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지 않고 느리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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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젤라 크레머(역자: 이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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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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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1��



>■ 책 소개
우리는 행복하길 바라고 행복해지기 위해일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정신 없이 살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불현듯 삶의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우울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가?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오랫동안 일하던 저자는, 정신없이 바쁘면서좌절감만 안겨주는 일상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균형과 행복 찾기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영혼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충고, 지적을 모아 "나의 비망록"을 만들게 된다. 책은 그 비망록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 속에는 친구와 가족,이웃은 물론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지의 성직자와 교사, 동기부여 트레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이 담겨 있다. 그들이 조언하거나 권유한방법은 그저 우리의 일상과 생활을 게으르지 않되 단순화하고 느리게 살라는 것이었다. "시간, 어울림, 버림, 용서" 등 어렵지 않은 주제들로구성된 수많은 글들을 통해 영혼의 균형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기젤라 크레머
연극과 예술사를 공부했다.세계적인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후 정신없이 바쁘면서 좌절감만 안겨주는 일상의 삶을 돌아보며, 지난 10여 년 동안마음의 균형과 행복 찾기에 전념했다. 그 결과 "나의 비망록"이라는 그만의 작은 노트를 갖게 되었다. 이 노트로 어느 날 그는 한층 성장한스스로를 발견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 비망록을 공개하자고 설득했다. 그래서 그가 자신만의 내밀한 기록을 세상에 공개하게되었는데, 이 책 『게으르지 않고 느리게 산다는 것』이 바로 "나의 비망록"이다. 


■ 역자 이민수
서강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독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인이며 저술가이기도 하다. 현재 건국대학교 독일어문학과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번역 및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다.저서로는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기행』『그림동화의 숨겨진 진실』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괴테와 은행나무』『역사의 비밀 1, 2』『과학혁명의 지배자들』『여행의 역사』『세계를 바꾼 운명의 그날들』『그림동화집』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인생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우리는 늘바쁘다?
인생에는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다
게으르지 않고 느리게 사는 삶
어른이 되어 깨닫는것들

열 같은 하나, 단순하게 산다는 것
바보들은 항상 시간을 도둑맞는다
휴식을 넘어서는느림의 미학을 가져라
삶을 행복하게 가꾸기 위한 자유로운 선택
단순한 여행으로 가는 첫걸음
오래전에 잃어버린 단순한 습관찾기
세상을 바꿀 내 안의 작은 씨앗
느림을 핑계 삼아 휴식의 노예는 되지 마라
인생의 소중함을 보는 법


게으르지 않고 느리게 산다는 것
아슬아슬함에서 벗어난,몸이 원하는 휴식
자연을 온전히 느껴보라
삶의 비상구, 동굴을 마련하라
마음의 방음창 만들기
모든 것을 다 알고자 하면나를 잃는다
영혼으로의 여행, 고요함에 머물다
눈을 감고 나를 생각하다


나와 너 그리고 삶, 그 어울림을 위하여
천천히 지금이 순간을 즐겨라
일이 즐거우면 삶이 즐겁다
오늘을 즐겨라
시간 사냥꾼이 되라
일기, 내 인생의 정직한해답


금전적 자유를 위한 짧은 깨달음
행복은 소유에 비례하지않는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바로 그것
비축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소비를 뛰어넘는 돈 쓰기
다른 사람의 성공이있기에 내 성공도 가능하다
아름다움을 발견할 시간을 가져라
인생에는 특별한 일이 너무도 많다
느림은 버림의 미학에서온다


더불어 사는 지도를 그려라
영혼에 꽃을 피우는성품
신뢰를 선물하라
그대와 함께 춤을
친절하게 말하는 노는 진실하다
가까울수록 소중하고 새롭게 여겨라
가까운곳에서 기다리는 작은 변화
사람들의 관계로 자라는 영혼의 정원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울고 싶을 때는울어라
용서를 실천한다는 것
인생에도 아웃소싱이 필요하다
삶을 위해 이별을 연습하라
영혼이 기뻐하는 것을 하라
과거는변하지 않지만 미래는 변한다
인내와 겸손이라는 마법의 언어


아름다운 세상을 느리게 살아라
웃음만이 당신을구원한다
아름다운 순간은 분명히 다시 찾아온다
영혼을 뜨겁게 찌르는 순간을 기록하라
당신의 삶을 모자이크하는 단어들
OneMan Tango
느리더라도 날마다 새로워져라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히
우리에게는 걱정할 수 있는 다음날이있다


옮긴이의 글 - 마음이 행복한 사람은 죽는 순간에도행복하다





게으르지 않고 느리게 산다는 것


인생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우리는 늘 바쁘다?

