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주식투자 - 매경기자들이 쓴

   
매일경제신문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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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12000
2005�� 10��



>■ 책 소개
종합지수가 1,200포인트를넘기며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고가를 갱신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순환매가 일면서 주식투자 열기가뜨겁다. 지금 시대는 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복잡하지도 않고 평탄한 대로를 가는것처럼 평이할 수 있다. 투자자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 투자자들에겐 증권투자에 재미를 느끼면서도 한 걸음씩차분하게 나아가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주식투자자들이 당면하는 여러 가지 상황, 고민거리와 의문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투자지침서로 쓰여졌다. 매일경제신문사 증권부의 베테랑 기자들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펀드시장, 선물시장 등 각 분야에서 발로 뛰면서 얻은투자정보, 경험, 그리고 이론을 현실에 맞게 종합한 노력의 결정체다.


일반 주식투자자나 증권산업 종사자들에게 실전투자의 유용한 길잡이가 되는 것은 물론,대학에서는 증권투자론 등 관련 교과목의 부교재로도 손색없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는 편법이나 꼼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승리하는 정석투자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특히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 등 프로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알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책은프로들이 구사하는 각종 기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활용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안내하고 있다.

■ 저자매일경제신문 증권부 
매일경제신문 증권부는 주가지수 1,200포인트 시대가 열리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구가하고 있는증시에서 우리나라 언론계를 대표하는 최강의 취재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투자 패러다임이 확 바뀌고 있는 증시의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정석투자를통해 성공에 이르는 지침서로 이 책을 기획했다. 이 책의 집필에는 메릴린치 한국대표와 골드만삭스 한국사무소장을 지낸 남종원 증권부장(편집국부국장)과 홍기영 차장, 서양원 차장, 이창훈, 김명수, 김경도, 김선걸, 김은표, 이상훈, 장용승, 정철진(미국 연수중), 홍종성, 신헌철,이효정, 강계만 기자가 참여했다. 매일경제의 베테랑 기자들은 주식 뿐만 아니라 펀드, 선물 옵션, 채권 등 다양한 증권 분야의 최신 동향과투자전략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차례
PART 1 성공 증권투자로 들어서는 길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가치투자에 나서라/부자는 치밀한 계획과 노력, 냉정한 판단력으로 만들어진다/장세 사이클을읽어라/중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라/미국 허리케인이 한국 개미들 울린다/분산투자로 위험을 낮춰라/숲을 보면서 나무를 꼼꼼히 살펴라/턴어라운드주를발굴하라/배당유망주 투자로 고수익 노려라/잘 아는 주식 4∼5개만 매매하라/워렌 버핏처럼 가치투자하라/직접투자가 자신 없으면간접투자하라


PART 2 증권투자 성공과 실패의 교훈
분위기 편승 말고 기업의 속을 봐야/현금창출능력이 평가 잣대/M&A 약인가 독인가/현금 많은 기업 M&A 표적/제조업현금흐름, 은행은 PBR로 평가해야/신용도부터 살펴 투자해야/급등락장일수록 기본에 충실/목표수익률 정해 장기투자하라/코리아펀드 움직임 잘살펴야/"묻지마 투자"의 결말/모양만 줄기세포주를 주의하라/달콤한 사탕이 더 위험하다/완제품업체보다 잘나가는 부품업체 주목하라/외국계 큰손을보면 주가가 보인다/히트상품 가지고 있는 종목이 빛을 발한다/정책수혜주 혜택의 깊이는? 


PART 3 증권투자에 필요한 개념부터 정복하라
매출 영업이익·순이익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PER은 어떻게 비교하나/EPS, 좋은 투자 지침인가/자산가치 주가순자산비율(PBR)로평가하라/이비에비타(EV/EBITDA)로 저평가 판정하라/M&A 관련주식 어떻게 고를까 - 경영권분쟁보다 펀더멘탈 가려야/주식수익률변동성(베타)을 따져봐라/유망 IPO 주식 어떻게 고를까/액면 분할, 주가에 어떤 영향?/장외시장에는 위험 크지만 고수익 종목/증권투자 제도를잘 활용해 투자하라/파생상품으로 돈 벌려면/ELS, 황금알을 낳는가/선물투자하단 쪽박찬다?/콜옵션과 풋옵션은 무슨 차이?/콘탱고, 백워데이션이뭐지/프로그램 매매, 증시에 어떻게 영향 미치나/적정포트폴리오 어떻게 짜나/세 마녀의 날 투자하기/애널리스트 리포트 어떻게 보나/기술적 분석기초 


