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활백서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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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5��



>& ■ 책 소개
조선일보 경제부 재테크팀장인저자가 지난 7년 동안 돈의 흐름을 쫓아다니며 익힌 재테크 정보와 경제를 읽는 안목을 녹여낸 책이다. 유망 금융상품의 명암을 치밀하게 파헤쳐얻은 객관적 정보와, 치열한 머니게임 전쟁터에서 금맥을 캐내는 고수(高手)들을 만나 얻은 교훈까지 독자들의 경제생활에 보탬이 될 실물경제에 대한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시대 흐름을 다각도로통찰해낸 지식을 바탕으로 세대별 경제 마인드를 진단하고 펀드·주식·부동산 투자의 실체를 해부하여 일반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치명적인 투자 습관을짚어낸다. 현재 가장 인기 높은 유망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관계자들도 혀를내두르는 참부자들의 경제 습관을 추적하여 진정한 부의 비밀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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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경은

조선일보 경제부 재테크팀장. 2000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이후 부동산,예금, 펀드, 주식 등 재테크 전방위를 섭렵해왔다. 소비자 편에 서서 민감하고 시의적절한 기사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로라하는 재테크고수들을 만나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시시각각 바뀌는 경제 흐름을 발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렇게 7년간 돈이흐르는 방향을 쫓다 보니 시장을 읽는 눈이 밝아지고, 변화무쌍한 경제 흐름에 대처하는 내공이 다져졌다.
처음부터 재테크 기자를 꿈꿨던 건 아니다. 경제관념 따위는 전무했던 문학소녀였다.소설가를 꿈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대학교에서 3년 동안 공부했다. 그러다 유학 시절에 터진 외환위기를 계기로돈에 눈을 떴다. 일본에서 받았던 장학금을 은행에서 100엔당 700원대에 바꿨는데, 1년도 안 돼 1,400원대로 두 배 가까이 치솟는 바람에망연자실했던 뼈아픈 경험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고. 유학 시절부터 매일 적기 시작한 가계부 15권이 재산 1호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경제 통찰력과 해박한 경제 지식으로 진단한 감각적인경제지식사전이다. 깐깐한 기자로서 과장되지 않은 객관적인 사실만을 담기 위해 어렵게 취재한 정보를 까다롭게 선별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책은 지나치도록 솔직하다.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말고, ‘꼼수’보다는 ‘정도’를 가라는 것. 경기불황에서도 안전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는내공을 쌓는 방법에서부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상상력을 발휘해 실패 확률이 낮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노하우까지 엄선해담았다.

■차례

프롤로그 - 위기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경제학
체크 리스트 - 당신의 경제생활유형은?
들어가며 - 지각생 언니의 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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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름신과의 전쟁 - 골드미스
통장의 재구성 -신혼부부
남는 게 없는 장사 - 맞벌이부부
늦었다면 전략적으로 - 만혼부부
Special Tip 가계부 대변신 90일프로젝트

2. 금융상품뽀개기
금융상품 7선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방 빼 설움에서 탈출하라 - 주택청약종합저축
무이자는 잊어라,황금손의 탄생 - CMA
부지런한 꿀벌은 행복하다 - 정기예금
열 자식 안 부럽다 - 노후연금
잔병치레부터 큰 병까지 걱정 없다- 실손의료비 특약
시장이 혼란할수록 빛난다 - 채권
과소비의 주범에서 문명의 이기로 - 신용카드
Special Tip 남자는모른다, 여자의 쌈짓돈

3. 재테크잔혹사
맨발로 가시밭길 걷기
펀드 X파일 : 인덱스펀드부터 상장지수펀드까지 펀드에 대한 모든 것
주식 X파일 :총성 없는 전쟁, 주식 투자에 대한 모든 것
부동산 X파일 : 기획부동산부터 경매까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든 것
SpecialTip 개인의 취향

