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의 승리학

   
김형섭
ǻ
밀리언하우스
   
12000
2007�� 12��



>■ 책 소개
‘88만 원 세대’라는 신조어가나올 만큼 희망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20대. 경제는 회복될 줄 모르고 사회는 혼란스럽고, 젊은이들은 꿈을 잃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방황의순간에 스스로 스승을 찾아 나섰다. 전 세계의 리더들에게 편지를 보내, 방황하는 젊은이에게 도움이 될 단 한마디를 부탁한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단 60초만 시간을 내어달라고 편지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반신반의한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들이 과연 평범한 한국 청년의 편지를 읽어주기나 할까? 그런데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CEO, 정치인, 예술인,학자들이 60초만에 읽을 수 있는 답장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인자하고 현명한 목소리로 삶의 지혜와 성공의 비결을 방황하는젊은이에게 아낌없이 전해주었다. 


책은 101통의 답장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정리한 자아 찾기 과정이자, 용기 있는 결단에대한 리더들의 찬사와 조언의 결정체다. 리더들의 답장은 감상적인 위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이 거장들의 지혜는 입시에 눌려 꿈을 잃어버린 청소년부터 청년 취업난 앞에서 무기력에 빠진젊은이들, 그리고 당당한 미래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고민의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김형섭
1973년 대구생.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방황의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건너가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우며 공부한 끝에 1992년 코넬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에 가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지키기 위해 다음 해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하버드 경영자 클럽(Enterpreneur’s Club)회원, 하버드 정치대학원스프링보드 소사이어티 멤버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 귀국해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 회사 ‘파이크팀’을 운영하며 동아일보에 만화<하버드맨&&을 연재했다. 2002년에는 뉴욕 월가의 증권거래 자격증을 획득했다. 현재 서울에서 교육 컨설팅 회사 kentAssociates Educa-tion Creators and Providers를 운영 중이다. 저서로 『우등비결 1,2』,『아이비리그조기유학』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내 인생을 바꾸어준위대한 열정 편지” 


PART 1 CEO들이 보낸 편지 
001마키하라 미노루·미쓰비시그룹 회장 
002 리처드 브랜슨·영국 버진그룹 회장 
003 아키오 모리타·소니 회장 
004 워렌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005 마사하루 마츠시타·마츠시타그룹 회장 
006 메리 존 던햄·P&G 회장 
007 모리요시히로·닌텐도 회장 
008 더글러스 아이베스터·코카콜라 회장 
009 잭 웰치·제너럴 일렉트릭 회장 
010 로드 핸슨·핸슨인더스트리 회장 
011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회장 
012 조지 피셔·코닥그룹 회장 
013 앨런 그린버그·베어스턴스 회장
014 윌리엄 폴라드·서비스 마스터 사장 
015 딕 드보·암웨이 사장 
016 레이먼드 맥코나기·그린우드 크레디트 유니언은행사장 
017 로널드 다니엘·맥킨지 앤드 컴퍼니 뉴욕 디렉터 
018 제임스 에릭슨·뮤츄얼 라이프생명보험 회장 
019 안드레소리아노·산 미구엘 회장 
020 톰 스미스·푸드 라이언 사장 外


PART 2 정치인들이 보낸 편지 
045마거릿 대처·영국 수상 
046 앨 고어·미국 부통령 
047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 
048 존 글렌·상원의원·우주비행사
049 조지 부시·텍사스 주지사 
050 루돌프 줄리아니·줄리아니 파트너 LLC 회장 
051 월터 애넌버그·전 주영 미국대사 
052 존 깅리히 
053 더글러스 스펜스·오리곤 주 판사 
054 뤽 프리덴•룩셈부르크 법무 장관 
055 마크레시코트·몬태나 주지사 
056 커크 포디스·미시시피 주지사 
057 이름을 알 수 없는 주지사 
058 에드워드조하퍼·노스다코타 주지사 
059 벤자민 넬슨·네브래스카 주지사 
060 링컨 알몬드·로드아일랜드 주지사 
061 파리스글렌드닝·메릴랜드 주지사 
062 로이 로머·콜로라도 주지사 
063 게리 로케·워싱턴 주지사 
064 프랭크 오배넌·인디애나주지사 外


