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거꾸로 가계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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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스
   
13000
2014�� 11��



■ 책 소개
매일경제 주최‘서울 머니쇼’재테크 공모전 1위!
돈, 건강, 꿈, 결혼 …… 내 인생을 바로 세우는 가계부 쓰는 법

 

노트 한 권과 연필 한 자루. 저자의 인생을 바꾸는 딱 두 가지 준비물이었다. 돈 많은 부모님도, 화려한 스펙도 가지지 못했지만 교복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용돈기입장이 저자만의 ‘거꾸로 가계부’로 발전하면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냈다. 대학 시절에는 장학금 받으며 공부했고,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 졸업 후에는 꿈을 펼칠 직장을 구했고, 20대에 1억 원을 모았고, 듬직한 신랑도 만났다. 30대에는 꿈을 담은 작은 건물도 장만했고, 작가로서의 첫 발도 내딛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을 이루어낸 비결은 ‘거꾸로 가계부’ 속에 있다. 저자는 이 경험담으로 2010년 매일경제 주최 ‘서울 머니쇼’ 재테크 공모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거꾸로 가계부는 수입지출 내역을 정리하는 가계부가 아니다. 내 인생의 밑그림인 라이프맵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돈에 ‘꿈’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고, 나만의 목표에 맞는 전략적 생활관을 만들고 실천하는 법을 담고 있다.

 

후회 없는 20대를 보내고, 가슴 두근거리는 30대를 지내고, 기다려지는 40대를 맞고 싶다면 지금부터 ‘거꾸로 가계부’를 시작해보자.

 

■ 저자 김혜원
교복을 입을 때부터 쓰기 시작한 용돈기입장이 꿈을 이루어주는 ‘거꾸로 가계부’가 되었다. 20대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한 수기로 매일경제 주최 제1회 ‘서울 머니쇼’ 재테크 공모전에서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KBS ‘굿모닝 대한민국’ 과 메트라이프 초청 강연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가계부 쓰기와 재테크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대학에서는 영문학과 일본어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분당 소재 중견기업에서 7년차 해외마케터로 활약중이다. 현재 3년차 새댁으로, 결혼과 함께 판교에 단독주택을 지어 음악이 흐르는 서재에서 글을 쓰는 꿈을 이루었다. 글쟁이로서 행복한 밥벌이를 꿈꾸며, 그녀의 항해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 차례
프롤로그 거꾸로 가계부와 함께한 10년, 나의 첫 번째 꿈이 이루어졌다.

 

1. 스무 살, 숨은 재능까지 찾아주는 거꾸로 가계부
“뜬구름 잡다가 20대를 끝내고 싶지 않다면?”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추억도 수업이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인생이 정리정돈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다이어트가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달달한 연애가 시작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공부도 하게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외국어도 익히게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대학 때 1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2. 20대, 48개월 만에 1억 원 모아주는 거꾸로 가계부
“예적금만으로도 1억을 모을 수 있다고?”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인생의 플래너가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협상의 달인이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절약이 즐거워진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요요현상도 이겨낼 수 있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세상 경험을 하게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서른 전에 1억 원을 모을 수 있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좋은 신랑감을 만날 수 있다

 

3. 30대, 월세 받는 집을 갖게 해주는 거꾸로 가계부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으며 살고 싶다면?”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진짜 어른이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나도 금융 전문가가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결혼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내 건물도 갖게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빚을 갚는 속도가 달라진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직장의 근속연수도 늘어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다

 

4. 40대, 그때를 후회하지 않게 해주는 거꾸로 가계부
“난, 왜 젊을 때 제대로 못했을까?”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인생이 달라진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미래일기를 쓰게 된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꽃보다 할배’가 부럽지 않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에필로그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은 날, 나는 거꾸로 가계부를 펼친다

 




하루 10분 거꾸로 가계부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다이어트가 된다

90만 원짜리 빵살 그리고 1주 2빵 선언하기

고등학생 시절, 빵순이였던 나는 2교시 수업이 끝나는 종만 울리면 친구들과 매점으로 달려가 단팥빵과 흰 우유를 사먹곤 했다. 그 덕분에 교복 입기가 민망할 정도로 ‘빵살’이 올라 꽤 똥글똥글해졌다. 내 용돈기입장에는 매일같이 ‘매점 빵’이라는 글자와 2,000원 3,000원이라는 마이너스 숫자들이 늘어갔고, 동시에 거울 앞엔 낯선 내가 서 있었다.