4. 명예의전당
머니 멘토 6명의 시크릿
무식한 절약에서 길을 찾다 - 전원주(탤런트)
할인마트에 돈 있다 -강방천(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1.000만 원 있어야 1억을 만든다 - 팽현숙(방송인)
일벌레로 뚫어라 - 이건선(부림저축은행대표)
황무지에서 보석을 캐다 - 이영두(그린손해보험 회장)
가시에 찔려야 장미꽃을 모은다 - 방미(가수)
Special Tip정보 도둑 넘치는 시대, 안전하게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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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자탐구생활
돈 힘을 키우는 매직 키워드 8가지
헛돈은 쓰지않는다
노다지는 바로 캔다
8할과 반대로 간다
인맥은 황금통장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돈은 호되게 가르쳐라
군불때면 움직인다
바가지 쓰지 않는다
Special Tip 상속세 낸다고 부러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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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 6가지
쉿, 너만 알고있어
당신만 늦었어요
오빠만 믿어봐
우리는 이웃사촌
평생 후회할 거야
땅 파서장사하나요
Special Tip 다이어트와 자산관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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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자녀 예찬 시대의 종말




경제생활백서

경제생활백서


경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남는 게 없는 장사 - 맞벌이부부

맞벌이부부 400만 쌍 시대. 예전처럼 결혼하고 나면 살림만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두기보다는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늘고 있다. 하지만 두 배로 번다고 해서 두 배로 모으는 건 절대 아니다. 맞벌이부부들은 "아이까지 남의 손에 맡겨가면서 부부가 함께 열심히 일하는데도 항상 돈 걱정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한다. 도대체 맞벌이 가정의 재정난은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맞벌이부부는 외벌이 가정보다 벌어들이는 소득이 분명 많다. 그러나 이렇게 현금 흐름이 지나치게 원활하다 보니 돈을 쓸 때 절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본인도 모르게 씀씀이가 헤퍼지는 것이다.


외벌이 가정은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면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최악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늘 긴장한 채 생활하면서 차곡차곡 저축해 나간다. 하지만 맞벌이부부는 어느 한 쪽이 직장을 잃어도 다른 쪽에서 충분히 커버해 줄 것이라고 안심하며 느슨한 생활을 유지한다.


자녀와 관련된 비용 역시 고정지출을 늘리는 요소다. 가족에게든 보모에게든 아이를 맡기면 양육비로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써야 한다. 맞벌이 엄마는 특히 아이를 남에게 맡긴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사달라는 장난감은 다 사주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고, 결국 지갑을 열고 만다.


잡다한 비정기 지출(경조사비, 명절 선물 구입비 등)이 많은 것도 맞벌이 가정의 재정난을 부채질한다. 가족 모임을 해도 "돈을 두 배로 버니까 음식값은 너희가 내라"는 식으로 각종 지출을 요구당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적으로 씀씀이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지출이 계속 늘어나더라도 맞벌이 상태가 유지되어 소득 또한 부쩍부쩍 늘어나 준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만약 어느 한 쪽이 실직해서 소득에 변동이 생겨버리면 문제가 불거진다. 소비는 하방 경직성을 갖기 때문에 한 번 크게 늘어난 걸 줄이기는 어렵다.


맞벌이 가정은 실직 등 온갖 위기 상황에 취약한 만큼, 맞벌이를 할 때 미리 미래의 위험을 따져보고 차근차근 대비해야 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의 소득은 무조건 강제 저축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부가 각자 월급을 따로 관리하면서 비자금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가계 재무상황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금융상품 뽀개기

무이자는 잊어라, 황금손의 탄생 - CMA

은행에서 흔히 만드는 자유입출금식 저축예금은 아무리 돈을 많이 넣어놔도 금리가 연 0.1~0.2% 정도다. 쥐꼬리보다도 못하다. 월급통장 갈아타기는 이 같은 은행들의 소리 없는 횡포에 대항하겠다는 직장인이 급증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월급통장 갈아타기란, 초저금리 은행권 자유저축예금에서 고금리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Cash Management Account)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CMA는 고객이 맡긴 돈을 국공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한 후에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자유입출금이나 인터넷뱅킹 같은 편의성은 모두 갖췄다. 그러면서 금리는 은행 월급통장에 비해 최대 30배 가까이 높다. 계좌이체,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아파트 관리비 같은 공과금까지 납부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능이 진화한 덕에 2010년 1월에는 계좌 수가 1,000만 개를 돌파했다.