PART 3 예술가와 그 밖의 사람들이 보낸 편지
077 예후디 메뉴인·바이올리니스트 
078 요요마·첼리스트 
079 하버드대학 야구팀 코치 
080윌리엄 코클리·네바다 하버드 클럽 회장 
081 제이미 폭스·영화배우 
082 셀든 톨 호니그맨·밀러 슈워츠 앤드 콘 법률 사무소소장 
083 티모시 머피·하버드대학 풋볼팀 코치 
084 제임스 키니·클라크 앤드 키니 로펌 사장 
085 에즈라보글·하버드대학 아시아센터 교수 
086 마이라 메이맨·하버드대학 아트 디렉터 
087 캐롤라인 리프·하버드대학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088 존 디비아지오·미국 터프츠대학 총장 
089 찰스 베스트·MIT공대 총장 
090 닐 루덴스타인·전 하버드대학 총장
091 네이던 퓨지·전 하버드대학 총장 
092 존 해네시·스탠퍼드대학 총장 
093 엘리자베스 돌·미국 적십자사 총재
094 월트 디즈니 사장 마이클 아이즈너 
095 루스 시몬스·브라운대학 총장 
096 코미디언 빌 코스비外




단 한 줄의 승리학


프롤로그 

내 인생을 바꾸어준 위대한 열정 편지

내 가슴 속에는 오래전부터 호랑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 강하고 명민한 동물은 바로 꿈, 이상, 정열, 의지력, 자신감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나는 좌절, 무기력, 열등감, 분노로 내 안에 호랑이를 잠재우고 있었다. 나는 잠든 호랑이를 깨워 일으켜야 했다. 어두운 좌절 대신 밝은 희망을, 나약한 체념 대신 강인한 의지를, 무기력한 열등감 대신 정열적인 자신감을 내 안에 불어  넣어야 했다. 나는 결심했다. 항상 내 안의 호랑이를 잠들지 않게 해줄 누군가를 찾아 나서기로.


그래서 한 가지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나는 그 프로젝트에 호랑이 깨우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랑이 깨우기 프로젝트는 내 두 발로 스승을 찾아나서 직접 가르침을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나 먼 곳에 있었다. 그래도 지금 하지 않으면 내 안에서 잠든 호랑이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 끝에 내가 발견한 방법은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그들이 가난한 하버드생을 직접 만나주지 않을지 몰라도 짧은 답장이라면 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편지를 어떻게 써야 그들이 답장을 해줄까? 그들은 내 편지가 아니더라도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다. 한가하게 가난한 대학생의 편지에 답장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는 명사들이다. 숱한 계약서와 기안서,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서류 뭉치들이 그들의 책상에 쌓여 있을 것이다. 일단 그들에게 읽히기라도 하려면 최대한 간결하게 요점만 써야 했다. 수십 장의 편지지를 구기고 찢은 뒤에야 비로소 한 자씩 써내려갈 수 있었다.


1년은 365일입니다. 1일은 24시간입니다. 1분은 60초입니다. 여기 열심히 노력하는 열정에 찬 젊은이에게 60초만 투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내가 직접 그린 만화도 동봉했다. 단순히 나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조언을 책으로 엮어 출판할 계획이라는 것도 밝혔다. 다음 고민은 누구에게 보낼까 하는 것이었다.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주소를 어떻게 알아낼지도 문제였다. 가장 먼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하버드대학 출신 선배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후배의 편지에 답장하는 건 선배로서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주소를 찾아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미쓰비시, GE, 코카콜라, 코닥, 펩시콜라, 암웨이, 혼다, 월트 디즈니….


마음만 먹으면 스승은 세계 어디에나 있었다. 우표값 29퍼센트는 내가 얻으려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투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 적은 돈으로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지침이 될 교훈을 얻을 터였다. 하지만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 통, 두 통… 편지를 보내다보니 우표 살 돈이 모자랐다. 나는 가난한 대학생이었다. 한국에서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쪽에게는 위기가 다른 쪽에게는 기회가 된다고 했던가. 한국 출신인 나는 한국의 경제위기 덕에 장학금을 신청해 그 돈으로 우표값을 충당할 수 있었다.


첫 편지를 보낸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 일주일 동안 나는 마음을 졸이며 하루하루 보냈다. 하루가 한없이 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우체통을 열었지만 그때마다 우체통은 텅 비어 있었다. 아무런 성과 없이 2주일이 지나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괜한 시간 낭비, 돈 낭비했다고 후회하지 않게 되길 바라고 또 바랐다.


