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이는 공식

   
김경필
ǻ
비즈니스북스
   
14000
2017년 03월



■ 책 소개

 

내 월급 빼곤 다 오르는 시대, 위기와 불황을 이겨낼 새로운 재테크 공식이 필요하다!

 

2017년의 재테크는 달라져야 한다. 높은 수익률이 아닌 목표 달성률을 기준으로 돈 모으기에 집중해야 하며, 이제는 무조건 절약보다는 제2직업과 삶을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자기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재테크 공식에서 벗어나 오늘에 맞는 ‘잘 모이는 공식’으로 새롭게 무장해야 한다.

 

■ 저자 김경필
저자 김경필은 국내 최고의 가정경제 머니 트레이너다. 1994년 삼성그룹 교육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재무설계 전문회사 아이에프에이iFA에서 대표 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금융교육컴퍼니 ‘플랜 앤 하우투’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2030 직장인들과 맞벌이 부부들의 재무 상담을 맡으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올바른 돈 관리의 길로 이끌었다. 꾸준히 나오는 월급이 재테크를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본을 갖추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만 덧붙인다면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20년 전 낡은 재테크의 습성을 부모님께 물려받은 2030 세대들에게 달라진 시대에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돈 관리 습관을 심어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매달 진행하는 ‘토크어바웃더샐러리’ 세미나를 통해 직장인들과 만나는 것은 물론 온라인 e-러닝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직장인 월급 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서울경제 TV 개국 7주년 머니쇼 초청강사는 물론 tvN 토크쇼 ‘쿨까당’, KBS 1 라디오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채널A ‘황금나침반’ 등에 패널로 참석해 많은 사람들에게 월급쟁이 부자의 꿈을 전파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경제신문>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는 등 독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왕성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스마트한 월급 관리의 법칙》《맞벌이 부자들》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_ 돈을 잘 모으는 사람과 돈이 잘 안 모이는 사람의 차이
:: 돈이 잘 안 모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재테크 공식이 필요하다
:: 돈 문제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라

 

제1장. 돈 모으기, 새로운 공식을 적용하라
1. 이제는 수익률이 아니라 목표 달성률이다
:: 정말 박 대리의 투자는 성공적이었을까
:: 이제부터는 달성률이 기준이다
2. 잘모공은 왜 목표 수익률이 낮을까?
 :: 실패한 투자의 원인은 상대적 비교 때문
:: 시장 수익률과 목표 수익률의 관계
:: 저금리 시대를 이기는 투자 방법
3. 절약 재테크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미래 경쟁력 자본 만들기
:: 너무 적은 소비는 재테크의 적이다
:: 지나친 절약이 갖는 세 가지 문제점
:: 경험 계좌를 채워라
:: 제2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4. 나에게 꼭 맞는 머니탱크부터 만들라
:: 필요 자금에 맞는 머니탱크 만들기
5. 시간이 돈이다! 진짜 지체 비용 줄이기
:: 현재 가치를 이해하면 투자가 쉬워진다
:: 지체 비용이 발생하면 이익은 감소한다
:: 10만 원의 가치는 천차만별
6. 지금 무엇에 집중할 타이밍인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라
:: 저축의 골든타임 공식
:: 주택의 골든타임 공식
:: 노후 준비의 골든타임 공식
:: 교육 자금의 골든타임 공식

 

제2장. 잘 쓰는 것이 경쟁력, 소비 예산 공식 1
1. 경제적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소비 예산의 비법
:: 소비 예산에 자유를 불어넣는 방법
::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소비 노하우
2. 절약의 불편함을 없애는 지출의 우선순위
:: 만족감을 높이는 돈 지출법
3. 나누면 나눌수록 효과적인 생활 예산의 공식
:: 고정 지출 예산을 만들어 보자
:: 변동 지출 예산 밴드 만들기
4. 내 돈을 지켜 주는 예비 예산의 공식
:: 현명하게 예비 예산 관리하기
5. 예산으로 신용카드 고민을 완전 봉쇄하다
:: 신용카드는 초단기 대출이다
6. 박 대리의 재미있는 쓴 셈 치고 저축법
:: 그 순간만 지나면 돈 모으기가 쉬워진다

