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백정선·김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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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윌
   
13800
2012�� 10��



■ 책 소개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그러나 아직늦지 않았다! 

IMF 외환위기 이후개인은 무방비 상태에서 무한경쟁의 정글로 내몰렸다. 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국가 기능이 부실해지면서 기업과 부자에게는 특혜가, 서민에게는고용불안과 세금폭탄이 주어졌다. 또 당연히 공적 자산으로 제공돼야 할 기본적인 부분들을 서민 스스로 해결해야 함으로써 우리는 더 많은 지출을하고, 더 가난해지고, 더 큰 빚쟁이가 되었다. 

신자유주의라는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가계부채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빚을 지게끔 유도하는 세상 속에서도 빚지지 않는 방법을소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빚진 이들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소비습관, 내 집 마련, 보험 관리, 투자, 육아와 교육 등 서민이빚지는 주요항목별 카테고리를 나누어 각각에 맞는 돈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쉽게 실천하도록 했다. 더불어 빚에서 벗어난 후 다시는 빚의 고통을겪지 않아도 될 튼튼한 가계재무의 토대를 만드는 법까지 정리했다. 특히, TNV어드바이저에서 실제로 상담고객들에게 활용한 ‘우리집 부채 위험도자가진단표’, ‘우리집 가계부채 구조 분석표’ 등을 실어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 저자 
백정선
 - 재무컨설팅 전문회사TNV어드바이저(tnvc.co.kr) 대표. 중앙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일찍부터 금융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금융감독위원장상 수상 및금융신지식인 선정 등 승승장구했다. 그런 그가 지인의 보증 문제로 35억 원의 빚을 떠안으며 시련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소중한 가족을 위해재기를 결심하며 전보다 적극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밤낮없이 일했고, 엄격한 가계재무 관리를 통해 차근차근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2010년‘부채 유형별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부채는 줄이고 행복자산은 늘려라』를 집필했다. 여기에 미처 싣지 못했던 상담사례와 이시대의 사회구조적 모순, 열심히 사는데도 점점 불어나는 가계빚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빚 탈출법,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난 정성어린 조언과위로를 담아 이 책을 썼다. 현재 MBC ‘경제매거진 M’을 비롯해 SBS ‘아침마당’, EBS ‘60분 부모’, KBS 라디오 ‘성공예감’,MBC 라디오 ‘경제포커스’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 중이며 여러 기업과 관공서에서 경제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김의수 - TNV어드바이저 돈걱정없는우리집 지원센터센터장. 경성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Univ. of Washington에서 MBA를 마쳤다. 별 탈 없이 여유 있게 살던 어느 날 아버지회사의 부도로 돌연 25억 원의 빚을 진 개인파산자가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딸이 중증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절박한 삶의 고비를 맞았다.하지만 그는 전단지 돌리기, 공공 제초근로 등도 마다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고, 자산관리영업을 거쳐 현재 억대 연봉을 받는 재무 컨설턴트가되었다. 2009년 KBS ‘아침마당’에서 ‘돈 걱정 없애주는 7단계 재무시스템’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EBS ‘60분 부모’ 등 여러방송에 출연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해서 평범한 사람도 빚지기 쉬운 사회구조를 냉철하게 꼬집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민이 희망을 찾을 방법을 제시한다. 현재 MBC ‘경제매거진M’과 MBN라디오 ‘라이브 경제투데이’에 고정출연 중이며, 두란노 결혼예비학교를비롯하여 여러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자산관리 강의와 세미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돈 걱정 없는 우리집』과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등이있다.

■차례
Prologue_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 집 가계 빚 위험도 자가진단

Chapter1 열심히 사는데도 빚은 왜늘어만 가는가? 
01 연애, 결혼, 출산, 노후대비를 포기한 대한민국 3040 
02 당신을 빚지게 하는 신자유주의
03 감각 중독 사회, 소비 중독 사회 

Chapter2 빚 갚는 것보다 빚지지 않는 것이 먼저다 
04 빚지지 않는 소비습관
사례&코칭 : 싱글라이프, 자기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라 

05 빚지지 않는 내 집 마련 
사례&코칭 : 결혼 적령기, 당장의 조건보다 미래의 희망을 보라

06 빚지지 않는 보험 관리 
사례&코칭: 보험, ‘무조건 좋은 보험’ 대신 ‘꼭 필요한 보장’을! 

