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윤지경
ǻ
흐름출판
   
15000
2014�� 09��



■ 책 소개 


내가 실천할 수 있어야 진짜 재테크! 


 

재테크 베스트셀러는 늘 있어 왔다. 하지만 정작 그런 책에서 배운 대로 돈을 벌었거나 부자가 됐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사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엄청난 노력과 의지를 불태워야만 성공할 수 있는 재테크를 잘 실천해내지 못한다. 모두가 다 10억, 100억 부자가 될 수도 없고, 수익형 부동산의 주인공이 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야말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재테크의 기본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악착같이 재테크할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 꾸준한 저축이나 가계부 쓰기에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들, 자신의 카드대금이 평균 얼마인지 잘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들, 막연하게 ‘월급 말고도 돈 들어올 곳이 하나쯤 더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사람들, 재테크 목표를 대체 어떻게 세워야 하는 건지도 막연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저자 윤지경  

한화금융네트워크 HA 사업부·한화증권 HFA 

재무 컨설턴트·머니 칼럼니스트(한국경제TV 패널 출연) 

기업·단체 재테크 세미나 전문강사 

오리지널 핫요가 공식 Bikram Yoga Instructor(LA 수료)  

필록싱(PILOXING) 공식강사 


건강한 몸(Body)을 위해 운동과 관련된 여러 자격증을 취득, 요가와 필록싱 Instructor로 활동하고 있고, ‘건강한 부자(Money) 되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여성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데 관심이 많아 경제관념이 희박한 여성들의 경제 독립을 위한 멘토로 활약 중이다. 다양한 여성문화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이지만 취업을 비롯해 사회생활에서는 단 한 번도 학벌을 써먹어 본 적이 없는 다양한 직종의 임상실험 경험자. 21살부터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여 풍족한 대학생활을 했지만 음주가무에 능해 28살에 부모님께 파산 선고를 하며 본격적인 ‘돈’ 공부에 몰입했다. 그리고 4년여 만에 마침내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고, 돈이 자동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현재 머니 칼럼니스트이자 재무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몸도 마음도 부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돈, 사랑을 살 수는 없지만 떠나게는 할 수 있는 것 


 

1부 Money Alarm : 나와 머니 

1장 머니를 키운 적이 있다 

지금 나에게는 분명 문제가 있다 | 우리 집 머니, 산책시켜볼까? | 내가 만난 비버리힐즈 부자의 지갑 | 돈을 다루는 곳으로 뛰어들다 |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된 걸까 


2장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제발 첫 월급 들고 찾아오지 마세요 | 불쌍한 3포 세대의 단상 | 여자가 여자에게 맞을 각오로 날리는 일침 | 돈이 없어 결혼 못 한다는 남성들에게 | 당신의 삶의 원동력은? | 부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 


 

3장 돈을 어떻게 써야 할까? 

신용카드가 만들어낸 신 계급사회 | 소비 유보법, 느리게 돈 쓰기 | 자동차, 언제 사야 할까? | 사랑은 하지만 돈은 남자가 내는 것? | 여행으로 보는 소비의 세 유형 


2부 Warming Up : 머니가 붙는 체질 만들기 

4장 출발은 나를 제대로 아는 데서부터 

당신의 부자력은 어느 정도인가? | 부자력을 키우는 3단계 비법 | 나다운 부자는 ‘현대판 베짱이’ | 부자 될 가능성을 알아보는 SWOT 분석 | 호프집에서도 ‘아무거나’는 시키지 마라 | 인생 미션 설정,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 서른 살 1억 프로젝트 성공 스토리 


5장 실패 확률 낮추는 탄탄한 밑작업 

돈을 다루는 내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 | Balance & Flexibility, 삶의 균형과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라  | 호모 헌드레드 시대 은퇴 준비, 돈으로? 능력으로? | 바빌론 부자들에게 배우는 빚 갚는 법 |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돈 공부법 | 한 달에 한 번 쓰는 초간편 베짱이 가계부 | 3초 결정, 3일 내 행동 원칙 


3부 Money Action Plan : 누구나 따라 하는 재테크, 기초부터 관리까지 

6장 알아서 굴러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자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 My Dream Account | 모난 돌과 은사자 무리 | 한 번의 세팅으로 저절로 굴러가는 돈관리 시스템 | 리스크관리 그물망을 쳐라 | 목돈과 종잣돈은 다르다 | 종잣돈, 무심한 듯 묵묵히 모아라 |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바라지 마라 


