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맥켄지 펑크(역: 한성희)
ǻ
처음북스
   
16000
2014�� 06��



■ 책 소개 


거스를 수 없는 기후변화! 늦추기 위해 노력하거나 적응해서 뜻밖의 기회를 만들거나 





지구온난화라는 현실 앞에서 인류가 택하고 있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연료를 찾아내려는 쪽이다. 이를 ‘완화’라고 한다. 또 한쪽은 이 책에서 설명하다시피 닥쳐올 일이라면 그것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적응’ 입장이다. 저자는 기후 자본주의자들에게 기후변화는 뜻밖의 기회임을 주시한다. 





매년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수십 도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북극의 빙하는 매년 천천히 녹아내릴 것이다. 우리는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을 보고 북극곰을 걱정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금은 빙하 때문에 개발할 수 없었던 얼음 밑의 석유를 시추할 계획을 세우며, 전 세계의 뱃길을 단축시켜줄 북극항로의 지배권을 대비하고 있다. 





수년간 실제 취재를 하면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이 책은 빙하와 맞닿아 있는 국가에서 석유 부자들이 하는 행동, 산불과 맞서는 민간 소방대가 급증하는 현상, 외국 자본이 들어와 농사를 짓는 물이 풍부한 남수단에서는 다른 지역의 가뭄이 횡재의 기회가 된다는 것 등을 알려주며 우리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다. 





■ 저자 맥켄지 펑크 


여러 수상 경력이 있는 기자이며,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맥켄지는 「하퍼스」「내셔널 지오그래픽」「롤링 스톤」「아웃사이드」「뉴욕타임스」에 기고하고 있다. 녹고 있는 북극 얼음을 취재해서 환경저널리즘 분야 오크상을 받았고 관타나모에서 석방된 최초의 수감자와 타지키스탄에서 인터뷰를 진행해서 리빙스톤 상, 젊은 저널리스트 분야 최종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 역자 한성희 


대학에서 화학과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미국에서 석사과정으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기후변화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 번역일을 하고 있다. 





■ 차례 


서문 





Part 1. 해빙 


1. 콜드 러시 : 캐나다의 북극항로 방어 


2. 쉘 게임 : 기후변화에 대해 석유회사가 믿는 것 


3. 떠오르는 그린란드 : 독립운동이 열기를 띠다 


4. 필요는 발명의 아버지 : 이스라엘이 녹고 있는 알프스를 구하다 





Part 2. 가뭄 


5. 끝없는 미 서부지역의 산불 : 개인 방화대가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하다 


6. 돈을 따라 흐르는 물 : 물이 흘러나오면 어디로 가나? 


7. 글로벌 농지 확보 : 월스트리트 수단에 가다 


8. 검은 벽, 녹색 벽 : 사막화 혹은 아프리카 유입을 막으려는 녹색장성 





Part 3. 홍수 


9. 인도의 만리장성 : 방글라데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 네덜란드의 방파제 판매 : 왜 네덜란드는 해수면 상승을 반기나 


11.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 : 기후유전학 


12. 기후문제 해결책 : 우리의 지구공학적 미래 





맺음말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서문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어느 정도 지구온난화에 대해 지식을 쌓았다. 과학적 연구 면에서 지구온난화는 19세기의 연구학자 존 틴들과 스반테 아레니우스가 처음 확인했으나, 대중의 불안과 논쟁은 최초의 정교한 컴퓨터 모델이 사용된 1970년대 초에 비롯되었다. 최초의 세계 기후변화 회의는 1979년에 개최되었고, 미국 NASA의 대기물리학자 제임스 핸슨이 1988년에 미의회에서 보여준 증거는 유명하다. 지구온난화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진부해졌고, 너무 오래된 바람에 우리가 지금 공학기술과 탄소배출로 지구를 변화시켜 인류 스스로 만든 신 지질 시대인 인류세에 살고 있다는 새로운 진부한 개념도 나타났다.


오랫동안, 확실히 지구온난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7년 동안,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과 기후변화 경제위원회에서 발표한 700페이지에 달하는 스턴 보고서로 시작해서 줄줄이 실패한 기후법과 유엔 회의를 끝으로, 지구온난화 경고는 더 커지고 더 오래 지속되어 왔다.


