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미래를 지배할 ‘핫이슈’와 ‘빅트렌드’를 선점하라!
전 세계 2만 명 트렌드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작되는 트렌드 전문지 〈트렌즈〉지의 기사 중 국내 독자에게 시사점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은 책이다. 이른바 ‘집단지성을 활용한 트렌드 전망’을 내놓는 〈트렌즈〉지는 사회, 경제, 기술, 소비 트렌드에 대한 각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료를 공유하고 매월 6~8개의 기사로 요약하여 구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구독자들 중에는 구글, 애플,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P&G, 보잉 등의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미국 CIA, FBI 등 정보기관과 백악관, 펜타곤 등도 포함돼 있다.
■ 저자 〈트렌즈〉지 특별취재팀
저자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는 전 세계 2만여 명의 전문가들이 사회, 경제, 기술, 소비 트렌드에 대한 각자의 의견과 자료를 공유해 기사로 작성하고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트렌드 전망서’다. 이 잡지는 세계 최고 미래학 연구기관인 세계미래학회와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각 기사들은 지구촌의 현재를 반영하거나 5~10년 이후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기도 한다. 〈트렌즈〉지를 구독하는 기업들로는 대표적으로 구글, 애플,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P&G, 보잉 등이 있으며, 미국 CIA, FBI 등 정보기관과 백악관, 펜타곤 등도 포함돼 있다. 이 책은 〈트렌즈〉지에 실린 미래 전망 중에서 우리 독자에게 시사점이 있는 글들을 가려 뽑은 것이다. 〈트렌즈〉지 특별취재팀의 다른 책으로 《10년 후 부의 미래》, 《10년 후 일의 미래》, 《10년 후 시장의 미래》와 《2016~2026 빅이슈 트렌드》가 있다.
■ 역자 권춘오
역자 권춘오는 동국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컨텐츠 서비스 기업 ㈜네오넷코리아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이코노믹리뷰〉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明日からは兵士》(PHP연구소), 옮긴 책으로 《2016~2026 빅이슈 트렌드》, 《10년 후 부의 미래》, 《10년 후 일의 미래》, 《10년 후 시장의 미래》, 《세스 고딘 보고서》, 《유능한 관리자의 비밀노트》, 《God is My CEO》, 《레모네이드》, 《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실험경제학》, 《공부하는 유대인》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1장 일자리와 노후생활 트렌드
1. 평균수명 90세 시대, 일자리를 사수하라
2. 초고령화 시대, 경제성장을 끌어내는 방법
3.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4. 일터에 등장하는 Z세대, 그들과 함께 일하는 법
5. 고등교육 시장을 재편하는 역량기반 교육
6. 양극화되는 일자리, 침몰하는 중산층
7.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
8.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시대
9. 직원과 고용주가 함께 살아남는 방법
2장 산업구조와 경제 트렌드
10. 4차 산업혁명, 승자와 패자가 바뀐다
11.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스타트업 시장
12. 아웃소싱은 이제 그만, 통합 모델의 귀환
13. 산업 4.0 시대를 이끄는 9가지 기술
14. 도시를 누비는 자동주행 공유 자동차
15. 경쟁사의 비밀정보를 합법적으로 탈취하라
16. 100년 만에 완전히 바뀌는 자동차 산업
17. 석유 가격 하락, 재앙인가 축복인가
18. 고속도로를 점령할 자율주행 트럭
3장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트렌드
19. 경제와 산업을 뒤흔드는 인공지능의 진화
20. 잠재력이 더 기대되는 가상현실 기술
21. 의료 산업의 지도를 바꾸는 인공지능
22. 더 싸고 오래 가는 배터리를 찾아라
23.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5세대 네트워크
24. 실현이 임박한 꿈의 기술, 양자 컴퓨터
25. 시장을 뒤집어 놓을 신소재, 그래핀
4장 소비와 라이프 트렌드
26. 디지털 기술의 위협에 문 닫는 은행들
27. 날아서 출퇴근하는 에어 택시 세상
28. 스마트 약품이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까
29. 공중으로 택배를 나르는 드론 배송 서비스
30. 서빙하고 조리하는 로봇의 시대
31. 연결될수록 힘이 커지는 사물인터넷
32. 금융 빅뱅을 앞당기는 모바일 지갑
33. 자산관리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대체투자
34. 성공을 부르는 인성 교육의 비밀
5장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트렌드
35. 빚더미 세계 경제, 한국도 위험하다
36. 정체기를 맞은 세계화, 과연 계속될까
37. 해외 공급망 확보에 나선 중국의 전략
38. 중국의 잘못된 인구정책과 그 영향
39. 미국 부동산을 쇼핑하는 중국 자본
40. 미국과 중국, G2 경제의 미래
2017~2027 핫이슈 빅트렌드
일자리와 노후생활 트렌드
평균수명 90세 시대, 일자리를 사수하라
인간의 평균수명이 80대 후반에서 90대까지 늘어나면서, 60세 정도에 은퇴하고 여생을 즐길 수 있던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앞으로 은퇴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은퇴자에 대한 사회의 지원과 인식은 어떻게 바뀔까? 또 그것이 인류의 앞날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랜 경력을 마치고 안락하게 은퇴한다는 개념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기 전에는 은퇴란 존재하지도 않았다. 한번 농부나 대장장이가 되면 죽을 때도 농부나 대장장이였다.