그즈음에는 답장을 기다리는데도 지쳐서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내 안에 있는 호랑이는 다시 기력을 잃은 채 맥없이 잠들어 있었다. 그날도 내 편지들은 지금쯤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겠지….하며 습관적으로 우편함을 열었다. 우편함에는 편지가 몇 장 들어 있었다. 돈을 내라는 고지서와 이자를 갚으라는 독촉장 그리고 쓸데없는 광고지들…. 그 틈에 섞인 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다.  겉봉에는 미쓰비시 그룹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무심하게 봉투에 적힌 발신인의 이름을 읽었다. 미쓰비시 그룹 마키하라 미노루 회장. 갑자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내 눈을 믿을 수 없어서 또박또박 다시 읽었다. 일본의 대기업, 미쓰비시 회장이 내 편지를 읽고 보낸 답장이 분명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호랑이가 몸을 뒤치며 일어나 포효했다.      


편지지는 두 장 들어 있었다. 회장님이 친필로 서명한 답장 한 장과 비서의 설명이 적힌 다른 한 장이었다. 편지글을 보니 백발의 노신사가 내 앞에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그 뒤 행운이 이어졌다. 코카콜라, 암웨이, 코닥, 닌텐도 등 세계 유수 기업의 리더들이 속속 편지를 보내왔다. 월터 애넌버그, 잭 웰치, 예후디 메뉴인, 앨 고어 부통령 등 세계 유명 인사들도 답장을 보내주었다. 수많은 거인이 내 안에 잠들어 있는 호랑이 깨우기 프로젝트에 흔쾌히 동참해준 것이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안고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거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당신이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깨어 있는 내내 이 생각에만 골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일할 때 염두에 두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보다 덜 떨어진 누군가가 죽을 때까지 당신을

뛰어넘고 말 테니까요.                                     

                                      -앨런 그린버그 베어스턴스 회장


베어스턴스는 창사 후 75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전설적인 기업이다. 앨런 그린버그는 어린 시절 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49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1978년 최고 경영자가 된 그는 베어스턴스를 미국 내 자본금 6위의 대형 금융그룹으로 키워낸 전설적인 CEO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괴짜 총수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노인들의 비아그라 구입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쾌척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여동생과 결혼하려는 보좌관에게 축하하네라고 말한 다음 곧이어 그러나 자네는 지금 이 순간 해고되었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제를 부하 직원으로 두면 정실인사가 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의 괴짜 기질은 경영기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예일대, 하버드대, 시카고대 등 10대 명문대 MBA 출신들만 채용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찾고 있는 사람은 학벌이 좋은 MBA출신이 아니라 PSD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라고 말했다. PSD 정신이란 가난하고(Poor), 똑똑하며(Smart), 부자가 되려는 욕구가 강한(Deep desire to be rich) 젊은이를 일컫는다.


상식경영이라고도 하는 그의 경영기법은 매우 평범하다. 바로 주주와 투자자에게 가장 안정되고 높은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철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고무줄이 끊어지면 이어서 써라. 1달러를 절약하면 1달러가 순이익이 된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처럼 그는 수전노이지만 사원들에게 봉급의 4%를 자선기금으로 기부하라고 유도했다.


무엇보다 베어스턴스의 이상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직원들의 실수로 매출액이 꺾이는 것도 아니다. 질주하지 않는 것, 앞으로 달려나가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노력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나는 두 가지를 조언하려고 합니다.

1. 소질이나 재능보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2.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똑똑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노력하는 것은 절대로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존 조던 조던 컴퍼니 회장


충북 보은에 사시는 이은근 할머니는 50년 동안 한 해 평균 40만 마리의 누에를 기른 누에 박사다. 그동안 만든 명주실을 모두 이으면 지구와 달을 46번이나 왕복할 수 있다고 한다. 할머니가 스무 살에 시집온 집은 하늘이 빠끔하게 보이는 깊은 산골에 있었다. 호구지책은 친정에서 배운 누에치기가 전부였다. 누에치기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문제 있는 뽕잎을 먹으면 고치를 짓지 않아 허탕 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누에의 한살이를 정확하게 파악해 뽕잎을 주는 시간과 뽕잎의 양, 뽕나무 거름주기 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웃 누에 농가에 보급했다.


