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아프리카

   
매일경제 컬러풀 아프리카 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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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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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6��






&>■ 책 소개
21세기 지구촌 마지막 신흥시장아프리카, 대한민국에 손짓하다! 

style=BACKGROUND-COLOR: #ffffff>아프리카는 ‘암흑의 대륙’이었다. 정치적으로 내전과 분쟁이끊이지 않았으며 경제적으로도 전 세계 최빈국 34개국 중 29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가 변화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고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tyle=BACKGROUND-COLOR: #ffffff>이 책은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버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아프리카를 동반성장 파트너로 삼아 함께 성장해나가기를 원하는 많은 기업,개인들에게 아프리카를 새롭게 바라보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새롭게 아프리카를 인식할 수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style=BACKGROUND-COLOR: #ffffff>■ 저자 매일경제 컬러풀 아프리카 프로젝트팀
미지의 땅 아프리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한국의 대아프리카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일경제 기자들과 연구소 전문가들로구성된 테스크포스. 

style=BACKGROUND-COLOR: #ffffff>아프리카가 빈곤, 질병 등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소비시장, 자원시장, 미래성장동력, 생산시장으로 탈바꿈함에 따라 한국이 취해야 하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연구해 2011년 3월 24일비전코리아 제18차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 

&&>style=BACKGROUND-COLOR: #ffffff>프로젝트팀은 임규준 MBN경제1부장, 박봉권 매일경제 경제부 차장, 김기철 증권부 기자, 이상민 MBN 정치부 기자, 윤원섭 지식부 기자, 장재웅 지식부 기자, 이정현연구원, 문지연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전홍민 한국개발전략연구소 실장, 이은경 한국개발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도집필 작업에 참여했다.

style=BACKGROUND-COLOR: #ffffff>■ 차례
발간사
머리말 

style=BACKGROUND-COLOR: #ffffff>Chapter 01 왜 컬러풀 아프리카인가?
01 소비시장 아프리카 
02 젊은 미래시장 아프리카 
03 자원의 보고 아프리카 
04 생산기지아프리카 

&>Chapter 02 라스트 프론티어 아프리카 선점경쟁
01 중국의 스타디움 외교 
02 미국의 에너지 안보 외교 
03 EU의 아프리카 기득권 유지 전략
04 일본, 선택과 집중 전략 

&&>style=BACKGROUND-COLOR: #ffffff>Chapter 03한국은 없다 
01 부실한 아프리카 외교 
02 체계 없는 원조 
03 컨트롤 타워가 없다

&>Chapter 04 한국만의 장점 있다 
01아프리카 경제개발 롤 모델 한국 
02 반중국정서와 한국의 길 
03 한국만의 의식개혁 ‘새마을운동’

&>Chapter 05 아프리카가 한국을 부른다
01 아프리카와 소통합시다 
02 아프리카 마음을 얻읍시다 
03 개발경험 공유합시다 
04 윈윈전략으로 동반성장합시다
05 아프리카, 금융 일으킵시다 
06 이런 제언도있습니다

&>부록 - Interview 
-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 길버트부켄야 우간다 부통령
- 막스 시술루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회의장 
- 모건 창기라이 짐바브웨 총리 
- 압둘라이 자네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 사무총장




컬러풀 아프리카


Chapter 01 왜 컬러풀 아프리카인가?

소비시장 아프리카

블랙 다이아몬드 급부상

아프리카에는 하루 수입이 2달러 이하인 빈곤층이 아직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아프리카에도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아프리카 흑인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다.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 조삼봉 수석경제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블랙 아프리카 지역에는 최상위층은 소수에 그치고 대부분 빈민층이 차지해 중산층이라고 할 것이 없었다"며 "도시화와 함께 중산층이 갑자기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경제관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최근 아프리카 도시화가 거의 중국 수준에 도달했고 인도보다 앞서 있다"며 "IMF도 2011~2015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상위 10개국 중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7개를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대되는 실질 구매력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 신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비교해보자. 인도의 1인당 국민총생산(GNI, 2009년 기준)은 1,180달러다. 블랙 아프리카의 1인당 평균 GNI(1,135달러)와 별반 차이가 없다. 국가별로 적도기니의 1인당 GNI는 1만 2,420달러, 모리셔스 7,250달러 등 인도보다 GNI가 높은 블랙 아프리카 국가만 16개국에 달한다.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아프리카 소비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6개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NI는 중국의 1인당 GNI(6,890달러)를 넘어선다.


