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생활법칙

   
마정건
ǻ
국일미디어
   
11000
2007�� 07��



>■ 책 소개
2~30대 사회초년생의 직장생활은 실수연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낯선 조직 세계에 들어와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고, 처리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고 막막하다. 막상의욕에 넘쳐 제멋대로 일을 해놓고 보면 결국 뒷수습은 선배의 몫으로 돌아가고 나에게 돌아오는 건 구박뿐. 이쯤 되면 하루하루 회사에 출근하는일이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이런 직장초년생들을 위한 직장생활법칙이 담겨 있다. 저자는 대기업, 중견기업, 개인사업, 사업 실패후 재취업 등 돌부리에 채이고 맨땅에 넘어졌던 경험과 그 실패를 통한 교훈을 고스란히 후배에게 들려준다. 자신이 했던 것과 같은 후회와 실수의경험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가장 열정적이며 기회도 많고 실수도 어느 정도 용납되는 생애 최고의 시기인 30대에 당신의베스트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이 책은 이직을 고려중이라면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 푼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 상사와의 갈등 극복방법, 승진·보수 문제 협상 방법, 이직 전략, 퇴직 후를 대비한 인맥관리 등 생애 최고의 시기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알려준다. 


■ 저자 마정건
저자의 2~30대 시절은 시행착오의연속이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중구난방으로 일을 벌여 집중력이 분산되었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살았지만 무작정 "열심히 산 것"과"현명하게 산 것"의 차이를 배울 수 있는 시기일 뿐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경영컨설턴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저자의신입사원 시절과 30대 시절의 직장생활 및 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30대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그 방법들을 실용적인관점에서 고민했고 그 해답을 이곳에 담았다. 


■ 차례
프롤로그 - 30대, 그 중대한 삶의 기로에서


1장 후배에게 전하는 선배의 당부 
준비되지 않은 자의도전은 무모하다 
이직을 고려중인 30대 직장인들에게 
고개 숙인 40대 직장인의 고백 


2장 관계 맺기 : 성공하려면 사람을 움직여라
성공적인 대인관계의 첫걸음, 바른 인사 
누군가 부탁하거든 
겸손의 미덕 
푼돈의 가치 
좋은상사란 어떤 사람일까 
인연은 만들고 유지하는 것 
상사와의 갈등 어떻게 극복할까 
세 치 혀를 조심하라 


3장 비즈니스 전략 :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뇌물이냐 선물이냐 
노하우는 공유될 때 의미가 있다 
잘 모르겠습니다 
승진이나 보수 문제는적극적으로 협상하라 
좋은 보고서란 
써먹을 수 없다면 배우지 말라 
시스템보다 사람이 먼저다 
숫자와 친해져라
소송을 피하려면 


4장 몸값을 높이는 이직 & 경력관리 전략
이직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뱀 머리가 될까, 용꼬리가 될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 
직장에도 "왕따"가있다 
좋은 CEO에게 베팅하라 
먼저 좋은 인재가 되어라 
실적을 기록하라 
관심을 끄는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
실직 사실을 알리는 것도 구직전략 
이직 후 3개월 이렇게 행동하라 
영어 실력은 필수 조건이다 
단순사무직과경영기획직의 미래 


5장 인생의 후반전을 대비하라 
퇴직 후를 대비한인맥관리 
성공적인 동업의 조건 
선천적 재능을 간과하지 말라 
생애 최고의 후견인, 배우자 
대인관계의 관건은 유지관리다
여성 직장인들에게 
벼랑 끝 사십대, 갈 곳이 없다 


에필로그 - 토끼를 이긴 거북이의 마음으로





30대 직장생활법칙


인연은 만들고 유지하는 것

인맥 관리를 위해 정기 모임을 만들라

존경하는 상사나 뜻이 맞는 동료들과의 친분관계를 지속하는 수단으로 정기 모임을 만들어 볼 것을 적극 권한다. 사람관계란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언젠가는 좋아하는 사람과도 이직이나 인사 발령 등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물론 처음에는 정기적으로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달에 한 번이 두 달에 한 번으로, 그것이 여섯 달에 한 번으로, 일 년에 한 번으로 주기가 자꾸 멀어지다가 결국은 끊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의 경우를 보아도 그러하다. 절친한 사람들과는 어렵게나마 연락이 닿아 있지만, 군대 동기나 대학 동창, 가장 오래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과의 연락은 완전히 두절된 상태다. 이미 지난 이야기이지만 그 사람들 중에는 내가 사업할 때 도움이나 조언을 받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내내 연락이 없다가 필요한 때 뜬금없이 허겁지겁 수소문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얼마나 속 보이는 짓인가?