우리가 기후에 큰 영향을 끼친, 온난화의 주요 요인인 이산화탄소의 대기농도는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초창기 산업 수준보다 40퍼센트 높고, 지난 80만 년 중 어느 때보다도 더 높다.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최근 도이치 은행이 공개한 약 20미터 크기의 최후심판일 시계는 실시간으로 온실가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매달 20억 톤 또는 초당 800톤이 더해져서, 전체 3조 7300억 톤의 온실가스가 집계되고 있다. 최근 MIT에서는 탄소배출을 감축시키지 않으면 2100년까지 평균온도가 5.2도 올라간다고 예측했다. 그 온도는 여름에 북극 만년설을 전부 녹일 수 있고, 중미와 미국 남부지역을 건조 지대로 만들고, 지도에서 섬나라를 없애버릴 수 있다.


콜롬비아 대학의 환경결정연구센터 센터장, 엘크 웨버는 인간이 감정적이고 이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양쪽 다 걸림돌이 있다고 제시했다. 감정적인 방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섭지 않다는 본성이다. "나중에 일어날 일이며 추상적이고 종종 통계적인 지구온난화 위험은 본능적 반응을 강하게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라고 웨버는 썼다. 분석하자면, 개인과 조직 위험 사이에는 경제학자가 과장된 가치 폄하라고 부르는 상태가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에게 오늘 5달러를 주거나 내년에 10달러를 준다고 하면, 아마도 그 사람은 5달러를 택할 것이다.



해빙

필요는 발명의 아버지 : 이스라엘이 녹고 있는 알프스를 구하다

피츠탈 또는 피츠 계곡은 오스트리아 티롤의 주도인 인스부르크에서 서쪽으로 48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나는 열차를 타고서 8분 후에 약 1킬로미터 높이를 올라가서,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사라지는 빙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정상에 설치된 스키 리프트를 25년간 세 번 옮겼던 일은 피츠탈 빙하의 감소를 확인케 한다. 또 빙하가 서서히 녹기를 바라며 매년 여름 리조트에서 빙하에 거대한 보호장막을 덮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유럽의 알프스 산맥은 지난 세기에 얼음 전반을 잃었고, 1980년 이후로는 5분의 1의 얼음을 잃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지정한 925개 빙하는 매년 9~15미터씩 움푹 들어가고 있는데, 십 년 전에 기록된 속도에 비해 두 배나 빨랐다. 매 시즌마다 150센티미터 깊이의 눈을 지키려고, 연간 12만 달러를 들여 일꾼들이 거의 12헥타르의 지역을 장막으로 덮었다. 덮든 아니든 간에 피츠탈 빙산은 벌써 많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리프트 정거장이 약 210미터 높이로 낮아졌다.


매 스키 시즌마다 8000만 명의 관광객이 알프스 산에 온다. 피츠탈 주민 거의 전부를 포함해 120만 명의 티롤 사람들은 빙하 스키로 생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유럽과 전 세계에 걸쳐 경제가 위태로웠다. 2007년 초 유명한 하네캄 월드컵경기가 피츠탈의 이웃 키츠뷔엘에서 열리기 일주일 전인데도 슬로프가 훤히 속을 드러내, 40만 달러 이상을 들여 헬리콥터로 4,530입방미터의 눈을 공수해 와야 했다.


그해, 영국 투자자가 스위스 저지대의 에넨 스키장을 단돈 1스위스 프랑(2014년 기준 약 1,200원)으로 샀다. 캐나다 휘슬러의 리조트 매니저는 리프트 위치를 선정하려고 전산화된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쓰기 시작했다(결론은 더 높은 경사지였다). 볼리비아 과학자들은 자국의 유일한 스키장인 약 5,300미터 높이의 차칼랴타가 3년 내에 빙하 전체를 잃을 거라고 단언했다(그들 말은 맞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호주인이 디자인한 회전하는 실내 스키트랙을 기후변화 문제의 해답이라며 요란스럽게 홍보했다. 다음 해 겨울, 네덜란드 평지에 세워진 210미터 높이의 스노우월드(Snow World) 같은 돔 형태의 실내스키장이 공식적으로 유럽대회 연맹전 경기장에 추가되었다.