 

7장 손실 없이 수익 내는 재테크 실전 

이제 당신은 ‘ME 주식회사’의 CEO |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캘린더 머니 저축법 | 펀드, 재주 부리는 곰 한 마리 들여놔 보실래요? | 감정을 이기는 적립식 주식투자법 


8장 머니 역시 사랑을 줘야 사랑으로 답한다 

베짱이 생존 전략, 다양한 머니 풀을 개발하라 | 나도 나를 못 믿을 때 필요한 행동장치 | 작심 3일, 이렇게 다스려라 | 지인과의 돈거래,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하자 | 나만의 머니 스토리를 기록하자 | 일 년에 한 번은 파이낸스 데이 | 왜 걱정하세요?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나와 머니

머니를 키운 적이 있다

우리 집 머니, 산책시켜볼까?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 까만 닥스훈트였던 그의 이름은 머니. 머니를 나에게 보내준 언니는 강아지 이름을 듣더니, "머니가 너한테 착착 붙겠구나"라고 했다. 머니가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방접종 겸 동네 동물병원에 갔다. 이름을 등록하는데, 같은 이름의 애완동물이 30마리가 넘어 깜짝 놀랐다.


돈, 머니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매우 자주 쓰고,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예전에는 이 단어를 터부시하는 풍조가 있어서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돈이 착착 붙길 원한다면 자주 불러줘야 한다.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에게 고유한 이름을 지어주듯 돈에도 각각의 목적에 맞는 이름을 붙여주어야 한다.


나는 머니와 산책하러 나가는 시간을 즐겼다. 고양이를 키울 때는 전혀 맛보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그런 뿌듯함은 몇 분 가지 못했다. 머니를 향해 쏟아지는 감탄사들을 들은 척 못 들은 척 도도하게 산책을 즐기고 싶었던 바람과는 달리, 사실상 나는 여기저기 천방지축 날뛰는 머니에게 질질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 머니를 산책시키는 건지, 머니가 나를 훈련시키는 것인지 도통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토시는 리더 워크라는 방법을 소개했다. 리더 워크란 주종 관계를 역전시키는 방법으로 사람이 주인이 되어 가고 싶은 곳으로 개를 이끌고 가는 것이다. 개가 앞서지 못하게 하고 반드시 뒤에 따라오도록 하는 것인데 개가 앞으로 가려고 하면 방향을 바꾸어 반대쪽으로 가고, 개가 또 앞으로 가려고 하면 방향을 바꾸는 식이다. 즉 사람이 앞장서서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다.


지금 당신과 돈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당신은 돈의 주인인가? 아니면, 돈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질질 끌려다니는 하인인가? 만약 돈에게 끌려다니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리더 워크를 시도해보자. 당신의 돈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것, 돈이 당신의 통제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이 돈에 대해 잘 알고 잘 다룰 수 있음을 뜻한다. 돈보다 당신의 존재가치가 뒤로 처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원하는 목표점과 방향을 당신이 결정해서 리드해야 한다.


머니는 조금만 틈을 보이면 언제든지 주종관계를 바꾸고 싶어 한다. 그때마다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추구하는 삶을 잘 정리해보고 리더 워크를 실천해라. 당신이 주인이 되어 머니를 이끌며 함께 걷는다면, 우아한 산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부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

보통 사람들과 다른, 부자들의 태도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 바쁘다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바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부자들은 마치 자신들 사전에는 바쁘다라는 단어가 없는 것처럼 이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도 상당히 많고 사회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한 자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워낙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매우 조심스럽게 "요즘 많이 바쁘시죠?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라고 말을 꺼냈다. 그랬더니 그가 "전화 한 통 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요. 여유 있게 편히 말씀하세요"라는 것이었다. 그 말이 참 인상에 남아 그를 만나게 되었을 때 다시 물어보았다. "많이 바쁘지 않으세요?" 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바쁘다는 말, 입에 달고 살면 그 바쁜 일이 해결되나요? 오히려 내가 바쁜 척하면 좋은 기회도 오지 않아요. 누가 어떤 새로운 기회를 줄지 모르는데 내가 바쁘다고 해버리면 나한테 말도 못 걸지 않겠어요? 그래서 전 바쁘다는 말 안 써요. 바쁘다는 말은 곧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말이고, 내 능력이 모자라 내 일 하나 수월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아요."