 

제3장.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 예산 공식 2
1.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몸값의 법칙
::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세대의 딜레마
2. 소득 연장의 꿈과 직터디족의 등장
:: 달라지는 직업 지도
:: 자신의 취미와 관심을 살려야 한다
3. 진정한 나의 발견, 미래 경쟁력 자본 예산의 공식
:: 지식 자본을 만드는 일
:: 경험 자본을 만드는 일
:: 인적 네트워크 자본을 만드는 일
4.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오아시스 예산 공식
:: 지나친 오아시스 자금은 독이 된다
:: 미래와 현재의 행복을 모두 잡기
5.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드는 사전 여행

 

제4장. 생각한 대로 잘 모이는 힘, 바인딩
1. 잘 모이는 공식의 핵심 요소 찾기
2. 돈의 그래프가 삼각형에서 사각형으로 변하다
3. 저축 예산의 공식, 그래비티의 법칙을 상기하라
:: 월 소득 대비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
4. 통장 정리의 공식, 세 개의 필수 계좌와 알파 계좌
:: 세 개의 필수 계좌 만들기
:: 어떤 계좌가 더 필요할까
5. 단기 자금의 공식, 데커레이션과 네이밍
:: 재미있는 저축법을 활용하는 노하우
:: 짧을수록 안정형을 추구하라
6. 주택 자금을 모으는 방법, 12 by 2 법칙
:: 주택 자금을 모으기 위한 세 가지 기준

 

제5장. 멀리 보는 저축과 투자, 밸런스와 타이밍
1. 잘모공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투자의 기본 공식
:: 투자와 리스크란 무엇인가
:: 얼마나 리스크를 취해야 하는가
:: 높은 투자 수익률의 진짜 비결
:: 주가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2. 자녀교육비의 공식, 파레토의 법칙
::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3. 노후 소득의 공식 하나, 타임 레버리지를 이용하라
:: 노후는 한두 해 준비로는 불가능하다
:: 공무원 못지않은 노후 준비하기
4. 노후 소득의 공식 둘, 소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라
5. 긴급예비비의 공식, 감수불가 위험의 우선순위
:: 보험은 얼마나 가입해야 할까
:: 어떤 보험을 선택해야 할까

 

에필로그 _ 서서히 찾아오는 인생의 변화를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들




잘 모이는 공식


돈 모으기, 새로운 공식을 적용하라

나에게 꼭 맞는 머니탱크부터 만들라

한때 몇 년 안에 1억 모으기 혹은 3억 모으기 식의 재테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는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모으는 것이 초점이 아니라 만기에 타는 자금에 맞추어 저축하는 사람의 목적의식을 높이고 동기부여를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옛날에는 큰 금액의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았다. 특정 금액을 목표로 삼는 돈 모으기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자 지금도 많이 시도되는 재테크에서는 교과서와도 같은 기본이다. 과거 고성장과 고금리 시대에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를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은행 금리가 10퍼센트를 넘었으니, 다른 투자는 두말이 필요 없을 만큼 고수익률이 가능했다.


저축이나 주식투자냐에 상관없이 목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목돈은 그 자체로 목표이자 최종 목적이 되었다. 목돈의 금액이 클수록 확실한 규모의 경제(자본이나 노동과 같은 생산 요소의 투입이 대량으로 증가할 때 생산 비용의 절감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현상을 말한다)가 나타난다. 실제로 1980년대 공직에서 정년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 퇴직금을 연금이 아닌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그만큼 큰돈이 각광 받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돈을 쪼개고 나누기보다 어떻게든지 한곳으로 모아 규모를 키워야 했다. 마치 다양한 용도로 써야 하는 물을 하나의 커다란 물탱크에 보관했다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꺼내 쓰는 방식과 같다.