07 빚지지 않는 투자 
사례&코칭 : 투자 실패, 피눈물 나도 빚 청산이 먼저다

08 빚지지 않는 육아와 교육 
사례&코칭: 아이교육, 유모차에서부터 시작된다 

Chapter3 빚 탈출 3단계 희망 전략 
09 1단계: 빚의 구조 똑바로 알기
10 2단계: 통제 가능한 빚 모두 청산하기 
11 3단계: 통제 불가능한 빚, 제도와 전문가 활용하기

Chapter4 빚 걱정 없는 우리 집만들기 
12 빚에 끌려다니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라 

Epilogue_ 빚이라는 판도라의 상자, 잘 알면 희망이 보인다 
단계별로 꿈을 꿔보자 : 백정선 대표의 이야기
최악일수록 작은 꿈을 꿔보자 : 김의수 팀장의 이야기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열심히 사는데도 빚은 왜 늘어만 가는가?

연애, 결혼, 출산, 노후대비를 포기한 대한민국 3040

30대 부부, 맞벌이를 하면 해결될까?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소리 앞에서 활짝 웃는 게 아니라 같이 울고 싶어지는 게 요즘 서민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러니 정부에서 아무리 출산장려대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임신과 출산은 서민 가정이 겪게 될 고통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들어갈 육아비와 교육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렇다면 맞벌이를 하면 해결될까? 우리나라 30대 부부의 경우, 실제로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생계를 꾸리면서도 결혼과 내집 마련 과정에서 생긴 빚을 갚기 위해서는 외벌이로는 턱도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한편 집 문제도 30대 중후반 부부들의 목을 슬슬 조이기 시작한다. 자녀들을 결혼시킬 때 집을 사든 전세를 얻든 부모들이 어느 정도는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제 겨우 신혼 초기에 여러 이유로 지게 되었던 빚을 갚고 나서 여유자금을 모아야 할 상황인데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고, 부모님은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한다.


보통 결혼한 뒤에도 맞벌이를 하면 평균적으로 가계의 합산수입이 400만∼500만 원 정도다. 이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남편이 정신만 똑바른 편이라면 보통 이 금액의 60%까지는 저축할 수 있다. 남편에게 나쁜 습관이 없어도 결혼이나 내 집 마련 과정에서 돈이 모자라 빚을 지면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데 인생의 상당 기간을 보내야 한다.


감각 중독 사회, 소비 중독 사회

카페라테 한 잔이 2억을 만든다

카페라테 효과는 한 잔에 4,000원인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시는 대신 이 돈을 한 달 동안 모으면 12만 원을 절약할 수 있고, 이를 30년 동안 저축하면 물가상승률과 이자까지 포함하여 약 2억 원을 모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처럼 무심코 사서 마시는 하루 한 잔의 커피 값만 절약해도 오랫동안 쌓이면 큰돈이 된다. 과연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어떤 커피가 좋고 나쁜지 구별할 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그저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커피라서 값이 곱절인데도 특정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비슷한 예로, 몇 년 전인가부터 와인이 교양의 척도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와인도 청담동에 있는 와인바에 가면 격이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마트에서 구입하면 2만 원, 다른 지역 와인바에서는 5만 원이면 족한 와인이 강남의 청담동에서는 25만 원이 훌쩍 넘어가고, 그 이상인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곳에 드나들 수입이 전혀 아닌데도 이런 곳을 즐겨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런 곳에 가야 한다고 서슴지 않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 가운데 그런 이들이 많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런 과시주의적, 감각 중독적인 행태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을 하게 한다. 앞서 언급한 카페라테 효과를 이들에게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싶다.



빚 갚는 것보다 빚지지 않는 것이 먼저다

빚지지 않는 소비습관

사고 나서 갚지 말고 모은 다음에 사라

신용카드와 할부는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준 시스템이다. 그러나 빚의 관점에서는 장점보다 폐해가 훨씬 많은 부분임이 틀림없다. 이것이 우리의 소비생활에 가져온 가장 큰 폐해는 돈을 모아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단 사고 나서 갚아나가도록 소비 패턴을 바꾸었다는 데 있다.