인공설 제조가 수십 억 달러의 글로벌 사업이 되었다. 이제 거의 절반에 이르는 오스트리아 스키장에 대포로 인공 눈을 뿌리고 있었다. 단위면적 0.4헥타르마다 대략 190만 리터의 물을 빨아들여 인공 눈을 만들었다. 170만 명의 비엔나 시민이 같은 면적의 밀밭에 쓰는 물보다 알프스 산맥에 뿌려지는 인공 눈에 더 많은 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인공설 제조가 유럽의 연못과 호수에서 물을 얼마나 빨아들이는지에 상관없이, 알프스 산맥의 경제를 안심시킬 수 없었다. 인공설 제조는 영하의 온도, 70퍼센트 미만의 습도, 약간의 바람 조건을 완벽히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적어도 피츠탈에서는 가장 절실할 때 아주 드물게 그런 조건이 존재했다.


내가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는 2월에 내린 자연 눈에 묻힌 산맥이 햇살을 받아 눈부실 정도로 하얗게 반짝였다. 나는 약 2,840미터 높이의 등산철도 끝에서 사람들을 따라 투명 벽으로 된 케이블카를 타고 약 3,440미터를 올라가서, 들쭉날쭉한 산등성이로 갈라진 해안 유역의 드넓은 어항을 바라보았다. 나는 재빨리 스키를 신었다. 부드러운 눈이 뿌려진 지역에 얼음조각을 떨어뜨리며, 잘 손질된 비탈코스에서 현대적인 슬레이트로 지어진 15미터 높이의 시멘트 건물에 최종적으로 도착했다. 그 건물이 바로 내가 온 이유였다. 그 안에는 2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초의 IDE 전천후 인공 제설기(IDE All Weather Snowmaker)가 있었다. 그 장치로 연중 언제, 어떤 기온에서도 24시간 내에 약 990세제곱미터의 눈을 쏟아낼 수 있었다. 피츠탈에게는 이 장치가 해빙에 맞서는 최후의 보전 수단이었다.


불그레한 얼굴의 레인홀드 리프트 매니저가 날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해줬다. 나는 거대한 하얀 실린더와 뒤엉켜 있는 튜브와 관, 뒷벽에 일렬로 줄지어 있는 회색 계기판을 빤히 보았다. 우리 둘 다 상표를 읽을 수 없었다. 전부 히브리어로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경제적 영향은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IDE 전천후 인공 제설기로 여러분은 이전에 통제할 수 없던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제설기는 역사적으로 최악의 역경을 극복한 국가인 이스라엘의 담수 기업에서 나왔으며, 회사는 벌써 소금물에서 소금을 쫙 빼내는 사업으로 수백만 달러를 기후변화 덕에 벌어들이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IDE 사는 그 해결책이 부작용을 감당할 가치가 있다는 한때 강력하면서 위험했던 세계관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었다.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한 부유한 이들은 개발도상국에게 관심을 돌리기 전에 자신을 돌본다. 주로 먼저 그들에게 기후변화에 맞선 기술적 대응이 실행된다는 사실을 이스라엘과 IDE 기기를 통해 증명했다.


IDE 사와 다른 담수 기업으로서는 얼음이 지구에서 없어진다는 면이 심지어 더 좋게 작용했다. 해빙 후에 가뭄이 왔다. 알프스 산맥에서 히말라야 산맥, 록키 산맥, 르웬조리 산맥 또는 안데스 산맥에서도 얼음이 사라지면 저장한 물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했다. 빙하는 저수지다. 만년설원도 저수지다. 겨울에 빙하와 눈이 경사지로 모여들며 강수량을 증가시킨다. 가장 필요한 여름에 그곳 물은 서서히 흘러내린다. 열대 안데스 지역에 사는 7700만 명의 사람들은 빙하가 줄어들자 물 부족 위험에 처했고,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공급하는 전기의 절반을 충당했던 수력발전도 덩달아 어려워졌다. 갠지스 강, 인더스 강, 브라마푸트라 강, 양쯔 강, 황하 같은 아시아의 주요 5대강 유역에 거주하는 20억 명의 사람들도 히말라야 산맥에서 녹아내리는 물에 의존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에서 쌀과 밀 농사를 하는 수십만 헥타르의 땅에 관계수를 대는 산맥의 빙하가 50년 안에 5분의 1이 사라진다. 작은 빙하는 2035년쯤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스페인은 너무 빠르게 건조해져서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의 사하라 사막처럼 아프리카화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피레네 산맥에 덮여 있던 빙하는 거의 90퍼센트가 없어졌다.


