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결혼은 했지만, 모아 둔 돈이 없어 처가살이 중인 김 대리(29세). 장모의 구박에내집마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그는 최 부장의 도움을 받아 재테크에 나선다. 강남에 수십 억짜리 빌딩을 보유한 재테크의 달인 최 부장은 일전에김 대리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김 대리의 머니 코치를 자임한다. 최 부장은 우선 "1년에 3,000만 원의 종자돈"을 모으라고 충고한다.이에 김 대리는 생활비와 용돈을 대폭 줄여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한다.
재테크 2년 차에는 펀드와 주식 등에 투자해 종자돈을 불려서 그 돈으로 전셋집을 마련해일단 처가살이를 벗어난다. 재테크 3년 차에는 주식 투자로 50퍼센트의 수익을 올리는 등 목돈을 대폭 불린다. 그리고 최 부장으로부터 부동산투자 노하우를 전수 받아서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내집마련에 성공한다.
■ 저자 양찬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신문학을 전공했다. 잡지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벤처기업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재테크ㆍ자기계발 분야의 전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재테크분야의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흐름이나 투자 방법 등에 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회 초년생이나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개념 재테크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의 집필 동기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몰라 내집마련이 늦어지고 있는2030세대들에게 재테크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저자는 그간 금융권 전문가들과 부자들을 만나며 취재한 투자 노하우와 에피소드,주식 투자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했던 자신의 체험 등을 녹여서 이 책을 구성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지은이가 재테크 현장을직접 발로 뛰며 얻은 정보와 재미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소설이다. 저서로는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다』『부자들은 10원도 아낀다』『인생 재테크포트폴리오로 완성하라』(공저) 등이 있다.
■ 감수 노병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졸업했다. 외환은행에서 재테크ㆍ세무 컨설팅 센터를 열어 상담실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외환은행 스타타워 지점장 겸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장으로재직하고 있다. 한국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및 서울시 산업진흥재단 기금관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선정 2002년 "신지식금융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KBS 라디오 〈경제가 보인다〉의 세무 코너를 진행했다. 그 외에 EBS 〈정보 광장〉, 와우 TV 〈파워재테크〉 및 KBS 〈열린 아침입니다〉, K-TV, MBC, MBN 및 대기업 사내 방송에 다수 출연해서 재테크 및 세금 상식을 전달했다.저서로는 『200만원 월급쟁이 이렇게 따라하면 10억 빌딩 주인 된다』『확실하게 세금 줄이는 112가지 방법』『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110가지 방법 Ⅰ, Ⅱ』『알기 쉽고 유익한 생활 세금 상식』 등이 있다.
■ 차례
제1부 재테크형 인간으로 변신 : 처가살이에서 벗어나고픈 29세 김 대리
밤이 불편한 김 대리 부부/사채라도 써볼까?/일 속에서 대박을 찾게/집 타령에 차 타령까지 하나?
생활 속 재테크 습관 기르기
제2부 재테크 목표 설정 : 1년에 종자돈 3,000만 원 만들기
드디어 머니 코치를 모시다/종자돈 3,000만 원부터 만들어라/아이도 없으니 200만 원씩 저축하라/내 집 마련의지름길, 청약 통장/보험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해/현금 서비스는 쓰면 쓸수록 손해/알짜 은행 서비스를 꽉 잡아라/주식으로 독박 쓰다
단기간에 종자돈 마련하는 법
제3부 간접 투자로 돈 불리기 :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펀드재테크
이제 투자의 시대가 왔다/직접 투자, 자신 없으면 보류하라/포트폴리오? 뭣에 쓰는 물건인고?/수익률 높은 펀드를찾아라/채권, 알고 보면 재밌다/목돈, 이렇게 불리는 거다 /수수료와 세금을 생각했어야지
펀드 투자의 달인 되기
제4부 내 집 마련의 전초전 : 김 대리, 전셋집 마련하다
부동산 투자의 3W 법칙/내 집 마련의 전초전은 전셋집에서/공인 중개사의 옥석을 가려라/전셋집은 내 집이 아니다
살기 좋은 임대주택 고르는 법
제5부 재테크 고수에 도전 : 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 대리
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꿈꾸는 기업에 투자하라/100만 원으로 다시 시작하라/생활 속에서 대박의 기회를 잡아라/주식투자로 고수익을 올린 김 대리
저평가된 우량주로 고수익 올리기
제6부 돈 되는 부동산 찾기 : 김 대리, 드디어 무주택자졸업