PART 4 펀드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펀드란- 가입과 환매 가이드/좋은 펀드 고르는 법 - 이것만은 꼭 살피자/펀드를 움직이는 사람들/내 펀드 수익률 계산하기 - 펀드통장 보는법/적립식투자펀드 수익구조 /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이란?/부동산 투자도 펀드로 할 수 있다?/해외펀드 투자요령/선박펀드 투자요령/채권형 펀드투자요령/펀드상품 다양하네 


PART 5 채권투자로 안정적 수익 올리기
채권투자 이것만은 챙겨봐야 한다/단기에 높은 수익 추구한다면 CP·RP·CD 살펴라/교환사채(EB): 주가 오르면 차익도 먹고 이자도챙기고/전환사채(CB): 주가상승기 ‘잠재주식’… 꿩 먹고 알 먹고/가능성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챙겨라/채권담보부증권(CBO): 위험분산 노리는 투자자에게 효과적인 채권투자/보증사채/무보증사채 : 회사 신용도를 잘 살펴라





돈 버는 주식투자 - 매경기자들이 쓴


잘 아는 주식 4~5개만 매매하라

주식투자 종목은 몇 개가 적당할까?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증권투자 전문가인 P씨. 그는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이면서도 주식 선물 등 재테크에 남다른 실력을 발휘해 주목을 받고 있는 유명인사다. TV토론에 출연해 자신의 투자철학을 밝히기도 하고 투자강연회에서는 일반인들이 궁금한 내용을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설명해 큰 인기를 모은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과 투자전략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밝힌 투자전략은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투자 수익률이 부동산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2년째 다섯 개 종목에만 돈을 묻어 놨지요. 한국전력, (주)LG, KT, 안철수연구소, 그리고 LG생명과학이 바로 그 종목들입니다. 이들 종목은 미래성장, 안정성, 배당, 가치를 고려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당장 차익이 나더라도 팔 생각이 없습니다. 앞으로 주가가 매수가격의 10배가 될 때 팔 생각입니다."


그는 정작 일반 투자자들에겐 "주식투자 하지 마세요"라고 강권한다. 주식투자가 그만큼 어렵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가 돈만 날리기 일쑤다. 그렇지 않으려면 애당초 객장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는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 주식으로 큰 돈 벌기는 불가능합니다"라며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만이 주식투자를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자신처럼 "모니터 앞에서 카멜레온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이어야 주식투자에서 성공합니다"라는 것이다.


시골의사의 투자전략은 (1)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2)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산다 (3)성장성이 높고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만 주목한다 (4)업종 대표 종목을 선택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주식투자를 할 때 자신을 갖지 못한 채 여러 종목에 기웃거리고 매매횟수만 늘려봐야 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는 원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 한 대형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인 K씨(35). 그의 직업은 돈 많은 부자들의 재산 증식을 돕는 일이다. 그는 돈을 굴리는 데 프로이지만 주식투자 전략은 지극히 단순하다. 역시 "잘 아는 종목만 산다"는 것. 그가 매매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CJ홈쇼핑 등 오직 4개뿐이다. 이 밖의 다른 종목은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를 관리할 때 인원을 적정한 규모로 줄여야 하는 통솔범위(Span of Control)의 원칙을 지키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인원이 너무 많으면 효과적인 관리감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대상종목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박스권 매매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주식을 사기 전에 그 종목들의 내재가치를 따져 적정주가를 계산해둔다. 증권사의 종목분석 보고서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주요 지표를 계산한다. 해당 업종의 장단기 전망, 영업이익과 순이익 예상치, 주가수익배율(PER)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


일단 목표주가를 산정하고 나면 대상 종목들의 주가추이 주시한다. 자신의 일이 바쁘지만 언제든지 상황변화에 다라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홈트레이딩시스템(HIT)을 이용해 주문을 낸다. 보유 종목들 가운데 하나라도 적정 수준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곧 바로 매수에 나선다. 시간이 지나 해당종목의 주가가 적정수준으로 올라서면 매도를 시작한다.