65세에 이른 노동자에게 급여를 지급해 주는 미국의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이 제정된 것이 불과 80년 전이다. 하지만 사회보장법이 제정된 상황도 상당히 예외적이었다. 1935년 당시 평균 기대수명은 61.7세에 불과했다. 애초에 사회보장법은 일을 계속 하기엔 너무 늙었지만, 또래들보다 더 오래 살 만큼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구빈원의 대안을 제공해 주자는 취지였다.
수명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65세 또는 그보다 몇 년 전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은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평균 기대수명이 78.8세에 이르렀고, 2012년에 65세가 된 사람들은 앞으로 평균 19.3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큰 규모, 그 이후의 출산율 감소, 경제 불안, 빈약한 정책 때문에 더 이상 은퇴란 개념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됐다. 사회보장제도(이하 사회보장제도는 미국 사회보장법에 의거한 제도를 가리킴)의 재원은 충분치 않고 지출이 더 많다. 한때 일반화되었던 기업연금은 생산가능가구 중 45%만이 가입해 있는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와 퇴직연금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정한 401(k) 등의 개인 확정기여형 퇴직예금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미국 퇴직보장제도연구원의 데이터를 보면, 생산가능가구의 평균 퇴직 대비 저축은 3,000달러이고, 은퇴를 앞둔 가구도 1만 2,000달러에 불과하다. 이러니 미국인들의 거의 절반이 은퇴에 충분한 자금이 없다고 걱정한다는 사실도 별로 놀랍지 않다. 고용복지연구소가 진행한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 중 43%가 자신이 은퇴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갤럽 조사에서는 밀레니엄 세대 가운데 단지 20%만이 은퇴할 때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으며, 25%는 전통적인 은퇴 연령을 넘겨서도 계속 일을 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특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교육, 연구,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지출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궂은 날 뒤엔 맑은 날이 오는 것처럼 다행히도 사회보장제도를 연장할 수 있는 여러 희망적인 아이디어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확실한 해결책들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오히려 평생에 걸쳐 일을 했던 산업사회 이전 시대의 퇴직 개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크리스 패럴Chris Farrel이 저서 은퇴하지 않기Unretirement에서 제안한 것처럼, 중위 소득자들이 62세에서 70세로 은퇴를 미룬다면 필요한 저축률을 약 2/3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은퇴를 늦춘다는 것은 고령자들이 자신을 돌보기 위해 저축분을 사용할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65세에 편히 은퇴할 수 있는 저축을 해놓은 미국 노동자는 절반 미만이다. 하지만 70세로 은퇴를 미루면 86%가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은퇴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도시연구소의 리처드 존슨Richard Johnson과 카렌 스미스Karen Smith가 수행한 연구는, 은퇴를 앞둔 미국인이 5년을 추가로 일해 발생하는 사회보장세로 지불액을 삭감하지 않고도 2045년까지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노동기간이 길고 은퇴기간이 짧으면 경제뿐 아니라 개인의 복지에도 좋다. 미국의 싱크탱크 밀켄 연구소Milken Institute 산하 노화 미래 센터의 폴 어빙Paul Irving은 "일을 지속하는 것이 당신의 건강과 재정에 좋다. 훌륭한 결정이자, 지금 내려야만 하는 결정이다."라고 주장한다.
미국 심리학회가 발간하는 직업건강 심리학저널에 보고된 한 연구는, 전일제 근무에서 임시직 또는 파트타임 업무로 전환한 퇴직자가 심각한 질병에 덜 걸리고, 완전히 일을 그만둔 사람들보다 일상적 활동도 더 활발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연구자들은 완전 은퇴를 맞이하기 전에 파트타임 직업, 자영업, 임시직 등이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주관한 "건강과 노후 연구" 자료에 주목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51~61세 사이였던 1만 2,189명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참가자들은 1992년부터 6년 동안 매 2년마다 건강, 재정, 고용 이력, 직장이나 은퇴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연구기간 동안 응답자들의 건강 상태 측정에 있어, 연구진들은 고혈압, 당뇨, 암, 폐질환, 심장질환, 뇌졸중, 정신적 문제에 대해 오직 의사가 진단한 내용만을 고려했다. 그 결과 가교 역할을 해주는 직업으로 일을 계속한 은퇴자들이 완전히 은퇴한 사람들보다 큰 질병에도 더 적게 걸리고 신체 기능의 한계도 덜 경험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미국 경제조사국의 은퇴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보고서는, "완전 은퇴를 하면, 은퇴 후 평균 6년간에 걸쳐, 이동성과 일상 활동이 5~16% 어려워지고, 육체적 질병이 5~6% 증가하고, 정신 건강도 6~9% 나빠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러나 취히리 대학 연구진들이 수행한 또 다른 연구는 조기 퇴직한 남성은 수명이 줄어들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조기 퇴직한 남성은 매년 사망 위험이 2.4% 증가하고, 수명이 평균 1.8개월씩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일터를 떠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외로움이 원인으로 보인다. 브리검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홀로 된다는 것은 하루에 담배 15개피를 피우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것과 동일하게 사망 위험률을 높인다고 한다. 외로움, 사회적 고립, 독신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한 연구에 참여한 3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연구진은 또한 이러한 요인들이 사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비만보다도 건강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발견했다.
