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갑자기 몰아닥친 위기 앞에서 비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비전을 세워나가는주인공 엘리와 회사의 안정과 발전을 준비하는 2세 경영인 짐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비전과 조직의 비전을 어떻게 수립하는지 잘 보여주고있다.
■ 저자 켄 블랜차드, 제시스토너
켄 블랜차드는 켄블랜차드컴퍼니의 회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교육자, 컨설턴트이다. 그는『칭찬은 고래도춤추게 한다』 『겅호』 『1분 경영』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제시 스토너는 시포인트센터의 공동경영자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조직의 리더들과함께 일하며 조직의 비전을 연구하였다. 다양한 범위의 산업분야에서 컨설팅을 제공하며, 그 조직들이 공동의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한전략을 만드는 일을 도왔다.
■ 역자 조천제
한국 블랜차드컨설팅(주) 대표.중앙대, 동국대 등 대학 강의뿐 아니라 삼성, SK, 현대, 포철, 청와대 등에서 27년 간 강의해온 기업체 산업 훈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다.
■ 차례
추천의 글 - 사람은 상사보다 비전을 따른다
지은이의 글 - 비전의 힘!
옮긴이의 글 - 앞길을비추어 줄 비전을 찾아서
갑자기 찾아온 이별 - 우리가 살아가는 힘은 인생에 대한 비전에서 온다
낯선 세계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다
강렬한 푸른 눈 -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전속력 전진 - 열정이 없으면 변화도없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 비전의 첫 번째 요소는 의미 있는 목적이다
길을 비추는 등대 - 비전의 두 번째 요소는 뚜렷한가치다
꿈이 현실로 - 비전의 세 번째 요소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거울 앞에 서서 -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마술처럼 열리는 기회의 문 - 비전과 현실 사이에서 긴장해야 한다
함께 이루어야 하는 꿈 - 비전은 실행하기 위한 것이다
낮은 곳에 있는 열매 - 조직의 비전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날마다 다른 길로 - 비전에 대한 대화는 계속 되어야 한다
중심에서 나를 놓지 않는 것 - 궤도를 벗어나도 비전으로 갈 수 있다
두려움이 아닌 진실에 관한 것 - 선택과 결단의 용기가필요하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 성공은 새로운 시작이다
에필로그 - 진정한 비전은 세상을 일깨운다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낯선 세계로 -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다
당시 나는 삼십대 중반이었다. 남편은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헤어지자고 선언하더니, 그 날 오후에 짐을 싸서 떠나버렸다. 그는 나와 우리의 결혼, 아이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인생으로부터 떠나버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때까지 평생 내 직업은 엄마, 아내, 자원봉사자 역할이 고작이었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벌이를 해본 적은 없었다. 그 동안 당연히 누리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듯했다.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되어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내면의 어느 곳에서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가지씩 해결해보자!”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학위는 경영학이었다. 나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무나 회계 관련 구인 광고를 열심히 뒤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제법 큰 보험회사의 회계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직장에서의 첫날은 예상보다 괜찮았다. 내 인생이 그 동안 갇혀 있던 컴컴한 늪에서 끌어올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나는 할 일을 배우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만의 자리에 나만의 책상, 나만의 컴퓨터, 나만의 음성 사서함을 가지게 된 것이 너무나 기뻤다. 내 음성 사서함에는 이미 메시지가 하나 들어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짐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수요일 저녁마다 종종 백악관을 빠져 나와 뉴욕 애비뉴 장로교회로 갔습니다. 걸리 박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였지요. 예배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좌관이 링컨에게 설교가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대통령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대답했습니다. “내용은 훌륭했다. 하지만 걸리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 우리에게 무언가 큰 일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잊었어.” 나는 평범하게 사는 것, 평범하게 성취하는 것이 나쁠 게 없다고 믿습니다. 세상에서 좋은 일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 쌓아 올린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니까요. 그러나 삶의 진정한 보람은 위대한 것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데 있습니다. 링컨은 이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메시지는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짐은 누구이고, 왜 그의 메시지가 내 음성 사서함에 들어 있을까? 내가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 상상했던 것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강렬한 푸른 눈 -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일요일 밤, 나는 온 밤을 비몽사몽으로 설치고, 새벽 다섯 시 반에 눈을 떴다. 알렉스와 제니퍼는 아빠 집에서 자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텅 빈 집을 마주할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차라리 일찍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여섯 시 반쯤 회사에 도착했다. 회사 건물이 잠겨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건물 뒤편에서 겨우 잠기지 않은 문 하나를 발견했다. 문은 건물 안 어느 복도로 통했다. 복도로 들어서자마자 갓 끓인 커피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나는 커피 향기에 이끌려 복도 왼쪽의 어느 방으로 들어가, 홀린 듯이 커피를 한 잔 따랐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잠시 앉아 쉴 자리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뒤에서 헛기침 소리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다가 커피를 엎지르고 말았다.