 

둘째, 옷차림이 깔끔하고 걸음걸이가 바르다. 돈이 많으니 명품 옷을 사 입어서 그렇다고? 천만의 말씀. 오히려 진정한 부자들은 명품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자신만의 안목이 있다. 무엇이든 원하면 살 수 있을 테니 선택에 제한이 없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안목을 높여준 것이다.


부자들은 걸음걸이도 당당하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펴져 있고 허리는 곧추세워져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것만 봐도 확신에 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보통의 걸음 속도로 함께 걷는 사람과 보조를 맞추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셋째, 긍정적인 마인드로 항상 미소를 짓는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부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 자수성가한 부자들 중에서는 젊은 시절 큰 시련을 겪으며 수많은 고생을 한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그때의 경험을 소중히 여겼고 그때를 회상하며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부자들은 기본적으로 잘 웃는 사람들이었다.


넷째, 감사하다는 말과 표현을 자주 한다. 부자들은 현재의 부가 자기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주변의 모든 사람과 환경에 감사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이 말의 위력은 우리도 모두 알고 있다. 이 말은 하는 사람의 마음을 더 풍족하게 해준다는 것을.


나도 작년에 존 크랠릭의 『365 Thank you』라는 책을 보고 거기서 착안하여 감사 노트를 적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카드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후로 내 삶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변했고 피부로 느껴질 만큼 풍요로워졌다.


돈은 어떻게 써야 할까?

소비 유보법, 느리게 돈 쓰기

"어머니가 새 냉장고를 사시던 때가 기억난다. 지금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신용카드를 긁어 구매하고 나중에 갚지만 예전에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물건을 샀다. 어머니가 힘들게 벌어 모은 돈을 보관해두는 곳은 은행이 아닌 싱크대 맨 아래 칸의 접시 밑이었다. 어머니는 거기서 비상금을 수시로 꺼내 몇 번이고 세곤 하셨다.


그렇게 몇 달간 돈을 모아 어머니는 새 냉장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냉장고를 소중히 닦고 또 닦으며 새것을 소유한 기쁨도 오래도록 느끼셨다. 나는 노트북을 신용카드로 쉽고 빠르게 샀지만, 갖고 싶은 것을 가졌다는 기쁨은 어머니의 냉장고에 비해 결코 오래가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경이수, 책비


당신의 소비 습관은 어떠한가? 가난한 사람의 소비인가, 부자의 소비인가? 신용카드의 원활한 사용과 함께 우리는 너무도 쉽고 빠른 소비에 익숙해져버린 것은 아닐까?


저자의 어머니가 냉장고를 구매하는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어머니는 냉장고라는 목표를 위해 상당 기간 꾸준히 자금을 모으셨다. 그리고 목표를 한 금액이 모였을 때 구매를 단행했다. 어머니는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목표로 한 냉장고를 구매한 이후의 삶을 상상하며 그 기간을 인내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구매한 순간, 오래 준비한 만큼 소유한 기쁨도 매우 컸으리라. 구매한 이후에도 준비하던 과정과 같이 닦고 또 닦으며 소유의 기쁨을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반면 저자를 비롯한 오늘날의 우리가 구매하는 프로세스는 어떠한지 살펴보자. 일단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마트에 가서 신용카드로 할부구매를 한다. 서명과 동시에 내 손에 들어온 새것을 소유한 기쁨을 느낀다. 엄밀하게 말하면, 할부금을 다 갚을 때까지 내가 구입한 물건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이렇게 신용카드로 새것을 소유하다 보면 단기 부채를 감당해야 하므로 소유한 기쁨은 짧고 곧 부채 상환의 압박감에 치이게 된다.


시험 기간이면 꼭 이것저것 하고 싶듯이 돈 모으기를 시작하려면 꼭 사고 싶은 것이 생긴다. 이때 위시 리스트를 써놓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고는 돈을 모은 다음에도 그게 정말로 사고 싶은지 검토해보자. 며칠 계속해서 꿈에도 나오고 눈에도 나오고 눈앞에 아른거려 그것이 없으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것 같고, 자존감에 흠집이 날 것 같거든 사야 한다.


하지만 이때도 사는 과정과 소유한 이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카드대금 내는 날에 압박감을 느끼느라 소유의 기쁨이 희석되지 않도록 하자. 그런데 위시 리스트에 사고 싶은 것을 써놓고 돈을 모으다 보면, 어느새 그 물건에 대한 욕망이 시들해지곤 한다. 또, 막상 모은 돈을 한 번의 소비로 모두 고갈시키기가 아까워 조금 더 큰돈을 모아보자고 결심하게 되기도 한다.


