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전략이다

   
유수민
ǻ
호이테북스
   
11000
2007�� 06��



>■ &>책소개
이 책은 평범한 개인 투자자로 주식에 입문했다 현재 투자의 고수라 불리며 TV 출연 및 각종 강연을 하고 있는 유수민(주)나눔투자자문 임원의 투자 비법과 전략을 수록하고 있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주식투자 과정을 거쳤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며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주식의 기본기를 전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식 투자를 할 때 주식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반드시 세워야하며, 생활에 밑바탕을 둔 투자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1장에서는 전략의 기초 단계로 주식 투자에 접근하기 위한 마인드와 투자 정보의달인이 되는 비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자신만의 투자 비법을 공개하고 있는데, 특히 장기적 안목에서 서두르지 말고 인내할 것, 자신만의 수익률을가질 것 등은 체득해야 투자자라면 반드시 체득해야 할 것들이다. 그런 다음 2장에서는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법, 트렌드에 주목하여 남들보다 한발 앞서 투자하는 법, 이슈를 통해 유망 종목 파악하는 법, 일상생활 속에서 투자의 답을 찾는 비결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장기적안목에서 서두르지 말고 인내할 것, 자신만의 수익률을 가질 것 등도 조언한다.&nbsp& 


■ &>저자유수민
고가노리라는 필명으로 더 친숙한 저자는 평범한 개인 투자자로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비정한 주식시장에서 세 번의 깡통을 경험한 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2003년 동원증권 wise club 실전투자대회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주식 투자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수많은 실전투자대회에서 입상을 기록하다가 2004년 동양종금증권 제1회 영파월랠리 실전투자대회에서 3주 만에909%의 수익으로 통합우승을 해 그 실력을 인정받아 동양종금증권에 자산운용펀드 매니저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현재 (주)나눔투자자문의 임원으로재직 중이며, 기존의 단기 위주의 주식 투자 방식과 금융사 자산 운용 방식을 적절히 혼용해 전천후 투자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차례
책을 펴내며
추천사


1장 투자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1. 오!마이 주식투자! 
가난했던 유년 시절 그리고 아버지/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든 주식투자의 길/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한 3년간의 전쟁/악몽같았던 세 번의 깡통/매매일지와 매매원칙을 수립하다/최단기 최고의 수익률로 펀드매니저가 되다 


2. 주식투자의 기초는 마인드다 
원칙 없이 투자하지 마라/인내와 여유로투자하라/겸손하게 투자하라/목표 수익률과 리스크를 가져라/체질에 맞는 철칙을 가져라 


3. 투자자라면 정보의 달인이 되라 
신문은 영원한 정보의 보물창고/주식 담당자와친해져라/자기만의 데이터를 만들어라/주위 사람을 이용하라/기본적 분석을 통해 정보를 얻자 


4. 유수민의 투자비법은 바로 이것이다 
생명보다 소중한 나의 매매철칙/예측하지 않고대응한다/손절매도 투자다/내가 누리는 매매영역은 따로 있다/이기고 들어가는 종목선정은 이렇게 하라/거래량의 의미와 K법칙/잠긴 주식을 보라


2장 투자의 답은 여기에 있다
5.기업가치를 분석하라 
기업에 투자하라/경영자에 투자하라/시장 지배력이 주가를 결정한다/재무제표는 기업분석의 바로미터/원인을 파악하라/배당은그저 투자의 척도일 뿐이다/숨어 있는 복병을 찾아라/카멜레온 기업을 주목하라/꿈만 꾸는 회사를 주의하자 


6. 트렌드를 주목하라 
트렌드는 주식투자의 맥이다/글로벌 시대는 관광, 레저의시대다/교육환경이 급변한다/빛, 그 화려한 변신/보안업체의 비상/웰빙, 실버산업을 주목하라/뉴미디어 시대가 열린다/아내와 자식 말고 다 빌리는시대다 


