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주식투자의 정석

   
최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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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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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8��



>■ 책 소개
1956년 12개 종목으로 조촐하게 시작한대한민국 증시는 최근 KOSPI 2000고지를 넘어서며 선진 증시에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에 급급한 후진국형투자자의 구태에 젖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선진국형 투자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국내외의 다양한자료와 통계를 이용하여 신뢰할 수 있고 검증된 효과적인 선진국형 투자 문화를 11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투자의 중요성과 선진국형투자자가 되기 위한 투자 전략, 투자로 이룬 성공을 지키고 대를 이어 후손에게 부를 물려주는 사람들의 사례와 방법에 대해 실어두었다.


1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금리 시대에 투자라는 재테크를 하지 않으며암울한 미래를 걱정만 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점과 사례를 설명한다. 또한 우리와는 달리 여유 있는 인생을 즐기는 외국의 재테크 비결을 소개한다.2장에서는 왜 우리나라의 증시가 묻지마 투자로 대표되는 후진국형 투자 문화가 난무했는지를 증시 50년의 역사를 통해서 설명한다. 최근 들어서우리 경제와 증시가 선진국형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황을 미국, 일본 등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길을 걸었던 국가들과 비교해서 공통점을 분석했다.


3~5장은 선진국형 투자자가 되어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기본적인 투자 철학과 주가를움직이는 이면에 숨어 있는 변수에 대해 설명한다. 6~8장은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진국형 투자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실제로 투자 수익률이라는 수치로서 이러한 방법의 성과를 비교 검증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9장에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고전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서 국경을넘나들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한다. 10장에서는 우리보다 앞서서 선진국형 투자 마인드로 성공한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투자 마인드와 인생철학을 통해 우리도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전달하고자 했다. 11장에서는 선진국형 투자자로 거듭나서 이룬 성공을 지키고 대를 이어 후손에게 부를 물려주는 사람들의 사례와 그 방법을설명한다. 


■ 저자 최기운
LG그룹에서 기획과 IT사업 관련된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미국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 인터넷 솔루션 과정을 이수한 인터넷 1세대이기도 하다. 현재는청강문화산업대학 강사이자 (주)아이다인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최첨단개미로 무장하라』『39.000원으로 시작하는단계별주식재테크』『나초보, 기획과 연애하다』등이 있다.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는 cafe.naver.com/choybook, 이메일 주소는mybaby@choy85.com이다size=2>. 


■ 차례
머리말 

1.암울한 미래, 여유 있는 미래 
세계 최고 속도로 늙어 가는 노인 공화국 
당장 생활하기도 벅찬데 늙고 병들면어떡하나? 
뻔한 재테크 정보는 이제 그만! 
주식 투자를 당연시하는 사람들 
개인과 연기금의 투자 신화 
투자에 적극적인외국의 가계 자산 


2. 대한민국 주식 시장 
증시 50년, 그동안 어떻게흘러 왔나 
복마전이 난무하던 공식적인 도박판 
시대 상황과 각광받던 주식 종목들 
펀드의 활성화와 연기금의 주식 투자 비중확대 
체질 개선을 통해 선진화되는 주식 시장 
국민소득 2만 달러 돌파는 증시 업그레이드의 신호탄 
한 미 일의 증시 상승시기 


3. 개인 투자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투자철학 없이 대박을 바라는 조급증 
사고팔아서 수익을 내야 한다는 편견 
항상 반대로 몰려가는 청개구리 습관 


4. 믿을 건 나 자신뿐이다 
전문가는 주식 투자로수익을 내고 있을까? 
미공개 자료, 시세 조종, 테마, 홍보성 언론 보도의 유혹 
차트 분석을 이용한 장밋빛 투자의 환상
당장 월급 통장부터 CMA로 옮겨라 


5. 증시를 움직이는 요소 
시장이 급등락하는 이유는군중의 심리 
급등락의 원인을 알면 시장이 보인다 
같은 상황, 하지만 다른 움직임 


6. 효과적인 투자 및 종목 선정 원칙 
추세 전략과역추세 전략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를 실천 못 하는 이유 
싸구려 주식과 저평가 주식은 다르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펀드 투자는 주식 투자 종목을 고르는 것과 같다 


7. 주식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한다 
주가는 기업실적의 정직한 거울 
업종 대표주의 우수성은 국내외적으로도 검증된다 
배당주, 두 마리 토끼 잡기 
자사주 매입 종목은 주가상승의 이유가 있다 
주식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공모주 청약 