만약 명품가방 하나를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생각해보자. 카드가 없던 시절에는 무조건 현금을 모아서 큰마음을 먹고 구매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카드로 3개월 할부를 하며 쉽게 구매한다. 구매 후 나중에 갚는 할부제도는 미래의 소득을 미리 당겨서 쓰는 원리인데, 당장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과소비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무이자 할부가 아닐 경우에는 10% 이상, 많게는 20%에 가까운 이자까지 붙는다. 설령, 무이자 할부라고 해도 미래소득을 먼저 써버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특히 불량한 지출구조를 개선하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편이 좋다. 그리고 할부는 절대로 이용하지 말고,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모으고 나서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디지털기기를 구입할 때 우리는 손쉽게 카드를 긁고 빚의 늪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디지털기기는 신상품으로 교체하는 주기가 짧은 편인 데다 그때마다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를 일으킨다. 디드로 효과란,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가 서재용 가운을 선물 받은 뒤 옷에 맞춰 책상부터 시작해서 결국 집안 물품 대부분을 교체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나의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그 상품과 연관된 제품을 연속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디드로 효과가 벌어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어렵지 않은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지출예산제와 지름통장을 병행하는 것이다. 일단, 자신이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을 세운 다음 항목별로 쓸 총액의 상한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만 소비한다. 사고 싶은 값비싼 물건이 있다면 전용통장을 따로 마련해서 다른 지출을 절약하여 돈을 모은 후에 사용한다. 일명 지름통장이다. 그래서 목표한 액수가 되면 사고 싶었던 기기나 가고 싶었던 해외여행을 가도록 한다. 수입과 지출의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가끔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리 계획하고 합의한 수입과 지출 구조에 충실했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든 용납하자.


빚지지 않는 내 집 마련

전세자금 대출의 비밀

전세를 구할 때 아예 부채 없이 자기 돈만으로 자금을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무척 힘들다. 불가피하게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 그다음 고민은 부채비율을 얼마까지 잡는 것이 좋은지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에 대한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주고자 한다.


① 대출금은 전세값의 30% 이내로 한다.

② 부채의 원리금은 물론이고 재산세, 주택화재보험료, 관리비, 유지비까지 합친 금액이 월소득 대비 28% 미만이 되도록 계획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 집은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28%는 사실 교과서적인 얘기다. 보통은 다른 부채도 있고 전세보증금이 2년마다 오르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적정선은 20%까지 낮춰 잡는 것이 현명하다.


보통 대출을 받으면 거치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는 이자만 내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자만 생각하고 계획을 짜서 현재 상황에 부담이 되는 액수만큼 대출을 한다면 매우 위험하다. 원리금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가령, 원리금 기준으로 20%, 아무리 높게 잡아도 25%가 넘어가면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몇 년 후에 큰일이 난다.


또 대출을 받을 때 따져봐야 하는 것이 있다. 갚을 수 있는지 플랜이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거치기간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원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가 원리금 상환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곤경에 빠진다. 반드시 원리금 상환 시기를 염두에 두고 거치기간에 이를 대비하여 저축계획을 세우고 수입과 지출 구조에 비추어 타당한지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앞으로 진급이나 승진을 하면 수입이 늘어날 테니까 괜찮다.라는 식의 막연한 생각은 개인 파산의 지름길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폭등하는 전셋값에 대처하는 법

많은 부부들은 2년 뒤에 전세보증금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상되는 인상분을 적금으로 준비한다. 하지만 이는 집에 두 사람의 인생이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 지름길이다. 내 돈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택권은 내가 가져야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만약에 내가 전세보증금 오르는 것을 생각해서 1,000만 원을 모았는데 집주인이 2,000만 원을 올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이사 가기는 싫으니 1,000만 원을 더 대출받아야 할까? 아니다. 정답은 집을 옮기는 것이다. 적금을 들어서 2년에 한 번씩 보증금을 올려주고 대출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현재 마련돼 있는 보증금에 맞추어 사는 것이 낫다. 혹시 이사를 다니게 되더라도 대출을 빨리 갚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투자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5년에서 8년 정도 기간을 보고 은행이자보다 높게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을 통해서 대출을 갚는다. 이 방법을 선택할 경우에는 처음에 대출을 받을 때 거치기간을 길게 잡을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적금을 붓듯이 원리금 상환을 하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거치기간 전에는 원리금 상환이 안 된다고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데도 의도적으로 안내를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은행에 연락을 계속하여 원리금을 상환하겠다고 하면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허락한다. 그러면 은행에서 알려주는 계좌로 입금을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자도 그에 따라서 줄어든다. 적금이자보다는 대출이자가 높고, 무엇보다도 빚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기기 때문에 적금을 부어서 오르는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보다 대출을 갚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빚지지 않는 보험 관리

종신보험, 과연 사망과 노후를 둘 다 보장해줄까?

