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Happy Money: The Science Of Smarter Spending
■ 책 소개
정말 돈으로 행복을 살 수없을까?
심리학자와 경영학자가 말하는 적게 써도 행복해지는 소비의 비밀!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방식으로 돈을 쓸 것을 제안하는 책으로, 심리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던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케팅학 교수인 마이클 노튼은 수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행복한 지출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도출, 제시한다.
저자들이 가장 강조하는 행복한 소비의 비법은 돈을 ‘얼마나’ 써야 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있다. 저자들은 단 5달러를 쓰더라도 행복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을 조언하면서 다섯 원칙, 즉 ‘체험을 구매하라, 특별하게만들어라, 시간을 구매하라,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를 최대한 적용할수록 행복감은 최대한 커진다고 말한다.다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집을 팔고 전 재산을 다 적십자에 기부할까?”라는 식이 아니라 “일주일에 5달러라도 다른 부분에 지출해볼까?”라는식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행복’을 전제에두고, 단순히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지출 방식을 바꾸는 측면에서 한껏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 저자
엘리자베스 던 - 캐나다 밴쿠버 소재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자아의식(self-knowledge)과 행복에 관한 독창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상위 1퍼센트의 성적으로 졸업하고, 버지니아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물여섯 살 때 미국 고등교육 전문주간신문인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에 의해 학계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평가되기도했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글로브 앤 메일(Globe and Mail)」「런던 타임스(London Times)」 등 전세계 수백여 개의 언론 매체에 연구 업적이 소개되었다. 또한 최근 「사이언스(Science)」지에 두 편의 실증적 논문이 소개되는 등 최고의학술지에 꾸준히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마이클 노튼 -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마빈 바워펠로십(Marvin Bower Fellowship)을 수여받았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재직하기 전까지 MIT 미디어랩 및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연구는 「사이언스」「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연간 심리 논평(AnnualReview of Psychology)」 등의 유명 학술지, 그리고 「이코노미스트(Economist)」「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Times)」「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등의 언론매체에 소개되고 있다.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뉴욕 타임스 매거진(New York Times Magazine)」의 올해의아이디어에 선정되었다. 또한 2012년 「와이어드(Wired)」지에 의해 스마트 리스트(Smart List) ‘세상을 바꿀 5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되었다.
■ 역자 방영호
경제경영 및 인문교양 분야 전문번역가. 아주대학교에서영문학과 불문학을, 같은 대학 국제학부에서 유럽지역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후 KT&G 휴럼, 한미약품 한미FT, 벤트리 등 국내여러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 및 상품개발 관련 업무를 했다. 독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지혜를 전달하고자 지금 이 순간도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한 줄의 힘』『필립 코틀러 카오틱스』『엔론 스캔들』『절망 너머희망으로』『직관이 답이다』『필립 코틀러 퍼스널 마케팅』『행복은 호기심을 타고 온다』『오렌지 코드』『필립 코틀러 전략 3.0』『관계의본심』『보스의 탄생』『세대 주식회사』『꽂히는 말』『꿈을 이룬 이가 오늘을 사는 그대에게』『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무엇이 우리를진화하게 하는가』『신뢰가 이긴다』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지출 습관 행복을 담보하는 지출 원칙 지출 습관을 고치는 여정을 떠나며
1장 체험을 구매하라
우주여행과 내 집 마련 우주여행의 꿈을 실현하라 자아가 반영된 체험적 구매 체험적 이력을 만들어라 물질적 구매를 체험으로전환하라 물질의 유혹을 물리쳐라
2장 특별하게 만들어라
구매 습관과 만족도 삶의 소소한즐거움에 감사하라 달콤함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방법 한정된 즐거움을 누려라 잠깐의 중단으로 만족감을 높여라 난생 처음 여행해본것처럼 애인을 낯선 사람처럼 대하라 새로움을 더하라
3장 시간을 구매하라
룸바 부대가가져온 것 바쁨에 대한 착각 시간이 절약된다고 시간이 확보될까? 약속된 시간이 주는 혜택 공통된 일상에서 만족감을 높여라 일하지 않아도 월급 주는 회사 수영장 딸린 집의 모순 시간 중심 사고의 숨겨진 혜택 시간은 곧 돈?
