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꿈꾸는 재테크, 가치투자
글을 시작하며 - STOCK MINING : 주식투자? 주식투기?
주식투자를 왜 하는가?
모든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왜 돈을 벌고 싶고 그 돈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게 되면 구체적인 금액이나 수익률의 목표가 분명해진다.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졌으면 다음은 돈을 벌 차례이다. 재테크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나 단적으로 말해 연 5.1%의 금리가 적용되는 적금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비효율적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간신히 원금을 보전하는 상황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재테크의 최고 화두로 부동산이 떠올랐다. 하지만 앞으로는 부동산보다는 주식의 선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의 성장으로 상장기업의 수가 증가하면서 실물자산을 벗어난 금융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시중 유동성은 이런 기반에서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며 시장을 팽창시키고 있다.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관점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으로 나뉘는데 기본적 분석은 기업 자체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으로 수익을 잘 창출해내는 기업의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개별 기업을 분석하면서 얼마나 기업이 우량한가를 따진다.
반면 기술적 분석에서는 시장을 인간 사회의 한 부분으로 본다. 그리고 시장도 역사처럼 반복되는 일정한 패턴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차트를 구성하는 주가와 거래량 등의 정보로 내일의 주가를 예측하려 하며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 나타나는 심리적인 신호들을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가치투자는 두 가지 분석방법 중에서 기본적 분석에서 파생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가치투자는 무엇인가? 가치투자는 가치 있는 기업을 싸게 사는 행위이다(기본적 분석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종종 우량한 회사라면 가격과 상관없이 매수하기도 하는 반면 가치투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치 있으면서도 저렴한 기업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가치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어느 대학의 교수가 100만 원짜리 수표를 꺼내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이 수표를 가지고 싶나요?"
학생들은 모두 "예!"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을 손으로 실컷 구기고 나서 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두들 "예!"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을 발로 짓밟고 나서 다시 물었다. 역시 모두들 "예!"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구기고 짓밟아도 이것은 100만 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구겨진 수표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면 누구들 줍지 않을까? 혹은 그 구겨진 수표를 환전하는 데 99만 원이 들더라도 공짜로 만 원을 챙길 수 있으니 이득이 아닌가? 실제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한데, 가치투자는 이처럼 주식을 안전마진을[내재가치인 100만 원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안전 마진(safety margin)이라고 부른다] 확보한, 저가에 매입해서 가격이 오르면 파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경제도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선진국처럼 3~4%의 저성장 국면으로 가고 있다. 저성장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저금리이다. 저금리 시대에 주식은 노후를 대비한 재테크 수단임에 틀림이 없다. 주식투자가 ??투기?? 수단이 아니라 노후를 대비한 장기적 ??저축?? 수단과 재테크 수단이 된 현실에 가치투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연애의 정석 : 연애로 가치투자를 말하다
K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글로벌 은행에서 일하는 정PB. 오늘은 몇 주 전부터 사촌동생을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다. 사촌동생 정양은 대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이다. 정양은 사실 정PB를 만나면서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지만 그녀를 만나기 직전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엄마한테는 말 안 했는데 사실은 요즘 남자 선배랑 단둘이 몇 번 만났어. 그런데 뭐랄까? 나를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은 느낌? 흐흐. 난 한 번도 남자친구 사귄 적 없는데…… 언니, 어떡하지?” 정PB는 말했다. “그 사람에 대한 너 나름대로의 확신은 있어?” 정양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내 말이 그 말이야. 나도 그걸 모르겠어! 도무지. 어떻게 해야 돼? 도대체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인지 알 수가 없어.”
“내 직업이 자산관리사니까 그쪽으로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줄게. 우선, 이 언니의 대답은 네 나이 땐 남자가 썩 나쁘지만 않다면 한번쯤 만나보라는 거야. 이건 마치,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모의로 투자를 연습하는 것과 같지.”