2017~2027 트렌드 전망
첫째, 미디어에 보도되는 것과는 달리, 사회보장제도는 망하지 않았다. 2033년까지는 현재의 방식으로도 운영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75% 수준으로 지급이 가능하다. 패럴에 따르면 사회보장제도의 재정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사회보장세를 내는 소득 최대한도를 2014년 기준 11만 7,000달러에서 25만 달러로 올리면(실제 미국 사회보장국은 2017년 최대한도를 12만 7,200달러로 소폭 올렸다.) 신탁 자금의 고갈 시기를 약 40년 뒤로 더 늦출 수 있다. 만약 이 한도를 완전히 없앤다면 사회보장국이 공식적으로 제시한 75년이 지나도 프로그램의 재정은 탄탄할 것이다.
둘째,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은퇴의 감소는 베이비붐 세대, X세대,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에게 모두 거대한 축복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목적 없는 은퇴가 육체, 감정, 정신을 빠르게 고갈시킨다는 점을 점차 깨닫고 있다. 자녀와 안정적인 결혼이 줄고 전자 미디어로 인해 육체적 고립이 증가하는 세상에서 동료애와 목적의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직장 외에는 별로 없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이 동료애와 목적의식은 장수와 행복의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이라고 한다.
셋째, 제5차 기술-경제 혁명Fifth Techno-Economic Revolution이 본격화되면 기술 격차가 벌어지면서 경험이 많고 기술을 갖춘 고령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의과대학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의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1만 3,000명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은퇴 자금을 벌기 위해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경제성장과 기술 격차 덕에 고용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진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됨에 따라 새로운 기술 습득의 필요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모든 세대의 노동자들에게 평생 학습이 최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구조와 경제 트렌드
100년 만에 완전히 바뀌는 자동차 산업
자동차는 20세기 대량생산 시대의 동력을 제공했고, 삶의 질과 생활 수준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197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이 차량 제조와 작동 역학에 혁신을 불러왔지만, 사실 그 근본적 성격과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15년 내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자동차 탄생 100여 년 만에 발생하는 이 혁명의 원인과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가?
첨단기술과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인해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개념이 이제 현실화되었다. 수많은 연구와 조사가 이뤄져서 이제 그 발견들을 종합해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그럴듯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 요점은 디지털 기술이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개념과 운행 방식에 대한 정의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맥킨지&컴퍼니의 자동차 혁명-2030년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보고서는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맥킨지가 지적한 대로, 네 가지 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트렌드들이 상호의존적으로 서로 융합하여 자동차 시장의 변혁을 이끌고 있다. 이 4가지 트렌드들은 다음과 같다.
1. 이동수단의 다양화
2. 자율주행
3. 전력화
4. 연결성
이 트렌드들을 바탕으로, 맥킨지는 2030년 즈음에는 자동차 업계의 수익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부분의 관계자가 자동차 공유가 일상화되면 차량 제조사들이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인해 크게 고통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가 사용자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줌에 따라 실질적인 업계 수익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이 있다.
2030년이 되면 전체 차량 가운데 10% 정도가 공유 자동차가 되고, 선진국에서 개인 소유 자가용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차량 공유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자동차 판매는 비록 2010년대 전반기 5년간의 연평균 3.6%보다는 더디지만, 연간 2%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데 개발도상국,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중산층 소비자의 부상은 차량에 대한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
따라서 둔화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맥킨지는 자동차 산업의 수익이 2030년대 말까지 30%, 또는 1조 5,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새로운 수익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주문형 이동수단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부터 얻는 수익은 가히 폭발적일 것이다. 자동차는 일종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되어 수익 성장률을 4.4%로 끌어올릴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애플리케이션, 내비게이션,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TV 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같은 데이터 연결 서비스의 수익이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 자동차는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개인 소유 자가용에 비해 유지관리와 보수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전체 자동차 가운데 10% 정도는 공유 차량용으로 판매될 것이고, 맥킨지에 따르면 이 점유율은 2050년까지 33%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이 자동차를 소유하려는 의사도 점점 줄고, 그럴 여력도 없다는 점은 이미 밝혀진 바다. 16~24세의 미국 젊은이들 가운데 운전면허증 소지 비율은 2010년 76%에서 2013년 71%로 하락했다. 그리고 미국 가구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16~34세의 미국인이 자동차로 주행한 거리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4분의 1이나 줄어들었다.
또한 맥킨지는 2030년에는 신규 차량 판매 가운데 전기자동차의 비중이 10~50%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너무 범위가 넓어 그리 유용하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전기자동차의 실질적 보급은 그 중 최저치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를 이용하는 자동차가 가스 연소기관을 사용하는 차량의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우선 상당한 비용 절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엄청난 매장량의 셰일가스를 활용하면서 가솔린 가격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력을 공급받는 방식과는 상관없이, 미래의 자동차는 현재의 사업 모델을 활용하는 기업에 의해 생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기업들이나 혹은 지금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개혁 과정을 거친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기존 기업이 어떻게 스스로를 개혁할 수 있을까? 맥킨지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있다.
1.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변화하는 기술과 고객의 니즈에서 트렌드의 첨단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2. 파트너십을 활용하라. 기업들은 기술을 활용한 미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 업계를 초월해서 동맹을 맺어야 할 것이다.
3. 조직을 재정비하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필요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혹은 아웃소싱 제공업체와 협력해야 할 것이다.
4. 가치 제안을 재구성하라.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쟁과는 별도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서비스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차별화해야 할 것이다.
GM, 도요타, 테슬라 등의 기업이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성공을 거두기 위해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 다가오고 있는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무인 공유 차량이 가진 장점만 해도 너무나 많다.