4장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후불 결제의 탄생 당신이 금요일을 좋아하는 이유 미래는 왜 밝아 보일까? 왜군침이 돌면 더 맛있을까? ‘지금의 힘’이 가진 모순 즉각적인 지출의 고통 카드 빚의 유혹 모히토 칵테일을 공짜로 즐기는 비결 선 지급, 후 소비 원칙을 적용하라
5장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기부 체험 최고의 투자원칙이란? 전 세계 공통의 행복 원칙 유아들의 행복 성향 선택을 내려라 관계를 만들어라 영향을 주어라 자선활동이 건강에미치는 영향 자선활동과 수익의 연관성 앎과 실천
마치며
관점의 범위를 확대하라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하는 정부의 역량 안정된 소득 보장 재력이 문제의 해법일까? 체험을 구매하라 특별하게 만들어라 시간을구매하라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행복해지는 지출 비결 돈으로 행복을 살 수있다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들어가며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지출 습관
대형 서점에 가면 어떤 종류의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가? 하나같이 돈 잘 버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발버둥 쳐야만 할까? 그러지 말고 지출 습관을 바꾸려고 애쓰면 어떨까. 그래야 부를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보는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의 한 연구 결과는 부를 쌓아도 흔히 예상하는 만큼의 행복을 쌓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실시된 전국 표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2만 5,000달러를 벌다가 5만 달러를 벌면 삶에 대한 만족도도 두 배로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돈을 두 배로 벌면 행복도 두 배로 쌓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5만 달러를 버는 사람들은 2만 5,000달러를 버는 사람보다 9퍼센트만이 삶에 더 만족해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사람들이 일상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얻고 만족하는 데 소득은 놀라울 정도로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연간 7만 5,000달러를 벌어들인 사람들의 경우, 소득이 조금 더 올랐어도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돈 걱정 없이 산다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최고의 요리를 맛보고, 고급 주택가로 이사하여 믿을 만한 이웃과 지내는 등 온갖 신나는 일을 하고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부를 쌓으면,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생각만 했을 뿐인데도 행복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를테면,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기)을 스스로 멀리 하기도 한다.
한 실험에서 돈이 찍힌 사진을 본 사람들은, 이를테면 파티에서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보다 개인 요리강좌를 들었다. 그들은 주로 혼자서 활동했다. 이 실험 결과는 왜 복권 당첨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로 자신에게 지출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단서가 된다. 요컨대, 돈만 생각하다 보면 스스로 주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행복을 떨어뜨리게 된다.
관련 연구 자료를 모두 살펴보고 일부 연구를 직접 진행하긴 했지만, 우리 두 사람은 소득의 상승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하지 않았다. 때문에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대신에 사람들이 행복한 지출을 하도록 돕는 일을 연구 목표로 잡았다. 개개인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깨우치듯이, 기업들도 소비자와 직원들이 행복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직원과 소비자들의 체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들의 행복과 만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앞으로 소개할 것이다. 안마사, 여행사 직원, CEO 등 어느 직업에 종사하든지 간에 동료와 고객들에게 투자하여 (또한 여러분에게 지출하여) 최고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체험을 구매하라
우주여행과 내 집 마련
인간은 본래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한다. 또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흔히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이사를 하자마자 솟아났던 만족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예전보다 더 행복할 것도 없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새집에 대한 만족감은 일시에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 사그라질 뿐이다. 연구에서 사람들은 이사를 하고 난 뒤 5년 동안은 옛집보다 새집에 상당히 만족해했다. 새집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지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전반적인 행복)는 전혀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주여행의 꿈을 실현하라
우주여행에 관심이 없더라도 잠시 한번 생각해보자. 자신의 행복을 높일 목적으로 무언가를 구매했던 일을 떠올려본다. 보석, 가구, 옷, 기기처럼 보관하고 만질 수 있는 사물, 즉 물질적인 것을 생각해보자. 이제 인생에 체험을 제공해준 구매를 떠올려보는 것이다. 아마도 여행이나 콘서트, 특별한 식사자리가 떠오를 것이다. 친구와 가족이 떠오르고 멋진 풍경과 감미로운 맛이 연상될 것이다. 두 유형의 구매 중 어떤 구매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이런 질문을 받은 미국 사람들 중 57퍼센트는 물건보다 체험을 구매할 때 더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반면에 응답자 중 34퍼센트만이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돈을 잘 썼다고 할 수 있는 체험적 구매를 되새기며 좋은 기분을 느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쇠고리나 액자 같은 물건을 구매할 때보다 비디오게임이나 음악 감상 같은 체험을 구매할 때, 한층 더 지속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단돈 1달러를 쓰더라도 마찬가지다. 자질구레한 물건을 사들이는 행태를 차치하고라도, 사람들의 일상적인 지출 습관에서 체험적 구매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5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매, 집세, 음주, 문화생활 등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는지 관찰해보았다. 이런 지출 결정과 행복의 관련성을 따지다가 주목할 만한 유일한 지출 범주를 발견했다. 그것은 냉장과 같은 물품의 범주가 아니었다. 연구진은 그것에 여가활동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여행, 영화감상, 운동경기 관람, 헬스클럽 정기회원 가입 등이 여가활동 범주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여가활동에 지출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삶에 대해 상당히 많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거 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다고 여가활동 비용을 줄이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이 연구에서 주거가 삶의 만족도와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물질의 유혹을 물리쳐라
한 연구 결과도 체험적 구매에 대한 만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물질적 구매에 대한 만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고 한다.