정PB는 자신의 가방에서 여러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꺼냈다. 그녀는 펜으로 가장 위에 적혀 있는 기업을 동그라미 치며 정양에게 내밀었다. “그럼 이렇게 한번 설명해볼게. 훌륭한 남자를 찾는 것은 훌륭한 주식투자자가 되는 것과 같아. 먼저 이 기업을 봐.” 정PB가 보여준 기업은 PER이 2로 수치가 매우 낮았다. 이는 앞으로 주식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업의 가치가 잘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렇듯 기업 내용은 훌륭하지만 저평가된 기업들은 저PER주에 속한다. “이 기업의 주식은 일명 저PER주라고 부르지. 저PER 주식과 같은 남자는 돈을 잘 벌고 확실한 능력은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즉 이성관계에서 인기가 적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좋은 저PER주 같은 사람을 만나려면 아까 내가 말한 모의투자 같은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이지.”
정PB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저PBR주 같은 남자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야. 남자가 훌륭하고 능력이 있는데 아직 주변에서 이성들이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 남자가 어떤 큰 성격적 결함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거든. 이외에도 아주 별로인 저PER주 남자들을 예로 들자면 사실은 크게 대단하지 않은데도 정보가 부족해서 훌륭해 보이는 것일 수도 있어.”
“만약 우량주와 같은 남자를 만나면 내 남자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물론 있지! 두 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우량주의 위기일 때 우량주를 거두어들이는 방식이야. 그리고 다른 방법은 예비 우량주가 우량주가 되기 전에 미리 사는 것이지. 반면 우량주를 기다리기 지루한 사람들은 매우 격한 투자를 하기도 하지. 급상승 중인 소형주에 추격매수를 걸어본다거나 상한가, 하한가 먹기를 해보는 것처럼 말이지. 정확한 비유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나 클럽에서 만난 남자 정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모험을 하기에는 지불가가 너무 높아.“
“그런데 나는 가끔 그렇게 훌륭한 남자들을 고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더 이상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좀 안정적이고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를 만나는 소박한 꿈도 있거든. 그런 남자는 경기방어주와 같은 남자라고 하지. 더 이상 크게 발전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너지지도 않는……. 사실 주식시장에서도 그런 경기방어주가 주주들의 충성심을 높여주지.”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세상에 완벽한 남자는 없어. 다만 내 취향에 가장 맞았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자친구라는 거지.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누굴 만나든지 그 사람이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안목을 키우라는 거야. 그 사람이 저PER주를 가장한 사양주식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그건 끊임없는 경험과 많은 노력을 통해서만이 알게 되는 거거든. 마치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연구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야.”
실전! 가치투자 : 가치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워렌 버핏의 새로운 투자 기법, 신가치투자
가치투자의 시작, 구(舊)가치투자
가치투자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방법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증권분석』에서 기업의 내재가치는 사실에 의해 평가되는 가치라고 했는데 여기서의 ‘사실’은 현금보유량을 말한다. 기업에는 많은 형태의 자산이 있지만 그레이엄은 더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재고, 매출채권과 같은 유동자산이나 땅이나 기계장비 같은 부동자산을 제외하고 오로지 현금보유량만 주목했다. 그래서 그가 꺼낸 투자 적합 기업의 기준은 ‘총현금-총부채=시가총액’이다.
그레이엄의 기준을 적용한 경우라면 시가총액보다 총현금에서 총부채를 뺀 양이 크므로 회사의 주식을 사고도 오히려 돈을 더 받는 것과 같다. 이것은 공짜로 주식을 사는 것과 같다. 이전 그레이엄의 방식을 이 책에서는 ‘구가치투자’라고 부르기로 한다.
