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기업에 투자하라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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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테북스
   
13000
2011�� 03��



■ 책 소개
최근에 기업의 외부환경은급격히 변하고 있다. 미국의 「포춘」에 따르면, 1965년에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중 80%가 1975년에 순위권 내에서사라졌다고 한다. 아울러 그때의 기업 중 지금까지 100대 기업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겨우 10%에 지나지 않는다고한다.

그렇다면 국내의 상황은 과연 어떨까?LG경제연구원이 약 28만 개의 기업 DB를 바탕으로 조사한 ‘한국 기업 쇠퇴의 원인’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2006년 5월말을 기준으로 국내기업의 평균 수명은 약 10.4세로 과거 6년 동안 약 2.3세 가량 단축됐다고 한다. 아마도 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시장 환경의 변화가 그 주된원인일 것이다. 그에 따라 기업들은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 저자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경제 환경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CEO)협의체로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의 한국 내 협력기구이다. 2000년 6월 전경련에서 선포한 ‘환경경영헌장’을 구현하고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여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기여코자 산업계의 뜻을 모아 설립되었으며, 최근에는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문제,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GS칼텍스, 삼성전자, S-Oil,LG화학, 기아자동차 등 42개사가 회원사로 있으며, 회장은 GS칼텍스의 허동수 회장이 맡고 있다. 

■ 차례
추천사 - 이제 화두는지속가능기업이다
머리말 - 기업, 지속 가능을 준비하라

1장|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기업이란?
01. 지속 가능한 기업은 존재하는가?
지속가능한 기업이란? | 어떻게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기업인가? | 지속 가능한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02. 지속 가능한 기업의조건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 존경받는 기업이어야 한다 | 3.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어야한다 | ? 지속 가능성이란? 

2장| 왜지속 가능한 기업이어야 하는가?
01. 착한 소비가 늘고 있다
1.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 2. IT혁명과멀티미디어 발전이 착한 소비를 이끈다 | 3. 소비자 권력이 강화되고 있다 

02. 마케팅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1.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 감소와 판매 증가를 불러온다 | 2. 입소문을통한 마케팅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 ? ‘경험가치’란 무엇인가?

03. 내부고객과 외부고객의 만족감을 증가시킨다
1. 조직 만족도와 충성도 향상, 우수 인력 확보가 가능하다 | 2. 대 중소의 상생 협력이 지속 가능을 부른다 | 3. 소비자의 만족도가 증가한다 

04. 좋은 평판은 좋은 실적을 가져온다
1. 좋은 평판이 매출, 호감도, 브랜드력 증대를 가져온다 | 2.좋은 평판은 좋은 수익률을 불러온다 

05. 간접적무역장벽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1. 더욱 거세지는 무역장벽의 파고 | ? ISO 26000은 무엇일까?

3장| 가치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01. 과거의가치투자
1. 거대한 일류기업에 투자했다 | 2. 가시적 성과 지향적이었다 | 3. 재무적 지표를 중시했다

02. 지속 가능한 가치투자
1. 착한 기업에투자한다 | 2.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아야 한다 | 3. 비재무적 지표까지도 감안한다

4장| 지속 가능한 착한 기업에 투자하라
01. 기업의사회적 활동이 보다 중요해진다
02.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03. 지속 가능한 기업이 주가도 많이오른다
04. 사회공헌 활동을 실행하고 신뢰를 줘라
기아자동차 - 경제적 성과와 지속 가능성의조화

맺음말 - 지속가능기업, 은광연세(恩光衍世)의 길로가라
부록 - 국내 기업의 CSR 관련 위원회 설치 운영 현황
참고문헌





지속가능 기업에 투자하라


1장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기업이란?

지속 가능한 기업은 존재하는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란?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보다도 수익창출과 이윤추구다. 이는 결코 부정해서도 부정되어서도 안 되는 명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기업은 자금의 공급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창출, 자금회수라는 선순환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기업은 자금투자, 수익창출 활동, 자금회수라는 메커니즘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지속가능기업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기업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하는 기업이라는 두 가지 가정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지속가능기업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정의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물론 이러한 요소 중 굳이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수익창출이라는 목적이 사회적 역할수행이라는 수단보다 앞에 서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왜 수익창출이 지속가능기업을 위한 우선순위라고 언급했을까. 그 이유는 수익창출이라는 가치가 기업의 운영 매커니즘에 있어 본질적인 목적이라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가치는 이를 위한 수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속가능기업에 대해 접근할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가 바로 이러한 목적과 수단의 전도이다.


