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금융은 왜 야만의 무기가 되었나
1988년 10월, 미국 19위 대기업 RJR 나비스코의 최고경영자 로스 존슨은 LBO(차입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최대 식품 회사 나비스코 브랜즈와 업계 1위를 다투던 담배 회사 RJ 레이놀즈가 1985년 합병해 탄생한 이 회사의 수익과 매출액은 견실했다. 하지만 폭락한 주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한때 70달러대까지 갔던 주가는 40달러대로 주저앉아 꼼작하지 않았다. 존슨은 LBO 추진만이 실적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평가된 주가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누구에게든 회사를 팔아 주주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앞의 야만인들》은 로스 존슨이 시작하고 KKR,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모건 스탠리, 살로먼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 등 금융계 큰손들이 대거 참여한 사상 최대 LBO의 전모를 파헤치고 그 의의를 추적해 낸 심층 탐사 보도의 걸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두 저자는 100건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1988년 10~11월 여섯 주에 걸쳐 벌어진 드라마틱했던 월스트리트 전쟁의 과정을 샅샅이 복원해 낸다.
인수 전쟁에 동원된 각종 금융 기법과 전략 전술, 치열한 입찰 경쟁, 관련 인물들의 커리어와 내면 심리, 거래 참여 회사들의 역사와 성격은 물론, 사내 권력 투쟁, 경영진과 이사진의 알력 및 이들이 누리는 특전과 호화 생활, 언론과 여론의 향배, 경제 현황까지 생생히 재구성된다. 아울러 “호황의 80년대”를 기점으로 어떤 발전과 변모 과정을 거쳤기에 현대 금융과 투자 시장, 기업 경영에서 “야만성”과 “한몫 챙기기” 풍조가 만연하게 되었는지를 예리하게 천착함으로써 금융 투자의 본질과 기업 윤리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다.
■ 저자
브라이언 버로 (Bryan Burrough)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를 지냈으며 현재는 《베너티페어》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전 세계 비즈니스, 금융, 경제 분야 저널리즘을 대상으로 한 제럴드 로브 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저서로 《문 앞의 야만인들》 외에 《분노의 시대: 미국의 급진적 지하 조직, FBI, 그리고 잊힌 혁명 폭력의 시대(Days of Rage: Americas Radical Underground, the FBI, and the Forgotten Age of Revolutionary Violence)》 《갑부들: 텍사스 최고 석유 자산가들의 흥망성쇠(The Big Rich: 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est Texas Oil Fortunes)》 《공공의 적: 미국 최대의 범죄 물결과 FBI의 탄생(Public Enemies: Americas Greatest Crime Wave and the Birth of the FBI, 1933-34)》 《잠자리: 나사와 미르 탑승 위기(Dragonfly: NASA and the Crisis Aboard Mir)》 《복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에드먼드 사프라 비방하기(Vendetta: American Express and the Smearing of Edmond Safra)》가 있다
존 헬리어 (John Helyar)
《월스트리트저널》 《포천》, ESPN, 블룸버그뉴스 기자를 지냈으며, 현재는 투자사의 연구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문 앞의 야만인들》로 브라이언 버로와 함께 제럴드 로브 상을 수상했다. 저서 《왕국의 영주들: 야구의 진짜 역사(Lords of the Realm: The Real History of Baseball)》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선정 100대 스포츠 도서에 올랐다.
■ 역자 이경식
작가이자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 『문샷』, 『두 번째 산』, 『플랫폼 기업 전략』,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신호와 소음』 등 12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1960년생 이경식』, 『나는 아버지다』, 『상인의 전쟁 1』, 『상인의 전쟁 2』,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다.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 ,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오페라 「가락국기」, 음악극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 등의 대본을 썼다.
■ 차례
추천의 말_ 홍춘욱
우리는 어떻게 이 책을 썼나
서문
주요 등장인물
프롤로그: 로스 존슨, RJR 나비스코의 LBO를 선언하다
1장 회사보다 거래가 더 좋은 새로운 인종의 출현
2장 오레오 쿠키 회사와 카멜 담배 회사의 기묘한 합병
3장 인수 합병의 황제 헨리 크래비스의 등장
4장 주가 폭락이 RJR 나비스코 수장을 괴롭히다
5장 사모펀드 KKR의 성장과 LBO 전성시대
6장 모두가 돈방석에 올라앉는 그날을 꿈꾸며
7장 RJR 나비스코가 일으킨 거대한 소용돌이
8장 크래비스, 시어슨의 독주에 제동을 걸다
9장 포스트먼, LBO 전쟁에 참전하다
10장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KKR와 시어슨의 동상이몽
11장 진영 내부 암투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12장 끝내 결렬된 200억 달러짜리 평화 협정
13장 이사회가 전면에 나서고 언론은 집중포화를 퍼붓다
14장 임박한 마감 시한과 절정으로 치닫는 혼란과 긴박감
15장 퍼스트 보스턴의 입찰 참여로 전황은 요동치고
16장 크래비스의 연막전술과 퍼스트 보스턴의 악전고투
17장 승패는 갈렸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8장 112달러 대 109달러, 끝장 승부의 최종 결과는?
에필로그: LBO의 쇠퇴와 함께 한 시대가 저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