8. 기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기업 분석 지표
PER, 저평가된 기업의 체취를 느낀다 
ROE, 알짜 기업의 향기를 알려 준다 
PBR, 담보 가치와 청산가치를 나타낸다 


9. 세상은 넓고 투자 대상은 많다 
선물 : 주가가오르거나 내리거나 수익의 기회가 있다 
옵션 : 하루에도 수십 수백 배의 가격 변화 
상장지수펀드 : 시장 수익률만큼의 안정적인 수익
주가연계증권 : 원금 보장+α로 유혹한다 
주식워런트증권 : 원하는 예상 가격에 사고판다 
헤지 펀드 : 금융 시장의 하이에나
실물 펀드 : 물·고철·부동산·유전 개발 등에 투자한다 
해외 금융 시장으로 달려가는 자본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 시장
글로벌 기업의 주식을 직접 매매한다 


10. 투자 고수가 들려주는 투자와 인생 
워런 버핏: 복리를 이용한 장기 투자로 세계 2위의 갑부가 된 가치 투자의 달인 
벤저민 그레이엄 :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현대적인 투자 이론의창시자 
조지 소로스 : 세계 금융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헤지 펀드의 대부 
앙드레 코스톨라니 :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낭만적인투자를 즐긴 투자의 예술가 
알렉산더 엘더 : 흔들리지 않는 심리 투자 법칙을 제시한 정신과 의사 출신 
피터 린치 : 수많은투자자를 백만장자로 만들어준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존 템플턴 : 글로벌 투자라는 신천지를 개척한 소외된 주식 애호가 


11. 경제적인 독립으로 여유 있는 인생 즐기기 
경기순환을 고려하여 투자 자산을 분산한다 
투자에 대한 조기 교육을 시켜야 한다 
온 가족이 참여하는주주총회





선진국형 주식투자의 정석


국민소득 2만 달러 돌파는 증시 업그레이드의 신호탄

우리나라는 조만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70년에 280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1995년이었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경기 침체와 원화 가치 폭락으로 축소되었다가 12~13년 만에 다시 2만 달러 달성의 고지에 거의 다가섰다.


그렇지만 미국이 2만 달러를 달성한 1988년에 G7 국가의 평균 국민소득은 채 2만 달러가 안 되었는데, 2007년도에는 약 3만 7,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다고 해서 과거 선진국과 동일한 가치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2만 달러 돌파 후에도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충하지 못해서 다시 주저앉고 말아 버린 국가들도 적지 않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국민소득 2만 달러 돌파 시점의 사회/경제

주요 선진국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에 국민들의 구매력이 높아져 내수 관련 산업이 크게 번창했다. 또한 서비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수 관련 주와 서비스 업종 등의 주가가 많이 올라서 지수가 10배 내외로 크게 상승하는 도약의 시기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 기간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저금리 때문에 주식 시장에 자금이 몰렸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경영 환경 역시 크게 개선되었다.


일본의 경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980년대 일본의 주요 업종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소득 증대와 고령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헬스케어 관련 업종이 무려 1,700%에 달하는 지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내수 시장의 확대로 필수 소비재 업종과 금융 업종도 1,000% 넘는 상승을 했다. 우리의 종합주가지수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니케이 지수가 같은 기간 500%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각광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경우도 제약, 금융, 여행 관련 업종의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주5일제 근무와 레저 산업에 대한 관심 증대로 여행 관련 업종, 자본 시장 통합법과 내수 시장 확대로 인한 금융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증권/보험 업종, 고령화와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제약 업종, 그리고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기성세대의 자기 계발 욕구 증대로 교육 관련 업종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업종 중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과점 기업은 시장 확대의 열매를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돌파를 앞둔 현재의 상황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돌파를 앞둔 지금, 저금리로 인해서 기존의 은행권 상품에서 투자성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IMF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구조조정과 경영 혁신에 몰두한 결과, 국내외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각종 연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의 확대와 퇴직 연금의 시행, 금융 겸업화의 시행 등이 주식 투자 활성화와 장기적인 투자 환경의 조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모습만으로 우리 경제와 증시의 앞날을 낙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앞서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들은 비교적 현재보다 덜 치열한 환경 속에서 선진국 대열에 수월하게 진입했지만 우리나라 같은 후발 주자들은 입장이 다르다.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선진국을 따라잡아야 하는 한편, 뒤에서 바짝 우리의 목을 조이면서 쫓아오는 신흥 개발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차트 분석을 이용한 장밋빛 투자의 환상