7. 이슈는 심리를 움직인다 
우량주는 악재를 이용해라/정치와 법을 알면 주가가보인다/재주는 곰이 넘고 실속은 장사꾼이 챙긴다?/유가가 상승해도 수익을 내는 기업이 있다/땅 한 평 안 사고 부동산 투자를 한다/때로는 이슈뒤에 기다림이 필요하다/지분양도의 핵심을 읽어라/하이닉스의 부활을 보며 LG카드를 기다렸다 


8. 생활 속에 투자의 답이 있다 
물류가 투자수익을 배달한다/돈이 되는 건소모품이다/역발상은 투자의 달인이 되는 지름길/아들이 회사를 찾아주기도 한다/돌아보면 콩고물이 있다/전시회를 주목하라/편해지고 싶은 것은 만인의욕구다/TV는 주식투자의 지름길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비밀 규범을 벗기다

주식투자는 전략이다


생명보다 소중한 나의 매매 철칙

나에게는 지난 7년간 주식 투자를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던 습관이 있다. 나는 항상 책상 앞에 그 매매 철칙을 붙여 놓고 매매를 할 때마다 들여다본다. 그리고 아무리 바쁘고 급한 경우라도 절대 이 습관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 매매 철칙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높은 수익을 거두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가 있는 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서 마음이 다급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나는 책상 앞의 매매 철칙을 소홀히 여긴 적이 없다. 일반적으로 잘 나갈 때는 자칫 경솔하고 자만해질 수 있고, 주가가 떨어지면 너무 의기소침해지고 조급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게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다 굴러들어온 호박도 놓쳐버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나의 매매 철칙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① 매매를 할 때는 항상 원칙에 따라 매매하자. 아무리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의 매매 원칙에서 벗어나면 과감히 손절매하자. 나의 최대의 무기는 손절매다. 손절매라는 무기가 없으면 시장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던져버리자. 기회는 언제나 다시 돌아온다.


②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시세를 따라가자. 주식과 맞서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시장보다 현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익이 난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시장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면서 함께 가자.


③ 주식 투자는 항상 즐겁게 하자. 나는 평생 주식 투자를 할 것이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자신을 비하하지 말자. 실패의 성공의 어머니다. 그리고 실패는 다시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자. 브라질 축구는 즐기면서 축구를 하기에 세계 최강이다. 항상 투자를 즐기면서 하자.


④ 실패한 투자든 성공한 투자든 항상 기억해 실전에 적용하자. 항상 매매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투자를 하자. 확실한 근거 없이 절대 뇌동 매매를 하지 말자. 행운을 바라지 말고 실력을 승부하자. 주식 투자는 과학이다. 과학적 주식 투자만이 살 길이다.


⑤ 주식 시장을 냉철하게 바라보자.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할 때 과감히 배팅하자. 그때 샀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은 지나고 나면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다. 확인되는 시점은 이미 늦은 것이다. 손실 폭을 정해 두고 과감히 배팅하자. 기회는 많지만 그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말보다는 실천이 우선이다.


⑥ 안전하고 확실한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이자. 항상 원칙에 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분산 투자를 하자. 리스크 최소화에 중심을 두자. 한 번의 리스크를 만회하려면 10번의 상한가가 따라야 한다. 일부 매수 후 흐름을 읽고 추가 매수인지 매도인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매매하자.


⑦ 현재 장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자. 장세가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조정장인지, 순환장인지 빨리 파악하자. 그리고 장을 크게 보는 시각을 키우자.


⑧ 기술적 분석보다는 기본적 분석에 치중하자. 기본적 분석을 중심으로 하되 일목, 차트, 보조 지표 등의 기술적 분석은 참고사항으로 한다. 실질적인 매매 타이밍은 장 안에 들어가서 흐름을 보고 잡자. 기본적이든 기술적이든 항상 준비하고 매매에 임하자.