투자기간은 해당종목에 2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매매전략을 펼친다. 대신 주가가 매입가격의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즉시 손절매에 들어간다. 그는 "다른 종목을 발굴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쏟느니 잘 아는 종목을 한번 더 보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투자경험상 같은 종목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매수 기회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사례에서 비춰볼 때 투자대상 종목을 4~5개로 좁혀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잘 아는 종목으로 최대한 축소해서 투자하는 가장 일반적인 전략은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나? 실제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을 4~5개 골라서 투자하고자 하는 전체금액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현대차, 포항제철, 한국전력, KT&G 등 우량 종목의 주가 추이를 주시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생각이 들 때 분할 매수하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SK텔레콤, NHN, 농심, 신세계, 국민은행 등과 같은 업종대표종목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주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업종대표 종목인가? 지난 1992년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후 주가는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상승해왔다. 그 동안 기업의 펀더멘틀(기본가치)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주가가 이를 반영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산업구조가 바뀌기 전에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등은 아무리 뛰어나도 1등에 묻힌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는 냉엄한 경쟁의 법칙은 기업실적과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장지배력이 강한 기업의 실적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업종대표주의 실적이 뛰어나고 주가가 더 강한 탄력을 보이는 "쏠림현상"은 여러 각도에서 설명될 수 있다.


실제로 비금융기업 중 이익 상위 50개사가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95%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89년 64%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심해진 셈이다. 기업이익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주가 역시 고가주와 중저가주로 차별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몇 주일, 몇 달과 같이 단기적인 상승탄력면에서 중저가 주식이 고가주보다 나을 수는 있다.


하지만 5년, 10년, 나아가 20년 후를 겨냥하는 장기레이스에서는 대표우량주가 중소형주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된다. 중소형 저가주는 실적보다는 단기적인 모멘텀에 의해 움직이기 쉬운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순발력 있는 상승세를 타다가도 추진력이 오랜 시일이 흐르도록 유지되고 강화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물로 나름대로 틈새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내는 종목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경우에는 이 같은 수익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시장은 일시적으로 기업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실적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주식평가 원칙인 것이다.

현금창출능력이 평가 잣대

포스코의 2005년 8월 16일 종가는

21만 9,500원. 52주 최고치는 22만 9,000원(2005년 3월 7일), 최저치는 15만 7,000원(2004년 8월 24일)이다. 포스코 주가는 20만 원과 21만 원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과연 이 주식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많은 투자자는 매일 변하는 기업들 주가를 유심히 살펴보지만 이런 헷갈리는 상황에 자주 도달한다. 무엇 때문인가. 일단 정보가 부족하고 분석방법을 몰라서 그렇다.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로 주가를 평가해보자. 이 때 PER은 시가총액을 그 회사의 그 해 혹은 그 다음해 말 예상되는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포스코의 2005년 PER은 6.7배.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닛폰스틸의 PER(34.7배), 대만 차이나스틸의 PER(9.2배)보다 낮다. 포스코의 PER이 낮다는 것은 닛폰스틸이나 차이나스틸보다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얼마만큼 저평가되어 있는지는 그 회사가 속한 증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의 북한 핵 문제와 노동유연성 및 정치불안 등이 이유가 되어 한국시장전체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외국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경우를 종합하여 포스코와 다른 국제 철강회사들의 주가들보다 다소 낮게 거래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이 평가는 주관적이어서 증권분석가마다 다를 수 있다.


최근 PER을 이용한 이 같은 분석은 설명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손익계산서에서 순이익을 산출할 때까지 특별이익이나 특별손실 등과 같은 요소들이 개입되기 때문에 순이익이 영업활동만으로 창출된 현금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별이익 및 손실은 기업의 일시적인 영업과 관계가 없는 요소들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증권분석가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순이익 대신 그 회사의 영업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변수를 사용한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잘 나타내는 세전영업이익을 뜻하는 에빗(EBIT)이나 에비타(EBITDA, 이자 세계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를 많이 활용한다. 에비타는 세전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같은 비현금성 비용을 합한 것으로 세전 기준 영업현금을 측정한 것이다.