부동산 투자,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라/속지 마라! 모델하우스발/급하다고 아무 아파트나 사면 낭패/청약 말고 다른방법 없는 건가/택지개발지구로 유턴하다/남의 돈도 잘 쓰면 투자다/드디어 내 집 마련 성공
꾸준히 오를 아파트 찜하기
부자가 되려면 내집부터 마련하라
제1부 재테크형 인간으로 변신 : 처가살이에서 벗어나고픈 29세 김 대리
밤이 불편한 김 대리 부부
직장생활 5년 차에 접어든 29세의 김 대리는 별로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다. 시골의 부모가 보내 주는 ‘향토 장학금’과 대출 받은 학자금 덕분에 간신히 대학은 졸업했다. 중견기업의 총무팀에서 근무하지만 인사고과가 신통치 않다. 그런 김 대리지만 나름대로 여복은 있어 직장 후배였던 고은주 주임을 만나 남들보다 좀더 빠르고 쉽게 결혼에 골인했다. 무일푼에 가까운 자신을 믿어 준 아내가 고마웠지만, 모아 놓은 돈이 없어서 신혼 살림을 처갓집에 차려야 했다. 그동안 월급을 받아서 대출 받은 학자금을 갚고 시골 부모 빚 갚는데 보탠 후에 남는 돈은 무계획적으로 지출해 왔다. 그러다 보니 현재 재산이라곤 매달 받는 월급밖에 없었다.
결혼하기 전에 처갓집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특히 장모는 김 대리가 퍽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결혼 후에도 아내나 장인 없이 집에 장모와 단 둘이 있을 때면 김 대리는 그야말로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다. 그나마 다행히도 아내는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에 가깝다. 같은 직장에 있으면 김 대리가 불편해할까 봐 결혼하자마자 회사를 그만 두고 두 달 전부터 학습지 교사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비교적 문제가 없는 부부 사이인 이들에게도 말못할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밤’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내와 환상적인 밤을 보내고 싶어도 장인, 장모가 무심코 방 안 생활을 엿들을까 불안했다.
처가살이가 이렇게 고달플 줄 알았으면 따로 나와 살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후회해 본들 아무 소용없었다. 경제적 사정 때문에 자청한 처가살이였기 때문이다. 남들의 내 집 마련 성공기를 들으면 슬며시 좌절감이 비집고 들어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모 눈치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게다가 2세를 출산하면 지금 집으로는 너무 좁다. 이제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 속에서 대박을 찾게
화창한 일요일 오전이었다. 김 대리는 오랜만에 늦잠을 즐기고 있었다. 평일에는 이 과장 눈치 보랴, 잠깐 짬이 나면 ‘처가살이 탈출법’ 고민하랴 머리가 아팠다. 이런 모든 시름을 떨쳐 버리고 간만의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밖에서 장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김 서방, 오늘 북한산으로 등산이나 가자고.”
장인은 한평생을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으로 깐깐한 성격의 장모에 비해 호탕하면서도 다정다감한 편이다. 오랜 기간 세계 각국을 누비고 다니며 일해서 그런지 시야가 넓고 스케일이 컸다. 또한 5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못지 않은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김 대리가 헉헉대며 겨우 따라가는 동안 장인은 이미 멀찌감치 앞서 있었다. 산에 오른 지 한 시간이 지난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두 사람의 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자네,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나? 안색이 영 편치 않아 보여.”
항상 김 대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장인이었다. 그래서 김 대리는 아내에게도 이야기했던 고민을 털어놓기로 했다.
“저, 실은 집을 장만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봐서 저도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남들처럼 재테크도 해야 될 것 같고요.”
“김 서방, 자네는 재테크가 과연 뭐라고 생각하나?”
“음, 그야 돈을 벌기 위해서죠.”
“그래, 재테크라는 것은 돈을 버는 기술이야. 자네는 재테크와 일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
“일은 평상시에 하는 거고, 재테크는 남는 시간에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겁니다.”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재테크에 속하는 것은 맞네. 그렇지만 자네 말속에는 가장 중요한 재테크가 빠져 있네. 그건 바로 자네의 직업에 충실하는 것일세. 연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직장에서는 매달 그 돈이 꼬박꼬박 나오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소득이야말로 가장 수익률 높은 재테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사람들은 스스로 노력해서 ‘몸값’을 높인 사람들이지. 직장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귀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어.”
