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현대인은 알 수 없는 불안감, 우울증에 걸려 있는데, 이는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한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즉, 우리의 인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느끼며,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과연 인생의행로를 제대로 잡은 것인지 점검하고 확인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일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기 내면의 깊은 소리에 귀 기울여, 진실된자신의 모습을 찾아야만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제시하는 책.
■ 저자 알렉스 로비라 셀마
ESADE에서 MBA과정을 밟고, 현재 현재를 경제학자이자, 상거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행운』이 있다.
■ 역자 김수진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재 모교에서강의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주말에 끝내는 스페인어 첫걸음』이, 옮긴 책으로 『일곱 살 오스카의 비밀』『시간의창』『검의 대가』 등이 있다.
■ 차례
환영의 말
프롤로그 - 엽록소 같은 책
1."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의 함정
2. 인생은 단순하다
3. 꿈은 둘수록 멀어진다
4. 아플 시간조차 없는현대인
5. 괜히 인생이 두려운 이유
6. 경제학 원론의 거짓말
7. 마음의 소리를 닫아버린 우리
8. 상상 × 바람 =현실
9.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
10.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
11. 불평 대신 기회를 선택하라
12. 평생의 의무, 나를찾는 것
13. 내가 정한 한계가 가능성을 억누른다
14. 건전한 이기주의, 행복을 향한 첫걸음
15. 내면의나침반
16. 내 삶은 내가 경영한다
17. 다시 쓰는 인생 대본
18. 열정과 기질
19. 인내가 진리다
20.불운인지 행운인지, 어찌 알겠는가!
21. 성공의 크기는 내가 잰 만큼의 성공이다.
22. 갑자기 성공이 찾아오는 순간
23.편하게 걷는 사람이 멀리 간다
24. 나의 무의식에게 편지를 써라
25. 제3의 뇌,열정
부언
출근길, 행복하세요?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의 함정
요즘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오전에 화장실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도 모르겠다. 점심시간 내내 동료들과 의무적으로 수다를 떨어도 이 답답한 마음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김 대리는 요즘 일이 재미있나 봐.” 요즘, 부서 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김 대리. 나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런 소리를 듣곤 했었는데 말이다. “일 하는 습관을 좀 바꿔봤어요. 그전에는 일을 사무적으로 판단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나 없나를 먼저 체크해보죠. 이렇게 해보니깐 일이라는 게 내게 새로운 도전을 주더라구요. 무엇보다 일이 재미있고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습관을 바꿔본다. 지나가다 얼핏 들은 이 한 마디가 내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 밑져야 본전. 나도 한 번 해보는 거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해야 하나?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사실 몇 주 전부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겨 수시로 멍해지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하며, 도무지 잠을 이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꿈꾸고, 또 행복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데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얼마나 큰 문제인가? 물론 언제부턴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또 당연하게 여긴다. 출근하기 위해 매일 아침 마지못해 일어나고, 직장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어내지도 못하고, 스트레스에 짓눌린 채 하루하루를 꾸려나가는 삶, 나의 능력보다 낮은 급여 때문에 심히 마음 아파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코가 꿰어 일만 해대는 기계라고 느낄 때도 있다. 이런 생각에 대부분의 직장인, 현대인은 공감할 것이다.
우리의 불행과 관련 있는 말, 사람들이 행복해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이 있는 그 말은 바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딱 세 단어로 이루어진 말이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는 말에는 ‘인간답게 인생을 살아가기를 포기했다’라는 전제가 내포되어 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를 우선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죽지 낳으려고 먹고살 걱정만 하며 산다면 동물과 다를 게 뭔가?
내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이 세상이 좀 더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내 삶이 더 가치 있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좋아지는 것과 내 삶이 가치 있는 것이 결코 다른 일일 수 없으니까.
사고방식을 바꿀 길이 과연 무엇일까? 이제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란 말 대신 의미와 삶에 새로운 표현 방식을 부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며, 보다 건전하고, 덜 얽매이고 덜 체념한 가운데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더 행복하게 누려야 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점점 퍼져 나가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라는 말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먹고 사는 존재로 태어난다. 따라서 더 이상 먹고 살기 위한 전쟁을 영위해서는 안 될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한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은 먹고 사는 일에 일평생을 다 바친 사람이다.” 최소한 멍청한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않겠는가?
꿈은 둘수록 멀어진다
직장에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전략을 짜고 계획하고 분석하는 일은 수없이 많이 하고 익숙하지만 정작 내 인생을 경영하는 데는 무척이나 서툴다. 우리를 둘러싼 ‘대상, 목표, 조사, 분석, 전략’과 같은 이런 어휘에서 정말 중요한 일은 뒷전에 밀쳐두었던 것이다.