하루 평균 2,500원~3,000원 수준의 간식비도 안 쓰고 어떻게 사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당시엔 나도 그랬다. 그런데 그 적은 돈도 ‘시간’을 만나면 예상치 못한 금액으로 불어난다는 걸 아는가. 나는 그 사실을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용돈기입장을 정리하며 깨달았다.


“90만 원? 맙소사. 이게 진짜 내가 단팥빵 사먹으면서 지난 1년 동안 쓴 돈이란 말이야? 하루에 딱 한 번 매점에 갔을 뿐인데…….”


여고생이던 내겐 그 숫자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3,000원, 한 달 7만 5,000원(25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1년에 90만 원이 맞았다. 13년 전 물가로 90만 원이면, 현재 물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비정규직의 한 달 월급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이다. 이걸 3년 동안 예금은커녕 안 쓰고 그냥 갖고만 있었어도 원금이 270만 원인 셈이다. 만약 지금 이 1년 동안 쓴 간식비를 연리 3퍼센트 예금에 불입하면 92만 2,842원이라는 목돈을 손에 쥐게 된다. 그리고 3년 동안 간식을 사먹는 대신 꾸준히 저축했다면 무려 276만 8,526원이라는 큰돈이 되는 것이다. 푼돈도 시간과 합쳐지면 목돈이 된다. 이는 변할 수 없는 진리다.


간식비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 나는 곧바로 ‘1주 2빵’을 선언했다. 일주일에 딱 두 번, 정말 간절히 원할 때만 빵을 사먹자고 다짐하고 아예 한 달 예산도 정해서 스스로에게 다짐을 받아냈다. 그리고 역계산한 숫자를 용돈기입장에 적어두었다. ‘1주 2빵’을 하면 무려 57만 원이 넘는 돈을 오히려 벌게 되는 것이라고 되내이면서 말이다.


1주 5빵 간식비

3,000원(일) / 15,000원(주) / 900,000원(1년)


1주 2빵 간식비</P>3,000원(일) / 6,000원(주) / 324,000원(1년)


‘1주 2빵’을 매주 지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매점 가는 날을 동그라미로 표시해가면서 한 주에 동그라미 2개를 넘기지 않도록 정말 애를 썼다. 이런 굳은 결심은 무의식 속에서 내 행동을 제어했다. 습관적인 매점행도 끊을 수 있었고 큰 갈등 없이 스스로를 통제해나갈 수 있었다.


라떼 대신 하루 1.5리터의 물 마시기 전략

학교나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 으레 한 잔씩 마시는 분위기에 휩쓸려 커피값을 계산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잔씩 마시는 커피의 한 달, 1년치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직장인이 된 후, 수많은 별다방과 콩다방의 달콤한 라떼가 나를 유혹했다. 그때도 5,000원짜리 음료 한 잔의 유혹을 값으로 책정해보았다. 한 잔의 달달한 즐거움을 주 5일 동안 반복할 경우 1년이면 책 100권을 살 수 있는 적지 않은 돈이 된다. 더군다나 그 음료의 칼로리는 또 얼마인가!


1일 1라떼 = 책 100권(1년 기준)

5,000원(일) / 25,000원(주) / 1,500,000원(1년)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직장인이 된 이후 마침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 상태였다. 좀 더 가볍게 살고자 스스로 내린 결정은 하루에 물 1.5리터를 마시는 것이었다. 덕분에 텀블러를 갖고 다니면서 음료 대신에 물을 마셨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습관적으로 가게 되는 카페에서의 지출을 그렇게 조금씩 억제시켜나갔다. 처음엔 어색하고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은 가볍게, 통장은 묵직하게 만들 나만의 결정인데 누가 좀 비웃으면 어떠랴. 타인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생각만큼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시작이 어려울 뿐, 막상 실천하고 나면 별 것 아닌 것들이 우리 주위에는 참 많다. 나는 커피값을 모아 ‘카페 통장’이라는 이름표를 달아 고스란히 저축해나갔다. 미래의 어느 날, 그 통장이 시작이 되어 나만의 카페를 만들 날을 행복하게 상상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는 ‘20대 1억 원 모으기’라는 꿈에 깃털이 되어 진짜 날개를 달아주기도 했다.


내가 20대에 1억 원이라는 열매를 맺게 된 것은 이런 푼돈으로 꿈의 씨앗을 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물과 꾸준함이라는 양분을 통장과 가계부에 주었다. 다이어트에도 부자가 되는 길에도 꼼수나 예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나는 가계부를 쓰고 또 일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인생의 플래너가 된다

생일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입사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기쁜 생일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그날 나는 일기장에 내 인생의 진정한 새출발을 기념하기 위한 라이프맵을 그렸다.