사실 물은 그다지 큰 제한을 받지 않는 자원이고 부족하면 물탱크에 다시 채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것이 돈이라면 어떨까? 나의 돈을 하나의 머니탱크에 담아 두고 여러 곳에 써야 할 돈을 함께 관리한다면 생각처럼 균형 있게 준비하기 어렵다. 또 균형 있게 사용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나의 머니탱크로 돈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돈의 쓰임새를 확정하기 이전에 일단 목돈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의 돈 모으기가 여전하다. 3,000만 원 혹은 5,000만 원 모으기는 단골 레퍼토리다. 하지만 지금처럼 소득이 늘어나기 힘들고 저금리에 투자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목적이 불분명한 목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커다란 물탱크에 물을 가두듯 큰돈을 모은다고 해도 과거처럼 규모의 경제가 잘 나타나지 않으며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다.


필요 자금에 맞는 머니탱크 만들기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281만 원이다. 상위 10퍼센트를 기준으로 해도 6,432만 원이고, 상황이 좋아 상위 10퍼센트 이내거나 맞벌이를 해도 월 소득은 500만 원 정도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인생의 필요 자금인 결혼, 주택, 자녀교육, 노후, 기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있어 큰 틀을 짜지 못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돈을 잘 모은 사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자금을 목적별로 잘 나누어 계획을 세운다는 말이다. 언뜻 봐서는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 이유가 뭘까? 가장 먼저 설명했듯이 목적 자금에 대한 달성률을 계산하기보다 여전히 우리 머릿속에는 상품의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크다. 둘째는 돈 모으기에 앞서 최종 목적이 되는 목표를 나누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금 목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표하는 자금별로 파티션이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다면 수익률이 아니라 목적별 달성률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목적 자금에 필요 이상으로 과잉 투자하거나 과잉 지출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잘 쓰는 것이 경쟁력, 소비 예산 공식 1

예산으로 신용카드 고민을 완전 봉쇄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결제 수단의 70퍼센트 이상이 현금이었다. 지금은 지갑에 지폐 한 장 없어도 소액 결제는 물론이고 모든 것이 카드로 가능하고 개인 간에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크로 돈을 주고받는다. 마트에 가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 물건값을 내고 잔돈을 거슬러 받는 모습이 점점 낯선 광경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서 동전을 못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이런 변화는 돈을 마치 게임에서 사용하는 사이버 머니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생활이 빠르고 편리해진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런 편리함과 함께 찾아온 문제가 있으니, 바로 신용카드로 인한 과소비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의 급격한 증가 역시 신용카드가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신용카드는 한때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경기를 정상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필자가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돈 관리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신용카드를 가장 먼저 언급하곤 한다. 왜 신용카드는 돈을 관리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걸까? 체크카드나 현금은 돈을 쓰면 현재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결제를 하기 위해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면 자연히 지갑 속에 남은 돈을 확인하게 된다. 체크카드 역시 잔액이 없으면 결제가 안 된다. 현금과 체크카드는 리미티드 솔루션, 즉 예산에 묶여 있는 결제 수단이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돈을 쓰고 나서 나중에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사용한 금액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예산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신용카드는 어느 정도 언리미티드 솔루션인 셈이다. 결국 잘모공에게는 신용카드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예산에 묶여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잘모공의 돈 관리를 분석하면 생활 예산이 매달 일정하게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잘모공들도 갑자기 경조사가 생길 수 있고 너무나 사고 싶은 비싼 물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열두 달 사용한 돈을 평균 내면 생활 예산을 넘지 않는다. 이런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예비 예산이다. 결과적으로 예비 예산은 스스로가 운영하는 초단기 무이자 대출인 셈이다. 현재의 내가 한 달 후 미래의 나에게 돈을 잠깐 융통해서 사용하는 셈이다.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면 왜 예비 예산의 돈을 갚아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초단기 무이자 금융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돈을 빌려 써도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런 간단한 시스템을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초단기 대출 규모가 연간 수조 원에 이른다. TV나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인터넷 대출, 전화 대출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대출 금액도 크지 않다. 개인에게 한두 달 신용카드 연체나 생활 자금을 빌려 주기 때문에 돈을 떼일 염려도 적다. 하지만 평균 금리는 시중에 비해 열 배나 높다.


