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언하다!
‘다보스 포럼’이란 명칭으로 익숙한 세계경제포럼은 올해 46주년을 맞이했다. 이 포럼의 창시자이자 회장,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포럼 창립 이래 최초로 과학기술 분야 주제를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 디지털 기기와 인간, 그리고 물리적 환경의 융합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 제4차 산업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등 오늘날 혁신기업은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내놓았다. 과학기술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탄생한 새로운 파괴적 혁신은 세상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세상을 뒤흔들 대물결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새로운 화두, 제4차 산업혁명, 새로운 시대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1부는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개요를 담았고, 두 번째 챕터에서는 변화를 불러오는 주요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새로운 혁명의 영향과 정책적 도전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 엄청난 변화를 가장 잘 수용하고 형성하며, 그 가능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실용적 방안과 해법들을 제안한다.
■ 저자 클라우스 슈밥
저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 1938년 독일의 라벤스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프리부르대학교(University of Fribourg)에서 경제학 박사, 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공학 박사,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공공 정책 대학원(Kennedy School of Government at Harvard University)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제네바 대학교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바 있다. 클라우스 슈밥은 학자이자 기업가,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45년간 세계 경제 발전에 헌신하고 국제 분쟁 해결에 노력해왔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밥이 창립한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민관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에 걸쳐 비즈니스, 정부, 시민사회까지 다양한 이해 그룹의 리더들이 세계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함께 공동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플랫폼 역할을 한다. 포럼의 방향성은 1971년 클라우스 슈밥이 창시한 다중이해관계자 이론(multistakeholder theory)에서 파생되었고, 이로 인해 사회 참여자 누구에게나 신뢰를 주는 국제기구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의 리더십하에, 세계경제포럼은 다양한 협력과 국제적 이니셔티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조정 및 화합을 이끌어왔다.
■ 역자 송경진
역자 송경진은 세계경제연구원 원장.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보스톤대학교에서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대통령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보좌관,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 특별보좌관, 재정경제부 외신대변인, 한국무역협회 회장 특보, ITUC(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지역 여성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원장으로, 국내외 경제‧사회 현안에 관한 대외 협력과 연구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서문|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1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Chapter 1. 제4차 산업혁명의 정의
역사적 의의
새로운 시대의 서막
Chapter 2.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메가트렌드(Megatrend)| 물리학(Physical) 기술
|메가트렌드(Megatrend)| 디지털(Digital) 기술
|메가트렌드(Megatrend)| 생물학(Biological) 기술
2025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Chapter 3.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
|경제(Economy)| 성장 가능성
|경제(Economy)| 노동력의 위기
|경제(Economy)| 노동의 본질
|기업(Business)| 파괴적 혁신과 기업
|기업(Business)| 고객 기대의 변화
|기업(Business)| 빅 데이터를 활용한 품질 향상
|기업(Business)| 협력을 통한 혁신
|기업(Business)| 신(新) 기업 운영 모델
|국가ㆍ세계(NationalㆍGlobal)| 정부의 역할
|국가ㆍ세계(NationalㆍGlobal)| 세계 체제의 개편
|국가ㆍ세계(NationalㆍGlobal)| 국제안보 문제
|사회(Society)| 불평등과 중산층
|사회(Society)| 권력을 얻은[잃은] 시민
|개인(The Individual)| 정체성, 도덕성, 윤리
|개인(The Individual)| 휴먼 커넥션(Human Connection)
|개인(The Individual)| 공공 및 개인 정보 관리
2부. 제4차 산업혁명의 방법론
체내 삽입형 기기
디지털 정체성
새로운 인터페이스로서의 시각
웨어러블(Wearable) 인터넷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주머니 속 슈퍼컴퓨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저장소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
스마트 도시
빅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과 의사결정
인공지능과 화이트칼라
로봇공학과 서비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공유경제
정부와 블록체인
3D 프린팅 기술과 제조업
3D 프린팅 기술과 인간의 건강
3D 프린팅 기술과 소비자 제품
맞춤형 아기(Designer Beings)
신경기술
제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하여
감사의 글| 신新 산업혁명으로 더 나은 세계를 기대하며
주Note
색인Index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메가트렌드(Megatrend)| 디지털(Digital) 기술