금융업은 장부상의 가치와 시장가격을 비교하는 방식(PBR:Price to Book Ratio)을 주로 사용하고 통신업은 가입자 수를 비교하기도 한다.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어떤 것이 그 기업이나 산업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되는지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에비타와 에빗 등은 현금흐름 배수(Cashflow Multiple) 방식에 의한 기업가치 분석의 기초가 된다. 현금흐름 배수는 어떤 상장회사의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나 시가총액을 그 회사의 그 해 말 예상되는 현금흐름으로 나누어 그 배수가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낸 것(예, EV/EBITDA)이다.


여기서 EV는 어느 시점의 시가총액에 그 기업이 빌린 순차입을 합한 것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에비타와 에빗이 과거의 숫자가 아닌 올해 말 아니면 내년의 예상되는 수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과거 숫자는 미래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가치가 적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올해나 내년에 벌 수 있는 현금흐름 에비타나 에빗을 몇 년간 계속해야 그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EV/EBITDA가 6.1배인 데 비해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은 16배, 핀란드의 통신기기 회사 노키아는 20배였다면 삼성전자가 많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도체와 통신기기 사업 양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업분석과 함께 각국의 증시여건, 산업의 특성, 기술력, 상품 시장흐름 등을 감안해 최종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금흐름 할인방식(DCF)과 같은 정확한 가치분석 방식을 사용해 적정주가를 산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기업의 적정주가와 그것을 적정주가로 보는 근거를 알고 싶을 경우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널리스트 리포트 어떻게 보나

투자는 정보력과 분석력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가엔 시장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지표부터 각 기업별 재무제표 등 미시경제지표까지 쏟아져 나온다. 정치, 사회, 문화분야의 정보도 많다. 이런 "정보의 용광로"에서 투자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일, 그리고 분석해 투자에 활용하는 일은 그야말로 핵심이다. 투자자들이 개별적으로 하기 힘든 이런 일을 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고 그들의 산출물이 보고서(report)다.


그러나 현실을 보자. 2005년 8월 기준 증권업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들만 해도 국내외 증권사를 합해 총 814명이다. 이들이 각자의 판단에 따라 매일 보고서는 모두 제각각이다. 정면으로 배치되는 보고서도 하류에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온다. 결국 애널리스트와 보고서를 선택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사실 애널리스트들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왜곡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현명한 투자자만이 애널리스트의 좋은 분석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애널리스트 "과거"는 신뢰의 잣대

투자전문가들이 권하는 최고의 애널리스트 활용법은 "되도록 직접 만나라"는 것이다. 사실 보고서에 글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엔 한계가 있다. 특히 주식을 사달라고 "기관 영업"을 해야 하는 것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현실이다. 치명적인 단점을 알더라도 단호하게 "매도"를 부르긴 힘들다. 증권사로서는 해당 종목을 보유한 기관투자자 등 고객의 눈치를 안볼 수 없는데다가 소송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굳이 나쁜 점을 까발리기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만나서 얘기를 하면 비공식적인 정보와 특정 기업의 장단점도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거론된다. 고급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다는 말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사실은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개인보다 기관투자가들이 더 좋은 수익률을 얻는 현실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들과 직접 만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매번 만나기 힘든 개인투자자로서는 일단 보고서를 최대한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것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엔 각 증권사 홈페이지나 메일서비스, HTS를 통해 왠만한 보고서는 받아볼 수 있다. 애널리스트는 보통 업종을 담당하는 분석가를 말하지만 투자전략을 맡는 스트래티지스트, 거시전망을 하는 이코노미스트도 통칭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이 내놓는 보고서는 크게 "투자전략" 분야와 "업종 및 종목" 분야로 나뉜다. 각 증권사가 매일 "데일리"라는 형식으로 일일 투자전략 지침을 내놓는 것이 대표적인 전략 보고서이다. 부정기적인 "이슈(Issue) 리포트"나 "스팟(Spot) 리포트"도 나온다. 증권사 투자전략팀에선 금리인상, 환율등락 등 거시경제변수의 부침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수시로 보고서를 내고 있다.


부문별로 자기 업종을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종목을 직접 고르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를 낸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물론 "목표주가(Target Price)"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적극매수(Strong buy), 매수(Buy),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 등의 투자지침이 나온다. 업종을 얘기할 땐 보통 비중확대(overweight), 시장중립(Neutral), 비중축소(Underweight) 등의 용어를 쓰며 섞어 쓰기도 한다.