청출어람, 신(新)가치투자
시간이 흘러 투자가들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자산뿐만 아니라 수익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투자가들은 현재 그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벌 것인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순수 그레이엄식 투자기법을 극복하기 위해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를 인수한 후 많은 부분을 새로 추가하였다. 그렇다면 버핏이 찾아낸 해답은 무엇일까? 바로 가치가 성장하는 종목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주식투자를 위해 ① 고객이 가지고 싶어 하고 ②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고 ③ 기업의 가격결정이 자유로운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기업들은 지속적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독점력마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이 기업의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가치투자를 위해 기업을 선택할 때에는 “독점형 기업이며, 그 독점력이 지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아야 한다. 버핏이 해자(moat)라고 부르는 이 개념은 성을 둘러싼 못이 얼마나 깊고 넓은가를 나타낸다. 만약 독점력을 지속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곧 가격경쟁형 사업으로 변형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기업을 찾는 기본적인 수치들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 수익배수 PER은 가치투자를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그 기업에 대해서 지불하고자 하는 배수를 의미하여, 그 수치로 그 기업이 현재 과대평가되었는가 과소평가되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PER을 산출하는 공식이 주가/주당순이익(EPS: 당기순이익/발행주식총수)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돈을 잘 벌면 분모가 증가하니 주가가 그대로이면 PER은 낮아진다. 그런데 PER은 지난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의 주가를 평가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최근의 실적을 기준으로 그 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산업 평균 PER
해당 종목의 주가수익률이 해당 산업기준치에 비해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각 산업마다 그에 합당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그 종목의 PER이 높은가 낮은가로 그 주식이 저평가임을 판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주식시장의 PER
산업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자체의 총PER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확실한 것은 충분히 낮은 PER을 지닌 주식을 매입한다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PBR(Price Book-value Ratio)
PBR은 현재 주식의 가격/주당 순자산가치를 말하며 그 수치가 1이 되지 못한다면 저평가된 상태이다. PBR을 통해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 자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이 지표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와 같은 첨단 기술을 다루는,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르는 기업에 투자할 때 유용하다. PBR을 보고 투자를 할 때 조심할 점은 과연 장부상의 가치가 실제로 얼마나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헐값에 팔리게 되는 기계설비나 재고 물품을 장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금 보유상황이 높은 기업이 가장 좋다고 본다.
- 배당(Dividend)
배당은 회사가 번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만약 배당을 바라보고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면 우선 그 기업이 쌓아 놓은 돈, 즉 유보금액을 충분하게 지니고 있는가와 그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였는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저성장 종목들은 주로 이에 해당하므로 잘 살펴보자.
먼저 배당수익률을 금리와 비교하여 어느 쪽이 우세한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만약 적금 금리가 4.1%인데 배당수익률이 6~7%라면 조사를 해본 뒤 매입해서 몇 년 동안 꾸준히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세금’이다. 배당을 받게 되면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이 배당을 보고 투자할 때는 반드시 세금을 고려해서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조심할 점은 일시적인 배당금에 눈이 멀어서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치기업을 찾아 매수하는 실전 로드맵
연간 주당이익성장률을 이용한 주가의 예측
우선 기업의 10년 동안의 EPS를 찾아서 살펴보자. 이익이 불규칙적이라면 예측하기 어려울 테니 가능하면 꾸준한 추세를 지닌 기업이 좋다. 이런 식으로 10년치 EPS를 찾아내면 재무계산기로 EPS의 복리수익률을 계산한다. 이 경우 1998년도 EPS가 11,768원이므로 2008년 EPS 51,003원과 11년간의 복리수익률을 산출한다. 그러면 연평균 복리성장률 14.3%가 산출된다. 이 수치는 굳이 10년 치일 필요는 없고 5년 단위로 구해도 상관없으나 기간이 길수록 들어맞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10년 동안 과거처럼 성장한다면 10년 뒤의 EPS는 약 194,114원이 된다.