정기 모임을 만들고 만날 때마다 작으나마 회비도 꾸준히 적립해 나간다면 그 모임은 끊어지기 어렵다. 회원 중 일부는 지방에서 근무하거나 아예 이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모임을 해체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반년에 한 번 정도 중간 지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만나는 방법도 있다. 모임의 횟수는 융통성 있게 조절하면 된다. 회원들의 성향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거나 일정이 바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두 달에 한 번이나 석 달에 한 번도 상관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모임의 맥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돈 안 드는 대인관계 유지법, 전화 안부 묻기

솔직히 요즘 같이 바쁜 일상 속에서 알고 지냈던 그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경황 중에도 인맥을 유지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때는 전화를 잘 활용하면 좋다. 전화 안부는 어렵지 않고 비용도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사소한 전화 안부라 할지라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맙고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없다.


내 친구 중에는 얼굴을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데도 꾸준하게 전화 안부를 묻는 친구가 있다. 내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어떤 보험 전문 컨설턴트도 잊을 만하면 전화를 걸어서 나의 안부를 묻는다. 그 친구나 컨설턴트에게 당장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없는데도 그들은 그렇게 꾸준하게 인맥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런 그들을 어쩌다 한 번씩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여러분도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 보고 전화를 적절하게 활용해 보라. 그리고 리스트의 비고란에는 연락 주기를 함께 기록해서 꾸준히 연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 같은 통신 수단도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전화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성의 있는 것을 사람들은 더 기억해 주기 때문이다.


노하우는 공유될 때 의미가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른바 사수인 직속 선배가 업무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뭔가 움켜쥐고 있다는 그런 경험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업무 전반에 대해 다 알 일인데도 괜한 뜸을 들이고, 가르쳐줄 때마다 퉁명스럽고,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말라는 식의 냉소적인 태도들 말이다. 그런 경험을 했다면 여러분은 그 선배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되었는가? 생각하건대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저럴까 하는 동정심마저 생겼을 것이다.


지긋지긋한 밥그릇 싸움

대개 선배들의 그런 태도는 자기 밥그릇을 남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방어적 심리에서 기인되었을 것이다. 좋게 말한다면 그만의 노하우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노하우란 당사자가 알려주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이 알기 어려운 어떤 전문적인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사실 진정한 노하우는 찾아보기 어려울 듯하다. 진정한 노하우라면 구태여 밥그릇 싸움을 하지 않아도 지켜질 것이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밥그릇 지키기 관행은 조직에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조직의 역량을 한없이 소진시킨다. 일을 잘 가르쳐주지 않음으로써 업무 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하급자는 따로 시간을 쪼개 혼자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등 인적자원 활용 측면에서 불필요한 낭비가 초래된다. 그것은 조직의 비용 증가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린다.


선배들의 밥그릇 지키기 관행은 대물림된다는 데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아마 거기에는 나도 쉽게 배우지 못했으므로 너희한테 쉽게 전수해 줄 수 없다는 심정이 깔려 있을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런 것을 노하우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지금 하던 일을 당장 멈추고 그런 관행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부당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 설사 직속 선배가 여러분에게 일을 잘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해도 그 나쁜 관행을 대물림하지 말고 여러분 선에서 끊어버렸으면 좋겠다.


직원들의 밥그릇 지키기 관행이 조직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경험한 기업들은 사내에 ‘지식관리’라는 전산을 기반으로 한 종합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시스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식과 수많은 경영 자료들이 전사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들어서 알 만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도 지식관리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거나 구축 중에 있다.


진정한 노하우는 경륜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노하우란 누군가에게 전수될 때 의미가 있고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활용의 정도로 보더라도 노하우의 전수는 전수한 사람에게 더 이로운 측면이 있다. 업무 분장이 이루어져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성 측면에서 전수자에게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업무량이 줄어들면 심적으로도 편하다. 그렇게 부담을 던 상태에서는 판단력도 빨라지고 시야도 넓어진다. 상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세세한 것까지 혼자서 주도하기보다는 업무를 아래로 적절하게 분배하고 뒤로 약간 물러나 큰 그림을 보면서 조직을 리드하는 것이다.