김 대리가 잠시나마 재테크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은 장인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약간 흔들렸다. 매일 반복되는, 어찌 보면 단조롭고 지겨운 나의 일을 사랑해서 성공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재테크라는 말은 조금은 충격이었다.
제2부. 재테크 목표 설정 : 1년에 종자돈 3,000만 원 만들기
종자돈 3,000만 원부터 만들어라
그런 가운데 회사에서는 중요한 인사이동이 있었다. 부장급으로 새로운 상사 최은상 부장이 부임한 것이다. 김대리를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며칠 전 김 대리가 우연히 쓰러진 중년남성을 그의 집으로 부축해준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김 대리는 그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여차여차해서 그에게 재테크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전쟁터에 나가기 위해서는 총알이 필요하지. 집을 사는 일도 똑같아. 자네가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단순히 저축만 계속해서는 안 되네. 종자돈을 만들어서 그걸 불려 나가야 해. 자네와 집사람 둘이 합쳐 수입이 얼마나 되지?”
“연 수입으로 따지면 4,200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럼 1년에 3,000만 원의 종자돈 마련을 목표로 삼게. 물론 첫해에 3,000만 원이라는 목돈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 하지만 자네 부부가 전력투구한다면 절대 불가능하지 않아. 그리고 돈 벌 능력이 있을 때 최대한 아끼게. 자네는 나이가 스물 아홉이고 아직 아이도 없다고 했어. 그리고 처갓집에 살면서 아내와 같이 맞벌이를 하고 있잖은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자네는 최상의 조건을 지닌 셈이야,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종자돈을 모르게. 종자돈 마련이 늦어지면 내 집 마련은 점점 힘들어지네. 샐러리맨은 최소한 월급의 50% 이상은 모아야 해. 자네와 같은 상황에서는 아주 많게는 70~80%까지 저축해도 될 거야. 지금부터 잘하면 돼.”
내 집 마련의 지름길, 청약 통장
목돈 마련을 위한 적금 문제를 매듭지은 김 대리에게는 또 한 가지 과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것이 남아있었다. 김 대리는 아내에게 청약통장 개설을 부탁했다.
“오늘 청약통장 가입했어?”
“아니, 아직 가입 못했어. 청약통장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더라구. 바로 청약부금, 청약저축, 청약예금이래. 청약예금은 중대형 이상의 민영주택 청약만 가능한 상품이고, 청약부금과 청약저축은 전용 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래. 분양 평수로는 32~33평정도 돼.”
“국민주택은 또 뭐야?”
“국민주택은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정부에서 건설하는 주택이야. 1호 또는 1세대의 주거 전용 면적이 25.7평 이하인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같은 서민형 주택이 여기에 해당돼.”
“그럼 뭘로 가입하지?”
“우리는 무주택자이기 때문에 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청약부금보다는 청약저축에 가입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런데 당신도 이건 알아 둬. 지금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목표로 하고 있더라도 나중에 더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싶으면 청약저축에서 청약예금으로 바꾸면 된대. 단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야 하고 살고 싶은 지역의 해당 평형에 맞는 금액을 예치해야 가능하대. 청약부금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청약예금으로 한 번 바꾸면 되돌릴 수 없어.”
아내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인기 있는 아파트 단지일수록 경쟁률이 심하지만 청약 신청이 미달되는 비인기 단지들도 많대. 나중에 청약할 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단지를 주목표로 삼으래. 그런 후 우리의 청약 조건, 청약 자격 순위, 청약 경쟁률, 아파트 단지의 입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청약하라고 하더라고.”
단기간에 종자돈 마련하는 법
김 대리와 같은 재테크 초보자가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가장 시급한 일은 종자돈을 마련하는 일이다. 종자돈 없이는 재테크에 성공할 수 없다. 종자돈을 만드는 방법에는 수만 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아서 실천할 때만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다음은 종자돈 만드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 1년간 3,000만 원 마련을 목표로 삼아라 - 목표로 하는 종자돈을 얼마로 잡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각자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 대리 부부 정도의 여건이라면 대개 1년 후 3,000만 원 모으기를 첫째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 20~30대 때 악착같이 모아라 - 이때 좀 고생해 바짝 돈을 모으면 종자돈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 나이 40세가 넘어가면 자녀 양육비 때문에 지출이 많아진다. 종자돈을 모으기로 결심했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참석해야 될 경조사가 아니라면 슬쩍 피해가는 것도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 효과적으로 맞벌이를 하자 - 신혼부부라면 둘이서 함께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각자 수입을 따로 관리하는 것보다 부부 중 한 명이 수입과 지출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낫다.