우리가 보험을 통해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크게 나눠보면 세 가지가 있다. 사망, 질병, 그리고 노후에 관한 보장이다. 보험설계사의 말을 듣고 있으면 종신보험 하나만 들면 세 가지 보장을 다 받을 수 있는 만능 보험처럼 여겨진다. 일단 사망에 따른 보장을 받을 수 있고 특약을 통해서 질병보장도 받을 수 있다. 또한 60세가 되면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놀라운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 같아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로 종신보험은 만능 보험일까? 그러나 문제는 다 보장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이중 어느 것 하나도 충분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한 달에 20만 원씩 20년을 내는 종신보험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원래대로라면 나이 제한 없이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나이에 따라서 어떤 보장이 중요한가에는 차이가 있다. 은퇴 이전, 곧 60세 이전에는(사람마다 은퇴시기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망보험금이 중요하다. 은퇴 이전 시기에는 일을 해서 수입을 얻는 소득원이 세상을 떠난다면 가정이 곧바로 생계의 위기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망이 위험요소이고 이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은퇴 이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때부터는 사망보험금보다는 노후자금이 더 중요하다. 소득이 있던 사람들이 은퇴를 하면 빈곤층으로 더 중요하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대다수가 노후자금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은퇴 이전과 이후에 주요한 위험요소가 바뀌는 상황에서 종신보험에서 들고 나온 카드가 바로 은퇴시기에 연금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60세 때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은퇴 이전에는 사망보장을 받다가 은퇴 이후에는 노후보장을 받으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처럼 들린다.


만약에 60세까지만 해도 사망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정지보험을 든다면 2만 원 선의 정기보험료로 충분히 사망에 대한 보장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60세가 넘어가면 보험료는 훨씬 높아진다. 60세 이후의 사망보장 때문에 월 20만 원의 종신보험료를 내야 한다. 간단히 얘기해, 월 2만 원의 정기보험은 60세까지만 사망에 대해 보장해주지만 종신으로 사망을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에 비해 월 18만 원이 더 절약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노후보장을 생각해보자. 월 20만 원씩 20년을 낸 종신보험의 총 납부액은 4,800만 원이다. 그런데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바꾸었을 경우에는 이 4,800만 원 가운데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해약환급금만이 재원이 된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기준으로 해서 90% 선으로 보자. 그러면 4,320만 원이다. 20년을 불입했지만 그 기간의 이자가 인정되는 것도 아니다. 1년에 432만 원을 받는다고 해도 10년이면 바닥난다. 이 기간의 이율도 미미한 수준이다. 만약에 앞에서 말한 것처럼 2만 원을 정기보험으로 들어서 은퇴 이전까지의 사망보장을 받고 나머지 18만 원으로 20년 동안 연 3% 이율의 적금을 든다면 만기에 받을 수 있는 돈은 일반 과세(15%)라고 한다고 해도 5,420만 9,844원이다. 이 돈을 일시불로 넣고 연금보험을 받아도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한 것보다 1,000만 원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다. 물론 이율이 더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를 했다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진다.

결론을 말하자면, 종신보험은 만능처럼 보이지만 사망보장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노후보장으로 활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일석이조, 곧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맞추긴 해도 한 마리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는 것이 바로 종신보험이다.


빚지지 않는 육아와 교육

사례&코칭 : 아이교육, 유모차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비싼 외제 유모차를 사지 말라면서 종종 이런 얘기를 한다. "그런 유모차를 타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니 얼마나 교만해지겠어요? 낮은 자세에서 낮게 봐야죠."


그러면 강연장이 웃음바다가 되곤 한다. 최소 200만 원이 넘는 외제 유모차를 사서 끌고 다니는 엄마들을 보면 대부분 빚이나 카드 할부로 산다. 그러면서 나를 위한 게 아닌데, 아이를 위한 건데. 하고 생각한다. 거기에서부터 돈 쓰는 습관이 무너지게 된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을 빚으로 쉽게 구매하면서 대리만족을 얻는 그 순간부터 소비습관은 급속도로 디드로 효과를 향해 달려간다.


건실한 소비를 해오다가도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소비습관이 무너지고, 그다음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모든 영역으로 번지게 된다. 외제 유모차 하나를 사는 것에 서부터 집에 있던 여러 가지 집기를 바꾸고, 자동차도 바꾸게 되고, 집도 더 크고 좋은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 교육도 물론 디드로 효과에서 예외는 아니다. 몇백만 원짜리 유모차가 비싼 유치원으로, 그리고 각종 학원으로 뻗쳐나간다. 이런 과정에서 가정의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나빠지게 된다.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을 뭐라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마음이 물질적으로, 그리고 소비 지향적으로 흐른다면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가정의 내적 가치가 상실되고 가정에 불화가 일어나기 쉬워진다. 그러면 아이에게는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남들이 다 몰고 다닌다고 해서 값비싼 외제 유모차에 손이 가려는 그 첫 유혹을 참는 것, 거기에서부터 가정과 아이의 앞날이 갈라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빚 탈출 3단계 희망 전략

1단계: 빚의 구조 똑바로 알기

빚은 금액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2012년 하반기 현재,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1,000조 원을 돌파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심각한 것은 단순히 금액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가계 빚의 구조가 매우 악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이나 가계가 갚기 어려운 형태의 빚으로 더 이동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가계부채의 심각성은 바로 이런 구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게다가 일시상환, 곧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부채의 비중이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도 심각한 문제다. 결국 원금을 갚기 위해서 또 빚을 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렇게 내는 빚은 원래 빚보다 악성화되기 쉽다.