더 많은 소비를 창출하는 도시화가 급진전되면서 아프리카에는 이미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가 52개에 달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아프리카 인구 2명 중 1명이 도시지역에 거주할 전망이다. 스탠더드차터드(SCB) 남아공 법인 사이먼 우드워드 이사는 "인도와 아프리카 인구 수는 비슷하지만 아프리카에는 2만 달러 이상을 버는 중산층 숫자가 인도보다 훨씬 더 많다"며 "실질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숫자가 3억 5,000~4억 명 수준인 아프리카가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는 지난 2008년 8,600억 달러 정도였지만 2020년이 되면 1조 4,00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젊은 미래시장 아프리카

젊은 대륙 아프리카가 성장동력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수적으로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질적으로도 기존 세대와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아프리카판 신인류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가나 경제학자 조지 아이테이는 새롭게 등장한 아프리카 신인류를 치타세대라고 부르고 부모세대를 하마세대라고 부른다. 하마세대는 과거의 수렁에 깊이 빠져 있지만 치타세대는 이를 벗어나 미래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마세대는 아직도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을 뿐 아니라 변화에 수동적이고 나태하고 게으르다. 반면 치타세대는 민주주의‧투명성‧부패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비제이 마하잔 텍사스대학교 종신교수도 2008년 자신이 저술한 저서 『아프리카 라이징』에서 "아프리카의 젊은 층은 과거의 수렁에 빠져 있는 하마세대와 달리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발 빠른 치타세대로 이들이 아프리카를 변모시킬 주역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제주도권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첨단기기를 불편해하는 기존 게으른 하마세대에서 핸드폰‧인터넷에 익숙하고 신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는 젊은 층을 의미하는 치타세대로 넘어갈 것이다. 치타세대는 정치를 변화시키고 경제를 추진시키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노년층에 비해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치타세대의 활동변경을 넓히고 있다.


치타세대를 대상으로 사업기회를 얻으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카콜라와 음악채널인 MTV는 동아프리카에서 마케팅 협력 관계를 맺고 케냐‧탄자니아‧우간다에서 MTV VJ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가나에서는 커피브랜드 네스카페가 서아프리카와 중부아프리카 지역의 재능 있는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네스카페 아프리칸 레벌레이션>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슈퍼스타>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거리 축구팀을 이용한 디펜드 유어 스트리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모든 활동들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투자다.


치타세대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프리카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지만 그들 스스로 낙관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코카콜라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청소년들은 세계 다른 지역 동년대보다 미래를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 아프리카 법인의 랜야 스타넥은 "치타세대는 누구에게나 인생에 한 번의 기회는 있다. 그것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고 자기 믿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분명 부모세대가 살던 아프리카 대륙과는 다른 새로운 아프리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02 라스트 프론티어 아프리카 선점경쟁

소비시장, 미래 성장동력, 자원의 보고, 생산기지로서 블랙 아프리카는 매력적이다. 당연히 전 세계 주요국들이 최후의 프론티어 아프리카를 잡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천문학적인 원조 금액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자원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아프리카에 상징적인 인프라를 무료로 건설해주고 그 대가로 아프리카의 자원 개발권을 가져오는 중국식 패키지 딜을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자금력 및 기술력이 떨어져 스스로 인프라 건설을 하지 못하는 아프리카에 맞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패키지 딜을 바탕으로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은 중동을 대체하는 석유 시장으로 아프리카에 집중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를 겪으면서 미국은 석유 수급과 관련 중동 이외의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그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아프리카였다. 미국은 아프리카에 대규모 원조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산 생산품에 대한 무관세‧무쿼터 혜택을 주면서 아프리카를 유혹하고 있다. 또한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했던 유럽은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유럽이 가졌던 기득권을 유지하고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프리카에 집중하고 있다. .