? 목표 기간을 짧게 잡아라 - 사람들은 고지가 가까이 보일 때 힘을 내 산을 오르기 마련이다. 최초의 종자돈 마련 기간을 1년 정도로 잡으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 저축에 목숨 걸어라 - 저축에도 노하우가 있다. 쓰고 나서가 아니라 저축부터 한 다음에 소비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과도한 소비로 인해 저축을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 종자돈 마련에 적합한 금융 상품을 선택하라 - 본인의 경제상황과 목적에 알맞은 기간을 정해서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제3부. 간접 투자로 돈 불리기 :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펀드 재테크
이제 투자의 시대가 왔다
종자돈 마련에 뛰어든 지 1년이 되었다. 그동안 3,000만 원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종자돈을 모을 수 있었다. 간만에 최 부장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부장님, 주식 투자는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간 모은 종자돈을 정기예금에 넣을까 해요.”
“그렇지만 은행의 저축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면 내 집 마련의 꿈을 따라잡기가 힘들어지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자네가 은행을 바라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네. 다름 아닌 ‘금리’야. 후진국일수록 경제가 불안정하지만 기업들이 소위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많아서 이자율이 높네. 하지만 경제 구조가 선진화될수록 대박 기회가 줄고 안정적이 되지. 우리나라도 저금리 기조가 뿌리내릴 가능성이 크지. 결국 자네의 살길은 투자야, 투자!”
직접 투자, 자신 없으면 보류하라
회사에 들어가서 오후 근무를 끝낸 후, 김 대리는 주식 투자 도전에 대해 최 부장에게 물었다.
“자네는 지금 열심히 저축을 해서 종자돈을 모아놨네. 하지만 주식은 자네가 전혀 모르는 분야야. 주식에 관한 자네 지식 수준이 어떨지? 일주일에 최소한 8시간 이상 주식 공부를 할 자신이 있나? 하지만 걱정 말게. 자네가 약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힘을 보완하면 되지 않겠나? 이를테면 은행이나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의 힘을 빌리는 거지.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을 통해 먼저 투자 요령을 익힌 다음에 직접 투자로 나아가도록 해봐. 자네도 당장 내일부터 금융기관을 돌아다니면서 궁합이 맞는 파트너를 찾아보게. 자네를 본격적인 투자의 세계로 인도해 줄 전문가를 발견해야 하네. 쑥스러워하지 말고 찾아가서 뭐든 물어보게. 모험 없이 큰 것을 얻기는 힘들지. 투자의 세계에서 능력 있는 전문가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야. 수호천사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지.”
채권, 알고 보면 재밌다
김 대리가 생애 최초로 포트폴리오에 펀드를 편입시키고서 본격적으로 간접 투자에 뛰어든 지 몇 개월이 흘렀다. 얼마 후에 보니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주식형 펀드와 동시에 가입했던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점차 높게 나왔다. 이 펀드에 편입된 채권은 우량 기업의 채권이 아니었는데도 연 평균 이자가 7~8%였다. 반면 최고로 안전한 일반 국공채나 초우량 기업의 채권 이자는 평균 3~4%에 불과했다. 채권에 대해 더욱 궁금해진 김 대리는 최 부장을 찾아갔다.
“부장님, 채권의 위험도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채권에도 등급이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채권은 AAA, AA+, AA, AA- … C, D 등의 18개 등급으로 나뉜다네. 보통 BBB 등급 이상의 채권을 안전한 채권으로 분류하고, BB 등급 이하는 위험도가 높은 투기성 채권으로 구분한다네. 회사채라는 것은 특정 회사가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것이지. 그런데 안정적이지 못한 회사일수록 투자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네.”
“저 같아도 위험한 회사의 채권은 경계할 것 같아요. 언제 망할지 모르니까요.”
