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이숙영
ǻ
스마트비즈니스
   
11000
2007�� 01��



>■ 책 소개
20년간 아침 방송을 진행하며 재치 있는말솜씨와 개성 만점의 톡톡 튀는 언어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나운서 이숙영이 공개하는 "맛있는 대화법." 저자가 말하는 맛있는 대화법은"편견없이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담아 경청해서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기"와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골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센스"이다.


책에는 20년 방송생활을 통해 깨달은 대화의 노하우와 방송 현장에서 직접 만난 유명인들의특별한 대화법이 담겼다. 특히 대화의 기술을 "경청, 긍정, 교감, 웃음, 애교, 음성, 눈치, 매력, 칭찬, 솔직, 예의, 정곡, 유연,교양, 향기" 등 핵심 단어로 풀어냈다. 대화란 말하기와 듣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너무 "말하기"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을안타까워하며, "말하기 기술"뿐만 아니라 "듣기의 인격", "마음의 여유"까지 함께 담아 소개한 책이다. 


■ 저자 이숙영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 올해로 20년째 방송은 물론 저술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년 동안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아침 시간대를지켜온 "라디오의 터주대감"으로, 지난해 열린 SBS 파워 FM 개국 10주년 행사에서 "Voice of SBS" 상을 받았다. 1987년부터1996년까지 KBS 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지켰던 그녀는 SBS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SBS <파워 FM&&을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신 모닝커피만 7,300여 잔. 요즘도 여전히 하루에 4시간 이상 잠들지 않는 강철체력을자랑한다.

■ 차례
프롤로그 : 대화의 기술, 듣고 말하고 다시 듣기


Part 1 귀 기울이기 - 잘 듣는 것이 최고의대화법이다
경청 : 정성껏 들으면 마음이 보인다
긍정 : 고개를 끄덕일수록 사이는 가까워진다
인정 : 인정하면인정받는다
교감 : 대화는 연설이 아니다
지혜 :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라
이숙영의 파워인터뷰 - 심영섭 대표의 낮춤화법


Part 2 목소리 다듬기 - 좋은 목소리는 사람을끌어당긴다
웃음 : 웃는 얼굴은 대화를 행복하게 한다
애교 : 애교는 힘도 되고 독도 된다
음성 : 마음을 여는목소리를 내라
눈치 : 필요한 말을 하자
매력 : 거부할 수 없는 특별함을 만들자
자신감 : 스스로를 걸고이야기하자
이숙영의 파워인터뷰 - 유인경 편집위원의 맞장구 화법


Part 3 대화의 분위기 조율하기 - 여유는 성공을부른다
유머 : 유머러스한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포용 : 따뜻한 스킨십을 선물하라
희생 : 스스로를 제물로삼아 상대방을 웃겨라
재치 : 그때그때마다 재치있게
개성 : 나만의 개성을 살려라
이숙영의 파워인터뷰 - 최윤희 강사의 유머화법


Part 4 대화를 성공으로 이끌기 - 좋은 말은 호감을선물한다
칭찬 : 칭찬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자
겸손 : 겸손을 무기로 삼아라
솔직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하라
예의 :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하라
배려 :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라
이숙영의 파워인터뷰 - 심영철 교수의 배려화법


Part 5 대화로 상대방을 사로잡기 - 비즈니스와 연애는 대화가99퍼센트다
정곡 : 요점만 간단히 말하라
애드리브 : 성공을 만드는 또 하나의 기술
유연 : 면접에는 정답이없다
교양 : 지적이고 우아한 느낌은 아름답다
촉촉함 : 건조하면 쉽게 마른다
향기 : 말에 향기를 담아라
이숙영의파워인터뷰 -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의 분석 화법


에필로그 : 진실한 교감을 위해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귀 기울이기 - 잘 듣는 것이 최고의 대화법이다

긍정 : 고개를 끄덕일수록 사이는 가까워진다

우리는 이 세상, 이 나라, 이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혈연관계이거나 어린 시절 친구라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색한 만남의 순간을 거쳐 발전된 관계다.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첫 만남의 순간은 자주 찾아온다. 더욱이 여기에는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첫인상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때 상대방을 나에게로 끌어들 수 있는 몸짓이 있다는 사실, 믿어지는가?