지속기능이란 단어대로 직역을 하면, 지속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기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50년이고 100년이고 시장에서 쇠퇴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포춘」의 1965년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 중 지금까지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10%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포함된 기업들은 GE, 엑슨 모빌, 쉐브론 텍사코, 씨티그룹, 알트리아 그룹, JP모건체이스, 화이자, P&G, 존슨앤존슨 등으로 2010년 미국에서 매출액과 시가총액 부분에서 30위권 내에 포함되는 10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100년 이상 동안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가능하게 했을까? 물론 그 비결은 기업 내외의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단순히 한 가지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요소들은 예외로 치더라도, 통제가 가능한 내부 요소들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인 잠재적 소비자를 포함한 소비자의 만족이 바로 그것이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바로 이러한 소비자 만족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긴 기업들이었다. 그리고 그 기업들은 이익을 좇기 위해 재화와 용역을 적은 비용으로 생산해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기업(존재, 활동 등)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과 그 기쁨을 지속시킬 수 있을까?라는 한 발 앞선 마인드로 기업을 운영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GE만 하더라도 윤리경영을 기업경영의 기본 가치로 삼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히 임해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존슨앤존슨, P&G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하나같이 단기적인 수익창출보다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고, 이들에게 무한한 만족을 주기 위한 경영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얻는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보면 소비자 만족(Customer Satisfaction)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소비자의 요구(Needs)에 대한 민감도(Sensitivity)를 증가시켜 오히려 기업의 시장 적응도(Adaptability)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활동이 기업의 수익창출로 이어져 되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셈이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지속가능기업이란 소비자의 만족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위해 윤리경영, 환경경영, 사회적 역할수행 등과 같은 다양하고도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을 통해 이를 지속적인 수익창출로 연결시키는 기업인 것이다.



2장 왜 지속 가능한 기업이어야 하는가?

착한 소비가 늘고 있다

소비자 권력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착한 소비자인 크리슈머(Cresumer, Creator와 Consumer의 합성어로 창조적 소비자, 그 중에서도 착한 가치를 창조하는 착한 소비자를 일컫는다. 즉 차한 소비를 통해 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소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지고 윤리적 소비, 즉 착한 소비를 함으로써 착한 가치를 창조하는 한편 그 권력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 현대를 사는 소비자들은 자긍심을 주는 합리적 가격에 대해 항상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기업이 이제 더 이상은 사회적 책임을 지나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점차 기업의 착한 가치를 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나 공정거래 제품, 사회적 역할수행 활동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구매하는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소비자들의 이런 의식의 변화를 책임혁명으로 정의한다. 이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동아일보」가 2009년 9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의뢰해 국내 소비자 3,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8%가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경영의 투명성이 해당 상품의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으며 "100만 원을 더 주고라도 탄소배출 감소에 도움이 된다면 친환경 자동차를 사겠다"는 응답이 74.8%로 "아니다"라고 답한 25.2%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공정거래나 친환경 제품을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샀다"고 답한 사람이 60.9%였으며, "환경, 사회, 기업의 지배구조로 대표되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가 장기적인 성과와 연결된다"고 답한 비율도 75%에 달한다.


그리고 2007년 LG경제연구원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국내 소비자의 88%가 "같은 품질이면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을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중 45%는 "10% 이상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제 국내에서도 착한 소비인 윤리적 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소비 변화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의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인식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과 북유럽, 남미 일부 국가에서 30% 이상의 소비자가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겠다고 답했으며, 「타임」이 최근 미국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착한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 중 78%가 "2,000달러를 더 주더라도 친환경 자동차를 사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성과관리 전문가인 게리 코킨스는 "인터넷의 영향으로 권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소비자의 권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0년 1~2월호에서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를 고객 자본주의 시대로 정의하며, 현재보다는 미래의 장기적인 실적과 가치를 중시하고, 고객만족이 곧 주주 가치의 극대화로 연결되며, 주가의 부양보다는 고객과의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제 막 시작된 소비자들의 책임혁명은 단순히 그들의 구매패턴을 바꾸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소비자 권력으로 재생산되어 물건을 만들어 파는 생산자와 기업에게 소비자의 마음, 무한감동, 만족을 사게끔 하는 소비혁명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권력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크리슈머들은 소비자 권력이 생산자 중심의 경제구조를 보다 더 지속 가능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새로운 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소비혁명 중 가장 큰 힘을 얻으며,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바로 착한 소비다. 이는 윤리적 소비 또는 도덕적 소비로도 불리는데, 착한 가치를 창조하는 소비로 생산자의 철학과 가치, 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을 지닌다. 이러한 착한 소비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는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된 상품을 거래함에 있어 공정한 가격을 지불함으로써 생산자에게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국제무역이다. 이에 대해 핀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타르야 할로넨은 "공정무역은 소비자에게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하나의 확실한 방법을 제공한다. 공정무역 제품의 소비는 더욱 공정한 세상을 위한 작지만, 중요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울 지하철 역사 주변에서 진행하는 알뜰 장터도 새로운 소비생활 시스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출, 퇴근길이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틈틈이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이 알뜰 장터는 30개 역을 중심으로 오래된 지하철 객차를 개조해 만든 장터 열차, 중고품을 바꾸고 나눠 쓰는 나눔 장터, 중소기업이 개발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대합실 장터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의 변화는 소비자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로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힘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스템은 이제 기업이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되고 있다.



