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금융 거물들의 조직과 인맥 그리고 권력
전세계에는 1,810명의 억만장자가 있고, 이들의 총 자산은 6조 5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전세계 부의 약 7%를 극소수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이토록 엄청난 부를 획득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는 한 가지 확실한 이유로 돈, 권력, 인재, 정보 등 모든 것이 그들에게 연결되는 ‘슈퍼허브’를 이야기한다. “결국 모든 문제는 사람으로 귀결된다”고 말하며 슈퍼허브와 그들의 네트워크를 살펴본다.
변호사이자 금융 전문가인 산드라 나비디는 4년에 걸친 취재와 자료 조사 그리고 대면 인터뷰를 기반으로 『슈퍼허브』를 완성했다. 조지 소로스, 클라우스 슈밥, 제이미 다이먼, 래리 핑크, 스티븐 슈워츠먼, 빌 그로스, 레이 달리오, 요제프 아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래리 서머스, 벤 버냉키 등 이 시대의 경제를 움직이는 최상층 인물들의 가정 생활과 경영 스타일, 대인관계와 성격, 성공 요인과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동안 일반 대중은 전혀 알 수 없었던 ‘0.001%’ 슈퍼허브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산드라 나비디
저자 산드라 나비디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비욘드글로벌(BeyondGlobal)의 창립자이자 CEO. 독일 쾰른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뉴욕 포드햄대학교 로스쿨에서 금융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서 관리하는 시리즈 7 시험(Series 7 Exam)을 통과해 국제 재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Deloitte)에서 국제 자본시장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세계 금융 시스템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날카로운 논평으로 BBC, ARD, ZDF, CNBC, n-TV, Fox Business, CCTV China, Voice of America 등 전세계 리딩 언론에서 600회 이상 인터뷰했고 세계경제포럼에서 수차례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2007년 방송된 TV 다큐멘터리 〈월스트리트 전사들(Wall Street Warriors)〉에서는 ‘월가를 이끄는 6인’ 중 한 사람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후 저자는 독일과 미국 정부로부터 자격을 위임받은 국제 금융 전문가로 거시경제 및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컨설팅하면서, 탁월한 전문성과 방대한 인맥을 바탕으로 전세계 금융 엘리트들과 정부 최고위층의 사업을 연계해주는 일을 수행해왔다. 이른바 ‘슈퍼허브들을 연결해주는 슈퍼허브’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슈퍼허브($UPERHUBS)’는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극소수 금융 거물들을 일컫는 용어다. 저자는 4년에 걸친 취재와 자료조사 그리고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C) 대외관계책임자(LLC)로 활동하면서 직접 만난 슈퍼허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슈퍼허브』를 완성했다. 저자 자신이 슈퍼허브의 일원인 내부자의 관점과 네트워크 과학으로 관찰한 외부자의 시각으로 그동안 일반 대중은 전혀 알 수 없었던 0.001% 극소수 금융 엘리트들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권력과 천문학적 액수의 자본력으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면서 글로벌 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네트워크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 역자 김태훈
역자 김태훈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리싱크, 오래된 생각의 귀환』 『최고의 설득』 『욕망의 경제학』 『달러제국의 몰락』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야성적 충동』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등이 있다.