그것은 바로 끄덕임이다. 고개를 가볍게 연속해 위아래로 끄덕여주는 몸짓. 그 순간의 끄덕임은 상대방을 조금씩 내 앞으로, 내 마음속으로, 내 생각으로 오게 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나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끄덕임은 때로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기도 한다. 한쪽의 이야기에 예스의 몸짓을 날리면 대화는 순항하고, 노의 몸짓을 날리면 대화는 한참을 돌아가 타협의 시간만큼 지연된다. 대화에서 예스의 제스처는 대화를 조종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며,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몸의 화술이다. 그래서 보디랭귀지는 또 하나의 훌륭한 언어가 된다. 실제로 많은 언어학자들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못지않게 비(非)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이 먼저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를 해올 수 있는 인품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말하는 것보다 듣고 있는 태도의 문제라는 뜻이다. 호감을 불러오는 보디랭귀지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함께 눈을 마주치는 것이 있다. 상대방과 눈빛을 교환하는 짧은 신호는 당신을 성공적인 화자로 이끌어준다.


래리 킹은 대화 상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화 도중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그것은 분명 효과적인 보디랭귀지이다. 상대방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더 신명나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의도적으로 눈을 마주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눈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입과 입이 대화하지 않아도 눈과 눈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대화의 법칙 중 하나가 이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고, 말로 하는 것보다 더 강한 대화의 힘을 발휘하는 무언의 소통법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교감 : 대화는 연설이 아니다

"인생을 70년 살면 70번 변해라." 공자의 말이다. 자신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게 있으면 가치관이나 생각도 빨리 고칠 수 있는 유연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고집이나 원칙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맞는 대안을 생각해내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독불장군식 고집은 점점 더 굳건해지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은 사고가 유연하고 변화에 민감하며 두려움이 없는 것에 비해, 40대만 해도 변화를 꺼린다. 이미 머릿속에 쌓이고 쌓여 단단해진 주관을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지만, 그 빗장을 풀지 않으면 대화는 단절될 수밖에 없다.


변화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과 끊임없는 교감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감이란 반드시 긍정적인 쪽으로 고개를 끄덕여주는 행위는 아니다. 이것은 관심의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듣고 지나쳐버리는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가의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긍정적인 교감은 사람의 열정과 실행의지에 불을 지핀다. 확신이 없던 아이디어에 동조자를 얻음으로써 50퍼센트의 가능성을 70퍼센트 정도까지 스스로 끌어올린다. 아이디어에 다시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정립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조언은 받아들이고 흡수시켜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 다듬기 - 좋은 목소리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음성 : 마음을 여는 목소리를 내라

말의 60퍼센트가 표정이고 33퍼센트가 목소리인 반면, 불과 7퍼센트만이 내용이라고 한다. 무려 93퍼센트가 내용과는 별개인 사람의 이미지에서 결정이 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이 내용보다 중요하다는 33퍼센트의 목소리다.


사람의 목소리는 말하면서 내 귀로 들리는 목소리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목소리가 다르다. 본인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귀를 통해 듣는 것에다 발성기관에서 뼈를 통해 청각세포에 도달하는 소리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로는 단순히 공기를 통해서이다. 그럼 진짜 내 목소리는 어떤 걸까?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게 들려지는 목소리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목소리란 것이 결국은 상대방에게 도달하기 위한 도구이니 말이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생기면 처음의 낯설음을 극복하고 주의 깊게 들어보라. 그 목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해보는 거다. 나도 지금은 워낙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목소리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뒤부터 아나운서에 맞는 목소리로 스스로를 단련한 것뿐이다. 그렇다면 조금 거슬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거나 목소리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좋은 목소리를 가지기 어려운 것일까?


단지 소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대답은 어느 정도 예이다. 하지만 대화는 단순히 귀에 들리는 음성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다. 그 목소리의 활용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목소리를 유리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역효과를 본다. 자꾸 바꾸려고 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을 발전시키자. 내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의 개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당신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나 좋은 목소리가 될 수 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씨는 방송국으로 오는 자동차 안에서 호두를 입에 넣고 발음 연습을 했다고 한다. 타고난 목소리가 특별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런 노력들로 충분히 목소리 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목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목은 다른 기관보다 매우 예민해서 조금만 무리하거나 혹독하게 다루면 금방 티가 난다. 일상생활에서 목을 특별 관리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부에 물을 주듯 하루 여덟 잔 정도의 물을 마셔보자. 날씨가 조금이라도 쌀쌀해지면 스카프로 목을 감싸고 다니자. 미온수를 자주 마시고 피곤하면 돼지고기를 먹고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리 좋은 목소리라도 의사표현이 어색하면 내가 가진 느낌을 전혀 다른 색깔로 오해할 수 있다. 말의 속도나 리듬도 중요하다. 60초 동안 몇 마디의 단어를 말하는가, 속도를 늦추고 낮추는 기교가 좋은가에 따라 말의 전달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현장을 녹음기나 동영상 등으로 담아 스스로 연구해 보도록 하자.