“괜찮으세요?” 그는 내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강렬한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눈은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수면을 뚫고서…. 나는 그가 관리인이나 경비원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웬일인지 그가 누구이든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내 그와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해져 말문을 열었다. 나는 그에게 결혼에 실패한 얘기를 했다. 더그가 이웃에 사는 다이앤과 3년 동안 관계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며, 지난주에 어떻게 일을 시작했는지 따위를 얘기했다. 갑자기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던 것이다.
“미안해요. 제 얘기를 너무 잘 들어주셔서 그만 혼자 떠들었어요. 성함도 모르면서 말이예요.”
“내 이름은 짐이고, 나는 이 회사 사장이예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엘리. 그리고 당신의 생생한 삶에 대해 알게 되어 즐거웠어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렇게 가버렸다. 아연실색하여 말문이 막힌 나를 남겨둔 채로. 나중에 사람들이 모두 출근했을 무렵, 음성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안녕하세요. 짐입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 회사 회계부에 새로 들어온 엘리와 대화를 나누다가 떠오른 이야기가 있어요. 어느 시간 관리 전문가가 주둥이가 넓은 항아리에 주먹만한 돌맹이를 채우고 더 이상 들어가지 않게 되지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모두들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항아리에 자갈을 넣고 흔들었습니다. 자갈 조각들이 돌맹이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사람들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연사는 그 다음엔 모래를, 그리고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스케줄이 아무리 꽉 짜여 있더라도 잘 궁리하면 얼마든지 더 끼워 넣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큰돌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 여러분의 꿈, 여러분의 건강, 가치 있는 이상?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넣지 않으면 영영 넣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전속력 전진 - 열정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릴 만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요. 전통적인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유능했던 경영자가 한 명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를 위해 일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존경했어요. 하지만 그 경영자는 어딘지 허전했어요. 예전의 사장은 직원들이 스스로를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끼게 만들었죠. 그런데 지금의 이 경영자는 그런 마력과 활기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음을 느꼈던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전 직원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게 되었고, 자신이 무언가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그 경영자가 바로 사장님이군요?”
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던 예전 사장님은 바로 우리 아버지구요. 아버지가 계실 때는 회사의 모든 것이 전속력 전진을 했어요.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왜 하는지를 알고 있었죠. 아버지는 회사를 어떤 곳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그 비전을 함께 했죠. 우리 회사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활기, 열정이었어요. 모든 직원이 비전을 믿었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믿었어요. 비전을 가지면 충분한 힘을 갖추고, 목적지를 알고, 전력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요.” “그럼 ‘전속력 전진’이라는 말은 비전의 힘을 말해주고 있는 거로군요.”
짐은 미소를 짓고 나서 진지하게 말했다. “문제는 시대가 변했다는 거예요. 우리 회사는 예전보다 커졌고, 업계의 환경도 바뀌었어요. 사실 가끔은 비전을 가지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우리에겐 지금의 이 회사로도 충분하잖아요. 그러다가 이내 회사의 옛날 모습이 떠오르면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음을 깨닫게 되요. 나는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모자랍니다.” “사장님, 저는 우리 회사의 따뜻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사장님 스스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여기서 일하는 우리도 모두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사장님이 회사를 어디로 이끌 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게 되면, 바라시던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까요?”