그런데 일부 샐러리맨들은 월급통장이 인색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CMA로 갈아타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주택담보대출 때문. 월급통장을 성실하고 꾸준하게 유지해 온 고객은 각종 대출 관련 혜택(대출이자 0.1~0.2%포인트 감면 등)을 받을 수 있다. 담보 없이 마이너스통장(개인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은행 월급통장의 매력이다. 또 은행 월급통장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반면 CMA는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단, 종금 업무를 겸하는 증권사-동양종합금융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가 파는 종금형 CMA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다.)


그러나 내 집 마련을 앞두고 있어서 은행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야 하는 사람이라도 CMA는 하나쯤 만들어 놓는 게 좋다. 월급은 일단 은행 자유입출금 통장으로 받되, 월급날에 돈이 들어오자마자 CMA로 이체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렇게 양동작전을 펼쳐 소소하나마 가욋돈(이자)을 벌고 있다. 내 경우엔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월급을 특정 은행으로만 받아야 해서 월급통장을 CMA로 완전히 갈아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월급날마다 은행 월급통장에서 증권사 CMA로 직접 돈을 쏴주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짭짤한 단기 금융상품 총정리


자, 정리해 보자면 월급통장은 은행과 증권사에 양다리를 걸치는 더블작전이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하다. 그런데 일부 은행이 CMA에 맞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팍팍 주겠다며 내놓은 신종 월급통장이 있으니 이것도 눈여겨봐 두자. 일정 가격만 되면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고, 심지어 CMA와의 이자 격차를 무시해도 좋을 정도인 경우도 있다. 대형 은행이 아닌 중소형 은행들이 고객 유치 차원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깎아주기도 한다.(SC제일은행 두드림통장, 한국씨티은행 참 똑똑한 A+통장, 기업은행 핸드폰결제통장 등) 하지만 신종 월급통장도 예금 규모가 일정 액수를 넘어야 하고, 가입자 나이가 20대여야 하는 등 문턱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저축은행이나 신협중앙회 등 2금융권에서 출시한 월급통장도 급여 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은 없으면서 금리가 높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어 잘만 이용하면 혜택이 쏠쏠하다.


열 자식 안 부럽다 - 노후연금

우리나라 연금 체계는 국민연금이 주춧돌이 되고 퇴직연금이 허리가 되며 개인연금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일명 3층 연금제도. 우리가 현미경을 대고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건 바로 개인연금이다.

먼저 은행 연금신탁부터 살펴보자. 연금신탁은 은행이 고객 돈을 받아 국공채, 금융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1인당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받는다.


증권사에서는 연금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연금펀드는 다시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20~30대는 연금펀드를 주식형으로 선택해 고수익을 노려보는 전략이 좋다. 연금펀드는 상품별로 약간씩 횟수 제한은 있지만, 펀드 유형을 1년에 여러 차례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단, 연금펀드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니까 원금 보장은 받을 수 없다.


보험사(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공통)에서는 연금저축보험(세제 적격 연금보험)을 판다. 원금은 보장되지만 수익률은 연금펀드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는 연금보험(세제 비적격 연금보험)도 판다.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은 생명보험사들만 판매하는데, 소득공제 혜택은 없는 대신 10년 이상 유지하면 세금이 없다. 나중에 종합소득 과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는 생명보험사 연금보험은 크게 금리연동형과 실적배당형으로 나뉜다. 금리연동형은 말 그대로 시중 실세금리에 발맞춰 안정적으로 돈이 불어나는 상품이다. 50대 이상으로 나이가 많거나 혹은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실적배당형 연금은 변액연금보험이 대표주자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기는 하지만 연금이 개시되는 시점에는 원금이 100% 보장된다.(물론 수수료도 매년 적립액의 0.3~1.1%를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하는 항목은 연금 수령 방식이다. 연금 수령 방식은 연금 가입 시점에 한 번 선택하면 끝이 아니라 연금을 받기 전이라면 언제든지 변경 가능하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연금을 타기 시작할 때의 자산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 연금을 수령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① 죽을 때까지 내내 받는 종신형 ② 원금은 그대로 놔두고 이자만 받는 상속형 ③ 10년, 15년 등 기간을 정해 놓고 받는 확정형이 있다.