따라서 빚의 액수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해서 나의 가처분소득에 비해 빚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빚의 종류가 원금 분할상환인지 일시상환인지, 그리고 이자율은 얼마인지를 함께 판단해서 빚의 구조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빚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그에 따른 올바른 해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통제 가능한 빚 모두 청산하기

빚 청산 기한과 우선순위를 정하라

부채는 어떤 순서로 갚아나가는 게 좋을까? 자산을 정리해서 현금을 확보하면 금리가 높은 것부터 부채를 갚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고금리에 속하는 것은 캐피털과 대부, 그다음에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전부가 아닌 일부를 상환해도 금리가 높은 것부터 상환한다.


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는다는 원칙을 기준으로 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사채(대부)→저축은행→현금서비스→카드론→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담보대출의 순서로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순서대로 금리가 높다고 보면 된다. 자산을 정리한 돈으로도 고금리 대출을 다 갚을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는 환승론이나 대환론을 이용해서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지원하는 한국이지론 같은 공인된 대부중개업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한 이율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다.


빚은 고금리부터 갚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상황이라면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현금흐름이다. 빚을 졌을 때 재정 전반에 생기는 문제 중 하나는 현금흐름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흐름을 최대한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환승론 또는 대환론으로 대출을 갈아탈 때는 이율 말고도 고정금리형이나 확정금리형으로도 갈아탈 수 있다. 또한 갈아타면서 원리금 상환을 연기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현금흐름을 개선시키는 게 부채 탈출 과정에서 아주 중요하다. 자산을 처분하는 것 이외에도 생활비를 줄이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덧붙여서, 주택담보대출처럼 상대적으로 이율이 낮고 장기대출을 할 수 있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좋다. 만기까지 상환하려면 지치겠지만 그사이에 이율이 높은 다른 대출부터 먼저 청산할 수 있다. 여유자금이 모이면 원리금을 조기상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3단계: 통제 불가능한 빚, 제도와 전문가 활용하기

정부지원정책이 당신을 구원할 수 있다

흔히들 파산을 한 뒤에 면책이 되면 완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하철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동원해서 개인파산에 관한 광고를 하는 변호사 또는 법무사들은 면책으로 마치 경제적으로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래서 개인 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이 가능한 사람들조차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개인파산의 경우에 면책을 받더라도 다음과 같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파산자 명부에 기록되어 취업이나 상거래 계약 체결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 주식회사의 이사 또는 감사, 공무원, 의사, 변호사, 변리사 등 공법상 및 사법상의 자격이 상실되거나 제한된다.


그렇다면 개인워크아웃과 개인회생 중에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개인워크아웃은 채무 규모가 5억 원으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이를 넘는다면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으로 가야 한다. 그다음에 고려해야 할 것은 소득수준이다. 개인회생의 경우에는 신청이 승인되면 자신의 소득에서 기본생계비 15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5년 동안 변제금으로 내야 한다. 5년 동안 성실하게 변제금을 내면 나머지 부채는 면책된다. 그 반면 개인워크아웃은 부채 가운데 원금을 120개월(10년)로 나누어 매달 갚아야 한다(이자는 면제된다).


개인워크아웃 기간이 10년이므로 5년인 개인회생보다 길어서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5년 동안 성실하게 상환하면 원금의 20∼30%는 탕감받아서 결과적으로는 개인회생보다 이득이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수준에 견주어 어느 쪽이 더 나은 방안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한편 프리워크아웃이라는 제도도 있다. 이는 1∼3개월의 단기연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개인워크아웃과는 별도로 프리체크아웃을 둔 이유는 심리적인 원인이 크다. 3개월 이하의 짧은 기간이라 해도 빚 독촉에 시달리는 사람들, 특히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받게 되고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단기연체라고 해도 프리워크아웃을 통해서 빚 독촉 부담을 덜 수 있다. 단, 프리워크아웃은 개인워크아웃과 달리 이자는 탕감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체이자를 적용받던 것을 정상이자로 되돌릴 수 있으므로 역시 채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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