평소에 일기와 가계부를 쓰면서 사소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정해 ‘To Do list’를 작성해왔기 때문에 내 인생 전반의 그림을 그리며 플랜을 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직장생활의 시작을 출발선으로, 그 이후 예상되는 내 인생의 이벤트를 마치 플래너가 된 기분으로 기획해보았다. 구체적으로 계획하면 적어도 절반은 성공한다. 뚜렷한 계획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 나만의 라이프맵 그리기

Step 1. 25세~30세 : 대리 승진, 독립, 배우자 만나기

Step 2. 31세~35세 : 과장 승진, 결혼, 출산, 우리집 장만, 가족 전국일주, 첫 번째 책 내기

Step 3. 36세~40세 : 차장 승진, 아내 은퇴 및 창업 준비(가게), 외벌이 시작, 부부 해외여행, 두 번째 책 내기

Step 4. 41세~50세 : 자녀 대학 입학, 가게 활성화(2호점), 가족 해외여행, 세 번째 책 내기

Step 5. 51세~60세 : 가게 활성화(3호점), 부부 해외여행, 네 번째 책 내기

Step 6. 61세~ : 남편 은퇴 준비, 가게 활성화, 귀농 준비


나잇대별로 내 삶에 펼쳐질 이벤트를 적다보면 그 이벤트별로 필요한 돈의 규모가 어렴풋하게 보인다. 나는 이 이벤트를 가계부에 라이프맵으로 그려놓고 수시로 들여다본다. 목적 없이 벌어들이는 월급은 잘 모이지 않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이 있을 때는 다르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라이프맵을 그리면 뚜렷한 꿈과 목표가 생겨 일도 재테크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게 된다. 나는 이 라이프맵 덕분에 돈 앞에서 한숨을 쉬기보다는 자신감에 벅차올랐다.


혹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며 돈이라는 것 벌고 있는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돈을 버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가. 그래서 친구와 쇼핑하고 술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면 지금까지 내 인생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무엇이었는지, 그 과정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자기 인생의 플래너가 되어보자.


월급은 나보다 더 많은 동갑내기 그녀, 왜 나보다 저축액이 적을까

재테크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나자 강연 요청이나 재무 상담을 해오는 이들이 종종 생겼다. 처음에는 재테크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자산가도 아닌 내가 무슨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 망설였다. 그런데 사람들의 고민을 듣다보니 비록 사소하고 부족하지만 내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었고 세금을 제한 월급이 330만 원 수준이었다. 나이는 서른 살,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도 있었기에 모아놓은 돈이 꽤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의 통장잔고는 3,0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당장 결혼자금을 더 모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월급 들어오면 꼬박꼬박 적금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작년부터는 100만 원 정도 돼요. 별로 쓰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돈이 안 모일까요?


그러게 말이다. 나랑 연차도 비슷하고 월급은 더 많은데 왜일까? 나는 일단 그녀에게 월급 대비 지출과 저축의 비율 그리고 지출내역을 항목별로 알려달라고 했다.


월급 : 3,300,000원<
/P>지출 내역 : 1,000,000원(적금) + 600,000원(각종 암보험, 건강보험, 연금저축보험) + 500,000원(생활비, 공과금) + 500,000원(월세) + 200,000원(부모님 용돈) + 450,000원(미용, 자기계발, 교통비, 외식비 등 용돈) + 50,000원(기타 비상금 저축)


부모님께 결혼자금을 요청할 상황이 아니어서 막막하다는 그녀에게 나는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지금 가장 중요하고 가장 목돈이 필요한 이벤트는 결혼이잖아요. 일단 결혼 전까지 필요한 목표 자금을 분명히 정해보세요. 그리고 어떤 결혼식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셨어요?”


“어떤 결혼식이냐고요? 어디서 결혼식을 하고 어디로 신혼여행을 갈지 뭐 그런 것 말하는 거예요?”


그녀는 자신의 결혼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남들이 결혼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하다고 하니 거기에 비해 자신이 모아놓은 돈이 턱없이 적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라도 언제, 어디서, 어떤 결혼식을,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할지 그림을 그려보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부모님 집이 서울에 있으니 회사와 거리가 좀 멀더라도 결혼 전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월세와 공과금을 줄이고 대신 부모님 용돈을 올려드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해주었다.