▶ 안전성 개선 |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만 명 이상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사고로 부상을 입는 사람도 5,0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은 교통 사망 사고 가운데 최소 60%가 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 생산성 증가 | 운전자들은 주행 중 도로를 보고 있을 필요가 없게 된다. 이동하면서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 삶의 질 향상 | 도시의 주차 공간과 건물 주차장은 공원 및 다른 공공용지로 바뀌게 된다.
▶ 교통정체 감소 | 자동차는 센서를 사용해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최적화할 것이다.
2017~2027 트렌드 전망
첫째, 2020년이 지나기 전에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구글은 2020년까지 최초의 무인 자동차를 소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2020년 올림픽 이전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동안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자금 40억 달러가 포함된 예산안을 제출했고, 이후 미 교통부 장관 앤서니 폭스Anthony Foxx는 자율주행 차량이 미국 도로를 운행할 것에 대비한 규정을 2017년 여름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지금으로부터 25년 뒤, 자동차는 오늘날보다 수명이 훨씬 짧아질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주차되어 있는 개인 소유 차량에 비해 공유 자동차는 운행되지 않을 때가 거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수명이 더 빨리 단축되고 교체 주기도 짧아질 것이다. 개인 소유 차량이라 해도 현재보다는 더 빨리 교체될 것이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자동차는 계속해서 빠르게 구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2년마다 훨씬 우수한 차세대 제품으로 교체되는 것처럼, 새로운 자동차는 이전 모델에는 없는 뛰어난 사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셋째, 인터넷과 연결된 자율주행 자동차는 경쟁우위를 추구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이동식 사무실 역할을 할 것이다. 당신이 회계사나 검안사에게 운전해 갈 필요 없이, 그들이 직접 모든 장비를 갖추고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넷째, 공유 자동차의 활용은 자동차의 목적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다. 현재는 직장에 가든 마트에 가든, 친구와 어울리거나 고객을 방문하거나, 목적은 다양하지만 같은 자동차를 이용한다. 맥킨지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고를 수 있게 된다면 사업용 고급 승용차, 출퇴근용 소형 스마트 자동차, 쇼핑용 픽업트럭이나 미니밴, 여행용 RV차량, 레저용 스포츠카 등 각 상황에 맞는 유형의 차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트렌드
경제와 산업을 뒤흔드는 인공지능의 진화
경제 인프라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의 변천사는 단일세포 유기체들이 공생 커뮤니티를 이뤄 지배하던 38억 년 전의 생태계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캄브리아기의 대폭발처럼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인공지능의 폭발적 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이 비즈니스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위기와 기회는 무엇인가?
인공지능과 업무 자동화가 지닌 잠재적 영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주제다. 무인 자동차, 자동주행 자동차도 인공지능의 발전 덕에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이 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인공지능은 통상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의사 결정, 논증, 문제 해결을 연구하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정의된다. 하지만 이는 전문용어로 강한strong AI의 측면을 정의한 것으로, 인간의 두뇌처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인공지능이 실현되려면 앞으로 최소한 3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대신 오늘날 하루가 멀다 하고 응용되어 등장하는 것은 약한weak AI다. 약한 인공지능은 매우 집중을 요하는 기술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하나 이상의 단순한 업무를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 항공기의 비행 계획을 결정하고 최적의 착륙 게이트를 선택하는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 UPS 같은 배송업체들이 시간과 연료를 절약하도록 트럭 경로를 지정해 주는 물류 애플리케이션
▶ 담보 대출 신청자들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대출 처리 시스템
▶ 걸려오는 전화를 처리하고 자동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인식 전화기
▶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검색하고 간단한 답을 할 수 있는, 애플의 시리Siri와 같은 디지털 개인비서
이 모든 경우에서 인공지능은 인공신경망Neural Networks이 정보를 처리하고 답을 산출하는 데 사용하는 일련의 알고리즘(공식이나 규칙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개발을 연구해 왔지만, 이제야 중요한 비즈니스 도구로 등장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의 중요한 발전 때문이다.
1. 처리 능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텔 창립자 고든 무어Gordon Moore의 이름을 딴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예측한 바와 같이, 지난 40년 동안 칩 한 개당 트랜지스터의 수는 매년 2배가량 증가해 왔다. 엔비디아Nvidia 등의 기업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칩 안에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외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를 추가한다. CPU는 한 번에 한 가지 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직렬 처리방식의 몇몇 코어로 구성되는 반면, GPU는 동시에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병렬 처리방식의 수천 개 코어로 이뤄져 있다. 이는 곧 인공신경망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동시다발적으로 분석하는 소위 딥 러닝deep learning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2. 데이터의 양과 저장 가능 용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구기관 신테프SINTEF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모든 데이터 중 90%가 지난 2년 동안 생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장조사 기관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생성되고 복제되는 데이터의 양은 2년마다 두 배가 되어, 2020년에는 44제타바이트(44조 기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한편 하드디스크 전문기업 시게이트Seagate의 전임 최고기술책임자 마크 크라이더Mark Kryder의 이름을 딴 크라이더의 법칙Kryders Law에 의하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은 18개월마다 두 배가 된다. 즉 데이터 저장 비용이 18개월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말과 같다. 이는 인공신경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저렴하게 저장하고, 인공신경망이 분석할 매일같이 생성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새로운 데이터를 취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데이터와 처리능력이 이렇듯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발전한 결과는, 신용카드 범죄를 잡아내거나 특정 고객에게 노출시킬 광고를 결정하기 위해 온라인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비즈니스 응용 분야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기능들이 보다 완벽한 모습을 갖춰감에 따라 이 기술의 적용 가능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일례로 구글과 스탠퍼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인공지능망,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자연언어 처리과정을 결합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위 두 가지 발전이 가져온 결과가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이 시스템은 사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 "비포장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이라는 설명을 내놓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과 영상은 이제까지 인공지능 시스템이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비정형 데이터의 일종이다. 올해만 해도 1조에 달하는 사진들이 (아마 스마트폰 덕이겠지만) 찍히고 그 중 수십억 장이 온라인에 게시되리라고 가정해 보자. 이 사진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분야 중 하나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보안 업무가 될 수 있다.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의 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FBI가 용의자의 사진과 영상을 사용했던 일을 떠올려 보라. 이제 데이터의 양이 수조에 달하니 그만큼 범죄자와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감시할 기회가 확대된다고 할 수 있다.