제4차 산업혁명으로 실물과 디지털의 연계를 가능하게 한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은 종종 만물인터넷이라고도 불린다. 요약하면 상호연결된 기술과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물과 인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살펴보자. 기업은 모든 상자와 화물운반대, 컨테이너에 센서와 송신기 혹은 전자태그를 부착시켜, 공급망에 따라 이동할 때마다 위치 및 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 공급망 경로가 길고 복잡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게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빠른 시일 안에 이러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사람의 이동과 추적에도 활용될 것이다.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살펴보면 기술 발전으로 생긴 플랫폼으로 인해, 온디맨드 경제가 실현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플랫폼은 사람과 자산, 데이터를 한데 모아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이러한 플랫폼은 개인은 물론 전문 분야까지 폭넓게 환경을 변화시켜, 개인과 기업 간의 장벽을 낮추어 부의 창출을 촉진시킨다.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
|경제(Economy)| 노동력의 위기
과학기술이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은 항상 존재했다. 1931년 경제학자인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광범위한 기술적 실업을 두고, "인간이 노동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것보다 노동을 절약하는 법을 더 빨리 찾아내기 때문에 발생한다"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이 주장은 틀린 것으로 여겨졌으나, 만약 이번에는 그 생각이 옳았다고 증명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몇 년간 눈에 띌 정도로 컴퓨터가 회계장부 담당자, 캐시어, 전화 오퍼레이터의 일을 대신하면서 이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혁명이 기존의 산업혁명에 비해 훨씬 더 큰 격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서문에 언급했던 요소들 때문이다. 바로 속도(모든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범위와 깊이(수많은 분야에서 근본적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시스템의 완전한 개편이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보면 한 가지는 확실해진다. 새로운 기술은 산업 분야와 직종의 구분 없이 모든 노동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는 점이다. 어떤 자동화 기술이 노동을 대신하게 될지 그 범위를 알 수 없는 데서 근본적 불확실성이 생겨난다. 이런 현실에 당면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또 얼마나 발전하게 될 것인가?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두 가지 상충되는 영향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첫째로, 기술이 빚어낸 파괴 효과와 자동화로 인해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자신의 능력을 다른 곳에 재배치하게 된다. 둘째로 파괴 효과는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직종과 사업, 산업 분야가 창출되는 자본화 효과를 동반한다.
기술에 대한 영향력
미래에는 비단 제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지정학적 변화와 같은 비기술적 요인과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규범에 따른 새로운 포지션과 직업이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직업군에 대해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자본력보다는 능력이 중요한 생산요소로 대두될 것이라 예측한다. 이런 이유로 자본력 때문이 아닌, 전문 능력을 갖춘 노동력의 희소성 때문에 혁신과 경쟁력, 성장이 제한될 확률이 높다.
|기업(Business)| 신(新) 기업 운영 모델
더욱 심화된 고객 중심 사고와 데이터 활용을 통한 제품의 가치 제고 필요성이 결합된 플랫폼 전략은 많은 산업의 중심을 제품 판매에서 서비스 제공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물건을 구매하고 실물 제품을 소유하고자 하던 소비자의 수는 점점 줄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강력한 변화는 경제 안에서 더욱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가치 나눔 모델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오너십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어떻게 무한의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할지, 규모를 앞세워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새로운 운영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새롭게 요구되는 기술과 적합한 인적자원 영입의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기업은 인재와 문화 확립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데이터가 의사 결정과 운영 모델의 중심이 되면서 새로운 기술을 가진 노동력이 요구되며, 한편으로는 프로세스가 업그레이드되고 문화가 진화해야 한다.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계층적 구조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협력적 모델로 점점 바뀌어야 한다. 직원과 경영진이 업무에 대한 능통성과 독립성, 그리고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려는 열망이 만들어낸 동기부여는 점점 더 내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업무에 대한 데이터와 의견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분산된 팀과 원격 근무자, 역동적인 공동 사업이 균형을 이루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한 새로운 일터의 모습은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웨어러블 기술의 급속한 성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기술 결합을 통해 기업은 지속적인 디지털 경험과 실제 경험을 조합해 고객뿐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인간과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물리학,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의 융합
기업이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날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기업과 산업, 사업체는 다윈의 진화론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Always in beta(끊임없이 전진하라)라는 철학적 모토 아래, 기업가와 사내기업가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규모 기업과 중소기업은 파괴적 혁신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속도와 민첩성에서 이점을 갖게 될 것이다.