“월급에서 적금 외에 나머지는 모두 지출액으로 잡아놓으셨네요. 일단 월급에서 ‘목표 저축액’을 정하고 나서 그것에 맞게 지출액을 다시 세팅하시는 게 좋겠어요. 목돈의 규모를 정해놓으면 내가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가계부를 써보도록 하세요. 한 달만 써보면 줄일 수 있는 지출액 규모가 나올 거예요.”


그날 내가 그녀에게 조언해준 건 단기간에 목표한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한 지출과 저축의 세팅법이었다. 하지만 정작 해주고 싶었던 말은 당장의 결혼 계획뿐 아니라 이후의 인생 플랜을 이번 기회에 세워보라는 것이었다. 결혼 후 펼쳐질 또 다른 인생에 대해 자신이 플래너가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밑그림을 그려 보면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한 절약과 저축도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설계,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도 없다

가계부를 쓰고 라이프맵을 그리면서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된 나는 관련한 온라인 카페들의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나와 같은 일반인들의 생생한 성공수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데 주력했다.


나는 수기를 읽으며 그들에게서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해야 하는 커다란 이벤트들을 정해놓고 그것을 위한 계획을 뚜렷하게 세워나갔다는 점이다. 그 이벤트가 소박하든 특별하든 상관없었다. 그들에겐 시간이 흐르면서 걱정과 불안이 쌓이는 게 아니라, 돈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줄 아는 노하우와 자신감이 쌓여갔다. 전문가들에게 상담도 받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들이 내릴 결론은 ‘재무설계는 나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재무설계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도 내 경험을 듣고 싶어 문의해오는 이들에게는 자신 있게 나만의 재무설계법을 들려준다.


하나, 나이대별로 꿈과 연결해서 재무 목표 설정하기

입사, 결혼과 출산, 창업 등 큰 이벤트가 생길 시기를 정해 꿈을 적어보자. 그리고 그 옆에 필요한 숫자들을 떠올려서 적어두자. 그렇게 큰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To Do list’와 ‘목표’를 작게 쪼개나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인생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둘, 현재 자산과 부채 그리고 지출 현황 들여다보기

가계부는 현재의 나를 제대로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0원에서 시작한 내 대학생 시절 가계부가 1,000만 원이 모인 통장을 만들어내고, 입사라는 새로운 시작에서 1억 원이라는 자산으로 불려나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나를 꾸준히 들여다보는 과정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통장의 잔고가 얼마인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갚아나가야 할 돈의 액수는 얼마이고, 언제까지 갚아야 할지부터 파악해보는 것이다. 현황을 파악한 후 자산액 목표에 맞춘 지출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꿈을 이루려면 돈이 시간을 제대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셋, 내 돈의 친구인 금융상품과 친해지기

꿈을 이루기 위한 재무 목표액을 정했다면, 내 돈에 친구를 만들어주자. 그 친구는 바로 적금과 예금, 혹은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들이다. 그 친구들이 내 수입과 지출 패턴에 맞춰서 잘 굴러가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줘야 한다. 친구들은 자주 만나주지 않으면 멀어지게 마련이다. 금융상품이 내 삶의 큰 이벤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게 하자. 자칫 적금액이 과도해서 중도해지를 하거나 지출액을 무리하게 줄이는 상황이 되면 지출의 요요현상이 생김은 물론 돈을 모아가는 즐거움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넷, 라이프맵에 맞춘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하기

나의 라이프맵을 그렸다면 수입 패턴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보자. 예금과 적금 상품을 비롯해서 ELS(Equity-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나 ELF(Equity-Linked Fund, 주가연계펀드) 등의 펀드상품도 이용해보자. 부동산이나 경매에 관심이 있다면 이를 적절히 이용할 수도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방향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재무설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다섯,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일단 시작하기<
/P>세상에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그것을 활용해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수입이 생기자마자 라이프맵과 계획들을 가계부에 적어놓고 꾸준히 수정해나갔다. 그것들이 내 꿈과 만나서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힘이 났다. 그리고 돈을 버는 이유도 되새겨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반드시 가계부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작이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 꾸준히 지속하는 게 더 어렵다.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나태해지려 할 때, 가계부는 나를 채찍질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자 ‘너는 해내고 말 거야.’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주었다. 나는 SNS에 일기를 올리는 대신 가계부를 쓰면서 내 일상을 기록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는 쓰고 싶지 않다. 그저 내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삶을 계획하고 나만의 축제를 준비해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거꾸로 가계부를 쓰면 빚을 갚는 속도가 달라진다

나는 빚도 자산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내게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돈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즐겁게 살아야 마땅한 집에서 빚을 갚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감정과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버리고 나면 행복은 오간데 없어지고 어느새 나이만 먹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나는, 아니 우리는 빚을 지게 되었다. 우리 집이 ‘우리 집’이 아니라니.