포스코 | |||||
| 주당순이익(EPS) | PER(배) | | 주당순이익(EPS) | PER(배) |
1998.12 | 11,768 | 5.48 | 2004.12 | 43,274 | 4.23 |
1999.12 | 16,149 | 7.74 | 2005.12 | 46,025, | 4.63 |
2000.12 | 16,967 | 4.51 | 2006.12 | 36,777 | 7.79 |
2001.12 | 8,579 | 14.22 | 2007.12 | 42,200 | 15.12 |
2002.12 | 11,806 | 9.99 | 2008.12 | 51,003 | 6.76 |
2003.12 | 21,909 | 7.44 | | | |
포스코의 과거 11년간 평균 PER은 9.8이다. 이 경우 주식의 거래가는 194,114×9.8=1,902,317원이 된다. 현재 44만 원에 포스코 주식을 산다면 이는 연간 복리수익률로 15.8%가 됨을 알 수 있다.(※단, 이런 계산법을 무조건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가 미래에도 그렇게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국채대비수익률
국고채대비 기업 가치 산출을 위해서는 현재의 EPS를 국채수익률로 나누어야 한다. 2008년 포스코의 주당 순이익은 51,003원이다. 이를 10년 만기 국고채수익률 5%로 나누면 1,020,060원이 된다. 이것은 포스코를 1,020,060원에 산다면 10년 만기 국고채에서 얻는 수익과 같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 주가 44만 원으로 수익률을 산출 시 8.8%의 수익률이 된다. 포스코에 투자하면 대략 8.8~15.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이자율 5%인 국고채와 포스코 주식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나을까?
이와 같은 방식은 편리하기는 하나 단점이 있다. 회사가 어느 정도의 돈을 버는지는 ‘예측’하였지만 꾸준히 성장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렇듯 대부분의 ‘예측’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해하기 쉽고 브랜드 힘이 강한 기업들을 선택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실적 예측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버핏이 IT첨단산업 주식들을 선정하지 않은 이유도 그들은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매수기준가 산정하기
자신만의 매수기준가를 산정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은 먼저 자신이 원하는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이다. 대략 20% 정도를 잡아 산출된 포스코의 가격 1,902,317원을 20%로 10년간 할인하면 307,234원이 나온다. 이 가격 아래로 매수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연 20%의 복리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할인율을 적용할 때 주의할 것은 이 수치를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100원이라도 비싸면 사지 않겠다는 식의 경직된 사고보다는 총체적인 그림을 파악해서 매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단 매수하기로 결정했다면 시장의 단기적 전망을 이용하자. 가치투자는 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려는 것이므로 매수를 결정하기 전에 계산한 내재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저렴한지를 가늠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가치투자자들은 저가에 많은 물량을 매수할 수 있는 하락장을 선호한다. 또 다른 매수기회는 업종 불황이나 개별 기업의 실수로도 올 수 있다. 그리고 개별기업이 판단 착오를 일으켜 수익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인수합병이나 비용 낭비를 하게 되면 주가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 이 경우 일시적인 악재인지 아니면 회복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여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다.
매수는 분할로
금액이 제법 되는 투자자라면 자신이 가진 실탄을 한 시점에 투입하여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므로 하락장에서 천천히 분할매수를 하는 식으로 주식을 매입한다. 장의 낙폭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면서 낙폭이 천천히 줄어갈 때 매수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다 보면 보통 바닥에서 5~10% 정도 비싼 가격으로 평균매입이 된다.
개개인마다 그 비율은 다르겠지만 이때 일정 금액의 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모를 추가적인 주가 폭락이 발생하였을 때 제공되는 매수 찬스에서 남아 있는 현금으로 분할매수를 통한 평단가 낮추기를 하거나, 다른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데에 사용된다. 실제로 종종 주변 사람들이 차트를 바라보며 “이때 사서 이때 판 사람들은 대박이겠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가상 시나리오이며 그때 산 사람이 그래프의 정점에서 팔았다는 보장도 없다.