주식 투자를 위한 증시 분석에는 크게 차트를 가지고 투자 판단을 하는 기술적 분석, 경제 동향과 국내외 뉴스 등 거시 경제와 관련된 기본적 분석이 있으며, 개별 기업의 내재된 잠재력과 가치 등을 여러 지표에 의해 분석하는 가치 분석 등의 방법이 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많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묻지마 투자로 시작한 뒤 나름대로 경험이 쌓이면 차트를 보고서 이른바 기술적 분석을 하기 시작한다. 기술적 분석은 과거에는 수많은 종목의 차트와 보조 지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석해야 했기에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으로 간편하게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컴퓨터를 이용해 황금알을 낳는 보조 지표와 차트의 패턴에 적합한 종목을 찾았으니 대박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그런데 왜 투자 결과가 나쁜 것일까?


기술적 분석은 후행성 때문에 대체로 뒷북을 친다

기술적 분석은 지나간 과거의 주가와 거래량, 보조 지표 등이 표시된 차트를 분석해서 향후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 형태의 차트 종목들은 나중에 주가가 어떻게 될 확률이 높다"라고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과거는 반복되고 주가는 일정한 추세를 가지고 움직인다"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런 전제를 토대로 수많은 종목의 지나간 차트를 분석해 주가 상승의 확률이 높은 차트의 패턴을 도출한 뒤에 그와 비슷한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움직이고 있는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면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가는 한 번 움직이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를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추세를 파악해서 그것을 따라 큰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알아서 수익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차트상에서 확인되는 추세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나야 그것이 추세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당시에는 이것이 추세인지 어떤지 알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는 추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 시점이 조정 후 상승을 알리는 것이었는지, 하락 추세의 전환이었던 것인지 명확해진다.


이런 이유로 차트 분석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원인과 결과 분석은 기가 막히게 잘하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라? 이게 왜 이러지? 이게 아닌데?" 하기 일쑤다. 답을 모르면 문제를 풀기가 어렵지만 미리 답을 보고 문제를 풀면 누구나 정답을 맞힐 수 있다. 차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은 과거 주가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차트를 보고 분석하기 때문에 답을 알고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주가는 항상 자기 멋대로 움직이고 그 방향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술 취한 사람이 어디로 비틀거릴지 모르는 것을 빗대 주가의 움직임을 랜덤 워크(Random Walk)라고 부르기도 한다. 술 취한 사람이 어디로 비틀거릴지 누가 알겠는가?


신중한 주식 투자를 위한 차원에서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무조건 차트만을 맹신하는 것은 투자의 시야를 좁게 만들 뿐만 아니라 차트 만능주의에 빠져서 항상 뒷북만 칠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세 전략과 역추세 전략

주식 투자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과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추세를 기준으로 하는 추세 전략과 역추세 전략이 있다. 추세 전략(Momentum Strategy)이란 과거에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고, 역추세 전략(Contrarian Strategy)은 이와 반대로 과거에 주가 하락률이 큰 종목을 매수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즉 추세 전략은 말 그대로 상승 추세를 이어 온 종목이 향후에도 상승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러한 상승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이다. 가속이 붙은 자동차가 계속해서 빨리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역추세 전략은 많이 하락한 종목이 상승으로 반전할 것을 염두에 두고 길목에서 지키고 추세 전환을 노리는 것이다. 바닥에 공을 떨어뜨리면 바닥을 찍고는 결국 다시 공이 튀어 오르는 것을 염두에 둔 전략인 셈이다. 그렇다면 추세 전략과 역추세 전략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추세 전략은 상승과 하락기에 유리, 역추세 전략은 보합기에 유리

2000년부터 2006년 5월까지 6개월 단위로 유가증권 시장에 등록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추세에 따른 투자 전략을 적용해 볼 경우, 업종 지수와 개별 종목 모두 추세 전략이 역추세 전략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6개월간의 등락률을 기준으로 업종별로 상/하위 그룹으로 분류하여 상위 3개 업종과 하위 3개 업종을 비교한 결과, 과거 6개월간 상승률이 높은 업종이 향후 6개월 동안에도 상승률이 높았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의 경우는 이후에도 평균 9.29% 상승하여 하위 3개 업종에 비해 10.03% 추가 상승했다.