3장 가치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지속 가능한 가치투자

착한 기업에 투자한다

2000년 대 초까지만 해도 기업경영에 있어서 최대의 화두는 소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CSR를 포함하고 있는 지속가능기업이 한층 더 발전된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속가능기업은 핵심적인 비즈니스 활동, 사회적 투자와 사회공헌 프로그램, 그리고 공공정책에 대한 참여를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고객의 가치를 중시하고 실질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활동으로 인식하며 고객만족을 극대화해 사랑을 받는다는 기업철학을 가진다. 또한 지속가능기업은 장기적 이윤창출을 위한 전략을 세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자본의 축적을 고려한다. 그렇게 본다면 똑똑(Smart)한 기업보다는 친구 같은(Friendly) 기업이 되고자 하는 셈이다.


이를 종합해 본다면 지속가능기업은 결국 소비자의 만족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실천하여 이를 지속적인 수익창출과 연결시키며 사회적 책임을 통한 역할수행 활동을 다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지속가능기업 ≥ 착한 기업 / CSR


요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논할 때 CSR이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CSR과 함께 기업시민 정신, 기업 윤리, 기업의 사회책임, 사회책임경영 등 많은 용어가 혼란스럽게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인권과 윤리 등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용어인 CSR이 최근 환경과 경제적 책임까지도 통합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데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이론적인 근거와 경영방식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착한 기업은 이론적으로는 1990년대부터 논의가 시작되었다.


착한 기업(CSR) ≥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


여기서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을 말한다.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나,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으로 흔히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인 셈이다. 그래서 비영리 조직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중간 형태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령 사회적 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의 설립, 운영을 지원하고 육성하여 우리 사회에서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사회 서비스를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또 용어의 정의를 살펴보더라도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재정자립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착한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첫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윤창출을 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둘째, 사회적 책임을 가진 역할수행 활동, 즉 CSR 활동을 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셋째, 사회책임투자지수 편입 등과 같은 착한 시스템에 편입되어 있어야 한다.


이 3가지로 간략히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앞으로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에게까지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최근의 투자 패러다임은 기업에게 지속 가능한 기업, 사회적 책임을 통한 역할수행 활동을 다하는 기업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에 이어 투자자들까지 가세한 이러한 요구는 이제 기업이 당면한 과제가 되었다.



4장 지속 가능한 착한 기업에 투자하라

지속 가능한 기업이 주가도 많이 오른다

지속가능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기업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의 주식은 그 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것이 정말 사실일까?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책임투자지수(SRI지수)를 발표했다. 사회책임투자란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 시 재무제표 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진보된 투자방식으로, 지속가능책임투자로도 불린다. 


이 지수는 국내 기업의 사회책임투자 및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하여 산출된 주가지수로 거래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사회책임투자가 우수한 기업 70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하여 2009년 1월 2일을 1,000p 기준으로 삼았다. 주가지수의 정식 명칭은 KRX SRI지수로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매출과 이윤과 같은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분에서도 사회적 기여도가 큰 지속가능기업들만 모아 놓은 투자지수이다. 즉, SRI지수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비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해 산출한 지수인 셈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SRI지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이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전 세계 SRI 시장은 약 8,980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에서 유럽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국내시장은 이와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SRI지수가 앞으로는 상품성지수로 활용됨으로써 사회책임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자산운용사 측면에서는 SRI ETF, 인덱스펀드 등이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기준 및 성과평가를 위한 벤치마크지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기업을 용이하게 선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상품이 상장될 경우 지속가능기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 편리한 활용수단이 될 전망이다.


사실 사회책임투자의 시작에 관해서는 18세기 퀘이커 노예거래상 사건(퀘이커교도가 노예거래상으로부터 자금을 철수한 사건)이나 1971년 팍스월드 펀드(군수, 담배, 도박 등의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미국 감리교 신자들이 설립한 펀드)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물론 1920년대 기독교의 여러 종파가 알콜, 담배, 도박 등과 관련된 기업을 자산운용 후보에서 제외한 사건이나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이에 한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초기에는 사회적으로 적정치 않은 사업 및 상품에 관여하는 기업을 배제하기 위한 네거티브 심사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90년대 들어서는 환경 및 사회적 측면을 도외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영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경제적인 성과와 더불어 사회, 환경적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심사, 즉 포지티브 심사를 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단순히 환경이나 인권에 관한 측면만이 아닌 윤리, 지배구조, 정보공개 등과 같은 분야까지도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수들이 개발되어 투자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2005년에는 2,200조 원 가까이 투자되어 1995년 대비 3.5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유럽의 경우에도 2006년 340억 유로로 1999년 대비 3배 이상 그 투자 규모가 증가하였다는 통계가 있다. 이를 통해 사회책임투자는 새로운 투자지표로서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소비자와 투자자의 변화를 감안했을 때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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