당시 남편은 땅을 매입하는 데 모든 돈을 썼기 때문에 더 이상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다. 그래도 단독주택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는 꿈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복층의 단독주택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다세대주택을 설계해 1층은 전세를 놓기로 했다. 최대한 빚을 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럼에도 공사비로 쓸 돈의 일부분은 대출을 받아야 했다.


빚, 엎질러진 물이라도 최대한 주워 담자

빚은 엎질러진 물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갚아나가기가 쉽지 않다. 나는 엎질러진 물이라도 최대한 합심해서 주워 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결혼 후 우리 집의 가계부 방향을 저축이 아닌 빚 갚기로 정하고 남편과도 합의했다.


우선 남편이 대출받은 금액과 해당 금리 그리고 대출받은 방식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매달 대출이자와 원금상환으로 얼마를 내는지 그리고 중도 일시상환에 대한 수수료가 붙는지 아닌지 등 대출의 성격을 꼼꼼히 파악했다. 그렇게 해서 빚을 정리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알아야 예산을 잘 세울 수 있고 가계 관리를 잘 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빚을 갚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기 때문에, 저축액이 줄어드는 것은 감수하기로 했다. 빚이 있는데 그걸 외면한 채 저축을 해봤자 그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출금을 갚고 재정 상태를 건강하게 만든 후,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집 리치 다이어리를 써내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1억 2,000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한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빚, 이성적으로 대하는 방법

나는 결혼 전부터 만약 대출을 받아 결혼생활을 시작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몇 가지 마음의 규칙을 세워두었다. 그리고 그 규칙을 염두에 둔 채 빚을 갚아나갔다.


금리가 높은 것부터, 만기가 짧은 순서대로 갚기

이자가 높은 대출금부터 갚아나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철저히 금리를 비교해본 후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것 중에서도 만기가 짧은 순서대로 갚아나갔다. 연체를 하는 순간부터 나와 우리 부부의 가계 신용도에 문제가 생긴다. 더군다나 연체료까지 물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면 이는 무시무시한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첫 발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대출의 만기가 짧은 순서대로 갚아갔다.


대출상환금은 월 소득의 50퍼센트가 넘지 않도록

만약 나의 월 소득이 200만 원인데, 150만 원 정도를 꼬박꼬박 대출금으로 갚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집만 가진 가난뱅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집을 얻었다 해도 대출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대부분을 갉아먹는 상황이라면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으며 무늬만 집인 곳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내 집 장만을 꿈꾸면서도 대출을 받는 상황이 온다면, 상환 금액의 최대치를 내 월급의 절반으로 정해놓았다. 아무리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라고 해도 대출원금과 이자가 월급의 절반을 넘는다면 가계 재정에 타격이 올 것이고 삶 자체가 피폐해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빚부터 갚고 저축하기

대출을 다 갚기 전까지는 저축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단순히 금리 비교를 해서 역으로 계산을 해보니, 은행에 예치한 돈의 예금금리가 대출이자보다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빚 앞에서는 더 독해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댁의 절약 신공을 펼쳤다. 남편 또한 빚을 갚은 동안에는 평소 씀씀이보다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려고 노력했다. 나와 남편은 월급을 모두 CMA통장에 모은 후 일정 금액이 마련되면 바로 대출원금 상환을 해서 빚을 부분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집중했다. 원금이 줄면 그만큼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줄기 때문이다.


가계부 속 대출납입 이력서 쓰기<
/P>“2011년 12월 27일, 대출이자가 112,398원이네. 근데 이때 이율이 6.66퍼센트로 올랐잖아. 맙소사……. 나 같으면 이렇게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은 안 받았을 거 같아요. 이자 납부 이력을 관리하다보니 대출이율이 4퍼센트에서 6퍼센트까지 오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나마 우리가 원금을 빨리 갚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느 날 대출납입 이력서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대출이율이 2퍼센트나 오른 것이다. 나는 대출이자가 빠져나가기 시작한 날로부터 대출금을 다 갚은 날까지 1년 6개월 동안 꼬박꼬박 납부 거래일과 이율 그리고 납부금액을 꼼꼼히 기록해나갔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결혼 전에 남편이 받은 대출이었기에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 대출 납입 히스토리를 꾸준히 기록해서 매월 남편에게 보여주었더니 그도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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