할머니는 평생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신혼 초부터 헌 신문지에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그림 영농일지를 썼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 아들에게 한글과 셈을 배웠고, 아들이 상으로 타온 공책에다 누에일기를 쓰며 공부를 병행했다. 결국 할머니의 가계부는 살아 있는 양잠 지식이 되었고, 할머니는 누에 박사가 되었다. 농촌진흥청 농가 가계부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할머니의 가계부는 양잠 정보와 수입, 지출, 대차대조표까지 작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영농일지가 되어 전국에 보급되었다.


이 할머니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더 똑똑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더 노력하게 내버려두지 말라는 조던 회장의 조언을 충실히 이행한 산증인이 아닐까? 비록 두 분이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지만 진실은 어디서든 통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삶은 의미 있을 수밖에 없다.



믿는 것을 위해 싸워라

자신을 믿으십시오. 열심히 일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믿는 것을 위해 싸우십시오.

때로는 질 수도 있지만, 신념에 따라 사는 것이

영혼을 잃는 것보다 낫습니다.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


유대계 프랑스 육군 장교 드레퓌스는 군사정보를 독일에 통보한 편지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유형에 처해졌다. 2년 뒤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 유리한 증거가 발견되었지만 보불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 군부가 패전 책임을 면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은 드레퓌스의 무죄를 인정하지 않자 사건은 정치투쟁으로 전환되었다. 이때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나는 고발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라는 격문을 써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계 이민 2세로 미 국부성 외교관이 된 정주리는 외교관이 되기 위한 마지막 구술시험에서 당신은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지금 미국 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의 국익과 미국의 국익이 충돌한다면 당신은 어느 나라 편에 서겠습니까, 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저는 한국이나 미국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정의의 편에 서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사상과 양심을 위해 43년 10개월을 복역해 세계 최장기수로 기록된 미전향 장기수 김선명 씨는 내가 지키려 했던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다. 무자비한 폭력 앞에 벌거숭이로 내던져진 인간의 마지막 투쟁은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대표적 계몽사상가인 볼테르는 극단의 시대에 맞서 투옥과 추방을 무릅쓰고 이성과 양식을 좇았다. 신교도인 장 칼라스는 가톨릭신자인 아들과 신앙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아들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았다. 가톨릭신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그 지방의 광신적 여론은 그를 살인자로 기정사실화했다. 그러자 자신도 가톨릭신자였던 볼테르는 단순히 종교적 차이 때문에 별다른 반론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칼라스를 약 3년에 걸쳐 옹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며 배워라

당신은 내게 조언을 한마디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이 조언을 위해 내게 1분이라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며 배우십시오.

동시에 당신이 배워온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십시오.

그리고 그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십시오. 또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십시오. 당신의 결정적인 재능을 계발하고

자신만의 기준과 판단력을 계발하십시오.                     

-예후디 메뉴인 바이올리니스트


미국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지휘자 예후디 메뉴인은 네 살에 바이올린을 잡았고 여덟 살에 천재 소년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연주를 했다. 아인슈타인은 연주가 끝나자 무대로 뛰어올라 그를 끌어안고 이렇게 소리쳤다.


아! 나는 이제야 하느님이 존재하는 것을 깨달았다.


확실히 그의 음악적 재능은 신이 내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재능을 인류의 화해와 관용을 위한 휴머니즘으로 발현시켰다.


예후디 메뉴인은 유대계이면서 나치에 협력했지만 깊은 해석과 중후하고 웅대한 연주로 금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독일의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의 베를린 관현악단과 협연했다. 학살을 기억하는 많은 유대인의 비난에도 연주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열흘 동안 계속되었다. 그는 지옥의 수용소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대인들과 전쟁에서 패배해 어두운 그림자에 사로잡힌 독일인들을 함께 위로했다. 또한 그는 서슬 퍼렇던 냉전 시대에 구소련 음악가와 교환 음악회를 열어 동서를 화해시켰다.


그는 1994년에는 로열필하모니관현악단 지휘자로서 한국에 와 서울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곡으로 영국 작곡가 가르스 우드가 작곡한 도드리 서울 600을 초연하기도 했다. 조용한 밤이면 나는 그의 연주를 듣는다. 한없이 아름다운 멜로디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그의 선율에 마음을 싣다 보면 부드럽고 조용한 그의 목소리가 나직나직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언제나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낙천주의자, 노래와 춤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바친 휴머니스트. 그는 생애를 통해 그 짧은 조언의 울림을 증폭시켜갔다. 좋은 재능을 타고난 것은 신의 축복이지만 그 재능을 어떻게 쓰느냐는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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