100년 전 킨카와 에브로 강처럼 농업에 중요한 강에 물을 대던 빙하는 3,298헥타르에 걸쳐 산맥에 뻗어 있었다. 지금은 388헥타르에 그친다. 심지어 미국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빙하와 겨울 강설량에 의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는 산에서 공급되는 강 덕분에 녹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에서 록키 산맥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빙하가 빨리 녹는다면 2020년쯤에 물 공급량 40퍼센트가 손실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어떤 의미로 이스라엘은 서서히 가뭄으로 변하는 것이 어떤지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이스라엘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다. 우리는 이제 이스라엘 사람처럼 되어가고 있다. 2009년 페루에서 한 과학자가 안데스 산맥을 하얗게 칠해서 치명적인 태양열을 물리치자는 제안을 제출해서 세계은행에서 주는 상을 받았다. 인도 라다크 지역의 한 은퇴 엔지니어는 겨울에 남은 빙하가 들러붙어 얼음으로 변하는 바위 연못에다가 흐르는 빗물을 모아서, 히말라야 그림자 지역에 5만 달러 규모의 인공빙하를 만들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2008년에 개조한 유조선으로 약 1900만 리터의 물을 수송함으로써 유럽 본토에서 비상용수 수입에 의존하는 첫 번째 도시가 되었다.


나는 텔아비브로 돌아와 기술적인 문제해결책을 파는 다른 생수기업가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다. 이스라엘은 인용하자면 창업국가이지만 다른 추세를 구현했다. 즉, 물 기술을 수출하게 되면 물로 쪼들리는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페인과 호주 같은 국가는 기후변화라는 벽에 직면해도 더 거침없이 탄소를 배출하게 될 것 같았다.


나는 강인한 성격의 에탄 바르 박사와 최종 회의를 가졌다. 바르 박사는 벤구리온 대학교수로 환경기술에 집착했는데, 가뭄을 극복할 획기적이며 이익지향적인 새로운 시도로 특허권을 취득했다. 바르 박사가 말했다. "어떤 시장이 있다면, 바로 물 시장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움직이죠. 자연은 최고의 홍보수단입니다. 왜냐고요? 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키프로스를 보세요. 그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코트디부아르도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2020년엔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은 안전하게 마실 신선한 물을 얻지 못할 겁니다. 세계적으로 평균 물 소비는 하루당 50~100리터입니다. 자 그러면 거기에 25억 인구를 곱해보세요! 그 수치가 필요한 물입니다. 시장의 잠재력을 묻는다면, 그게 바로 시장잠재력입니다!"



