 장모를 옆으로 이사 오라고 하여 매일 저녁을 같이 먹고 그렇게 일일이 일상사를 챙기겠느냐면서 그렇게 하는 사위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사나흘 생각해 보더니 정말 감사할 게 많은 사위라며 내게 고맙다고 전화를 해 왔다.


기쁨은 바로 내 손안에 있다. 내 손에 가진 게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느끼고 감사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사람이다. 비록 남보다 가진 게 적더라도 그것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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