내가 진행하는 아침 방송에서 매주 유머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개그우먼 장미화 씨는 적절한 단어의 사용과 풍부한 어휘력이 일품이다. 그녀는 방송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일인다역으로 직접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주어진 역할, 내야 할 목소리를 또렷하고 곧게 발음하여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감칠맛 나는 대사로 만들어낸다.


그녀가 살짝 알려주었던 목소리가 좋아지는 방법을 여기서 공개하겠다. 먼저 불안한 목소리에 안정감을 실어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새어나가는 호흡을 모으는 것이다. 깨끗한 손수건을 말아 입 안에 넣은 다음 나무젓가락이나 볼펜 등을 가로로 물고 혀끝으로 밀어내는 모양을 한 채 소리를 내본다. 이 상태에서 낮은 음이나 높은 음의 다양한 소리들을 내는 연습을 한다.


힘 있고 또렷하게 말하는 방법은 호흡 조절로 가능하다. 페트병을 준비하고 입구 부분을 입 안에 넣은 후 가갸거겨 나냐너녀 등을 발음해 본다. 발음을 정확히 하는 것보다 호흡이 새어 나가지 않고 모이도록 주의하며 발음하는 것이 관건이다.


목소리가 좋아지는 비법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복식호흡이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복식호흡은 가슴으로 호흡하는 것보다 공기를 30퍼센트 더 흡입할 수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성대로 가해지는 공기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좀더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다. 복식호흡은 어쩌면 물리적으로 목소리를 가꿀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일 수 있다.


자신감 : 스스로를 걸고 이야기하자

삶의 태도가 긍정적인 사람은 대화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선물한다. 또 다른 특징은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 내 마음에 전혀 그릇됨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말할 수 있게 된다. 대화에서는 그 자신감이 에너지가 충만한 것으로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기회가 생겼을 때 자신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때 말에 자신감을 실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정면을 바라보고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든요 식의 어투를 쓰는 경우 윗사람들에게는 버릇없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같아요의 경우는 자신감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자주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라고 생각합니다와 같이 ~합니다로 쓰는 것이 예의를 갖추는 말하기가 되고 훨씬 자신감 있어 보인다.


말을 할 때의 자세는 어디에 기대거나 팔짱을 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혹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머리를 만지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감이 없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자신이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 후 먼저 요점을 정확하게 말한 다음에 예정된 순서대로 말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말하기는 서둘러 끝내려는 조급함을 없애고 느긋하게 내 할 말을 다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발음이 잘 안 된다면 속도를 늦춰서 정확하게 발음하고 끝까지 평균 속도로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목소리가 크고 분명하게 기선 제압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크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우물대는 습관이 있었다면 볼펜을 입에 가로로 물고 발음 연습을 하거나 신문을 소리로 읽어보는 연습을 하자. 목소리가 분명하고 크게 바뀌면 자신감도 더불어 상승할 수 있다.



대화의 분위기 조율하기 - 여유는 성공을 부른다

포용 : 따뜻한 스킨십을 선물하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모두 낯선 다른 사람들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어느 회사에 다니며 무슨 일을 하는 누구라는 정도일 거다.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에게는 누구나 낯선 다른 사람이다. 먼저 말을 거는 것이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우선 밝게 웃으며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 들어주고 웃어주다 보면 가벼운 질문이나 농담으로 끼어들 수 있게 되면서 말문이 터지게 된다. 그렇게 들어주는 비중을 점차 줄이다 보면 공통의 화제가 형성되었을 경우 말의 비중이 비슷해지고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다. 누가 말을 걸고 많이 하느냐보다 얼마나 손을 내밀 자세가 되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효녀 가수로 유명한 가수 현숙 씨. 그녀가 오랫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 그녀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난 친화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냥 인사 정도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부비면서 반가워한다. 정말 반갑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질 만큼 따뜻한 표현을 한다. 그녀가 다른 가수들처럼 한 시대를 풍미할 만큼의 가창력이 있다거나 스타급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니저 없이 그 오랜 시간 동안 가수생활을 할 수 있던 비결이 바로 거기에 있다.