가뭄

글로벌 농지 확보 : 월스트리트 수단에 가다

지난 십 년간, 특히 금융위기에 앞서서 발생한 2008년 식량위기 이후로, 부유한 나라와 부자 기업은 가난한 국가에서 8,000헥타르에 달하는 토지를 얻었다. 이는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탈리아 전체 농경지를 합하거나, 아프리카 농경지의 거의 40퍼센트 또는 텍사스 전 지역에 해당하는 넓이였다. 식민지 이후로, 보이지 않는 영토변화가 조용하게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비밀리에 벌어지고 있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수단이 에티오피아, 우크라이나, 브라질과 마다가스카르와 함께 주요 대상국이었고, 필 헤일버그가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언론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헤일버그의 농지 벤처사업은 훨씬 복잡해서 국가분열과 국제식량위기에 놓인 혼란에 두 배로 내기를 거는 도박게임과 같았다. 글로벌 토지러시 규모가 보이기 시작할 즈음인 2008년에 거래가 체결되었다. 식량 가격이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급등한 뒤였다. 그해 봄, 콩은 두 배가 올랐고, 옥수수와 밀은 세 배나 뛰어올랐으며, 쌀값은 다섯 배나 껑충 뛰었다. 전 세계 곡물비축량이 두 달치 공급량으로 쑥 줄었다.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브라질 정부가 식량 수출을 금했다. 세네갈, 방글라데시, 페루, 이집트, 아이티, 예멘과 필리핀 등에서 굶주린 폭도들이 시위에 나섰다. 대부분의 쌀과 밀 수출과 덩달아, 머레이-달링 유역도 가뭄으로 물이 줄어들었다. 중국 북부의 곡물 성장 지역은 약 2000만 헥타르의 토지와 600만 명의 사람들이 5년 동안 최악의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트코와 샘즈 같은 대형마트에서 쇼핑객들은 각각 몇 자루의 쌀만 사도록 제한되었다.


"세계는 식량이 필요합니다. 토마스 맬서스는 무한 성장 속에서 유한한 토지 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지금까지는 그의 이론이 틀렸어요. 우리는 더 많은 식량을 쏟아내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이 공황상태에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배할 토지가 없는 사람들은요."


공황상태는 벌써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가 주바로 가려고 할 즈음에 중국은 전 세계에 걸쳐 토지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120만 헥타르, 카자흐스탄에서 80만 헥타르 이상, 카메론에서 1만 헥타르, 러시아에서 8만 헥타르, 브라질에서 알려지지 않은 규모의 수만 헥타르를 진행했다. 자체적으로 물 부족에 직면한 한국은 몽고에서 27만 헥타르의 토지와 수단에서 거의 80만 헥타르를 원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진행한 120만 헥타르의 토지는 쿠데타를 촉발시켜서 거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인구 급증과 몬순(계절풍) 변화를 겪는 인도는 에티오피아에서 34만 헥타르의 토지 구입을 추진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40만 헥타르 이상과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에서 8,000헥타르 이상을 진행했다. 카타르는 케냐에서 4만 헥타르를 구했다. 쿠웨이트는 캄보디아에서 12만 헥타르를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네시아에서 48만 헥타르, 에티오피아에서 48만 헥타르, 수단에서 밀과 옥수수 경작을 위한 10만 헥타르 중 1만 헥타르를 먼저 구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파키스탄에서 32만 헥타르의 땅을 임대했고, 우크라이나에서 10만 헥타르와 루마니아에서 5만 헥타르, 수단에서 40만 헥타르를 임대했다. 2009년 초, 수천 마리의 아랍에미리트 양들은 호치민 공항으로 보내, 베트남 농장에서 키워서 도축한 후 다시 아부다비로 운송했다.


헤일버그가 말했다. "월 스트리트는 정공법을 쓰곤 했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었죠. 아주 많은 돈을요! 하지만 그런 방법이 나에겐 지루했어요. 말하자면, 이자율이 6퍼센트인데, 3퍼센트로 돈을 빌린다. 알다시피 그런 식으로 돈을 벌죠.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들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기업가가 되면, 뭔가 새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헤일버그는 수단에서 위법적인 일을 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대형 은행들, 특히 골드만삭스는 왜곡된 상품시장으로 비난 받았는데, 투기성으로 미 서부의 곡물거래소를 압박해서, 유형 물질을 아무것도 안 만들고 서류상 획득만으로 장부상 이익을 얻었다. 가격은 변덕스러워졌다. "식량 비축량이 줄어들면, 생산이 조금 부족해도 엄청난 가격 상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 미노트 국제식량정책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 설명했다. "식량수요는 탄력성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먹기 위해 돈을 낼 겁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헤일버그와 그와 유착관계에 있는 군 지도자들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헤일버그는 가격변동성과 거품경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바로 실제 식량부족에 돈을 걸고 있었다.


