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저성장,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이기는 투자법’을 배워라!
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완전하게 달라진 금융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글로벌 투자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기본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왜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글로벌 투자에 나서기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한다. 또한 투자의 첫걸음으로 이자율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채권, 주식을 설명하고, 자산을 분석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수익률, 변동성, 베타 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이 외에도 전통적인 투자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가능케 하는 대체투자, 자산분석, 투자 성과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저자 영주 닐슨
저자 영주 닐슨(Youngju Nielsen)은 2015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상반기까지 뉴욕의 헤지펀드 퀀타비움의 최고투자책임자로 활동했다. 또한 2012년 상반기까지 미국 씨티그룹 뉴욕에서 G10 채권 퀀트 트레이딩 대표를 지냈으며, JP모건과 월가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베어스턴스 뉴욕 본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채권 퀀트 트레이딩 프랍 데스트를 이끌었다. 그 전에는 블랙락(전 바클레이스 글로벌인베이터)에서 시장 분석을 통한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리서치 오피서로 활동했다. 최고의 채권 투자자로 6조 원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세계 금융시장 한가운데서 글로벌 투자에 대한 자신만의 안목과 노하우를 쌓은 그는 월스트리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트레이더 경력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페셔널 논문을 발표했다. 2000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권위 있는 컨퍼런스인 ‘The Global Derivative Conference’ 와 ‘Risk Conference’ 등에 참석하여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위한 통계학을 강의했다.
2015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최고 전문가들을 직접 강단에 초대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수업 진행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2016년 5월 삼성 사장단에게 ‘금융환경 변화와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쟁 전략’ 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서 각종 언론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주간조선》에서 ‘영주 닐슨의 월스트리트 리포트’ 칼럼을 3년 넘게 연재했고, 현재《주간동아》에서 ‘영주 닐슨의 글로벌 경제 읽기’ 칼럼을 연재하며 글로벌 투자의 원칙과 불확실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전달하고 있다. SBS CNBC ‘경제와이드 모닝벨’ 에 출연하여 미국 월가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법을 소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금융공학 석사,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서울에서 월스트리트로』가 있다.
■ 차례
서문_ 아직도 한국 안에 머물러 계십니까?
제1장. 기회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01. 왜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까
글로벌 투자의 두 가지 장점
02. 금융시장의 큰 틀이 바뀌고 있다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의 룰이 바뀌다 / 과학적 접근법으로 새로운 투자 방향을 만들다 / 투자의
두 가지 큰 트렌드, 헤지펀드와 ETF
03. 이 변화에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
왜 투자의 기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까 / 한국에서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
제2장. 이자율만 알아도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01. 투자의 첫걸음, 이자율을 이해하라
이자율은 돈에 매긴 가격이다 / 이자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 이자율의 수요 공급 법칙 /
이자율이 오르면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02. 투자는 결국 이자율과의 싸움이다
채권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요소들 / 이자율은 시장의 신호다 / 중앙은행, 이자율 결정의 주역
제3장. 글로벌 투자의 첫 단추, 채권부터 시작하라
01. 채권은 주식보다 정말 안정적일까
채권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 채권의 공급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 이자율이 변화할 때
채권 가격은 얼마나 변화할까 / 채권의 종류를 이해하라 / 이자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투
자할까