심하게 다투고 난 다음날 남자 친구가 조용히 안아주고 눈물을 받아 주었을 때, 사회생활에 힘들고 지쳐 울고 싶은 날 친한 친구가 야윈 어깨를 빌려 주었을 때, 말이 필요 없는 무엇인가가 우리 사이에 있다고 느끼게 된다. 사이에 있는 그것은 말보다 훨씬 더 강력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체온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가드비 교수는 "포옹은 감정이나 신체를 최고 상태로 만들고, 상대방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며 포용예찬론을 폈다. 두 사람이 꼭 껴안으면 안정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며 외로움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부터라도 자주 손잡아주고 껴안아준다면 어떨까? 서로 말로 상처내고 말로 상심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포옹하는 몸의 언어로 그냥 말없이 보듬어 주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 그것보다 따뜻한 건 세상에 없다.


재치 : 그때그때마다 재치있게

요즘 방송계의 재담꾼을 꼽으라면 항상 1순위로 거론되는 사람이 있다. 메인 MC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게스트로만 나와도 메인 MC 같은 사람, 바로 탁재훈 씨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입담으로 좌중을 뒤집어지게 만들지만, 나름대로의 품위도 잃지 않는다. 작정하고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작전상 망가진다. 그의 망가짐에는 하한성과 상한선이 명확하다. 웃기는 사람의 이미지는 곧 쉬운 상대로 곧잘 인식되게 마련인데,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누구나 탁재훈 씨가 될 수는 없지만, 탁재훈 씨처럼 호감을 주는 재치맨으로 거듭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머러스한 것보다 더 어렵다는 재치를 소유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면 될까?


탁재훈 씨의 주변에는 그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재미있는 친구가 많다. 술자리에서 만나도 방송 소재를 발견할 정도로 자극을 주는 사람이 많다는 건 행운이다. 당신 주위에 재치가 넘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적극 활용해보자. 또한 여러 가지 상식을 골고루 머릿속에 담아 두는 것도 유용하다. 웃기는 이야기나 유머 시리즈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분야에 대해 깊게 탐구해보는 것도 좋다.


상대방의 관심사를 연구하는 것도 재치 있는 말하기의 한 방법이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재치 있게 표현하면 일순간에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테크닉적인 면에서는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이 필수다. 탁재훈 씨의 말하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주 짧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구구절절 물고 늘어지면 말의 논지를 흐리게 된다.


그리고 어떤 조직 안에서 약간은 엉뚱하면서 재미있는 사람 솔직하면서 담백한 사람 등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약간은 엉뚱하면서 재미있는 이미지의 사람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 사람이 또 무슨 재미있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려고 그래?라며 주목을 받는다. 만약 이런 캐릭터를 확보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해보자.



대화를 성공으로 이끌기 - 좋은 말은 호감을 선물한다

겸손 : 겸손을 무기로 삼아라

"잘 차려진 밥상에서 전 그저 맛있게 먹었을 뿐입니다." 2005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황정민 씨의 수상 소감은 역대 수많은 소감 중 단연 돋보였다. 그의 말 속에 진심으로 녹아 있는 겸손과 배려의 화법이 그를 배우가 아닌 인간 황정민으로 다시 보게 했다.


그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악역 연기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세상에 각인시켰다. 그런 그가 <너는 내 운명>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배우 황정민의 색깔을 또 새롭게 그려냈다. 180도로 돌변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을 연기한 것이다. 그렇게 극과 극을 오가며 현란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사람이 영화에서 자신은 그저 잘 차려진 밥상만 받아먹었다니, 스태프들이 만들어 놓은 스토리와 세트 안에서 자신은 그저 맛있게 연기했다는 겸손한 비유가 놀라웠다.


안성기 씨도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말하는 화법으로 유명하다. 그의 말투나 웃음에서 드러나는 사람 좋은 향기는 강하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잇다.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서 오히려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기 때문에 더욱 빛난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하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니 우리들은 수많은 상하관계 속에서 산다. 후천적인 본능으로 또는 자기방어의 영향으로 소속된 사회에서 윗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 조직이라면 어떨까?