기후변화, 비료가격을 끌어올리며 치솟는 석유가격, 중국의 고기선호 증가, 90억 명에 가까워지는 세계 인구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식량위기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헤일버그는 어느 쪽인지를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기후변화에서 그는 영향만 생각했지 원인을 생각하지 않았다. 사막화, 가뭄, 물과 토지 전쟁 등의 기후변화 원인 덕분에 헤일버그는 더 영리하게 농지투자를 했다.


기후변화가 농지를 고위도로 밀어올리면서, 돈이 그 뒤를 따랐다. 가장 뚜렷한 농지 투자기업 두 곳은 영국 기업, 랜드콤(Landkom)과 스웨덴 기업, 블랙 어스(Black Earth)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농업 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블랙락(BlackRock) 기업은 영국 농지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페르감 파이낸스(Pergam Finance) 사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예전 목장지에 7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고, 애그캐피타(Agcapita) 사는 캐나다의 향후 옥수수 지대에 1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폴 마틴 전 캐나다 총리에서부터 도이치은행이 기후변화펀드로 뽑은 기업식농업의 거물 비테라 사에 이르는 투자가들은 1억 달러에 근접한 펀드를 기반으로, 앨버타, 매니토바, 서스체커원에 이르는 80만 헥타르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40개 이상의 캐나다 원주민 부족들과 협력관계를 형성했다.


브라질에 있는 영국 기업 아그리퍼마(AgriFirma) 사는 제이콥 로스차일드 경이 일부 소유하고 짐 슬레이터가 이끌었다. 짐 슬레이터는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투자 칼럼 자본주의자(The Capitalist)를 써서 유명해졌다. 아그리퍼마 사는 구매에 2000만 달러를 사용하거나, 옵션으로 7만 헥타르의 땅과 조사에 추가로 600만 달러를 썼다. 아그리퍼마 사의 종잣돈은 영국의 전 벤처투자사 갤러해드 골드(Galahad Gold)에서 나왔다. 갤러해드 골드는 녹고 있는 그린란드에서 캐낸 우라늄과 몰리브덴으로 연간 수입의 66퍼센트를 벌어들였다. 브라질 농업은 상대적으로 기후 피해를 덜 받았다. "세계에서 땅에서 얻을 수 있는 물 공급의 약 1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접한 상대국보다 90퍼센트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슬레이터가 적었다.


도이치 은행과 슈뢰더처럼 두드러진 기후변화펀드를 보유한 은행들은 독립 농지펀드도 보유했고, 2011년에 하버드와 밴더빌드 대학 등은 대학 기부금을 골드먼과 JP 모건의 동문인 수잔 페인과 데이비드 머린이 운영하는 런던의 이머전트(긴급자산관리, Emergent Asset Management) 사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변화란, 아프리카의 어떤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다른 지역은 더 습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머린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우리는 그 점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머린은 온난화로 가열된 상품 위기가 기울어가는 서방과 떠오르는 중국을 무력충돌로 이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프리카는 핵심이 되고, 아프리카 농지펀드와 물 프로젝트에 부분적으로 중점을 둔 새로운 기후변화펀드가 들어있는 이머전트의 펀드는 그동안에 최고의 수익처가 되었다. 어림짐작으로 이머전트는 5억 달러 이상을 모잠비크와 남아프리카에서부터 잠비아에 이르는 세계 곳곳의 농업프로젝트에 쏟아부었다.



홍수

네덜란드의 방파제 판매 : 왜 네덜란드는 해수면 상승을 반기나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 시를 강타하기 1년 전 어느 월요일에, 변호사와 각국 대사들이 콜롬비아 대학의 넓은 강당에 앉아 섬나라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법률적인 면에서 의논했다. 개회사에서 법학교수 마이클 제라드는 "듣도 보도 못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한 나라가 바다로 가라앉으면, 국가로 남아 있나요? 그 국가는 유엔에 속하나요? 배타적 경제수역은 어떻게 되나요? 어업권은요? 해저광물권은요? 독립국가로 유지할 수 있습니까? 해외 국민들의 시민권은 어떻게 되나요? 그들이 갈 곳에서 권리는 무엇이죠? 그리고 누가 그들을 데려갈 건가요? 그 국가와 법적인 구제책을 가지고 있나요?" 등이었다.