■ 차례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서문_그들의 결정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INTRO.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_금융 시스템의 원리
왜 선택받은 소수만이 힘을 가지는가: 가려진 이야기
금융을 움직이는 네트워크의 힘: 영향력
그들만의 네트워크에 대항할 힘: 건설적 토론
HUBS 1. 금융도 사람이 움직인다_인적 시스템
권력의 최상층: 다보스
치명적인 극소수: 인간 슈퍼허브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 부의 격차 원인
HUBS 2. 금융 엘리트와 그들의 네트워크_네트워크 과학으로 살피는 금융
슈퍼허브의 원형: 조지 소로스
교점, 허브, 슈퍼허브: 은행가, 임원, CEO
위상을 통한 이익 추구: 네트워크 지리학
HUBS 3. 슈퍼허브는 어떻게 연결되는가_돈과 정보 그리고 기회
네트워크의 핵: 래리 핑크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힘: 돈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정보: 개인적인 인맥
이익을 돌려주는 투자: 사회자본
커질수록 더 많이 얻는 구조: 멱함수 법칙
HUBS 4. 어떤 사람이 슈퍼허브가 되는가_슈퍼허브의 DNA
권력을 추구하는 알파 성향: 제이미 다이먼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정서지능: 감성적 유대
사교성과 영업 능력: 스티븐 슈워츠먼
변화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상황지능: 탐구심
자신만의 철학: 사상의 고안
열정적인 끈기: 실패의 종교
최고자아도취자: 빌 그로스
편집광적인 집중: 레이 달리오
HUBS 5. 슈퍼허브는 어떻게 힘을 키우는가_유사성과 연결성
자선 단체를 통한 인맥 구축: 로빈 후드 갈라
왜 부자가 더 부유해지는가: 부익부 현상
초국가적 금융 엘리트 모임: 극소공동체
아는 사람과 일한다: 동종애
같은 학교, 같은 회사 출신: 최고 학벌과 최고 스펙
상상을 초월하는 부: 슈퍼허브와 슈퍼리치
부자들의 동네: 군집 효과
HUBS 6. 인맥이 돈이 되는 세상_배타적인 인맥 구축
슈퍼허브들의 슈퍼허브: 클라우스 슈밥
특혜를 나누는 친구들: 관계 자본
친구를 얻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 최고네트워크책임자
금융계의 숨겨진 영향력: 싱크탱크
HUBS 7. 그들만의 우주_회원 전용 플랫폼
대가가 걸린 만찬: 대중의 비난
왜 네트워크에 플랫폼이 필요한가: 연결성
권력자들의 연례 행사: 세계경제포럼
국제 금융 권력의 중심: 국제통화기금
권력자들의 정상회의: 빌더버그 컨퍼런스
은밀한 권력: 자산관리사 모임
점심 식사: 단골 레스토랑
건강 관리: 시타라스 피트니스
특별한 인맥 강화: 저택에서의 파티
전략적인 목적: 자선활동
HUBS 8. 슈퍼허브가 치르는 대가_기회비용
놓쳐버린 소중한 순간들 : 찰스 달라라
슈퍼허브로 사는 것이 좋지만은 않을 때: 스트레스 테스트
거인들의 싸움: 쿠데타와 복수
승리와 패배: 요제프 아커만
HUBS 9. 여성들은 들어갈 수 없는 세계_여성경제학
실종된 여성들: 성 간극
남성들의 동종성 선호: 접근권 간극
적응하거나 탈락하거나: 인맥 활용 간극
실적이냐, 잠재력이냐: 평가 간극
여성에 대한 경시: 임금 간극
여성을 승진시키는 이유: 실패 간극
멘토의 부재: 멘토 간극
월가의 늑대들: 성차별 간극
남성의 강함과 여성의 약함: 회복력 간극
간극을 메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HUBS 10. 돌고 도는 권력_회전문 현상
정치와 금융의 공생: 심리적 납치
퇴임 후 기업 임원이 되는 공직자들: 회전문
위기가 오면 뭉친다: 교차 인맥
가장 확실한 성장 전략: 대통령 만들기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민주주의: 로비 활동
유로 시한폭탄의 해체: 관계권력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가 네트워크: 서로 얽힌 금융기관
HUBS 11. 슈퍼허브의 연결선이 끊어지는 경우_축출과 복귀
자신에 대한 과신과 고립을 선택한 결과: 딕 풀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천재: 래리 서머스
위법적인 내부자 거래: 마이크 밀켄
네트워크의 완전 붕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사기와 성추문: 버디 플레처와 엘렌 파오
직위를 잃어도 연결을 지켜낸다면: 마이클 클라인
HUBS 12. 붕괴될 것인가, 진화할 것인가_새로운 위기
금융 위기의 예고편: 존 메리웨더
곳곳에 켜지는 경고등: 엇나간 자본주의
세계 질서가 바뀌는 시작점: 브렉시트
점점 취약해지는 시스템: 경영자 전염
독점 구조에 변혁을 일으키는 방법: 필요한 조치
감사의 글
부록
주
찾아보기
슈퍼허브
HUBS 1. 금융도 사람이 움직인다_인적 시스템
치명적인 극소수: 인간 슈퍼허브
다보스의 공식적인 목적은 시급한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는 비판적 토론을 촉진하는 것이다.