물질적인 것에서 즉각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에 의한 기쁨은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체험적인 것에 의한 기쁨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특별하게 만들어라
구매 습관과 만족도
우리 대부분은 부족한 게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행운을 타고 났다. 슈퍼마켓에는 온갖 물품이 넘쳐나고 가는 곳마다 주유소가 있어서 기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언제라도 근처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족한 게 없다 보니 풍요로움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어느 오후, 한 무리의 학생들이 심리학 연구실에 모였다. 학생들에게는 간단한 임무를 부여했는데, 각각 초콜릿 한 조각씩을 먹게 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학생들은 다시 연구실에 들러 초콜릿을 한 조각씩 먹었다. 관찰해보니 대체로 학생들은 연구실을 두 번째 찾았을 때 초콜릿을 입에 덜 가져갔다. 이 실험 결과는 인간 경험의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어떤 것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영향력이 더 감소하기 마련이다.
한정된 즐거움을 누려라
어떤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면, 그것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노인들에게 어떤 것은 삶 그 자체가 된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풍족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겠지만, 노인들은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 것들을 단절시키는 식으로 일종의 가지치기를 한다. 끝이 가까워졌음을 깨닫는 데 행복의 비결이 있다. 그러면 순조롭게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특별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애리조나대학교 심리마케팅학과 교수인 로버트 치알디니는 2002년에 내놓은 저서 『설득의 심리학』에서 희귀성을 이용하여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승낙의 기술을 집중 설명한다. 치알디니는 다양한 설득의 방식을 실전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아니라고 말하는 법을 알려주며, 희귀성을 이용한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 것을 독자들에게 촉구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귀성 마케팅을 윈-윈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소비자들은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은 없음을 이해하면서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음미하고 감상하려 할 것이다.
회원제 자동차 공유서비스 회사인 집카(Zipcar)도 운전을 특별한 체험으로 전환하여 고객들에게 기쁨과 흥분을 제공한다. 자동차 대여회사들은 하나같이 흔하디흔한 승용차를 대여해준다. 반면에 집카가 최초로 대여해준 차는 연녹색으로 치장된 폭스바겐 비틀이었다. 집카의 창립자로 CEO를 지냈던 로빈 체이스는 자가용 운전과 집카 운전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자가용은 개인이 상시로 운행하는 차이지만, 집카는 여행을 위한 차라는 말이다.
햄버거부터 고급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막론하고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이른바 활기온도계를 다시 맞출 수 있다. 요컨대, 기회가 한정되어 있음을 알아야 감사할 줄 알게 된다.
시간을 구매하라
룸바 부대가 가져온 것
사람들은 기름값이 5센트 저렴한 주유소를 찾느라 한 시간을 운전하거나 무료 건강음료 시음제품을 받겠다고 끝도 없이 늘어선 줄에서 무작정 기다린다. 아니면 싸구려 우산 하나를 얻겠다고 반나절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몇 푼 아껴보겠다고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 실수를 반복한다.
긴장되고 우울하고 짜증나는 기분은 행복한 기분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1960년 이래 사람들은 아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U-인덱스(불쾌한 기분이 차지하는 시간 비율)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지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새로이 숙지해야 할 행복 증진 비결이다.