세 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 종신형 연금은 생명보험사들만 판매하는데, 일찍 사망하더라도 억울하지 않게 10년, 20년 등 연금 지급 보증기간이 붙어 있다. 즉, 가입자가 일찍 사망하더라도 최소 10년, 20년 동안 유가족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이다. 다만 연금 지급 보증기간이 길어질수록 월 연금 수령액은 낮아진다. 그런데 만약 연금을 몽땅 종신형으로 수령한다면, 나중에 큰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종신형 연금을 이용하려면 적당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둔 상태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연금의 보너스 혜택인 계약이전 제도에 대해 언급해 두고자 한다. 계약이전이란, 개인연금 가입 기관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휴대전화 통신사를 갈아타듯 수익률이 저조하다거나 혹은 서비스가 부실하다고 느껴질 때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다. 다른 금융회사 상품으로 갈아타도 소득공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단, 상품별로 계약 이전과 관련해 수수료를 내거나 혹은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으니 이용하기 전에 여타 조건들을 꼭 살펴보도록 하자.


잔병치레부터 큰 병까지 걱정 없다 - 실손의료비 특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만기 때 얼마나 돌려받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만기환급금을 많이 받게 되면, 그만큼 다달이 내야 하는 보험료가 비싸진다. 게다가 대다수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곧잘 간과한다. 지금 1억 원과 50년 후의 1억 원은 절대 같지 않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급적 만기 때 돌려받는 보험금이 거의 없는 순수보장형(소멸형)으로 설계하는 게 좋다. 순수보장형은 만기환급형보다 월 보험료도 싸기 때문에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중도해지할 가능성도 낮다.


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다

보험에 가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1순위에 올려야 할까?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는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하는 보험상품은 실손의료비 특약이라고 생각한다. 실손의료보험 혹은 민간의료보험 등 명칭이 다양한데, 간단히 말하면 병원에 지불한 돈의 90~100%를 보험사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독립적인 형태로 팔리는 상품은 아니고, 여러 보장성 보험에 추가로 붙는 특약 형태로 팔린다. 일반 건강보험이나 의료보험에 특약으로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요즘은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에도 붙어서 나온다.


지금 판매 중인 실손의료비 특약은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회사별로 내용 차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지난 2009년 10월, 정부가 소비자의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실손의료비 특약을 표준화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든 같은 내용의 보장을 받게 됐다. 2010년 4월부터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의 서류 양식도 통일화됐다.


실손의료비 특약은 입원 의료비의 90%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보장해 준다. 대신 환자 본인 부담금이 연간 200만 원을 넘으면 나머지는 보험사가 부담한다. 통원치료를 받을 때 보험금을 주지 않는 소액 의료비의 기준은 병원 규모별로 달라진다. 환자 본인 부담금을 기준으로 의원은 1만 원, 병원은 1만 5,000원, 종합전문병원은 2만 원까지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 약값은 일률적으로 8,000원을 넘어야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약값을 포함한 통원의료비는 진료 건당 30만 원까지만 보장된다.


실손의료보험, 여우처럼 똑똑하게 따지자


* 실손특약은 딱 하나만 가입하세요

실손의료비 특약이라고 해서 모든 사고와 질병을 완벽하게 보장해 주는 건 아니지만 보험료 대비 효용은 가장 크다. 다만 여러 개 중복해서 가입하는 건 피해야 한다. 실손의료비 특약은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환자가 부담한 실제 의료비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실손 특약의 중복 가입 여부는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와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 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이밖에 실손의료비 특약 가격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실손의료비 특약은 보장 내용이 같아도 매달 내는 보험료가 회사 별로 최고 3배나 차이 날 정도로 가격 차이가 심하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보험공시실을 클릭하고 나이와 성별 등 간단한 조건만 입력하면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명예의 전당

일벌레로 뚫어라 - 이건선(부림저축은행 대표)

이건선 부림저축은행 대표는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출발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꿰찬 입지전적 인물이다. 금융권에서는 재테크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그가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직장인용 돈 모으기 노하우는 아주 간단했다. "직장인들이 1/3/5/10 시스템만 독하게 실천한다면, 젊을 때는 다소 고생스럽겠지만 은퇴 시점에는 남들보다 더 활짝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이 대표가 말하는 1/3/5/10 시스템은 우선 1억 원의 종자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은 다음 이를 3억 원, 5억 원, 10억 원으로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이다.