로봇공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혜택을 입게 될 또 다른 응용 분야다. 예를 들자면, 구글과 스탠퍼드의 연구결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동주행 자동차가 주위에 있는 물체를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결정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소매업체들은 비디오카메라와 결합한 기술을 활용해서 매장 내의 쇼핑객을 추적할 수 있다. 도난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할인 쿠폰을 전송하는 등 판촉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17~2027 트렌드 전망
첫째,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 시스템은 비즈니스에서 더욱 폭넓게 적용될 것이다. 알고리즘의 개선 그리고 계산 능력과 데이터 저장 용량의 지속적 발전은, 인공지능의 위상을 선도기업이 사용하는 도구에서 오늘날 살아남기 위해 요구되는 경쟁 우위의 확보수단으로 높여줄 것이다. 가트너의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기업 경영에 필요한 비용을 2019년이면 30% 줄여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시류에서 뒤처지는 기업들은 고객들이 기대하는 개인 맞춤형 저비용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인터넷과 상당히 유사한 패턴이다. 부가적인 마케팅 채널에 불과했던 인터넷은 지난 30년 동안 진화하여 업계의 가치 체인을 재형성하고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하고 파괴적인 원동력으로 발전했다.
둘째, 인공지능은 지식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테크리퍼블릭TechRepublic에 따르면, 캔쇼Kensho라는 신생 기업은 금융업계를 위한 세계 최초의 전산 지식 엔진을 표방하는데, 방대한 병렬 통계 연산, 자연언어 입력, 빅데이터, 머신 러닝을 사용해서 복잡한 금융 관련 질문을 쉽게 설명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월스트리트, 런던 등 여러 금융 중심지에서 시장의 역동성을 분석하기 위해 고용된 값비싼 금융시장 분석가들의 고용 안전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만한 개발이다. 하지만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고도로 숙련된 인간 노동자를 대신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보다는 전문가들과 함께 운영되면서 그들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의료 산업에서 인공지능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IBM의 종양 진단 시스템 왓슨Watson for Oncology을 생각해 보라. 이 시스템은 환자의 증상을 분석하기 위해 여러 의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모든 지식을 활용하여, 치료법 리스트(효과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와 함께 참고할 문헌 목록을 제공한다. 또 가트너의 연구에 따르면, 무선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 덕분에 2020년에는 선진국에서의 기대 수명이 평균 6개월 정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넷째,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겠지만, 인간 고유의 자질을 모방하지는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왓슨 시스템이 환자의 암을 진단하고 최선의 치료 방법을 도출하는 일에 있어서는 인간 의사보다 나을지 몰라도, 환자들은 아마 기계보다는 같은 인간으로부터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듣길 바랄 것이다. 진료실에서부터 미용실과 판매 매장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은 이런 환경들의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화시키겠지만, 고객들과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인간 근로자들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인공지능은 경제를 바꿔놓을 기술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또한 그로부터 인공지능도 도움을 얻을 것이다. 20세기 초 자동차, 도로, 석유 산업, 그리고 대량생산 등의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문명을 변화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은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무수히 많은 상호 의존적 산업과 기술의 결합체 중 한 부분이다.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일은 네트워크, 바이오칩, 양자 컴퓨팅, 웨어러블 컴퓨터, 로봇공학, 음성인식, 머신 러닝, 사물인터넷의 활성화에 달려 있으며, 또한 이 모든 기술들은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있기도 하다.
여섯째, 인공지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문명의 종말로 이어질 큰 위험을 안고 있다. 강한 AI는 머신 러닝을 통해 진보해 갈 것이고 환경에 대응해 스스로를 수정하며 계속 똑똑해질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인공지능 시스템의 알고리즘에는 부정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한 규칙들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로봇 진공청소기의 업무가 "집안 먼지를 가능한 한 많이 모으기"로 규정되어 있다면, 계속해서 먼지를 모으기 위해 여태껏 모은 먼지를 다시 바닥에 버렸다 모으기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니 그 대신 "바닥을 깨끗하게 유지하기"처럼 할 일을 신중히 입력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시스템에 인터넷의 모든 지식을 흡수해서 "지구 자원을 보존할 방법을 찾아라."는 명령을 입력했다면, 최선의 해결책은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터무니없는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해 왔다. 스카이프Skype를 창업한 얀 타일린Jaan Tallinn은 최근 삶의 미래 연구소라는 조직을 창설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된 자문위원회와 엘론 머스크의 1,000만 달러 기부금으로 발족한 이 연구소의 임무는 기술이 대재앙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할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라고 한다.