조삼광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 수석경제관 겸 실장은 "중국이 공격적인 광물자원 확보와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전략을 통해 아프리카에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도 자국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과도한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pter 03 한국은 없다

부실한 아프리카 외교

한국은 1961년부터 아프리카 카메룬, 차드, 코트디부아르, 니제르, 베냉, 콩고 등 6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아프리카 외교정책의 특징은 한 마디로 북한과의 이념 경쟁과 그로 인한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유엔을 통해 한반도 통일과 남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따라서 유엔에 상정되는 한반도 관련 의안의 표 대결에 있어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접촉했다. 이런 정부의 정치적 의지는 경제 교류로도 이어져, 당시 아프리카는 한국 전체 수출의 6%를 점유할 정도로 한국의 외교적 노력에 비례해 한-아프리카 경제 관계도 강화됐다.


정권에 따라 아프리카 정책 오락가락

1980년대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졌지만, 1990년대부터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 이유로 첫째,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의 7.7특별선언을 계기로 과거 북한을 비롯한 북방 대륙 세력과의 소모적인 경쟁 외교를 지양하고, 아프리카 등 제3세계와의 관계에 있어 할슈타인 원칙을 폐지하는 등 아프리카가 제3세계로서 갖는 정치적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둘째, 동남아의 본격적인 성장과 더불어 중국, 소련, 동유럽 등 북방 신시장 개척이 활발해지면서 아프리카가 갖고 있던 시장으로서의 매력 역시 감소했다.


한국이 다시 아프리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해 3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는 향후 3년간 개발 원조에서부터 통상‧투자‧확대 계획은 종합적인 한국의 대아프리카 협력 방안을 천명한 우리 정부의 공식 문서다.


이니셔티브의 주요 내용은, 아프리카 지원 ODA를 3년간 1억 달러로 증액하는 등 3배 확대하고, 농어촌 개발, 행정‧제도, 보건‧의료, 교육, 정보통신의 5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연수생 1,000명 초청, 봉사단 파견 인원 확대 등의 방안이 추진됐다. 이는 개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 전략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아프리카 지지를 받기 위한 측면이 컸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천영우 외교정책실장의 아프리카 방문이 2005년과 2006년 집중됐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뒤 아프리카를 방문한 고위급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표면적으로는 2006년 시작된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의 분위기를 이어 적극적인 대아프리카 외교, 특히 에너지 지원 확보를 위한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9년 8월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현 지식경제부 차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가나를 방문해 도로와 가스, 플랜트 수출을 논의했고, 2010년 3월 콩고민주공화국 카빌라 대통령의 방한 당시 수력발전소와 상수도 건설을 통해 구리 광산 광업권을 받는 15억 달러 상당의 투자 협정이 체결됐다. 또 2009년에는 STX그룹이 가나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주택 사업을 수주했다. 2010년 6월에는 박영준 차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다시 DR콩고와 가나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프리카 정책의 명확한 방향은 설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도 계획과 취소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의 아프리카 접근법은 다분히 자원 획득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박수덕 과장은 2010년 12월 외교협회 기고문에서 "한국이 자원의 보고이자 수출시장인 아프리카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대국이 앞 다투어 아프리카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질까봐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조바심을 내고 경제적 이익에 집착해 아프리카에 접근하게 되면 과거 여러 나라들이 아프리카에서 겪었던 오류와 시행착오에서 우리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Chapter 04 한국만의 장점 있다

아프리카 경제개발 롤 모델 한국

"1950년대 당시 케냐의 1인당 수입은 한국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케냐를 비롯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이 한국은 산업화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과 같은 일을 못할 이유가 없다."


2009년 7월 가나 의회연설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사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출발은 유사했다. 한국은 과거 일본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고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들도 유럽 식민지 경험이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 모두 지난 1960년대 최빈국의 덫에 걸려 있었다. 1960년대 한국 1인당 GDP는 156달러였고 가나는 179달러였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개발모델로 1인당 GDP를 1만 7,080달러로 올렸다.