목표주가와 투자지침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현금흐름 할인율(DCF), 주당순이익(EPS), 주가수익비율(PER), EBITDA, ROE 등을 활용해 논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복잡한 수식이 동원되지만 결론은 애널리스트가 대상종목의 향후 기업활동의 전망을 얼마나 밝게 보느냐 하는 것이며 동종업계 평균이나 경쟁업체와 비교해, 혹은 다른 투자대상과 비교해 얼마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용어를 설명한 장을 참조하면 된다.


"강력추천"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극단적 의견은 주의

문제는 각자 다른 의견의 보고서들 중에서 어떤 애널리스트가 쓴 보고서를 선택해 참고할 것이냐는 문제다. 그리고 그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 애널리스트는 점쟁이가 아니다. 정연한 논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예측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적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 내포하는 뜻처럼 일단 애널리스트는 잘 맞춰야 한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지난 업적을 보는 수밖에 없다. 공신력 있는 언론사 등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도 참고할 만하다. 「매경 이코노미」에서는 매년 각 분야별로 정확하게 예측한 애널리스트를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이 맡은 종목을 짧게는 4~5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분석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선 대충 "내공"이 알려지게 된다. 가끔은 신망이 높은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한마디에 주가가 춤을 추기도 한다. 보고서는 반드시 사후적인 것이 아니라 사전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으며 잘 맞춰온 애널리스트들의 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의견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코스닥종목의 경우는 분식회계 등을 통해 화려하게 꾸며진 기업의 경우 애널리스트들도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고서만 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2004년 초 한 유명 인터넷기업의 실적발표 이틀 전 "강력매수(Strong buy) 보고서를 내놨던 한 애널리스트는 다음날 실적발표 때 해당 기업이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자 장문의 참회록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기업에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 애널리스트들도 방법이 없다"고 구구절절 사과했었다. 당시 해당인터넷기업은 투자했던 자회사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 애널리스트의 예측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만 지분법으로 계산하면 큰 손실로 돌아선 상황이었다. 결국 실적발표 전날까지 해당회사는 자회사 실적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한 코스닥종목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2년간 두 명의 대형증권사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극단적으로 엇갈린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었다. 한쪽은 "매수"를, 다른 한쪽은 "매도"를 불렀는데 "매수"를 부른 쪽은 나중에 강력매수(Strong buy)로 긍정적 전망을 극대화했고 매도를 부른 쪽은 반대로 아예 분석대상에서 빼버리는 극한 대립으로 발전했다. 양쪽은 각각 보고서를 통해 상대방을 비판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종목 역시 대주주의 횡령문제가 불거지자 긍정론을 폈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반성문을 써야 했다. 그는 "사업전망은 좋지만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극단적인 의견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이 또 주의해야 할 부분은 국내 증시에서 나오는 보고서의 80% 이상이 긍정적인 보고서라는 점이다. 물론 증권사 유니버스(분석대상 종목)가 우량종목 위주인 점 등도 영향을 미치지만 부정적인 내용을 쓰기 힘든 상황도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제학적인 위험(risk)과 이익(retum)의 논리에 정통하므로 투자자들은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들과 똑같은 의견을 내봤자 시장에서 주목도 못 받는 것이 소형증권사 신참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다. 이 경우 소형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눈에 뛸 수 있는 "소수론"에 무게를 둬 시장의 주목을 끄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큰 기관의 투자자들이 몇몇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만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결국 투자가 확률 싸움이라고 볼 때 과거에도 잘 맞춰온 애널리스트들이 앞으로도 잘 맞출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 시장을 리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는 중장기적인 얘기지 한 번 맞췄다고 계속 맞춘다는 얘긴 아니다. IMF환란을 예고해 "칼날 예측"으로 주목받았던 스티브 마빈 분석가는 그 후에도 지속적인 비관론을 폈지만 1997년 이후엔 한국증시가 대부분 양호해 이후엔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2004년 말엔 도이치 증권에서 당시 시가 40만 원대 중반으로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 목표가가 50~60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의 목표가를 30만 원대로 낮춰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삼성전자 주식은 2005년까지 40만 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애널리스트 보고서 객관성을 높여라

한국증권학회가 주관하고 매일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2005년도 제1차 정기학술발표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가 사전에 유출돼 주가가 미리 움직였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파장을 일으켰다. 김동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84개 비금융기업에 대해 공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변경 보고서 1만 2,312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높이면 발표일 이전 20일부터,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높이면 발표일 이전 10일부터 주가가 상승했다. 반대로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낮출 때에는 발표일 이전 20일부터 주가가 미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을 때도 공개일 이전 4일부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경우에는 공개일 전날부터 주가가 앞서 움직였다.