소비와 라이프 트렌드
성공을 부르는 인성 교육의 비밀
오늘날 전 세계적 경쟁과 자동화의 물결은 빈부와 행복, 성공과 실패의 간극을 더욱 크게 벌리고 있다.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각 개인의 인성을 키우는 교육이 해법일 것이다. 성공을 부르는 인성의 비밀!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940년에 대기업 제너럴 모터스를 컨설팅하던 피터 드러커는 훗날 뛰어난 리더의 모범이 된 알프레드 슬론 회장과 만났다. 슬론 회장의 특별한 통찰력이 드러커를 사로잡았다. "최고경영자는 직원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관대해야 하고 과도하게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직원을 평가하는 기준은 단지 성과performance와 인성character이어야 한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도 성과와 인성은 CEO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조직에 기여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성이 아니라 업무 성과가 사람들을 평가하는 주된 기준으로 통용된다.
대학 입학 후 학생들은 학업 성과에 따라 성적을 받고,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 내내 업무 성과에 따라 평가 받고 연봉 인상과 승진이 결정된다. 이 사실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높은 성과가 성공을 이끈다!"
그렇다면 슬론이 말했던 인성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인성은 측정이 어려워 평가에 반영되기 수월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성과만큼이나 인성도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며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성취도 평가의 신화The Myth of Achievement Tests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인성 역량이란 인지 역량만큼이나 중요하다.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 IQ나 성취도 평가 점수 등의 인지적 특성과 더불어 인격 또는 인성의 중요성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오히려 점점 더 인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브루킹스 연구소 산하 어린이와 가족 센터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인성과 기회에 관한 연구" 시리즈 중 한 권을 통해 헤크먼 교수가 지적한 바대로, 개인의 인성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는 것이 아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인지 역량과는 달리, 인성 역량은 개인의 삶 전체에 걸쳐 형성되고 변형될 수 있는 것이다.
인성을 외면한 채 인지 역량 개발과 성과 보상에만 중점을 두는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해 보인다. 더 나아가 성과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개인이 속한 사회와 세상에 더 큰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도덕을 배제한 채 학습만 시키는 것은 사회에 위협적 존재를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기지론 사기, 기업 비리, 증권 사기 등 인성은 형편없으면서 똑똑하기만 한 고학력자들이 사회와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친 사례는 최근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개인의 인성이 이렇게 중요하다면, 성과뿐 아니라 인성도 길러내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문제지만, 다행히도 우리가 따를 만한 좋은 모델이 하나 있다.
토머스 릭코나Thomas Lickona 교수와 매튜 데이비드슨Matthew Davidson 교수는 2005년 국가에 제출하는 보고서 성격의 저서 똑똑하고 좋은 고등학교Smart and Good High Schools를 통해 이렇게 설명한다. "전 세계 인류 역사와 문화를 통틀어 올바른 교육에는 두 가지의 위대한 목표가 있었다.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학생들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다! … 인성이란 이 두 가지 목표, 즉 우수함과 윤리에 이르게 하는 길이다. … 학교, 직장, 그리고 그 이후에도 탁월한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근면성, 직업윤리, 긍정적 태도, 인내심 같은 수행 인성performance character이 필요하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진정성, 존중, 협력, 정의감 같은 도덕 인성moral character이 있어야 한다. 수행 인성을 갖추지 못한 젊은이는 능력을 개발할 수 없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 수 없다. 즉 국가로서는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인력을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도덕 인성을 갖추지 못한 젊은이는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없다. 그러면 사회는 거짓말쟁이와 도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 똑똑하고 좋은 고등학교 프로그램에서는 일상적 행사, 훈육, 교육과정, 공동 활동 등 학교생활의 모든 요소가 우수함과 윤리를 수양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된다."
릭코나 교수와 데이비드슨 교수는 이어서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인성을 갖춘 사람의 8가지 강점을 열거한다.
1. 평생 배우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2. 근면하고 능력 있는 사람
3.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사람
4. 윤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5. 존경받고 책임감 있는 도덕적인 사람
6.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자제력이 강한 사람
7. 사회에 기여하는 민주 시민
8. 올바른 삶의 목적을 가진 사람
이들은 똑똑하고 좋은 고등학교의 비전을 설정하기 위해 이론 연구와 실험, 20여 개 고등학교에 대한 실제 조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고등학교를 그들은 윤리적 학습 커뮤니티라고 칭하는데, 이곳들에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이 합심하여 수행 인성과 도덕 인성을 개발하고, 인성의 8가지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젊은이에게 수행 인성과 도덕 인성을 함양시켜 주기 위해, 그들이 제안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 학생들을 지원하면서도 적절히 요구하는 교실 환경을 조성하라. 학생들이 특이한 의견도 편안한 마음으로 발표할 수 있어야 하며, 합리적으로 평가 받는 한편,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탐구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 교사는 학생들과 속임수나 거짓말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그들의 교육, 진정성, 자존감을 파괴한다는 점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학생들은 정직에 중점을 두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일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 학생들이 서로 간에 조언할 수 있는 그룹이 만들어져야 하며, 이 그룹의 구성원들은 수행 인성, 도덕 인성 및 인성의 8가지 강점과 연관된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도록 서로를 지원하고 자극해야 한다.
▶ 신입생 시절에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개인 사명 선언문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교육을 받으면서, 그리고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그 선언문은 경험을 통해 배운 바를 바탕으로 계속 수정되어야 한다.
▶ 모든 과정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학생들이 성공에 필요한 특정 인성의 힘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가령 세부사항에 대한 주의, 긍정적 태도, 협력, 인내심, 용기와 같은 인성들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러한 자질들을 평가하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 학생들은 성과와 인성이 모두 뛰어난 사람들에 대해 연구하고,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인성을 길렀는지를 본받아야 한다.