이를 주가의 흐름에 따라서 상승, 보합, 하락으로 구간별로 나누어서 비교해 본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주가 상승 상위 업종(추세 전략)은 주가 상승기에는 25.41%가 상승하여 9.15% 상승에 그친 하위 업종(역추세 전략)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주가가 하락하는 하락기에도 상위 업종은 -29.11%가 하락하여 -32.53%가 하락한 하위 업종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적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 역시 추세 전략이 역추세 전략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 주었다. 주가 상승률 상위 30개 종목은 이후의 기간에도 평균 14.72% 상승하여 하위 30개 종목이 7.10%가 상승한 것에 비해서 두 배에 달하는 평균 상승률을 보였다. 그룹별로 상/하위 10개 종목으로 대상을 축소할 경우는 추세 전략을 적용한 주가가 역추세 전략을 적용한 종목들에 비해서 약 3배가량 더 상승했다.


이를 업종 분석과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기, 보합기, 하락기로 나누어서 분석한 결과, 주가 상승기에는 상위 30종목의 경우 31.72% 상승했으며, 하위 종목 그룹의 경우는 18.68% 상승했다. 하락기에는 상위 종목들이 -18.31% 하락한 반면 하위 그룹은 -25.74% 하락했다.


이와 같이 업종과 종목을 추세에 따라서 분석한 종합적인 결과는 주가 상승기와 하락기에는 추세 전략의 성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보합기에는 역추세 전략이 다소 효과적이었다. 그렇다면 상승과 하락기에는 추세 전략, 보합기에는 역추세 전략을 취하면 되는 것인가?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추세라는 것은 지나고 나서야 그 시점과 전환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지, 진행 중인 상태에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보합기에 역추세 전략을 활용한 성과는 상승/하락기의 추세 전략의 수익률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서 모든 구간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추세 전략과 역추세 전략을 오고 가면서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차라리 상승과 하락기에 유리한 추세 전략을 유지한다면 훨씬 안정적이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사주 매입 종목은 주가 상승의 이유가 있다

경영권 방어, 주식가치 상승이 목적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오너나 경영진 등의 최대 주주가 보유한 회사 지분이 적어서 M&A에 쉽게 노출이 되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특정한 세력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서 지분율을 높이면 이들의 발언권이 강해져서 경영에 간섭을 하거나 심할 경우는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시중에 유통 중인 주식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다. 2005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집단소송제도에 의해서 소액 주주들이 기업에게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고 주식의 가치를 높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요구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식의 물량을 줄여서 주당 가치를 향상시키려는 하는 것이다. 유통 중인 주식의 물량이 많을 경우는 주가 상승에 부담스럽게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식의 가치를 높여서 주가 상승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해서 주식을 소각하기도 한다.


자사주 매입 종목은 시장 평균보다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하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 바로 현금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게 되면 회사의 현금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써가면서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이거나 경영권 방어라는 중요한 이유가 걸리게 되면 결국 주식 매수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가는 상승을 하게 된다.