실력자들이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참석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일대일로 만나서 강력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끝없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그 중요성을 세상에 알릴 700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산업의 리더들을 이어주는 가장 유명하고 효율적인 행사다.
왜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개인들로 구성된 아주 극소수 집단의 행동이 국가 경제부터 전체 시스템의 안정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은행, 사모펀드, 헤지펀드, 중앙은행의 수장들은 세계의 여러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생활수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
네트워크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떻게 그런 지위를 얻었고, 유지할까?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일에 나섰다. 그리고 4년에 걸친 조사와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쌓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네트워크 과학을 실력자들의 삶에서 나온 이야기와 결합하면 금융계에서 이뤄지는 관계의 복잡한 구조와 그것이 전반적인 시스템에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슈퍼허브를 소개합니다
다보스는 인간에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과학의 원칙들을 전형적으로 드러낸다. 다보스에서 이뤄지는 회동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모이며, 이미 강력한 인맥을 구축한 사람들에게로 더 많은 인맥이 몰린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국가, 기업, 개인이 여는 파티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서 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인 에후드 바락(Ehud Barak)은 아이슬란드 대통령인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Olafur Ragnar Grimsson), 스티븐 슈워츠먼, 러시아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 그리고 온갖 국적을 가진 100여 명의 억만장자 중 다수와 어울린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관계는 관계자들이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회전문이라는 현상을 통해 견고해진다. 2008년에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으로 기울었을 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맺은 강력한 개인적 유대가 개별 기관의 구제 및 전체 시스템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네트워크 과학의 측면에서 이런 민간기관 및 공공기관을 관장하거나 유력한 입지를 가진 사람들은 슈퍼허브에 해당한다. 이 수백 명의 경영자들은 의제를 설정하고, 대화를 주도하며, 조직을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세계에 걸쳐 수많은 영향력 있는 인맥을 자랑하는 이 인간 슈퍼허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바로 공통의 신뢰와 경험 그리고 배경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개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자원과 핵심 정보에 접근하는 측면에서 관계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들은 상당한 시간과 체력 그리고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도 계속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맥을 구축한다.
HUBS 4. 어떤 사람이 슈퍼허브가 되는가_슈퍼허브의 DNA
권력을 추구하는 알파 성향: 제이미 다이먼
금융계에서는 개인적 성격이 중요하다. 금융자본이 네트워크에 속한 슈퍼허브들을 잇는 연결선을 만들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본이 창출, 거래, 투자되는 양상을 결정하는 것은 슈퍼허브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슈퍼허브들을 높은 연결성으로 이끄는 핵심적인 특성은 무엇일까?
슈퍼허브들은 극단적으로 경쟁심이 강하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도전해 우위를 취하고 선두에 선다. 영향력과 권력을 얻고 유산을 남기려는 그들의 내적 욕망은 극단적으로 강한 자신감 내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과도한 노력을 하게 만드는 깊은 불안감에 이끌린다.