신용카드는 초단기 대출이다

보통 수천만 원이나 수억 원을 빌릴 때는 금리에 민감하지만 몇 백만 원은 아무리 10~20퍼센트의 초고금리라 해도 당장 나가는 돈이 몇 만 원 안 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한다. 초단기 대출이자의 규모가 1년에 수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초단기 대출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는 아직 벌지 않은 미래의 돈을 어느 정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명확한 생활 예산과 예비 예산이 없으니 끝없이 돈이 모자라는 것이다. 일단 오늘 소비부터 하고 그 부담을 다음 달, 또 그다음 달로 미룬다. 이런 소비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두 달 만에도 초단기 대출을 하기에 이른다.


여러 이유로 신용카드는 돈 관리를 하는 데 가장 큰 적으로 애꿎은 미움을 샀다. 하지만 잘모공들에게는 신용카드가 절대 고민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혜택과 할인이라는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편리한 생활 도구다. 명확한 월 예산과 예비 예산을 바탕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 예산 공식 2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몸값의 법칙

현재 한창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5~45세(1972~1993년 출생)는 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 모든 면에서 그들의 자연스러운 학습 대상이자 롤모델이었던 부모님 세대(52~72세, 1945~1965년 출생)가 돈을 벌었던 시절과 지금의 환경이 너무나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세대가 부모님이 한창 활동했던 1990년대 초반과 어떻게 다른지를 몇 가지만 비교해 봐도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이자율을 보면 당시는 은행금리가 15퍼센트였으나 지금은 2퍼센트가 채 안 된다. 더 이상 자산을 통한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세대는 부모님에 비해 노후가 10년 이상 길어질 게 분명하다(평균수명 78세->88세). 자산은 늘어나지 않는데 경제적 부담만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소득은 당시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부모님 세대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국민소득 3,500달러->26,000달러). 그러나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 이유는 부모님 세대에 비해 지금 세대가 훨씬 더 많은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도 인터넷도 없었으며 스포츠나 레저 그리고 지금처럼 여행이나 문화생활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사교육비의 지출도 적었다. 어느 쪽이 삶의 질이 더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세대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세대의 딜레마

그렇다고 이런 소비를 줄이거나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세대가 이런 악조건을 딛고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소비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더 오래 일하는 것밖에 없다. 과거 부모님 세대가 평균 25년 정도 일했다면 지금 세대는 평균 30년 아니 그 이상 소득이 있지 않으면 생존이 힘든 상황이 되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직업을 보더라도 이런 변화가 느껴진다. 직업을 네 가지 유형으로 살펴보면 첫째, 오래 일하고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 둘째, 짧게 일하고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 셋째, 짧게 일하고 낮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 넷째, 오래 일하고 낮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으로 나뉜다.


시대를 막론하고 높은 소득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것만큼 좋을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 대체로 선호했던 직업은 일할 수 있는 기간보다는 높은 소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프로 운동선수나 연예인, 직장인 중에서도 비교적 월급을 많이 받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산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처럼 소득의 기간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의 달라진 환경 때문이다. 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려면, 결과적으로 모든 승부는 소득이 언제까지 발생하는가에 달려 있다. 공무원 시험이 해마다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고 있다. 경제적인 몸값이 소득의 크기가 아니라 소득의 기간에 좌우된다는 말이다.



생각한 대로 잘 모이는 힘, 바인딩

잘 모이는 공식의 핵심 요소 찾기

돈이 커지는 원리를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우리가 모으는 돈은 금액과 수익률, 기간에 따라 그 값이 변화한다. 즉 이 세 가지의 함수인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것은 정확한 수학적 공식이 아니다. 단지 돈이 늘어나는 것을 개념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실제 정확한 금액을 계산하려면 세분화된 공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월 일정 적금을 넣어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받는 적금과 목돈을 한 번에 넣었다가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받는 예금은 다른 공식이 적용된다.