짐은 내 인생을 바꾸어놓을 제안을 했다. “엘리, 관심이 있다면 우리 앞으로 이야기를 좀더 나누면서 이 ‘비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알아냈으면 좋겠군요. 우선 비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죠.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확고한 비전을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기로 해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 비전의 첫 번째 요소는 의미 있는 목적이다
짐은 말했다. “나는 오늘 새벽에 ‘아하!’ 하고 외치면서 잠에서 깼어요. ‘목적’은 확고한 비전의 한 가지 요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아버지는 회사 내의 모든 사람들이 그 목적을 이해하고 지지하는지 늘 확인하셨어요. 나는 그것이 아버지의 비전에 숨겨진 비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가 말하는 ‘목적’은 우리가 여기에 왜 존재하는지 아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아서, 모두가 그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놀랍게도, 관심을 갖고 둘러보니 도처에서 ‘목적’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주말 내내 목적과 사명에 대해 조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한시라도 빨리 짐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쓴 메모지를 짐에게 건넸다.
ㆍ목적은 조직체의 존재 이유다.
ㆍ목적은 단지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 일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한다.
ㆍ목적은 고객의 입장에서, 조직이 정말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해준다.
ㆍ훌륭한 조직체는 흥미와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깊이 있고 고결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
ㆍ말 자체보다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갖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
“굉장해요! 내가 아버지로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배운 것을 당신은 다섯 개의 간단한 구절로 요약했군요. 내가 당신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를 정말 잘했네요! 이 메모는 우리 로드 맵(Road Map)의 효시가 될 거예요!”
짐의 메시지를 듣고 있노라면, 그에 대해 점점 더 잘 알게 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를 알게 되면 될수록, 더욱 그가 좋아졌다. 월요일 아침, 짐을 본 바로 그 순간, 내가 그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나는 그에게 여행은 어땠느냐고 물었다.
“아주 좋았어요. 이 회의는 매년 고대하는 모임이예요. 회의가 끝날 무렵 우리는 친한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스키를 타기 위해 콜로라도에 갔어요. 캐롤린과 나는 아스펜에서 스키 타는 걸 좋아해요.”
나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방을 빠져나왔다. 곰곰이 이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나는 짐에게 끌렸고, 특별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는 결혼한 사람이었다. 그렇다 해도 짐과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친밀하고 개인적인 인간관계, 진정한 우정을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얻을 방법을 알지 못했고, 짐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확실치 않았다. 나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지는 않되 선을 분명히 긋고 계속 예전처럼 대하기로 결심했다. 실망스러우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짐입니다. 오늘은 내가 그 동안 이 메시지를 남겨온 이유를 몇 가지 설명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현재에 충실하면서 삶을 향유하라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직원들끼리의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여 우리의 집단 에너지를 모두의 이익을 위한 원동력으로 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셋째는, 개인으로서 나의 삶과 일 같은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넷째로, 우리의 목적, 즉 우리가 정말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멋진 하루를 보내세요!
길을 비추는 등대 - 비전의 두 번째 요소는 뚜렷한 가치다
그러나 아직은 무언가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아침, 짐의 음성 메시지를 듣던 중에 나는 그 빠진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낼 수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짐입니다. 일곱 시가 조금 넘었군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동료와 친구들에 둘러싸여 보낸 멋진 여행이 이제 끝나갑니다. 나의 가치를 살찌울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그래서 나의 가치를 여러분들에게 읽어드릴까 합니다. 나는 정신적인 평화를 중시합니다. 두 번째, 나는 기쁨을 중시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건강을 중시합니다.
빠져 있던 것은 ‘가치!’였다. 가치가 지금껏 그의 삶을 이끌어왔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가치란 단순한 신념 이상의 것이었다. 목적이 ‘왜’를 말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면, 가치는 ‘어떻게’를 말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나는 흥분한 어조로,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의미 있는 목적을 가진 회사들은 똑 부러지는 가치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적은 메모지를 그에게 건넸다.
ㆍ가치는 목적을 추구함에 있어 어떻게 진행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폭넓은 지침을 제공한다.
ㆍ가치는 “나는 무엇을 토대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ㆍ가치의 실행을 보여주는 행동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가치가 분명히 기술되어야 한다.
ㆍ가치를 단지 ‘좋은 취지’에 그치게 하지 않으려면, 일관성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ㆍ개인적 가치가 조직체의 가치와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짐은 ‘목적’이라고 적힌 메모지 옆에 그 메모지를 테이프로 붙였다. 우리의 여행을 이끌어줄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나중에 아침이 되어 다음과 같은 음성 메시지를 들었을 때 나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늘은 가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에 대해 얘기하고 싶군요. 조직체 역시 가치를 갖습니다. 그날그날 우리 행동을 이끌어주는 암묵의 규범이지요. 우리에게는 윤리, 관계, 성공을 모두 포함하는 가치가 필요하며, 이런 가치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 가치에 일치되도록 행동하고, 서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다음날 아침 편안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최고의 회사들은 뚜렷한 가치를 행동과 의사결정을 이끄는 토대로 삼고 있어요. 그런데 사장님은 그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치에는 커다란 힘이 있죠. 사람들은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정서적으로 깊은 애착을 가져요. 가치에 일치되는 행동을 한다면 자기 행동에 자부심을 느끼죠. 두 번째 이유는, 공동의 가치는 조직 전반에 걸쳐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거예요.”