대부분 정장차림을 한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열 줄의 의자를 꽉 채웠다. 그들 중 적어도 한 명은 새로운 사업을 찾는 변호사라고 들었고, 또한 도서국가연합(AOSIS, The Alliance of Small Island State)의 수많은 대표들도 포함되었다. 도서국가연합은 그레나다, 카보베르데, 바하마 등처럼 거의 피해 가 논의되지 않는 국가와 투발루와 몰디브 같은 전형적인 기후변화 영향국가들이 지구온난화를 중심으로 연합한 42개국이었다.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왜 유지하는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어느 날 아침 네덜란드의 해양법 전문가가 말했다.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섬나라를 유지하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하길 원한다면, 그 이유와 의도와 목적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그는 회의에서 나온 난해한 법적 해결이란 두 가지 대안에서 잘못된 점을 잘 몰랐다. 말하자면, 위험에 처한 섬나라들이 해외에서 토지를 구매한다는 선택은 이미 공개적으로 논의되었으며, 특히 몰디브 정부가 적극적이었다. 그가 더 현실적이라고 여기는 또 다른 대란은 더 높은 지대가 있는 국가를 포함해서 하나의 새로운 국가로 태평양의 다양한 섬나라들을 단순히 합병하는 것이었다. "그 대안은 많은 목적을 보장합니다"라고 그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아마도 회의 참석자들이 우리에게 괜찮다면 네덜란드는 독일에 합병되더라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른 학자가 앞으로 걸어 나와 잘못을 바로잡았다. "윤리적인 관점에서 대답은 명확해요. 섬나라는 독립국이며, 일부 국가는 오랜 투쟁을 통해 주권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국가를 유지하길 원합니다."


잘 알려진 저지대 국가인 네덜란드에서 온 누군가가 해수면 상승에 아주 실질적이라는 점은 놀랍지 않았다. 엄청나게 많은 물을 다룬 부유한 네덜란드의 생각지도 못한 대응방식은 물이 부족한 상태에 오랫동안 직면한 다른 국가의 대응방식을 반영했다. 가뭄 전문가인 스페인, 호주, 이스라엘은 기후변화를 항상 반기지는 않았지만, 담수공장 설계를 향상시킬 근거를 찾았고, 이제 다른 나라에 팔아서 만족했다. 홍수 전문가인 네덜란드는 기후변화를 별로 걱정하지 않았고, 신나게 방파제를 팔았다.


네덜란드는 지반투하로 오랫동안 분투했다. 습지대인 라인 강-뫼즈 강의 삼각주에 벌인 간척사업의 역사는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는 펌프를 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네덜란드는 기술적 해결에 대한 강한 신념을 근거로 거의 모든 풍경을 사람들이 만들었다. 네덜란드 인구 중 3분의 2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살며, 국내총생산(GDP)의 70퍼센트가 저지대에서 나왔다. 1997년 네덜란드는 75억 달러가 들어간 삼각주 공사(Delta Works)를 완공했다. 제방, 댐, 조수방어벽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안방어망을 구축했고, 이는 어떤 나무나 국경 바리케이드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며 공학적으로 놀랄 만한 공사였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바다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을 때, 네덜란드는 준설과 토목공사 기업에서부터 수륙양용 건축가에 이르는 물관리 전문기술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홍보했다. 또한 이미 유명한 국제적 성공 스토리를 떠벌릴 수 있었다. 네덜란드가 보여주는 최고의 광고는 지속적인 국가 존재였다. 네덜란드는 방파제로 보여주듯이 메이플크로프트의 기후변화취약성지표에서 하위를 차지했고, 그 옆으로 북부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이 있었다. 네덜란드는 조사대상국인 170개국 중에서 160위를 기록했다.