하지만 돈을 모으면서 이런 공식을 하나하나 대입해 이자를 계산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수학적 공식이 아니라 어떤 원리로 돈이 모이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과연 돈이 커지는 공식이 곧 돈이 잘 모이는 공식인가 하는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돈이 커진다는 것과 돈이 잘 모인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돈이 잘 모인다는 것은 돈이 빨리 늘어난다는 의미일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바인딩 법칙, 그러니까 돈이 잘 묶여 있고 원하는 목적에 사용될 때까지 잘 남아 있다는 뜻에 가깝다.


아무리 빨리 돈이 불어나도 그것이 내 주머니에 남지 않고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진짜 잘 모이는 공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것을 개념 공식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이제 마이너스 금리와 재테크의 위기 속에서 똑같은 월급을 받으면서 남보다 더 빨리 돈이 불어나는 사람들, 바로 잘모공의 성공 열쇠가 되는 잘 모이는 공식을 도출해 보자.


다음은 돈이 잘 모이게 하는 여러 변수를 나열해 본 것이다. 지금부터 잘모공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궁극적인 변수로 딱 세 가지가 남을 때까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을 하나씩 지워 보겠다. 이렇게 덜 중요한 것을 지워 나가다 보면 무엇이 남게 될까? 그것이 바로 잘 모이는 공식의 핵심 요소다. 당신도 직접 해보길 바란다.


*중요한 세 가지만 남도록 순서대로 지워 나가면 무엇이 남을까?

e안전한 금융기관 f비과세 혜택 g수익률 a저축 예산 l세액공제 혜택 b명확한 목표 c소득공제 혜택 x저축 기간 d할인 혜택 j통장 관리 k금융 지식 p체크카드 사용


첫 번째 변수를 살펴보자. 당신은 e안전한 금융기관 때문에 돈이 더 잘 모일 거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돈을 맡긴 금융기관이 갑자기 파산한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각 금융기관의 안전성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핵심적인 변수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이 변수는 지우도록 한다.


둘째 p체크카드 사용과 d할인 혜택이다. 많은 사람이 돈을 쓰고 나중에 확인하는 신용카드보다 돈을 쓰면서 바로 확인 가능한 체크카드가 돈을 관리할 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또 체크카드를 사용하면서 얻는 할인 혜택이나 부가 서비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돈이 잘 모이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두 가지 변수도 지우도록 하자.


셋째로 f비과세 혜택 l세액공제 혜택 c소득공제 혜택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챙기는 것이다. 현재 월 100만 원씩 연 1.5퍼센트로 1년 정기 적금을 넣을 경우 1년 후 지급 받는 이자에 부과되는 이자 소득세는 1만 5,000원 정도다. 이런 금융 상품에 붙는 세금을 줄이거나 면제해 주는 것이 세제 혜택의 금융 상품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금액이 커질 수도 있지만 역시 잘모공에서 핵심 요소는 아니다. 이 세 가지 변수도 지우겠다.


이제 열두 가지 변수가 절반인 여섯 가지로 줄어들었다. 다음 j통장 관리와 k금융 지식이다. 잘모공들은 저축 예산과 소비 예산 그리고 예비 자금, 비정기적인 지출 등을 용도에 맞춰 여러 통장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이것은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돈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a저축 예산이나 b명확한 목표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또한 k금융 지식도 과거처럼 수익률의 차이에서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절대적 기준은 되지 않는다. 따라서 a저축 예산과 b명확한 목표보다 더 핵심적인 변수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이제 핵심적인 변수가 네 가지만 남았다.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지워야 한다. 과연 당신이라면 무엇을 지우겠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꽤 오랫동안 재테크는 곧 수익률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수익률은 우리나라가 근대화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지난 2000년대 초까지 약 60년 동안 돈 모으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초저금리와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지금 세대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딱 세 가지 변수만 남겨야 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절대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중요도가 매우 낮아진 g수익률을 지워야 한다. 이제 단 세 가지 변수만 남았다.