때가 되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안정된 직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는 동안 점차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일조차 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이야말로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행복감으로 충만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도 말이다. 어쩌면 “그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일단은 뼈 빠지게 일해보는 거야.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지 뭐”라고 자신에게 다짐하면서 나와의 숨바꼭질을 즐겼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내게 건넬 질문은 교묘하게 숨겨진 덫과 같아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대명천지에 내놓기가 쉽지 않고 자꾸만 숨으려는 듯하다. 내가 만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언제까지 ‘안전’만을 위해 살 것인가?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면 후회 없도록 마음 가는 대로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도 말고, 더 이상 자신의 평화를 빼앗지도 말아야 한다. 진실을 찾아나서기를 주저하지도 말고, ‘안전 빵’이라는 허울 좋은 결심을 추구하지도 말아야 한다.
뉴욕에 갔을 때 우연히 어느 건물 벽에 "생각은 낙하산과 같은 것이어서 펼치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다"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이제 내 생각을 활짝 펼쳐볼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특히 나 자신을 향해, 그리고 활기찬 삶, 내가 진정 행복해짐으로써 타인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나만의 타고난 자질을 향해 가슴을 활짝 열어 보아야겠다.
마음의 소리를 닫아버린 우리
나 역시 ‘먹고 살기 바쁘다’는 덫에 걸려 지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을 간과하게 되는 법이다. 이참에 나도 나도 잠시 내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서 황량하기 그지없는 무엇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내 안의 ‘침묵’이다. 언젠가 오랜 친구 하나가 아프리카 어느 부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문구를 들려준 적이 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그 의미가 피부에 와닿는 문구였다. 바로 “죽음과도 같은 침묵은 곧 엄청난 소음이다”라는 말이었다.
내면의 침묵은 언뜻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 침묵이란 게 위선이었음을 곧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침묵 속에는 온갖 소리들, 너무 많은 소음들, 시끄러운 목소리들, 흥분해서 들뜬 고함소리들, 대화 소리들,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이미지들, 의심들, 의문들, 모순들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편안하게 쉬면서 살고 싶지만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누가 돈을 벌어다 줄 것이며,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일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자유 시간도 빼앗기게 될 텐데 그럼 그 많은 돈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 이런 온갖 아우성 너머로 가느다란 속삭임이 들려온다. 내면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는 언젠가 주인이 자신의 가녀린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설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에 굴복하지 않으려면 그 속삭임, 내 내면의 속삭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목소리와 마주 서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주관하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다. 자신을 깨닫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해보면서 말이다. “자신을 진단하기 위한 첫 번째 도구는 바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이 과연 무엇일까를 확인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더구나 문제는 우리 모두가 흔히들 더 이상의 다른 대안이 없을 때에 비로소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막다른 골목까지 가서 육체마저 병들고, 눈물 흘리고, 울부짖을 때가 되어서야 말이다. 따라서 이제 나는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 안의 존재를 직시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그 소리를 듣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내 안의 소리를 들으려면 나 자신을 활짝 열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나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두렵다. 하지만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인생 여정을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 역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은 온통 나를 비롯해 열의에 찬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시간과 그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자세일 것이다.
평생의 의무, 나를 찾는 것
어린 시절, 백지상태의 나의 관념은 부모, 형제 등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온갖 단어와 행동으로 하나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로부터 나의 한계선을 만들고 정하면서 주변에 벽들을 세웠다. 레이 리베이로 박사는 하루 종일 아이들이 듣는 말들이 과연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 몇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여덟 살이 될 때까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안 돼”라는 말로 하루 평균 35차례나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 그 어떤 어린이라도 하루 종일 “안 돼”와 “금지” 소리를 듣고 산다면 결국에는 실험하는 것, 노는 것, 도전하는 것, 연습하는 것 그리고 극단적이지만 사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고 단정할지 모른다. 그들도 엄연히 주변의 모든 것들을 경험할 권리가 있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한계선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재단 당한다. 결국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인상, 이게 나라고 믿고 있는 그것은 자신이 무의식중에 지니고 있는 줄곧 어린 시절 이래 형성되어온 바로 이런 ‘규율의 칵테일’이 기능하는 대로 정해지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에 누가 쉽게 대답하겠는가?
얼마 전 만난 이웃집 아이에게 왜 그렇게 둔하게 행동하냐고 물으니 “저는 우리 할아버지를 닮아 둔하고 느립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유전적 인자는 그가 둔하고 느린 이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공연히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그렇게 믿게 되었을 뿐이다.