첫 번째 고지인 1억 원을 정복할 때까지는 오로지 절세형 금융상품과 예/적금상품만 활용해야 한다. "원금 손실이 있는 상품 투자는 종자돈이 생길 때까지 참아야 해요. 이와 별도로 보장성 보험은 필수로 가입해야죠. 큰돈을 모으기도 전에 사망하면 유가족들에게 재무적인 위험이 닥치게 되니까요."


이렇게 1억 원을 만들어갈 때 반드시 버려야 할 재테크의 적이 있다. 자동차와 신용카드가 그것. 자동차를 사게 되면 세금과 보험료, 기름값 등의 지출이 만만치 않은데다, 자동차가 있다는 이유로 외출을 더 자주 하게 돼 헛돈이 나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는 말 그대로 돈 먹는 하마라는 것. 신용카드 역시 불필요한 낭비를 부추길 수 있는 소비 주범이다.


물론 자기계발도 성실히 해나가야 한다. "회사 돈으로 전문지식을 쌓아가면서 몸값을 올려나가야 합니다." 회사마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정부도 일정 조건을 갖춘 근로자에게 최대 300만 원까지 수강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자세한 정보는 직업능력개발훈련 정보망에서 찾아보면 된다.) 젊었을 때 스스로에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투자다. 당장이라도 스카우트하고 싶어서 남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그렇게 빼어난 능력을 가진 그룹에 속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간혹 큰돈을 벌겠다면서 업무시간에 상사 몰래 주식투자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 치고 일을 인정받으면서 재테크까지 성공한 경우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재테크에 완전히 신경을 끄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재테크는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에게 맡기고 자신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게 더 수지 맞는 일이란 얘기입니다."


악착같이 절약하고 저축해서 종자돈 1억 원을 만들었다면 이제 포트폴리오를 다소 재편해야 한다. 1억 원을 모을 때까지 걸리는 예상 소요 시간은 약 5년. "1억 원 중 40%는 위험자산에 투자합니다. 즉 2,000만 원은 배당이 많이 나오는 4~5개 고배당 종목에, 또 2,000만 원은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4~5개주 미래주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죠."


이제 1억 원에서 3억 원을 만드는 과정은 훨씬 수월해진다. 그동안 몸값 올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회사 내에서 승진해 월급도 늘어났고, 종자돈 1억 원도 그냥 앉아서 노는 게 아니라 별도의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3억 원 정도 만들었다면 아파트나 토지 등 부동산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실수요가 아닌 투자용이라면 재개발 예정지 등이 좋겠죠. 3억 원 종자돈에서 생기는 수익금을 대출이자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은행 빚을 지는 모험도 해볼 만해요." 다만 종자돈을 빨리 불리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져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이 대표는 지금 20~30대 젊은이들이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는 데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필요로 하는 주택 수가 지금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집을 꼭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나 보금자리주택을 활용하는 등 별도의 대안을 찾아보라는 게 그의 충고다.



부자탐구생활

노다지는 바로 캔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정보는 분명 돈이다. 그러나 책을 들춰보고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를 내가 스스로 정밀하게 분석한 다음 소신 있게 실천에 옮길 때 살아 있는 정보로 부활하는 법이다. 불철주야 공부해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하면, 이 세상은 부자로 넘쳐날 것이다. 정보는 양(量)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보를 듣고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물고기처럼 움직여라

부자들 중에는 돈을 살아 있는 물고기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에 사는 자산가 U씨의 물고기론은 간명하다. "물고기는 작은 파동에도 쉽게 도망치지만, 먹이를 뿌려주면 재빨리 몰려들죠. 하지만 모든 물고기가 공평하게 먹이를 골고루 나눠먹진 못해요. 신속하게 움직이는 물고기만 먹이를 차지하죠."