꿈이 현실로 - 비전의 세 번째 요소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비전 만들기에는 여전히 빠진 것이 있어요. 목적과 가치만으로는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거든요. 비전은 어딘가로 가기 위한 것이에요. 목적지나 방향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제 생각엔 그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미래에 대한 생생한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이 일을 함으로써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선명한 청사진이요.” “바로 그거군요!” 짐은 외쳤다.
“빠진 것은 그것이었어요, 미래에 대한 청사진!” 우리는 청사진에 관해 밝혀낸 것을 메모지에 요약한 다음, 이미 벽에 붙어있는 ‘목적’과 ‘가치’에 대한 메모지 옆에 테이프로 붙였다.
ㆍ막연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길 결과를 눈앞에 그려보아라.
ㆍ없애고 싶은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고 싶은 것에 초점을 두어라.
ㆍ이루어 가는 과정이 아니라, 최종적인 결과에 초점을 두어라.
다음날 아침 짐의 음성 메시지는 비전을 만드는 일이 조직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에겐 사실 다음 두 가지의 선택권이 있습니다. 첫째, 어떤 상대가 될 것인가? 둘째,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둘 다 똑같은 소리가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질문은 우리의 관객은 누구이며, 누구를 향해 연기하는 것이고, 누구를 만족시키려고 하는 것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이는 매일 스스로의 자존심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보다 높은 존재를 관객으로 두거나, 좀더 높은 수준의 가치를 위해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고 항상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고결하게 만들어주는 힘입니다. 여러분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뚜렷한 목적이 없으면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도 알 수 없으므로, 온갖 방향으로 이리저리 휘둘려 다니게 될 것입니다. 만일 이 질문들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행동할 때 어떤 결과가 생길 것인지를 마음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얼마든지 자신의 인생을 충만하고 기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 회사에서 일을 한 지도 2개월이 지났고, 나는 즐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짐과의 관계에 내 인생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는 점이다. 짐은 내 안에 있는 최상의 것을 끌어내 주었다. 그리고 나도 그에게 있는 최상의 것을 끌어내 주었다. 월요일 이른 아침, 짐과 나는 평온하게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내 인생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는가를 짐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한참 대화를 나누던 도중, 우리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알렉스로부터 온 휴대폰 벨소리였다.
“엄마, 화내지 말고 들어주세요. 학교에 가는 일에 아이들 몇 명과 싸움이 붙었어요. 다친 덴 없어요. 진짜로요. 지금 경찰관과 함께 있는데요, 엄마랑 얘기 좀 하고 싶으시데요.”
“아드님 상태는 양호합니다.” 여자 경찰관이 말했다. “하지만 잠시 의식을 잃었었고 이마가 찢어졌습니다. 앰뷸런스가 지금 이리로 오는 중이니까, 병원으로 오시면 되겠군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알렉스와 경찰관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경찰관이 내게 잠깐 나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제게 신고를 해주신 이웃 분 말에 따르면, 세 명의 아이들과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돌로 아드님 얼굴을 때렸어요. 아드님은 꽤 오랫동안 그 아이들이 자기를 괴롭혀 왔다고 그러더군요.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오셨는지를 좀 알았으면 합니다.”
나는 그녀에게 처음 듣는 얘기라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잠시 나를 훑어보았다. 엄마로서의 나를 평가하고 있는 중임이 분명했다. 짐은 돌아갔지만, 나는 병원에 남았다. 나는 알렉스에게 일어난 일을 제니퍼에게 얘기해 주었는데 별로 놀라는 기색은 아니었다. 잠 잘 시간이 되어 집에 도착해 보니,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짐이었다. 짐의 친절한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러나 짐이 한 말은 나를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들었다.