⑨ 타인의 이야기는 나의 생각과 비교하며 참고만 하자. 투자에 있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중 있게 생각하지 말자. 투자의 결정과 성패는 항상 나의 몫이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책임을 대신 져주지는 않는다.


⑩ 나만의 방식을 꾸준히 개발하고 터득하자. 장 상황과 시대에 맞는 매매 방식을 꾸준히 연구하고 가다듬고 개발하자. 시장은 변화한다. 그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하자. 끊임없이 노력하자.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투자의 답은 여기에 있다

숨어 있는 복병을 찾아라

우리 팀은 예선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말은 스포츠 신문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 말하는 복병은 위의 말처럼 그리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주식에서 말하는 복병이란 숨어 있는, 즉 말 그대로 실질적으로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 주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가리키는데,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에서 자본금 변동사항을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이것도 투자에 활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대개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같이 잠재적인 주식이 있으면, 시장에서는 그 잠재 주식이 다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간 횡보 상태이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이에 따른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물량이 출회하고 난 후 주가가 하락하는 주식은 제외하고, 하락하지 않고 그 잠재 물량을 다 소화하는 과정에서 횡보하거나 상승한다면 이것은 좋은 징조다. 도대체 이것은 무슨 뜻일까? 한 회사의 잠재 주식이 시장에 나온다고 가정해 보자. 이전부터 그 주식을 사고 싶었지만 시장에는 물량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될까?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면 그 잠재 물량이 나올 때 시장에서 수요가 올라가 당연히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잠재 물량이 나왔을 때 주가가 하락한다면 그것은 그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봐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적을 것이다.


투자자는 잠재 물량이 나올 때 당연히 주가가 하락하는 회사는 제외하고 잠재 물량을 소화하면서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회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내가 투자했던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이 두산과 데이콤이다. 2003~2005년 2년 동안 두산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의 80%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시장에 나왔다. 신주인수권 때문에 2년간 심리적 부담으로 주가는 옆으로 횡보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2005년 말 80% 이상이 신주인수권 물량으로 전환되어 시장에 나오고 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주가가 상승했다. 두산은 자산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데다 M&A를 통해 성공한 기업이었다. 게다가 거래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주인수권이 시장에 나오자 투자자들이 그 주식을 사서 잠궈 놓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잠긴 주식이 된 것이다. 2005년 2분기에서 2006년 2분기까지는 데이콤의 전환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온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보면 전환 물량이 나왔는데도 시장에서 그 물량까지 흡수하며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잠재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해서는 안 되고, 최소한 횡보를 하든지 상승을 해야 그 주식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라면 잠재 물량이 시장에 나올 때 그 잠재 물량의 소화 과정을 잘 지켜보길 바란다.


트렌드는 주식 투자의 맥이다

우선 독자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옥션, 아이템 베이, 해피캠퍼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인터넷 기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좀 더 색다른 답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이들의 공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중계업이다. 요즘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른 것이 바로 중계업이다. 예전 같으면 공인중계사 이외에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인터넷이다.


나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조사하고 공부했다. 그 와중에 게임 회사에도 투자를 해 높은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아는 친구 중 게임에 푹 빠져 사는 친구가 있었다. 게임에 빠진 나머지 다니던 회사도 그만 둘 정도였고, 애인과도 헤어졌다. 게임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 나는 친구가 너무 걱정되어 하루는 충고를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말했다. "모르는 소리 하지 마. 게임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엔터테인먼트라고. 게임으로 돈 버는 곳은 게임 개발하는 회사와 PC방뿐만이 아냐. PC방에 가봐.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잖아? 그 중엔 즐기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난 그렇게 돈을 벌어봐야 얼마나 벌겠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좀 지난 어느 날 그 친구와 만나기로 해서 PC방을 찾게 되었다. 나는 게임 회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한때 투자를 했었지만 게임에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친구와 자주 만나고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몇 번 따라해 보니, 정말 게임은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다.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것에 들어봤니?" "뭐라고?" "컴퓨터와 같은 것을 살 때 중계를 하는 게 옥션이잖아? 이처럼 게임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도록 중계하는 곳이 있다니까."