오늘 아침, 세 살 막내아들이 위험하게 계단을 내려가기에 나도 모르게 “안 돼”라고 고함을 쳤다. 순간 아이도 놀랐고, 나도 놀랐다. 아이는 기가 죽어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 아차! 아이들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막내아들의 맘이 무척 상했으리라. 퇴근 후 막내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마침 제목이 ‘미운 오리새끼’다.
오리들 틈에서 털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가 되어버린 미운 오리새끼는 백조들을 만나본 후 자신이 오리새끼일거라는 생각을 버린다. 순간적으로 허위로 둘러쳐진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그 허위와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악몽에서 깨어나면서 정말 자신의 정체성과는 전혀 다른 그런 허위의 위상을 벗어던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미운 오리새끼는 자신의 타고난 정체성에 맞추어 살아갈 다른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의 미운 오리새끼는 똘똘 뭉친 다른 오리들에게 무시당하고, 멸시당하고, 형편없는 취급을 받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희생자의 위치에 서 있었고, 그 위치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도 몰랐었다. 또한 그의 진정한 정체성과 관련된 핵심적인 정보가 부재했다.
그런가 하면, 미운 오리새끼가 자신의 진정한 위상을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겁 없이, 아무런 부끄럼 없이 드러내는 순간, 모든 이들이 새로운 위상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 미운 오리새끼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에게도 있는 그만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했고, 백조라는 새가 정말이지 고귀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가질 필요도 있었다.
그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다는 훌륭한 교훈이 담긴 동화다. 똑같은 일이 우리 인간들 대다수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위대한 작가 안톤 체홉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불운인지 행운인지, 어찌 알겠는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근길에 우산을 챙겼지만 비는 끝내 오지 않았다.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카를로스 G. 바이에스의 『가벼운 짐보따리』를 읽었다. ‘내 우산과 같은 가벼운 짐보따리.’ 읽다보니, 생각할 이야기가 있어 인용해 본다. 농사를 짓기 위해 늙은 말을 한 필 키우며 사는 중국의 어느 늙은 농부 이야기다.
어느 날, 그 말이 산 속으로 도망쳐버렸다. 그 소식을 들은 농부의 이웃 사람들이 달려와 위로하자 농부가 대답했다. “이 일이 불운일지 행운일지, 누가 알겠나?”
일주일 후, 산 속으로 도망쳤던 늙은 말이 야생마 한 떼를 거느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이웃 농부들이 다시 찾아와 농부의 행운을 축하해주었다. 그러자 또 다시 농부가 대답했다. “이게 불운인지 행운인지, 어찌 알겠나?”
농부의 아들이 야생마를 길들여보겠다며 올라탔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졌다. 그로부터 몇 주 후, 군인들이 마을로 들어와서는 멀쩡한 마을 장정들을 모조리 징병해갔다. 그러니 이러한 일들이 행운이었을지, 불운이었을지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나에게 때로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들, 장애물이나 걸림돌, 자신의 목표와 상관이 없는 것, 불운한 경험들이 어쩌면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것일 수 있다. 좋지 않은 일도 처음에는 길조의 가면을 쓰고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일도 처음에는 흉조로 생각될 수 있다.
보통 무슨 일만 생기면, ‘운이 좋지 않아’ ‘재수 없어’와 같은 말들을 쓰는데, 이제 여기에 대해서도 초연해져야겠다. 자! 그냥 앞으로 나가자! 내 안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 기쁨을, 작품을 들여다보고, 나의 계획을 지켜보자. 내 안에 꿈틀거리는 꿈을 이루는 기쁨을 누려보자. 그러다가 내가 가는 길에서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다면, 그 일이 내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게 불운인지, 행운인지 어찌 알겠는가?
운은 자기하기 나름, 내가 만들어나가는 거다. 그냥 백지같은 도화지에 그림을 칠하는 것처럼, 내면의 그림을 찬찬히 그려보자. 내가 경험하고, 해야 할 일들을 뚜렷이 관찰하며 도화지에 옮겨보자. 내면의 그림을 그린다는 건 곧 자신의 일에서, 삶에서, 설정해 놓은 목표에서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을 상상하는 일이다.
이런 긍정적인 자세로 지낸다면 나의 두려움과 의심을 깨끗이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이겠는가! 나의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주변 사람들의 호감과 동조는 어떻겠는가? 당연히 나의 지지자가 될 것이다. 자,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해봐야겠다. 이 마법 같은 힘을 확인해보고, 나를 격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초대』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관습과 신앙에 정통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이다.