y=(a저축 예산, b명확한 목표, x저축 기간)의 함수


돈이 잘 모이는 공식은 돈이 커지는 공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변수는 얼마나 높은 수익률로 저축을 하느냐가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저축 예산(일정 기간 저축액, 원금)을 가져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저축 예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저축 예산은 저축을 하는 그 자체가 되기도 하지만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앞으로 소비를 줄이고 남는 돈으로 저축을 더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로 당신이 생각한 대로 그 계획이 잘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열에 아홉은 저축을 늘리기 위해 소비부터 먼저 줄인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먼저 저축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또한 저축액을 늘리고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명확한 목표와 그 목표로 인해 늘어나는 저축 기간이 두 번째와 세 번째 핵심 변수이다. 잘 모으는 공식을 완성하는 이 세 가지 요인은 예산과 목표 그리고 기간이다.



멀리 보는 저축과 투자, 밸런스와 타이밍

자녀교육비의 공식, 파레토의 법칙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내 주머니에서 나가야 하는 다섯 가지 돈을 일컬어 인생의 5대 자금이라고 한다. 결혼, 주택, 자녀교육, 노후, 긴급예비 자금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한꺼번에 큰돈이 나가야 하는 현금 흐름인 결혼이나 주택은 목돈이란 의미에서 자금이라 말한다. 이에 비해 한꺼번에 큰돈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계속해서 지출되는 현금 흐름인 자녀교육과 노후 비용은 자금보다는 자녀교육 비용과 노후 소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다. 비용이란 말 그대로 내 주머니를 떠난 다음 어떤 식으로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결혼이나 주택 자금에 비해 자녀교육비는 잘 모으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꺼번에 필요한 목돈이라면 잘 모으려 하겠지만 앞으로 일정 기간에 나누어 들어가는 비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자녀 1인당 미취학부터 대학 졸업까지 필요한 양육비와 교육비가 총 2억 7,514만 원이라고 한다.


여기에 생활비 성격인 양육비를 빼고 순수한 교육비만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를 찾을 수 없지만, 이 금액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은 될 거라 추측할 수 있다. 교육비가 1.5억~2억 정도는 족히 된다고 볼 수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많은 돈이 나가는 교육비를 막연히 미루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기혼자는 대부분 미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지만 자녀교육비로 인해 삶은 훨씬 더 팍팍하다. 과연 자녀교육비는 어떻게 준비해야만 할까? 평균 2억에 가까운 돈을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저축으로 모은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자녀교육비는 말 그대로 부모의 소득으로 감당하는 것이 100퍼센트라고 봐야 한다.


결혼해서 저축의 황금기에 소득의 55퍼센트 수준, 저축 여력의 70퍼센트 수준을 주택 마련에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녀교육비 전액을 저축으로 모은다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의 정서로 자녀 교육을 대학 졸업까지 본다면 자녀교육비 문제는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부모가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자녀교육비는 부모의 소득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자녀교육비를 미래의 소득에 맡기고 전혀 준비하지 않아도 될까? 필자의 경험으로는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정이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저축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자금으로 따로 저축해 놓은 돈이 전혀 없다 보니 교육비를 전적으로 소득에 의존한 결과다. 결혼 15년 차 이후부터 은퇴 시기까지 잉여 자금이 전혀 없이 생활한다면 자녀교육이나 노후 등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며 이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저축 황금기에는 못 미쳐도 약간의 잉여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노후나 창업 준비 또는 추가적으로 자녀교육비에 좀 더 투자할 여력이 생기고, 최소한 발 뻗을 공간이 생긴다. 자녀교육비는 많은 부분을 미래 소득에 의존해야 하지만 일찍부터 조금씩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소득 80퍼센트와 저축 20퍼센트로 분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것이 교육 비용을 만드는 파레토의 법칙이다. 20퍼센트면 금액이 얼마나 될까? 16년간 2억 원의 교육 비용을 가정하면 최소 3,000만~4,000만 원을 저축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다.


자녀가 태어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까지 저축으로 이 정도 금액을 모으려면 이자율 2퍼센트를 기준으로 월 18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정도 수준이면 돈이 없어서 못한다기보다는 결심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20퍼센트의 실행이 나머지 80퍼센트의 노력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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