▶ 역사와 인문학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역사적 인물들의 수행 인성과 도덕 인성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무엇이 그들을 위대하게(혹은 초라하게) 만들었는가?" 또는 "그들의 수행 인성과 도덕 인성 사이에 괴리가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 목수, 기술자, 법률가,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부터 도덕적으로 모범이 될 만한 인물들을 학교에 초청해 그들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느끼십니까?",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해결합니까?", "직장에서 접하는 윤리적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학생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학생들은 그 결과를 정리하고 그룹을 나눠 토론하고, 관찰한 직업이 속한 분야에서 성공에 필요한 수행 인성과 도덕 인성의 특징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인성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해당 직업에 투영해 볼 수 있다. "내 인성의 강점 중 이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개발해야 할 인성 역량은 무엇인가?"
▶ 학생들에게 지역사회의 봉사 활동과 봉사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공감, 연민, 정의감, 이타심 등 타인에 대한 봉사와 연관된 도덕 인성의 자질뿐만 아니라 조직력, 근면성, 독창성, 인내심 등 봉사를 잘하는 데 필요한 수행 인성의 자질을 기르는 법에 대해 학생들이 논의하고 개발하도록 한다.
▶ 학생들이 직업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하고 여러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성공적인 직업 생활에 필요한 수행 인성과 도덕 인성을 기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2017~2027 트렌드 전망
첫째, 교육에서의 다양한 실험들이 궁극적으로는 기존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학교가 도덕 인성과 수행 인성, 둘 모두를 강조하면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사회에도 공헌하는 학생이 길러질 것이다.
둘째, 윤리적 학습 커뮤니티 모델은 기업 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고등학생의 수행 인성과 성과 인성 개발을 위한 릭코나 교수와 데이비드슨 교수의 권장사항 중 대부분은 기업의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개인 사명 선언문 작성, 그룹 토의, 체험 등은 신입사원들이 인성의 8가지 강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사회에 수행 인성뿐 아니라 도덕 인성까지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면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The Cheating Culture의 저자 데이비드 캘러헌David Callahan에 의하면, CEO에서 말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직자들의 절반은 이력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결국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일자리에 취업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만약 미국인들이 소득을 속이지 않고 정확하게 신고한다면 적어도 매년 2천 500억 달러의 세금이 더 걷힐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트렌드
미국과 중국, G2 경제의 미래
미국이 정보통신 기술과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중국도 소비 주도 시장경제로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이들 G2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이들이 형성한 패러다임에 맞춰 나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변화는 세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각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다. 일본, 대만, OPEC, 호주, 한국의 주요 고객이면서 미국 기업에게는 거대한 공급자이자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의 표적 시장이기도 하다. 2015년 동안 우리는 중국 주가가 급등했다가 곤두박질치는 현상을 목격했다. OECD 중심의 주식 시장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국가의 주식 시장이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주식시장이 진정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은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합의된 추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가는 보통 기업 수익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중국 주식 시장에는 경영진이 중국 정부 관료를 겸임하고 있는 수많은 국유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는 이들 기업을 공공 정책의 도구로 여긴다. 국유 기업이 수익을 낸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그들에게 수익은 최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주식 가격은 전반적인 경제 건전성, 심지어 특정 기업의 건전성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알려주는 바가 별로 없다.
지난 2015년 6월로 끝을 맺은 중국 주식 가격의 1년 연속 160% 상승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는 경기 호황의 신호가 아니다. 또한 경기 침체를 뜻하는 하락 신호도 아니다. 경제 상황과의 상관관계가 미약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주가지수나 정부의 공식 자료에 의존한다면 눈 감고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차이나 베이지 북China Beige Book과 같은 기업의 성실한 연구진이 매 분기마다 수천 곳의 중국 기업에서 믿을만한 데이터를 모아 알기 쉽게 정리하는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중국 경제가 2014년 2/4분기 이후로 사실상 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당시 중국 기업인들은 "중국인처럼 행동하기를 멈췄다."
대체 무슨 뜻일까? 수요 하락에 직면한 그들은 합리적으로 신규 역량 확대를 중단했다. 신용 가용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바람직한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기대한 바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데이터는 실제 중국 경제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를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분해야 한다.
첫째, 중국 부동산 가격은 안정세를 향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금융위기 이후로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에 몰두해왔으며, 이로 인해 갈 곳 없는 고속도로와 철도뿐만 아니라 유령 도시를 만들고 말았다. 정부는 예전에 농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산업 분야로 일자리를 옮기자 이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 건설을 지시했다. 지방정부는 전체 세수 중 많게는 80%를 토지 매매를 통해 벌어들였다. 본질적으로 이는 가격 측면에서 그다지 가치가 없는 농촌 토지를 손에 넣는 과정으로, 개발에 활용한다고 주장하면 그들이 치른 비용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유령 도시들이 영원히 비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에는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거주할 곳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수억 명이나 된다. 이 엄청난 구매자들이 결국 유령 도시를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바꿀 것이다.