“그런 셈이지. 하지만 초우량 기업이 아니더라도 알짜배기 회사들이 은근히 많아. 물론 IMF때 많은 대기업들이 쓰러졌지만,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확률은 높지 않아. 따라서 우량 기업은 아니더라도 이름을 대면 모두가 알 만한 중견기업에서 발행한 채권들은 의외로 안정적이고 수익성까지 높지. 이게 채권 투자의 알파요 오메가네. 소위 옐로칩 중에서 진주를 발굴해내는 것이 중요하네.”
제4부. 내 집 마련의 전초전 : 김 대리, 전셋집 마련하다
내 집 마련의 전초전은 전셋집에서
“부장님, 어떤 전셋집을 얻는 게 좋을까요?”
“그건 자네 집사람과 상의해 보게. 두 사람이 보유한 여유 자금은 어느 정도인지, 어느 지역에서 집을 구할 것인지 등을 둘이서 충분히 의논한 후에 다시 보세나.”
별 생각 없이 인터넷의 부동산 전문 사이트에 들어가 서울 시내의 전세가 동향을 알아본 김 대리 부부는 뒤로 나자빠질 것 같았다. 부부가 공통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강남 지역은 방 두 개 짜리 아파트의 전세가만 수억 원이었다. 김 대리의 답답한 마음을 놓칠 리 없는 최 부장이 그를 잠시 불러냈다.
“몇 천만 원 정도면 전셋집 하나는 거뜬히 구할 줄 알았는데, 실상을 보니 어림없네요.”
“돈도 없으면서 왜 서울만, 그것도 집값 비싼 강남 쪽만 바라보나? 변두리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밖으로 나가면 되잖아? 강남은 자네가 최종적으로 도달할 목표야. 그러나 지금은 자네 능력 밖에 있는 곳이지. 서울 외곽 지역이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집을 구하면 어떻겠나? 자녀 교육 환경 때문에 꼭 서울 중심에 머물러야 할 이유도 없네.”
전셋집은 내 집이 아니다
최근 김 대리는 여러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돌아다녔다. 인터넷을 뒤져서 해당 지역의 전세가 동향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고, 부동산 관련 도서도 충분히 읽어 본 후 예상 질문까지 만들어 갔다. 그런 다음에 공인 중개사들을 만나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렇게 정보를 샅샅이 파악한 후여서 공인중개사들에게 크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다.
며칠 후 공인 중개사와 함께 아파트 한 곳을 방문했다. 21평형 아파트로 전세가는 7,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김 대리가 재테크 2년 차 말에 손에 쥐게 될 돈은 5,000만 원 남짓이었다. 고민하던 김 대리는 최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 부장은 김 대리와는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어차피 단기간 거주할 전셋집인데 꼭 아파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김 대리는 다가구 주택 중에서 전셋집을 얻기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 뒤에 한두 번 더 발품을 판 결과, 지하철역과 5분 거리에 위치한 5,500만 원짜리 다가구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바로 계약은 하지 않았고, 최 부장을 만나서 자문을 구했다.
“흠, 조건은 나쁘지 않군. 그렇지만 집에 어떤 흠이라도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게. 계약을 하고 입주한 다음에는 하자가 있어도 배상을 받지 못한다네. 또한 계약 전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거야. 등기부등본은 표제부, 갑구, 을구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세입자가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은 ‘을구’야. 이 부분에 주택의 전세권, 근저당권과 같은 권리 관계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 즉, 입주할 집에 근저당이나 가압류 등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지 따져 봐야 해.”
제5부. 재테크 고수에 도전 : 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 대리
100만 원으로 다시 시작하라
그동안 김 대리는 열심히 종자돈도 모았고, 간접 투자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도 올려 봤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아직 멀었다. 처음에 계획한 대로 내 집 마련 시기를 재테크 시작 3년 후로 맞추고 싶었다. 이제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1년이었다. 지난 2년 동안의 종자돈을 모으고 굴려서 얻은 목돈은 전셋집을 얻는데 거의 쏟아 부었기 때문에, 현재 그의 손에 남은 여유 자금은 거의 없었다. 그는 증권사 배 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 과장은 김 대리에게 주식 투자에 대해 코치해 주었다.