02. 채권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돈을 관리하라
어떤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가 / 이자율, 시장, 채권의 관계를 이해하라 / 채권 투자에도 다양
한 방법이 있다
현장 인터뷰_ 글로벌 채권 매니저 앨버트 챈
제4장.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주식
01. 글로벌 주식시장을 읽기 위한 중요한 단서
경기를 읽고 산업을 분석하는 법
02.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03. 주식을 제대로 이해하라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방법 /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이 항상 좋은 주식일까 / 주식 투자
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 / 재무제표가 기업을 말해준다 / 수익을 이해하고 주가를 예측해야 한다
04. 프로들은 좋은 주식을 어떻게 고를까
주식을 분석하는 두 가지 방법 / 가치, 성장, 소득 중 어디에 투자할까 / 좋은 주식 액티브펀드를
가려내는 법
현장 인터뷰_ 아시아‧이머징마켓 주식 매니저 라이언 킴
제5장.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분석해야 답이 보인다
01. 투자자산 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가 / 변동성이 얼마나 낮은가 / 시장의 움직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02. 포트폴리오, 어떻게 만들까
자산이 움직이는 방향에 주목하라 / 시장의 위험을 얼마나 감당할 것인가 / 위험자산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 / 수익률과 위험도를 섞는 다양한 방법 / 제대로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평가하라 /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 최적의 포트폴리오 운용 순서 / 자산 배분 전에 반드
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현장 인터뷰_ 자산 배분 펀드 매니저 유진 리
제6장. 글로벌 투자의 심화 과정, 파생상품, 원자재, 외환
01. 파생상품, 어떻게 시작할까
가장 기본인 선물과 선도 / 선택권을 갖는 옵션 /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스왑
02. 원자재 시장, 글로벌 투자의 매력
03. 외환,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메커니즘
환율, 어렵지 않다 / 돈을 사고팔아 수익을 만든다 / 불확실성을 없애는 헤징과 미래에 투자하는
투기 / 외환을 결정하는 요소들
현장 인터뷰_ 원자재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버카트
제7장. 기존 방식에 새로운 시장을 더한 대체투자
01. 전통적인 투자를 벗어난 새로운 시장
대체투자의 단 한 가지 목적 / 대체투자를 둘러싼 논쟁
02. 숫자로 간단히 본 헤지펀드의 현황
03. 헤지펀드, 투자 전쟁의 최전선
헤지펀드의 다양한 전략과 전술
04. 헤지펀드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05.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현장 인터뷰_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와인버그, 제프 태런트, 제이 수레시
제8장. 언제 사고 언제 팔지 알려주는 자산 분석
01. 분석과 투자의 방법은 다양하다
02. 인간의 심리도 투자 전략이다
효율적시장이론, 가격에는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 행동재무학, 인간의 비합리성도 투자의 기회
다
03. 심리적인 단점을 극복하는 퀀트 투자
효율의 극대화, 위험의 최소화 / 수익률은 예측이 가능하다 /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는 투자법 /
투자산업의 변화가 일상을 추월하고 있다
04. 팩터 투자,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정해져 있다
수익률을 예측하는 팩터 투자 / 안다고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 수수료가 낮고 투명하게 운용되
는 스마트베타 상품
현장 인터뷰_ 리서치 디렉터 블라디미르 츠도롭초프
제9장. 투자 성과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
01. 정확한 평가는 투자만큼 중요하다
위험을 제거해야 진짜 수익이 보인다
02. 수익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과 귀인 측정
주
참고문헌
글로벌 투자 전쟁
이자율만 알아도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투자의 첫걸음, 이자율을 이해하라
이자율은 돈에 매긴 가격이다
이자율은 돈의 가격이다. 이자율을 이해하려면 먼저 미래가치와 현재가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은행에 연리 1.5%에 100만 원을 예금하면 1년 뒤 이자를 1만 5000원 받는다. 이 예에서 100만 원이라는 돈의 1년 후 미래가치는 101만 5000원이다. 이자율이 1.5%일 때 1년 뒤 101만 5000원인 돈의 현재가치는 100만 원이다. 좀 딱딱하기는 하지만 다음 장의 채권을 설명하기 위해서 미리 여기서 수식을 만들어보자.
미래가치 = 현재가치 X (1+이자율)보유하고 있는 햇수
현재가치로 환산하기 위해 미래가치를 (1+이자율)보유하고 있는 햇수 로 나누어주는 것을 디스카운트, 즉 할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자율은 명목이자율이다. 실질이자율은 명목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이다. 인플레이션은 매년 물가가 오르는 정도를 가리키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라도 인플레이션 정도에 따라 구매력에 차이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인플레이션과 실질이자율이 중요하다.
이자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그런데 실생활에서 돈을 빌리고자 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자율은 대체로 다음의 요소들로 결정된다.