지금부터라도 신용카드로 쉽고 빠르게 하는 소비 습관을 끊고, 소비를 유보해보자. 당신의 돈 쓰는 속도를 조절하여 조금만 느리게 한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머니가 붙는 체질 만들기

출발은 나를 제대로 아는 데서부터

부자력을 키우는 3단계 비법

먼저, 수입 얘기를 해보자. 한 직장에 소속되어 근로소득이 전부인 사람이 수입을 하루아침에 늘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다양한 소득의 가능성마저도 아예 상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소득이 있는지는 국세청의 분류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왜냐하면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소득에는 세금이 부과되고, 국세청은 귀신같이 이를 알아내기 때문이다. 국세청에서는 종합소득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종합소득 : 근로소득, 이자소득, 배당소득, 사업(부동산 임대)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다시 말해 근로소득 외에도 수입을 만들어낼 방법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이나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을 게을리했다면 지금부터라도 평생에 걸쳐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 이는 당신 자신의 몸값 또는 가치와도 관련이 있다. 당신이 원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쉽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앞서 말한 수입 창출처를 늘리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과 꽤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출을 줄이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지금 당장 시작할 수도 있다. 즉, 부자력을 키우려면 지출을 줄이는 게 가장 쉽고도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이 점을 간과한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출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내가 도대체 어디에다가 돈을 쓰는지가 파악되어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 줄여야 하는지, 아예 불필요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지출을 줄여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3개월 동안 가계부를 써보라고 말해준다.


세 번째는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 확보한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돈을 모으는 방식 자체가 매우 단순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모은 돈을 은행에 가져다주면 굉장한 고금리를 붙여 돌려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너무나도 복잡해진 금융 환경과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 상황 탓에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내 돈을 지키는 것마저도 힘든 시기가 되어버렸다.


그럼 이제 당신이 무엇부터 할 수 있는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부자력을 키우는 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초 부자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한 달 정도 기준을 잡아 부자력의 한계를 파악해보자. 우선 한 달 동안, 모든 활동을 수입과 생산에 집중하여 자신의 체력과 능력으로 얼마까지 벌 수 있는지 알아본다.


나도 실제 그렇게 해보았다. 잠도 덜 자고 돈을 벌 수 있는 활동을 최대치로 해본 것이다. 한계 지점에 이르렀더니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고, 마음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었고, 그 한계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다음 한 달은 지출을 최대한 적게 해보자고 마음먹고 실천했다. 10원 단위까지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며, 내가 쓰는 이 돈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인가를 매 순간 고민하며 지갑을 꺼냈다. 일부러 지갑을 집에 놔두고 나가본 적도 있다. 이때도 한계의 지점을 발견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위협받지 않고, 피곤하지 않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돈의 규모가 이 과정을 거쳐 확인되었다.


부자력은 노력할수록 강화된다. 그렇게 강화된 힘은 더 큰 힘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그 과정이 지루하고 힘들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마치 몸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실패 확률 낮추는 탄탄한 밑작업

호모 헌드레드 시대 은퇴 준비, 돈으로? 능력으로?

내가 미국으로 비크람 요가 라이선스를 획득하러 가기 전, 우리나라 금융권들에서는 은퇴계획과 관련하여 공포 마케팅이 성행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본격적인 은퇴를 앞두고 있었지만 은퇴 준비가 매우 미흡했다. 이는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자녀 세대까지도 공포에 휩싸이게 하였다. 그래서 취업만 하면 바로 은퇴 준비를 위한 연금에 가입하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금융기관의 마케팅이 더해졌다.


물론 은퇴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말은 사실이다. 똑같은 금액으로 준비해도 더 일찍 시작한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은퇴 준비라는 것이 비단 돈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돌아와 보니 은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조금 바뀌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우선 지나친 공포 마케팅에 대한 금융권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본 10억 이상 되는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데서도 단순히 빨리 연금부터 들어라에서 벗어나 은퇴 이후에 갖춰야 할 여러 가지 필요 요소가 구체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함께 있는 배우자, 취미생활, 취미생활을 공유할 친구들, 은퇴 후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 등으로 말이다.