부자들은 재테크 유목민처럼 돈 냄새를 쫓아다닌다. 입지 좋은 곳에 세워지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라고 하면 반드시 찾아가 본다. (부자들이 금융회사를 옮겨다니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원금이 10억이면 이자 0.1%포인트 차이가 100만 원이니까.)


투자 고민은 신중하게, 결정은 번개처럼

아무리 정보를 많이 알고 있더라도 강력한 실천력이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조금만 더 살펴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 백날 투자 정보를 모아봤자 헛수고다. 너무 오래 엎드려만 있으면 기회를 낚아채는 직관과 방법을 잊어버린다. 부자들은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투자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면 초지일관 밀어붙인다. 새로운 투자 아이템을 발견하면 꼼꼼히 따져보고, 확신이 서면 우물쭈물하지 않고 바로 투자를 감행한다. 시장이 오를 만큼 올라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끝물에 가서야 뒤늦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일반인과는 정반대다.


투자 원칙은 무소의 뿔처럼

부자들은 잘 모르는 곳에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최첨단 금융공학이 낳았다는 복잡한 투자상품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서울 강남에서 증권사 지점장으로 A씨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생긴 일이다. 강남은 부자 고객이 많으니까 A씨가 일하는 강남 지점의 수익이 전국에서 최고 아니냐고 물었다가 무안만 당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거액 자산가들은 돈이 안 된다. "오히려 5,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되는 금액을 가진 고객이 가장 고맙다." 보유자산이 많을수록 증권사 직원을 덜 의존하기 때문이란다. 증권사는 고객이 주식을 많이 사고팔아 회전율이 높아져야만 수수료 수입이 생긴다. 하지만 기십 억씩 갖고 있는 강남 부자들은 자금에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데다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팔거나 사라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우리들이 부자에 대해 갖는 편견 중 하나가 부자들은 일반인들이 모르는 특급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전문가를 만나 귀동냥하며, 스스로 구한 정보를 갖고 판단한다.


신문에 나오는 신조어는 주목 대상이다. 신조어야 보통 사람들도 모두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다만 부자들은 신조어를 듣고 재밌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산업(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광하는 테마주의 단서)이 될 수 있을지를 상상해 본다. 부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가올 시장 변화를 읽는 데 더 중점을 둔다. 앞으로 세계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산업이 뜰지, 정부 정책은 어떻게 바뀔지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얘기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자가 되려면 경제 흐름을 타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로 얻는 정보는 절대 돈 되는 정보가 아니다. 나만 아는 소중한 정보라는 착각에 빠져 제멋대로 예쁘게 분칠했다가는 손해 보기 십상이다. 최홍 ING자산운용 사장의 충고를 귀담아들어 보자. "굳이 힘들게 좋은 정보를 발굴하려고 시간이랑 돈을 버릴 필요가 없어요. 목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우리가 잘 아는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들 몇 곳에 투자하면 됩니다. 아주 평범한 상식이죠? 하지만 부자들도 다 이렇게 간단한 법칙을 갖고 투자합니다."


슈퍼맨 콤플렉스는 버려라

부자들 옆에는 부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끔 도와주는 머니 멘토(Money Mentor, 재무 조력가)가 꼭 있다. 부동산투자로 성공한 빌딩 주인들을 살펴보면 10명 중 9명은 능력 있는 머니 멘토를 고용해 고급 투자 정보를 얻고 급매물에 투자했다. 머니 멘토는 사회 각계각층에 선을 놓아 고급 정보를 캐내며, 부자들을 위해 알짜 정보도 물어다 준다.


부자들은 머니 멘토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평생 도움을 받는다. 머니 멘토들이 돈 되는 조언을 해줘서 성공을 거뒀다면 이에 대한 보답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남의 안목을 맨입으로 챙기지는 않는 것이다. 보상을 두둑하게 챙겨 주면 머니 멘토들은 돈이 될 만한 더 좋은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발품을 더 열심히 판다. 세상일이란 다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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