노하우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어떤 것이라고 다시 정의해 본다면, 직장 선배나 상사의 노하우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업무 지식이나 기술 그 자체보다는 그날까지 쌓아 올린 경륜과 덕이야말로 진정한 노하우가 아닐까 한다. 경륜과 덕에서 뿜어져 나오는 침착함과 판단력과 통찰력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하우에 집착하지 말자. 밥그릇 싸움은 이제 잊어라. 기업의 지식관리 시스템 등으로 갈수록 숨을 곳도 숨길 곳도 없을 것이다. 과감하게 공개하고 공유하여 지식관리 시스템의 조기 구축에 적극 협조해 주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실적을 기록하라

직장을 세 번 이상 옮겼고 사업 실패 후 재취업을 준비했던 덕분에, 나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꽤나 많이 작성해 보았다. 그래도 솔직히 이력서(자기소개서 포함) 하면 우선 겁부터 나고 부담스럽다. 보고서는 숱하게 작성해 보았지만 이력서 쓰기보다 힘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잘 쓴다고 썼는데도 쓰고 나서 보면 성에 차지 않고, 무언가 빠진 듯해 더 주워 담으면 너무 장황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상세하게 써야 할 부분에서는 그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서 내 소개를 만족스럽게 할 수가 없었다.


요즘은 특별한 이력서가 튄다고 해서 겉표지나 글자 모양, 종이 색깔 등을 좀 바꾸기도 해보지만 성에 차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사실 이력서의 모양새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보다 경력 사항일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직장생활 중 수행했던 업무의 내용과 성과 등을 빠지지 않게 기록한 후 왜 당신 회사에 내가 필요한지 잘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이력서의 특별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고 해도 그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식의 것이지 결정적으로 경력 사항만이 합격의 관건이다. 문제는 경력 사항을 잘 기록하려고 해도 우리 기억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력서를 고생 고생해서 작성해도 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업무와 성과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자

나의 경우 이력서를 작성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작성할 때마다 몰랐던 경력들이 새록새록 튀어나온다는 점이었다. 새롭게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이력서가 계속 업그레이드되어 더 보기 좋은 이력서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작성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곤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처음 쓸 때 작성해서 한두 번에 끝내버리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더 괴로웠던 것은 새로운 내용들이 생각나는 것까지는 좋은데,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고 성과가 무엇이었는지 통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성격 탓도 있겠지만 버리기는 아깝고, 쓰자니 어설프고, 어쨌거나 속이 꽉 막혀서 답답한 느낌이었다.


오래 전 경력직원 채용 면접시 면접관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수행했던 업무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면접관도 나와 같은 직종에서 근무를 했는지 아주 상세하게 나의 경력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기획 일을 보셨다면… 이러이러한 일도 했을 텐데 기록에는 없네요. 경험이 없는 겁니까?” 아뿔싸! 그건 아니었다.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해서 이력서에 누락되어 있었던 것이다. 실수로 빠뜨렸다고 말하면 기획했던 사람치고는 신중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것 같고, 그런 일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 경력 부실이라고 기록할 것 같은, 이렇게 해도 감점 저렇게 해도 감점인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나는 그 업무를 해보았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경력 사항에서 누락시켰다는 옹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설득력은 없었다. 면접관은 말끝을 흐렸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중요한 것 같은데….” 결국 나는 면접에서 탈락했다. 앞의 이유가 결정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느낌에 아주 꺼림칙했던 것으로 보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나는 여러분께 제안하고자 한다. 지금부터라도 직장에서 수행했던 업무와 성과들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이미 지나간 일들도 기억에서 완전하게 사라지기 전에 미리 기록을 해 두자. 그 기록물들은 살아생전 경력관리의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승진이나 인사 발령시 여러분을 알릴 때 활용될 수 있을 것이요, 무엇보다 이직할 때 이력서를 빛내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경력관리 자료 작성 요령

자질구레한 것까지 다 기록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면 기록할 것이 넘쳐 나중에 정리할 때는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너저분한 자료가 되고 말 것이다. 여러분의 경력을 빛내줄 업무들로만 한정한다 해도 적은 양이 아니다. 소속 부서와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달에 한 건씩 3년만 기록해도 36건이다. 중복되는 업무도 있겠지만 그것은 상관없다. 중복되는 업무라도 부여된 권한과 책임이 다르다면 전혀 다른 성격의 실적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일상적인 사무를 수행하는 부서나 오랜 연구가 필요한 부서에서는 사실 기록할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두 달 내지는 세 달 또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밖에 기록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여 기억에만 남겨두어서는 곤란하다. 어떤 부서를 막론하고 임무가 완결되면 반드시 기록해서 기억이 녹슬 경우를 대비해 두어야 한다.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상세한 것은 다 잊어버린다.


