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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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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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7��



>size=2>color=#fa4108>삼성경제연구소 SERI 선정 
2008년 CEO가 휴가 때읽을 책! 


■ 책 소개
무일푼으로 시작한 약국을 거쳐시가총액 1조원 기업체 메가스터디 공동 CEO가 된 저자의 인생이력서. 약국을 운영할 때 손님 개개인의 이름을 외우고 길을 묻는 사람을 직접안내한 그의 행동은 "이윤 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라"는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섬김의 비즈니스"가 그의 성공비법이다.


■&> 저자김성오
1958년 경남 마산에서 출생으로, 서울대 약대를 나와 10여 년 동안 마산에서 약국을 경영했다. 영남산업대표이사를 거쳐, 2000년 창립된 메가스터디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3년 엠베스트 교육으로 독립, 2006년 11월 메가스터디와 합병 후,현재 메가스터디 중등부 엠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_ 섬김의 비즈니스


CHAPTER 1 고객을 영업부장으로만들어라
육일약국 갑시다
정성이 대단한 사람
혁신의 가장 큰 장애물, 고정관념
약사님은, 한방 공부중
물건을 팔기보다 정성을 파는 마음으로
분수에 맞게, 힘닿는 만큼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경쟁력,마음경영


CHAPTER 2 고객에 앞서 직원부터감동시켜라
장사란, 이익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
직장인 마인드, 자영업자 마인드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신념,정직
적군도 아군으로 만드는 비법
실패, 그것은 경험이자 노하우


CHAPTER 3 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하라
위기, 그것은 성공의 열쇠를 만드는 시간
자금의 선순환, 직원의 선순환
역전도 가능케 하는 기회,경쟁
약국 (경영) 합니다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은 자의 변명


CHAPTER 4 나누고 베풀어라, 아버지의유산
아버지의 생활신조
내게 복을 주러 온 사람들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
한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엠베스트


내가 바라 본 김성오대표




육일약국 갑시다


고객을 영업부장으로 만들어라

육일약국 갑시다

“기사님요, 육일약국 좀 가주이소.”

“야? 육일약국요? 거기가 어딘데예?”

1980년대 중반, 택시만 타면 내 입에서는 자동적으로 ‘육일약국 가자’는 말이 흘러나왔다. 경상남도 마산의 한 변두리,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4.5평 규모의 이름 없는 약국. 택시 기사님들이 ‘거기가 어디냐’고 물을 수 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적 요건을 갖춘 곳이었다. 택시를 탈 때마다 겪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육일약국 가자’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시내에서 볼 일을 본 후, 택시를 탔다. 기사님에게 약국 위치를 설명하며 돌아오는 길,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어차피 없는 택시포인트인데, 우리 약국을 랜드마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볼품없는 작은 약국이지만 뭐 어떠랴, 사람들이 알기 쉽고 택시 기사님들이 편하면 그만인 것을. 며칠 뒤, 택시를 이용할 일이 생겼다. 나는 택시를 잡는 순간부터 입속으로 ‘육일약국 갑시다’를 되뇌었다.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예상보다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는 4.5평의 영세한 약국. 다른 사람도 아닌 그곳의 주인인 내 입으로 ‘육일약국을 가자’고 말해야 하는 낯간지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었다.


“기사님요, 육일약국 좀 가주이소.”

“육일약국요? 거기가 어딘데예?”

역시 그랬다. 기사님은 육일약국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택시를 탈 때마다 일단 ‘육일약국을 가자’고 얘기한 후,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면 약국의 위치를 부연 설명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고, 말문이 트이자 다음부터는 한결 수월해졌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났을까? 창원에서도 마산과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상남동에서 택시를 타게 되었다.

“기사님, 육일약국으로 가주이소.”

택시만 타면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이었다. 마산도 아닌 창원에서 무조건 ‘육일약국을 가자’고 하다니…. ‘아차!’싶었다. 부연 설명을 곁들이려는 순간, 기사님은 택시를 출발시키며 한마디 덧붙였다.

“마산, 창원에서 택시 기사 한 달하고 육일약국 모르면 간첩이라 안 합니꺼.”

물론, 그는 내가 육일약국의 주인이라는 것을 몰랐을 터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간의 나의 노력이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생각에 멈추면 ‘공상’에 불과하지만, 몸을 움직이면 ‘행동’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택시 기사님이 동네 사람을 교육시키는 일까지 벌어졌다. 육일약국은 그렇게 택시 기사님들을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고객에서 앞서 직원부터 감동시켜라

장사란, 이익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

‘중등부 온라인 교육 사업을 하는 50대의 CEO. 지금의 나를 대표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컴맹에 가깝다.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지만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이런 내게 사람들은 ’어떻게 인터넷 회사를 운영하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직원들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사실이 그렇다. 사이트의 기획부터 디자인, 프로그래밍까지 제 역할을 다 해준 직원들 덕분에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약사 출신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일일이 손으로 약을 포장하던 아날로그 세대인 내가, Enter 키 한번으로 안방까지 약이 배달되는 디지털 시장을 따라가는 일이 그리 쉽지 만은 않다. 그런 나를 이끌어 온라인 회사로 이만큼 자리 잡게 해준 것은 우리 직원들이다. 그들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고마운 은인이다.


우리 회사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던 과장 한 사람이 느닷없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당혹스러웠다. 나는 우선 대화를 통해 그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했다.