다이먼은 슈퍼허브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진다. 월간디 <배너티페어(Vanity Fair)>는 그를 카리스마 넘치고 잘생긴 사람으로 묘사했으며, 금융 논평가이자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인 쉴라 베어(Sheila Bair)는 자신의 책 『정면돌파(Bull by the Horns)』에서 그를 리더십 역량과 더불어 큰 키를 지닌 똑똑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다이먼은 다른 대다수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처럼 알파 성향을 지녔다. 그는 평생 불손하고 권위에 맞서는 성향을 보였다. 심지어 상사를 적대시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막강한 멘토인 샌디 웨일(Sandy Weill)과 벌인 권력 다툼에서 물러서지 않다가 결국 해고당했다.
사교성과 영업 능력: 스티븐 슈워츠먼
성공적인 임원들은 탁월한 의사소통 및 영업 능력을 지닌다. 금융은 추상적이고 비가시적이며, 성과가 미래에 실현되기 때문에 임원들이 신뢰를 구축하고 거래에 필요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필수적이다.
블랙스톤의 창립자인 스티븐 슈워츠먼은 사막에서 모래를 팔 수 있는 슈퍼허브다. 슈워츠먼은 다보스에서 안 가는 곳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강한 성격과 카리스마로 작은 키를 보충하는 그는 패널로 자리를 빛냈다가 급히 양자 회동에 참석한 다음 유명 파티에 참석했다.
슈워츠먼은 세계 최고의 인맥을 가진 금융인 중 하나다. 언제나 일하는 그는 쉼 없이 세계를 돌며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계를 구축하고 관리한다. 그는 잦은 인터뷰와 강연을 통해 복잡한 사안을 쉬운 말로 설명하고, 청중을 건조한 위트로 무장해체 시키는 능력을 뽐낸다. 타고난 사회성을 지닌 그와 그의 아내는 사교계에서 인기가 높다.
최고자아도취자: 빌 그로스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종종 관심과 칭찬을 갈구하며, 거기서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동기를 얻는다. 약간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뛰어난 정치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산 23억 달러의 빌 그로스는 세계 최대의 채권 펀드인 핌코의 창립자이자 전 최고투자책임자로서 흥미로운 기벽을 지녔다. 그는 핌코를 떠나기 몇 달 전에 실내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 자신을 악동 이미지를 지닌 스무 살의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에 비유했다. 그리고는 영화 <맨츄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기자들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만난 가장 다정하고, 용감하고, 따스하며, 놀라운 인간"이라는 말을 따라하도록 요구했다.
HUBS 5. 슈퍼허브는 어떻게 힘을 키우는가_유사성과 연결성
자선 단체를 통한 인맥 구축: 로빈 후드 갈라
해마다 5월이 되면 금융계의 거물들이 뉴욕에서 열리는 거창한 로빈 후드 자선 갈라(Robin Hood Gala)에 모인다.
자산 43억 달러의 헤지펀드 운용역인 폴 튜터 존스 3세가 1988년에 창립한 로빈 후드 재단(Robin Hood Foundation)은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자선 단체 중 하나다. 로빈 후드 재단의 자선행사는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부터 엘튼 존, 레이디 가가 같은 대형 스타들 그리고 월가의 거의 모든 거물들을 불러모은다.
월가의 명사들로 구성된 로빈 후드 재단의 이사진이 보유한 자산은 모두 250억 달러다. 그들은 기부금을 전부 자선사업에 쓸 수 있도록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행사 비용을 지불한다. 폴 튜터 존스는 기금 모금의 기준을 바꿨으며, 성과를 토대로 삼고 결과를 중시하는 벤처 자선사업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사람들이 지닌 인맥은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인적 네트워크는 "비슷한 대상을 좋아한다"는 뜻을 가지며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는 동종애의 법칙에 따라 계속 진화한다.
아는 사람과 일한다: 동종애
슈퍼허브들은 자신이 알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사업을 한다. 또한 경영자들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복잡한 금융 시스템에서 거대하고 통제하기 힘든 기관을 경영하는 일을 쉽게 만들기 위해 대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일하기를 선호한다. 동종성은 소통과 이해를 촉진하고 편안함을 안긴다.