- 돈을 빌려주는 기관: 돈을 누가 빌려주느냐에 따라, 극단적인 예로 대형 시중은행에서 빌리느냐 사채업자에게 빌리느냐에 따라 이자율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
- 돈을 빌리는 사람 또는 기관: 현대의 금융기관은 돈을 빌리는 사람이나 기관이 돈을 얼마나 잘 갚는 성향이냐에 따라 이자율에 차등을 둔다.
- 돈의 사용 목적: 빌리는 돈이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서도 이자율이 달리 적용된다.
- 돈을 빌리는 기간: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다. 그 이유는 기간이 길수록 돈을 못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고정이자율 또는 변동이자율: 이자율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느냐, 벤치마크에 따라 변화하느냐에 따라 이자율은 다르게 결정된다.
- 상환 주기: 돈을 얼마나 자주 갚아나가느냐에 따라 이자율은 다르게 책정된다.
- 담보: 담보가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얼마나 좋은 담보냐에 따라 이자율은 다르게 결정된다.
- 마지막으로 채무관계를 얼마나 쉽게 다른 곳으로 전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자율은 다르게 결정된다.
투자는 결국 이자율과의 싸움이다
채권 가격은 이자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자율이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채권은 예금과 별다를 것이 없다. 지금 98만 5000원을 내고 채권을 사면 1년 후에 채권 발행자가 100만 원을 주는 것이 채권의 기본 형태다. 이를 제로쿠폰채라고 한다. 채권을 사면서 준 돈을 1년 동안 쓰게 해줬으니 그 대가로 1년 후에 1만 5000원을 받는 것이다. 이 대가를 1.5%라는 이자율로 정한 것이다. 이자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원금에 대해서 이자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기에 받을 100만 원에 대해 계산한다.
글로벌 투자의 첫 단추, 채권부터 시작하라
채권은 주식보다 정말 안정적일까
기본적으로 이자율은 채권의 가격을 결정한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이자율이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그리고 채권 이자율의 기본이 되는 기준이자율을 만드는 곳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다. 채권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따라 이 기준이자율보다 높게 여러 채권 이자율이 결정된다.
채권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익률, 위험성, 유동성이다. 채권 역시 다르지 않다.
- 수익률: 투자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느냐다. 채권의 수익은 두 군데서 온다. 채권의 가격 변동과 채권을 소유한 동안 받는 쿠폰이자다.
- 위험성: 투자에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이 있느냐다. 이는 물론 채권 가격의 불확실성이다. 가격이 많이 변화할 가능성에 따른 변동성은 물론이고, 채권을 발행한 회사나 국가의 신용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역시 채권의 위험성에 포함된다.
- 유동성: 얼마나 쉬게 사고 팔수 있느냐다. 채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유동성에 차이가 생긴다.
금융경제학에서 말하는 채권(금융자산)의 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이 세 가지 이외에 하나가 더 있다. 부(저축)의 양이다 부가 늘면 금융자산의 수요 또한 증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부의 축적은 실물 경제에서 채권의 수요를 일으키는 전체 부의 양이 증가하는 것을 가리키지, 채권 가격이 상승해 금액 규모가 늘어난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이자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할까
시장이자율이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낮아진다. 이 경우 앞에서 언급한 대로 만기가 긴 채권은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채권 중에서만 본다면 이자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장 피해야 할 채권은 만기는 길면서 쿠폰이자율은 높지 않은 채권이다. 액면가는 한참 뒤에나 받을 수 있고 낮은 쿠폰이자는 오르는 이자율을 따라 잡을 수 없으니, 이런 채권을 선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이자율이 오르는 상황에선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 채권 투자는 무조건 나쁜 투자일까? 그렇지 않다. 그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채권 투자는 가치가 있다. 첫째, 채권의 기본 구조상 쿠폰이자로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둘째,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처럼 변동성이 더 큰 투자와 채권 투자를 병행하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채권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돈을 관리하라
뒤에서 더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투자를 할 때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칙은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채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는 채권이라는 특정한 자산만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다음 세 가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현금흐름이 충분하도록 구성할 것.