“직접 투자를 하게 되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분석하고 선택한 뒤에 매수하고 매도해야 합니다. 투자 성과가 좋을 경우에는 펀드 같은 간접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습니다. 반면 잘못될 경우에는 손실도 상당합니다. 먼저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수많은 종목들을 전반적으로 훑어보신 후에 투자할 만한 종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상장기업 분석자료를 숙독해 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종목 선호는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업계 1위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재테크 3년 차의 김 대리는 매달 주식 투자에 월 평균 100만 원씩 투입하기로 했다. 이 돈들이 놀고 있을 때는 MMF에 넣어 두었다. 나머지 돈은 적금과 채권형 펀드 등에 넣었다. 물가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생활비와 용돈은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생활 속에서 대박의 기회를 잡아라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최 부장이 이전부터 말하려는 주식 투자 최후의 비결이란 무엇일까? 드디어 최 부장이 입을 열었다.
“주식 초보자였던 내 친구 한 명이 주식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어. 이 친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하지 않나?”
“주식을 열심히 연구하셨나봐요?”
“아니. 식품 회사 영업부에 다니는 내 친구 J가 자주 거래하는 갈비집이 있었어.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이곳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왜, 체감 경기라는 말이 있잖은가? 두세 달이 지나니까 그 갈비집의 매출은 더 증가했지. 갈비집뿐만이 아니라 택시 기사들도 수입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이런 현상을 보면서 J는 직감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지. 이것은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의 문제겠지.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돈이 될 만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하네.”
“그렇군요, 그런데 투자자의 유형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요?”
“영향력이 강한 투자자와 약한 투자자로 구분할 수 있다네. 주식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들이 전체 판세를 움직이는 큰손들이야. 대주주 지분이 늘어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어. 이 사람들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뭔가 그 종목과 관련해 호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지.”
제6부. 돈 되는 부동산 찾기 : 김 대리, 드디어 무주택자 졸업
부동산 투자,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라
앞으로 김 대리가 최후로 넘어야 할 산은 ‘내 집 마련’이었다. 김 대리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역대 부동산 정책은 항상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부의 규제는 언젠가는 완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 경기는 살아나고 집 값은 뛰기 시작할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집 값이 아직 오르지 않고 있는 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집을 더 비싸게 사야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급한 마음에 김 대리는 최 부장을 찾아가 부동산 투자 전략을 물어보기로 했다.
“자네 부부는 아직 젊은데다 아이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큰집만 고집할 필요는 없네. 게다가 경제활동이 왕성할 나이지. 따라서 우선적으로 직장과 연관지어 집을 선택하는 게 좋아. 또한 내 집을 마련할 때는 아내가 선호하는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아. 그리고 요즘은 전원주택이 인기인데, 젊은 부부라면 되도록 상가, 학교 등 생활 및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진 곳을 선택하는 곳이 여러모로 유리하지. 아파트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일수록 이런 생활환경이 잘 구비되어 있다네.”
꾸준히 오를 아파트 찜하기
아파트는 살기에도 편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중을 생각해서 투자 가치도 높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아파트를 적절한 시기에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내 집 마련은 재테크의 종착역이자 또 다른 출발역이라 할 수 있다.
? 주택 수급, 정부 정책을 살펴라 - 부동산 실수요자들도 항상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추진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시킬 정책을 쓸 것인지, 아니면 집 값 안정을 위해 규제 일변도로 갈지를 항상 지켜봐야 한다.
? 미래에 뜰 주거지를 찾아라 - 강남은 초미의 관심사지만,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강남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 내에는 용산ㆍ강서ㆍ뚝섬 지역, 수도권에서는 판교 신도시, 용인ㆍ죽전 지역, 인천 경제 특구(송도 신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 오르는 아파트 고르는 절대 변수 - 교육 여건이 우수한가? 명문 학교가 주변에 포진한 곳은 아파트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교통 환경이 편리한가? 새로 건설되는 지하철 노선 구역에 위치한 아파트라면 필연적으로 집 값이 상승할 것이다. 조망권이 훌륭한가? 같은 층 평수의 아파트라도 한강이 보이느냐에 따라 1억 원 가까운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가?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는 분양 후 집 값 상승률이 주변 지역에 비해 높으며, 뛰어난 환금성 등에 따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편리한 구조로 이루어졌는가? 동 간격이 넓고, 남향으로 배치를 한 곳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단지 규모가 큰가? 통상 2,000~3,000가구쯤 되는 아파트촌을 대단지로 분류한다.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주민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주변 환경에 이상이 없는가? 주변에 유흥가가 근접해 있거나 소음이 심한 아파트라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