게다가 아는 사람과 일하면 비용과 고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리더십 스타일과 문화적 환경에 친숙하면 학습곡선이 짧아지며, 시간과 돈을 아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
동종성의 헤게모니_은근한 차별
동종애를 낳는 한 가지 요건은 서로 공유한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경제적 배경이다. 개인적 유대는 금융 관련 결정을 내리는 양상, 개시할 거래, 우리 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단할 거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오늘날의 금융계 리더들은 특별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아도 성공한다. 동종애는 비슷한 사람을 짝짓는 이른바 동종 혼인을 통해 비슷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닌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로 확장된다. 권력을 지닌 부부는 번성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남들보다 유리한 출발점을 제공해 사회의 소득 불균형을 지속시킨다.
HUBS 7. 그들만의 우주_회원 전용 플랫폼
왜 네트워크에 플랫폼이 필요한가: 연결성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확장하고, 강화하려면 플랫폼이 필요하다. 금융 엘리트들은 연 단위로 일정한 패턴에 따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IMF 회의, 빌더버그 그룹, 아스펜연구소(Aspen Institue), 앨런앤드컴퍼니 선 밸리 컨퍼런스(Allen&Company Sun Valley Conference)를 비롯해 초청된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자리에 모인다.
강력한 플랫폼에 있어서 결정적인 단어는 접근권이다. 즉, 높은 진입장벽이 있어서 슈퍼허브들만 입장할 수 있다. 초대를 받으려면 필요한 수준의 위상과 명성 그리고 영향력을 지녀야 한다. 대개 이런 모임은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관계를 다지는 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권력자들의 연례 행사: 세계경제포럼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은 가장 유명하고 효과적인 플랫폼 중 하나다. 참가자들이 모두 사람, 기업, 기관, 정보로 구성된 다면적/통섭적 네트워크에 속하기 때문에 타가 수정과 고립적 사고의 단절이 특히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전략적 협력기관들은 의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경제포럼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다른 유명 참가자들, 특히 고위 정책입안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 참가자들은 세계경제포럼을 최대한 활용할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 그들은 슈퍼허브로서 대단히 뛰어난 자질을 갖춘 직원들과 막대한 예산의 지원을 받아 인맥 구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인맥을 쌓기에 가장 효율적인 행사 중 하나인 파티도 위계질서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 구글 파티가 가장 인기 있다. 수백 명이 참가하지만 예외 없이 등록된 손님만 입장할 수 있다.
건강 관리: 시타라스 피트니스
경영자들은 식사 자리에서만 인맥을 쌓지 않는다. 그들은 운동을 하면서 사업도 할 수 있는 시타라스 피트니스(Sitaras Fitness)같은 고급 피트니스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밖에서 보면 시타라스 피트니스는 어떤 곳인지 말해주는 간판이 없어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검은 리무진들이 초현대적인 블룸버그 타워의 맞은편에 있는 고급 고층건물 앞에 자주 멈춰선다.
트레이너이자 전 보디빌더니 존 시타라스(John Sitaras)가 만든 이 회원제 클럽은 기존 회원의 추천과 철저한 배경 조사 후에 신입 회원을 받아들인다. 시타라스는 독자적인 분석 프로그램과 개인별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으로 피트니스 클럽의 운영을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슈퍼허브들은 프라이버시와 호사를 즐기지만 무엇보다 비판받거나 성가신 일 없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특혜를 즐긴다.
종일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인맥 구축과 일 그리고 운동 사이의 구분은 없다.
전략적인 목적: 자선활동
금융인들은 1년 내내 전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자선행사에 모인다. 부자들에게 공익을 위한 헌신과 기부는 사회적 의무다. 그들은 친분과 인맥을 활용해 엄청난 기부금을 끌어모은다.