날드바이크에 있는 약 100만 제곱미터의 플로라 홀랜드 건물에는 날마다 케냐, 인도, 콜롬비아 등지에서 세계 최대 화훼경매장으로 보낸 갓 자른 신선한 꽃들이 도착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최첨단의 떠 있는 온실을 둘러보았다. 또한, 해발 1미터의 델프트 고대 도시에서 제방의 균열을 메우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물에 가라앉은 뉴올리언스와 같은 제방붕괴로부터 네덜란드를 구할 스마트 흙을 개발한 연구실을 방문했다. 델타레스(Deltares) 공공민간연구소의 교수가 "접착시키려고 박테리아를 사용한 것이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자연적으로 백만 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일주일 안에 사암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1천 억 마리의 박테리아로 반응을 촉진시킬 수 있죠."


스마트 흙는 해외에 팔 수도 있었다. 나는 나중에 한 스웨덴 건축가가 녹색장성의 대안으로 이 기술을 활용한 제안서를 보았다. 그는 사하라 사막에 박테리아를 어느 정도 붓고, 단순히 그 자리의 사구를 얼리는 과정으로써, 사막화 방지 건축물을 만들어 기후피난민 주택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로열더치쉘의 글로벌 본사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바닷가 뒤편에서 한 젊은 건축가를 만났다. 그는 마샬군도처럼 가라앉기 시작하는 많은 나라를 주요 시장으로 삼았다. 그 당시 서른아홉 살인 코엔 올투이스는 벌써부터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으로 환영받았다. CNN과 BBC 방송은 그를 인터뷰하고 싶어 했고, 한번은 「타임」에서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순위에서 122위를 차지했다.


"우리가 살아왔던 삶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지금 같은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자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후변화는 조금 다른 결과로 기회가 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기후변화를 문제로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몇 가지 문제가 있지요. 하지만 우리 삶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자고요."


네덜란드는 바닷물, 강, 비와 맞선 다방면의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 해결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많은 도시, 거의 90퍼센트의 대도시들이 물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도시들은 강가, 바닷가, 삼각주 지역에 있죠. 뉴욕, 도쿄, 싱가포르 등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그 도시들은 모두 같은 처지에 있죠."


몇 년간, 네덜란드는 방어적인 태세를 취했다. 그들은 장벽을 세우고 폴더(간척지)에서 물을 빼냈다. 올투이스의 비전은 요컨대 물을 계속 빼내려고 하기보다는 물 위에 떠 있는 세계를 세우는 공격적인 대세였다. 올투이스는 자신의 건축회사인 더치 도크랜드(Dutch Docklands)와 함께 하우스보트(강이나 운하에 정박해 있는 주거용 수상가옥)가 아니라 섬과 고속도로, 아파트 건물, 공원, 공항, 교회, 모스크(회교사원) 등의 사회 기반시설을 설계했다. 그는 인구 10만 명의 델프시만큼 크고 떠 있는 하이브리드 도시를 꿈꾸었다. "우리는 기후변화 세대에 속합니다. 건축가와 창조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추진력이자 의무이죠." 운이 좋고 능력 있는 변호사가 있으면, 미래의 하이브리드 도시는 발포고무와 콘크리트로 서로 맞물린 모듈 장치와 여러 개의 국제특허 보호를 받는 올투이스 소유권의 떠 있는 토대 위에 일부 놓이게 된다.


내가 사무실을 나오기 전에, 올투이스가 아래층에 있는 개인 영상실로 안내했다. 그가 영사기를 틀자, 누군지 모르는 똑 부러진 유럽식 억양의 남자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우리가 가진 사고능력 중 단 10퍼센트만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삶, 즉 생활하는 데에 지구 능력의 단 30퍼센트만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물과 함께 지내며, 해수면 밑의 많은 물을 통해 습한 환경에 대한 통제를 알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떠 있는 고속도로, 모스크, 거주 지역, 아파트 건물 등의 모습이 우리 눈앞에서 번쩍거렸다. "심지어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 있더라도, 우리는 바다의 주인입니다……우리는 바다에 대해 전부 조사하고, 실험하고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지역에 널려 있는 물의 모든 것을 생각하고, 더치 도크랜드사와 함께 일을 시작하십시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어떤 것도 할 수 있습니다."


"저 마지막 문장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라고 올투이스가 말했다. "전부 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죠."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