|국가/세계(National/Global)| 정부의 역할
제4차 산업혁명이 정부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더 잘 통치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더욱 강력하고 혁신적인 웹 기술의 활용을 통해 행정의 조직과 기능을 현대화한 전자정부의 확대에서부터 투명성 및 책임성 향상 그리고 국민과의 관계 강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무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이제 권력이 국가에서 비국가 세력으로, 저명한 기관에서 느슨한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수용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집단, 그리고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실제로 누구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권력이 점차 한시적인 것이 될수록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정부다. 모이제스 나임은 이를 두고 "21세기는 권력을 얻기는 더 쉬워지고, 발휘하기는 어려워졌으며 잃기는 매우 쉬워졌다"라고 말한다. 정책입안자들의 역할이 초국가적 단체와 지방 및 지역단체는 물론 심지어 개인까지 포함한 경쟁세력의 등장으로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미시권력은 이제 국가 정부와 같은 거시권력을 제재할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하면, 필수적인 공공 기능과 사회적 소통, 개인정보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편입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정부가 업계, 시민사회와 협력해 정의, 경쟁력, 공정성, 포용적 지적재산, 안전 그리고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 그리고 견제와 균형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개념적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명백하게 금지된 것을 뺀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명백하게 허용된 일이 아닌 것은 모두 금지하는 방법이다. 정부는 이 두 가지 접근법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 인간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음을 명확히 하면서 협력하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이는 다시 말해 정부와 국민 모두 서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양측이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해 재고하는 동시에 서로를 향한 기대치를 높여나가고,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변화의 도중에 발생하는 실패와 실수를 허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Society)| 불평등과 중산층
제4차 산업혁명이 경제와 기업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논의는 오늘날까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 일조한 다양한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면 이러한 구조적 변화로 인해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지도 모른다. 로봇과 알고리즘이 점차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하고, 투자는 자본집약성이 완화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노동시장은 전문적 기술이라는 제한된 범위로 더욱 편중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디지털 플랫폼과 시장은 소수의 스타들에게 지나치게 큰 보상을 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저숙련 노동력이나 평범한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이 주도하는 생태계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승자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학관계로 인해 기술은 고소득 국가에서 인구 대다수의 소득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줄어들게 된 주된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늘날 세계는 실제로 매우 불평등하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표한 2015년 세계 부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의 절반 이상이 전 세계 상위 1퍼센트 부자에게 귀속된 반면, 전 세계 인구 하위 50퍼센트의 자산을 모두 합쳐도 전 세계 부의 1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불평등의 증가는 단순한 경제현상이 아니라 중요한 사회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영국의 사회역학자인 리처드 윌킨슨과 케이트 피킷은 저서 평등이 답이다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는 더욱 폭력적인 성향을 띠고, 수감자의 수가 더욱 많으며, 정신질환과 비만 수준 역시 훨씬 높고, 기대수명과 신뢰도가 낮다는 데이터를 제시한 바 있다.
오늘날에는 중산층 직업은 더 이상 그들의 삶의 수준을 보장하지 못하고, 지난 20년간 전통적으로 중산층을 결정지은 네 가지 속성(교육, 건강, 연금, 그리고 주택)의 실적이 인플레이션보다 열악했다. 중산층에게 있어 기회를 제한하는 승자독식 체제의 시장경제는 사회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과 포기를 조장할 수도 있다.
|개인(The Individual)| 정체성, 도덕성, 윤리
제4차 산업혁명이 개인에게 미칠 영향은 다양하다. 정체성뿐 아니라 프라이버시와 오너십에 대한 개념, 소비패턴, 일과 여가에 할애하는 시간, 경력을 개발하고 능력을 키우는 방식 등 정체성과 관련된 여러 측면에도 영향을 끼친다.