그때는 한창 옥션이 성장하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만약 게임 아이템을 중계하는 곳이 있다면 그 회사도 옥션처럼 크게 성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몇 천만 원에 달하는 아이템이 난무하는 데다 아이템 때문에 살인까지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친구가 말해준 아이템 베이라는 회사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이템 베이는 2001년에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계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 회사였으며, 그 후 많은 유사한 회사가 생겨났다. 대부분 회사는 몇 가지 주류 게임 아이템만 거래했지만 아이템 베이는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 소규모 게임의 아이템까지도 지속적으로 거래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기업보다 훨씬 고객만족도가 높았다. 게다가 아이템 베이는 게임 아이템 거래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 자신 거래 및 지불 거래 시스템을 활용한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까지 구축하고 있었다.


아이템 베이의 수익 모델은 아이템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취하는 모델이었다. 국내 아이템 거래 시장은 2005년 현재 약 8천억 원 가량이며, 이 중에서도 중개시장 규모는 5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이템 베이는 중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5천억 원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2005년 기준으로 13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겼다. 그렇게 분석을 하고 나서 주식 현황을 보자 아이템 베이는 아직 비상장이었고, 몇 년을 기다렸지만 현재까지 상장은 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난 아이템 베이를 통해 중계 비즈니스는 돈이 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옥션을 생각해 보자. 지금은 세계 최대의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인수되었지만, 이 역시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중계 역할을 하던 회사다. 그때 이베이가 주당 125,000원에 공개 매수를 해 상장 폐지를 시켰을 때 왜 저렇게 비싸게 공개 매수를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스타벅스는 어떠한가? 결혼 전 와이프와 커피를 마시면서 식사비에 버금가는 커피 가격에 놀랐다. 그러나 더 놀란 것은 그 커피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 80~90%는 젊은 여성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돌아와 스타벅스 코리아의 주식을 조사해 보니 이미 신세계에서 지분을 50% 가량 가지고 있었다. "역시 신세계야" 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트렌드는 대단히 중요하다. 기업이 변화하는 것 이상으로 고객들은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기도 하고 부도나기도 하는 것이다. 고객의 변화를 상품이나 서비스에 재빠르게 반영하는 기업은 항상 성장하며 주가가 오르게 마련이다. 투자자는 이러한 트렌드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는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아주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단지 거기에는 관찰력과 역발상, 그리고 연상력이 필요할 뿐이다.


유가가 상승해도 수익을 내는 기업이 있다

"유가 사상 최고가!" 모든 언론에서 최근 1~2년간 이런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반복되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입 품목이 석유인데다, 국가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유가의 변화는 투자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그래서 난 그때 주식 시장을 보면서 유가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난 무엇인가 힌트를 얻게 되었다. 유가가 오르는 원인은 정작 원유가 모자라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실질적으로 원유는 중동 지역에 많이 매장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왜 유가는 매일 최고치를 향해 오르는 것이었을까? 중국 및 신흥 시장의 경제 발전으로 원유의 수요가 많았던 것이 그 원인이었다. 그리고 그 수요에 비해 원유를 뽑아 올릴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럼 앞으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면 유가는 저절로 안정되겠군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아, 그럼 석유가 많이 매장되어 있는 중동 지역에 석유를 뽑아 올릴 시설 투자가 많이 되겠다. 석유를 뽑아 올릴 플랜트 시공을 잘하는 회사를 한번 찾아봐야 되겠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문을 통해 유가 상승으로 중동 지역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기술력이 있는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 지역 플랜트의 수주건을 하나둘씩 체결했다는 뉴스가 언론을 통해 발표되었다. 그때 난 감각적으로 무엇인가를 느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중국 및 신흥 시장의 경제는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거야. 그럼 플랜트 설비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거야라는 판단이 들었다.