비판론자들은 억만장자들이 널리 알려진 자선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자족적 활동에 불과하다며 반발한다. 자선활동이 이미지와 위상 그리고 행복감을 강화하는 것은 맞지만 이기적 동기가 자선활동의 효과를 낮추지는 않는다.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10년 전에 요란한 팡파레 속에 설립됐으며, 클린턴 대통령이 지닌 소집력 덕분에 후원자들의 지위와 후원금액 측면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클린턴은 자신과 힐러리의 위상 그리고 너무나 유명해서 전세계의 엘리트들이 비위를 맞추려 하기 때문에 탁월한 슈퍼허브가 되었다.
HUBS 9. 여성들은 들어갈 수 없는 세계_여성경제학
실종된 여성들: 성 간극
왜 지금까지 거의 전적으로 남성들만 다뤘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 이유는 안타깝게도 동종성이 지배하고 이종성 또는 다양성은 기초적인 수준에서만 존재하는 금융계의 상층부에 여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소수 여성들은 주로 비서나 조수 같은 지원 인력으로 구성되며, 옆쪽으로 밀려난다. 남성 참가자들은 종종 내가 비서거나 통역자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여성에 대한 경시: 임금 간극
태도와 인식의 차이는 끈질긴 임금 격차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이 격차는 최고위 경영직에서는 덜 두드러진다. 그러나 거기에 이르는 동안 여성들은 종종 학벌과 실적이 더 좋은데도 평균적으로 남자 동료들보다 20퍼센트나 적은 임금을 받는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요구 간극이다. 남성들은 자신을 홍보하는 데 뛰어나지만 여성들은 협상을 꺼린다. 지속적인 사회적 선입견에 따르면 여성은 친절하고, 사려 깊고, 배려심이 많아야 한다.
여성들이 종종 자신을 억제하는 행동과 신념을 고수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성들은 다르게 대우받고 위로 올라가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종종 자신감 부족에 시달린다. 그래서 성공해도 많은 경우 단지 운이 좋았다거나 더 심한 경우 사기를 친 것처럼 느끼는 반면 남성들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 덕분에 성공했다고 믿는다.
월가의 늑대들: 성차별 간극
경력 차별과 급여 차별에 이어 외모에 따른 성차별은 지금도 생각보다 만연해 있다. 어느 정도의 매력은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유혹적이어서는 안 된다. 옷은 너무 달라붙거나, 깊이 파이거나, 짧아서는 안 된다.
남성들이 관리하고 지배하는 동질적 문화에서 지나치게 이목을 끄는 일은 의도치 않은 저항을 부른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외모로 평가받지만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여성 펀드 운용 인력 가운데 2명 중 1명은 사무실에서 자주 추행이나 성적 행동에 시달렸다. 이런 문제를 대외적으로 제기하는 일은 대개 금기이며, 인성에 대한 공격을 받거나 고자질쟁이 또는 부담스런 존재로 낙인찍힐 위험에 처하게 된다.
월가의 최고 여성 경영자 중 한 명인 블라이드 매스터즈(Blythe Masters)는 자신이 30억 달러에 가까운 기록적인 실적으로 이끈 국제 원자재 부서를 매각한다는 발표가 나온 후 27년 동안 일한 JP모건을 떠났다. 그녀는 이전에 JP모건의 투자은행 부문 CEO였으며, 2007년에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적어도 부분적으로 눈에 띄게 매력적이고 여성적일 뿐 아니라 유능하다는 점에서 두드러졌기 때문에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HUBS 11. 슈퍼허브의 연결선이 끊어지는 경우_축출과 복귀
자신에 대한 과신과 고립을 선택한 결과: 딕 풀드
슈퍼허브가 되었다고 해서 특별하고 영속적인 위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지닌 강력한 인맥은 되돌릴 수 없는 추락을 막아주는 안전망이 되어준다. 그러나 법을 어기거나, 신뢰를 심각하게 저버리거나, 근본적인 도덕성의 결여를 드러낸 사람에게는 네트워크로 복귀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
자원과 사람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 일은 중독성을 지니며, 왜곡된 인식과 불합리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결과는 종종 과신, 반대에 대한 불관용, 과도한 위험 감수를 초래한다. 리먼브라더스의 딕 풀드가 그런 예다.