2000년부터 2006년 9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하는 종목과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률을 비교해 보면, 2000년에 종합주가지수가 -52.3% 하락할 때에 자사주 매입 기업들의 주가는 -39.4%가 하락하여 시장 평균보다 12.9% 적게 하락했다. 그리고 2001년부터 2004년까지도 종합주가지수보다 약 10% 내외의 추가 상승을 했으며,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2005년의 경우는 시장 평균보다 79.3%나 추가적인 상승을 했다. 2000년부터 2006년 9월까지 평균적으로 17.7% 초과 상승을 한 셈이다. 이처럼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때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고 반대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는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이 상승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개인이 아무 때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것과는 달리 공시라는 방법을 통해서 미리 매입을 하려는 수량과 가격을 사전에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의 기간 중에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처분을 한다는 공시를 한 후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자사주 매입을 하겠다는 공시를 낸 당일에는 주가는 시장 평균 대비 2.4%, 20일 후에는 5.5%, 60일 후에는 9.4% 추가적인 상승을 했다. 반대로 자사주 처분을 하는 공시의 경우에도 주가는 크게 하락하거나 동요함이 없이 시장 평균보다 다소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료를 보면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공시가 나간 이후에 꾸준하게 주가가 상승을 하고 있다. 반면 자사주 처분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처분 방법이 장내를 통해서 일반인에게 매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대상의 우리사주조합출연이나 임직원 상여금 등의 용도로 처분되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을 하는 종목은 공시가 나간 후에 시장 평균보다 초과 상승하여 장기적으로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상승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평균적인 통계 자료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하는 종목이 무조건 주가가 상승을 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통계 자료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하는 종목들이 평균적으로 종합주가지수 이상의 상승을 통해서 수익을 더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자사주 매입을 하는 종목은 투자자에게는 또 다른 투자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 회사 제품을 자기도 안 산다면 일반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을까? 자사주 매입, 제3자 입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현대적인 투자 이론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20대 중반에 이미 능력을 인정받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1920~30년대의 미국 주식 시장은 묻지마 투자와 주가 조작 등이 난무하고 이렇다 할 투자 원칙이나 기법도 없이 소문에 의해서 좌우되는 복마전이었다. 문란하던 증권 시장은 1934년 증권거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혼탁한 시절에 최초로 과학적인 투자 기법을 창시하고 가치 투자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다. 그의 선구자적인 업적은 이후 대학 강의를 통해 워런 버핏 같은 수많은 제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쳐, 그는 근대적 의미의 주식 투자의 대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1946년에는 주식 투자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라는 저서를 썼고, 지적 호기심이 많아서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문학과 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세 번 결혼을 했다.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과 좋은 주식을 발굴해서 성과를 거두는 것은 별개의 영역인 모양이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판단하는 세 가지 원칙

■주가가 순유동자산(유동자산-유동부채)의 2/3 이하인 종목에 투자하라 : 순유동자산이란 현금이나 어음처럼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에서 당장 갚아야 하는 부채를 차감한 것이다. 주가가 순유동자산보다 작은 종목에 투자하라는 것은 당장 회사를 청산할 때 주주가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주가가 저렴한 종목에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주식에 투자했다가 회사가 도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더라도 회사의 자산을 처분하면 자신이 투자한 금액은 건질 수 있는 청산 가치가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가 신용등급 AAA인 채권수익률의 2배가 넘는 종목에 투자하라 : 이것은 주가수익비율의 역수가 최소한 채권 투자의 수익률보다는 2배 이상 높아야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가수익비율이 4이고 신용등급 AAA 채권수익률이 5%라면 주가수익비율이 25%(역수 1/4)가 되어 채권수익률 5%의 5배가 되므로 투자할 만한 종목이라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이 신용등급 AAA인 채권수익률의 2/3 이상인 종목에 투자하라 : 채권수익률이 5%일 경우, 어떤 주식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5%의 2/3인 3.3% 이상이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들려주는 투자 철학

■투기를 하지 말고 투자를 해라 : 그는 투자와 투기를 구분해서 투자자들이 투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자주 경고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투자라는 것은 완벽한 분석을 토대로 투자 자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수익성과 안정성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투기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수익성을 포기하고 안정성에 중점을 둔 은행예금도 투기가 되어 버리고 만다.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해라 : 주가가 순유동자산의 2/3 이하인 종목에 투자하라는 원칙은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종목이 많을 경우는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것이므로 투자 기회가 되지만 반대로 이런 종목을 찾기가 어려우면 시장은 과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회사의 실제 청산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높게 형성된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에 거품이 있는 셈이고, 이런 종목이 많다는 것은 시장의 과열을 알려 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 어떤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에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는지 완벽한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한다. 그는 투자 담당자가 어떤 종목의 매수나 매도 의견을 그에게 말하면 꼬치꼬치 캐묻고 꼬투리를 잡았다. 이때 담당자가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그 주식은 사거나 팔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완벽할 정도의 분석을 통해 강한 자신감과 신념이 있어야 고통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분산 투자해라 : 그는 그가 제시한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투자 기법이 성공하려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완벽히 분석했다고 해도 결과는 실패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분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성장주라는 유혹에 현혹되지 마라 : 성장 가능성이라는 것은 미래의 이야기이고,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예상이 된다고 부추기는 성장주의 현혹에 유혹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종목 발굴 원칙과 투자 철학은 현재의 투자자들이 익히 들어 본 개념이라서 뭐 특별할 게 있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러나 소문과 감에 의한 투자가 난무하던 1920~30년대에 이러한 투자 원칙의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반세기도 훨씬 전에 그가 제시한 투자 철학이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10년 남짓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분석 방법과 투자 철학이 얼마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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