나는 30대 이후에 이미 은퇴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자 새로운 일로 요가라는 뚜렷한 길을 찾아냈고 필요한 라이선스까지 취득했다는 점에서 금융업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내 마음도 전보다 편안했다. 지금 당장 요가로 무슨 일을 하고 있지 않아도 은퇴 이후에 스튜디오를 직접 차리든, 어디에서 강의를 하든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안하지 않으니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호모 헌드레드 시대에 은퇴 이후의 삶을 꼭 돈으로만 준비할 필요는 없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많을뿐더러, 원하는 모습을 돈으로만 준비하려고 하면 지금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 대부분을 은퇴 준비로만 할당해도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일정 부분을 떼어내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능력도 일정 부분 함께 준비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금액상의 부담을 한결 덜 수 있고 더욱 가벼워진 마음으로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따라 하는 재테크, 기초부터 관리까지

알아서 굴러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자

한 번의 세팅으로 저절로 굴러가는 돈관리 시스템

통장 쪼개기에 대해서는 여러 재테크 서적들에서 익히 소개됐다. 처음에는 3개의 통장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6개, 12개의 통장까지 등장했지만 기본 개념은 모두 같다. 그런데 이론과 현실 간에는 약간의 괴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난 오히려 아주 단순화시킨 통장 쪼개기 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신의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당신은 이미 기존에 수입/급여통장이 있을 것이다. 외부에서 당신에게 돈을 주려고 할 때 들어오는 입구에 해당한다. 보통 수입/급여통장은 주거래은행을 이용할 것이다. 사실 당신이 직접 대출을 받아보면 5분도 채 안 되어 느낄 텐데, 당신의 충성도에 비해 주거래은행의 이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해당 기관에 예·적금 실적도 있고 연체되지 않은 카드 이용 실적 등이 있다면 우수고객으로 분류되어 이체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인하, 각종 금융교육 초대 등의 혜택들도 있으니 어차피 사용할 수입/급여통장이라면 한 은행과 꾸준히 거래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변동지출 통장은 따로 구분하자. 이 통장은 체크카드와 연계되도록 해놓는다. 나중에 체크카드 명세서만 보면 당신이 어디에 돈을 썼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현금을 인출할 때도 웬만하면 지출 통장으로 한 번 이체해서 출금하여 쓸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지출 통장은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서 있어 내방이 쉬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출금수수료는 절약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하는 저축이나 투자는 수입/급여통장에서 자동이체 되어 집행되므로 인센티브나 연말정산 환급액, 추가 소득, 그리고 소비가 줄어든 달에 남은 돈 등은 투자 대기자금 통장으로 보내 별도로 모은다. 이 통장은 투자 기회가 포착되는 즉시 바로 집행할 수 있는 자금이 기다리는, 말 그대로 대기 장소다. 투자 기회가 언제 포착될지는 모르는 일이므로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는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CMA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은 리스크관리(Risk Management) 부분인데 여기서는 비상금을 말한다. 비상금의 규모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최저 필요 비용의 3~6배만 따로 구분해서 준비해 둔다. 미리 산정한 규모를 넘어선 자금은 투자 대기자금 통장으로 보내놓아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한다. 과도한 지출이 일어난 달에는 이 비상금에 있는 돈을 빼서 충당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비상금의 잔고는 빠른 시일 내에 채워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


당신의 모든 저축 및 투자는 필요한 시기별로 구분하여 각각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 이름을 못 붙이겠다면 목돈 1억 모으기, 종잣돈 3,000만 원 만들기 등의 이름이라도 붙여 언제까지를 목표로 하는지 생각해두자. 그러면 인생의 시간 흐름에 맞게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축 및 투자를 위한 자금은 수입/급여 통장에서 정기적으로 자동이체될 것이고, 비정기적으로 기회를 포착하여 하는 투자는 투자 대기자금 통장에서 집행될 것이다.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처음은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잘 정착해놓은 시스템은 스스로 움직이며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명확하게 정의하거나 정리하지 않았을 뿐, 당신이 이미 잘 지켜온 것들도 있을 것이다. 아주 조금만 수정하고 보완하면 된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구축하여 돈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중앙관제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그 중심에는 당연히 당신이 서 있다.


손실없이 수익 내는 재테크 실전

이제 당신은 ME 주식회사의 CEO

당신은 누가 뭐래도 ME 주식회사의 CEO다. 당신이 스스로 자신의 회사를 돌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파산에 이르거나 누군가에게 인수당하고 말 것이다.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 기존 CEO는 퇴출당하거나 활동이 제한된다. 더는 돈에 대한 통제권을 발휘할 수 없게 되고 이와 함께 돈으로 누릴 수 있었던 자유도 사라진다.