신문을 보다가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의 빌딩이 국내 업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제 국내 건설업체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전처럼 건설업체가 단지 단발성 테마주로 끝나지 않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는 아주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건설업체를 찾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해외 건설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던 중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시공해 주는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가 하나 눈에 띄었다. 그 기업이 바로 삼성엔지니어링이었다. 나는 그렇게 삼성엔지니어링을 해외 건설과 중동 플랜트의 최고의 수혜자로 예상하고 투자를 결심했다. 때마침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또한 턴어라운드를 하는 시점이었다.


나는 2004년 여름 5,500원대에 삼성엔지니어링 매수에 가담했다. 그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가지고 수급과 회사 동향을 자세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그리고 하반기에 추가 매수를 했다. 그 이후 중동의 플랜트 수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실적도 급격히 턴어라운드되었다. 그러자 외국인도 점차 지분을 늘려 주가는 매일 신고가를 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어렵게 찾아낸, 그리고 가장 애정이 많이 간 회사 중의 하나였다. 또한 주식 투자를 하면서 내가 찾아낸 가장 큰 보석이었다. 이처럼 상황이나 이슈에 따라 기업의 기회나 수익은 급격히 변하게 마련이다. 물론 생필품과 같은 소비재는 그러한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래서 기업과 경제를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생태학자들은 그 물을 보면 어떤 물고기가 살 수 있는지 안다고 한다. 주식 투자자도 이러한 직관을 키우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물론 그 직관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학습을 통해 얻어지게 된다. 


돈이 되는 건 소모품이다

차를 정비할 일이 있어서 카센터에 갔을 때다. "브레이크를 교체하셔야겠네요." "기왕 교체해야 하는 거라면 어쩔 수 없죠. 어느 회사 것이 좋아요?" "상신 브레이크라고 아세요? 중소업체이긴 하지만 제품은 정말 괜찮아요." 나는 그런 것은 대기업에서 만드는 것으로 알았다. 한편으로는 브레이크와 같이 생명과 관련되어 있는 제품을 그런 중소업체가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의아했다. 하지만 정비공의 추천에 그 회사가 기술력은 있는 모양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나는 자동차 쪽에 투자를 해본 적이 없었다. 이왕 이렇게 자동차를 산 김에 자동차에 관련된 회사를 조사해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먼저 현대, 기아 등 대기업의 주식을 먼저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자동차 부품회사 쪽을 살펴보았다. "괜찮은데?" 상신 브레이크를 살펴보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예상 외로 튼실한 기업들이었다. 그리고 상장 이후 제대로 된 시세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현재 주가가 1,000원인데 배당이 90원으로 배당 수익률만 봐도 9%였다. 거의 은행 금리의 세 배였다. 더욱이 자동차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또한 브레이크 라이닝은 수명이 되면 갈아주는 소모품이었다. 자동차 완성업체보다는 오히려 부품과 소모품 쪽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회사 중에서도 상신 브레이크는 자체의 기술력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꾸준한 판매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2005년 1월 투자 결정을 했다. 대신 배당과 기술력 그리고 소모품이라는 것을 고려해 중기 투자로 접근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떨어져도 상신 브레이크의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 이후 난 중소기업이지만 고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튼실하고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중소기업의 주식은 결코 배반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에 있어서 왜 소모품이 돈이 되는 것일까? 소모품은 주기적으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왜 반도체 장비는 오래가지 못할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장비를 제공하면 AS만 있을 뿐 단발성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소모품으로 생필품이나 A4용지를 들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라면이나 과자 혹은 치약, 휴지와 같은 제품이 거기에 속한다. 워렌 버핏도 소모품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모품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시장 점유율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시장 점유율은 통계를 보기 이전에 우리 생활에서도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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