가나의 1인당 GDP는 1,000달러 수준이다. 아프리카와 비슷한 식민지배 역사와 빈곤을 겪었던 한국이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아프리카도 한국의 성공을 되풀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식 경제개발모델 배우기 열풍

아프리카 경제성장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원조가 아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단순히 물고기를 그냥 받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받기 원한다. 최근 아프리카 각국이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성공 경험과 경제개발모델이다. 특히 지하자원이 부족하고 제조업 기반이 열악한 에티오피아와 같은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제조업 육성을 통한 수출진흥정책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한국 경제개발모델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만난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새로운 꽃(New Flower)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아디스아바바처럼 에티오피아 경제가 새롭게 꽃을 피우려면 한국식 경제개발 모델을 전수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제나위 총리는 "1960년대 한국은 다른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가난했다. 그러나 경제대발에 매진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은 최빈국에서 부자 국가로 성장한 가장 최근 사례다"라고 강조한다. 아프리카처럼 과거 빈곤과 식민지배 경험이 있는 한국이 저개발국에서 첨단기술을 확보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모습은 아프리카 국가들로 하여금 우리도 노력하면 성공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제나위 총리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회고록을 토대로 논문을 작성해 각료들에게 돌려 읽게 할 정도로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하다.


맞춤형 경제개발 모델 제시

제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 각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를 제대로 선별해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한국의 경우 한국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해외원조를 받으며 2차 산업 위주의 수출진흥 정책에 집중해 단기간에 성장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는 나이지리아에 이어서 블랙 아프리카 국가 중 2번째로 많은 인구(약 85만 명)를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넓고 비옥한 국토를 보유하고 있어 농업 발전가능성이 크다.


제나위 총리도 중점 수출대상 산업을 농업 및 농업 프로세싱 제품에 맞추고 있다. 제나위 총리는 "현재 비료제품 수입 대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시멘트, 철강, 식용유 등 농업 프로세싱 제품 등이 수입대체 프로그램 대상"이라며 향후 농업 관련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제나위 총리는 이에 덧붙여 "노동집약적인 제조업분야 투자도 필요하다. 제조업 기반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믿는다. 신발, 섬유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기업들이 이제부터라도 아프리카로 공장을 이전해 아프리카 산업화 기반을 닦아 주기 바란다"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진출을 당부한다.


한국이 에티오피아처럼 개별 국가에 걸맞은 경제개발경험을 전수해주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아주면 한국과 해당 국가들 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한국만의 의식개혁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의 힘

새마을운동이라는 한국만의 콘텐츠도 주요 경쟁력 중에 하나다. 한국은 과거 새마을운동을 통한 의식 개혁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다. 새마을운동을 통한 할 수 있다는 정신의 확산이 빈곤 탈출의 주요 요소였다. 이런 점에서 새마을운동 전파는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아프리카 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간다 새마을운동은 단순히 가옥‧도로개선 등 환경미화에 집중하는 대신 소득증대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과 같은 원조 대신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사업자금을 대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새마을 지도자들을 1년에 한 번씩 한국으로 초청, 새마을 중앙회, KAID에서 2주간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연수생들은 우간다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배운 농업‧목축 기술 등을 다른 회원들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간다 KAID 총무를 맡고 있는 만지 대니 씨는 "새마을운동이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인드세트를 바꾸기 때문"이라며 "새마을운동 정신이 우간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많이 바꿔놓았고 앞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솔로몬 씨도 "주변에 많은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운동 회원에 돼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농업‧축산 지식을 얻기를 원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 리더로서 롤모델이 돼 자립‧협동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확산시키고 모든 사람들이 빈곤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을 가난의 굴레에서 탈피하는 데 기반이 됐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매일경제 컬러플 아프리카 프로젝트팀이 만난 부켄야 우간다 부통령은 새마을운동 정신이 아프리카 농촌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아프리카는 오랜 식민이 경험과 빈곤의 역사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만연해 있다. 단순히 원조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아프리카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우간다 밀레니엄 빌리지 역시 앞의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과 생계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기여할 것이다. 이처럼 의식 개혁‧소득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새마을운동 정신과 가난의 대물림을 타개할 수 있는 교육 지원 사업은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한국이 아프리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한국 경쟁력 최대한 활용해야