당신의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노력, 당신의 연봉을 꾸준히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찬찬히 시작해보자. 지금부터 당신의 미션은 ME 주식회사의 CEO로서 연봉을 매해 단 1원이라도 높이는 것이다. 당신은 내년에 반드시 연봉의 장벽을 뛰어넘어 더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당신이 뛰어넘어야 하는 수입은 올해의 수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당신의 수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가끔 자신이 수입이 얼마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무심한 사람에게는 돈이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고, 당장 자신의 정확한 수입부터 조회하고 계산해보자.


이제 목표 수입을 설정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의 월수입을 쭉 살펴보자. 그리고 가장 높았던 달과 낮았던 달을 빼고 나머지 10개월의 평균을 낸 후, 그 금액에 12를 곱해라. 그리고 여기에 당신이 목표로 하는 신장률을 곱한다. 매년 기업의 대표나 임원들이 "올해 우리 회사의 목표는 전년도 대비 영업이익 30퍼센트 신장을 달성하는 것입니다"라고 선언하듯이 당신도 당신의 목표를 선언하라.


당신이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소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만약 당신이 현재 월 300만 원의 고정 수입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이는 간단히 5퍼센트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금융자산 7억 원 상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동일하다. 즉, 7억 원 상당을 어딘가에 투자하여 5퍼센트의 수익률이 났을 때 당신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월 현금으로 발행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당신이 매월 벌어들이는 소득이 정말 특별하지 않은가? 투자원금 7억 원이 없어도 현금 흐름이 발생하니 말이다. 매월 벌어들이는 소득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고, 이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머니 역시 사랑을 줘야 사랑으로 답한다

나만의 머니 스토리를 기록하자

돈에는 모두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다. 돈을 벌고, 쓰고, 모으고, 불리는 각각의 과정에도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되듯이 돈에 대해서도 크고 작은 스토리들이 모여 자신만의 머니 스토리가 된다.


나는 러브 스토리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바로 머니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돈에 대해 공부하고, 대놓고 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들이 돈과 맺고 있는 관계와 그들의 인생에서 돈이 갖는 의미, 돈과 관련하여 겪었던 일 등은 나의 주요한 관찰 대상이자 글의 소재가 된다.


때론 따뜻한 봄날 공부하기 싫은 여고생들이 짓궂게 선생님의 첫사랑 얘기를 조르듯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최초의 기억에 대해 묻기도 한다. 대부분 돈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현재 그 사람이 돈과 맺고 있는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에게도 어렸을 적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고, 그날을 나는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 날이었다. 우리 집에 아버지의 친구 분이 오셨다. 그분은 나를 부르시더니 과자 사 먹으라며 2,000원을 내 손에 쥐여주셨다. 냉큼 달려나가 친구들을 다 모아댔다. 지금 기억하기로도 과자를 엄청 많이 샀던 것 같다. 집에 들어오니 아저씨는 이미 가셨고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아저씨한테 받은 2,000원을 내놓으라고 손을 내미셨다. 그때 내 손에는 동전 몇 개가 겨우 남아 있었다. 엄마는 노발대발하시며 대번에 몽둥이를 찾으셨다.


첫사랑이 가슴을 아리게 하듯이 돈과 관련된 내 어렸을 적 기억도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괜찮다. 이를 통해 어렸을 때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던 나의 소비 성향에 대해 알았으니 고쳐나가면 되는 문제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록해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록해보면 단지 기억 속에 머물러 있을 때와는 달리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성격과 습관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가 투자 노트나 일지를 써볼 것을 추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익혀 실수를 줄이고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함이다. 투자 노트나 일지와 마찬가지로 머니 스토리북이나 파이낸스 노트 등도 별도로 장만하여 기록해볼 것을 권한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진 것은 자신만의 데이터가 되어 축적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데이터는 미래를 계획할 때 자연스럽게 기준 지표가 되어준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써보자. 우리의 목표는 스스로 자신만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에 있지 남의 것과 비교하는 것에 있지 않다. 자산이 축적되듯이 그 과정에서 경험도 축적되어야 한다. 무엇인가를 묵묵히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은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토끼와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멀리 있는 목표 지점만 응시하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갔기 때문이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조급해진다. 가치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남이 된다. 처음부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겠다고 결심하면 그 과정 또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멈추지 않는 이상 레이스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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