부하직원이 집무실로 찾아오면 일반적으로 상사는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다. 그건 지극히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이것을 "어서 오게. 그래 내가 무엇을 도와줄까?"라고 묻는다면? 전자의 경우 상대방이 긴장감을 갖게 하고 다소 위압적으로 들린다. 반면 후자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들어줄 자세가 되어 있다는 어감이다. 결국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 상사에게는 최대한 비위를 맞출 수 있도록 사안의 핵심보다는 포장에 치우치게 된다. 하지만 "무엇을 도와줄까?"라고 묻는 상사에게는 사안의 요점을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회사의 주인이라는 자리는 칼자루를 쥔 쪽이다. 조직 내에서 누구라도 칼자루를 쥔 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 칼자루를 내려놓고 겸손해지면, 직원들이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인다. 『하이파이브』라는 책을 보면 팀워크를 이루는 마법의 하나로 공동체 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조직에 정말로 필요한 리더는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없다라는 하이파이브의 법칙을 가장 잘 실천하는 리더가 아닐까?



대화로 상대방을 사로잡기 - 비즈니스와 연애는 대화가 99퍼센트다

유연 :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물에 어머니와 애인이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하겠습니까?

왜 우리들의 옷이 전부 검은색이라고 생각합니까?

노래방에서 지칠 때까지 놀아본 최장시간이 몇 시간이죠?

지금 당장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몇 곡입니까?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최근 치러진 입사시험 면접장에서 실제로 지원자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물론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 지원자들의 말하는 답변이 전부 정답이 되는 셈이다. 그 답변이 얼마나 재치 있고 순발력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 이 면접의 포인트였다.


예전에는 면접이 회사지원 동기, 포부 등을 밝히는 자리이거나 서류전형에서 보여주기 힘든 회화 실력, 끼를 드러내는 자리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특이한 면접방식이 유행처럼 번져가기 시작했다. 이제 대기업에서도 면접을 독특하게 진행하여 기업의 색깔에 맞는 인재를 선별하고 있다.


면접에서 상황을 제시하고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은 그 상황에 대처하는 지원자들의 답변이 다양하게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정답이란 것이 애초에 없기 때문에 오답도 없다. 왜 그런 답변을 했는지의 이유가 더 중요하다. 정답에 가까운 대답은 존재하지만, 지원자들이 상상력을 동원하도록 유도하는 질문도 있다. 그 이유가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야만 좋은 답변이 된다.


날로 면접이 까다로워지고 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있다. 누구를 떨어뜨릴까 고민하는 면접관의 의도가 담겨 있는 까다로운 질문들이 즐비하다.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라는 빤한 대답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면접 시에는 조금 더 자신감이 있는 목소리로 경력과 장점에 관해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취업의 문이 좁다면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이다. 어떤 질문이라도 열린 마음으로 보면 나만의 정답이 나오게 되어 있다.


촉촉함 : 건조하면 쉽게 마른다

당신의 말은 바람인가 아니면 햇살인가? 바람이 불면 머리칼이 날리고 몸은 움츠러든다. 반대로 햇살이 비쳐지면 자꾸만 다가가게 만든다. 옷을 벗어서 햇살을 맞이하고 싶게 한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거센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라는 이야기처럼.


남자들도 여성스러움을 좇고 부드러움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사회생활에서도 따뜻한 리더십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연하게 조직을 이끌 수 있는 힘이 된다. 젤리를 떠올려보자. 젤리는 느낌이 말랑말랑하고 매우 부드럽다. 남녀 사이의 대화를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화제가 이 젤리 같아야 한다.


대화의 첫 시작은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옷차림이나 날씨, 장소 등에 관한 사소한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거다.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도 좋다. 적당한 타이밍에 답을 해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 내 의견을 이야기해주면 된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다가가주는 것이다.


누군가와 처음으로 대화할 때 동성보다는 이성 간에 어색한 순간이 좀 더 빈번하게 찾아오는데, 그 중 가장 어색한 순간은 몇 초간의 침묵이다. 하지만 그 침묵이 어색해서 황급하게 화제를 찾는 모습을 보이면 분위기가 더욱 어색해진다.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새로운 화제를 여유롭게 건네는 편이 좋다.


부드러운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할 줄 안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화제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주로 꺼내 함께 공유하면 좋을 이야기들로 대화를 채울 줄 안다. 여기에서 부드러움을 더 큰 호감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지성미다. 여러 가지 분야 중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조금 깊이 파고들어 보자. 어느 한 분야에 애착을 갖고 지식을 쌓은 사람은 그 분야의 화제가 나왔을 때 누구보다 빛나 보일 수 있으니까.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원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원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