친하게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미국 부부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12분에 불과하다"는 신문기사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기껏해야 1주일에 40분이며, 미국인의 반수 이상은 잠이 부족하다고 했다. 사실 미세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역시 항상 바쁘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정말 시간뿐일까? 혹시 무엇이 중요한지 그 자체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일을 좀 더 천천히 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내면의 간곡한 소리를 우리는 듣고 있는가?


아시아를 여행하는 중에 남편은 잡지에 실린 글을 읽어주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일본의 성공한 젊은 부부들이 자신을 대신하여 부모를 방문해줄 사람을 고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소위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은 거의 시간이 없나보다. 그래서 그들은 부모를 방문하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대체인력"을 구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기만 한 말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완전히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 사회는 싱글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고독한 생활을 한다. 또한 직장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여가시간을 지루하게 느낀다. 건강을 해치는 스트레스도 생긴다. 폭력은 더욱 빈번해지고, 대중매체는 폭력과 관련한 보도를 여과 없이 마구 보도한다. 우리는 가끔 이런 소식도 듣는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우리가 마시는 물이 생태조직의 불균형으로 오염되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유독하기까지 하다고.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영혼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도대체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즐기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다. 대답은 모두 비슷했다. 사실 아무리 기이한 현대의 삶이라 해도 아름다운 일은 많다. 건강한 몸이나 안락한 주거환경 등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작은 행복을 쉽게 넘기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열 같은 하나 단순하게 산다는 것

휴식을 넘어서는 느림의 미학을 가져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시간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음을 깨달았다. 즉, 시간의 질(質)이다. 시간을 내서 한 일이 가치 있는가의 문제는 시간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멋진 시간을 갖기 위해 다른 시간을 바쁘게 몰아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빠듯하게 남은 30분을 명상에 쓰려고 일상의 다른 활동을 정신없이 해치운다면 어떤 새로움도 기대할 수 없다. 남편의 친구는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요가를 하는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정신없이 차를 몬다. 그러면 1시간 일찍 침대에 드는 것보다 오히려 더 지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짧은 휴식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주말 밤을 시끄러운 파티로 보낸 뒤, 영혼의 균형을 잡기 위해 월요일 아침 요가를 한다고 해서 집중력이 강화되지는 않는다. 이는 이미 우리 모두가 경험으로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조화는 일정을 기록하는 수첩에 억지로 끼워 넣을 수 없다. 반대로 영혼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리듬을 찾아낸다면 그것을 향유할 시간은 충분하니까.


느림을 핑계 삼아 휴식의 노예는 되지 마라

가끔은 잠시 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우리의 행동이 자신의 직접적인 소망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고, 우리가 직접 조종간을 잡고 있다는 느낌을 더 이상 갖지 못할 때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 나는 의식을 지니고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매사에 습관적으로 일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곤란하다"는 것을 배웠다. 조용히 쉬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결코 휴식의 노예가 되지는 마라. 오늘 당신을 생기 있게 하고 당신에게 만족을 선물하는 것들이 어쩌면 1년 뒤에는 영혼의 균형을 가로막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습관이 유용하고, 어떤 습관이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지 생각하라. 수련과 의식적인 습관은 자기 목표가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모든 규칙은 이런 목적에 합당해야 한다. 자발성과 진취성에 대한 의지도 마찬가지이다.



게으르지 않고 느리게 산다는 것

아슬아슬함에서 벗어난, 몸이 원하는 휴식

한 심리학자가 "휴식은 아무런 계획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나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 몇 주 동안 해변에 몸을 던지고 작열하는 태양에 몸을 내맡긴다면 조금 쉬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뿐인 걸 어떡하겠는가. 왜 휴식을 원하는지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쉬고 싶게 만든 그 일과 내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이 막힘없이 잘 될수록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자주 생긴다.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육체와 정신을 위해 가능한 무리 없이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그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독일인에게는 한밤중에 자동차를 타고 휴가지로 떠나는 습관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낮과 밤의 리듬이 완전히 뒤바뀐다. 그리고 6시간에서 8시간을 땡볕에서 일광욕으로 보내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을 대로 받는다. 휴가를 즐기고 있음을 느끼기 위해 또 다시 며칠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휴가와 휴식에 "휴식 스트레스"가 포함되어선 안 된다.