“엘리, 가정을 좀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말을 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만큼 당신을 아끼니까 하는 말이에요. 당신은 분명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 애들이 무슨 일을 겪으면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내 생각에는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몇 시간 동안이나 생각해본 나는, 우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제니퍼는 어떤 불분명한 표현도 쓰지 않고 맹렬하게,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엉망인 엄마였는지를 얘기했다. 알렉스 역시 화가 나 있음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동안 제니퍼와 알렉스에게 얼마나 나쁜 일들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으며, 그것이 정말 얼마나 미안한지를 얘기했다. 정말 나는 그 동안 모든 것을 망쳐놓고 있었지만, 이러한 현실을 알려주는 징후들을 애써 모르는 체 해온 것이었다. 나는 내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주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의 목록을 만들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그리고 서로가 어떻게 대해주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의미 있는 목적과 뚜렷한 가치, 어떻게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통해 우리 가족의 비전을 만들어냈다.
낮은 곳에 있는 열매 - 조직의 비전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나는 내 비전을 회사 사람들과 나눌 준비가 되었어요. 내가 궁금한 것은 그들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해야 할 것인가 하는 거예요. 나는 내가 만든 비전에 대해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이 이 비전의 본질적인 내용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썩 개운치 않군요.” “사장님이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은 비전이 보다 뚜렷해지도록 도와주고 비전을 옹호하는 것이지, 비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그 비전을 인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비전은 사장님 혼자만의 비전이 될 거예요.”
처음에 몇몇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아마 그들은 무언가 잃게 되거나 바뀌는 것을 염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도 짐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었다. 짐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모든 목소리가 수용되길 바랐다. 일부 사람들은 불편해 하며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도 확실히 몰랐고, 이전까지 이런 식의 대화를 가져본 적도 없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 방법을 찾게 해주었다.
움직임은 추진력을 더해갔고, 우리는 희망과 꿈을 함께 할수록 점점 더 흥분을 느끼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곧바로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했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통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일부 변화들은 자연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어떤 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회사를 떠났다. 또 어떤 이들은 처음에는 저항심을 가지고 있다가, 정말 ‘배가 전속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깨닫게 되자 열성적인 리더로 바뀌어 갔다.
중심에서 나를 놓지 않는 것 - 궤도를 벗어나도 비전으로 갈 수 있다
일단 비전을 확인한 이상, 그것을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비전을 공유할 때에는 서로가 그 비전에 맞춰 일관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비전에 일치되지 않게 행동하고 있는 것을 묵과한다면,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뢰와 헌신을 위협하는 셈이 된다. 우리는 비전을 뒷받침해주는 지원 체계, 습관, 관행 및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비전을 추구할 때 우리의 가치들을 꾸준히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해줄 지원 체계가 반드시 확립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헌신적 참여는 단순히 좋은 의도 정도로 퇴색되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회사 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정책과 업무 절차들을 다시 검토해보았다. 일단 정보의 이용에 관련해서는 제도가 매우 잘 되어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 회사는 직원들 개인업무 성과에 대해서만 보상해줄 뿐이어서, 팀원들 간에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뿐 아니라 팀의 공헌까지도 격려할 수 있는 새로운 포상 및 보상 제도를 만들었다. 또한 직원들의 팀워크가 형편없다고 비난하는 대신, 그들이 팀플레이를 잘할 수 있도록 회사가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우리의 비전에 관해, 그리고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비전을 향해 가는 여정 자체가 목적지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든 분들에게 다신 한 번 깨워드리고 싶군요. 여러분의 여정에서 궁극적으로 유일하게 실재적인 것은 여러분이 지금 현재 밟고 있는 걸음입니다. 그것만이 실재하는 전부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주의를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반드시 매 순간 항상 우리의 비전에 일치되도록 행동하십시오.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 여정의 훌륭한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항상 비전에 초점을 맞춰라. 장애물이 당신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새로운 궤도를 설정하라. 필요하다면 목표를 수정할 각오를 해야 한다. 변화는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런 일들을 새로운 도전이나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에 헌신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진정한 헌신은 행동을 취할 대에 시작된다. 물론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두려움을 느끼면서 전진하라.”
두려움이 아닌 진실에 관한 것 - 선택과 결단의 용기가 필요하다
비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나는 마음 깊은 곳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내가 진정으로 나의 비전대로 살아가려면 먹고 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짐과의 관계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 같은 대가는 정말 치르고 싶지가 않았다.