시간에 지출하고 싶다고 해서 늘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시간에 지출하려면 여러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시간을 구매하는 원칙을 실천해나간다는 것은 일상적인 지출을 다시 생각하고 돈에 관한 결정을 시간에 관한 결정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여 행복한 선택을 내리라는 말이다. 이 개념은 실천하는 차원에서 기업들은 상품과 가격 정책을 개선하여 고객과 직원들이 그들의 시간을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1분 1초, 1시간이 그들의 일상생활을 형성하는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쁨에 대한 착각
시간 여유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운동이나 자원봉사 등 행복감이 충만해지는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에는 요리, 청소, 심지어 장보기 같은 일상적인 일을 돈을 주고 시킬 수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는 돈으로 여가 시간을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부유한 사람들 중에는 시간 압박에 몹시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보더라도 부유한 사람들의 입에서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시간적 여유가 줄어든다. 그 때문에 행복감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시간이 절약된다고 시간이 확보될까?
시간 절약 상품을 잘 사용하면, 하루 중 최악의 시간을 줄이거나 없앰으로써 투자 대비 큰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효율성을 높이려고 시간 절약 상품을 사용하는 경우,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시간 절약 상품을 쓰다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부작용이지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여러 활동을 한다면, 시간 여유를 느끼게 될까? 시간은 그 가치가 높기 때문에 또한 희소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처럼 귀중한 자원을 공짜로 쓰다 보면, 시간이 풍족하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예컨대,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삶에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기업들의 경우, 직원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시간 여유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건축자재 제조·판매업체인 홈데포는 1990년대 이래 기독교 자원봉사운동단체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Habitat for Humanity)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홈데포는 회사 차원에서 건설 자재를 지원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대부분 주말과 휴가 시간을 반납하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한 연구 조사 결과가 암시하듯이, 홈데포 직원들은 그들의 여가 시간을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시간적 여유를 한껏 느끼고 삶과 일에서 만족도를 높였다고 한다.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왜 군침이 돌면 더 맛있을까?
소비를 나중에 하면 긍정적인 체험을 만들어낼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상상과 현실의 차이를 좁히는 능력이 높아진다. 소비를 지연하면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낼 기회를 가질 뿐만 아니라 이른바 군침 돌게 만드는 인자를 강화하여 소비의 즐거움을 늘릴 수 있다.
카드 빚의 유혹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구매하는 순간에 느끼는 지출의 고통이 경감된다. 신용카드로 인해 일종의 분리감(detachment)이 생겨 현명하고 상식 있는 사람들도 쉽게 지름신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또한 그런 분리감으로 인해 지출에도 무감각해진다. 이와 관련하여 실험 참가자 30명에게 월말 청구서를 확인하기 전에 카드 대금을 계산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각 개개인은 카드 대금을 평균 30퍼센트가량 낮게 계산했다.
지금의 힘은 지금 지급하는 것보다 지급을 미루는 것이 고통이 덜하다고 믿게 만든다. 지급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분명히 지급을 최대한 연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정반대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지급을 미루면, 즉각적인 소비의 즐거움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새 즐거움은 사라지고 지급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두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카드 대금을 이월했다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그 빚을 청산하고 나면, 다른 어떤 일에 지출했을 때보다 충만한 행복감을 맛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빚 청산으로 인한 정서적 혜택 때문에 저축의 혜택이 미미해 보일 수 있다(저축도 정서적 혜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말이다).
모히토 칵테일을 공짜로 즐기는 비결
요즈음 신용카드 대신 사용 금액을 즉시 결제하는 직불카드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즉시 지급하는 카드를 사용하면 지출이 줄어든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에서 대규모 조사가 실시되었다. 그에 따르면, 소득, 신용 기록 등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직불카드 사용자들이 직불카드 비사용자들보다 부채 비율이 약 네 배나 낮았다. 이처럼 직불카드를 사용하면, 비용을 즉시 지급하기에 빚질 일이 없어지고 행복감이 높아진다.
선 지급, 후 소비 원칙을 적용하라
선 지급, 후 소비 습관을 들이면, 기다리는 즐거움과 소비하는 즐거움이 배가되는 데 더해 그 밖의 지출 원칙을 잘 지켜나갈 수 있다. 여러분도 아마 물리적 구매보다는 체험적 구매를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다짐도 고가의 인기 토스터기나 고급 침대 매트리스 앞에서는 약해지기도 한다. 그런 물품들은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즉시 소비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 체험의 추상적인 장점이 더 자세히 보이게 된다. 선 지급, 후 소비 방식을 실천함으로써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복을 쌓아가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지금의 힘을 극복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다. 마음의 눈(minds eye)에서 현재의 즐거움과 고통이 유독 강렬해 보일 때를 가정해보자. 지출의 고통이 임박하고 소비의 즐거움이 멀어질 때, 우리는 지출의 고통을 아주 꺼리게 된다. 이런 심리 현상을 기업들은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즉시 소비하고 이후에 지급하도록 부추기려고 재정적, 기술적 혁신을 추진해왔다. 이런 기본 원리를 역으로 이용하면 어떨까? 그러면 지출을 줄이면서 행복을 늘리는 구매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최고의 투자 원칙이란?