작은 호가에 연연하지 말자
주가 자체가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는 신이 아닌 이상 아무도 모른다. 만약 갑작스럽게 장세가 하락세로 변하면 상승장에서 틱 띠기와 같은 단타거래를 하다가도 손실을 보게 된다. 티끌만큼 이득을 보다가 갑자기 큰 손실을 보게 된다면? 헛농사를 지은 셈이다. 행여나 당신이 그것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모니터 앞에서 하루 종일 긴장한 상태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거래 자체에 중독되게 되면 당신의 일상은 어떻게 될까? 매수는 끝났으니 일단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마쳤다. 이제는 주가가 오르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하루아침에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 상승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고 인내심을 갖자.
글을 마치며 - 주식투자의 10계명
1.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라
투자는 매우 역동적이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만 즐겨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현재 자신이 가진 돈을 운영해 원금의 보존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절대 빚을 져서 하지 말고 자신만의 자금, 그 중에서도 굳이 그 돈이 없어도 생계가 유지되는 여유 자금으로만 해야 한다.
2.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저평가된 좋은 주식을 찾아라
노력하지 않고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먼저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훌륭한 기업을 발굴하고 그 다음에는 그 기업이 주식이 충분히 싼지를 살펴보자. 소외되었지만 위대한 기업들에 투자할 때만이 꾸준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다.
3. 절약하여 복리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라
하고 싶은 대로 소비를 다하면서는 투자 자금을 모을 수 없다. 일상에서 꾸준히 절약, 저축하여 자금을 쌓자. 가치투자를 통해 그 자금으로 지속적인 복리수익을 올린다면 시작은 미약하나 그 결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4.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장기투자하라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기업의 주가는 실적과 가치를 반영하여 따라가게 되어 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언제 일어날지 모를 뿐이다. 가치투자를 한다면 결국에 그 가치는 반영된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시간은 당신의 편이다.
5. 분산투자로 위험을 분산시켜라
분산투자를 통해 당신이 잘못된 한 종목에 투자해 돈을 잃을 가능성이나 장기간 저평가된 주식이 오르지 않아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분산투자를 할 때 한 분야에 한해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 된다. 그렇지만 자신이 신경 쓸 수 없는 수준까지 보유하지는 말자.
6. 본능에 반대되는 투자를 하라
모두가 공포에 사로잡혀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는 가치투자자에게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반대로 모두가 주식을 사야 한다고 끓어올라 있을 때는 가치투자자에게는 떠날 시기이다. 쉽게 몸이 가는 결정은 항상 의심해보라. 남들과 다른 결정, 우리의 본능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는 것은 어렵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배짱이 필요한 것이다.
7.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자 미라
투자로 얻어지는 수익에 대해서 겸손하자. 사람의 결정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게 되었을 때 너무 쉽고 가볍게 이루어진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적어도 지지는 않는다.
8. 일상생활에 가치투자를 적용하라
존 템플턴은 젊은 시절 열심히 발품을 팔아 2000달러짜리 소파를 5달러에 구입하기도 했다. 여러분도 일상을 가치투자적인 사고로 바라보고 적용하여 보자. 이런 버릇은 새로운 영감을 얻거나, 투자에 대한 습관을 들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9. 가끔씩 자신의 투자를 되돌아보자
경험이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성공한 경험도 실패한 경험도 모두 적어보자. 성공한 경험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고 실패한 경험에서는 자신의 단점을 찾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짧게는 일주일에 한 번, 길게는 한 달에 한 번 투자 종목을 점검한다. 자신이 왜 투자하였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고 처음의 그 이유가 변질되었다면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10. 원칙을 항상 기억하라
혹시라도 탐욕에 눈이 멀어 원칙을 무시한다면 큰 피해를 볼 것이다. 종이에 크게 적어 벽에 붙여놓고 읽는다면 자기 암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 원칙을 잘 지켜나간다면 자신의 충동적 판단이나 심리적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