삶의 비상구, 동굴을 마련하라

여기서 말하는 동굴은 은거하기 위해 생물체가 찾아가는, 유명한 격언 속의 동굴이다. 이런 동굴은 상처 입은 동물을 위해 꼭 필요하다. 동물들은 그곳에서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제국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것도 규칙적으로. 명상할 수 있고, 조용히 생각에 잠길 수 있고,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고 한껏 휴식을 즐길 수 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동굴을 말한다. 타인이 그곳에 있는 당신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있는 완벽한 방을 가질 수 없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안락의자가 있는 구석진 공간으로도 충분하다. 혹은 가족보다 일찍 일어나 조용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가져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작은 자유공간을 만들자. 어렵지 않은 일이다.



나와 너 그리고 삶, 그 어울림을 위하여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이 말은 행복을 지금, 여기에서 붙잡으려고 한 고대 로마인들의 명언으로, 단순한 삶을 위해 효과적인 생각이다. 인생은 수많은 순간순간으로 이루어진다. 불행한 순간에서 갑자기 행복한 인생이 만들어질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순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심스럽게 집중하여 순간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엎질러진 행동이나 고통스런 일로 괴로워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는 현재에 있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견디며, 꿈을 가꾸어 나간다. 지금과 오늘이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약점을 극복하고 미래를 정복해야 할 도전의 시간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골머리를 쥐어짜는 행동은 시간 낭비다. 이제 수많은 가정법은 그것이 있어야 할 장소, 즉, 문법책에나 남겨두자. 모든 행동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다.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 이 때문에 내면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무릎이 깨져야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하며, 당황스러운 체험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어떤 경험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분과 그로 인해 홀가분해지는 마음, 다른 사람의 쓰라림과 슬픔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에서 깨달음을 취하게 될 것이다. 그때그때 체험의 본질은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 나는 이런 태도로 인생의 순간순간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그 순간을 나의 의지로 조직해간다. 이 능력이 바로 생명력이며,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금전적 자유를 위한 짧은 깨달음

비축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정말 그렇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하지 못하다. 돈이 부족할수록 돈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이웃과 친구를 시기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나 배우자가 그럭저럭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분수에 넘친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돈 때문에 고민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체험을 했거나 현재도 하고 있다.


영혼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우선 수중에 있는 현금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비상금과 저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느끼는 불만족은 대부분 재정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나는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 빚 정리하기 :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모두 빚을 갚는 데 쏟아라. 지나친 채무는 자유의 마지막 감정까지 빼앗아간다.


■ 현명한 구매습관 갖기 : 무엇을 살지 확실히 정한 뒤, 반드시 파트너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쇼핑하라. 그러면 서로 통제할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가게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 충동은 금방 잦아든다. 충동적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 비교적 비싼 것이라면, 적어도 4주 뒤로 미뤄라. 이것을 원칙으로 정해야 한다. 이런 물건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종종 사려고 했던 사실조차 잊는 일이 많다. 이는 그 물건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증거다.


소비를 뛰어넘는 돈 쓰기

다음 달 집세가 부족한 상황에서 행복과 만족과 여유에 대해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우선 경제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물론 새로 얻은 내면의 평화는 한동안 물질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물건을 더 많이 소비할 경제적 여유가 있고 더 많이 독점할 수 있을 때다. 이때 과소비의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여러 번 생각한 뒤에도 여전히 그 물건을 사고 싶으면 그 때는 사라. 그러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새로운 물건에 대한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새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는 대신 가족과의 특별한 체험에 돈을 투자한다면 그것은 더 훌륭한 투자다. 또한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에 있는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돕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나이든 이웃을 돕고, 고학생에게 대학 등록금을 대주며, 새로운 놀이기구가 필요한 유치원을 돕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미소가 아름다운 보상이다.


원하는 대로 수유할 수 있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소유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물건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현명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사는 지도를 그려라

친절하게 말하는 "노"는 진실하다

친한 친구가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사실 나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집에서 빈둥거리며 소파에 누워 있고 싶었다. 그러다가 추리 소설을 읽을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았기에 결국 나는 초대에 응했다. 그리고는 마치 정치가처럼 "외교적"인 사람이 되어 즐거운 척 했고 나중에는 다소 방종하게 그날 밤을 보냈다.