이 시기에 있었던 특별한 변화라고 한다면, 새로운 친구 하나를 만났다는 것이다. 나는 글쓰기 강좌의 어느 수업에서 브라이언을 만났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엔 거의 관심조차 없었다. 한편 그의 의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레스토랑에 함께 앉았을 때 그는 그 사실을 이야기했다. 나는 즉시 그가 좋아졌다. 그의 직설적인 태도 어딘가가 짐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나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그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또 그럴 능력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를 좀 더 많이 알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결정을 내렸다.
‘지금이 바로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나는 생각했다. 재능을 창조적인 표현에 사용하고 나의 인생 속에 사랑의 관계를 이루는 것이 내 개인의 비전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져가고 있었다. 이제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인가? 나에게 이것은 마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일 같이 느껴졌다. 어디로 떨어지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보험 회사를 떠나도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브라이언과의 관계가 심각해지도록 놔두어도 될까? 나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 걸음을 내딛는 것이 두려웠다.
짐은 회사를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해보라고 내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와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짐, 브라이언, 제니퍼, 알렉스 모두들 나를 응원해주었고, 새로운 도약을 격려하고 있었다. 이제 비전에 따라 행동해야 할 때였다. 그런데 갑자기 브라이언이 미 대륙 반대쪽에 있는 훌륭한 일자리를 제의 받았다. 그는 내게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웠다. 결혼을 하는 것이 모든 것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 비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나의 비전 속에는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도 들어 있었다. 브라이언에 대해 망설임으로써, 나는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비전을 완전히 실천할 가능성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나의 마지막 벽이 허물어졌고, 나는 브라이언과 결혼할 용기를 갖게 되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 성공은 새로운 시작이다
그로부터 4년 후, 나는 짐과 함께 알아낸 비전의 원칙들을 제대로 써먹을 수가 있었다. 『엄마 거위 경영』이라는 제목으로 경영자들을 위한 책을 발간한 것이다. 브라이언과의 결혼 생활은 안정되었고 기쁨으로 충만했다.
나는 어느 날 서류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내가 몇 년 동안 받아 적었던 짐의 음성 메시지가 들어 있는 서류철을 발견했다. 짐과 연락을 안 한지가 꽤 되었다. 그가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인지, 그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말해주기 위해, 나는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편지를 곧바로 부치지 못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했는지 확실히 알고 싶었다. 나는 일주일을 더 있었고, 편지를 다시 읽어본 후에 그것을 부쳤다. 사흘 후, 아른 아침에 전화가 한 통 왔다.
“엘리 아줌마, 저 크리스틴이에요. 아빠가 입원하신 걸 알려드리려고요. 아빠도 제가 그러시길 바라실 거예요.” “많이 아프시니?” “그런 것 같아요. 심장에 문제가 있어요. 한 일 주일 전부터 편찮으셨어요.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결국 어젯밤에 급히 입원해야 했어요. 의사들로서도 아빠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대요. 지금 중환자실에 계세요.”
지금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그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전화를 끊은 나는 브라이언에게 급하게 메모를 남기고서, 핸드백을 집어 들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나는 침착해지려고 최선을 다했으며, 영혼으로 그에게 닿기 위해 힘썼다. 공항에 도착한 나는 짐의 집으로 전화를 했고, 크리스틴은 “엘리 아줌마, 병원으로 가지 마시고 집으로 오세요, 아셨죠?”라고 말했다. 현관의 벨을 누르자 크리스틴이 나왔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나를 팔로 감싸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내 눈에서도 마침내 눈물이 쏟아졌다. 진실은 때로는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걸어가다가 짐의 서재를 지나쳤고, 순간 빨려들 듯 그 안에 들어섰다. 문득 책상을 내려다보았더니, 그 위에는 내가 그에게 보낸 편지가 방금 읽은 것처럼 뜯어진 채로 놓여 있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내 편지를 받았던 것이다. 나는 내가 편지를 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과 그가 죽기 전에 그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했다. 내 편지 뒤에 다른 종이도 한 장 있었다. 거기에는 짐의 글씨로 몇 개의 간단한 메모가 적혀 있었다.
성공에서 이제는 의미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럴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비전은 그저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짐에게 작별인사를 했고, 나의 여정을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준 그의 마지막 선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했다. 나는 인생이라는 여정은 성공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