당신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저 당신이 열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당신에게는 가슴이 진정 열망하는 그것을 꿈꿀만한 용기가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당신이 내게 하는 말이 맞는 말인지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저 당신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실망시킬 수 있을지, 당신 스스로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아도 감당할 수 있을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함께 세상을 배웠는지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저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허물어져 내렸을 때 당신 내면의 저 깊은 그곳에서 무엇이 당신을 지탱케 했는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저 당신이 홀로 설 수 있는지, 텅 빈 공허의 순간에 오로지 당신 스스로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나의 무의식에게 편지를 써라
요즘 회사 근처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전략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오늘은 글쓰기를 통해 나의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배웠다. 이날은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한 통 써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여기에 이런 내용들이 포함된다.
? 나의 현재 느낌은 어떤지
? 더 이상 원치 않는 일은 무엇인지, 달라질 준비가 되었는지,
?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그 삶을 이루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등등
다시 말해, 자기 내부에 잠재해 있는 삶의 지표에 편지를 써보는 거다.
? 진정한 나에게
? 내가 살아가고 싶은 그곳에, 그 상황에, 내가 겪어보고 싶은 그 감성에, 그 경험에
? 나의 뿌리 깊고 용솟음치는 그 바람에.
이처럼 자신의 무의식을 향해 편지를 써보는 게 왜 그리 중요할까? 강사가 말하길, “편지를 쓴다는 행위 자체가 수신인을 인정하는 행위이며, 그만큼 수신인과의 친밀함을 믿고 있으며 회신에 대한 희망이 있음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이고, “더욱이 진심어린 말들이 담겨 있는 경우, 편지는 편지를 쓰는 그 순간의 진지한 감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더욱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솔직한 느낌과 건전한 바람 등을 터놓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전략에 대해 공부하면서 우리는 자세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전략가란 어떤 일에 계획을 세우고, 이끌어나가며,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사람을 말하지 않는가? 행동 지침을 내릴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떻게 추진하는 일에 감성을 느끼며 호흡할 수 있을까?
자. 그럼, 편지 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 변화의 계기, 당신의 바람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들, 실현에 걸리는 시간, 실현 약속. 그럼, 이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될까?
? 변화의 계기가 무엇인지 묘사
자신의 삶의 일면 혹은 다양한 면들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된 것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열거해보자.
? 당신의 바람들이 어떤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 나에게 변화를 선동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써내려간다. 그 바람을 가시화시키는 것은 곧 무의식을 가시화시키는 것이며, 이를 통해 나의 가장 중요한 지원군이 되어줄 그것을 향한 입구의 문을 열 수 있다.
?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들
우선 나를 관찰하면서 내 꿈이 지니고 있는 내적?외적 자원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잘 파악하고, 지난 시간 동안 나의 결과물들을 하나하나씩 챙겨놓자. 또한 외부적으로도 동원 가능한 막대한 자원이 있다.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자. 그중에서 단기간에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는 자원은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정말 환상적인 자원으로 나의 상상력이 남아 있다. 이런 안팎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들의 목록을 작성해보면 머지않아 내 전략을 실현시키는 일이 훨씬 쉽고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실현에 걸리는 시간
내 편지 속에 적힌 바람들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시일을 정해보자. 날짜를 못 박는 것은 약속에 힘을 더하는 일이다.
? 실현 약속
어떤 전략이 유용하고 현실적이기 위해서는 그 전략을 반드시 실행하고 말겠다는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루기 위한 열심과 다짐이 없는 꿈이 가져다주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가 바로 환멸이다. 구체적으로 서명을 해보자. 이제 주기적으로 그 편지를 꺼내어 읽어보고, 기억, 또 기억하자. 일단 서명을 한 이상 이는 나의 최고 고객, 즉 나와 한 약속임을 기억해야 한다. 변화라는 것은 일정한 방향을 향해 나감에 있어 긍정적인 사고와 자세를 갖는 것이며, 바람을 지향하는 사고와 자세를 갖는 것이며, 무의식이 지닌 능력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으려는 사고와 자세인 것이다.
이제 내가 쓴 편지를 가까운 곳에 놓아두어야겠다. 침묵의 명상의 시간을 갖기에 앞서 한 번씩 열어보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나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직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소위 ‘자기 예언’이라고 부른다. 이제 이것은 그러한 역할을 할 것이다. 더욱이 이 편지에 담긴 나의 서명은 ‘동조의 법칙’이 가동될 것임을 알리고 있다. 나의 목표가 확고하다면 ‘유사한 것들을 끌어당기는 법칙’이 작용할 것이며, 그러면 나의 바람을 이루는 데 호의적으로 작용할 주변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스티븐 코비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대로의 삶이 아니라 내가 상상하는 대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과거의 제한적인 내 능력이 아닌, 무한한 잠재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