물론 모든 유령 도시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성장 경로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있는 몇몇 도시는 아마도 그런 발전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훌륭한 기반시설과 더불어 중국 곳곳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분명히 이러한 일에는 자원 배분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도시 건설로 인해 GDP가 성장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미국과 EU처럼 일시적이고 비생산적인 부양책에 투자하는 것보다, 중국의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더 나은지 아닌지 여부는 오로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국은 실제로 수출 및 투자 중심의 경제에서 소비 주도의 경제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부유한 국가가 되고자 한다면 수출과 기반시설이 주도하는 중국 경제 성장의 단계는 끝을 맺어야 한다. 그 다음의 과업은 수출에 덜 의존하고 소비자 수요와 서비스에 더욱 의존하는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도 중국처럼 큰 규모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특히 세계 경제가 상대적으로 침체기에 있을 때는 더 쉽지 않은 일이다. 2015년 8월 중국 제조업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최저치로 깊게 하락한 후 6개월 동안 정체했다. 서비스업의 구매관리자지수도 제조업만큼은 아니지만 하락했다. 보다 중요한 점은 계속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무기력 상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의 중국은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중국의 서비스 산업은 전체 경제에서 50%를 차지한다. 서비스 부문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분명 제조업에서의 위축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소위 기적이라고 불린 2003년의 GDP 성장분에 비하면 거의 2배에 해당하는 GDP 증가분이 2014년에 달성됐다는 것이다. 백분율로 따지면 성숙한 상태의 경제가 초기 단계보다 성장이 더뎌 보일 수 있지만, 성숙 경제는 훨씬 큰 기반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절대치로 보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중국은 부양책 증대로 이득을 얻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개입을 통해 주식 시장과 위안화를 부양시키기 위해 상당한 돈을 쓰고 있다. 아마도 벌써 2,000억 달러를 넘어섰을 것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다. 다행히 중국은 그럴 여유가 있다. 수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 보유고 이외에도, 중화인민은행에는 아직도 통화 부양을 위한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 중국의 단기 금리는 4%를 넘는데, 이는 대다수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다. 이는 중화인민은행이 지나치게 통화를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몇 번 더 통화 절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많은 국가들과는 달리 중국은 근본이 탄탄한 금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은 주식시장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최근 스트라티직 웰스 어드바이저Strategic Wealth Advisor에 보도된 바와 같이, 중국은 근래 2~3% 정도 조정한 위안화를 5% 정도 더 낮출 듯하다.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은 이런 변화를 꽤나 효과적으로 흡수해야 할 것이다. 이는 특히 IMF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선택한 이유를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s에 편입되기 위함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인 듯하다. 이렇게 된다면 위안화는 상승이 아닌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다. 그러면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의 소규모 시장은 역풍을 맞겠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소비자들과 소매업자들에게는 횡재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는 더욱 악화될 것이며, 향후 몇 년간 틀림없이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2017~2027 트렌드 전망
첫째, 중국은 자국의 엄청난 유휴 생산능력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투자 주도 수출 경제에서 소비 주도 서비스 경제로 변화하려면 적어도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철강 노동자를 잃었다. 모든 지방정부가 자체 생산 공장을 원해서 중국 전체의 생산능력은 지나치게 방대해졌으며, 여전히 너무 크다.
다행히도 중국 정부는 야심찬 뉴실크로드, 또는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라고 알려진 정책에 따라 철강 및 시멘트 등 업계의 유휴 생산능력 일부를 재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이 필요한 이 계획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될 상당한 압력을 완화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 당장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불만에 가득 찬 실직 상태의 수백만 공장 노동자들이다. 중국 지도자들이 처한 도전 과제는 이들 공장 노동자들이 서비스 경제에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할 방법을 찾는 일이다.
둘째, 중국 주식시장에는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 주식에서 적정 가치를 계산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많은 기업들이 정부의 간섭을 받는다. 데이터의 진정성은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중국 주식을 다른 국가의 주식과 제대로 비교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보든 중국 주식은 아직도 상당히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이는 애초부터 결코 정당화될 수 없었던 최근의 반등세가 가라앉은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160%라는 급등세는 그저 도박 심리로 인한 회복이었을 뿐이다.
셋째, 중국의 경제 리더십이 성공하려면 계획된 경제구조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월트 휘트먼 로스토Walt Whitman Rostow는 1960년에 경제성장의 단계The Stages of Economic Growth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전통적 농경사회에서 현대의 대량소비 사회로의 변화를 특징짓는 다섯 가지 단계를 설명했다. 처음 세 단계는 상명하달 체제와 통제 정부에 어울리지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단계는 그런 유형의 정부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 상향식, 소비자 중심의 경제가 되어야 한다.
이 의미를 이해하려면, 중국 주식시장 붕괴에 대한 최근의 반응을 생각해 보라. 두 달 동안 중국 정부는 중국이 진정으로 시장 질서를 믿는다면서 세계를 설득했던 수년에 걸친 입장을 뒤집었다. 그 홍보 캠페인은 이제 엉망진창이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시진핑의 부패에 대한 탄압 과정에서 리더십이 혼란에 빠져 개입 전략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석함이 타당하다.
넷째,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관련 위험은 중국 자체뿐 아니라 중국에 에너지와 원자재를 공급하는 곳에도 가해진다. 중국이 계속해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기반시설 건설과 제조를 멀리하게 되면 호주, 브라질. 칠레, 앙골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국가들도 중대한 대대적 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국이 모든 수입원을 끊어버리지는 않겠지만, 중국으로의 원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상품들의 수출국들은 다른 공급처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 캐나다, 유럽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 구입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다섯째, 중국은 결국 변화에서 살아남게 될 것인데, 그 편이 전 세계적 경제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방대한 규모 덕분에, 중국은 그 영향력을 사실상 전 세계로 확대해왔다. 중국의 호황을 함께 누렸듯이, 세계가 그 정체기도 함께 부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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