앞서 언급한 사회적 불평등을 뛰어넘는 불평등의 가능성도 묵과할 수 없다. 존재론적 불평등은 그 단어 자체가 의미하는 것처럼 수용하는 사람과 저항하는 사람 그리고 물질적 승자와 패자로 갈라놓게 될 것이다. 승자는 제4차 산업혁명의 특정 분야로 가능해진 인간의 근본적 개선에서 오는 이점을 누리게 될 수도 있지만, 패자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종류의 계층 간 갈등과 충돌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 잠재적 분열과 갈등은 디지털 세상에서 나고 자란 세대와 반드시 디지털 세상에 적응해야만 하는 세대 간의 단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 역시 여러 윤리적 쟁점을 불러일으킨다.
생명공학에서 인공지능까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상과학의 전유물이었던 수명과 건강, 인지, 그리고 능력의 한계점이 기술혁신으로 인해 확장되고 있다. 이 분야의 지식이 늘고, 놀라운 발견들이 계속 등장함에 따라 도덕적, 윤리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우리의 관심과 약속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이자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는 생명 연장과 맞춤형 아기, 기억 추출 등 그 외 수많은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각자 그리고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유전자 맞춤형 아기와 더불어 유전적 질병을 제한하고 인간의 인지능력을 증강시키는 등 인류를 수정하는 기술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마주할 가장 심각한 일부 윤리적, 종교적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방법론
웨어러블 인터넷
2015년에 출시된 애플워치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능적 성능을 갖추었다. 점차적으로 의류와 장신구에도 칩이 내장되어, 해당 물품과 그 물건을 착용한 사람은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다.
긍정적 효과
- 수명 연장으로 이어지는 더욱 긍정적인 건강 결과가 나올 것이다.
- 개인의 자족성이 증대한다.
-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부정적 영향
- 사생활 침해와 감시의 가능성이 있다.
- 현실도피와 중독이 생긴다.
예측 불가능한 영역
- 실시간 인원 확인이 가능하다.
- 개인 소통 및 대인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현재 동향
- 리서치/자문 전문업체인 가트너는 2015년에 약 7,000만 개의 스마트 워치와 밴드가 팔릴 것이고 5년 안에 총 5억 1,400만 개가 팔릴 것이라 예측했다.
- 미모 베이비는 빠르게 성장 중인 웨어러블 베이비 모니터 기기를 출시했다. 이 기기를 통해 아기의 호흡과 자세, 수면 활동 등이 부모의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이 기기는 양육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발생조차 하지 않은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인지 그 경계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센서는 부모의 육아를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아기의 수면을 도와주는 기기라고 주장한다).
- 랄프 로렌에서는 옷을 착용한 사람이 흘리는 땀의 양과 심박수, 호흡 등을 측정해 실시간 운동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스포츠 셔츠를 개발했다.
사물 인터넷
여전히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컴퓨팅 파워의 지속적 성장과 하드웨어 가격 인하로, 인터넷에 그 어떤 것을 연결하더라도 경제적인 부담 없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미래에는 모든 상품이 유비쿼터스 통신 기반시설로 연결되고,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센서를 통해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암시한다.
긍정적 효과
- 자원 활용과 상황에 대한 투명성이 증가한다.
- 저장 공간과 대역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부정적 영향
- 비숙련 노동력의 일자리가 감소한다.
- 해킹, 보안 위협에 노출된다.
예측 불가능한 영역
- 비즈니스 모델이 자산의 소유가 아닌 임대/사용의 개념으로 변한다.
- 데이터의 가치가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친다.
- 지식산업이 자동화된다.
현재 동향
- 포드자동차GT에는 컴퓨터 코드가 내장된 1,000만 개의 라인이 있다.
- 유명한 폭스바겐 사의 자동차 라인 골프의 신모델은 54개의 컴퓨터 처리장치가 내장되어 있고, 자동차 한 대에 700개나 되는 데이터 포인트가 있으며, 자동차당 6기가바이트를 만들어낸다.
- 500억 개 이상의 기기가 2020년까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은하수에도 고작 2,000억 개 가량의 항성이 있을 뿐이다.
- 세계적인 전기, 전력부품 제조업체인 이턴코퍼레이션은 호스의 수명을 감지하는 센서를 특정 고압호스에 내장해, 위험한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호스가 주요 부품인 장비의 고장에 따른 작동불능 상태, 즉 다운타임으로 초래되는 높은 비용의 발생을 줄이고자 하였다.