600명 이상의 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 표본조사에서 거의 모든 응답자들의 지출 비용에서 개인 지출이 큰 몫을 차지했다. 개인 지출 대 친사회적 지출(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사주는 등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는)의 평균 비율은 10 대 1 이상이었다. 주목할 점은 자신에게 지출한 액수가 전반적인 행복감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행복과 관련이 있을까? 바로 다른 사람에게 지출한 액수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 소득을 늘리려고 애쓰고 있다면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소득의 일부를 다른 사람을 위해 지출하면,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자선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시간 여유를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기억하는가? 돈을 쓸 때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금전적으로 더 여유를 느꼈으며, 돈 관리도 더 잘했다.
1달러 정도의 소액을 기부하더라도 여러분도 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1달러가 들어 있는 봉투 한 장을 받았다. 1달러는 그냥 보관해도 되고, 자선단체에 기부해도 상관이 없었다. 혹은 연구진에게 돈을 반납해도 상관이 없었다. 누가 더 부자가 된 기분을 느꼈을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1달러를 반납했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가난해진 기분을 느껴야 한다. 돈을 다 썼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1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이 1달러를 반납한 사람들보다 금전적 여유를 훨씬 더 많이 느꼈다. 마치 벼락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정도였다. 시간을 기부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쓸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듯이, 돈을 기부함으로써 돈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치라고나 할까.
종합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면 여러 혜택이 돌아온다. 행복감에 젖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지고 경제적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기부를 하면, 부자가 되었다는 기분만 느끼는 게 아니라 실제로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자선활동과 수익의 연관성
2010년 슈퍼볼 기간 동안 펩시는 그들의 브랜드 광고를 모두 포기했다. 대신에 슈퍼볼 광고에 책정했던 2,000만 달러의 예산을 펩시 리프레시 프로젝트(Pepsi Refresh Project)라고 명명한 획기적인 사회 참여적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일반 대중이 그들의 지역사회를 새로이 개선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보조금을 지원받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펩시는 투표를 통해 일반 대중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사업의 투표수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표수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그런데 펩시는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놀라운 결정을 내린 덕에 그 광고에 투자한 기업들에 비해 광고 효과를 더 톡톡히 보았다. 게다가 30만이나 되는 페이스북 팬을 거느리게 되었다.
펩시는 또 다른 효과도 보았다. 이 사업은 일반 소비자들이 핵심 역할을 했지만, 직원들도 정서적으로 강한 영향을 받고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펩시의 마케팅 수석 담당자이자 펩시 리프레시 프로젝트 책임자인 아미 이라자발의 말을 들어보면, 그 효과가 실감난다. "우리의 다른 브랜드 직원들이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펩시 브랜드팀에서는 직원 집단끼리 경쟁을 벌이는 특별한 대회를 열었다.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두고 각 집단이 아이디어를 내고, 전 직원이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CEO인 인드라 누이가 전체 회의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펩시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직원들의 97퍼센트가 회사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몇몇 기업들은 자선기부활동에 참여할 뿐 아니라 직원 간에 서로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인력운영 담당 부사장인 라즐로 복은 어느 직원이나 특별 기금 중 150달러를 동료 직원에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관리도 필요 없고, 감독도 필요 없고, 승인도 필요 없습니다. 왜 돈이 필요한지에 대해 한 줄만 쓰면 그만이지요." 라즐로 복의 말처럼 공격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회사에서 150달러는 직원들의 소득에 비해 티도 안 나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구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그와 같은 소액의 지원금이 관리자나 경영진이 지급하는 금일봉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150달러가 구글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앎과 실천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적어도 머릿속으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당장 지출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돈을 써야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돈은 행복감을 어느 수준까지 높인다. 돈이 많으면, 특히 생활 수준이 상당히 올라간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강조했듯이, 지갑 속의 푼돈이라도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지출해보길 권한다. 가끔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어떻게 지출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