김교수는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자료를 발표하기 이전에 사전정보가 유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계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높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발표일 이전 20일부터 발표일 5일까지 지속적으로 순매수해 지분율을 3.49%포인트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미공개 분석보고서를 이용해 주식투자에 나서 시세차익을 거두는 등 물의를 일으킨 사건도 있었다. 이와 관련 분석보고서 작성과 공개과정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좋은 펀드 고르는 법 - 이것만은 꼭 살피자

펀드를 가입하려 해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좋은 펀드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펀드선택의 세 가지 기준은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 여력, 투자경험 등이다.


아무리 예상 수익률이 높아도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펀드 등의 위험수준과 자신의 소득수준, 여유자금, 투자기간, 목표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다 해도 그 시점에 자금을 운용할 수 없다면 그 또한 소용없는 일이다. 예컨대 투자기간이 1년 펀드상품을 6개월만에 환매를 할 경우 많게는 이익금의 70%에 해당하는 중도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고 마는 셈이다. 자신의 투자경험 또한 간과해선 안 될 기준이다. 투자경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적극적 성향의 펀드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안정적인 펀드에서 경험을 쌓은 후 점차 투자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종류별로는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최근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는 적립식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적립식 펀드는 정기적금처럼 규칙적으로 일정액을 불입하는 상품으로 주식형과 채권형이 있다. 적립식 펀드는 여러 시점에 나눠 분할 투자하는 정액 분할 투자법에 따라 주식형의 경우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비중이 증가하고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 비중이 감소하게 된다. 즉 잘못된 시기에 투자자금 전부를 일시에 투자하지 않도록 막아주면서 소액의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새로 모집하는 "1호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종류의 펀드 상품이라도 1호 펀드는 대표성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비과세 가계 저축 시판초기, 뮤추얼펀드 도입 초기, 근로자 우대저축 도입 초기, 주택청약예금 시중은행판매 확대 초기 부동산 투자신탁 가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펀드 평가회사의 분석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펀드 평가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각 펀드들을 평가해 운용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때 운용성과는 단순히 수익률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부담까지도 고려해 평가하게 된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해도 투자에 따른 위험을 지나치게 부담하고 있다면 결코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없다.


펀드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펀드 운용회사를 선택할 때는 운용사의 특징과 전문 분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해당 운용사가 과거에 운용한 펀드들이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를 확인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운용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는 일도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주 자리를 옮기는 펀드매니저, 수익률의 변화가 매우 큰 형태로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운용펀드가 너무 많은 펀드매니저, 다른 펀드매니저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낮은 펀드매니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를 판단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펀드 운용성과를 판단할 때 유의할 점은 결과 수익률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비교치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 설립 시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 변화 정도, 펀드와 비교대상이 되는 기준(벤치마크)수익률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우월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A펀드는 주식에 100% 투자하고 B펀드는 주식과 채권(채권 수익률 10%)에 각각 50%씩 투자했다고 하자. 종합주가지수가 펀드를 설정할 때에 비해 100% 상승한 덕분에 A펀드는 80%의 수익을 올렸고 B펀드는 50%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률로만 판단할 때는 A펀드가 훨씬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평가해 보면 반대의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왜냐하면 주가지수가 100% 오른 상황에서 펀드의 수익률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평균 시장 수익률로도 운용하지 못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또 B펀드의 경우 50%의 주식투자에서 무려 45%의 수익률을 얻었으므로 오히려 주식운용은 B펀드가 훨씬 잘한 셈이다. 따라서 펀드를 비교하고 평가할 때는 같은 유형의 펀드끼리 즉 주식은 주식형, 채권은 채권형끼리 비교하는 것이 원칙이다.