둘째,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를 대비할 것.
셋째,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도록 짤 것.
이자율, 시장, 채권의 관계를 이해하라
투자 목적을 결정했다면 시장 환경을 판단해야 한다. 시장 환경 중에서는 이자율 변동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자율은 별 변동이 없는 상황,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 완만하게 상승하는 상황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자율이 급등하는 상황이라면 채권 포트폴리오에 선진국 국채보다는 이머징마켓 국채 또는 고수익채권을 많이 편입해야 할 것이다. 소득 창출보다 원금 보장이 더 중요하다면 소득을 만들기 위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이머징마켓 국채나 고수익채권의 비중을 더 적게 배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의 영향력이 서로 다른 채권을 혼입하는 것이 채권 자산을 배분하는 원리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주식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앞에서 저축을 하는 경우에는 복리로 원금이 불어나고,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정해진 기간에 쿠폰이자를 받고 만기에는 액면가대로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비교적 안전한 자산이 두 가지 있는데 왜 굳이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비교적 긴 기간을 볼 때, 주식 투자가 채권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1985년 이후 미국 주식, 10년 만기 국채, 3개월 만기 국채에 10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와 인플레이션을 비교한 그래프가 다음 쪽에 있다. 주식 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했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식이 채권보다 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이 변동성이라는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위험할증이라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가져다준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대체로 두 가지다. 특정 주식 종목을 직접 골라 투자하는 방법,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뒤에서 좀 더 심도 있게 이야기하겠지만 직접 특정 주식을 한두 개 골라 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직접 투자해서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 주식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이해한 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주식펀드에 투자하면 편리하다. 주식펀드를 산다는 것은 이미 다양성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주식을 제대로 이해하라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
신문이나 방송에서 주식 관련 뉴스를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주가수익비율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주식의 가격과 기업의 수익의 비를 나타내는 지수, 즉 주가 대 수익의 비다. 흔히 PER, PE배수, PE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기업의 수익은 주당순이익을 말한다. 그러니까 1주의 가격 대비 1주의 순이익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주식의 가격을 앞으로 도래할 기간에서 얻는 수익으로 나눈 값이 크다면, 앞으로 얻을 수익에 비하여 투자자들이 현재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이럴 땐 과평가됐다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왜 높은 가격을 지불할까? 투자자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기업의 수입과 이후 성장 잠재력을 보고 현 시점에서 가격을 지불한다. 그러므로 PER이 크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PER을 볼 때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산업별로 PER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기업의 PER만 보기보다는 같은 산업의 다른 기업의 PER과 비교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비슷한 두 기업을 비교할 때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PER이 낮다는 점이다. 부채가 많을수록 위험하긴 하지만, 경기가 좋을 때는 부채를 많이 가져가면서 위험을 감수한 기업들의 수익이 더 좋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분석해야 답이 보인다
투자자산 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
주식 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친구들의 자랑을 들어보면 A주식에 투자해 1000만 원을 벌었다는 둥 100%의 수익을 봤다는 둥 하는 이야기를 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 투자했고, 투자 기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고, 이 종목 이외에 다른 종목들에 투자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들은 쏙 빼놓고 그저 벌었다는 말만 하는 경우가 많다.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가
앞에서 이야기한 친구의 100% 수익률은 투자한 전체 기간 동안의 수익률이다. 이를 보유기간수익률이라고 한다. 투자 성과는 투자 기간을 1년 단위 또는 수개월 단위로 일치시켜 비교해야 한다.
그런데 6개월간 100% 수익률을 올린 친구의 연간 수익률이 300%가 된다고 계산하면서 어딘가 좀 불편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계산에 아주 큰 가정을 하고 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이 그다음 6개월에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가정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몇 개월 동안 발생한 투자 성과를 연평균 수익률로 변환하여 비교하지 않는다. 이는 단지 해당 기간의 투자 성과로만 봐야 옳다.
전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평가할 때도 2년 미만의 기간 수익률은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월평균 수익률을 추산할 때도 같은 논리를 적용한다.