“이과장, 니 나가면 큰일이다. 우리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데, 우린 우짜라고 이라노.  니 나가면 안 된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할 일을 정해놓았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


약국을 할 때는 한 명 한 명의 손님에게 몇 년씩 정성을 들였던 나다. 고맙고 소중한 내 사람에게 3~4주 정성을 들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나에게 사람만큼 중요한 자산은 없다. 그리고 나는 한 번 맺은 인연의 끈은 웬만해선 놓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날, 또다시 사직의사를 밝혀왔다. 나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 후 일주일 동안 그는 세 번에 걸쳐 사직 의사를 밝혀왔다. 쉽지 않은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다섯 번째 사직서를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우리 회사를 위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해주었고, 앞으로도 회사가 커지는 기쁨을 함께 맛봐야 하는 사람이었다.

“이과장 니는 정말로 우리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다. 내 니가 지금까지 고생한 걸 왜 모르겠노. 이만큼 키워놨으믄 더 크게 자라는 것도 봐야 하지 않것나. 제발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보그래이.”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밝은 표정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그가 회사에 남기로 한 것이다. 그는 나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이전보다 더욱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면 너무 쉽게 사직을 결정한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론이라기보다는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직원을 뽑을 때 신중을 기하는 만큼, 사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신경을 쓴다. 원래가 촌스러운 사람이라 직원을 붙들고 평균 3~5번의 면담을 통해 끈질긴 설득에 나선다.


이 과정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은, 회사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장이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매달리니, 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사장의 신임도를 몸소 느끼면, 스스로에게 더욱 많은 책임감을 부여한다.


이때 동료 직원들은 며칠 동안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CEO가 말단 사원에게까지 정성을 들이고 아끼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 이처럼 안정된 직장은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다. 물론,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물질적인 보상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믿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라

역전도 가능케 하는 기회, 경쟁

약국을 경영할 당시, 경쟁은 내게도 무섭고 두려운 스트레스였다.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님을 은인이라 생각하고 ‘친절․정성․마음’을 담아 소소한 경쟁력을 쌓다보니 어느덧 2백여 가지가 넘는 경쟁요소를 지닐 수 있었다. 약국과 교육 사업의 원리는 같다. 업종은 다르지만, 그 경쟁력은 하나로 귀결된다. 돈이 아닌 사람‘에게 충실한 것이다. 도움을 주는 대상이 아픈 사람에서 학생으로 바뀐 것 뿐, 모두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다. 나는 함께 해주는 직원과 나를 믿고 선택해준 고객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약국을 경영할 때는 고객과 직접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 감동이 쉽게 전달됐다. 온라인 회사라는 인터넷 전용선이나 전화선을 타고 감동이 전파된다. 나는 3만 원의 수강 신청료를 낸 학생과 학부모님을 은인으로 생각한다. 그 덕분에 CEO라는 명함을 들고 다니며, 사장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회원은 27만 명 정도인데, 27만 1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은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때문에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은인이 잘못 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는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세상에 블루오션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되는 일’에 벌떼처럼 모여들어 그 일의 희소성은 사라진다. 곧바로 레드오션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요령 없이 욕심이나 의욕만 가지고 비즈니스 경쟁에 뛰어든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와 경쟁력에 대한 핵심요소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자보다 경쟁력을 갖추는 것, 그것이 바로 ‘상대적인 블루오션’이다. 경쟁을 즐기면 저절로 자신이  블루오션이 되는 것이다.



나누고 베풀어라!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

필리핀 속담에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다시 말해 긍정적인 사람은 항상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해보기도 전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즉, 부정적인 사람은 ‘변명과 이유’부터 찾으려고 애를 쓴다는 의미다.


나는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와있는 행복을 깨닫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정말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행복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소위 ‘뚜벅이’로 다닐 때는 자전거 하나에도 행복하지만, 막상 내 차를 마련하면 더 크고 좋은 차를 부러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11년 동안 운영하던 육일약국을 접고 마산역 앞에서 약국을 운영할 때였다. 기업형 약국으로 흔히 말하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나는, 손주은 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의 권유로 학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원래부터 경영‘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잘나가는 약국을 뒤로하고, 학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의약분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내가 경영하는 스타일의 약국에도 타격이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서울이 더 큰 기회의 땅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래서 학원 사업을 배우기 위해 매주 마산과 서울을 오가기 시작했다.


처음, 일주일에 한번씩 왕복하던 것을 시작으로 2년 동안 새마을호 열차 2백 번, 그 다음 3년 동안 비행기를 3백 번 이용할 정도로 서울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근성 때문에 피곤한 줄 모르고 3~4년을 다니자 어느 정도 학원 경영에 대한 식견이 생겼다.


5년 동안 거의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마산과 서울을 오가다보니 역이나 공항에서 아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 것이 인사였다.

“아이고 약사님. 작년에도 뵌 것 같은데 아직도 매주 서울 다니시는교? 참으로 대단타…. 힘들지 않습니꺼?”

“별 말을 다하심니더. 이것도 오래 하다 보니까 요령이 붙는다 안합니꺼.”

무거운 이삿짐을 혼자 나르는 분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면, ‘힘이 아니라 요령으로 드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꾸준한 반복을 통해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요령이 붙고 적응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게 하는 마법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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