풀드는 1850년에 세워져 2008년에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 된 리먼브라더스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요란한 은행업의 전성기에 꾸준히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는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월가 마초 문화의 현신이었다.
그는 성격에 맞게 군대식 경영 스타일을 적용했다. 복종을 요구했고, 반대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불충한 직원들을 잘라냈다. 풀드는 조직 내에 선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월가 동료 및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른 경영자들과도 강력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건강한 네트워크의 부재에 따른 비효율적인 정보의 흐름은 리먼브라더스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월가와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오판했다.
리먼브라더스가 망한 후 풀드는 대중의 시야 밖에 머물렀다. 그가 만든 회사인 매트릭스어드바이저스(Matrix Advisors)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사실이 없으며, 이제는 불가촉 천민이 된 그는 사교 모임에만 아주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다.
네트워크의 완전 붕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여러분이 오지에서 살지 않는 한 IMF의 강력한 전 의장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이 요란하게 몰락하는 과정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그는 많은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스트로스 칸은 메르켈 총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에어프랑스 1등석에 타고 있다가 JFK 공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으며, 라이커즈 아일랜드 구치소로 옮겨졌다. 몇 달 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청소부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는 벗겨졌지만 충격적인 기사의 여파는 약해지지 않았다.
그는 명성과 위상 그리고 우군을 잃었으며,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축출돼 주변부의 고립된 교점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인지도와 존경심을 탐했으며, 슈퍼허브 또는 최소한 허브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존경받는 준정치인 및 금융 자문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 노력했다.
그는 이전에 알고 지냈으며, 국제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프랑스계 이스라엘 은행가인 티에리 레인(Thierry Leyne)과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스트로스 칸의 전문성과 인맥을 활용해 20억 달러를 모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칼튼 사건으로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의 타당성을 신뢰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스트로스 칸은 대출이 과도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발언을 한 후 회사를 떠났다.
HUBS 12. 붕괴될 것인가, 진화할 것인가_새로운 위기
곳곳에 켜지는 경고등: 엇나간 자본주의
국제 금융위기는 우리 모두가 치른 엄청난 대가와 함께 엇나간 자본주의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나는 30년 전에 미국을 처음 방문할 때 유럽에 비해 너무나 번성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주택과 기업을 비롯해 고도로 레버리지를 쓴 자산을 증권화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구조화 금융에서 경력을 쌓은 다음에는 어떻게 이 모든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부의 간극과 불평등
현재 세상은 극심한 수입, 부, 기회의 간극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경우 중산층에 속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50퍼센트에 불과하다. 현재 그들은 국가 소득의 20퍼센트 이상을 벌어들이며, CEO들은 일반 노동자들보다 평균 296배나 더 많은 돈을 번다.
미국인들은 소득에서 부족한 부분을 부채로 보완했으며, 다수는 과도한 부채를 지게 되었다. 또한 14퍼센트만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대개는 낙관적이던 전망도 어둡게 바뀌었다. 지니계수라는 일반적인 척도에서 드러나듯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불평등이 암울한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화의 승자 대 패자_뒤바뀐 책임
게다가 많은 정부들은 중앙은행 및 금융부문과 함께 부채를 줄이고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채택했다. 즉, 흔히 "돈을 찍어낸다"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전체 통화 공급을 늘렸다. 사실 이 이른바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은 예금자들에 대한 과세와 같은 작용을 하며 대부자에서 대출자에게 책임을 넘긴다. 한편 상위 1퍼센트는 금융위기 이후 첫 3년 동안 소득 증가분의 95퍼센트를 챙기면서 해당 정책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렸다. 또한 그들은 세계 체제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전문성과 수단을 갖고 있다.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 같은 조세피난처를 활용하는 것이 한 가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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