위험할증
자산운용에서 자주 쓰이는 위험할증이라는 말은 위험이 높은 자산에 투자했을 때 사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자산에 비하여 더 얻게 되는 수익률을 뜻한다. 꼭 무위험 자산과 비교한 값일 필요는 없다. 자산 간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로 알아두면 좋다.
예상수익률
미래에 일어날 여러 가지 시나리오 하에서 산출하는 불확실한 미래의 수익을 예상수익이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전반적으로 경제가 좋을 때 A주식의 수익률이 좋다 가정하자. 앞으로 1년간 경기가 아주 좋을 확률이 30%, 그럭저럭 괜찮을 확률이 20%, 그다지 좋지 않을 확률이 40%, 아주 안 좋을 확률이 10%로 예상된다 하자. 이때 A주식의 수익률은 경기가 아주 좋으면 20%, 경기가 괜찮으면 10%, 경기가 안 좋으면 -5%, 경기가 아주 안 좋으면 -40%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투자자의 예상수익률은 2%다(30%X20%+20%X10%+40%X(-5%)+10%X(-40%)=2%). 각각의 경기 상황이 벌어질 확률과 그 상황에서 획득할 수익률 예상치를 곱해 여러 가지 상황에서 거둘 수익률의 평균치를 구하는 셈법이다. 이 예상수익률은 투자 의사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동성이 얼마나 낮은가
자산이 수익률을 성취하는 데 따라오는 불확실성을 자산의 위험도라 했다. 그런데 얼마나 위험한지는 어떻게 측정할까. 이를 측정하는 도구로 가장 보편적으로는 통계학 개념인 표준편차를 사용한다. 이렇게 해서 구한 값을 변동성이라 한다.
앞에서 예상수익률을 구하면서 예로 든 시나리오를 가지고 수익률의 위험도, 변동성을 구해보자. 변동성은 표준편차로 구한다고 했다. 각 수익률에서 수익률의 평균치를 빼고, 이 값을 제곱한 뒤 여기에 각각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확률을 곱해 더한 값의 제곱근이다. 다시 말하면 수익률의 분산의 제곱근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예상수익률은 앞서 본 바와 같이 2%, 예상변동성은 17.49%라는 계산이 나온다. 변동성의 값이 크면 클수록 위험성이 높다고 간주한다.
시장의 움직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자산의 특징을 설명하는 세 번째 계량 수치는 베타다. 아주 간단히 베타를 설명하면 시장이 움직일 때 특정 자산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이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여기서 시장이라 함은 금융경제학에서는 전체 시장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실무에서는 S&P500, KOSPI 등 주식시장 전반을 커버하는 지수를 가리킨다.
그럼 이 베타는 어떻게 측정할까. 앞에서 베타는 시장이 움직이는 정도에 따라 자산이 얼마나 많이 영향을 받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간단히 정의했다. 그렇다면 시장과 자산이 함께 움직이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금융경제학에서는 이것을 통계학의 공분산을 이용하여 구한다. 베타는 두 자산의 공분산을 시장의 변동성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포트폴리오, 어떻게 만들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을 정한 후 이 변동성 안에서 수익률을 최대로 얻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원하는 수익률을 정한 후 그 안에서 변동성이 가장 적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수익률과 변동성 중 하나를 목표로 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늘어날 때 그것을 보상할 만한 수익률의 증가가 충분한 지점까지만 변동성을 늘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이 원하는 수익률과 변동성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이 얼마나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느냐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각 자산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최적의 포트폴리오 운용 순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운용할 때, 직접 할 수도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순서에는 직접 하든 도움을 받든 별 차이가 없고, 없어야만 한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운용하는 순서를 정리해보자.
- 계획: 이 단계에서는 투자자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왜 투자하는지, 얼마나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지, 수익을 얼마나 얻고 싶은지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이해를 거쳐 얼마나 많은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지, 얼마나 큰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할지(즉 위험자산과 무위험자산의 배분)를 결정할 것이다.