- 보험회사인 애트나는 카펫에 센서를 달아 뇌졸중 환자를 도울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센서가 걸음걸이의 변화를 감지해 물리치료사가 집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커넥티드 홈
현재 가정용 트래픽은 통신수단과 오락, 취미 목적의 개인적 소비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가정의 자동화가 매우 빠르게 발달하며 전등과 블라인드, 환기와 에어 컨디셔닝, 오디오, 비디오, 보안 시스템 및 가전제품을 작동시키고 조절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긍정적 영향
- 홈셰어링이 생긴다.
- 고객 맞춤형 광고와 비즈니스의 전반적 효과가 증가한다.
- 건강관리 시스템의 비용이 절감된다.
부정적 영향
-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다.
- 사이버 공격, 범죄 그리고 취약성이 증가한다.
예측 불가능한 영역
- 노동인구에 영향을 미친다.
- 업무장소의 변화로 재택근무가 늘어날 수도 있고, 외택근무가 늘어날 수도 있다.
- 사생활과 데이터 소유권의 이슈가 생긴다.
현재 동향
가정에서 활용되는 기술 발전의 예가 씨넷닷컴에서 아래와 같이 소개되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온도조절장치와 연기 탐지기를 만든 네스트는 웍스 워드 네스트라는 개발자 프로그램을 발표해 다른 여러 기업들의 상품에 해당 소프트웨어가 호환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메르세데스 벤츠와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자동차가 네스트에 정보를 보내 집 안 난방기기를 켜 운전자가 집에 도착하면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네스트와 같은 허브는 우리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집으로 전송해 집 안의 모든 사물을 자동으로 조절하게 도와줄 것이다."
빅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광범위한 산업 분야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빠르고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의사결정의 자동화를 통해 시민의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기업과 정부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에서부터 자동화된 세금 신고 및 납부까지 모든 것에 관해 실시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긍정적 영향
- 더욱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 실시간 의사결정이 늘어난다.
- 혁신을 위해 오픈 데이터가 증가한다.
부정적 영향
- 일자리가 감소한다.
-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 알고리즘을 쟁취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생긴다.
예측 불가능한 영역
-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해진다.
- 규제, 비즈니스, 그리고 법률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
현재 동향
- 기업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규모는 매 14.4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농부들이 어떤 작물을 언제 심을지 결정하고, 농장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품의 신선도를 추적하며, 기후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관해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씨앗과 인공위성, 센서, 트랙터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 외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비위생적인 음식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샌프란시스코는 생활정보 리뷰서비스 업체인 옐프와 성공적인 협력을 통해, 옐프 사이트의 음식점 리뷰 페이지에 위생 점검 데이터를 연계한 실험을 했다. 예를 들어 타코스 엘 프리모 음식점 페이지를 열면, 위생 평가 100점 만점에 98점이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옐프의 순위평가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차례 위생 관련 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음식점에게 망신을 주는 효과를 발휘해 위생 기준을 준수하도록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인공지능과 의사결정
인공지능은 자동차 운전뿐 아니라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의 상황을 통해 학습하고 미래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자동화하여 데이터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쉽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긍정적 영향
- 데이터를 활용한 합리적 결정이 가능해진다. 편견이 줄어든다.
- 비이성적 과열이 사라진다.
부정적 영향
- 해킹과 같은 사이버 범죄가 증가한다.
- 책임, 의무, 거버넌스의 소재 파악이 어려워진다.
- 알고리즘과의 마찰이 생긴다.
현재 동향
- 언어 인공지능인 컨셉넷4가 최근 아이큐 테스트를 치뤘다. 3년 전 테스트에서는 한 살 어린아이의 지능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대부분의 네 살 어린아이의 지능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얼마 전에 완성된 최신 버전은 대여섯 살 어린아이의 지능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 만약 무어의 법칙이 지난 30년 동안 발전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 발전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5년에는 CPU의 처리 능력이 인간의 뇌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다. 생명과학, 암 연구, 노화에 따른 질병, 재생의학 분야에 투자하는 홍콩의 투자 금융회사 딥날리지 벤처스는 바이탈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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