양보하고 상대방의 뜻을 따라주는 것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그럼으로써 생활이 복잡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우리는 단순하게 "노"라고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공간이 더 넓어진다. 그러나 계속 외교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해도, 상대의 호감을 잃지 않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안 돼"라고 말하라. 긴 설명이나 허튼 핑계를 둘러대지 말고, 다음 기회도 기약하지 마라. 나는 꼭 필요한 약속 외에 다른 약속을 하고 싶지 않다. 원하지 않는 일을 거절하면 스스로 시간을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다. 나도 누군가를 저녁식사에 초대할 때 거절당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신뢰가 깨지지 않는다. 그런 사실에 나는 감사하고 있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삶을 위해 이별을 연습하라

어느 날 남편이 매니저 세미나에 참석한 뒤 그곳에서 경험한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때 그는 잊지 못할 정신수련을 접했다고 한다.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해보십시오." 세미나 진행자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장례식에 왔습니다. 신에게 중요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살아생전의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당신과 당신의 업적, 당신의 삶과 행동에 대해 평가합니다. 진실어린 마음으로 당신과 이별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진행자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까요? 그들은 무엇을 강조할까요? 그들은 무엇을 비밀로 남겨두고자 할까요? 그들은 무엇을 슬퍼할까요? 그들은 당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할까요?" 모든 참석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절대적인 침묵의 순간이었다.


"나는 이들이 당신의 장례식 때 당신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깊이 생각해볼 것을 권유합니다. 그들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할까요? 그들은 자신을 어떻게 위로할까요? 당신의 죽음을 뛰어넘도록 그들을 위로할 일을 살아 있는 동안에 하셨습니까? 당신은 어떤 보물을 남겨두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뛰어넘도록 무엇을 주었습니까? 그들에게 당신의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계속 살 수 있는 도전이라는 위안을 선물하십시오. 그들의 영혼에 당신의 죽음은 독침일까요, 아니면 극복해야 할 미래의 우정과 힘일까요?" 충격을 받았는지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 중 몇 명은 눈물까지 흘렸다.


이별을 어떻게 체험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에게 얼마의 날과 시간이 남아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남겨진 사람의 슬픔이 걱정된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고 내 뒤에 남아 있는 무언가를 위해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인내와 겸손이라는 마법의 언어

인생이란 마치 쓰다 만 메모처럼, 언제나 미완성이고 막연하며 불완전하다. 그러나 바로 이런 단편적인 조각이 종종 우리를 매혹시킨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유명한 작가의 비망록과 일기장을 생각해 보라. 자신만의 고유한 체험도 이뤄지지 않은 숱한 계획과 우연한 해후와 모든 환상이 그렇듯, 매력적일 수 있다. 원한다면, 미완성의 것을 지금 완성시킬 수도 있다. 위대한 작품은 "발전"이라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런 미완성의 조각들은 새로우면서도 창조적인 일의 시작일 것이다. 문제는 약간의 인내다. 솔직히 고백해보자. 우리는 정말 인내심이 부족하다.


모든 것을 끼워 맞춰 바람직한 완성체로 만들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간혹 불만과 슬픔을 느끼고 용기를 잃는다. 우리는 각자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우리의 기대를 다 채워주지 못한다. 그래서 순간 실망하고 괴로워한다. 우리가 동경하는 조화는 어디에 있는가? 인내는 이런 조용한 시간에 닿을 수 있는 "마법의 언어"다. 그러나 인내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막기 위해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과 완성을 향한 소망에 여유를 주자.


이제는 구식이 되었지만,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겸손"이다. 모순을 조정하기 위해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다른 누구에게도 완벽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완전함을 바라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 불완전함을 포장하고자 한다면, 거짓과 위선의 옷을 입을 수밖에 없다. 관대해지자. 그리고 불완전함을 사랑하자.



아름다운 세상을 느리게 살아라

웃음만이 당신을 구원한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천진하게 웃는 어린아이를 보고 있으면 우리는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다. 어린아이들은 혼자서도 자연스럽게, 사소한 자극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어갈수록 웃음은 점점 줄어든다.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웃는 것을 우리는 점차 잊고 지낸다.


언젠가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무리 도움의 손길을 찾을 수 없다고 해도, 웃음만은 너를 도와줄 것이다." 긴장을 풀고 자신과 세계에 대해 마음껏 웃는 것, 이것이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영혼에 날개를 달아준다.


우리에게는 걱정할 수 있는 다음날이 있다

"오늘 하루 잘 지냈는지?" 우리는 매일 밤 이런 질문으로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 우선 조용히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낮 동안의 긴장을 털어버린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고, 지금 해결할 수 없는 근심과 문제는 던져놓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체험을 마음속에 떠올린다. 그날의 크고 작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끝을 보지 못한 지난 일을 계속 헤집지 않는다. 불쾌한 일은 며칠이 지나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혹은 우리의 판단이 바뀔 수도 있고, 오늘 겪은 어려움에서 미래에 대한 도전과 가능성을 읽을 수도 있다.


- 우리의 목표에 더 가까이 왔는지?

- 우리는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 우리는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고 있는지?

-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지금 살고 있는지?

-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불완전한 것을 잊어야 하는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자.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면, 특별히 받을 이유가 없는 많은 행복을 나눠 받았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매일매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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