한국과 아프리카 역사의 유사성, 새마을운동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때마침 불고 있는 중국 견제심리 등 한국이 아프리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쟁수단이 적지 않다. 아프리카를 지금의 가치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성장 모멘텀이 갖춰지고 난 후에 진출을 하려면 한국 경제력이나 ODA 등 국제원조 규모를 봤을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직 아프리카가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아프리카는 미래 생산 기지이자 중동을 대체할 자원의 보고다. 또 마지막 남은 미개발 지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과 차별화되는 한국만의 동반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를 성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한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현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미래 한국 성장의 동력 역할을 할 아프리카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Chapter 05 아프리카가 한국을 부른다

아프리카와 소통합시다

아프리카와 외교관계를 맺은 지 5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아프리카 외교는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 50여 년간 한국 대통력의 아프리카 순방은 2번뿐이었다.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외무장관을 보낸 것은 단 한 번이었다. 후발 주자로서 단시간 내 아프리카 외교에 추동력을 줄 수 있는 길은 정상 외교다. 외교안보연구원 강선주 교수는 "정상 간의 인적 교류는 관계의 급속한 진전을 가져오고 관계도 오래갈 수 있다"며 "정상 순방을 정례화해 한국이 아프리카를 동반성장의 파트너로서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정상의 연례 아프리카 방문이 어려울 경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격년으로 아프리카를 순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AU 정상회의에도 매년 외무장관을 파견해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정상급 채널을 갖지 못한 한국이 1년에 2번씩 열리는 아프리카 정상 모임을 외면한 채 다른 곳에서 관계 강화를 외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아프리카 정상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AU 정상회의에도 장관급 대표단을 매년 보내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AU 정상회의에 방문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AU 정상회의에 장관급 고위 인사를 보내지 않고 있다.


대사관‧무역관 증설합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이 해적에 납치됐을 때, 담당 영사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3~4일의 시간이 걸린다. 소말리아에 우리 대사관이 없어 케냐에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케냐 대사 한 명이 담당하는 국가는 무려 7개국에 달한다.


소통을 강화하려면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 지금처럼 절대적인 공관 부족으로 대사 1명이 여러 국가를 겸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별 거점국가와 앞으로 협력관계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10개 이상 대사관을 증설해야 한다.


당장 대사관이 없는 국가의 경우, 특사 외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강 교수는 "연례 특사 파견은 한국 정상과 외무장관의 아프리카 외교를 보완하는 효율적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대사관 역할에 대한 전략적 재인식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정무·경제‧영사 담당으로 1명씩 배치하는 방식으로는 대사관이 늘어난다 해도 커다란 협력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사관이 외교와 무역·투자, 자원‧에너지, 건설‧플랜트, 금융 등을 총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기관이 돼야 한다. 남부와 동부, 서부 3곳의 거점 국가에 이 같은 종합적 기능을 갖춘 대사관을 만든다면, 주변국에 대한 지역 센터로서의 지원 기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행정 조직 특성상 법과 제도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조직을 바꾸는 데 필요한 예산이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국가별로 중점 협력분야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인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다. 국가 전산망에 관심 있는 국가에 정무와 영사 인력만 보내서야 협력이 되겠는가? 해당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파악한 뒤 이에 걸맞은 협력관을 대사관에 배치할 수 있다. 박사급 전문 인력이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듯 주요 기능별로 대사관을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트라 조직과 인력 재배치도 시급하다. 코트라는 미국과 유럽에 각각 8개, 22개 무역관을 두고 있지만, 아프리카 무역관은 단 4개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면 선진국에 있는 무역관과 인력을 줄이고 아프리카로 재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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