채권투자 이것만은 챙겨봐야 한다

채권은 관련 용어도 알쏭달쏭한데다 수익률 등도 다소 복잡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한 주식과 달리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점도 채권에 대한 거리감을 생기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기본 개념을 익히고 수익구조를 개략적으로라도 이해한다면 채권 역시 훌륭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일단 용어부터 친해져야 한다.


채권투자는 기본용어부터 시작

"액면"은 채권 1장마다 권면에 표시돼 있는 1만 원, 10만 원, 100만 원 등 금액을 지칭한다. "단가"는 매매(만기)수익률로 계산한 액면 1만 원당 실제 가격을 말한다. "잔존기간"은 채권 매매일부터 원금상환까지 기간을 뜻하며 "경과이자"는 채권 발행일 또는 직전 이자지급일부터 매매일까지 기간에 표면이율에 의해 발생한 이자를 가리킨다.


채권은 분류 기준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국가가 발행), 지방채(지방 공공기관), 특수채(도로공사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 금융채(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금융기관), 회사채(일반 기업) 등으로 분류된다. 또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이표채(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할인채(이자 부분을 단리로 미리 할인해 발행), 복리채(이자 지급 없이 복리로 재투자해 만기에 원금과 이자 동시 지급) 등으로 나뉜다. 일정기간마다 현금이 필요하다면 이표채를 선택하는 게 낫다. 하지만 요즘처럼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이자수령액을 재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이자까지 채권 자체에 재투자되는 복리채나 할인채가 낫다.


수익률과 수수료 이해는 필수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다 보면 다양한 수익률 용어가 헷갈리기 쉽다. 채권에 쓰이는 수익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표면금리(표면이율 발행이율)는 채권을 발행할 때 발행자가 지급하기로 한 이자율로 연율로 표기되며 액면에 대해 계산된다. 예를 들어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기로 하고 표면금리가 연12%면 채권액면 1만 원에 대해 3개월마다 300원(1만 원 × 0.12/4)씩 이자를 지급한다는 뜻이다.


둘째, 만기수익률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와 채권 현재 가격을 일치시키는 할인율이다. 채권을 현재 가격으로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할 때 기대되는 수익률이다. 만기수익률은 채권 가격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통용된다. 이밖에 세후수익률은 세금을 제하고 투자자가 실제 받게 되는 금액의 수익률을 뜻한다. 항상 세후수익률을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채권에 투자할 때 드는 비용은 수수료와 세금도 알아야 한다. 채권 거래는 증권거래소를 통한 장내매매와, 증권사가 매매 상대가 되는 장외거래가 있다. 장내거래는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위탁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는데 증권사마다 수수료가 조금씩 다르다.


채권 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외거래는 수수료가 없다. 대신 증권사는 매수/매도단가 차이를 수익원으로 삼는다. 채권 투자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이자소득세(주민세를 포함해 16.5%)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은 없고 거래세도 없다.


하지만 채권 보유 기간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된다. 이자소득세의 기준은 채권 액면에 기재된 표면이율이다. 당연히 표면이율이 낮을수록 세금이 적게 과세된다.



채권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


신용등급과 수익률은 반비례

채권 가격은 발행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의 채권은 비싸게 거래될 것이다. 채권값과 수익률은 반비례한다. 따라서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낮아진다. 즉 풍부한 현금보유액 등 재무상태가 우량하고 영업실적이 좋은 기업은 높은 등급을 받아 낮은 수익률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높은 수익률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채권도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

그동안 채권은 거액 자산가의 독점물로 여겨졌다. 투자 단위가 억 원대로 크고 다소 복잡한 계산구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채권투자의 장점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의 역시 소액투자자들을 위해 적은 금액으로 판매 단위를 쪼개 채권 상품을 내놓고 있다.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선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당일 결제 시스템으로 증거금률은 100%이고 가격제한폭은 없다. 계좌개설 이후 주식 투자와 같은 요령으로 전화주문 혹은 온라인주문을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증권사 직원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채권투자 이렇게 한다

1.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상담 후 계좌 개설

2. 계좌 개설시 온라인 매매를 고려해 홈트레이팅시스템(HTS) 등록

3. HTS나 상담을 통해 매매하고자 하는 채권종목 확인 후 주문

  장내채권은 장외채권과 달리 매매수수료가 있음을 명심

4. 매수채권 만기시 등록계좌로 원리금 입금

  만기일이 토요일 혹은 공휴일이면 다음날 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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