이런 기록물은 서식으로 만들어서 관리하면 효율적이다. 그러나 활용하기 쉽도록 항목은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다. 기록 일자, 직무 수행 기간, 업무명, 업무 개요, 본인의 역할, 성과, 비고 정도면 될 것이다. 이때 ‘중요도’라는 항목도 필요하다. 해당 업무가 회사에서 또는 부서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는 항목이다. 모든 업무가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도를 분류해 두면 이력서 작성시 내용을 빼고 더할 때 도움을 준다. 그뿐 아니다. 향후 여러분의 직급이 올라 팀장이나 부서장으로서 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중요도는 A부터 F까지 식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1등급부터 5등급 식으로도 매길 수 있다. 너무 길다고 생각되면 A부터 C까지 또는 1등급부터 3등급까지 하면 될 것이다.


회사의 기밀 사항이 아니라면 관련된 보고서를 첨부해서 어떤 식으로 작성이 되었는지 향후에 참고 자료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기밀 자료라면 보관할 생각은 애당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앞으로는 지적재산권 부분이나 기업 기밀 누출 문제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할 것이다.


여러분의 업무와 성과 기록은 꼭 취업시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승진 후 직급이 올라갔을 때 부서원들을 통솔하고 리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인사고과가 부당하게 시행되었을 때 이에 항변할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는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만 사용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억으로만 부당함에 맞서는 것과 자료를 두고 맞서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영어 실력은 필수 조건이다

영어, 어정쩡한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나의 경험과 썩 잘나가는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회사로 가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조건은 영어 실력이 아닌가 한다. 근무 조건이 좋아서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이나 작지만 알차게 운영되는 회사의 직원모집 요강을 보면 하나같이 ‘영어 능통자 우대’라는 내용을 접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지점이 좋은 회사로 가느냐 아니면 아직 잘 모르는 회사를 두고 남은 경쟁자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느냐의 기로인 것이다. 직무 경험이 풍부한 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추풍낙엽 떨어지듯 이 지점에서 우수수 걸러진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현재까지 동일한 직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숱하게 많은 것 같다. 업종이나 직종의 구분 없이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므로 직무 경험도 있고 영어까지 잘한다면 누구보다 근무 조건이 좋은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영어 실력은 어정쩡해서 잘한다고도 못한다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영어 뉴스에 귀를 쫑긋 세워야 조금 알아들 수 있는 정도, 영자 신문은 그런대로 읽어 보지만 작문은 뜸을 들이며 고민해야 써지는 정도, 원숭이처럼 손짓 발짓을 동원해야 외국인과 말이 통하는 정도다. 그나마 써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영어 실력은 해가 갈수록 녹이 스는 듯하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그러니 구인모집 요강에서 영어 능통자 우대라는 내용을 접하면 잔뜩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특별히 모집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는 한 머리를 들이밀어 봐야 돌아오는 것은 찬바람밖에 없으므로 애당초 그런 곳은 서류 접수부터 포기하고 만다.


가끔은 정말 일하고 싶은 곳도 있어서 그럴 때면 내가 이때까지 뭐 했는가 스스로를 원망할 때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많은 직장인들이 영어 공부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회사 일에 부대끼다 보면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모른다. 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필요하고 문화생활도 즐겨야 한다. 미혼이라면 연애도 해야 하고, 결혼 후 2세가 태어나면 아이들과도 놀아주어야 한다. 너무나 할 것이 많은 현대인의 삶, 영어 공부에 전념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영어를 꼭 정복하라는 말은 양심상 못하겠다. 내 자신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할 수는 없다. 영어가 여러분의 취업에 당락을 좌우할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직무 경험은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어서 그것만 가지고는 차별화되기 어렵다.


직무와 영어에 집중하라

아직 초보 직장인들은 시간이 있다. 대부분 미혼이고 미래 계획도 그리 뚜렷하지 않다. 만약 미래를 잘 모르겠다면 회사의 직무는 직무대로 전문가가 된다는 각오로 일하고, 과외 시간에는 영어에만 집중해 보라. 너무 많은 것에 분산하지 말고 두 가지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외국인과 대화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 경력자 구인 통계를 살펴보면 많은 회사들이 영어 대화 가능자를 보다 많이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그것은 외국인 동료나 바이어들과 업무적으로 빈번하게 접촉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외 시간에 영어에만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저것 매달리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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