- 구성: 이 단계에서는 포트폴리오에 어떤 자산을 편입할지 결정한다. 구성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a. 하향식: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한 후 자산의 큰 카테고리(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를 배분하고, 그 안에서 개별 주식이나 채권 등을 정한다.
b. 상향식: 하향식과 정반대 방법이다. 애플, 디즈니처럼 개별 종목을 골라낸 후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 피드백: 이 단계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영한 후에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일들을 한다. 포트폴리오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a. 리밸런싱: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배분을 바꾸는 것을 리밸런싱이라 한다.
b. 성과 평가: 이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는 수익률-변동성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벤치마크 대비와 성과 요인 분석 등이 포함된다.
언제 사고 언제 팔지 알려주는 자산 분석
분석과 투자의 방법은 다양하다
이제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네 가지 자산인 채권, 주식, 외환, 원자재와 파생상품 및 대체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자산들을 묶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이야기도 했다. 그럼 도대체 어떤 자산을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까? 답은 하나다.
"가격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판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럼 도대체 얼마면 싼 것이고 얼마면 비싼 것일까.
모든 투자의 기본은 자산의 내재가치를 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시장 가격이 이 가치보다 낮으면 싸고 높으면 비싸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가치투자다.
앞에서 짧게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자산을 분석하고 거래하는 방법을 분류하고 이를 좀 더 살펴보자.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 분석
투자의 분석에 쓰이는 정보가 어디에서 오느냐에 따라 펀더멘털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구분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은 시장에서 나오는 정보, 즉 가격과 거래량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 밖에 다른 모든 정보를 분석하는 것은 펀더멘털 분석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다.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가격과 거래량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의 패턴을 찾는다. 이는 내재가치를 찾아 자산이 싼지 비싼지를 가려내는 펀더멘털 분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이다.
21세기 들어 투자 방법의 트렌드는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 분석을 결합했다. 투자 방법과 전략에 따라 어디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느냐 어떻게 결합하느냐 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모든 세계적인 자산운용 전문회사나 펀드들은 이 두 가지를 결합해 투자를 분석한다.
장기 vs. 단기 vs. 초단기
투자는 보유하는 기간에 따라 장기, 단기, 초단기로 나눈다. 투자를 얼마나 오래 보유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분석 방법 그리고 목표로 하는 수익 등이 상당히 달라진다. 장기, 단기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많은 국가에서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에 서로 다른 세율을 매기는데 대개 1년을 단위로 세율이 달라진다. 보통 6개월이면 중장기라 본다. 1개월 미만이면 단기로 구분한다.
재량적 접근 vs. 정량적 접근
투자를 분석하고 시행하는 방법에 따라 재량적이냐 정량적이냐 분류하기도 한다. 재량적 접근은 투자자가 여러 방법으로 분석한 뒤에 그 결과에 기반해서 최종적인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정량적 접근은 수리통계학 모델에 데이터를 입력해 나온 결과에 따라 투자를 한다. 재량적 접근법은 전통적이고 오래된 투자 실행 방식이고 많은 투자자가 여기에 익숙하다. 정량적 접근법은 역사는 꽤 되었지만, 실제로는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심리도 투자 전략이다
효율적시장이론, 가격에는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현대의 금융경제학 그리고 포트폴리오 이론에는 모든 사람은 똑같은 정보를 가진 합리적 인간이다.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건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을 때가 태반이다. 유진 파마는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로 효율적시장이론을 만들었고, 현대의 금융경제학의 대부분은 이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효율적시장이론은 시장의 모든 참가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거래가 일어나게 만드는 매체인 가격에는 모든 정보가 이미 다 녹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워런 버핏은 어떻게 부자가 된 걸까? 당연히 이런 질문을 갖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고, 학계에서는 이를 반증하려고 노력해 많은 발견을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모든 사람이 일관적으로 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점점 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대용량 초고속 컴퓨터와 정교한 모델을 이용하고, 초고속 네트워크로 여러 시장에 동시에 거래하는 상황이 보편화된 오늘날, 시장은 효율적인 상태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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